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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6-0401(Print)
ISSN : 2383-6334(Online)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Vol.21 No.6 pp.860-876
DOI : https://doi.org/10.7741/rjcc.2013.21.6.860

한국 전통 버선본집의 형태, 색상, 구성 기법 분석 및 감물염색 문화상품 개발

홍 희 숙, 김 기 억
제주대학교 의류학과

Forms, colors and construction of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and cultural product development

Heesook Hong, Gi-Eok Kim
Dept. of Clothing & Textiles, Jeju National University, Korea
Received 5 August 2013, revised 2 December 2013, accepted 13 December 2013.

Abstract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are named “beoseonbongip” which means a pouch to keep patternsfor making “beoseon”. “Beoseon” is Korean traditional socks. This study is to identify characteristics of the patterncases and to develop cultural products based on the unique characteristics of the pattern cases. One hundred fiftyone photos of “beosonbongip” were collected and quantitatively and qualitatively analyzed. Seventy percent of themwere made between Joseon Dynasty and 1960s. As a result, most of the collected pattern cases are rectangular andsquare shapes, red color, and silk fabrics, and sizes of them are from 9cm to 15cm. A few pattern cases withdifferent sizes and colors were also observed. Most pattern cases were made by fixing two among four trianglepieces which made by folding four tips of a rectangular or square cloth and then puting a not or a loop on theremaining triangle pieces in order to open and close the pattern cases. In a small number of the pattern cases, threeof the four pieces were fixed and a button, a bead, a broach, or two nots or two loops were put on the other piecefor opening and closing. Products such as apparels, bags, pouches, frames, and key holders were made using“beoseonbongip” form and construction method. This shows that “beoseonbongip” is a useful motive for creativeproduct development.

0068-01-0021-0006-5.pdf860.0KB

I. Introduction

 문화상품이란 각 국가나 각 지역의 문화원형을 활용하여 개발한 상품을 총칭한다. 학술적 관점에서 ‘원형’은 학문 분야(분석심리학, 종교학, 문화)에 따라 그 정의가 다양할 뿐 아니라, 추상적이어서 문화원형(cultural originality)의 개념 또한 명확히 정의되기 어려운 실정이다(Bae, 2005; Kim, 2005).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산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문화원형’이란 단어의 용례를 볼 때, 문화산업 분야에서 지칭되는 문화원형은 민족이나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다른 민족이나 다른 지역의 문화와 구별되는 고유한 전통문화자원으로 정의될 수 있다(Bae, 2005). 개념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문화상품을 국가나 지역의 전통문화자원에 내포된 문화적 요소를 재현하거나 응용하여 적용한 상품이라고 정의한다.

 문화상품은 이국적 문화를 갖는 다른 국가나 다른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관광기념품으로의 판매 가치가 매우 높다. 제주의 관광명소들이 유네스코 등재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약 969만 명이 방문하였으며("Finance, outcome of tourism", 2013), 2013년 11월 현재 제주 방문객 수가 900만명을 넘고 있다("Near 10 million people", 2013). 그러나 제주 관광기념품들은 아직 다양하지 못한 실정이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의 전통적 감물염색 소재로 만든 상품들은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기념 상품이다(Hong, 2003). 감물염색 상품의 문제점들(Hong, 2003)이 비교적 많이 개선되어지기는 하였지만, 디자인 다양성과 고급화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2010년(77만 7,000명), 2011년(104만 5,000명), 2012년(168만 1,000명)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Finance, outcome of tourism", 2013), 제주지역 전통문화를 담고 있는 감물염색 소재에 한국적 모티브를 적용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그러나 관광기념품 생산업체들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독창적 디자인이나 신상품 개발에 대한 역량이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감물염색 상품에 한국적 문화요소를 접목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제주지역 감물염색 중소업체의 신상품 개발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패션문화상품 연구에서 주로 다루어진 전통문화자원들은 한국 전통문양, 백제 전통문양, 길상문양, 전통떡살 문양, 전통버선 형태, 댕기, 조각보, 수묵기법, 신사임당 회화, 고려청자, 한글, 전통 천연염색 요소 등이다. 한국의 전통 버선을 보관하는 버선본집에 대한 조형성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전통 버선본집의 크기, 형태, 색채, 직물, 구성 방법에 대해 분석하여, 버선본집의 독창적 요소를 조명하는 한편, 버선본집들 간 공통적 요소와 다양화 요소가 무엇인지를 규명한다. 둘째, 버선본집의 독창적 요소를 토대로 감물염색 상품(의류, 가방, 지갑, 액자 소품 등)을 개발함으로써, 버선본집 전통문화자원이 상품 개발에 어떻게 응용, 활용될 수 있는지를 제안한다.

