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383-6334(Online)
SF 영화에 나타난 포스트휴먼의 신체 유형 및 패션 분석
An Analysis of Posthuman's Body Type and Fashion in SF Movies
Abstract
- 01(3)_논문 03.pdf3.86MB
Ⅰ. 서 론
21세기를 맞이하여 미래 사회의 전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미래 사회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전망은 자연 과학자나 공학자 혹은 사회학자나 경제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못지않게 지금까지 미래에 대한 예측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온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공상과학 작가들이다. 미래에 대한 뛰어난 감수성과 한발 앞선 통찰력으로,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던 일들을 대담하게 예언하여 상당 부분을 적중시킨 SF 작가들은 가장 뛰어난 미래학자들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1)
1) 최성우, 상상은 미래를 부른다, (서울: 사이언스북스, 2002), p. 15.
SF 분야로는 문학, 영화, 애니메이션 등이 있으며, 그 가운데 영화는 인간의 상상력을 보다 시각적으로 리얼하게 구현함으로써 마치 있음직한 미래를 만들어낸다. 스토리, 내러티브 기술, 다양한 신체 형상과 패션을 통해 지극히 평범한 것에서 기이한 것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을 탐험하며,2) 영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욕망, 또는 희망을 투영시키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현상을 보여주고, 미래 사회에서 인간과 테크놀로지간의 관계를 조망할 수 있는 청사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영화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막연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당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무의식의 거울이자 동시에 인간의 내면에 담겨 있는 근원적인 욕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3)
2) Patrizia Calefato, The Clothed Body, (New York: Berg, 2004), p. 91.
3) 송희영, “인조인간, 사이보그 그리고 다시 인간으로-영화에 나타난 인간의 정체성 문제,” 독일어문학 36권(2007), p. 336.
최근 SF 영화에서는 생명공학, 유전학, 나노 테크놀로지와 같은 과학기술의 발달을 배경으로 한 인간의 다양한 욕망이 빚어낸 판타스틱 신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령, 인간적 범주를 초월한 인공생명 창조에의 꿈과 불멸성의 염원을 이루려는 복합적인 욕망의 산물로서 인공지능로봇, 사이보그, 복제인간, 돌연변이 인간 등이 그러하다. 이들은 모두 인간의 상상력이 낳은 초현실적이면서 환상적인 가공의 존재에 불과하지만, 각각 당대의 사회문화적 현실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바로미터 구실을 해오기도 하였다. 즉, 이들 인조인간 혹은 인공적 인간 이미지에는 인간 존재를 향한 인간 스스로의 희망과 동경 그리고 불안과 갈등이 배태되어 있는 것이다.4) 또한 이러한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한 미래의 인간에 대해 여러 학자들은 포스트휴먼으로 명명하며, 학문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신체기능이 강화된 것에서부터 유전적 혹은 화학적 변이에 의한 기형화된 신체에 이르기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포스트휴먼의 신체는 현대인들의 미래 사회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반 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연적으로 주어진 생물학적 인간 신체의 한계를 벗어나 보다 강하고 아름다운 우성적 인간의 신체를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4) 이인영, “가상인간과 육체,” 현대문학의 연구 32권 (2007), p. 479.
인공진화된 신체로서 포스트휴먼은 자연적인 인간능력의 한계를 극복한 기능적·미학적으로 고양된 신체이다. 이는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대한 다양한 비전과 상상력에 의한 이미지들을 제시하는 SF 영화 속에서 보다 리얼한 포스트휴먼의 시각적 이미지를 미리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미래 사회의 예언적 모델로서 SF 영화에 나타난 테크놀로지에 의한 인간 이미지로서 포스트휴먼의 신체 유형 및 패션 이미지를 분석함으로써 현대인들이 상상하는 미래 인간의 모습에 대한 욕망이 어떠한 시각적 이미지로 투영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방법으로는 포스트휴먼과 관련된 국내외 이론서를 토대로 개념 및 이미지에 대해 고찰하여 이론적 분류체계를 마련하고, 실증적 분석에서는 패션 전공인 5명을 대상으로 인간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영화가 주요한 흐름을 이루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SF 영화 가운데 포스트휴먼을 등장모델로 하는 총 25편의 영화를 추출하였으며, 그 가운데 시각적으로 정의에 보다 부합하는 18편을 최종 선별하여 관련된 신체 유형 및 패션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포스트휴먼의 정의
포스트휴먼은 ‘이후의’라는 뜻의 ‘post’와 ‘인간’이라는 뜻의 ‘human’이 결합된 것으로 이후의 인간 즉, 미래의 인간에 대한 총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SF와 미래학, 현대 예술, 철학 분야에서 제기된 포스트휴먼5)은 자연적인 인간에 반하는 인공적으로 진화된 신체를 가리킨다.
5) Wikipedia, “Posthuman,” [database online] (10 January 2001 [retrieved 12 February 2010]);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en.wikipedia.org
포스트휴먼의 신체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논의는 최근까지 주요한 시대의 이슈로서 기능적 차원과 미학적 차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학자 호세 꼬르데이로는 기능적 차원에서 포스트휴먼을 통합적인 인공지능으로 강화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 유기체에 대한 새로운 설계, 진보된 나노기술 혹은 유전공학이나 정신약리학, 반노쇠화 치료법, 신경 의사소통, 진보된 정보관리기법, 기억강화약물, 입을 수 있는 컴퓨터 그리고 인식기법과 같은 다양한 기술들을 조합6)한 것으로 현인류의 생물학적 기능을 강화 또는 변경한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이러한 기능적으로 강화 혹은 변경된 신체에 대해서는 여러 포스트휴먼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6) 박영숙, 호세 꼬르데이로, 2020 트랜스휴먼과 미래경제, (서울: 교보문고, 2006). p. 67.
미학적인 차원에서 포스트휴먼을 논한 다이치(Jeffrey Deitch)는 새로운 신체와 정체성의 생산과 설계에 있어 뉴 디지털의 중요성과 생명공학에 의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실제로 사용하는 툴(tool)이라기보다는 메타포(metaphor)로서 여기고 있다. 그는 대중문화의 이미지와 화학적 진보, 성형수술, 포토샵, 컴퓨터와 생명공학의 융합, 가상현실과 유전공학을 동반한 기술로서의 진화를 미학적으로 연결지었다.7) 이는 기능적 차원을 넘어서 인간이 이상으로 여기는 아름다운 신체, 자연적으로 주어진 신체를 넘어 진보된 새로운 신체로서의 개념을 모두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 조상영, “포스트휴먼을 통해 본 사이보그 퍼포먼스 연구” (단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6), p. 98.
