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383-6334(Online)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경향 분석
The Tendency Analysis of Korean Traditional Textile Studies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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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직물은 의복의 기본 재료로서, 한국은 신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고유한 전통 직물 문화를 이루어 왔으며, 이와 같은 사실은 다양한 문헌 자료와 출토 유물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그 동안 학문적으로도 문헌 자료와 실증 유물들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으며, 미래에도 실증 유물의 발굴과 이에 따른 연구들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학문 분야의 전체 혹은 세부적인 연구 경향을 분석하는 것은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연구 흐름을 파악하고, 과중되거나 편중된 부분 그리고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간과된 부분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 따라서 기존의 연구 경향 분석은 과거를 통해 미래의 발전적이고 새로운 연구 방향과 방법론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까지 한국 전통 직물 연구는 인류학을 포함한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거의 연구되지 않은 분야이나, 전통 시기가 아닌, 개항부터 일제시대의 한국직물업에 관한 경제학 분야1)와 사회학 분야2)의 연구들이 있었다. 역사학 분야에서는 박선희3)와 최덕경4)과 같은 소수의 연구자들에 의해 한국 전통 직물의 고유성과 중국 지역 전통 직기에 관한 관심들이 있었을 뿐 한국 전통 직물 연구는 그 동안 주로 의류학 분야의 주된 연구대상이었다. 현재 대한가정학회지, 한국의류학회지, 복식, 복식문화연구, 한국의류산업학회지의 연구들 가운데 의류학 연구경향을 분석한 연구들은 일반적인 의류학적 주제연구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이 가운데 의류학 연구 경향을 분석한 연구들은 통시적 범위에서 의류학 연구의 전체적인 경향을 분석한 김미자5), 정찬진 등의 연구6)와 공시적 범위의 의류학 연구 경향을 분석한 연구7)가 있다. 또한, 의류학 전체가 아닌 하위 분야의 소비자학8), 복식 사회 심리학9), 의복 구성학10), 패션 마케팅11)의 경향 분석과 명품12)이나 참고 문헌13)과 같은 세부 연구 주제와 방법론14)을 분석한 연구들로 구분되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일반적인 한국 전통 직물에 관한 선행 연구들은 문헌 연구와 실증 유물 분석 연구로 분류되어 세부적인 주제의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지만, 현재까지 통시적인 범위에서 한국 전통 직물 선행 연구들의 전체적인 경향, 연구 주제, 연구 내용, 연구 방법 등에 관한 비판적인 검토는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1) 권병탁, “李朝末期의 農村織物手工業硏究” (경북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69). 권병탁, 한국 산업사 연구 (경산: 영남대학교 출판부, 2004). 권태억, 한국 근대 면업사 연구 (서울: 일조각, 1989).
2) 정근식, “일제하 鐘淵紡績의 蠶絲業지배,” 사회와 역사 2 (1986), pp. 147-194. 정근식, “일제하 전남에서의 면업 구조의 형성과 재편성,” 사회와 역사 28 (1991), pp. 11-50.
3) 박선희, “고대 한국의 마직물,” 선사와 고대 13호 (1999), pp. 263-292. 박선희, “고대 한국 면의 기원과 발달,” 사학연구 58-59호 (1999), pp. 157-179. 박선희, “고조선의 의복 재료,” 단군학 연구 10권 (2004), pp. 141-171. 박선희, “한국 고대 직물 용어의 문제와 우리말 용어화의 길 찾기,” 비교 민속학 35권 (2008), pp. 503-537.
4) 최덕경, “중국 고대 직기의 유형과 발달 과정,” 경북사학 21권 1호 (1998), pp. 1-51.
5) 김미자, “한국 복식의 30년간 연구동향: 1958~1989,” 복식 15호 (1990), pp. 55-61.
6) 정찬진, 박선정, 황선진, “한국의류학연구의 현황과 재조명: 1959~1990,” 한국의류학회지 15권 1호 (1990), pp. 28-37.
7) 나수임, 이정순, 배주형, “한국 의류학의 연구 경향 분석: 1991~1999,” 복식문화연구 8권 6호 (2000), pp. 853-863.
8) 김기옥, 유현정, 남수정, 배윤정, 하상현, “내용분석을 통해 본 소비자학의 연구동향: 1980~1999,” 대한가정학
회지 38권 4호 (2000), pp. 49-60.
9) 이영혜, 이인자, “복식 사회 ·심리학 분야의 연구 경향 분석 I: 1974~1994,” 복식 30권 (1996), pp. 19-40.
10) 이정순, 나수임, 배주형, “의복 구성학의 연구 주제 및 경향 분석,” 복식문화연구 9권 2호 (2001), pp. 175-187.