II. Background

1. Korean traditional socks and pattern for making the socks

 버선은 발을 보호하고, 발의 맵시를 내기 위해 천으로 만들어 신던 것으로(Moon & Kim, 1985), 고문헌들에서는 말(襪)로 표기되어 왔으며, 궁중어로는 족건(足巾)으로 명칭되거나 족의(足衣)로 불리웠다(Hong, 1984). 버선이란 용어는 “보션말”이란 용어가 등장하는 훈몽자회(訓蒙字會)가 쓰였던 1527년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Kim, 2001). 그리고 버선은 발부터 다리까지 감싸는 형태였지만, 곡선미를 갖는 지금의 버선과 유사한 형태로 변화된 것은 1600년대로 보고되었다(Korea Cultural Heritage Foundation, 1982). 버선은 주로 목면이나 무명으로 만들어졌지만, 궁중에서는 비단으로 만든 버선을 만들어 신기도 하였으며, 버선의 색상은 일반적으로 하얀색이지만, 궁중예복에서는 홍말, 적말, 청말, 흑말을 신었다는 기록도 있다(Kim, 2001). 버선의 종류로는 솜버선, 겹버선, 홑버선, 누비버선, 타래버선 등을 들 수 있다(Koh, 1986; Kim, 1998; Son, 1978).

 버선본은 이러한 버선들을 만드는데 필요한 옷본과 같은 것으로, 버선을 만들 천을 재단하는데 사용되었다. 버선본은 <Fig. 1>에서 보듯이 주로 한지 종이(사진 1번)로 만들어졌으며, 편지를 재활용하거나 고문서로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 한자가 적힌 버선본들(사진 2, 3, 4번)을 볼 수 있다. 버선본은 종이 이외에 장지(사진 4번) 혹은 광목(사진 5번)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Kim, 1998). 버선본은 주로 종이로 만들어져 쉽게 닳거나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로 접어서 버선본집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간편하게 꺼내어 사용하였다(Kim & Lee, 2005). 버선본에 네모나게 접힌 흔적이 남아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가족 구성원의 연령에 따라 발의 크기가 달랐으므로, 버선본의 크기도 신는 사람의 발 크기에 맞추어 다양하였다. 버선본에는 신는 사람의 이름을 표기하거나 마름모꼴이나 별모양의 구멍(사진 3번)을 뚫어 누구의 버선본인지 구분하였다(Seoul Museum of History, 2002).

<Fig. 1> Examples of the pattern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2. Beoseonbongip: The pattern case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버선본집은 한국 전통 주머니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거나(Kang & Kwon, 2003; Kwon, 2009), 주머니와 보자기의 중간적 특성을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Lee & Hong, 2001). 사전적 정의에 따를 때, 주머니는 자질구레한 물품 따위를 안에 넣어 두기 위한 목적으로 천이나 가죽으로 만들어 허리에 차거나 들고 다니는 물건으로 정의된다(“주머니”, n.d.). 보자기는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작은 천으로 정의된다(“보자기”, n.d.). 이러한 사전적 정의에 제시되는 용어 사용 사례들을 볼 때, 보자기의 경우는 물건을 “덮거나 싸서”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점이 강조된다. 그리고 덮거나 싸는 물건이 무엇이냐에 따라 보자기는 책보자기, 밥보자기, 이불보자기, 예단보자기 등으로 유형화되기도 한다(Huh, 2006; Kwon, 2009; Lee, 2005). 반면, “주머니를 뒤지다, 주머니에 손수건을 쑤셔 넣다” 등의 용어 사용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주머니는 “안에 넣어서” 보호하는 용도가 강조된다. 그래서 주머니는 안에 넣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 약주머니, 향주머니, 수저집, 가위집 등으로 유형화되기도 한다(Huh, 2006; Kwon, 2009; Lee, 2005). 따라서 보자기는 무언가를 펼쳐서 덮거나 쌀 수 있도록 사방으로 완전히 열린 구조가 핵심인 반면, 주머니는 무언가를 넣을 수 있도록 닫힌 구조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전적 정의에 따를 때, 버선본집은 보자기보다 주머니의 한 유형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버선본집을 주머니의 한 유형으로 접근하였다.