따라서 포스트휴먼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인간의 신체 한계를 넘어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보다 미학적 차원에서 이상화된 혹은 욕망하는 신체, 기능적 차원에서 주어진 신체의 한계를 넘어 생물학적으로 진보된 새로운 신체로 정의할 수 있다.
2.사이보그 신체로서의 포스트휴먼
오늘날 인공 보철술, 유전공학, 성형수술, 성전환수술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을 구분하는 구시대적 신체 개념을 붕괴시키면서, 인간의 ‘자연적인’ 생물학적 조건을 더이상 절대적일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들어왔다.8) 이는 인간 신체를 인공적인 진화의 과정으로 유도하며 포스트휴먼이라는 미래의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인간에 대해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8) 김성복, “사이보그 패션의 역사, 문화적 고찰,” 사회과학논집 15권 2호(2002), p. 75.
미래학자 호세 코르데이로는 포스트휴먼을 테크놀로지의 긍정적 형상물로 여기고 미래의 주요한 지배적 문화의 주체가 될 것으로 논의한 바 있다. 그는 새로운 주체로서 포스트휴먼을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첫째, 기계, 유전공학을 기반으로 한 체내 기능의 본질적인 개조에 의한 혼종된 것, 둘째, 신체 표면을 심미적으로 조작한 성형화된 것, 셋째,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탈 신체의 가상화된 것으로 분류하였다.9)
9) 박영숙, 호세 꼬르데이로, op. cit., p. 67.
포스트휴먼에 대해서는 이미 1960년대에 맨프레드 클라인과 나탄 클라인(Manfred Clynes and Nathan Kline)이 새로운 인공적인 신체로서 사이보그라는 용어로 이슈화된 바 있다. 사이보그는 다윈(Darwin)의 자연 진화가 아닌 인간의 몸과 유전자를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는 인공진화를 의미하며, 과학기술은 곧 인간으로 분류될 수 없는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음을 의미하였다.10) 이후 1985년〈사이보그 선언〉으로 유명해진 하라웨이는 포스트휴먼에 대한 논의를 보다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녀는 포스트모던 문화에서 사이보그바디가 생명공학(Biotechnology), 생태정치학(Bio politics), 그리고 여성의 바디빌딩(Body Building)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다른 하이브리드 과정에 의해 구성되며, 이러한 사이보그는 우리의 문화적 상상력과 깊은 관련이 있는 두려움과 욕망의 산물이며, 익숙하지 않은 타자를 대표한다고 보았다.11) 포스트휴먼의 하이브리드(Hybrid)적 신체에 대해 헤일즈(Hayles) 역시 여러 다른 종의 복합물로써 신체기관을 대체하며 자연적인 자아를 없애는 것12)으로 유사한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
10) Chris Hables Gray, Cyborg Citizen, (New York: Routledge, 2002), p. 11.
11) Anne Balsamo, Technologies of the Gendered Body, (Durham and London: Duke University Press, 1996), p. 32.
12) William S. Haney Ⅱ, Cyberculture, Cyborgs and Science Fiction: Consciousness and the Posthuman, (Amsterdam and New York: Rodopi, 2006), p. 3.
사이보그 신체는 컴퓨터 네트워크상에서 탈 육화된 디지털 신체로서 그 정점에 이르게 된다. 전자적인 환경 시뮬레이션이자 인간의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컴퓨터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들로 채워진 대안세계인 가상현실세계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실재 세계와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게 만들어진 환경이며, 사이버 문화적 관점에서는 육체를 초월하고자 하는 욕망 즉 육체 이탈의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기계이다.13) 즉, 생물학적 육체가 가진 폐쇄성을 극복하고 인간의 뇌신경과 컴퓨터가 결합한 디지털 신체는 다중정체성의 미래 포스트휴먼의 또 하나의 모습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13) 이재현, 인터넷과 사이버사회, (서울: 커뮤니케이션 북스, 2000). pp. 110-112.
이와 같이 포스트휴먼은 일찍이 사이보그로 명명되어 논의되어 오고 있으며, 생물학적 혼종 및 개조된 사이보그 신체와 디지털화된 사이보그 신체로 나타나고 있다.
3.SF영화 속 테크놀로지와 포스트휴먼
마가렛 타랏(Margaret Tarratt)의 정신분석학적 견해에 따르면 SF 영화는 과학기술에 대한 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내적 본성에 대한 탐구라고 본다. 즉, SF 영화에 등장하는 사악한 괴물이나 외계 힘과의 투쟁은 문명화된 인간이 자신의 원시적인 무의식 이드(id)와 겪는 갈등을 표현한다는 것이다.14) 기이한 형상들, 공상적인 존재들이 등장하는 SF 영화는 판타스틱 장르로서 기존의 사회적 제도 속에서의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한 순기능적인 역할뿐 아니라 주체와 타자, 세계라는 존재론적 지점들에 대한 고유한 영역을 확보하면서,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고 이에 대한 해소를 모색하며, 욕망이 생산되는 현실 구조와 인간의 심리적 대응에 대한 탐색을 도모한다.15)
14) 장미숙, “20세기 영화특수 분장사와 캐릭터 특수분장연구”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4), p. 100.
15) 최기숙, 환상, (서울: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3), p. 5.
SF에 등장하는 미래의 인간 형상들은 일찍이 문학작품을 토대로 탄생한 것이 많다. 영국의 메리 셸리(Mary Shelley)가 1818년에 발표한 소설〈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은 SF의 모든 특질을 갖춘 현대 SF의 원조로 평가받고 있다. 음침한 실험실에서 광기 서린 과학자가 시체 조각들로 짜 맞춰진 괴물체에 전기 충격을 가해 생명을 불어넣는 모습은 이후 숱한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재연되고 있다.16)
16) 김진우, 하이테크 시대의 SF 영화, (서울: 한나래, 1995), p. 144.
SF 장르는 우주전쟁, 환경 파괴에 따른 대참사, 세계대전, 테크놀로지에 의한 부정적 미래상 등이 주요한 배경을 이룬다. 1950년 헝가리 출신의 프로듀서인 펄(J. Perl)이 제작한〈월세계 정복(A Trip to the Moon)〉을 선두로, 공상과학을 다룬 작품이 영화의 한 장르로 인정받을 만큼 제작편수가 급격히 증가되었다. 이후 1970년대까지 SF 영화에서는 미소냉전, 핵 공포의 확산, 우주개발경쟁 등으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외계인이 주요 표현 실체로 등장하였으며, 기술과 문화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그리고 1980~1990년대에는 인간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영화가 주요한 흐름을 이루기 시작하였으며, 이 배경에는 유전공학의 발달과 디지털 정보화 시대의 출현이 그러하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 사회에는 미래 인간의 존재들이 그려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자연적인 신체를 벗고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다양한 형상들로 대체되었다. 컴퓨터 그래픽 등의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이러한 미래의 인간 신체 즉 포스트휴먼으로서의 신체 이미지를 한층 실감나게 만들었다.17) 복제인간을 다룬〈블레이드러너(Blade Runner)〉(1982), 기계와 결합된 신체를 보여준〈테미네이터(Terminator)〉(1984),〈로보캅(Robocop)〉(1987), 가상현실을 다룬〈론머맨(The Lawnmower Man)〉(1992),〈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1995),〈매트릭스(Matrix)〉(1999), 그리고 유전공학에 의한 시험관수정으로 우성인자 배양을 다룬〈가타카(Gattaca)〉(1997) 등에서는 테크놀로지로 인한 미래 사회의 포스트휴먼 형상들을 보여주었다.
