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ossref logo
Journal Search Engine
Search Advanced Search Adode Reader(link)
Download PDF Export Citaion korean bibliography PMC previewer
ISSN : 1226-0401(Print)
ISSN : 2383-6334(Online)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Vol.19 No.3 pp.488-500
DOI :

모스키노 컬렉션에 표현된 데포르마시옹에 관한 연구
-2006~2010년의 Collection을 중심으로-

이지연, 조진숙
경원대학교 의상학과

A Study of Déformation Depicted on Moschino's Collection-Focusing on 2006~2010 Year Collection-

Jean Suk Cho, Jee Yeon Lee
Dept. of Clothing, Kyungwon University

Abstract

Déformation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cultural factor which puts people at ease and gives a sense of security.This study, in the process, analyzes the works of Moschino. Moschino's designs are rated to have approached thesublime when it comes to transforming the psychological anxiety of everyday living into a laughter. After selectingone hundred-two of Moschino's designs from the Internet Web site(www.cft.or.kr, www.samsungdesign.net), thisstudy examines and analyzes the characteristics and types of déformation found in them. The result as follows. Theexamination of déformation found in Moschino designs can be classified into a transformation, distortion, exaggeration,and illusion. Transformation, a conscious change of the existing form or function, was shown as the change of anexisting position, form, function and designation of a new function. Distortion, an interpretation away from thereality or a “wrong interpretation,” was shown by placing opposing factors in left-right position as an extremeasymmetry. Exaggeration, always beyond the realm of reality, was shown thorough an enlargement or a magnificationof a specific part and a repetition of a detail factors. Illusion, through a distortion of reality results in somethingthat looks new, was expressed through the effects of wearing a two-pieces, an expression of details, effects ofwearing accessories, and an expression of a dynamism. Therefore, Moschino has reflected the desire of homomodern to transform the existing situation through many techniques of déformation.

01(4)_논문 04.pdf5.99MB

Ⅰ. 서 론

 현대사회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세기말적 현상은 조형예술에 있어서 다원화의 특징을 더욱더 뚜렷이 표출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으며, 예술가들은 조형작품 이미지를 통하여 억눌리고 왜곡되게 표현함으로써 인간 자신의 표현 충동을 만족시키고 인간이 지닌 복잡한 내적 갈등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인간 내면의 감정 표현을 위한 방법으로 예술가들은 데포르마시옹 수단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활용하였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감각의 미적 승화에 대한 의지가 표현방법이나 기법에서 더욱더 독창적인 데포르마시옹을 가져왔다.1) 데포르마시옹이란 형태를 의도적으로 깨트려 시각적 부조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근대회화에서 데포르마시옹은 형태를 다양하게 변화시켜 많은 이즘과 복잡성을 발생케 하였고, 현대미술, 특히 추상회화까지 발전시킨 계기가 되었다.2) 조형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대상의 재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의 독특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대상으로부터 얻은 인상을 독창적인 조형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와 의지는 데포르마시옹의 수단을 수반한다. 이러한 경향은 예술뿐 아니라 패션에도 반영되어 기존의 가치관 또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전환적 발상에 의한 다양한 표현의 의상디자인이 나타나게 되었다. 전위적 표현을 신선한 감각으로 재창조한 디자이너로는 이세이미야케(Issey Miyake), 파코 라반(Paco Rabanne), 카스텔바작(Castelbajac), 장 폴 고띠에(Jean Paul Gautier), 모스키노(Franco Moschino) 등이 있다.3) 또한 소비자들도 사회적 발전과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는 탈규격화, 탈장르화, 탈획일화 등의 새로운 미를 추구하게 되었다. 김민자는 ‘작가의 작품 맥락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해석자의 위치에 따라 그때 그때 생산된 것이다.’4)라고 했듯이 전통적인 미의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적 표현 방식으로 디자인된 현대의상을 본 연구자는 내면감정 표현의 다양한 모습으로 고찰해 보았으며, 이를 데포르마시옹이라는 조형언어로 제시하였다. 데포르마시옹에 관한 복식분야의 선행 연구에서 이효진(2000)은 ‘서양복식에 표현된 데포르마시옹’에서 세기말 문화의 해체에서 나타난 다양한 형식의 표현기법들 중 기성화 된 규범을 거부함으로써 나타난 데포르마시옹은 세기말 서양복식에도 나타났으며 조형적 특징은 파괴, 풍자, 반복, 과장, 유희, 해체 등의 유형으로 표현되었다고 하였으며,5) 서승미(2005)는 ‘예술의상에 표현된 데포르마시옹 이미지’에서 현대예술 의상에 표현되는 데포르마시옹은 이질적 요소의 결합, 왜곡, 변형 등의 기법으로 불일치적 현상을 통해 웃음과 공포, 재미와 혐오를 동시에 유발하는 양면적인 모순구조로 이루어졌다고 하였다.6) 이처럼 데포르마시옹은 형식적이 아닌 작가의 다양한 내면의 조형의지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그 역할이 매우 크다. 그러나 중요성에 비해 패션과 관련된 데포르마시옹에 관한 선행 연구가 매우 적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규범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의상에 대한 조형적인 이해의 틀을 제시하고자 화려한 색채 감각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예술적 요소와 다다이즘의 전위예술을 패션에 적용시키며, 패션을 통해 인간 소외와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세태를 풍자했던 디자이너 모스키노(1950~1994)7)의 정신이 이어져오고 있는 모스키노사의 컬렉션을 대상으로 분석, 고찰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이론적 연구로 문헌과 논문 등을 참조로 하여 데포르마시옹의 개념과 유형, 조형예술과 패션에 표현된 데포르마시옹에 관하여 고찰하였다. 연구범위는 2006년에서 2010년까지 최근 5년 간 발표된 모스키노 컬렉션으로 제한하였으며, 작품 선정은 인터넷 웹사이트(www.cft.or.kr, www.samsungdesign.net)를 통하여 살펴본 후, 데포르마시옹 기법이 표현된 102점의 작품을 선택하여 분석, 고찰하였다. 작품 선택 과정에는 의류학을 전공한 석사 이상의 3인이 참여하였다.