 주머니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 고려도경, 동국세시기, 세조실록 등의 고문헌을 비롯하여(Huh, 2006), 상방정례(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2008), 국혼정례(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2007), 조선왕조실록(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n.d.) 등의 고문헌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것은 주머니가 삼국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조선왕조실록(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n.d.)에 따르면, 주머니는 임금이나 왕대비가 관원이나 시종에게 내리는 하사품 중의 하나로 묘사(태종실록 17년 7월 25일, 성종실록 20년 4월 4일, 성종실록 20년 10월 1일, 선조실록 2년 8월 29일)되는가 하면 사용 금지 규정과 관련한 기록(연산군일기 4년 6월 15일)도 남아있다. 그리고 국혼정례나 상방정례 문헌들에서 주머니는 왕비 가례나 왕세자 가례를 비롯하여 권일 향례 대전 행사에 사용되는 물품으로 기록되었다.

 고문헌에서 주머니에 대한 언급은 다수 발견되지만, 주머니 명칭을 구체화하거나 버선본집을 언급하는 기록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현재까지 전통 버선본집의 형태, 구성, 장식성을 직접적으로 분석한 기존 연구나 문헌은 거의 없다. 단지 한국의 전통 자수 문양을 분석하는 문헌(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2004)에서 소수의 버선본집유물 사진이 제시될 뿐이다. 조선시대 자수 규방공예품의 특성을 조사한 논문(Kwon, 2009)이나 일부 문헌들(Kim & Lee, 2005; Lee, 2005; Lee & Lee, 2002)에서도 버선본집의 형태나 용도만 간단히 소개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문화원형은 역사적 시간의 흐름과 함께 원래의 모습에서 벗어나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속성을 갖는다(Lim et al., 2008).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전통 버선본집에는 공통된 보편적 속성과 함께 버선본집마다 다른 변이적 요소 또한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이적 요소들에 의해 버선본집은 다양화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전통버선본집의 크기, 형태, 색상, 직물, 구성 방법의 특징을 분석하고, 버선본집들 간 공통적 요소와 다양화 요소를 규명한다.

III. Research Method

1. Data collection and analysis

 버선본집 명칭과 함께 유물의 제작시기, 소장기관, 크기, 소재 혹은 전문가 해설이 제공된 총 29개의 출처로 부터 151개 버선본집 사진이 수집되었다. 자료 출처와 수집된 유물사진들의 숫자는 <Table 1>에 제시되었다. 7개의 서적, 4개의 박물관 도록, 1개의 간행물에 실린 40점을 비롯하여 한국문화정보센터(Korea Culture Information Service Agency)의 문화포털 사이트에 제공된 62점이 포함되었다. 그 외 9개 온라인 박물관 사이트(32점), 3개 골동품 전문경매 사이트(13점), 1개의 신문기사(1점), 2개의 규방공예 커뮤니티 사이트(2점), 1개의 개인 블로그사이트(1점)에 제공된 사진들이 분석되었다. 경매사이트에 제공된 사진들은 시대, 크기, 소재 혹은 훼손 상태 등에 관한 정보들이 비교적 잘 제공되어 있어 신뢰할 만 하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제공된 사진 또한 개설 연도, 회원수, 게시된 콘텐츠 내용, 확대 사진에 근거할 때 믿을 만한 자료라고 판단되었다. 개인 블로그에 제공된 사진(1점)은 강릉 동양자수 박물관에 전시되었던 유물 사진이다. 수집된 사진들 중 앞/뒷면이 모두 보이는 유물사진은 70점, 앞면만 있는 사진은 60점, 뒷면만 보이는 사진은 21점이었다.

<Table 1> Sources of the collected photos of remains

<Table 1> Continued

 정성적 분석에서는 151개 사진을 관찰하고 버선본집들 간 공통적 요소와 다양화 요소들이 분석되었다. 정량적 분석에서는 버선본집의 제작 연대, 소장 기관을 비롯하여 크기, 형태, 색상, 직물, 구성방식(귀 고정 방식, 귀 여밈 방식)의 다양성을 세부유형별로 빈도 분석하였다. 세부 유형별 대표 사진 45점이 연구결과에 제시되었다. 빈도분석에는 Spss 18.0 통계패키지가 이용되었다. 제시된 사진 번호가 동일한 경우는 동일한 유물임을 의미한다. 수집된 유물 사진들은 <Table 2>에서 보듯이 주로 조선시대(78개), 조선후기(20개), 일제 강점기(5개), 광복 이후(3개), 1960년대 이후(1개)에 제작된 것으로, 주로 대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기업박물관에 소장된 것이다.