17) 장미숙, op. cit., pp. 100-101.
2000년대에 들어서는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해 돌연변이적 탄생을 보여주는 영화가 대거 출현하였다. 시리즈로 발표된〈엑스맨(X-man)〉은 순수 인간과의 대립구도를 그리며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과 선악의 구도에서 영웅적 스토리로 인해 결국 인간과 공존하여 화합하는 삶을 보여주었다. 돌연변이 이미지는〈스파이더맨(Spiderman)〉(2002)에서도 역시 나타나는데, 거미 유전자와의 비정상적 결합에 의해 가공할 만한 능력을 지니며, 이러한 초능력이 인류 범죄와의 전쟁에서 영웅적 힘의 바탕이 됨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돌연변이와 영웅적 스토리의 결합은〈캣우먼(Catwoman)〉(2004),〈판타스틱4(Fantastic Four)〉(2005), 울트라 바이올렛(2006),〈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2008),〈배트맨(Batman)-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2008)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생명공학에 따른 긍정적 산물로서의 영웅적인 형상이 있는 반면 윤리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정체성에 물음을 제기하기 시작한 영화에서는 복제인간이라는 테마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보여 주기도 하였다. 장기와 신체 부위를 제공하기 위한 복제된 인간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아일랜드(Island)〉(2005)와 유전자 조작기술에 의한 인간정체성에 대한 물음과 이에 따른 불안과 공포를 그린 영화〈스플라이스(Splice)〉(2010)가 그러하다.
한편 무선 원격 조정에 의한 인간의 대리자 역할로서 로봇이 산업, 의료, 우주 분야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신체와 하나가 됨으로써 하나의 공격용 무기로서의 역할을 하는 포스트휴먼 신체를 보여준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아이언맨(Iron Man)〉(2008)에서의 파워 슈트가 그러하다. 이는 파워 슈트를 통해 나약한 인간 신체를 무장함으로써 보다 강인한 인간 신체로의 욕망을 보여주었다.
로봇과 함께 무선원격 조정의 또 다른 형태로서는 디지털 환경에 의한 가상현실세계가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간의 신체는 허구적 신체라기보다 독립적인 가상의 또 다른 신체개념이다. 가상현실은 인공성, 사회성, 정보성을 특징으로 하며 현실의 자아를 대체하거나 인간의 육체성이 완전 소거된 가상인간이 등장한다. 아바타나 탈고전적 사이보그는 탈 육화된 전자적 화신으로서 가상의 육체를 지닌 새로운 인간, 가상인간이라 할 수 있다.18) 이러한 물리적인 신체를 벗고 가상의 디지털 신체로서의 포스트휴먼 이미지를 보여준〈아바타(Avatar)〉(2009)에서는 제2의 정체성을 지닌 또 다른 유동적인 복수의 자아를 통해 장애를 가진 현실의 신체가 더 이상 미래에는 제약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18) 이인영, op. cit., p. 484.
Ⅲ. SF 영화에 나타난 포스트휴먼의 신체 유형 및 패션 분석
본 장에서는 포스트휴먼의 신체로서 생물학적 혼종 및 개조된 사이보그 신체와 디지털화된 사이보그 신체를 토대로 SF 영화에서의 구체적인 신체유형을 분류하고, 패션에서의 표현을 분석하였다.
1.생물학적 혼종 및 개조된 사이보그 신체
1)돌연변이형
SF 영화는 현재 혹은 미래의 테크놀로지를 통해 제기되는 희망 혹은 공포 등에 대해 인간이 상상하는 바를 반영하고 있다. 그 속에 등장하는 괴물의 형상은 특별한 문화적 순간의 화신으로서-시간, 감정, 장소-은유적인 교차점에서 발생되며, 그 신체는 두려움, 욕구, 욕망, 그리고 판타지(정신 안정적이거나 자극적인)를 나타낸다.19) 즉, 이러한 괴물의 형상은 인간을 둘러싼 환경, 미래 사회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반영한 시대적, 문화적 산물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19) Jeffrey Jerome Cohen, Monster Theory: Reading Culture, (Minnesota: Univ. of Minnesota Press, 1996), p. 4.
SF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형상은 주로 과학 기술 남용의 폐해 또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고자 DNA를 조작하여 만든 돌연변이형의 인위적 창조의 생명체이다. 이는 발달된 과학기술과 생명공학의 미래가 가져다 주는 우려와 가장 근본적인 인간 존엄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외형상 정상인과는 구분되는 비정상적인 외모와 탁월한 능력을 소유함으로써 긴장과 두려움을 야기하는 역할을 한다.20)
20) 장미숙, op. cit., p. 113.
돌연변이형의 포스트휴먼이 등장하는 영화로는 공격적이고 파워풀한 고양이 이미지로 성적 매력을 강조한〈캣우먼〉, 단련된 근육을 지닌 남성적 신체, 성적 매력을 강조한 여성의 신체, 동물의 날개와 접목된 신체, 몸속에 이식된 날카로운 금속무기를 가진 신체, 동물과 흡사한 피부 표면과 환각적인 피부색 등의 초인적인 돌연변이들이 대거 등장하는〈엑스맨〉, 거미 DNA와 결합되어 인간 거미로서의 초능력을 발휘하게 된〈스파이더맨〉, 보이지 않는 신체, 늘어나는 신체, 불을 지닌 신체, 단단한 돌로 이루어진 피부를 지닌 신체가 등장하는〈판타스틱 4〉, 의문의 바이러스에 의해 돌연변이로 되어 강인하고 섹슈얼한 육체적 힘과 변신의 능력을 지닌〈울트라 바이올렛〉, 원자력 시대의 두려움에 대한 반응으로서 감마선에 노출되어 더 강하고 거대한 녹색괴물의 형태로 변하는〈인크레더블 헐크〉, 난치병 치료용 단백질을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던 중, 다종의 결합체와 인간 여성의 DNA를 결합시키는 금기의 실험을 강행하여 인간도, 동물도 아닌 전혀 새로운 여성성을 지닌 신체로서의 ‘드렌’을 탄생시킨〈스플라이스〉 등이 있다.