1) 이효진, “세기말 서양복식에 표현된 Deformation에 관한 연구,” 복식 50권 3호 (2000), p. 14.
2) 박연도, “Deformation론”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64), p.68.
3) 손영미, 조영아, “현대패션에 나타난 Trompe-l'oeil에 관한 연구,” 복식 52권 4호 (2002), p. 156.
4) 김민자, “20세기 패션에 나타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연구” 복식 37권 1호 (1998), p. 106.
5) 이효진, op. cit., p. 27.
6) 서승미, “현대 예술의상에 표현된 데포르마숑 이미지,” 복식 55권 7호 (2005), p. 44.
7) 두산백과사전 엔 싸이버, “프랑코 모스키노,” [온라인사전] (2009년 9월 20일 검색);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encyber.com/ 

본 연구를 통해서 미래패션에 보다 새로운 조형적 표현형식을 추구함으로써 창조성으로의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본다. 

Ⅱ. 이론적 배경

1.데포르마시옹의 개념 및 유형

 예술가는 주관적인 영감을 바탕으로 하여 상징적으로 표현되어질 대상을 선택하고 그것의 정서적인 가치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상징을 재현할 수 있는 적절한 재료와 방법을 모색하는데, 이때 데포르마시옹은 하나의 형식적인 방법이 된다.8)

8) 김화영, “데포르마시옹을 통한 인체 표현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9), p. 4.

 데포르마시옹(déformation)은 프랑스어로 라틴어의 ‘déformatio’에서 유래하였으며9) form(형)이라고 하는 문자에 dé라고 하는 formation을 깨트리는 의미를 가진 접두사가 붙어서 된 말로서 변형, 왜곡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데포르마시옹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물리학 측면에서는 변형이나 휘어지기를 뜻하며, 문학이나 미술에서는 보통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일부러 변형 표현해서 특수효과를 만들어내는 것10)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데포르마시옹은 작가의 주관적 감정이나 조형의지에 따른 고의성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물리적인 속성까지도 포함하는 변형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데포르마시옹은 반드시 자연 형태를 기준으로 한 그 비례와 위치를 변형하거나 왜곡한 것으로 의식적, 계획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미숙한 솜씨로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으로 그려진 어린아이들의 그림이나 원시인들이 표현한 그림은 데포르마시옹이라고 말할 수 없다. 즉, 데포르마시옹은 작가의 감정 표출을 위해, 또는 조형적인 의도를 강조하거나 풍자적인 과장을 위해서 사물의 자연 형태에 주관적인 왜곡을 더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11) 데포르마시옹은 대상의 사실적 재현을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한 근대미술에 있어서 대부분 행해진 것을 볼 수 있으며, 20세기 현대미술에 와서는 더욱더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따라서 데포르마시옹은 근대회화에서 현대회화에 이르기까지 미술사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예술은 감정의 정화나 자극이 아닌 형식화라고 할 수 있다. 고도의 기법을 통한 형식화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표현해 주는 고도의 표현물이 된다. 따라서 예술에 있어서 데포르마시옹은 내면의 주관적 의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근대 이후 지금까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근대미술에서는 자연의 사실적 재현을 거부하고 주관적인 감정이 밑받침된 형태의 왜곡과 변형을 통해 새로운 조형성을 시도를 하였다. 데포르마시옹을 통한 조형물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낮설음으로 인하여 시각적으로 충격을 준다. 이때의 충격은 사실과는 다른 괴리감과 부자연스러움에서 오는 불쾌한 충격일 수도 있고, 사물의 몰랐던 일면이 어쩌면 본질일 수도 있다는 역설적 깨달음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충격은 관람자들에게 다양한 접근으로 다가가 심리적, 시각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거나 긴장감을 주어 소통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된다. 즉, 데포르마시옹은 작가의 내재되어 있는 조형의지나 관념을 끄집어내어 표현하게 함으로써 관람자들에게 시각적인 흥미나 충격을 주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한다.12)

9) P. Jose, 초현실주의, 박순철 역 (서울: 열화당, 1990), p. 28.
10) 민중서림 편집국 편, 에센스 영한사전, (서울: 민중서림, 1995). p. 688.
11) 월간미술 편집국 편, 세계미술용어 사전, (서울: 월간미술, 1998), p. 89.
12) 김화영, op. cit., p. 96.

