I. Introduction
시각적으로 뛰어난 표현력을 지니고 있는 색채는 각 시대, 민족, 사회의 정서와 미적 가치에 대한 관념을 나타내는 디자인 요소로(Cho & Lee, 2012), 색채에는 관 습적인 기호색과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것도 있다. 한국복식은 삼국시대 이래 계속 민족 신앙을 토대로 한 주술적 색채관과 음양오행의 색채관, 태양을 의미하는 백색 을 수용한 북방계 기마민족의 색채관, 조선의 유교 철학을 바탕으로 한 색채관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민족의 기호색을 형성하였다 (Hwang, 1999). 한복에서 가장 먼저 지각되는 것은 색상이라 할 수 있는데, 전통적인 색채 관념이 강한 의복이 바로 우리의 전통복식인 것이다. 색상이 착용 자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색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 복에 있어서 매우 높다. 현대에는 신분제 붕괴와 염색 기술의 발달, 개성의 표출 등의 이유로 전통적으로 사 용되었던 색채 외에도 다양한 색채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전통의상을 고증함은 물론 트렌디한 감각을 가미하여 한복의 다양한 변화를 연출한 최근의 매스 미디어의 영향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한복은 매스미 디어상 한류스타들의 다양한 형태의 한복 착용으로 문화상품으로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최근 뉴욕타임스는 애플 TV의 ‘파친코’로 한복에 주목하 고, 한복의 진화는 2000년의 역사이며 실용적이고 아 름답다는 평을 했다(Kim, 2022). 이는 중국의 ‘한복 공정’이 계속되는 중에 등장한 의미 있는 보도라 할 수 있다. 한복 입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의 지정이 예 고되어 있는 현재, 전통 한복의 현대적인 계승과 발전 을 위한 지속적인 고찰이 필요한 시점으로 사료된다.
전통사회에서는 한복의 배색만으로도 착용자의 신 분과 연령 및 용도를 유추해 낼 수 있었는데, 현대 한 복의 배색은 염료 및 염색 기술의 발달과 신한복 소재 의 사용, 개성과 미적 표현의 자유로 인해 색상과 톤 이 다양해졌다(Lee & Kang, 2007). 이에 본 연구에서 는 현대 한복의 배색 경향과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현 대 한복의 다양한 색채미와 배색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한복 배색을 예측해보고자 하였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은 많이 사용되 는 방법 중의 하나로, 그 중요성은 수집된 과거와 현 재의 정보를 분석하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복 배색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색채관을 지켜온 한복이 최근 색상, 명도, 채도 등의 배색 표현이 다양하게 증 가된 반면, 선행 연구 분석을 통한 연구 성과가 미비 하므로 본 연구에서는 2011~2020년의 현대 웨딩잡지 에 나타난 한복을 중심으로 현대한복의 색상 변화추 이와 배색특징을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한복의 색채 경향을 분석한 2016년대 이후의 연구는 미비할 뿐더 러 선행연구가 대부분 먼셀의 물리적인 H, V, C값 활 용이나 Hue & Tone의 서양 색채시스템을 사용하여 분석하였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2011~2020년의 자극 물을 전통색명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우리의 전통 색은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한 자연친화적 색채로, 서 양의 색채 물리학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사료되었다. 또한 잡지를 통하여 보는 한복배색은 근 대 유물 중심으로 한정되어 있는 자료의 분석연구에 서 벗어나 실제 착용상의 한복색상을 조사할 수 있는 접근의 장점이 있고, 서양복에서의 시즌별 유명패션 쇼를 대신하여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디자인을 앞서 발표하므로 현대 한복 배색의 트렌드를 알 수 있 는 웨딩잡지를 연구대상으로 집중 활용하였다. 색상 분석은 최근 교육, 치료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전 통복식의 연구성과는 미비한 총 90색상의 ‘한국전통 표준색명’(Hwang, 2007)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전통 색명이 우리 민족 생활색채로의 발전이 가능한지의 검증과, 전통색을 재해석함으로써 전통색명을 계승하 기 위한 첫 단계였다. 본 연구는 첫째, 2010년 이후 나타나고 있는 한복 아이템별의 다양한 색채미를 전 통색명 및 전통색계 유형에 따라 분석․정리하고, 둘 째, 현대한복의 배색 정보를 제공하여, 현대 한복 데 이터 구축 및 색채 트렌드를 활용할 모든 방면에서 기 초자료로 쓰이길 기대한다.