먼저 영화〈캣우먼〉에서는 깊게 파인 네크라인, 구멍이 뚫려 있어 허벅지가 보이는 가죽 팬츠와 캣슈트가 제2의 피부와 같이 몸에 밀착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특히 캣 슈트는 여성지배자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아이템이며, 이와 함께 채찍, 글러브, 하이힐과 같은 도구들이 전형적인 여성 지배자들의 도상을 함축하고 있다. 블랙컬러, 광택, 부드러운 제2의 피부와 같은 캣 슈트 아이템은 자크 라캉의 후기구조주의에서의 남성 판타지인 남근 숭배를 구현한다. 이처럼 캣우먼의 전형적인 패션은 페티시스틱 섹슈얼리티, 또는 전복적이고 사도마조키스틱(sadomasochistic)한 기초적 요소21)로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그림 1).
<그림 1> 캣우먼.(Super Heroes, p. 84)
21) Metropolitan Museum of Art, Super Heroes, (New York: Metropolitan Museum of Art, 2008), p. 85.
페티시즘은 일찍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남녀의 성적 주체성을 규정하는 핵심개념으로 사용되어온 것이다. 그리고 발레리 스틸(Valerie Steele)은 현대의 페티시즘이 오직 성(sexuality)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힘(power)과 인식(perception)에까지 이르는 의미로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보았던 점22)에서 캣우먼의 밀착된 제2의 피부와 같은 페티시 패션은 미래의 섹시 이미지와 용감한 영웅의 이미지를 정립한다.23)
22) 이민경, 한명숙, “블랙 페티시 패션의 조형성에 관한 연구,” 복식문화연구 7권 2호 (1999), p. 326.
23) Anne Laure Quilleriet, The Leather Book, (New York: Assouline), p. 262.
영웅적 전사의 이미지는 돌연변이형의 포스트휴먼으로서〈울트라 바이올렛〉에서도 화려한 액션을 뒷받침하는 레드, 바이올렛, 화이트, 블랙 등의 다양한 컬러의 짧은 가죽 재킷, 컬러풀한 선글라스, 탱크 탑, 붉은 입술과 롱 헤어스타일 등으로 표현되어 나타나고 있다(그림 2).
<그림 2> 울트라바이올렛.(http://us.yahoo.com)
유전자 조작에 의해 인간도 동물도 아닌 괴물과도 같은 돌연변이형으로 창조된 영화〈스플라이스〉에서는 여성이라는 성적 정체성을 강조한 의상으로 극중 초반인 유아기에는 순수한 소녀다운 감성의 흰색 원피스로, 성장 후는 블랙의 원피스, 붉은입술, 검은 눈 화장 등으로 여성성을 강화한 패션을 선보였다.
유전자 조작에 의해 자연적 신체가 아닌 완벽한 우성인자를 지닌 돌연변이형의 포스트휴먼에 대한 내용을 다룬 영화〈가타카〉는 전형적인 남성 권력이미지를 대변하는 클래식한 테일러드 슈트를 통해 미래 포스트휴먼은 기능주의적이고 합리주의적인 이미지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그림 3). 일찍이 서양에서 산업사회의 산물인 남성의 슈트는 권위적이며, 강건한 남성성을 표현하고 근대미의 표상이 됨으로써 절대적인 가치를 발휘하여 왔다.24) 즉, 미래 포스트휴먼은 사회적 지위를 통한 우성인자를 가진 우월한 지배계층으로서의 권력층임을 보여준다.
<그림 3> 가타카.(http://movie.naver.com)
24) 이민선, “권력과 남성 패션에 표현된 미적 이미지,” 복식문화연구 11권 2호 (2003), p. 183.
남성성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또한 울툭불툭한 몽둥이나 말, 총, 그리고 빳빳하게 긴장된 근육, 주먹 쥔 손, 불룩해진 근육, 꽉 다문 턱 등 남근을 상징하는 수많은 보조도구들25)을 통해 나타난다. 돌연변이형의 포스트휴먼이 등장하는〈인크레더블 헐크〉에서는 거대한 근육과 주먹 쥔 손, 불거진 힘줄, 짧고 타이트한 팬츠로 남성성을 극대화한 신체와 패션을 보여줌으로써 생물학적으로 남성성의 강화 역시 또 하나의 특징으로 손꼽을 수 있다.
25) 사라 켄트, 재클린 모로, 여성이 갖고 있는 남성의 이미지, 정소영 역 (서울: 삼신각, 1996), p. 145.
미래 포스트휴먼의 신체적 표현 특성으로 제기된 남성성 혹은 여성성의 강화는 아름다운 신체, 젊은 신체, 더 매력적인 신체를 통해 지배적인 힘을 획득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외모는 인생의 성패에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고, 또한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의 잠재력으로서 권력적 욕망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우성화된 신체와 함께 패션에서는 성적 정체성을 확연하게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이며, 남성은 타인을 통제할 수 있는 생물학적 힘 혹은 사회적 권위자로서의 힘을 표현함으로써 그리고 여성은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욕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체현하고 있다.
한편, 돌연변이 신체를 보여준 영화〈스파이더맨〉에서는 마스크와 결합된 기능적인 바디 슈트가 특징적이다. 특히 마스크는 비인간화로서 슈퍼 히어로에 통합되는 도구이며,26) 진정한 본성 즉 아이덴티티를 감추고 슈퍼 휴먼의 힘을 가진 어떤 사람으로서 변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27) 그리고 공중에서의 빠른 스피디한 이동을 돕는 스트레치성과 밀착력이 높은 바디 슈트가 제2의 피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그림 4).
26) Metropolitan Museum of Art, op. cit., p. 29.
27) John W. Nunley and Cara Mccarty, Masks: Faces of Culture, (New York: Harry N. Abrams, Inc., Pub., 1999), p. 248.
<그림 4> 스파이더맨.(Super Heroes, p. 28)
인간 신체에 보다 적합성을 높인 바디 슈트와 같은 기능적인 패션에 대해 발라(Balla)는 미래 선언〈Futurist Manifesto of Men's Clothing, 1913〉- “우리는 미래 의상이 편안하고 실용적이고…다이내믹하며…에너제틱하고…날 수 있는 것…이기를 원한다.”-에서 앞으로의 의상은 기능성에 보다 주안점을 두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성을 지닌 슈트로는 이미 에이코 이시오카(Eiko Ishioka)의 “근육 슈트”, 나이키의 “빠른 슈트”, 스피도의 “빠른 피부” 슈트가 알려져 있다. 이 세 가지 슈트는 기체 역학적 해결책을 보여주었으며, 슈퍼 스트레치 소재로 만들어져 제2의 피부와 같으며, 독특한 봉제와 혁신적인 촉감의 표면으로 마찰력을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28)
28) Metropolitan Museum of Art, op. cit., p. 115.