2.조형예술과 패션에 표현된 데포르마시옹

 조형예술에 표현된 데포르마시옹은 어떤 예술적 요구에 의해 변형을 가져오는데, 이는 자연이나 사물을 묘사할 때 특정 부분 또는 전체를 강조하거나 왜곡시켜 모양을 바꾸어 대상의 형태를 의도적으로 변형시킨다. 조형예술은 자연의 단순한 재현이 아닌 변형하여 표현하는 것이므로 변형을 통한 창의적 표현이란 예술에 있어서 당연하고도 필연적일이다. 예술의 형상이 생명력이 있는 이유는 그 형상이 예술가의 감각에 의해 변형되기 때문이다.13) 따라서 근대미술 이후 예술가들은 인간의 내면 감정 표현을 위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데포르마시옹 기법을 작품에 표현하였으며, 현대에 이르러 감각의 미적 승화에 대한 의지는 더욱더 독창적인 데포르마시옹의 발전을 가져왔다.14) 즉, 근대에 이르러 사실주의가 부정되면서 데포르마시옹은 본격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으며, 주로 인간의 내적욕구나 감정을 중시하는 것과 연결된다.15) 특히 근대미술에서는 예술가의 주관을 강조하고 보는 자에게 강하게 호소하기 위하여 형이나 비례, 공간질서를 의식적으로 변형하여 독자적인 조형질서를 만드는 것이 성행되어 왔으며,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등의 조형적 특색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있다.16) 이와 같이 데포르마시옹은 근대 이후 조형예술 분야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으로 복식 분야에서도 데포르마시옹은 이질적 요소의 결합, 왜곡, 변형 등을 통한 불일치적 현상을 통해 공포, 재미와 혐오를 동시에 유발하는 양면적 모순 구조로 이루어진 미적개념으로 전개된다.17) 이효진18)은 세기말에는 시대의 불안감과 미래에 대한 상상과 기대 등으로 서양복식에서도 데포르마시옹은 인간적 삶의 내면에 있는 여러 상황들인 고독, 고달픔, 욕망, 소외, 절규 등에 이르는 온갖 내용을 다루는 것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하였다. 조형예술과 패션에 나타난 데포르마시옹을 살펴보면, 피카소(Pablo Picasso)의 ‘Weeping Woman’에서 표면을 일반적인 형태에서 볼 수 있는 부드러운 볼륨으로 표현하지 않고 형태를 극도로 단순화 시키거나 해체하여 얻은 최후의 선을 여러 가지로 조형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그림 1). 즉, 형태를 분해한 다음 그것을 종합하여 표현함으로써 우아함에서부터 보기 흉한 변형에 이르기까지 피카소의 데포르마시옹은 유기적 성격을 거부할 뿐만아니라 미학이나 미조차도 공격하였다.19)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는 옷감 대신에 스니커를 파괴하고 해체한 다음 다양한 형태로 종합하여 의상을 디자인함으로써(그림 2)20) 데포르마시옹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데포르마시옹은 의외성에서 표현되는 상쾌함과 신발이 옷으로 전환되었다는데서 나타나는 혐오감을 동시에 유발하였다. 즉, 소재의 데포르마시옹을 통해서 상쾌함과 혐오감의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그림 1> Picasso. Weeping Woman. 1937.

<그림 2> Martin Margiela. 2009.

13) 박연도, op. cit., pp. 5-7.
14) 안연희, 현대미술사전, (서울: 미진사, 1999), p. 96.
15) 서승미, op. cit., p. 42.
16) 도서출판 숭례문 편집국 편, 미술사전1, (서울: 도서출판 숭례문, 1991), p. 138.
17) 서승미, op. cit., p. 44.
18) 이효진, op. cit., p. 15.
19) Ibid., p. 153.
20) Charlotte Seeling, Fashion 150 Years - Couturies, Designer, Karken, (Potsdam: h.f.ullmann, 2010), p. 392.

한스 벨머(Hans Bellmer)의 ‘The Top’을 살펴보면, 여성의 가슴을 포도송이처럼 한 덩어리로 조각한 관음증적인 작품으로 여성 신체의 데포르마시옹을 통해서 작가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에 대한 집착을 표현하였다(그림 3).21) 이브 셍 로랑(Yves Saint Laurent)은 부드러운 가슴 형태를 딱딱한 금속으로 바꾸어 이브닝 드레스를 디자인하였다(그림 4).22) 부드러운 가슴을 딱딱한 금속으로 표현하는 것은 역설적인 방법의 데포르마시옹으로 여성신체 이미지의 탈고정화를 유도하였으며, 고대 남성들이 전투복으로 착용했던 딱딱한 금속 가슴받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변형하여 여성 드레스에 표현함으로써 그는 여성 내면의 강한 존재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즉, 소재의 데포르마시옹을 통해서 내면의 의식을 표현한 것이다. 

<그림 3> Hans Bellmer. The Top. 1938.

<그림 4> Yves Saint Laurent. 1969.

21) Richard Martin, Fashion and Surrealism, (New York: Rizzoli, 1987), pp. 76.
22) Ibid., p. 77. 

 또한 현대 조각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의 인체 표현을 살펴보면, 뼈대만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모습은 인간의 고독과 상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그의 조형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시각에만 의존하여 지각된 대상의 실제를 표현하고자 하였는데, 이는 20세기 서구 이성이 직면한 불안과 위기의식, 전쟁, 소외, 고독, 인간성 상실 등 인간 상황을 인체의 데포르마시옹을 통해서 인간존재에 대한 진실을 찾고자 노력한 것이다(그림 5).23) 칼 라거펠드(Karl Lagerfeld)는 모든 장식을 배제한 최소한의 한계에 도달하는 옷을 디자인하였다(그림 6).24) 그리고 작은 옷 조각에는 유명한 로고를 장식하였다. 그는 이러한 형태의 데포르마시옹을 통해서 젊은 여성과 샤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체계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하였다.

<그림 5> Alberto Giacometti. Man Pointing. 1906.

<그림 6> Karl Lagerfeld. 2009.

23) 권경숙, “Not Ⅰ와 오브제”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9), p. 38.
24) Charlotte Seeling, op. cit., p. 451.