II. Review of Literature
1. Korean traditional color
우리나라의 전통색에 관한 연구는 2000년 이전에 는 색채의식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고, 그 이후에 전통색의 개념이나 분류, 색명, 색채 분석이나 디자인 활용 등의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교육 이나 치료 분야를 중심으로 한 활용 연구도 나타났는 데 이를 선행연구(Kim & Kwon, 2014)의 분류를 바 탕으로 기본, 분석, 활용(의복디자인 외 산업/환경디자 인 제외) 분야로 분류하여 정리하면 <Table 1>과 같다.
1980년대 초에는 한국인의 색채의식과 형성 배경 에 관한 연구가, 그 이후에는 색의 상징성을 살펴보거 나 표색계를 적용하여 분석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 다(Kim & Kown, 2014). 그러나 우리의 전통색으로 오방색만을 탐구하여, 그 외의 다양한 색에 관한 연구 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전통색의 신분 금제나 주술적 역할 등의 이미지 부각일 뿐 현대에 적용할 만한 가치 탐색에 소홀했다. 활용 분야에서 Park(2004b)은 생활 색채교육을 교육현장에 접목한 결과, 주변 사물에 대 한 미적 인지가 높아졌으며 표현활동에 있어 감각적 수용과 즐거움을 가진 채 참여했다고 밝히고 전통색 의 교육적 가치를 발견하였다. Park and Chae(2004) 는 청, 적, 백, 황, 흑의 5색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밝히고 전통색에 사용된 전통 염료의 약재적 효능 및 오색의 색채요법과 실제 복식색을 통한 치료 효과의 타당성을 검증하였다. 전통색에 대한 선행 연구는 기 본 분야의 연구 부족과 의복, 산업, 환경 등 디자인 분 야의 연구 편중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2. Color of Hanbok
한복에 사용되는 색채에 대한 선행연구를 시대순 으로 정리하면 <Table 2>와 같다.
이상의 연구들을 고찰한 결과 1997년도에는 R, Y, RP 계열의 색상이 많이 사용되며 저채도의 탁한 색조 가 시판 한복의 주 색조였고, 1999년은 p톤의 색조가 대부분을 이루었다. 2001년에는 저고리에 N, Y, GY 계열이, 치마에 R 계열이 넓게 사용되며, dk톤과 v톤 의 색조가 주를 이루었다. 2003~2004년에 저고리는 Y, N, R 계열의 색상 순으로 무채색인 백색의 빈도수 가 증가하였으며, 치마는 R, PR, P 계열의 색상순으로 나타났다. 2006~2009년에는 저고리에 Y, GY 계열 색 상의 빈도가 감소하였고 N, RP 계열의 빈도가 증가하 며, 고채도에서 고명도/저채도의 색조로 변화하였다. 치마는 2006년 R 계열, 2008년은 RP 계열의 색상이 높게 사용되며 중명도/고채도의 사용률이 높았다. 2010~2016년에 저고리는 Y, N 계열의 밝은 색조의 vp, n톤이, 치마는 R, RP 계열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 였다. 특히 2013년부터는 저채도의 lgr톤과 l톤인 그 레이 색조가 치마에 사용된 점이 주목된다. 이상의 선 행연구에서 2000년대 이전은 빨강색과 무채색이 주 요색으로 나타난 반면, 2000년대 이후는 갈색과 분홍, 주황, 보라 등이 사용빈도가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 었다. 또한 2000년대 전반기는 명도와 채도가 낮았으 나 중반기에는 명도와 채도가 높은 색상이 선호되었 고, 2010년 이후는 고명도 저고리와 R계열의 치마가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시대적 추이를 알 수 있었다.
Ⅲ. Research Method
1. Data collection and procedure
본 연구는 현대 한복에 사용된 색상을 조사, 분석 하기 위해 시대적 유행 경향을 담고 있으며, 폭넓은 시각자료를 다루고 있는 국내 웨딩 잡지를 분석대상으 로 하였다. 연속적인 발행 연도와 안정적 발행부수의 마이웨딩과 웨딩21을 선정하여 연구자료를 10년간 S/S와 F/W로 분류하고, 총 81권에 수록된 모든 한복 이미지를 취합한 후, 상․하의의 주 색상과 배색방법 을 분석하였다. 상반신 위주나 후면 사진은 제외하고 상하의 측색이 정확히 가능한 정․측면 사진만을 대상 으로 하여 자료의 객관성을 높였다. 총 450점의 한복을 선별하여 분석에 사용하였으며 자료내역은 <Table 3> 과 같다.