11) 유혜경, 이승희, “한국 패션 마케팅 분야의 연구 경향과 시사점: 2000년까지의 학회지 논문을 중심으로,” 한국의류학회지 28권 8호 (2004), pp. 1121-1131.
12) 홍수화, 김미영, “명품 관련 기존 연구의 분석,” 복식문화연구 15권 1호 (2007), pp. 81-97.
13) 성화경, 이옥희, 유혜경, “한국의류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및 인용된 참고 문헌 분석,” 한국의류학회지 18권 5호 (1994), pp. 692-703.
14) 이미영, 김태일, “한국의류학회지에 게재된 설문조사 연구의 방법론적 특성 분석,” 한국의류학회지 26권 6호(2002), pp. 779-789.
따라서 한국 전통 직물 연구 역시 기존의 한국전통 직물 연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이와 같은 연구는 미래 지향적인 한국 전통 직물 연구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의 의류학 관련 5개의 대표등재 학술지의 창간호부터 2009년까지 게재된 한국 전통 직물 연구들의 경향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 내용은 한국 전통 직물 연구가 게재된 학술지들 가운데, 5개의 등재 학술지인 대한 가정학회지, 한국의류학회지, 복식, 복식문화연구, 한국의류산업학회지의 학술지에 게재된 선행 연구자료를 기초로, 연구 주제, 연구 내용, 연구 방법, 시대별, 학술지별 경향성을 고찰한다.
Ⅱ. 연구 방법
1.자료 선정
한국 전통 직물의 연구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통 직물 연구가 게재된 모든 학술지를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으나, 본 연구는 한국 의류학의 대표 등재 학술지인 대한가정학회지, 한국의류학회지, 복식, 복식문화, 한국의류산업학회지의 5개 학술지에 게재된 전통 직물 관련 연구 자료들을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전통 직물 관련 연구들 가운데 전통 문양 연구는 독립적인 문양 연구뿐만 아니라, 직물의 유형적 특징을 분석하는 연구의 일부로 포함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본 연구의 전통 문양 연구는 독립적인 문양 연구와 직물의 유형적 특징을 분석하는 연구의 일부로 포함된 전통 문양 연구를 모두 포함하였다. 그러나 염색 연구는 직물과는 독립적인 연구 분야로 파악하여, 본 연구 자료에서는 제외하였다. 시대 범위는 5개 등재 학술지의 창간호부터 2009년까지의 범위 안에 발표된 전통 직물 연구 자료들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이 가운데 근대 이후 현대 직물에 관한 연구는 본 연구 자료에서 제외하였다.
2.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이 된 전통 직물 관련 논문 자료는 총 164개로 학회지별로는 대한가정학회지 논문 13개, 한국의류학회지 논문 22개, 복식 논문 91개, 복식문화연구 논문 18개, 한국의류산업학회지 논문 20개이다. 연구 자료의 분석 방법은 첫째, 선별된 한국 전통 직물 연구 논문들을 연구 주제, 연구 내용, 연구 방법, 시대별 특징, 그리고 학회지별 특징으로 분류하여 그 경향성을 분석하였다. 분류된 분석 내용들의 세부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연구 주제는 사회·문화·역사적 연구,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 해외 직물 연구, 보존 처리 연구, 전통 문양 그리고 현대적 응용 연구로 분류하여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연구 내용은 전통 직물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이 어떻게 연구되어 왔는가를 분석하기 위해 섬유의 종류, 조직의 종류, 시대적 분포의 측면에서 연구 내용을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은 주요분석 방법을 중심으로 크게 문헌 연구, 실증 연구, 그리고 문헌 연구와 실증 연구의 혼합 방법 연구 3가지로 분류하고, 분류된 연구 방법 안에서 세부적인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또한, 5개 등재 학술지의 창간호부터 2009년까지 게재된 한국 전통 직물 연구들의 시대별 특징과 변화 양상 그리고 전통 직물연구와 관련된 5개 학술지들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Ⅲ. 연구 결과
1.연구 주제의 특징
연구 주제에 의해 본 연구에서 분석한 전통 직물 연구 논문 총 164개를 사회·문화·역사적 연구,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 문양 연구, 보존 과학 연구, 해외 지역 연구로 분류하였으며, 전체 전통 직물 연구에서 각 주제가 차지하는 비율은〈그림 1〉과 같다. 분석한 전통 직물 연구 중 사회·문화·역사적 연구는 주로 문헌 중심의 연구로서, 전체 164개 중 21%(34개),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는 24%(39개), 해외 직물 연구는 4%(7개), 보존 과학 연구는 10%(17개), 전통 문양 연구는 41%(67개)로 나타났다. 이것은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주제 측면에서는 전통 문양 연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와 사회·문화·역사적 연구가 그 다음으로 한국 전통 직물 연구에서 많이 연구된 주제였다. 보존 과학 연구는 최근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해외 직물 연구는 다른 연구 주제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분류된 각 연구 주제들의 세부적인 특징은〈그림 2〉와 같다.