 모딜리아니(Amedeo Modiliani)의「Jeanne Hebuterne in Red Shawl」을 살펴보면, 머리와 몸은 유난히도 긴 목에 의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과장된 긴 목은 여인의 조용하고 깊은 서정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여인의 목은 실제보다 크게 과장되어 데 포르마시옹으로서 이러한 과장적 변형은 동일한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비례 관계가 깨어짐으로 인해서 특이한 표정이나 강조된 동작과 형태를 갖추게 된다(그림 7).25) 크리스티앙 라크르와(Christian Lacroix)는 웨딩드레스에 거대한 아치형의 머리 장식을 디자인하였다(그림 8).26) 전체적인 균형에 비해 과장되게 변형된 아치형의 머리 장식은 인생의 문을 상징하며, 그 문을 행복하게 들어서는 신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라크르와는 머리 장식의 데포르마시옹을 통해서 인생의 가장 행복한날 수줍은 여성일지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당당함과 화려함을 표현하였다. 즉, 형태의 데포르마시옹을 통해서 행복과 당당함, 화려함을 더욱 강조한 것이다.

<그림 7> Modiliani. 1919. Jeanne Hebuterne in Red Shawl.

<그림 8> Christian Lacroix. 2009.

25) 박연도, op. cit., p. 53.
26) Ibid., p. 244.

 한스 벨머(Hans Bellmer)의 작품인형 시리즈는 부서진 신체조각들로 이루어진 사지 분절과 절단된 것들의 집합체로서 여성 신체의 변형을 통해 인간존재의 존엄성을 왜곡시킴과 동시에 작가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에 대한 집착과 공포를 비정상적인 신체 표현으로 제시하였다(그림 9).27)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의 바지의 한쪽이 절단된 디자인이나(그림 10)28) 반더보스트(A. F. Vandevorst)의 상의의 뒷부분이 없는 디자인(그림 11)29)은 바지나 상의의 형태를 왜곡시킴으로써 데포르마시옹을 표현하였다. 이처럼 마틴 마르지엘라와 반더보스트는 비정형적인 형태의 데포르마시옹을 통해서 의상의 새로운 조형적 구성요소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림 9> Hans Bellmer. 1939~1949.

<그림 10> Martin Margiela. 2009.

<그림 11> A. F. Vandevrost. 2000.

27) 허정선, 금기숙, “패션아트에 나타난 몸이 왜곡과 변형에 관한 연구,” 복식 54권 3호 (2004), p. 150.
28) Charlotte Seeling, op. cit., p. 395.
29) Veele Windels, Young Belgian Fashion Design, (Amsterdam: Ludion, 2001), p. 73.

 그리스(Juan Gris)는 새로운 조형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테이블 위의 책을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그리는 기법을 통해서 데포르마시옹을 표현하였다(그림 12).30) 이를 통해 정적인 개념에서 동적인 개념으로 마치 여러 조각이 겹쳐 있는 듯 탈 고정화된 이미지를 표현하였으며, 상상의 세계로 인도하였다. 반더보스트(A. F. Vandevorst)는 드레스 위에 체크무늬를 정교하게 그려 넣음으로써 직물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그림 13).31) 즉, 소재의 왜곡을 통해서 체크무늬의 특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표출해낼 뿐 아니라 과학화, 기계화 되어가는 현시대 상황 속에서 데포르마시옹의 범주로 재조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즉, 소재의 가상을 통해서 현실과 허구의 공존을 제시한 것이다.

<그림 12> Juan Gris. The Book. 1913.

<그림 13> A. F. Vandevorst. 2000.

30) Richard Martin, Cubism and Fashion, (New York: Abrams, 1999), p. 115.
31) Veele Windels, op. cit., p. 76.

 이와 같이 조형예술 및 패션에 있어서 데포르마시옹은 작가의 내재되어있는 조형의지나 관념을 반영함으로써 시각적, 심리적 효과로 인하여 작품에 다양하게 나타나며, 대상에 상징성을 부여해 보다 극적인 현실을 반영한다.32) 따라서 데포르마시옹은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며, 본인의 관념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데 매우 적절한 방법이다.

32) 김화영, “데포르마시옹을 통한 인체 표현 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9), p. 31.

Ⅲ.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데포르마시옹

 본 장에서는 데포르마시옹 이론에 근거하여 모스키노 컬렉션에 표현된 데포르마시옹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2006년에서 2010년까지 최근 5년 간 발표된 모스키노 컬렉션 중에서 데포르마시옹이 표현된 작품 102점을 인터넷 웹 사이트(www.cft.or.kr, www.samsungdesign.net)를 통하여 수집한 후 분석, 고찰하였다. 작품 선정 과정에는 의류학을 전공한 석사 이상의 3인이 참여하였다. 그 결과, 모스키노 컬렉션에 표현된 데포르마시옹은 변형, 왜곡, 과장, 착시 등으로 범주화하여 나타났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변형

변형은 형태나 기능을 의식적, 주관적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33) 모스키노 컬렉션을 살펴보면, 변형은 디자인 요소의 위치 변경, 형태 및 기능 변경, 다른 기능 부여 등으로 나타났다. 

33) 이윤진, 박명희, “현대의상에 나타난 유머성,” 복식 53권 5호 (2003), p.39.

디자인 요소의 위치 변경은 셔츠의 네크라인에 있어야 할 칼라를 허리부분으로 위치를 변경하거나 재킷의 목 부분에 있어야 할 칼라를 드레스의 밑단으로 위치를 변경하고, 재킷의 뒷모습을 원피스의 앞부분으로 위치를 변경하는 것처럼 의상을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를 기존의 위치에서 예상치 못한 곳의 위치로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4~16). 디자인 요소를 기존의 위치에서 전혀 엉뚱한 곳으로의 위치 전환은 해체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서 기존 질서의 파괴를 통해서 데포르마시옹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본래의 기능에서 벗어난 변형은 아방가르드한 이미지를 나타내기까지 하였으며, 놀라움과 웃음을 전달하였다. 