<Table 2> The era and possession of the collected remains

2. Product development process

 수집된 유물 사진들을 통하여 버선본집의 크기, 형태, 색채, 구성방법에 있어서 버선본집들 간 공통성과 다양성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토대로, 전통 버선본집의 독창적 요소를 비롯하여 문화상품 개발에 적용될 버선본집의 핵심적(1차적) 요소와 다양화(2차적) 요소를 구분하였다. 버선본집이 상품개발에 적용하는 방식이 기획/디자인된 후 최종 감물염색 상품이 제작되었다.

IV. Research Results

1. Forms and sizes of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수집된 사진들 중에서 유물 크기가 정확하게 기록된 것은 54점이며, 97점은 크기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 버선본집의 크기, 형태에 대한 정량적 분석결과는 <Table 3>에 제시되었으며, 이와 관련한 대표적 사례들은 <Fig. 2>에 제시되었다. 수집된 버선본집의 형태를 분석한 결과, 151개 버선본집 모두에서 공통적인 것은 뒷면은 1개의 사각형으로 되어있으며, 앞면은 삼각형의 4개 귀들이 모아진 사각형이란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각 형태는 직사각형과 정사각형으로 구분되었다. 직사각형 버선본집(42점)이 정사각형 버선본집(12점)보다 더 많았다. 직사각형 또한 가로/세로의 비율 차이를 고려할 때 다양하게 세분화되었다. 가로 길이가 긴 유물들(30점)이 세로 길이가 긴 유물들(12점)보다 많았다. 특히 가로와 세로 길이의 차이가 1~2cm 미만인 직사각형 버선본집들이 가장 많았고(21점), 그 다음으로 가로와 세로 길이의 차이가 1cm 미만 혹은 2~3cm 정도인 직사각형 버선본집들이 많았다.

<Table 3> Frequencies of the forms and sizes (cm)

<Fig. 2> Forms and sizes of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버선본집의 크기는 가로 기준 10~10.9cm인 경우(정사각형 3점, 직사각형 14점)와 9~9.8cm인 경우(정사각형 4점, 직사각형 11점)가 많았다. 수집된 버선본집들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은 버선본집(6.6×7.2 cm)은 황색 단(緞)으로 만들어진 조선시대 직사각형 버선본집(사진 11번)이다. 반면, 크기가 가장 큰 버선본집(39×11.8cm)은 제주민속자연사 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사진 17번) 일제 강점기에 견으로 만들어진 직사각형 버선본집이다. 이것은 가로와 세로의 길이 차이(27.2cm)가 가장 컸다. 두 번째로 큰 것(27.1×10.5cm)은 조선시대에 견으로 만들어진 버선본집으로(사진 16번), 가로와 세로의 차이(16.6 cm) 또한 두 번째로 컸다. 크기가 기록된 버선본집들이 54점 밖에 안 되어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이들 중 51점이 6~15cm 정도란 점에서 버선본집의 크기는 다양하였지만, 주로 성인의 손바닥보다 작았다고 할 수 있다.

2. Colors and fabrics of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버선본집들의 색상은 홍색, 청색, 녹색, 황색, 자색, 백색, 색동 등의 계열로 다양하였다. 수집된 버선본집의 색상은 <Table 4>에서 보듯이 홍색(84점)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주황색(20점)이 많았다. 홍색이나 주황색을 제외한 나머지 47개 버선본집들은 다른 색상을 보였다. 황토색(ocher), 갈색(brown), 적갈색(wine, burgundy) 등의 갈색 계열색상(17점)이 세 번째로 많았다. 그 외에도 <Fig. 3>에서 보듯이 노랑색, 연두색, 녹색, 청록색, 핑크/살구색, 남색/남보라색, 백색 등 버선본집의 색상은 다양하였다. 여러 색상(multi colors)이 혼합된 조각보와 색동 버선본집들도 관찰되었다. 정성적 분석에서의 시각적 관찰 결과에 따르면, 각 색상 계열에서 색조(tone) 또한 매우 분화되어 있었다. 따라서 색상과 색조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경우, 버선 본집의 색채는 여기 제시된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Table 4> Frequencies of colors, fabrics, and construction method