<그림 1>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연구 주제 분포.
<그림 2> 사회·문화·역사적 연구의 특징.
1)사회·문화·역사적 연구
사회·문화·역사적 연구는 실증 유물 분석이 아닌 주로 문헌 연구 방법을 중심으로 한 전통 직물 연구로서, 전체 164개의 논문 중 21%(34개)에 해당한다. 사회·문화·역사적 연구들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특정 시대의 특정 섬유류 및 직물류의 생산과 사용이 증가하거나 발달하게 된 정치, 경제, 환경을 포함한 사회·문화적 요인에 관한 연구가 15%, 전통 직물 생산과 관련된 국가 정책, 국내의 사용, 유통 현황 연구가 12%, 직물 사용의 규제와 금제가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에 관한 연구가 3%, 고문헌의 직물 명칭이나 제직 공장(工匠) 기록을 수집, 정리한 연구가 12%, 문헌 자료를 통해 통시적차원에서 특정 섬유류의 제사, 조직적 특징의 유형도출과 변화 양상에 관한 연구가 32%, 그리고 주변 지역과의 직물 문화 교류와 한국 제직 기술 유추에 관한 연구가 26%로 나타났다.
2)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는 한국 전통 직물 연구 중 실증 유물을 중심으로 한 연구들로서, 주로 전통직물 유물들의 섬유학적, 조직적 측면에 관한 연구들이다. 이와 같은 연구들은 구체적으로 직물 유물의 섬유학적, 조직적 특징을 실의 굵기, 꼬임, 조직, 밀도, 크기 등을 실측하고, 실측 결과 나타난 특징들을 제시하는 경향성을 보이는데, 이와 같은 연구들의 세부적인 수치의 내용은 본 연구가 아닌 다른 연구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에서 연구 대상으로 하는 직물 유물의 성격에 의해 출토 직물, 불복장 직물, 수착 직물로 구분되는 특징이 나타났고, 분석 결과, 전체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에서 출토 직물 연구는 44%, 불복장 직물 연구는 28%, 수착 직물 연구는 28%로 나타났다.
<그림 3>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에서 분석 대상 유물의 종류.
3)전통 문양 연구
전통 문양 연구는 전체 164개 전통 직물 연구 가운데 41%(67개)의 비율을 차지하며, 본 연구에서 분류된 전통 문양 연구는 전통 문양만을 단독으로 연구한 문양 연구와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의 세부내용으로서 전통 문양의 특징을 분석한 연구를 모두 포함하였다. 전통 문양 연구는 세부 주제로서 유품, 발굴 유물, 벽화, 회화에 나타난 전통 문양의 유형, 배치, 표현 방식과 특징들을 분석한 연구가 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해외 지역 전통 문양의 특징이나 한국·중국·일본의 전통 문양과의 비교 연구가 11%, 전통 문양의 분석과 분류를 위한 이론적 틀에 관한 연구가 1%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현대적 응용 연구는 전통 문양의 선호도와 기호도, 감성 이미지에 관한 연구가 16%, 문화 상품이나 현대 디자인으로 응용하는 연구가 26%로 나타났으며, 전체 전통 문양 연구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에서는 직물을 현대적으로 응용하는 연구의 비율이 거의 없었던 점과 비교할 때 전통 문양 연구에서는 전통 문양의 현대적 응용 연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그 이유는 전통 직물은 전통 직물의 기술적인 특징을 규명하는 문제가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고, 따라서 전통 직물을 복원하거나 현대적인 기술로 응용하는 연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통 문양은 전통 직물과는 달리 현대적으로 쉽게 응용이 가능한 분야라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림 4> 전통 문양 연구의 특징.
4)해외 직물 연구
해외 직물 연구는 해외 지역의 직물만을 연구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분류한 것으로 세부 주제와 연구 경향은〈그림 5〉에 제시된 바와 같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외 직물 연구는 해외 특정 지역, 특정 시대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직물의 특징 그리고 지역적 차이에 관한 연구가 72%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 지역 전통 직물의 기법적 특징에 관한 연구 14%, 이들 지역들의 문화 교류에 관한 연구가 14%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해외 전통 직물 연구는 전체 한국 전통 직물 연구에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구 주제로 파악되고 있다.
<그림 5> 해외 직물 연구의 특징.