<그림 14> 2006 S/S.

<그림 15> 2006 F/W.

<그림 16> 2010 S/S.

디자인 요소의 형태 및 기능 변경은 넥타이를 리본처럼 사용하거나 리본을 칼라처럼 보이게 하며, 드레스 소매의 윗부분을 변형하여 오프 숄더의 효과를 표현하는 것처럼 디자인 요소의 형태 및 기능을 다른 형태 및 기능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7~19). 넥타이, 리본, 소매 등의 디테일은 때로는 디자인의 중요한 창작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디테일의 용도를 변경한 데포르마시옹은 고정관념에 의해 정의된 기존 이미지에 대한 거부와 일탈을 표현함으로써 내면의 상징적인 의미체계를 전달한다.34) 다원적이고 모호성을 내포하는 변형을 통해서 창조성을 전달한다.

<그림 17> 2006 F/W.

<그림 18> 2006 F/W.

<그림 19> 2010 S/S.

34) 서승미, “현대 예술의상에 표현된 조형성의 텍스트 분석”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4), p.115.

디자인 요소의 다른 기능 부여는 장식적인 리본의 아래 부분을 기능적인 포켓으로 변형하거나, 리본과 리본이 서로 연결되는 부분을 드레스의 몸판으로 활용함으로써 리본의 장식적 용도에 기능적 용도가 부여되었으며, 재킷의 포켓을 기존의 형태가 아니라 재킷 형태로 부착함으로써 포켓이라는 기능적 용도에 장식적 용도를 부여하는 것처럼 기존의 기능에 다른 기능을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0~22). 디자인 요소는 기능적인 용도와 장식적인 용도를 가진 것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리본은 장식성이 우선인 디자인 요소이며, 포켓은 기능성이 우선인 디자인 요소이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에 기본적인 기능 외에 인위적으로 다른 기능 부여를 통해서 데포르마시옹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의도적인 다른 기능의 도입으로 인한 변형은 다의적인 의미체계를 시각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의외성과 웃음을 유도한다.

<그림 20> 2006 F/W.

<그림 21> 2009 S/S.

<그림 22> 2010 S/S.

이와 같이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변형은 디자인 요소를 기존의 위치에서 전혀 엉뚱한 곳으로 위치 전환함으로써 놀라움과 웃음을 전달하였으며, 디자인 요소의 용도를 변경하여 다원적이고 모호성을 내포함으로써 창조성을 전달하였다. 또한 기본적인 기능 외에 다른 기능 부여를 통해 다의적인 의미체계를 시각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의외성과 웃음을 전달하였다. 

2.왜곡

 왜곡은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35) 모스키노 컬렉션을 살펴보면, 왜곡은 의상의 오른쪽은 겉옷 형태, 왼쪽은 속옷 형태로 반대 개념을 동시에 표현하였고, 드레스에서 오른쪽은 슬리브리스, 왼쪽은 롱 슬리브로 반대되는 개념을 동시에 표현하였으며, 재킷에서 오른쪽은 소매와 몸판이 있으나, 왼쪽은 끈과 리본만으로 연결되게 함으로써 극단적인 비대칭을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3~25). 일상적인 규칙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공포와 강한 두려움의 대상이나 그 두려움이 없어졌을 때 자신, 상황, 사회로부터 부과된 긴장감에서 벗어나 원시적인 마음, 편안한 심신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왜곡은 형식이 조화롭게 잘 갖추어진 의상에서 벗어나 이질적 요소의 대립과 탈구성적 형태로 의도적인 부조화를 창출하였다. 이러한 의도적인 부조화를 통해서 표현된 데포르마시옹은 보는 이에게 놀라움과 쾌감, 우월감을 갖게 하며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림 23> 2006 S/S.

<그림 24> 2006 F/W.

<그림 25> 2008 S/S.

35) 네이버 국어사전, “왜곡,” [온라인사전] (2009년 9월 29일 검색);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krdicnaver.com

3.과장

 과장은 실제보다 지나치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의상에 있어서 과장의 의미는 입체적으로 형태가 팽창되고 돌출되거나 지나치게 확대, 축소하는 의미를 포함한다. 이러한 과장된 표현은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디자이너가 의도적으로 행하는 것으로 기존 형태를 깨뜨리거나 부조화의 조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형태를 과장시켜 시각적 조화를 방해함으로써 일반적 상식을 넘어선 의외성에 의한 놀라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36) 모스키노 컬렉션을 살펴보면, 과장은 디자인 요소의 형태를 다른 디자인 요소와 어울리지 않게 과장되게 크게 하거나 디자인 요소를 반복적으로 부착함으로써 과잉에 의한 형태의 과장으로 나타났다.

36) 이윤진, 박명희, op. cit., p. 39.

 디자인 요소의 형태를 과장되게 크게 한 것은 코트의 양 옆에 있는 포켓의 크기를 매우 크게 하거나, 리본의 크기를 오버 사이즈로 디자인하고, 러플장식을 드레스 중앙에 매우 크게 장식한 것 등으로 나타났다(그림 26~28). 지나치게 큰 포켓이나 리본, 러플 등은 주관적 미의식을 표현한 것으로서 전체적인 의상과의 비례나 조화를 파괴한다. 이러한 불균형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표현된 데포르마시옹은 새로움, 의외성, 장난, 위트 등을 전달한다.