기능화 된 슈트는 유전자변이로 인해 다양한 돌연변이형의 포스트휴먼이 등장하는 영화〈엑스맨〉에서도 다양한 염력과 힘을 최적화할 수 있는 가죽유니폼으로 나타난다. 보호적 기능과 활동성을 고려한 가장 적합한 형태로 디자인된 슈트는 그들의 영웅적 활약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표현되었다(그림 5).〈엑스맨〉과 유사한 돌연변이형이 등장하는 영화〈판타스틱 4〉에서도 유니폼의 형태로서 몸에 극도로 밀착되며, 기능성을 극대화한 바디 슈트가 주요한 아이템으로 나타난다(그림 6).
<그림 5> 엑스맨.(Super Heroes, p. 130)
<그림 6> 판타스틱 4.(http://movie.naver.com)
이와 같이 돌연변이형의 신체들은 외형적으로는 이상적인 근육질로 표현된 남성적 신체 혹은 관능적인 여성적 신체를 근본으로 하여 DNA 변형에 의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신체기능의 확장 및 강화를 보여주고 있다. 블랙 테일러드 슈트, 가죽 재킷, 캣 슈트, 채찍, 가터 벨트, 하이힐, 선글라스, 쇼트 팬츠, 블랙 원피스 드레스, 기능성 바디 슈트 등의 패션 아이템은 섹슈얼리티와 신체 보호 및 활동성을 최적화한 것으로 돌연변이 신체들의 파워풀한 초능력을 뒷받침하며, 영웅주의적인 내러티브를 보여주고 있다.
2)인공 보철형
인공 보철형은 유기체와 기계의 혼성 창조물인 사이보그 신체를 의미한다. 이는 주어진 자연으로서의 인간 신체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인공적인 기계를 통해 신체의 기능을 확장함으로써 더 강력하고 빠르며, 편리하고 효율적인 신체로의 욕망을 보여준다. 특수 환경 적응생체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보그라는 단어가 널리 퍼지면서 인간도 우주공간에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부풀게 했고, 인간과 기계가 결합된 사이보그는 초인적인 힘을 통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주체로 인식시켰다. 이러한 기능을 담당했던 것이 TV 시리즈나 영화의 힘이었다. 인간의 피부와 기계를 결합한 터미네이터, 뇌사상태에서 강력한 티타늄의 인공 기계팔과 다리, 그리고 헤드 마스크를 쓰고 악을 심판하는 미스터리한 이미지로서의 로보캅 등은 사이보그로서 선(善)의 입장에서 지구와 인간을 살리는29) 영웅의 이미지로 비춰졌다.
29) 조상영, op. cit., p. 66.
하드한 테크놀로지를 통해 인간육체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힘을 극단적으로 고양시킨 사이보그 신체에 대해 하라웨이(Donna Haraway)는 인간과 정보시스템, 인간 공학으로 제어되는 노동과 욕망, 재생산 시스템 시대의 유기적 피조물로서 그 기본요소는 소통 시스템, 텍스트, 인간공학으로 디자인된 장치와 같은 기계들이라고 설명한다. 즉, 사이보그는 죽음과 영원한 생명을 한 몸에 지닌 이중적이고 초성적 혹은 양성적인 그로테스크한 신체인 것이다. 오늘날 거의 모든 사회, 문화 현상을 포괄하고 있는 ‘하이브리드화’는 포스트휴먼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사이보그는 이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30)
30) 정윤희, “제2의 창조 신화와 포스트휴먼,” 독일어문학 30권 (2005), pp. 174-175.
하이브리드의 인간학적 측면으로서 이러한 가능성은 SF 영화〈공각기동대〉,〈로보캅〉,〈터미네이터〉,〈배트맨-다크 나이트〉,〈아이언맨〉 등 과학기술의 지식을 기반으로 한 공상적 이야기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들 영화에서 패션은 물질적 기능으로서의 보호, 위장 혹은 공격을 위한 것으로서 자연적인 신체 기능의 확장 및 강화를 보여준다. 물론 모든 의복은 재료적(물질적) 기능으로서는 보호, 위장, 매력이 있으며, 문화적 즉, 사회적, 심리적 기능으로는 커뮤니케이션, 개성 표현, 사회적 또는 경제적 지위, 정치적 또는 종교적 소속감이 있다.31) 특히 포스트휴먼의 패션으로 제안된 것으로는 의복의 재료적 기능을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보다 강력한 파워 슈트로 나타나며, 이는 영화 속에서 영웅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주요한 아이템으로 기능하고 있다. 파워 슈트를 보여준 영화〈로보캅〉에서는 기계와 인간의 신체가 결합된 인공 보철형의 주인공 머피(Murphy)의 철갑형 하프 마스크, 신체를 두루 감싸고 있는 로봇 형상과 같은 철제 갑옷과 무기를 통해 미래 밀리터리룩의 진보적인 스타일을 보여주었다(그림 7).
31) Sabine Seymour, Fashionable Technology, (New York: Springer Wien, 2008), p. 13.
<그림 7> 로보캅.(http://www.naver.com)
미래 사이보그 이미지의 또 다른 유형을 보여준 오시이 마모루(Oshii Mamoru) 감독의 애니메이션〈공각기동대〉에서는 완벽한 정보 시스템과 전자두뇌 덕분에 인간의 뇌 속 정보까지도 통제 가능하게 된 서기 2029년을 배경으로 한다. 이 영화에는 다른 이들의 뇌를 해킹하거나 자신의 뇌를 컴퓨터에 접속시켜 정보를 얻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자신이 기억마저 프로그램화된 모의인격이 아닌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보그 쿠사나기 일종의 프로그램이었지만 진화과정을 통해 독자적인 인식능력을 갖춘, 그리하여 스스로를 ‘정보의 바다에서 탄생한 생명체’로 규정하고 있는 인형사와의 융합 장면은 이른바 ‘액세스’의 과정을 통한32) 새로운 신체 기능을 지닌 정보체로서의 탄생을 보여준다. 인공 보철형의 쿠사나기 모토코는 페티시즘과 권력의 한 부분으로 작용하는 밀리터리룩33)을 기조로 하고 있으며, 이에 더불어 중국의 치파오를 변형한 밀리터리 스타일의 섹시한 겉옷(outer)과 가터 벨트(garter belt), 전투용 장갑과 선글라스에 이르기까지 여성성을 강조한 아이템 등을 활용하여 파워풀한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그림 8).
