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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6-0401(Print)
ISSN : 2383-6334(Online)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Vol.19 No.1 pp.200-213
DOI :

기혼 여성들이 지각하는 고등학교 가정교과 교육과정의 유용성과 활용성

윤정화, 이지연*, 박명자*†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가정교육학과,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Housewives' Recognition of Usefulness and Application of Home Economics Curriculum Educated in High School

Myung-Ja Park*†, Jung-Hwa Yoon, Ji-Yeon Lee*
Dept. of Clothing and Textiles, Hanyang University*
Dep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Graduate School, Hanyang University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usefulness and application of home economics curriculum to housewives. For this research, a survey was conducted using questionnaires against 427 housewives living in Seoul, Gyeonggi-do, and other provinces. The data analysis of this study was verified by frequency, mean, t-test, and Cronbach's α coefficient by using SPSS 12.0 program. The conclusion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more than 88% of the housewives recognize that home economics curriculum is necessary. Second, as for the areas of the usefulness and application of home economics curriculum, housewives recognize the "family and child" area was most useful, followed by "food, nutrition & cookery", "consumer and family financial management", "housing and residential interior design", and "clothing care, apparel design and making" areas. Third, the better perceive the housewives think of the home economics curriculum, the higher is the appreciation of the curriculum. Based on this research, home economics curriculum was proved very important and necessary in everyday life for housewives.

01(16)_논문 16.pdf394.2KB

Ⅰ. 서 론

교육은 인간으로 하여금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여 다양한 상황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하고, 미래를 보는 안목을 길러 보다 나은 생활을 계획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후기 산업화, 정보화, 다원화, 세계화 등과 같은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변화된 사회에서는 교육이 목표하는 인간상 또한 변화된다. 즉, 과거에는 지식 만을 강조하는 인재의 소품종 대량 생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현재는 사회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적 측면에서는 개방화, 국제화, 정보화 사회에 대비한 질 높은 인재의 양성을 강조하고, 수요자인 학생,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재의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현대의 교육에서는 급속한 사회 변화를 수용하면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신장시켜 다원화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되었다. 

인류가 가정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은 계속해서 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가정교과를 통해 우리는 의·식·주생활 영역의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여 효율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또한 올바른 가족관계를 유지함으로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발달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통해서 미래의 가정 경제를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현재의 가정교과는 과거의 여성 교육에 한정되었던 것과는 달리 남·녀 모두 공통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공통 교과로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가정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남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가정교과와 관련된 연구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이나 실천도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져 왔는데, 이는 가정교과의 발전을 위해서 현재 가정 과목을 학습하고 있는 학생들의 교과에 대한 인식이나 실천도를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정교과의 목표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시민을 육성하여 현재는 물론 미래 생활을 위한 자주적 역량을 함양시키는 것이므로 교과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생활에서 가정교과 내용의 모든 영역을 지속적으로 활용하여 실천하고 있는 주부들의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 및 유용성, 활용성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기존의 연구에서는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교과 내용이 유용하다고 인지하더라도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부분이 적은 연령대이므로 활용도면에서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실제 활용하지 않기에 유용성을 인지하는 부분이 약할 수도 있다. 특히 가정교과 내용은 학생 시기보다는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한 후 활용할 수 있는 경우들이 더 많기 때문에, 주부들을 대상으로 실제 가정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인식을 알아보고, 가정교과 교육이 유용한지,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가정교과 교육이 가정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판단해 보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기혼 여성들이 지각하는 가정교과 교육 내용의 유용성과 활용성을 알아 보기 위해 고교시절에 이미 학습한 가정교과 내용을 생활에서 실제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가정교과에서 학습한 내용이 실생활에서 어느 정도 유익하고, 가정교과 내용에 대한 유용성 인식에 따른 활용 정도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가정교과 내용을 개발하여 미래의 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데 있어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Ⅱ. 문헌 연구