2. Data analysis
450장의 내용 분석은 2022년 3월 1일부터 4월 31 일까지 연구자가 분류, 분석하였고, 객관성의 확보를 위하여 2022년 4월부터 5월까지 의류학 전공 석사학 위자와 한복업계 실무경력이 20년 이상된 전문가가 재분석하고 검증하였다. 색상 분석은 국립현대미술관 에서 발행한 ‘한국전통표준색명 및 색상’의 <Fig. 1> 을 기본으로 육안측색하였으며, 모든 자료에 번호를 부여하여 10의 배수에 해당되는 순번의 사진 45장을 발췌하여 5개의 색계에 따른 배색방법의 사전조사를 거친 후 본조사에 임하였다. 전문가 집단 분석에서 의 견이 통일되지 않은 사진은 제외한 후 총 450장의 사 진이 추출되었는데, 이를 상의 형태에 따라 저고리, 당의, 배자, 두루마기, 원삼․활옷으로 분류하고, 하 의는 치마와 상의가 없거나 상의와 병합된 퓨전한복 형태의 원피스의 두 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주 색채를 분석하였다. 상하의 배색방법은 한국전통표준색상의 5가지 색계(황․유황색계, 청․벽․녹색계, 백․흑색 계, 자색계, 적․홍색계)를 기본으로 하여, 같은 색계 끼리의 조화인 동일색조화, 바로 인접해있는 색계조 화인 인접색조화, 인접색계에서 하나의 색계를 건너뛰 는 근접보색조화, 색계 사이에 2개의 색계가 존재하는 황․유황색계와 자색계, 청․벽․녹색계와 적․홍색 계의 대조조화, 기타(상하 단일색, 상하 복합색)로 나 누어 분석하였다.
Ⅳ. Results and Discussion
1. Analysis of modern Hanbok colors
1) The frequency of appearance by year of Joegori color
연도별 자료의 저고리 주 색채를 분석하여 색계별 로 정리한 표는 <Table 4>와 같다. <Table 4>에 나타난 바와 같이 2011~2020년에 저고리색상은 총 336건 중 57번(지백색)이 44건의 13%, 49번(백색)이 41건의 12%로 많은 출현율을 보였고, 42번(옥색) 15건, 35번 (연두색)․36번(춘유록색)․58번(소색)․87번(연분 홍색)이 각 11건, 86번(분홍) 10건의 순으로 많은 빈 도수를 보였다. 이를 2011~2015년의 전반기와 2016~ 2020년의 후반기로 나누어 색계별로 분석한 결과는 <Fig. 2> 및 <Fig. 3>과 같으며, 그래프에서 보듯이 전 반기에는 다양한 색계의 분포를 보이지만, 후반기에 는 49번과 57번의 백색계에 편중된 모습이다. 이는 2010~2016년 착용되는 여성저고리의 색채 특성에 관 한 선행연구(Jung & Lee, 2018)에서, 최근에 가까울수 록 전통적인 이미지의 비비드한 색조에서 현대적이고 로맨틱한 이미지의 파스텔색조로 변화하였다는 내용 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로 보여진다.