<그림 26> 2007 S/S.

<그림 27> 2009 S/S.

<그림 28> 2009 S/S.

 디자인 요소를 반복적으로 부착함으로써 과잉에 의한 형태의 과장은 러플을 반복적으로 부착하여 스커트 형태를 과장되게 하거나 옷감 조각을 드레스에 반복적으로 부착하여 과잉에 의한 드레스 형태의 과장으로 나타났다(그림 29, 30). 러플이나 천 조각을 반복적으로 부착하여 과장된 형태는 기능성이 배제되고, 대담함과 육중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데포르마시옹은 기존의 개념으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로서 충격과 의외성을 전달한다.

<그림 29> 2010 F/W.

<그림 30> 2009 F/W.

이와 같이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과장은 의상과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큰 크기의 디테일과 과잉에 의한 형태의 과장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데포르마시옹은 부조화를 통해서 새로움, 의외성, 장난, 위트 등을 전달하거나, 형태의 대담함과 육중함을 통해서 충격과 의외성을 전달한다. 

4.착시 (Trompe-l’oeil)

착시는 크기나 형태, 길이나 거리, 색채나 움직임 등과 같은 하나 또는 둘 이상의 시각적 자극 속성에 대한 바르지 못한 지각을 말하며37) 현실에 있는 것이 왜곡되어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경우로 트롱프뢰유(Trompe-l’oeil)라고도 말한다.38) 트롱프뢰유는 B.C. 100년경 로마에서 방이나 교회를 더욱 넓고 인상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벽에 지극히 사실적인 그림을 그린 것이 시초가 되었다.39) 트롱프뢰유는 의상의 문양 또는 색채의 대비, 재단, 테이핑, 스티치, 커팅 등의 방법으로 패션에 접목되어 실루엣이나 형태의 착시를 보여주었다.40)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착시를 살펴보면, 2벌 착용 효과, 디테일 표현, 액세서리 착용 효과, 역동성 표현 등으로 나타났다.

37) 유한태, 착시의 조형심리, (서울: 미진사, 1987), p. 91.
38) 백철, “시각디자인에 있어서 착시효과의 특성 및 분류와 활용사례에 관한 연구,” 배제논총 1권 (1996), p. 16.
39) 이윤진, 박명희, op. cit., p. 40.
40) 조진숙, “현대패션에 표현된 Trompe-l'oeil 기법 연구,” 복식문화연구 12권 5호 (2004), p. 193.

 2벌 착용 효과를 살펴보면, 원피스 위에 재킷을 걸친 듯 보였으나, 실제로는 1벌 의상을 착용한 것이다(그림 31). 또한 블라우스 위에 모피 재킷을 착용한 듯 보였으나 실지로는 1벌을 착용한 것이며, 재킷 위에 코르셋을 입은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킷의 가슴 아랫부분을 속옷처럼 디자인한 것이다(그림 32, 33). 이처럼 1벌의 의상이지만 소재나 커팅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가상적으로 2벌 착용 효과를 나타내었다.

<그림 31> 2007 S/S.

<그림 32> 2007 F/W.

<그림 33> 2010 F/W.

디테일 표현을 살펴보면, 단순한 플레어 스커트이지만 그림으로 러플을 층층이 그려 넣음으로써 화려한 레이어드 스커트로 착각하게 하였으며, 단순한 V-네크 원피스에 칼라와 벨트, 리본, 라인 등을 그려 넣음으로써 우아한 리본 장식의 테일러드 원피스로 착각하게 하였다(그림 34, 35). 또한 어깨견장, 요크, 벨트, 포켓, 소매 벨트 등의 요소들을 세밀하게 그려 넣음으로써 심플한 원피스가 아닌 어깨 견장과 소매 벨트, 허리 벨트 그리고 요크, 포켓이 달린 매니시 이미지의 원피스로 착각하게 하였다(그림 36). 이처럼 디테일 표현은 칼라, 포켓, 요크, 벨트, 러플, 어깨 견장 등 여러 요소들을 실제로 부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려 넣음으로써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하였다.

<그림 34> 2006 S/S.

<그림 35> 2006 S/S.

<그림 36> 2010 S/S.

 또한 액세서리 착용 효과를 살펴보면, 스커트에 체인 벨트를 한 것처럼 장식하거나 재킷의 칼라를 머플러처럼 디자인하여 재킷에 머플러를 함께한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그림 37, 38). 그리고 드레스에 프린트된 문양과 동일한 형태의 꽃 장식을 부착함으로써 프린트의 일부로 보이게 하였다(그림 39). 이처럼 액세서리 착용 효과는 실제로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았으나, 자수나 커팅 기법으로 마치 착용한 것과 같은 효과와 3차원의 장식을 오히려 2차원의 일부로 보이게 하는 착시를 일으켰다.

<그림 37> 2006 S/S.

<그림 38> 2006 F/W.

<그림 39> 2009 F/W.

 역동성 표현을 살펴보면 의상 제작할 때, 직물문양을 이용하여 마치 의상이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효과를 보여주었다(그림 40). 이처럼 역동성 표현은 실제로는 움직임이 없지만 문양의 사용 방법에 따라 마치 바람이 불어서 스커트가 휘날리는 효과를 표현하였다.

<그림 40> 2006 S/S.