5)보존 과학 연구
보존 과학 연구는 전체 전통 직물 연구 164개 중 11%로 비교적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2000년대 이후 점차 연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분야로서, 그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연구 주제로 파악된다. 보존 과학 연구는 세부 연구 주제에서 출토 이후 섬유 종류, 오염물과 미생물과 같은 섬유외 성분을 확인하는 연구가 12%, 보존 처리 자체에 관한 연구로서, 세척, 표백, 훈증과 같은 보존 처리과정, 방법, 효과, 처리 후 직물의 물성 변화를 다루는 연구가 46%의 비율을 나타내어 보존 과학 연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출토 직물의 전시와 보존 환경 그리고 취화에 관한 연구는 18%, 전통 직물의 복원과 복제에 관한 연구 24%의 비율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보존 과학의 세부적인 연구들 가운데 보존 처리와 처리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 출토 직물의 취하 방지를 위한 전시와 보존 환경 그리고 복원과 복제에 관한 연구는 2000년대 이후 점차로 연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세부 분야들이다.
<그림 6> 보존 과학 연구의 특징.
2.연구 내용의 특징
연구 주제로 분류된 한국 전통 직물 연구들은 구체적인 연구 내용을 중심으로 섬유의 종류, 조직의 종류, 시대적 특징을 중심으로 세분하여 그 경향성을 살펴보았으며, 결과는〈그림 7~9〉와 같다.
1)섬유의 종류
전통 직물 연구들에서 분석된 섬유의 종류는 견섬유가 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다음으로 마섬유가 28%, 면섬유는 15%, 모섬유 9%의 비율로 나타났다. 분석된 섬유의 종류에서 견섬유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이유는 현재 분석되는 유물의 대부분이 왕실, 상류층과 같은 지배 계층 그리고 고급 직물에 해당되는 불복장 유물들로서, 이와 같은 종류의 고급 직물들에서는 대부분 견섬유가 사용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견섬유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보인 마섬유는 다른 섬유류에 비해 한국에서 고대부터 제직된 연대가 비교적 빠르고 대중적으로도 많이 사용된 섬유류라는 점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섬유의 종류 중 모섬유가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지리, 환경적인 특성에 의해 모섬유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적어, 출토되는 유물의 양도 많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림 7> 전통 직물 연구의 섬유의 종류.
2)조직의 종류
한국 전통 직물 연구에서 분석된 조직의 종류는 평직이 2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었고, 다음으로 이중 조직이 18%로 평직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보였으며 능직이 15%, 익조직이 14%, 주자직이 11%, 카페트, 타피스트리, 펠트직이 5% 비율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기존의 전통 직물의 종류에서 거의 분석되지 않았던 꼬임조직 4%, 교직 2%, 편직 2% 등이 2000년대 이후의 연구들에서는 분석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같은 직물 조직들은 현재까지는 전체 전통 직물 조직 연구에서 소수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로 전통 직물 조직 연구의 새로운 분석 대상으로 추가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그림 8> 전통 직물 연구의 조직 종류.
3)분석 대상의 시대적 분포
본 연구에서 분석한 전통 직물 연구들의 시대적 분포의 특징은〈그림 9〉와 같은데, 조선시대가 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 다음으로 삼국시대가 34%로 조선시대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며, 고려시대 16%, 상고시대 7% 순서로 나타났다. 살펴 본 바와 같이, 전통 직물 연구의 시대적 분포에서 조선시대가 가장 높고, 상고시대의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와 같은 경향을 보이는 이유는, 먼저 조선시대는 전통 시기 가운데 현대와 가장 근접한 시기로서 현존하는 전통 직물 유물이나 문헌 자료가 비교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상고시대는 문헌 자료나 현존 유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연구의 제약이 전통 직물 연구의 시대적 분포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림 9> 전통 직물 연구 대상의 시대적 분포.
3.연구 방법의 특징
한국 전통 직물 연구들의 연구 방법의 특징은〈그림 10〉에 제시된 바와 같이, 문헌 연구 방법이 전체 연구 방법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사회·문화·역사적 연구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었다. 실증적 연구 방법은 36%, 문헌 연구 방법과 실증적 연구 방법을 혼합한 연구 방법은 32%에 해당되는 비율로, 문헌 연구와 혼합하는 방식이라도 실증적 연구의 비율이 문헌 연구 단독의 방법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 전통 직물 연구는 전체 연구 주제에서 주로 문헌 연구 방법만을 사용하는 사회·문화·역사적 주제보다는 실증적 유물을 중심으로 하는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 보존 과학 연구, 전통 문양 연구, 현대적 응용 등의 연구 주제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이와 같은 연구들은 주로 실증적 연구 단독 혹은 문헌 연구 방법과 병행한 실증적 연구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림 10> 전통 직물 연구의 연구 방법 특징.