색계별로 분석한 그래프는 <Fig. 4>~<Fig. 14>와 같 으며, 황색계는 후반기로 갈수록 사용빈도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3번(명황색), 4번(담황색), 5번(송화색), 8 번(두륵색)의 사용이 꾸준했으나, 1번(황색), 2번(유황 색), 11번(지황색), 12번(토색)은 후반기에 출현하지 않았다. 대신 전반기에 출현하지 않았던 14번(흑황색) 과 15번(자색)의 빈도가 나타났다(Fig. 4 and Fig. 5). 청․벽․녹색계는 전반기에 다양한 색상이 출현했으 나 후반기에 출현한 색상은 가짓수가 줄어들었으며, 전반기에 높은 빈도를 보였던 35번(연두색)과 36번 (춘유록색)이 나타나지 않은 것과, 42번(옥색)은 꾸준 히 사용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Fig. 6 and Fig. 7). 백․흑색계는 49번(백색)과 57번(지백색)의 전․후반 기 꾸준히 높은 출현율과 58번(소색)의 후반기 출현 율 증가로 요약할 수 있겠다. 또한 전반기에 나타난 53번(치색)이 후반기에는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54번 (연지회색)이 후반기에 보였다(Fig. 8 and Fig. 9). 자 색계에서는 67번(담자색)이 전․후반기 모두 가장 높 은 출현율을 보였고, 자색계 색상의 가짓수는 황색계, 청․벽․녹색계와 같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양상이었 다. 전반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65번(청자색)이 후반 기에 사용되었다(Fig. 10 and Fig. 11). 적․홍색계의 사용은 후반기에 전체적으로 빈도가 감소했으며, 전 반기에 사용되었던 71번(홍색), 75번(호박색), 77번 (육색), 79번(주홍색)이 후반기에는 나타나지 않았으 며, red에 yellow가 가미되어 후반기에 78번(주색), 80 번(담주색)으로 대체되는 모습이었고, 84번(훈색)의 새로운 색상이 출현하였다(Fig. 12 and Fig. 13). 저고 리에 여러 색상이 섞인 복합색은 전반기에만 출현하 고, 후반기에는 나타나지 않았다(Fig. 14). 이 역시 전 반기의 비비드하고 다양한 저고리색에서 후반기에는 단정하고, 깨끗한 저고리색으로 변화함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2) The frequency of appearance by year of skirt color
연도별 치마의 주 색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5> 와 같으며, 색계별로 분류하였다.
<Table 5>에 나타난 바와 같이 2011~2020년 치마 에는 87번(연분홍색)이 41건(9%)으로 가장 많은 출현 율을 보였다. 57번(지백색) 28건(6%), 49번(백색) 20 건(5%), 86번(분홍) 18건(4%), 58번(소색)․71번(홍 색)․72번(적토색)이 14건(3%), 42번(옥색) 13건과 4 번(담황색) 12건, 55번(설백색)․60번(자주색)이 11건 의 순으로 많은 빈도를 보였다. 이를 2011~2015년의 전반기와 2016~2020년의 후반기로 나누어 색계별로 분석한 결과는 <Fig. 15> 및 <Fig. 16>과 같으며, 그래 프에서 보듯이 전반기에는 적․홍색계의 치마색 사용 빈도가 높기는 하지만, 황․유황색계, 청․벽․녹색 계, 백․흑색계, 자색계의 다양한 색계가 분포한 반 면, 후반기에는 백․흑계와 적색계의 치마색에 편중 되어 있었다. 치마에는 전통적인 치마색상인 붉은 색 상이 결혼 예복 색상으로 꾸준히 사용되었으나, 저고 리와 마찬가지로 전반기에는 채도가 높은 비비드한 색조에서 명도가 높은 파스텔 색조로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010~2016년 착용되는 여성치마의 색채 특성에 관한 선행연구(Jung & Lee, 2018)와 비 교해볼 때 녹색계열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점은 같으 나, 2013년부터 그레이 색조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는 결과와는 다른 결과로, 선행연구는 한복 업체 홈페 이지의 고객 가봉 사진 자료이므로 혼주복도 포함되 었으리라 사료되는 바이다.
색계별로 분석한 그래프는 <Fig. 17>~<Fig. 26>과 같으며, 황색계는 4번(담황색)의 사용은 꾸준했으나 전반기에 출현했던 다양한 색상들이 후반기에는 보여 지지 않은 점과, 14번(흑황색)의 빈도가 증가한 점으 로 요약할 수 있겠다(Fig. 17 and Fig. 18). 청․벽․ 녹색계에서는 가장 높은 출현율을 보인 42번(옥색)과 48번(청벽색)이 전, 후반기 모두 비슷한 빈도를 보였 으며, 후반기에는 어둡고 진한 17번(청색)과 25번(감 색)의 사용은 줄고 36번(춘유록색)과 37번(청록색)의 빈도는 늘었으나, 전반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 다(Fig. 19 and Fig. 20). 백․흑색계는 49번(백색)과 50번(흑색)의 치마색 사용이 줄고, 57번(지백색)과 58 번(소색)의 사용이 크게 늘면서, 후반기로 갈수록 부 드럽고 온화한 색조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Fig. 21 and Fig. 22). 자색계는 65번(벽자색)을 제외하고 후반기로 갈수록 사용된 색상이나 빈도수 모두 감 소하였다(Fig. 23 and Fig. 24). 적․홍색계에 속하는 많은 색상들에서 후반기에 빈도수 감소를 보였는데, 87번(연분홍색)에만 출현율이 집중된 모습이다(Fig. 25 and Fig. 26). 즉 중반기 이후 치마색이 점차 밝게 변하면서 연분홍색이 2015~2020년 치마의 트렌디 색 상임을 알 수 있다.