<Fig. 3> Colors of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수집된 버선본집에 직물 명칭이 기록된 것은 85점이었다. 직물 기록이 없는 유물들(66점)이 비교적 많아서 버선본집 소재로 어떤 소재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는지 섣불리 결론을 내기는 어렵지만, <Table 4>에서 보듯이 견직물(73점)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모직물(사진 18번)과 면직물(사진 19번) 또한 관찰되었다. 그리고 천에 자수를 놓은 버선본집들이 많았다. 수집된 버선본집들 중 140점에 전통 자수장식이 되어 있는 반면, 11점의 버선본집에서는 전통 자수 대신 여의주문 누빔(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사진 39번, 1960년대 이후로 추정되는 사진 45번), 기하학적 누빔(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사진 47번), 나염 프린트(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사진 36번, 개화기 이후로 추정되는 사진 7번), 꽃문양 누빔(일제 강점기 전후로 추정되는 사진 40번), 조각보 패치워크(미 기록, 사진 37번) 등이 관찰되었다. 이것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으면서 합성염료에 의한 나염 프린트 직물과 재봉틀이 국내에 도입됨에 따라 버선본집의 장식적 측면이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문화적 현상과 마찬가지로 문화원형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대적 특성을 반영하며 변화되어진다는 학자들(Bae, 2005; Lim et al., 2008)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3. Construction of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버선본집의 구성기법에 대해 분석한 결과, 151개 버선본집 모두에서 공통적인 것은 네모난 안감과 겉감 2장을 맞대어 박은 사각 형태 직물의 네 귀를 중앙으로 모아 꼭지점을 대략 맞춘 후, 모아진 삼각형의 네 귀들 중 일부의 귀는 고정하고, 일부의 귀는 고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귀를 고정시키는 방식과 귀를 여미는 방식에 따라 버선본집은 다양화 되었다. 버선본집의 귀 고정 방식과 귀여밈 방식에 대한 분석 결과는 <Table 4>, <Fig. 4>, <Fig. 5>에 제시되었다.

<Fig. 4> Methods to fix the triangle pieces of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Fig. 5> Methods to open and close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1) Methods to fix the triangle pieces

 고정시키는 삼각형 귀의 숫자, 귀를 고정시키는 방식, 귀를 맞대는 부분은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첫째, <Table 4>에서 보듯이 고정시키는 삼각형 귀의 숫자는 두 유형이었다. 즉, 삼각형의 2귀 고정 방식(90점)이 3귀 고정 방식(29점)보다 많았다. 둘째, 귀를 고정시키는 방식은 세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즉, 삼각형 귀의 꼭지점을 고정하는 방식(97점)이 귀를 맞대고 꿰매어 고정하는 방식(21점)이나 귀를 맞대어 위와 아래를 징그는 방식(1점, 사진 36번) 보다 많이 관찰되었다. 셋째, 귀를 맞대는 방식은 세 유형으로 나타났다. 즉, 대각선 2면을 맞대는 방식(17점, 사진 45번), 가로 2면을 맞대는 방식(4점, 사진 42번과 43번), 대각선 2면과 가로 2면을 맞대는 방식(1점, 사진 46번)이 관찰되었다.

 한편, 고정시키는 귀의 숫자, 귀를 고정하는 방식, 귀를 맞대는 방식을 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삼각형 2귀를 꼭지점에 고정시키는 방식(86점)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귀의 꼭지점을 고정시키는 방식(11점)이 많이 관찰되었다. 그 외 3귀의 대각선 2면을 맞대고 꿰매어 고정하는 방식(17점)이 2귀의 가로 2면을 맞대고 꿰매는 방식(4점), 3귀의 대각선 2면을 맞대고 위, 아래를 징그는 방식(1점)보다 많이 관찰되었다. 이와 같이 전통 버선본집은 2귀의 꼭지점을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되는 것이 대표적이지만, 귀의 숫자, 귀를 고정시키는 방식, 귀를 맞대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색상의 트리밍(120점)과 다양한 기법의 상침(94점) 장식들이 버선본집 네 귀에서 관찰되었다(Fig. 1~5). 반면, 이러한 장식 기법들이 적용되지 않은 버선본집들도 다수 발견되었다(예: 사진 10번, 45번, 48번). 따라서 네 귀의 트리밍장식과 상침 장식에 따라서도 전통 버선본집은 다양화되었다.