 이와 같이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착시는 2벌 착용 효과, 디테일 표현, 액세서리 착용 효과, 역동성 표현 등으로 나타났다. 즉, 실제는 존재하지 않지만 가상적으로 존재하는 효과를 나타내었다. 착시는 실제가 아니라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감각가능한 것으로 시공 속에서 현실화된다. 이러한 데포르마시옹을 통해서 현실과 허구의 세계를 구획짓는 것이 아니라 공유할 수 존재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41)

41) P. Levy, 디지털시대의 가상현실, 전재연 역 (서울: 궁리, 2002), p. 222. 

 이상의 결과를 요약 정리하면〈표 1〉과 같다.

<표 1> 모스키노 컬렉션에 표현된 데포르마시옹

Ⅳ. 결 론

 데포르마시옹은 형태를 의도적으로 깨트려 시각적 부조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사실적인 재현을 거부한 근대미술 이후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조형예술에 나타난 데포르마시옹은 인간이 지닌 복합적인 내적 갈등을 표출케하였으며, 이러한 경향은 복식분야에도 영향을 주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환적 발상에 의한 다양한 디자인이 나타나게 되었다. 모스키노는 전통적인 예술적 요소와 다다이즘의 전위예술을 패션에 적용시키며, 패션을 통해 인간 소외와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세태를 풍자했던 모스키노의 정신이 이어져오고 있는 브랜드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모스키노 컬렉션을 대상으로 2006년에서 2010까지 최근 5년 간 발표된 작품 중에서 데포르마시옹이 표현된 작품 102점을 선정하여 분석, 고찰고자 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데포르마시옹이란 자연 형태를 기준으로한 그 비례와 위치를 변형하거나 왜곡한 것으로 반드시 의식적, 계획적이어야 한다. 즉, 데포르마시옹은 작가의 감정 표출을 위해 또는 조형적인 의도를 강조하거나 풍자적인 과장을 위해서 사물의 자연형태에 주관적인 왜곡을 더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모스키노 컬렉션을 분석한 결과, 데포르마시옹은 변형, 왜곡, 과장, 착시 등으로 범주화하여 나타났다.

둘째, 변형은 기존의 형태나 기능을 의식적으로 바꾸는 것으로 모스키노 컬렉션에서 변형은 디자인 요소의 위치 변경, 형태 및 기능 변경, 다른 기능부여 등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요소의 위치 변경은 네크라인에 있어야 할 칼라가 허리나 밑단으로, 재킷의 뒷부분이 드레스의 앞부분으로와 같이 기존의 위치에서 예상치 못한 곳의 위치로 변경되어 나타났다. 디자인 요소의 형태 및 기능 변경은 넥타이의 형태를 변경하여 리본처럼 사용하거나 리본의 형태를 변형하여 마치 칼라처럼 디자인하고, 소매의 일부분을 변형하여 오프 숄더의 효과를 표현한 것처럼 디자인 요소의 기존 형태 및 기능을 변경하여 다른 형태 및 기능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기능 부여는 장식적 기능의 리본을 포켓으로, 리본과 리본이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드레스의 일부분으로, 재킷의 포켓 형태를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재킷을 축소한 형태로 변형함으로써 기능적 기능 외에 장식적 기능을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변형은 디자인 요소를 위치 전환함으로써 놀라움과 웃음을 전달하였으며, 디자인 요소의 용도를 변경하여 다원적이고 모호성을 내포함으로써 창조성을 전달하였다. 또한 기본적인 기능 외에 다른 기능부여를 통해서 다의적인 의미체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의외성과 웃음을 전달하였다.

 셋째, 왜곡은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하는 것으로 모스키노 컬렉션에서 왜곡은 의상의 오른쪽은 겉옷, 왼쪽은 속옷 형태로, 드레스의 오른쪽은 슬리브리스 왼쪽은 롱 슬리브로, 재킷에서 오른쪽은 소매와 몸판이 있으나 왼쪽은 끈과 리본만으로 연결되게 디자인하여 서로 반대되는 요소를 동시에 표현함으로써 극단적인 비대칭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왜곡은 형식이 조화롭게 잘 갖추어진 의상에서 벗어나 이질적 요소의 대립과 탈구성적 형태로 의도적인 부조화를 창출하였으며, 이러한 의도적인 부조화를 통해서 보는 이에게 놀라움과 쾌감, 우월감을 갖게 하여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넷째, 과장은 실제보다 지나치게 나타나는 것으로 모스키노 컬렉션에서 과장은 디자인 요소의 과장된 형태 크기나 반복적 표현으로 인한 형태의 과장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요소의 과장된 형태 크기는 코트의 양옆에 있는 포켓을 매우 크게 하거나, 리본의 크기를 오버 사이즈로 디자인하며 러플을 드레스 중앙에 매우 크게 표현하는 것 등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요소의 반복적 표현으로 인한 형태의 과장은 러플이나 원단 등을 반복하여 부착하는 것으로 과잉에 의한 형태의 과장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모스키노 컬렉션에서 과장은 부조화와 과잉에 의한 대담함과 육중함으로 새로움, 의외성, 장난, 위트, 충격 등을 전달한다. 