3) The frequency of appearance by year of Dang-ui color
연도별 당의의 주색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6> 과 같으며, 색계별로 분류하였다.
<Table 6>에 나타난 바와 같이 2011~2020년 사이 의 당의색상은 총 56건 중 49번(백색)이 10건의 18% 로 많은 출현율을 보였고, 57번(지백색)과 87번(연분 홍색)이 5건, 67번(담자색)이 3건, 14(흑황색)․31번 (녹색)․36번(춘유록색)․42번(옥색)․50번(흑색)․ 68번(다자색)․86번(분홍)이 각 2건의 순으로 많은 빈도수를 보였다. 이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색 계별로 분석한 결과는 <Fig. 27> 및 <Fig. 28>과 같으 며, 그래프에서 보듯이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당의가 많은 출현 빈도를 보였고, 전반기에 사용되었던 19번 (천정색)․22번(양람색)․23번(벽청색)․37번(청록 색)․42번(옥색) 등 청․벽색계가 후반기에는 사용되 지 않은 점이 주목된다. 저고리와 마찬가지로 복합색 은 전반기에만 출현했으며, 전반기에 보여지지 않던 4번(담황색), 14번(흑황색)의 황색계의 사용과 31번 (녹색), 36번(춘유록색)의 녹색계가 후반기에 나타났 다. 또한 후반기에는 흑․백색계의 50번(흑색)과 54 번(연지회색), 55번(설백색), 58번(소색)도 사용되었 고, 적․홍색계도 다양하게 나타나는 등, 저고리와는 반대로 후반기에 다양하고 많은 색상이 사용된 모습 이다. 이는 후반기에 치마색상에서 적색계의 사용이 줄어들며, 당의색으로 대신 출현된 것으로 보여지며, 청색계 대신 황색계와 녹색계의 사용은 후반기에 부 드럽고 따듯한 느낌의 당의색으로 변화하였다는 결과 이다.
4) The frequency of appearance by year of Baeja color
연도별 배자의 주 색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7> 과 같으며, 단연 57번(지백색)이 9건(31%)으로 가장 높은 출현율을 보였다. 49번(백색)이 2건(7%)이 그 뒤 를 이었으며, 1번(황색), 4번(담황색), 5번(송화색), 11 번(지황색), 16번(금색)의 황․유황색계와, 23번(벽청 색), 25번(감색), 35번(연두색), 36번(춘록색)의 청․ 벽․녹색계, 50번(흑색), 52번(구색), 56번(유백색), 58번(소색)의 백․흑색계, 69번(적자)의 자색계, 85번 (진분홍), 87번(연분홍색)의 적․홍색계가 각 1건씩 나타났다.
이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색계별로 분석한 결과 백아이보리색 배자 9건 모두 전반기에만 출현했 으며, 후반기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전반기 에는 보이지 않았던 흰색 배자가 후반기에 2건 나타 남을 알 수 있다(Fig. 29 and Fig. 30). 그래프에서 보 듯이 배자는 전반기에 출현 빈도가 월등히 많으며, 저 고리와 마찬가지로 치마와 보색개념이 사용되거나 무 난한 지백색이 사용되었지만, 후반기에는 배자의 출 현율이 급격히 감소하며, 백색의 사용과 악센트 개념 의 색상을 사용한 점으로 요약된다.