1.가정교과 교육의 특성

가정교과는 가정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여 가정생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기 위한 과목이다. 가정과 교육은 가정학의 여러 영역의 내용을 초·중·고등학생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에 맞추어 교과 내용으로 재구성하여 학습시키므로 가정과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람직한 자질을 양성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가정교과의 흐름을 교육과정 시기별로 살펴보면 지금까지의 가정교과는 7차례의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변화되어 왔는데, 제1차 교육과정에서는 가정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협동할 수 있는 지식, 기능 및 태도를 체득하는데 목적을 두었고, 제2차 교육과정에서는 적성에 알맞은 직업교육을 강조하였다. 제3차 교육과정에서는 가정생활 영위를 위하여 과학적 지식과 기능 외에 가정생활을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과학적 지식과 기능으로 산업사회에 적응하는데 초점을 두었으며, 제4차 교육과정에서는 가족생활, 의, 식, 주, 아동 양육에 대한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여 자신과 가족의 생활 향상을 목적으로 하며, 나와 가족 및 사회와의 관계를 이해 하도록 하였다. 제5차 교육과정에서는 제4차 목표에다 근로와 직업존중의 진로탐색을 강조하였으며, 제6차 교육과정에서는 가정생활에 대한 체험학습을 통하여 자신을 둘러싼 가정생활의 이해에 필요한 능력과 태도를 강조하였다. 제 7차 교육과정에서는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 길러주기를 강조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1)

1) 최정혜, “고등학생의 기술·가정교과 흥미도 및 유용성에 따른 가족건강성,”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17권 1호(2005), pp. 15-27. 

이상에서 보면 가정과 교육은 여성들에게 가정생활을 위해 단순한 지식과 기능을 학습하는데서 출발하여 미래 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교육의 근본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점점 포괄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가정생활에 있어서 가족관계, 사회와의 관계 등 보다 확대된 영역이 강조되어짐을 알 수 있다. 

가정교과 교육의 방향을 정리해 보면 우리나라의 가정교과 교육은 가부장적 남성 중심 시대의 전통적 가치관에서 출발한 교육으로 남성이나 가정을 위해 여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이나 덕을 가르치는 것을 의미하는 교육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여성 교육은 교육과정의 변천에 따라 그 내용도 점차 변화되어 왔다. 현대의 가정교과는 더 이상 여성들만의 교과가 아니며, 가사 일을 위한 기술 중 심의 교과는 더더욱 아니다. 가치관, 가족제도 등에 급격한 변화에 맞추어 우리의 삶을 모두 포함한 문화교육의 교과라고 할 수 있다. 가정교과는 우리의 삶의 방식, 변화에 따른 알맞은 대처 방안, 상황에 맞는 적절한 태도 등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기능, 태도를 종합적으로 길러줄 수 있는 중요한 교과로서,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여 미래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한다. 6차 교육과정부터는 남학생이라도 가정을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여학생이라도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7차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 1학년부터 기술과 가정을 통합한 기술·가정교과를 마련하여 고등학교 1학년(10학년)까지는 국민 기본 공통 과목으로 의무적으로 남녀 모두 이수하게 하였다. 앞으로의 가정교과 교육 내용은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 확대되어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일탈행동이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가족생활의 정서적, 관계적 기능을 통하여 그들의 사회성·공동체성을 기르고, 안정감과 전인적 인간성을 발달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가족문제 발생을 억제하고 가족문제가 사회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여 학생들이 건전한 사회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렇듯 가정교과의 중요성은 여러 면에서 증명되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대학 입시에 포함되지 않은 과목인데다가 특별히 수업시간에 배우지 않아도 일상 가정생활에서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아서 가정교과의 가치가 저평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가정교과는 지식이나 기능만을 습득하는 단순한 교과가 아닌 만큼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근본적인 가정교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가정교과 교육 내용의 유용성 및 활용성

유용성이란 특정 항목이 실생활에 이용될 때 유익함에 대한 인식의 정도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2), 가정교과 유용성 인지란 가정교과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생활에서 활용하였을 때 얼마나 유용하였는지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을 의미한다. 가정교과는 실천적 교과로서 학습 결과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지 여부는 가정과 교육 목표의 달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2) 최정혜, op. cit., pp. 15-27. 