32) 이인영, op. cit., p. 491.
33) Anne Laure Quilleriet, op. cit., p. 259.
<그림 8> 공각기동대.(http://movie.naver.com)
최첨단 무기로서 혹은 방어적 역할로서의 기능화된 의상이 볼거리인 영화〈배트맨-다크 나이트〉에서는 주인공이 박쥐라는 동물 형상을 주요한 상징으로 한 영웅적 캐릭터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아티스트 밥 캐인(Bob Kane)에 의해 창조된 배트맨은 박쥐, 조로(Zorro), 드라큘라(Dracula), 쉐도우(the Shadow), 그리고 유령(the Phantom)을 포함하는 여러팝 문화 캐릭터의 합성이다. 배트맨은 슈퍼 파워의 힘을 타고 나지는 않았지만 최상의 몸과 마음의 훈련 그리고 기능성 벨트, 범죄소탕용 팽창 기구, 단단한 외골격으로서 총탄패딩과 같은 보호 메카니즘으로 무장함으로써 사회적 강자34)로서의 미래 포스트휴먼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그림 9).
34) Metropolitan Museum of Art, op. cit., p. 95.
<그림 9> 배트맨.(Super Heroes, p. 97)
신체 기능을 보다 업그레이드시킨 의복이 등장하는 포스트휴먼 영화로는〈아이언 맨〉에서의 파워 슈트를 꼽을 수 있다(그림 10). 파워 슈트는 금속의 갑옷과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얼굴을 마스크로 모두 위장함으로써 적을 향한 공격적인 공포심을 심어 준다. 일찍이 전쟁용 마스크가 두려운것은 초자연적인 정령의 화현으로 믿겨지고 있기때문이고, 이러한 마스크를 매개로 해서 전사(戰士)는 실제로 거의 초인간에 가깝게 된다.35) 그러나 이러한 보호를 위한 의복은 인간의 연약함, 제한성, 상처입기 쉬운 신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방어적인 편집증의 효과적인 메타포이기도 하다.36) 이외에도 인공 보철형의 포스트휴먼으로서 터미네이터에서는 블랙 가죽 재킷과 선글라스가 위협적인 힘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어 남성성을 어필하는 아이템으로 표현된 바 있다.
35) 쟝-루이 베드안, 가면의 민속학, 이강렬 역, (서울: 경서원, 1986), pp. 99-100.
36) Metropolitan Museum of Art, op. cit., p. 99.
<그림 10> 아이언맨.(Super Heroes, p. 98)
인공 보철형의 사이보그 영화들은 대체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관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핵전쟁과 후기 자본주의의 부패에 대한 불안, 과학기술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불안, 또한 단절되고 소외된 인간으로서의 불안,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불안, 그리고 인간성 상실에 대한 불안이 바로 디스토피아적 미래관의 실체이다.37) 그러나 실제 이러한 사이보그 신체는 로봇공학과 의학의 결합으로 장애인을 위한 로봇팔다리, 마음대로 움직이는 인공 손, 인공 장기 등으로 이미 실제로 개발 단계에 있고 부분적으로 실용화되고 있으며,38) 테크놀로지의 진화로 인해 보다 작은 칩의 형태로 우리 몸속까지 침투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긍정적 기능의 실체로 여겨지고 있다.
37) 장세희, “사이보그 영화 연구-인간성과 기계성의 갈등-”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1), pp. 108-109.
38) 박영률, op. cit., p. 21.
이상과 같이 인공 보철형은 기계와의 결합에 의한 신체기능이 확장, 강화된 것으로 남성성 혹은 여성성의 특징이 부각되어 나타나고 있다. 패션에서도 밀리터리 아이템, 하이테크적 파워 슈트, 인체공학적 무장 슈트 등이 주요한 아이템으로 나타나며,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영웅적인 판타지를 주요한 영화의 내러티브로 표현하고 있다.
3)클론형
클론(clone)은 단일세포 또는 개체로부터 무성적인 증식에 의하여 생긴 유전적으로 동일한 세포군 또는 개체군이다.39) SF 영화에 등장하는 클론형은 자연 신체가 지닌 열등한 부분을 생명공학 기술에 의한 우성적 개체로 개조한 사이보그 신체이다. 그리고 현대 생명공학 기술에 의한 배아 복제의 가능성을 통해 인간복제로의 문제점에 귀결되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클론형의 포스트휴먼이 등장하는 영화로는 일찍이 1982년에 상영된 포스트모더니즘 영화인〈블레이드 러너〉가 있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과 구별하기 어렵고 지능도 뛰어난 넥서스들이 인간이 수행하기 힘든 우주에서의 일을 수행하는 식민지 노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일부가 반란을 일으키고 이에 특수 경찰인 블레이드 러너가 이들을 추적하여 제거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과 동일한 외형으로 복제된 넥서스6(Nexus 6 Replicants)은 힘과 민첩성, 지능에 있어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이지만, 인간 노동의 대리자 역할로 필요성의 유무에 따라 제거될 수 있는 운명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 레이첼의 파워 숄더재킷, 인조 모피 코트(그림 11), 복제인간 조라의 비닐의상, 프리스의 타이트한 검은 시스루 룩(seethrough look) 등이 나타나는데, 이는 신체 기능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보다 여성성이 강화된 섹슈얼한 페티시즘을 표현하고 있다.
39) 두산백과사전, “클론” [온라인게시판] (2004년 1월 [2010년 4월 2일 검색]);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encyber.com
<그림 11> 블레이드러너.(http://movie.naver.com)
클론형의 또다른 영화〈아일랜드〉에서는 인간의 불치병, 난치병에 대한 대안으로서 복제된 우성적 복수자아를 보여주며, 이들의 신체부위와 장기등은 스폰서라 불리는 인간들에게 거래되는 반인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복제된 인간들은 자신들이 유토피아와 같은 곳에서 철저한 최상의 기능화된 신체와 정신을 위한 물리적 통제를 받으며, 오염되지 않은 땅 아일랜드에 추첨되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결국 복제인간 링컨 6-에코와 조던 2-델타를 통해 자신들이 실제 복제인간임을 인식하게 되고, 탈주를 통해 그들과 같은 복제인간을 구출하는 영웅적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영화에 나타난 클론형의 패션은 철저한 감시 속에서 오염되지 않은 신체 기능적으로 최적화된 복제 인간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서 활동성이 뛰어난 화이트 티셔츠와 바지로 이루어진 기능성 유니폼으로 표현되고 있다(그림 12).