5) The frequency of appearance by year of Durumagi color
연도별 두루마기의 주색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8>과 같으며, 색계별로 분류하였다. 아래 표에서 보듯 이 두루마기는 2011년 F/W, 2012년 S/S와 F/W, 2016 년 S/S, 2019년 S/S와 F/W에 8번(두륵색), 36번(춘유 록색), 42번(옥색), 48번(청벽색), 52번(구색), 57번(지 백색), 61번(보라색), 67번(담자색)의 각 1건씩 나타났 으며, 이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살펴본 그래프 는 <Fig. 31> 및 <Fig. 32>와 같다.
전반기에는 8번(두륵색), 36번(춘유록색), 52번(구 색), 61번(보라색), 67번(담자색), 후반기에는 42번(옥 색), 48번(청벽색), 57번(흑청색)이 나타났는데, 10년 간 두루마기에 출현한 총 8색상이 전반기 5색상과 후 반기 3색상으로 서로 다른 색상이었다.
6) The frequency of appearance by year of Wonsam & Hwalot color
연도별 원삼과 활옷의 주색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9>와 같으며, 49번(백색)이 8건(44%)으로 가 장 높은 빈도를 보였고, 57번(지백색)이 3건(17%), 41 번(비색)이 2건(11%), 25번(감색)․36번(춘유록색)․ 52번(구색)․63번(포도색)․87번(연분홍색)이 각 1건 (6%씩)의 출현율을 보였다. 즉 전통 실루엣의 원삼과 활옷이 포도색의 자색 원삼 1건을 제외하고, 2010년 대에는 전통색상이 아닌 연한 청․녹색계로 저고리 색상화하여 사용되거나, 웨딩 한복화되어 백색계나 연핑크 등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살펴본 그래프는 <Fig. 33> 및 <Fig. 34>와 같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41번(비색), 49번(백 색), 57번(지백색)은 전․후반기 모두 같은 출현율을 보였으나, 전반기에 나타난 적색계는 후반기에 나타 나지 않았고 감색과 춘유록색의 청․녹색계와 연회 색, 자색계가 사용됨을 알 수 있다.
7) The frequency of appearance by year of one-piece color
연도별 원피스의 주 색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10>과 같으며, 색계별로 분류하였다. 아래 표에서 보 듯이 원피스는 2011~2020년 사이 50번(흑색)이 6건 (30%)으로 가장 높은 출현율을 보였으며, 복합색이 4 건(20%), 49번(백색)이 2건(10%), 31번(녹색)․42번 (옥색)․55번(설백색)․57번(지백색)․67번(담자 색)․73번(휴색)․78번(주색)․82번(선홍색)이 각 1 건씩의 순으로 다양한 색상의 분포를 보였다. 이를 색 계별로 분류하여 전․후반기로 분석한 그래프는 <Fig. 35> 및 <Fig. 36>과 같다.
<Fig. 35> 및 <Fig. 36>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전반 기에 비해, 후반기의 원피스 출현율은 현저히 감소하 였으며, 전반기에 5개의 전 색계에서 다양한 색상의 빈도가 나타나며 전성기를 이루었지만, 후반기에는 49번과 50번의 무채색의 백색, 흑색만 출현하여 전통 한복에서 변형된 원피스가 색상 면에서 심플해짐을 알 수 있다. 즉 전반기의 다양한 원피스 색상에서 화 려함이 강조된 반면, 중반기를 지나며 전반기의 과도 기적인 현상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지나친 화려함보 다는 단순 색상의 사용으로 세련되고 현대화된 원피 스 색상을 추구한 것으로 보여진다.
2. Analysis of modern Hanbok color combinaton
2011~2020년의 자료에 나타난 한복 상하의 배색을 동일색․인접색․근접보색․대조․기타(단일색․복 합색조화) 조화로 분류하여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 어 빈도를 분석하였다(Table 11 and Table 12).