4.시대별 경향
사회·문화·역사 연구는 전체 164개의 연구 중 21%를 차지하는 분야로서, 창간 시기가 비교적 빠른 복식, 대한가정학회지, 한국의류학회지들의 경우 1970년대부터 사회·문화·역사 연구를 문헌 연구를 중심으로 다른 전통 직물 연구 주제보다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게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문화·역사 연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되어 논문 게재율에서 1981년부터 2009년까지 꾸준히 연구된 경향을 보이고 있는 분야이지만, 출토 유물 분석 연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2001년부터는 사회·문화·역사 연구는 상대적으로 감소한 경향을 보인다.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는 전체 연구 중 24%를 차지하는 연구 주제로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2개의 연구만이 이루어지고 있어 거의 연구되지 않았던 분야였다. 그러나 1991년에서 2000년대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는 점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00년 이후에는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2000년부터 한국 사회에서 출토되는 유물의 수가 증가하고,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증가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 직물 연구는 전체 연구 중 7%를 차지하는 분야로서, 1970년대부터 소수의 연구가 시작되었고, 2000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전 시기에 걸쳐 다른 전통 직물 연구 분야와 비교할 때 연구된 비율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보존 과학은 전체 연구 중 약 11%를 차지하는 주제로서, 1990년대까지는 거의 연구되지 않은 분야이며, 1990년대 이후로 조금씩 연구되기 시작하다가 2000년대 이후로 많은 증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출토 유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과학적인 유물 보존에 대한 사회적, 학술적 중요성과 필요성이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통 문양 연구는 한국 전통 직물 연구들 가운데 독립적인 주제 혹은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와 병행하여 전 시기에 걸쳐 가장 많이 이루어진 연구 주제이다. 전통 문양 연구의 시대별 연구 경향은 1970년대부터 시작되어 점차 증가해 왔으며, 보존 과학과 마찬가지로 1990년대부터 2009년까지 출토 유물 연구의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분야이다. 전통 직물 연구의 모든 주제 분야가 2000년대 이후에 게재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며, 이것은 한국 사회와 학계 안에서 ‘한국 전통 문화의 발굴과 보존의 중요성’ 그리고 ‘한국 전통 문화의 세계화’라는 분위기와 맞물려 그 중요성이 증가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림 11> 전통 직물 연구의 시대별 변화.
5.학회지별 특징
전통 직물 연구의 학회지별 경향을 살펴보면, 복식지는 5개의 학술지들 가운데 전통 직물 연구에 관한 게재율이 전체 164개의 논문 중 총 56%로, 전통 직물 연구가 가장 많이 게재된 학회지였다. 다음으로 한국의류학회지가 14%, 한국의류산업학회지가 12%, 복식문화연구지가 11%, 그리고 대한가정학회지가 7%의 순서로 나타났다. 각 학회지의 연구 주제별 분포는 1977년에 창간된 복식지는 창간 초기부터 전통 직물 연구들이 게재되기 시작하였으며, 사회·문화·역사 연구가 11%,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가 18%, 해외연구가 3%, 보존 처리 연구가 4%, 문양 연구가 20%로, 세부적인 연구 주제에 있어서도 5개의 학술지들 가운데 가장 많은 논문수가 게재된 학술지였다. 대한가정학회지는 1959년에 창간한 학회지로 5개의 등재 학술지들 가운데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학술지이지만 전통 직물 관련 논문은 1970년대 후반부터 확인된다. 세부적으로 사회·문화·역사 연구가 4%,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가 2%, 해외 연구가 0.6%로 나타났지만, 보존 처리와 전통 문양에 관한 연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류학회지는 1977년 창간 이래로 14%의 전통 직물 관련 논문이 게재되었으며, 이 중 사회·문화·역사 연구는 2%,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는 1%, 해외 연구는 0.6%, 보존 처리 연구는 4%, 전통 문양 연구는 6%이며, 한국의류학회지 안에서는 다른 주제보다 보존 처리 연구와 문양 연구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식문화연구와 한국의류산업학회지는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에 창간된 학회지들로서, 그 역사에 비해 비교적 많은 전통 직물 연구들이 게재된 것으로 보인다. 복식문화연구는 전체 전통 직물 연구 가운데 11%의 연구를 게재하였으며, 이 가운데 사회·문화·역사 연구는 3%,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는 2%, 보존처리 연구는 2%, 문양 연구는 4%로, 사회·문화·역사 연구와 문양 연구의 비율이 높았다. 한국의류 산업학회지는 전체 전통 직물 연구 논문 중 약 12%의 게재율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사회·문화·역사연구는 0.6%,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는 1%, 해외 연구는 0.6%, 보존 처리 연구는 0.6%, 문양 연구는 9%로, 한국의류산업학회지 역시 전통 문양 연구의 비율이 높았다. 살펴본 바와 같이 모든 학회지들이 전체 전통 직물 연구 논문 가운데 전통 문양 연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대체로 높았으며, 학회지별로는 복식지는 전통 직물 연구 게재율이 가장 높은 학술지인 반면, 대한가정학회지는 전통 직물 연구 게재율이 가장 낮은 학술지로 나타났다. 한국의류학회지는 게재된 전통 직물 연구 중 보존 과학 연구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파악 되었다.