가정교과의 유용성 및 활용성 정도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고등학생의 제7차 기술·가정교과 내용에 대한 인식에서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정도가 높은 것은 인터넷의 활용, 나의 주거 공간 꾸미기, 나와 가족관계, 청소년의 영양, 재료의 특성 순이었다3. 이러한 결과는 사회변화상을 잘 반영한 결과로, 학생들에게 인터넷은 정보 전달, 지식 검색, 그리고 게임을 통한 여가활동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수단으로 현대의 학생들에게 인터넷은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것은 사용자 스스로가 절제하고 제한해서 사용해야 하는 책임이 따르는 부분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검색하여 도움을 받고 과도한 시간을 남용하지 않도록 가정교과에서 인터넷의 올바른 사용법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다른 연구로는 중·고등학생들의 가정교과 유용성 인식이 높은 영역은 결혼과 육아, 나의 주거 공간 꾸미기, 초대와 행사의 계획과 준비, 가족생활 주기와 생활 설계 순으로 나타났다4). 가족과 일의 이해 영역은 건강한 가족의 의미를 강조하고, 학생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바르게 이해하고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게 하며,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도 이해하게 하여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단원이다. 학생들은 이 단원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강미향과 오경화5)의 연구 결과에서 교수방법에 대해서는 ‘교과서를 읽어나가고 설명하는 방법에 의해 수업이 진행되었다’는 응답이 많아 앞으로 다양한 교수방법과 교수매체의 활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3) 김경애, 정난희, 신부용, “중․고등학생의 제 7차 기술․가정교과 내용에 대한 인식,”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15권 2호 (2003), pp. 101-120. 
4) 김진희, 김행자, 최정혜, “고등학생의 기술․가정교과에 대한 흥미도와 유용성,”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16권 3호 (2004), pp. 43-61.
5) 강미향, 오경화, “의생활 영역에 대한 중학생의 수업만족도 및 필요도에 관한 연구,”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18권 2호 (2006), pp. 63-77.

가정교과의 활용성 정도에 관한 연구로는 중학생들의 경우 식생활, 인간발달과 가족관계, 가정자원의 관리와 소비생활, 의생활의 순으로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6). 이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영역일수록 활용도가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으로 유용성 인식이 높다고 하여 모두 활용성이 높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현실적인 실현이 난해한 경우엔 아무리 유용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해도 활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용성 인식이 높은 내용은 좀 더 현실에서 활용하기 용이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남녀 학생들의 가정교과의 학습효과 중 내용 요소별 활용도를 살펴본 결과, 가장 긍정적인 내용은 간단한 음식 만들기였으며, 가장 부정적인 것은 재봉틀의 구조와 사용법이었다. 중학생의 경우, 학년에 상관없이 가정교과가 가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실생활 활용도가 높은 남학생이나 낮은 남학생이나 실기 위주의 수업을 원하고 있었다7). 그러나 가정교과는 시수 부족으로 인한 실습 수업의 운영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수업방법의 다양성 부분에서 학생들의 평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8). 이에 우선적으로 시수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형태의 수업이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6) 김경숙, 박미금, “중학교 학생의 가정교과 활용도와 관련변수에 관한 연구,”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10권 1호 (1998), pp. 95-106.
7) 두경자, “중학교 남학생들의 가정교과에 대한 요구 및 인식에 관한 조사연구: 서울시내 중학교를 중심으로,”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9권 2호 (1997), pp. 1-15.
8) 김상희, “경남지역 중고등학교 학생에 의한 기술․가정교과의 수업운영 및 교과 내용에 대한 인식,”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15권 4호 (2003), pp. 87-103. 