<Table 11>에서 보듯이 전반기의 상하 배색은 청홍 계의 보색배색이 49건(18%)으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 였고, 백홍계의 근접보색이 31건(11%), 백색계의 단 일색 조화가 25건․황홍계의 인접색조화가 24건(각 9%), 백청계의 인접색조화가 20건(7%), 황청계의 인 접색조화 17건․백자계의 인접색조화와 청자계의 근 접보색이 16건(각 6%), 청색계와 백색계의 동일색조 화가 각 14건․13건(각 5%), 황자의 보색배색이 11건 (4%), 복합배색이 9건․자홍계의 인접색배색이 8건 (각 3%), 홍색계의 동일색배색이 6건․홍색의 단일색 조화가 5건(각 2%)의 순이었다. 하반기의 상하 배색 은 전반기의 청홍배색이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백홍 계의 근접보색이 32건(18%)으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 였고, 백청계의 인접색조화가 29건(17%), 백색계의 동일색조화 19건(11%), 백색의 단일색배색 16건(9%), 청홍색계의 보색배색 13건(7%), 황백계의 근접보색 11건과 백자계의 인접색조화 10건(각 6%), 청자계의 근접보색 8건(5%), 황청계의 인접색조화 7건(4%), 황 홍계와 자홍계의 인접색조화․황자계의 보색배색 각 6건과 홍색계의 동일색계 배색 5건(각 3%)의 순이었 다(Table 12). 이는 2005~2010년 잡지에 나타난 한복 배색에 관한 선행연구(Lee & Cho, 2013)의 Wh(하양) 과 Pk(분홍)가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낸 것과 비슷한 결과로, 이후 2021~2025년을 대상으로 연구한다면 2000년대 이후는 배색트렌드가 10년을 주기로 반복 될 수 있다는 가설을 가능케한다.
<Fig. 37> 및 <Fig. 38>은 2011~2015년의 상반기와 2016~2020년의 하반기 상하배색의 출현 빈도를 나타 낸 그래프로, 전반기는 한복에서 전통의 보색배색이 라 할 수 있는 청홍배색의 경향에서 후반기로 갈수록 점차 저고리가 명도 높은 파스텔조로 바뀐 영향으로, 백홍배색의 경향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전반기에 나타난 자색계는 후반기에 동일색계 조화나 단일색 배색에서 사용되지 않았고, 동일색계 조화의 황색계 와 복합색조화도 후반기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후반기에는 청홍배색이 현저하게 줄고, 인접색조화 중 백청계 배색의 출현율이 증가한 점, 전반기에 비해 황색계와 홍색계의 배색은 감소하고 대신 황색계와 백색계의 배색이 증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11~2020년의 상하배색(동일색조화, 인접색조화, 근접보색조화, 대조조화, 단일색조화와 복합색조화) 중 주요배색의 연도별 추이를 분석한 결과는 <Fig. 39> 및 <Fig. 40>과 같다. 종합적으로 전반기에 청홍 배색은 2011년에 가장 높은 출현율을 보였으나 그 이 후 점차 감소하였으며, 후반기에는 그 빈도수도 줄고 2017년과 2020년에는 출현하지 않았다. 백홍배색은 전반적으로 전․후반기 증가 또는 감소하며 꾸준히 출현하였고, 후반기에 2016년 S/S와 2019년 S/S에 최 대의 출현율을 보이고 있다. 백청배색은 후반기에 증 가한 배색 경향으로, 전반기에 해마다 점차 감소하다 가 2016년 S/S에 최대 빈도를 보이며, 감소 또는 증가 하며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색의 단일색조화 는 2012년을 제외하고 2011~2016년까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으나 2017년 감소하였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였다. 후반기에 출현율이 증가한 백․ 흑색계의 동일색계 배색은 2016년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고, 연도별 조금씩 증가․감소하며 현재까지 지속 되고 있다. 복합색을 사용한 다색배색은 2013년 F/W 에 가장 높은 출현율을 보였으며, 전반기에만 출현했 고 후반기에는 전혀 출현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Lee and Kang(2007)의 선행연구에서 전술한 조선복식의 색채특징인 혼례 및 잔치에 채도 가 높은 오방색 계열의 사용, 부유층 및 높은 신분은 채도가 높은 화려한 색상의 사용, 평상시나 서민복의 백색 사용 등은 2015년 이후로는 적용할 수 없는 한 복색의 경향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0년 중반기 유사 색 배색은 연령층이 높은 한복 배색에서 사용되었다 는 결과와는 다르게, 2015년 이후는 젊은 층을 타깃으 로 인접색 배색, 유사배색이 전체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Ⅴ. Conclusion