<그림 12> 아일랜드.(http://movie.naver.com)
이와 같이 복제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자연적인 인간신체와 달리 보다 강화되거나 최상의 신체적 조건을 지닌 복수의 자아로서 위험하거나 어려운 작업을 수행하는데 동원되는 하나의 노동을 위한 대체 수단이거나 인간의 수명 연장을 위해 대체된 신체로 활용되고 있다. 자연의 인간과 달리 비순수한 새로운 종으로서 클론 이미지는 결국 순수 인간의 불멸성에 대한 욕구와 도구적 수단의 필요성으로 인해 창조된 존재임을 보여주나, 유일한 자연적 인간의 정체성을 흩트릴 수 있는 필요악의 존재임을 보여준다. 패션에서는 힘과 섹슈얼리티를 강조한 파워 숄더 재킷, 비닐 의상, 인조 모피 코트, 블랙 시스루룩 그리고 신체 기능을 최적화하는 기능적 슈트로 나타나고 있다.
2.디지털화된 사이보그 신체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힘은 가상의 공간을 통해 탈 육체화를 가능하게 하며, 동시에 기존의 신체적 구조와 형상을 벗어나 새로운 여러 형상을 이용하여 자신을 새롭게 이미지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사이버 공간에서 실제의 자아를 대신하여 아바타(avatar)를 통해 가상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현상은 오늘날 사이버스페이스에서 행위하는 모든 유저(user)들에게 쉽게 가능해졌다.40)
40) 손상희, “사이버공간에서의 캐릭터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 디지털디자인학연구 6권 (2003), p. 120.
물리적인 실재의 무 제약성을 특징으로 하는 가상현실이 제기하는 문제 중 현재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개인의 정체성 문제이다. 가상현실 참여자들은 특정한 성격을 지닌 가상의 자아를 임의로 만들어낼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른 자유로운 변신을 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개인을 속박하는 모든 위계와 체제, 질서, 굴레에서 일탈한 무한히 연장되고 무한히 분산된 유동적이면서도 다원적인 복수의 자아를 창출해내기도 한다. 따라서 가상현실에서는 전통적인 맥락에서의 개인 정체성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견고하고도 명백하게 개인의 삶을 형식화해왔던 고정적 정체성은 개방적이고 대안적인 정체성에 의해 해체되고 소멸해가고 있다.41)
41) 이인영, op. cit., p. 493.
가상현실 속에서 디지털화된 포스트휴먼 신체를 보여준 브레트 레오나드(Brett Leonard) 감독의〈론머맨〉은 망상에 사로잡힌 과학자가 시골의 한 저능아를 가상 현실시스템과 지능을 높이는 약물을 이용하여 엄청난 정신적 초능력을 갖춘 ‘슈퍼맨’으로 만든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현실 도구들, 예를 들어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된 인공적인 세계나 가상현실을 접하는데 이용되는 데이터 슈트(data suit), 아이폰 등은 현재 개발되었거나 연구 중인 가상현실 도구들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42) 가상의 디지털형의 포스트휴먼이 등장하는〈론머맨〉에서는 몸에 적합성을 높인 올인원 스타일의 데이터 슈트(data suit)와 헬멧이 주요한 아이템으로 등장하며(그림 13), 실제 자연인체와는 다른 기능적으로 확장 및 강화된 우성적이고 파워풀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즉, 몸에 밀착된 바디 슈트는 인체공학적으로 최적의 활동성, 편리함, 안락함을 제공하며, 신체 기능을 강화하는 포스트휴먼의 패션으로 나타나고 있다.
42) 김진우, op. cit., p. 29.
<그림 13> 론머맨.(http://us.yahoo.com)
영화〈매트릭스〉 역시 가상현실을 주요한 무대로 하고 있으며, 이 영화에서는 컴퓨터 네트워크와 가상현실을 반영하면서 현대인의 정신적 교착 상태를 상징하는 카오스적 세계, 몽환적 세계를 잘 표현하였다고 평가되고 있다.43) 등장인물들은 실제와 가상의 통로로서 뇌에 있는 광케이블을 통해 매트릭스에 침투하며, 외형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이 강화되고 또한 물리적인 신체 기능이 강화된 사이버 전사가 되어 매트릭스에 의해 지배당하는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적 역할을 수행한다. 패션에서는 제2의 피부와 같이 밀착되는 여주인공 트리니티의 페티시즘적인 블랙 가죽 의상(그림 14)과 함께 주인공 네오의 블랙 오버코트, 부츠, 검은 선글라스(그림 15)가 주요한 아이템으로 등장하는데, 특히, 네오의 블랙 오버코트와 부츠는 군 의복에서 차용해온 것으로 절대적인 권력과 초남성성에 관계하고 있다.44)
43) 장미숙, op. cit., p. 101.
44) Anne Laure Quilleriet, op. cit., p. 259.
<그림 14> 매트릭스.(http://movie.naver.com)
<그림 15> 매트릭스(http://movie.naver.com)
포스트휴먼을 다룬 SF 영화는 사회․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주요한 내러티브로 다루어 왔다. 이는 주로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을 보여주며, 이를 극복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 영화들이 등장하였다. 디지털형의 포스트휴먼을 다룬 영화〈아바타〉에서도 지구의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판도라의 토착민인 ‘나비(Navi)’의 외형에 의식을 주입시켜,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인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 개발되며, 이 과정에서 토착민과의 전투 속에서 이를 극복해가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하반신이 마비되어 걸을 수 없는 신체였지만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장애를 벗고 한층 강화된 신체를 통해 자유롭게 걸으며 또한 머리카락 광케이블을 통해 기괴한 외계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신체 기능이 확장된 것으로 표현되었다. 더불어 푸른색의 피부톤, 동물과 혼종된 듯한 얼굴과 꼬리를 가진 신체는 미지의 새로운 종으로 표현되었다(그림 16). 패션에서는 아프리카적 요소를 반영한 길게 땋은 레게 스타일의 헤어와 채색된 피부, 아프리카 특유의 장신구와 의상, 화살로 무장한 에스닉룩과 함께 남성성을 강조한 총으로 무장한 밀리터리 의상이 주요한 아이템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림 16> 아바타(http://movie.naver.com)
이상과 같이 디지털화된 사이보그 신체는 실재하는 나약한 신체와 달리 복수의 자아로서 신체기능이 확장되거나 강화된 것, 그리고 남성성과 여성성을 강조한 신체와 의상으로 영웅적 판타지를 담고 있다. 패션에서는 기능성과 사이버 전사로서의 이미지를 표현한 데이터슈트, 가죽 재킷, 블랙 오버코트, 부츠, 블랙 선글라스, 이국적인 아이템, 밀리터리 아이템 등이 주요한 아이템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 1〉은 1980년대 이후 포스트휴먼을 등장 모델로 하는 SF 영화에서의 신체 유형 및 패션에 대한 분석을 정리한 것이다.