2) Methods to open and close the pattern

 귀가 고정되지 않은 부분으로 버선본을 넣은 후 입구를 여닫는 방식을 분석한 결과, <Table 4>에서 보듯이 1개의 매듭과 1개의 고리로 입구를 여미는 버선본집(사진 47번)이 가장 많이 관찰되었다(69점). 그 다음으로 2개의 매듭과 2개의 고리로 여미는 버선본집(사진 27번)이 18점 관찰되었다. 따라서 매듭/고리 여미는 방식은 총 87점이 관찰되었다. 소수이지만 매듭 대신 단추(사진 48번)나 구슬(사진 49번)을 달아 고리로 여미거나, 장신구를 달아 두 귀를 여미는 방식(사진 50번)도 관찰되었다. 이것 또한 조선시대를 지나 단추가 국내에 유입됨에 따라 버선본집의 귀 여밈 도구가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4. Product development

 본 연구는 한국적 이미지가 적용된 감물염색 상품 개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성, 전통문화성, 실용성이란 컨셉 아래 한국전통 버선본집을 모티브로 적용한 친환경 감물염색 상품들이 개발되었다. 개발상품에 적용된 버선본집의 요소들 및 적용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Unique characteristics of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본 연구에서 수집된 버선본집 151개 유물 사진 모두에서 공통적인 특성은 사각형 천의 네 귀를 중앙에서 고정하여 여민다는 것이다. 특히, 앞면은 네개의 삼각형으로 뒷면은 하나의 사각형으로 이루어진다는 점도 공통된 특성이다. 이것은 열린 입구를 주름 잡아 끈으로 꿰어 묶는 다른 유형의 주머니(예: 두루주머니, 귀주머니, 수저집)나, 입구를 열린 채 두는 다른 유형의 주머니(예: 자집, 가위집, 안경집)와는 매우 다른 특성이다. 그리고 버선본집은 처음 사각형 상태에서는 사방으로 펼쳐지는 완전 개방형 구조의 보자기와 유사하지만, 귀를 고정시키거나 여민 상태에서는 보자기와 전혀 다른 구조를 보인다. 이와 같이 버선본집 구성기법은 버선본집들 간 공통성은 높으면서 다른 유형의 주머니나 공예품들과는 차별적인 버선본집 고유의 독창적 특성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버선본집 구성기법을 문화상품 개발에 도입해야할 핵심적(1차적)요소로 고려하였다.

2) Variation of the pattern cases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버선본집의 크기, 색채, 소재, 귀 고정 방식, 귀여밈 방식은 버선본집에 따라 다양하였다. 비록 각 속성에서 홍색(색상), 견직물(소재), 9~11cm(크기), 2귀 꼭지점 고정(귀 고정 방식), 1개 매듭/1개 고리여밈(귀 여밈 방식)의 관찰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기는 하였지만, 이외에 다양한 또 다른 사례들이 존재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버선본집의 크기, 색채, 소재, 귀 고정 방식, 귀 여밈 방식 등은 문화상품 개발에 동일하게 재현되어야 하는 핵심적 요소들이기 보다 변화, 응용, 선택이 가능한 다양화(2차적) 요소로 접근되었다.

 한편, 특정한 속성에서 분파된 세부 항목들은 그 항목들이 갖는 유사성이나 공통성에 따라 좀 더 큰 범주로 유형화가 가능하다. 관찰된 사례들을 큰 범주로 묶어 낼 수 있을 경우, 서로 다른 세부 항목들 간 존재하는 공통성에 접근할 수 있다. 예컨대, 고정되는 귀의 숫자에 관계없이 꼭지점만 고정시키는 방식(97점)이나 매듭이나 고리의 숫자에 관계없이 매듭/고리 여밈방식(87점)으로 범주화가 가능하다. 범주화된 이러한 방식들은 다른 방식들(꼭지점 고정방식 외 다른 방식 22점, 매듭/고리 여밈 외 다른 방식 18점) 보다 관찰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다. 따라서 문화상품 개발에 꼭지점 귀 고정방식이나 매듭/고리 여밈 방식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크기와 같은 연속적 속성들 또한 여러 개의 세부 항목들을 합쳐 압도적 빈도수를 갖는 하나의 항목으로 범주화함으로써 보편적 특성을 찾아 낼 수 있다. 예컨대, 본 연구에서 수집된 버선본집의 크기가 다양할지라도 대부분이 6~15cm 정도로 성인손바닥보다 작았다. 따라서 문화상품 개발에 있어 버선본집 모티브의 크기를 15cm 이내의 크기로 고려하였다.