 다섯째, 착시는 현실에 있는 것이 왜곡되어 다른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모스키노 컬렉션에서 착시는 2벌 착용 효과, 디테일 표현, 액세서리 착용 효과, 역동성 표현 등으로 나타났다. 2벌 착용 효과를 살펴보면, 원피스 위에 재킷을 착용한 것처럼, 블라우스 위에 모피재킷을 착용한 것처럼, 재킷 위에 코르셋을 착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재 및 커팅을 활용한 기법으로 모두 1벌의 의상을 착용한 것이다. 디테일 표현을 살펴보면, 단순한 플레어 스커트이지만 그림으로 러플을 층층이 그려 넣음으로써 레이어드 스커트로 착각하게 하였으며, 단순한 V-네크 원피스에 칼라와 벨트, 리본, 라인 등을 그려 넣음으로써 우아한 리본 장식의 테일러드 원피스로 착각하게 하였다. 또한 어깨 견장, 요크, 벨트, 포켓, 소매 벨트 등의 요소들을 세밀하게 그려 넣음으로써 심플한 원피스가 아닌 어깨 견장과 소매 벨트, 허리 벨트 그리고 요크, 포켓이 달린 원피스로 착각하게 하였다. 액세서리 착용 효과를 살펴보면 스커트에 체인 벨트를 한 것처럼 장식하거나 재킷의 칼라를 머플러처럼 디자인하여 재킷에 머플러를 함께한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그리고 드레스에 프린트된 문양과 동일한 형태의 꽃 장식을 부착함으로써 프린트의 일부처럼 보이게 하였다. 역동성 표현은 의상을 제작할 때, 직물무늬를 활용하여 마치 바람에 휘날리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이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착시는 가상성을 통해서 현실과 허구의 세계를 구획 짓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존재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데포르마시옹은 부조화로 인한 의외성과 놀람을 제공하거나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으며, 독창적인 전환의 발상으로 창조성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즉, 패션을 통해서 현재 상황의 변화를 열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였으며, 의상의 유쾌한 변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나아가 비록 소소한 것일지라도 자유 의지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대리 만족감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예상을 뒤엎는 디자인은 고정된 미의 기준이란 없으며, 기존의 가치관과 제약을 초월한 독창적, 전환적 발상의 필요함을 알게 해주었다. 그러나 데포르마시옹의 의미와 개념이 2006년에서 2010년까지 5년간의 모스키노 컬렉션에 한정되어 고찰되었으므로 좀 더 깊이 있게 연구되지 못한 점이 연구의 제한점으로 남는다. 후속 연구로는 과거 모스키노 컬렉션에 나타난 데포르마시옹을 분석, 고찰하여 현재의 모스키노 브랜드와의 차이를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제안해본다.

Reference

1.가재창 (1995). 패션디자이너 199. 서울: 정은도서.
2.권경숙 (2009). "Not I와 오브제."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3.김화영 (2009). "데포르마시옹을 통한 인체 표현 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4.네이버 국어사전 (2009년 9월 29일 검색). "왜곡"[온라인사전];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krdic naver.com
5.네이버닷컴 (2006년 4월 13일 [2009년 9월 25일 검색]). "디자이너 조사 Moschino" [온라인지식 in]: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cafe.naver.com/moonlightcat/185
6.도서출판 숭례문 편집부 편 (1991). 미술사전 1. 서울: 도서출판 숭례문.
7.두산백과사전 엔 싸이버 (2009년 9월 20일 검색). "프랑코 모스키노" [온라인사전];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encyber.com/
8.마이어 샤피로 (1990). 현대미술사론 . 김윤수, 방대원 역. 서울: 까치.
9.민중서림 편집국 편 (1995). 에센스 영한사전. 서울: 민중서림.
10.박연도 (1964). "Deformation론."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1.백철 (1996). "시각디자인에 있어서 착시효과의 특성 및 분류와 활용사례에 관한 연구." 배제논 총 1권.
12.삼성디자인넷 (2009년 9월 20일 검색). "프랑코 모스키노" [패션정보사이트];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samsungdesign.net
13.서승미 (2004). "현대 예술의상에 표현된 조형성의 텍스트 분석."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4.서승미 (2005). "현대 예술의상에 표현된 데포르마숑 이미지." 복식 55권 7호.
15.손영미, 조영아 (2002). "현대패션에 나타난 Trompel'oeil에 관한 연구." 복식 52권 4호.
16.안연희 (1999). 현대미술사전 . 서울: 미진사.
17.월간미술 편집국 편 (1998). 세계미술용어 사전 . 서울: 월간미술.
18.유한태 (1987). 착시의 조형심리 . 서울: 미진사.
19.이금란 (1992). "현대인의 소외현상에 관한 시각적 표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이윤진 (2001). "현대의상에 나타난 유머성."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1.이윤진, 박명희 (2003). "현대의상에 나타난 유머성." 복식 53권 5호.
22.이효진 (2000). "세기말 서양복식에 표현된 Deformation에 관한 연구." 복식 50권 3호.
23.조진숙 (2004). "현대패션에 표현된 Trompe-l'oeil 기법 연구." 복식문화연구 12권 5호.
24.크레월드 (2008년 3월 [2009년 9월 25일 검색]). "이탈리아의 장 폴 고티에, 모스키노" [패션정보사이트];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creworld.co.kr
25.허정선, 금기숙 (2004). "패션아트에 나타난 몸이 왜곡과 변형에 관한 연구." 복식 54권 3호.
26.Casadio, Mariuccia (1997). MOSCHINO. London: Thames and Hudson.
27.Gap 1989 S/S (1989). Tokyo: Gap Japan.
28.Gap 1993-1994 A/W (1993). Tokyo: Gap Japan.
29.Jose, P. (1990). 초현실주의 . 박순철 역. 서울: 열화당.
30.Martin, Richard (1999). Cubism and Fashion. New York: Abrams.
31.Seeling, Charlotte (2010). Fashion 150 Years - Couturies, Designer, Karken. Potsdam: h.f.ullmann.
32.Wilson, E. (1985). Adorned in Dreams: Fashion and Modernity. London: Virago Press.
33.Windels, Veele (2001). Young Belgian Fashion Design. Amsterdam: Lud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