전통적인 색채가 강했던 한복은 현대에 들어와서 의례복식이라는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과감하고 화려 한 색채를 사용하면서도 시대적인 정서가 적용되어 밝고 화사한 파스텔조를 추구하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복의 배색은 서양복의 배색과는 차별화되어 왔으며 현재는 연령, 용도, 개성과 함께 고려되고 있 다. 우리 민족의 정서가 반영되어 있는 한복을 서양의 논리와 과학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사료되어, 본 연구에서는 10년간의 자료를 전통색명과 전통색계의 배색으로 분석하였다. 2011~ 2020년대에 나타난 한복의 주 색채 경향과 배색특징 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저고리의 주 색채는 전반기에 다양한 색계의 분포를 보이지만, 후반기에는 백색과 지백색에 편중 되었다. 치마의 주 색채는 적색계의 사용 빈도가 전․ 후반기 모두 높기는 하지만, 전반기에 다양한 색계가 분포한 반면 후반기에는 백․흑색계와 적색계에만 편 중되어, 중반기 이후 치마색상이 연분홍색에 집중되 며 트렌디 색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하 모두 전반기 의 채도가 높은 비비드한 색조에서 명도가 높은 파스 텔 색조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2000년대 자 료를 분석한 선행연구(Lee & Kang, 2007)에서 2005 년 이후인 후반기에 치마색의 밝아진 톤으로 명도가 높아진 것과 비슷한 결과로서, 한복색상 트렌드가 10 년의 주기로 반복되는지는 추후 후속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둘째, 당의의 출현율은 후반기로 갈수록 높아졌는 데, 청․녹색계의 사용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따 뜻한 느낌의 황색계와 녹색계로 변화하였다. 후반기 의 적색계 치마사용이 감소한 만큼 당의라는 상의에 는 적색계 사용도 증가하였다. 배자는 전반기에 사용 빈도가 월등히 많으며, 치마와 보색개념의 색상이 사 용되거나 무난한 지백색이 사용되었지만, 후반기에는 백색으로 변화하거나 악센트 개념의 색상이 사용되었 다. 두루마기는 전․후반기에 서로 다른 색상이 출현 하였고, 하의에 사용되는 적색계는 사용되지는 않았 다. 원삼과 활옷은 백색, 지백색, 비색이 전․후반기 동등하게 출현했고, 감색․춘유록색과 연회색, 자색 계가 후반기에 나타났다. 황원삼, 녹원삼의 전통 색상 은 이 기간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 다. 원피스는 전반기에 출현 빈도나 색상수가 많은데, 후반기에는 백색과 흑색만 나타나는 단순화, 세련화 경향을 보였다. 백색은 모시 소재 한복에, 흑색은 누 빔 한복에 가장 많이 사용된 색으로 소재와 계절별 특 성이 큰 색상이라 한 선행연구(Lee & Kang, 2007)와 다른 결과인데, 2010년 이후의 현대 한복에는 시대적 인 정서가 담겨지며, 그 정서가 적용되어 변화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셋째, 한복 상하의 배색에서 전반기의 전통적 보색 배색인 청홍배색이 후반기에는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백홍계의 근접보색과 인접색조화 중 백청계 배색의 출현율이 증가하였다. 황색과 홍색의 배색, 다색배색 (멀티컬러배색)은 감소하고, 황색과 백색의 배색이 증 가하는 등 사실상 보색배색보다는 유사색 배색의 빈 도가 높아졌다. 이 또한 서민층을 대표하던 백색은 감 소하고, 과감하고 화려한 색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 며, 유사색 배색은 고령층에서만 나타나고, 낮은 분포 를 보인 2000년대의 선행연구(Lee & Kang, 2007)와 는 다른 결과로, 고급의례복으로서의 한복이 2010년 대 중반기 이후 색상면에서는 평상복화, 서민화, 고령 화되었다는 결과이다. 즉 궁중 및 부유층의 고채도 색 채 조화 대신 서민층의 담채색 계열 배색과 전통적으 로 높은 연령층의 한복 배색에 사용된 인접색 배색, 유사배색의 출현율이 높아진 것이다.
본 연구의 색채분석은 사진자료에 의한 분석으로 실제 색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2010년 이후 현대 한복의 전통색채와 배색 트렌드 경향을 제 시하여 우리 민족 복식의 발전을 위한 연구의 계승과 차세대에게 전통문화상품 개발에도 활용될 연구 자료 라는 점에 의의를 둔다. 한복의 배색은 사회경제적인 영향과도 무관하지 않으므로 post COVID 19 한복색 상 경향의 후속연구를 제안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