2002년부터 시행된 제 7차 교육 개정안에서 11, 12학년에서 남녀 구별 없이 심화 선택 과목으로 제시된 과목인 가정 과학은 실생활에서의 유용성과 진로, 직업 계획에 도움을 주는 과목으로 정의되고 있다. 가정 과학은 종전의 가정 과목과 가사 과목을 통합한 것으로 이론은 물론 실습을 강조한 교과이다. 가정 과학의 지도 내용은 가족생활, 소비생활, 식생활, 의생활, 주생활의 5개 영역으로 구성된 다. 가족생활 영역에서는 가족 간의 인간적 유대를 통하여 가정과 사회생활에의 적응 능력을 기르게 하고, 소비생활 영역에서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선택, 활용, 관리하여 합리적인 소비자로서의 태도를 기르며, 생활환경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다. 또, 식생활, 의생활, 주생활 영역에서는 관련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이해하고 만들기, 다루기 등의 활동을 통하여 일하는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가정 과학은 사회를 이루는 기본 요소의 하나인 가정의 본질을 이해하고, 생활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길러 개인과 가정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나아가 국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정교과의 특정 영역만이 아니고, 5개 영역을 모두 다루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되어 전체 영역을 모두 포함시켰으며 특히, 교과 내용의 실생활에서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정 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각 영역에 대한 주부들의 가정교과에 대한 유용성과 활용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Ⅲ. 연구 방법

1.연구 문제

기혼 여성들이 지각하는 가정교과 교육과정의 유용성과 활용성을 알아보기 위한 본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재학 시에 이미 학습한 가정교과 내용을 생활에서 실제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주부들의 관점에서 가정교과에서 학습한 내용이 실생활에서 어느 정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 문제 1. 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과 가정교과의 유용성 및 활용성을 알아본다. 

연구 문제 2. 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인식에 따른 가정교과의 유용성 및 활용성 차이를 알아본다. 

연구 문제 3. 가정교과 교육의 유용성 인식 정도에 따른 실생활 활용 정도를 알아본다. 

2.연구 대상

연구 대상은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가정교과 내용을 실천하고, 주체적으로 가정생활을 이끌어 가고 있는 주부들로 선정하였다. 주부들은 가족생활, 소비생활,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 등 5개 가정교과 영역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항상 경험하고 실천하고 있으므로 본 연구의 목적을 적합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따라서 연구 대상은 연령과 거주지를 고려하여 편의 표본 추출법을 이용하여 주부들을 선정하였고, 설문조사는 2007년 4~5월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총 441부의 설문지를 배포하여 불성실한 응답을 한 14부의 설문지를 제외한 427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연령은 주부들의 연령은 23세에서 58세로 전체 주부 427명 중 20대가 48명(11.2%), 30대가 178명(41.6%), 40대가 178명(41.6%)으로 30, 40대 주부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거주지는 서울이 136명(31.9%), 경기도가 251명(58.9%), 지방과 해외 거주자를 포함한 기타 거주자는 39명(9.2%)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거주자가 대부분이었다.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자는 59명(13.9%)이었고, 대학교 졸업자는 297명(69.4%)이 었으며, 대학원 이상은 67명(15.7%)이었다. 취업 여부는 전업주부가 193명(45.3%)이었고, 취업주부가 233명(54.7%)으로 취업주부가 조금 더 많았다. 

3.측정도구 및 자료 분석 방법

주부들의 가정교과 교육내용에 대한 유용성과 활용성을 알아보기 위한 본 조사는 설문지법을 사용하였으며, 설문지는〈표 1〉과 같이 연구 대상자의 인구통계적 특성,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을 측정하는 내용, 가정교과 교육의 유용성 및 활용성을 측정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는 실제 기혼 여성들이 학습한 내용과 학습 이후의 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으로, 가정교과의 유용성은 실제 학교에서 학습을 한 교과 내용을 중심으로 제시하였으며, 활용성은 주부들이 실생활에서 각 영역별 활용될 수 있는 내용 중에 선행 연구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실제 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부분만을 선별하여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정교과에 대한 주부들의 유용성에 관한 설문문항은 심화 선택 과목인 고등학교 2학년(11학년) 가정 과학 교과서를 근거로 하였다. 그 이유는 가정 과학은 제 7차 교육 과정에서 종전의 가정과목과 가사과목을 통합한 내용으로 구성된 심화 선택과목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가정과학의 교과 내용은 가정학의 내용 구조를 기초로 가족생활, 소비생활,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되었으며, 가정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종합적, 실천적 지식의 습득을 강조하기 때문에 주부들이 배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가정교과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을 알아보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현재 출판되고 있는 가정 과학 교과서는 교학사, 교문사, 상문연구사 등 3개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내용은 가족생활, 소비생활,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 등의 5개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종의 가정 과학 교과서의 내용의 전 영역에 걸쳐 가정교과에 대한 유용성 인식을 측정하는 문항을 구성하였다. 가정교과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과 활용 측정에 관한 설문문항은 일선 고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3종의 가정 과학 교과서를 활용하고, 선행 연구인 진상윤과 곽경숙9), 박미정10) 참고로 본 연구 목적에 부합하도록 수정·보완하여 구성하였다. 가정교과 인식에 대한 문항의 신뢰도는 Cronbach's α 계수로 산출하여 내적 일관성을 알아보았으며, 그 결과, 신뢰도 계수는 0.91로 응답자의 내적일치성이 확인되었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연령, 거주지, 최종 학력, 직업, 월평균 가계 소득 등의 6개 문항으로 명목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사용된 통계 분석은 SPSS for window 12.0을 사용하였고, 분석 방법은 기술통계, t-test, 신뢰도 검증을 실시하였다.