<표 1> 1980년대 이후 SF 영화에 나타난 포스트휴먼의 신체 유형 및 패션 분석
Ⅳ. 결 론
미래 사회를 예견할 수 있는 미디어 매체로서의 SF 영화는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한 긍정적인 미래 혹은 불안과 염려를 바탕으로 하는 부정적인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주체인 인간 역시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수혜를 통해 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표명하고 있으며, 신체와 패션은 주요한 시각적 기호로서 상징적 메시지를 던진다.
본 논문에서는 뛰어난 감수성으로 당대의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SF 영화 속에서의 테크놀로지화 된 미래 신체로서 포스트휴먼의 신체 유형과 패션에 대해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포스트휴먼의 신체 유형은 생물학적 혼종 및 개조된 사이보그 신체로서 유전학의 발달로 인해 나타난 돌연변이형, 로봇기술과 컴퓨터,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등장하게 되는 인공 보철형, 생명 복제기술로 인해 탄생한 클론형이 있으며,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한 가상현실의 디지털화된 사이보그 신체로 분류되었다.
생물학적 혼종 및 개조된 사이보그 신체에서 먼저 돌연변이형은 남성성 혹은 여성성의 강화, DNA변형에 의한 신체 기능의 확장 및 강화로 나타났으며, 패션 아이템으로는 블랙 테일러드 슈트, 가죽재킷, 캣 슈트, 채찍, 가터 벨트, 하이힐, 선글라스, 쇼트 팬츠, 블랙 원피스 드레스, 기능성 바디 슈트 등으로 표현되었다. 인공 보철형은 기계와의 결합에 의한 신체기능의 확장 및 강화, 남성성 혹은 여성성이 강화된 신체로 나타났으며, 패션 아이템으로는 밀리터리 아이템, 하이테크적 파워 슈트, 인체공학적 무장 슈트 등으로 표현되었다. 클론형은 신체기능이 강화된 복수 자아로 나타났으며, 패션 아이템으로는 파워 숄더 재킷, 비닐 의상, 인조 모피코트, 블랙 시스루룩, 기능적 슈트 등으로 표현되었다.
디지털화된 사이보그 신체에는 디지털형으로서 남성성 혹은 여성성이 강화되고, 신체 기능이 확장 및 강화된 복수 자아의 신체로 나타났으며, 패션 아이템으로는 데이터슈트, 가죽 재킷, 블랙 오버코트, 부츠, 블랙 선글라스, 이국적 아이템, 밀리터리 아이템 등으로 표현되었다.
포스트휴먼의 여러 유형을 통해 제시된 패션에서는 인공적으로 창조된 종으로서의 비순수성, 섹슈얼리티를 통한 초인적인 힘의 과시, 사회적 강자로서의 권력에 대한 메타포 그리고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영웅적 판타지를 의미하고 있다. 이처럼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SF 영화에서 제안된 미래 인간은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 한계를 지닌 자연적 신체를 벗고 이상화된 혹은 욕망화 된 사이보그 신체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포스트휴먼은 인간 본연의 욕구인 기능 혹은 미적으로 강화된 신체를 위해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시각적 도상으로서 미래 인간의 이상향과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시대의 화두로서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Reference
2.김진우 (1995). 하이테크 시대의 SF 영화 . 서울: 한나래.
3.네이버영화 (1999년 6월 [2010년 3월 6일 검색]."영화이미지" [온라인게시판];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movie.naver.com
4.두산백과사전 (2004년 1월 [2010년 4월 2일 검색])."클론" [온라인게시판];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encyber.com
5.박영숙, 호세 꼬르데이로 (2006). 2020 트랜스휴먼과 미래경제 . 서울: 교보문고.
6.베드안, 쟝-루이 (1986). 가면의 민속학 . 이강렬 역.서울: 경서원.
7.손상희 (2003). "사이버공간에서의 캐릭터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 디지털디자인학연구 6권.
8.송희영 (2007). "인조인간, 사이보그 그리고 다시 인간으로-영화에 나타난 인간의 정체성 문제."독일어문학 36권.
9.이민경, 한명숙 (1999). "블랙 페티시 패션의 조형성에 관한 연구." 복식문화연구 7권 2호.
10.이민선 (2003). "권력과 남성 패션에 표현된 미적이미지." 복식문화연구 11권 2호.
11.이인영 (2007). "가상인간과 육체." 현대문학의 연구 32권.
12.이재현 (2000). 인터넷과 사이버사회 .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13.장미숙 (2004). "20세기 영화특수 분장사와 캐릭터특수분장연구."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4.장세희 (2001). "사이보그 영화 연구-인간성과 기계성의 갈등-."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5.정윤희 (2005). "제2의 창조신화와 포스트휴먼." 독일어문학 30권.
16.조상영 (2006). "포스트휴먼을 통해 본 사이보그 퍼포먼스 연구." 단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7.최기숙 (2003). 환상 . 서울: 연세대학교 출판부.
18.최성우 (2002). 상상은 미래를 부른다 . 서울: 사이언스북스.
19.켄트, 사라, 모로, 재클린 (1996). 여성이 갖고 있는 남성의 이미지 . 정소영 역. 서울: 삼신각.
20.Balsamo, Anne (1996). Technologies of the Gendered Body. Durham and London: Duke University Press.
21.Calefato, Patrizia (2004). The Clothed Body. New York: Berg.
22.Cohen, Jeffrey Jerome (1996). Monster Theory: Reading Culture. Minnesota: Univ Of Minnesota Press.
23.Hables, Gray Chris (2002). Cyborg Citizen. New York: Routledge.
24.Haney, William S. Ⅱ (2006). Cyberculture, Cyborgs and Science Fiction: Consciousness and the Posthuman. Amsterdam and New York: Rodopi.
25.Metropolitan Museum of Art (2008). Super Heroes. New York: Metropolitan Museum of Art.
26.Nunley, John W. and Cara Mccarty (1999). Masks: Faces of Culture. New York: Harry N. Abrams, Inc., Pub.
27.Quilleriet, Anne Laure (2004). The Leather Book. New York: Assouline.
28.Seymour, Sabine (2008). Fashionable Technology. New York: Springer Wien.
29.Wikipedia (10 January 2001 [retrieved 12 February 2010]). "Posthuman" [database online];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en.wikipedia.org
30.Yahoo image (2 February 1994 [retrieved 22 August 2010]. "Movie Image" [database online];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us.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