<그림 12> 전통 직물 연구의 학회지별 특징.
Ⅳ.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 전통 직물 연구를 게재하는 5개의 대표 등재 학술지인 대한가정학회지, 한국의류학회지, 복식, 복식문화연구, 한국의류산업학회지들의 창간호부터 2009년까지 발표된 연구 자료들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연구 자료를 연구 주제, 연구 내용, 연구 방법, 시대별, 학술지별 특징으로 분류하여 그 경향성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1.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연구 주제는 전통 문양 연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와 사회·문화·역사적 연구가 그 다음 순으로 한국 전통 직물 연구에서 많이 연구된 주제로 나타났다. 보존 과학에 관한 연구도 최근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해외 직물연구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의 연구를 위해 제안할 점은 첫째, 사회·문화·역사적 주제의 연구들은 본 연구에서 분석한 학술지들의 창간시기부터 1970년대의 비교적 빠른 시기부터 연구된 분야이다. 이 시기는 한국에서 전통 직물 연구가 시작되는 초창기로서 한국 전통 직물 문화의 고유성 혹은 역사적인 위상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에서 고문헌에 나타난 직물 명칭이나 생산 기관을 수집, 정리하고 구체적인 생산과 유통 현황에 관한 연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이후로 문헌 자료에서도 파악되지 않는 구체적인 제직 기술의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서 1990년대부터 특정 섬유류, 조직의 통시적인 유형이나 변화 양상 그리고 주변 지역과의 문화 교류와 이를 통한 제직 기술 유추에 관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실증 유물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이래로 사회·문화·역사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감소한 경향이 나타났고, 사회·문화·역사적 연구가 감소하면서 전국의 묘지, 소장 유물, 발굴되는 유물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연구들이 유물의 섬유, 조직, 문양의 유형적 형태나 수치에 관한 분석과 정리에 관한 내용으로 일관된 경향성을 보여 왔다. 이와 같은 실증 유물 분석 연구들은 이와 같은 유물들이 한국의 고유한 생산 기술에 의해서 생산된 것인가 혹은 왕실과 상류층들의 소비를 위해 외국에서 수입된 직물들인가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들과 전체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이러한 물질적 대상이 차지하는 의미에 관한 연구는 간과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연구들은 실증 유물 연구와 문헌 자료를 비교하여, 분석된 유물에 적절한 명칭을 부여하고 문헌의 직물 종류를 유물과 연관시켜 유추함으로써 구체적인 제직 기술을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증가하고는 있다. 앞으로는 사회·문화·역사적 연구들의 주제와 유물의 형태적 분석 연구들이 연계되어 문화로서의 직물 생산과 사용이 갖는 의미 그리고 한국 전통 직물의 역사적 위상 정립 및 제직 기술의 규명을 위해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는 사회·문화·역사적 연구가 더욱 많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의 경우, 본문의 연구 결과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 전통 직물 연구에서 분석되고 있는 전통 직물의 종류는 출토 직물류가 가장 많고 특히, 2000년대 이후로 수착 직물 연구가 독립적인 분야로 다루어지면서 수착 직물에 관한 연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는 출토 직물, 불복장 직물, 수착 직물 각 부분에 대한 연구 자료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도 유물 성격의 차별성을 보이는 이와 같은 종류의 유물들의 특징을 상호 비교하는 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한국 전통 직물 연구 주제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전통 문양 연구의 경우, 문양의 형태 분류, 배치 방식 등 단순한 문양의 형태 분석에만 치중하는 경향들을 지양하고,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전통 문양의 시대별, 계층별 사용 양상, 문화적 의미와 같은 사회문화적인 측면과 연관시켜 설명하는 연구들이 더욱 많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전통 문양 연구는 중국이나 기타 다른 지역의 전통 문양과 혼재된 경향이 있는 상태에서 현재 문화 상품 개발과 같은 전통 문양을 응용한 현대적 연구가 무비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본 연구 결과에서 제시된 것처럼, 해외 지역 전통 문양의 특징이나 한국·중국·일본의 전통 문양과의 비교 연구는 전통 문양 연구의 다른 주제에 비해서는 소수를 차지하는 분야였다. 그러나 한국·중국·일본의 전통 문양과의 비교 연구의 경우, 주변 국가의 문양에 대한 단순한 형태적 분석 이외에 각 지역 간의 역사적 교류 과정과 그 결과로 파악되는 문양의 전파와 수용, 그리고 그 안에서 형성된 한국의 고유한 전통 문양에 관한 연구의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전통 문양 연구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전통 문양 분류를 위한 이론적 틀에 관한 연구들 역시 앞으로의 한국 전통 문양 연구에서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해외 지역 전통 직물에 관한 연구는 구체적인 분석 내용에서 해외 직물의 형태적 특징 분석에만 그치고, 해외 지역의 문화는 단순한 개관 차원으로 다루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한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특정 직물이 선호되고 사용되는 사회문화적 요인과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내용이 부족하였다. 