 수집된 151개 버선본집들 중에서 가장 빈도수가 높게 나타난 것은 홍색(84점, 55.6%)이었다. 색상은 크기 속성과는 다른 명목적 속성으로 범주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홍색과 주황색을 하나의 범주(104점)로 묶더라도, 나머지 황색 계열, 녹색 계열, 청색 계열의 색상들은 31.1%(47점)를 차지한다. 버선본집의 색상 다양성을 감안할 때, 버선본집 고유의 색상을 특정 색상 하나에 한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홍색은 다른 유형의 주머니, 다른 유형의 규방공예품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것이다. 즉, 홍색은 버선본집의 대표적 색상은 될 수 있지만, 버선본집 고유의 색상이나 독창적 색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전통 버선본집 유물에 나타난 다양한 색상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상품개발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감물염색 소재의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본 연구에서는 홍색과 주황색 다음으로 빈도수가 높게 나타난 갈색 계열 색상을 선정하였다. 다양한 색조의 갈색(옐로우 브라운, 레디쉬 브라운, 초콜릿 브라운 등)들이 버선본집 모티브의 색상으로 개발 상품에 적용되었다.

 이외에 수집된 버선본집 유물 사진들에서 자수, 트리밍, 다양한 기법의 상침 장식들이 관찰되었지만, 이러한 기법들이 적용되지 않는 버선본집들도 다수 관찰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들을 버선본집의 다양화 요소로 보고, 상품개발에 선택적으로 응용하였다. 즉, 자수문양을 대신한 꽃문양 아플리케(쑥 염색한 녹색/회색 기운의 녹색 모시 직물)나 꽃문양 나염 프린트를 비롯하여 박음질 상침이 버선본집 장식 디테일로 적용되었다.

3) Final products

 버선본집의 공통적 구성기법과 매듭/고리 여밈방식으로 만들어진 15cm 보다 작은 다양한 크기의 감물염색 소재 버선본집 모티브가 개발 상품에 적용되었다. 전통문화자원이 시대적/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통문화자원 고유의 특성을 동일하게 재현하는 문화상품 뿐만 아니라,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개발 상품이나 현대적 소비 상황에 맞게 이를 응용한 문화상품 또한 가능하다. 따라서 버선본집 모티브를 단독으로 적용하는 것 외에 가로, 세로, 사선, 방사형으로 반복 배열하여 적용하였다(Fig. 6). 이것은 전통 버선본집 모티브의 시각적 영향력(visual impact)을 높여 문화상품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일부 품목(원피스와 생활한복)을 제외하고, 버선본집 모티브들은 절개된 다른 직물과 구조적으로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적용되었다. 버선본집 모티브를 적용한 의류상품(민소매 원피스, 생활한복), 가방, 지갑, 생활소품(열쇠고리, 액자 상품)들이 <Fig. 7>~<Fig. 9>에 제시되었다. 상품들은 TPO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예컨대, <Fig. 7>에 제시된 민소매 원피스들은 단독으로 착용할 수 있는가 하면 여기에 저고리 상품을 덧 착용함으로써 생활한복으로 연출이 가능하다. 이들 상품의 소재로는 감물염색된 모시 직물(민소매 원피스 A와 생활한복 A)과 면직물(민소매 원피스 B, 생활한복 B, 가방, 지갑, 액자 소품, 열쇠고리)이 사용되었다. 특히 명도와 채도가 다르게 염색된 다양한 브라운 색조의 감물염색 짜투리 천을 패치워크 기법으로 이어 붙여 색조의 변화와 함께 환경적/문화적/실용적 컨셉을 구현하였다.

<Fig. 6> Repeat array design with the motives of the pattern case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Fig. 7> Apparel product development using the motives of the pattern case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Fig. 8> Bags and wallets using the motives of the pattern case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Fig. 9> Frames and key holders using the motives of the pattern case for Korean traditional socks

V. Conclusion and Implications

 본 연구의 목표는 1) 전통 버선본집의 크기, 형태, 색상, 직물, 구성 기법을 분석하고, 버선본집들 간 공통적 요소와 다양화 요소를 구분한 후 버선본집의 독창적 요소를 규명하는 한편 2) 이 요소들을 필수적으로 혹은 선택적으로 적용하여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고, 이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 버선본집의 크기, 형태, 색상, 소재, 구성기법에 대해 분석한 결과, 버선본집들 간 공통적인 것은 구성기법이었다. 즉, 겉감과 안감을 맞대어 박은 사각형 천의 네 귀를 중앙으로 접어 모은 후, 두 귀나 세 귀를 중앙에서 고정하고, 나머지 두 귀나 한 귀에는 여밈 장치를 달아 입구를 여닫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구성방식을 통하여 버선본집 뒷면에는 하나의 사각형이 보이고, 앞면에는 네 개의 분리된 삼각형 귀들이 보인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이것은 다른 주머니 유형들이나 규방공예품들과는 매우 다른 특성으로 한국 전통 버선본집의 고유한 독창적 요소이다. 따라서 문화상품 개발에 적용될 가장 핵심적 요소는 버선본집의 구성기법이다.