현재까지 한국 자체의 직물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연구들이 축적되어 왔고, 이후에도 한국 직물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것은 상대적으로 해외 지역직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한 호기심의 차원에서 해외 지역 직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한국 직물 문화를 비교문화적인 시각에서 검토할 자료의 확보와 세계 직물 문화사 안에서 한국 전통 직물 문화가 갖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앞으로는 해외 지역 직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보존 과학의 경우,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보존 과학 연구가 등장하기 시작하던 초기에는 섬유 종류와 섬유외 성분들을 확인하는 연구 그리고 세척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점차 유물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비파괴 검사 방법의 제안, 보존처리과정에서 나타나는 유물 손상정도를 평가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그리고 전시와 보존 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들이 증가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직금단, 자수, 금박의 특수 보존 처리 방식이나 유실된 부분을 복원하는 전문 기술적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최신의 기기 분석적인 기술과 방법을 활용하여 나오는 최근의 보존 과학 연구의 결과들은 보존 과학 연구 분야만으로 제한되지 않고, 전통 직물 연구 분야의 제사, 제직 기술의 규명과 복원 연구에도 중요한 연구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 활성화되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2.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연구 내용은 섬유의 종류, 조직의 종류 그리고 시대적 특징을 중심으로 그 경향성을 살펴보았으며, 연구 결과, 섬유의 종류는 견섬유가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었고, 그 다음으로 마섬유, 면섬유, 그리고 모섬유가 가장 낮은 순으로 나타났다. 조직의 종류는 평직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다음으로 이중 조직, 능직, 익조직, 주자직, 카페트, 타피스트리, 펠트직의 순서로 나타났다. 시대적 분포에서는 조선시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으로 삼국시대가, 그리고 고려시대, 상고시대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2000년대 이후에는 기존의 전통 직물의 종류에서 거의 분석되지 않았던 꼬임 조직, 교직, 편직 등이 소수이지만, 전통 직물 연구에서 새로운 분석 대상으로 추가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후에는 각각의 섬유, 조직 그리고 시대적 특징에 관한 자료가 체계적으로 더욱 많이 축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같은 연구들은 이후의 전통시기 한국의 섬유와 직물 조직 발달사 연구를 위한 토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연구 방법을 조사한 결과, 문헌 연구 방법은 전체 연구 방법의 32%, 실증적 연구 방법은 36%, 문헌 연구 방법과 실증적 연구 방법을 혼합한 연구 방법은 32%에 해당되는 비율로 나타났다. 문헌 연구와 혼합하는 방식이라도 실증적 연구의 비율이 문헌 연구 단독의 방법 보다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의 연구 주제와 관련하여 제시된 바와 같이 이후의 한국 전통 직물연구에서는 상호 연구 방법이 갖는 장점과 단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연구 방법들이 선택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시대별 경향성에서 사회·문화·역사 연구는 학회지들의 창간 시기인 1970년대부터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시작되었으나, 실증 유물 분석 연구가 급속히 증가하는 2000년부터는 감소하는 비율을 보였다.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는 1991년에서 2000년대에 조금씩 증가 추세를 보이다 2000년 이후에는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한국 사회에서 2000년부터 실증 유물의 수가 증가하고,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증가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증 유물 연구의 증가 시기와 맞물려 보존 과학 연구와 전통문양 연구도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였고, 특히 전통문양 연구의 비율이 과도하게 높았던 반면, 해외 직물 연구는 전 시기에 걸쳐서 다른 전통 직물 연구 분야와 비교할 때 연구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살펴본 바와 같이, 전통 직물 연구의 시대별 경향에서 특정 시기를 중심으로 특정 주제의 증가와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파악되었고, 관심도가 증가하는 분야는 집중적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연구 성과가 미미했다는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후의 한국 전통 직물 연구들은 한국 전통 직물 연구에서 각각의 연구 분야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하여 과중하거나 편중하는 경향성 없이 세부적인 분야의 연구들이 고르게 연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학회지별 특징에서 복식지는 5개의 학술지들 가운데 창간부터 2009년까지 전통 직물 연구에 관한 연구가 가장 많이 게재된 학회지였다. 다음으로 한국의류학회지, 한국의 류산업학회지, 복식문화연구지, 그리고 대한가정학회지의 순서로 나타났다. 각 학회지의 연구 주제별 분포는 복식지는 사회·문화·역사 연구,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 전통 문양 연구의 비율이 높았다. 대한가정학회지는 전체적으로 전통 직물 연구게재율이 가장 낮은 학술지로, 세부적으로는 사회·문화·역사 연구, 직물의 유형적 특징 연구, 해외직물 연구가 소수 있었지만, 보존 과학과 전통 문양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류학회지 역시 다른 학술지들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한국 전통 직물 게재율이 낮은 학회지에 속하였으나, 이 가운데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다른 주제보다는 보존 과학 연구와 전통 문양 연구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식문화연구와 한국의류산업학회지는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에 창간된 학회지들로서, 그 역사에 비해서는 비교적 많은 전통 직물 연구들이 게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5개 학회지들 모두 창간 초기에는 사회·문화·역사 연구에 관한 논문들이 게재되었으나, 최근에는 이와 같은 연구 주제의 논문들은 거의 게재되지 않는 경향성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시대별 경향성에서도 제시된 바와 같이 사회·문화·역사 연구의 감소 시기는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의 증가 시기와 맞물리는데,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는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또한 전체 학술지 공통적으로 최근 보존 과학 연구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과 반면에 해외 지역 직물에 관한 연구는 가장 관심이 낮은 분야이며, 분석한 학술지들의 최근 연구에서도 해외 지역 직물에 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지적할 수 있다. 한편, 학회지들의 일반적인 성격과 게재하는 전통 직물 연구의 주제와의 선호도 혹은 연관성이 파악되었는데, 복식지의 경우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와 같은 전통 직물 연구가 가장 많이 게재되고 있다는 특정 학회지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었고, 이와 반대로 대한가정학회지는 전통 직물 연구에 관한 게재율이 가장 낮았다. 한국의류학회지의 경우, 한국 전통 직물 연구 논문의 게재율이 대체로 낮은 학술지였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보존 과학 연구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 되었는데, 이는 한국의류학회지에 게재되는 일반적인 논문들의 특성과도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반적으로 특정 학회지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 직물 연구의 과중과 편중 현상은 논문을 투고하는 연구자들이 학회지의 특성을 미리 감안하여 전통 직물 연구의 세부 주제와 관련된 논문을 투고하고, 이와 같은 결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개별 학술지들의 성향 혹은 경향성으로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결론적으로, 이상에서 살펴본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연구 경향성에서 파악된 결과를 토대로 전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할 점은 먼저, 2000년대 이후로 실증 유물의 증가와 함께 실증 유물 분석 연구 역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이것은 본 연구에서 분석한 연구 주제와 연구 방법 분석의 결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부터 현대까지 지속되고 있는 실증 유물의 섬유, 조직적 특징을 분류하는 연구들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활발하지 않았던 문화 교류 과정, 그리고 전통 직물의 생산과 사용과 관련된 사회문화적 연구와 같은 이론적 차원의 연구와 더욱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존 과학에 관한 관심도 2000년대 이후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였는데, 특히 최근 유물의 보존과 복원에 관한 과학적인 보존 과학의 연구 결과들이 더욱 증가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같은 보존 과학 연구는 단순한 유물 보존에만 활용되지 않고 일반적인 사회·문화·역사적 주제의 연구와 직물의 유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와 보완된다면 한국 전통 직물 연구의 가장 어려움으로 남아있는 한국 전통 제직 기술의 규명을 위한 의미 있는 연구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 시기에 걸쳐 해외 직물 연구에 관한 관심이 낮았는데, 앞으로 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한국과의 비교 연구를 위한 자료로서, 해외 지역들의 전통직물 문화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5개 학술지의 전통 직물 연구 주제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던 전통 문양에 관한 연구는 문양의 형태 분석에 치중하는 연구의 편중성을 지양하고, 고유한 한국 전통 문양을 규명, 재발굴하고, 이에 따라 전통 문양을 현대화하는 연구에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이론적 연구와 역사적 연구가 함께 균형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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