 둘째, 버선본집의 크기는 대부분이 6~15cm 정도이다. 버선본집 색상은 홍색이 대표적이지만, 알려진 바와 달리 황색, 갈색, 녹색, 청색, 자색 등 전통버선본집의 색상은 다양하다. 선행연구(Kwon, 2009)에서와 달리 정사각형이 아닌 직사각형 더 많이 관찰되는가 하면 모직물 외에 견직물이 더 많았고, 면직물 소재의 버선본집도 관찰되었다. 귀 고정 방식은 2귀 꼭지점 고정 방식이 대표적이지만 3귀 꼭지점 고정 방식도 다수 관찰된다. 그리고 이러한 꼭지점 고정 방식 이외에 귀들을 가로로 맞대어 박음질하거나, 귀의 대각선을 맞대어 박음질하거나, 귀의 대각선을 맞댄 후 위 아래를 징그는 등 다양한 귀 고정방식들이 있다. 귀 여밈 방식에서는 1매듭/1고리 귀 여밈 방식이 대표적이지만, 2매듭/2고리, 단추, 구술, 장신구를 이용한 다양한 귀 여밈 방식 또한 존재한다. 따라서 전통 버선본집의 색상, 귀고정 방식, 귀여밈 방식에는 대표적 사례 이외에 변이, 파생, 진화 혹은 응용된 다양한 사례들이 존재한다. 이런 점에서 버선본집의 색상, 귀 고정 방식, 귀 여밈 방식은 버선본집의 다양화를 이끄는 요소이다. 이러한 요소들인 경우, 대표적 사례 이외에 관찰된 다양한 사례들 중 일부를 선택하여 상품개발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전통 버선본집의 독창적 구성기법을 토대로 매듭/고리 여밈 방식을 적용한 15cm 이내의 다양한 버선본집 모티브가 감물염색 소재로 개발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버선본집 모티브를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하여 개발된 문화상품(원피스, 생활한복, 가방, 지갑, 액자 소품, 열쇠고리) 사례들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개발사례들은 한국전통문화자원인 버선본집이 현대적 의류상품이나 패션소품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논문에 제시된 사례들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들이 가능하다. 즉 버선본집의 여닫는 기능과 보관기능에 초점을 맞춘 버선본집을 적용한 의류상품개발이 가능하다. 예컨대, 자켓, 남방셔츠, 스웨터의 포켓 디자인에서 포켓 겉면에 삼각형 네 귀가 보이면서 동시에 물건을 넣는 기능을 갖는 버선본집을 모티브로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정장에 착용하는 백팩이나 캐주얼 아웃도어 백팩에 기능성과 장식성을 겸비한 버선본집 모티브가 적용될 수 있다. 이외에 본 연구에서 제시되지 못했지만 버선본집의 대표적 특성들(홍색, 2귀 고정 방식, 1매듭/1고리 여밈, 자수문양, 트리밍, 상침)을 동시에 모두 적용한 버선본집을 활용한 상품 개발 또한 가능하다.

 본 연구의 의의는 전통 버선본집 고유의 독창적 구성 기법과 대표적인 특성들 이외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못한 다양한 색상, 귀 고정 방식, 귀 여밈 방식들이 정량적 분석을 통하여 새롭게 조명되었다는 점이다. 문화현상과 마찬가지로 문화원형 또한 시대적 특성을 반영하여 분파, 변이, 진화하며 변화한다는 점(Bae, 2005; Kim, 2005, Lim et al., 2008)에 근거하여, 버선본집의 핵심적(1차적) 요소와 다양화(2차적) 요소를 구분하고, 이 요소들이 현대적 상품 개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실제 상품제작 사례를 통해 보여준 점 또한 본 연구의 의의이다. 이것은 향후 문화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연구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제한점은 버선본집 유물의 접근 제한성으로 유물을 실제로 관찰하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크기, 형태, 직물, 색상, 구성 기법이외에 다른 특성에 대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버선본집의 자수문양, 트리밍, 상침 등 버선본집의 장식적 특성을 분석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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