9) 진상윤, 곽경숙, “중학생 주생활 교육내용에 대한 관심도와 활용도 조사 연구: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16권 4호 (2004), pp. 81-94.
10) 박미정, “고등학교 가정과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및 영역별 필요도” (강원대학교 교육대학원석사학위논문, 2000), pp. 1-71.

<표 1> 설문지 구성

Ⅳ. 연구 결과 및 논의

1.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

1)주부들의 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인식

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 분석을 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88.5%(377명)가 가정교과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11.5%(49명)는 가정교과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해 조사 대상자의 대다수의 주부들은 가정교과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가정교과에 대한 중요성 인식에 대한 각 문항별 인식 정도를 살펴본 결과〈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부들은 가정교과 교육이 개인의 바른 인성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가정생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이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남자라도 가정교과를 배워야 한다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인식

이러한 결과로 사회의 변화에 따라 가정교과에서 담당해야 할 부분의 폭이 넓어짐을 알 수 있다. 주부들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 범람하고 있는 정보를 선별하여 수용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진정한 가정의 의미를 알고, 더 나아가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는 인간 교육의 일환으로 가정교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가정교과가 전통적인 의·식·주생활 교육의 범위는 물론 개인의 인성교육이나 가치관의 형성과 같은 인간 교육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과목임을 입증하는 것으로 사회 변화에 따라 교과의 내용이 변해야 함을 보여준다. 선행 연구와 비교해 보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김은숙 외11)의 연구에서는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은 ‘조리, 세탁, 육아 등 가정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배운다’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은 ‘건전한 생활 이념과 올바른 인간 형성에 관한 것을 배운다’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박미정12)의 연구에서는 학생들은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했고, 학부모들은 가정교과의 정신적 인 측면을 강조한다는 결과로 나와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었다. 즉, 학부모들은 전 영역에 걸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시 되어 가고 있는 정신적인 면을 교육할 수 있는 가정교과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11) 김은숙, 고무석, 정난희, “중학생의 식생활 단원에 대한 인식과 활용도에 관한 연구,” 가정과교육학회지 17권 3호 (2005), pp. 53-70.
12) 박미정, op. cit., pp. 1-71.

한편, 가정교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주부들은 전체 대상자 427명 중 49명으로 11%의 비중을 차지하여 극히 일부의 주부들만이 가정교과가 필요치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가정교과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본 결과는〈표 3〉으로 굳이 학교에서 가정교과를 배우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다는 항목이 가장 주요한 내용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가정 교과가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짐은 당연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생활에서 배우는 것과는 차별화 할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인터넷이나 매스컴의 급속한 발달로 주부들이 대중 매체에서 다양한 지식을 얻고 있으므로 대중매체와 연계한 전문적인 가정교과 교육 내용을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표 3> 가정교과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이유

2)가정교과의 유용성

주부들의 가정교과에 대한 유용성을 알아본 결과는〈표 4〉로 주부들의 가정교과에 대한 유용성에 대한 인식은 영역별로 가족생활 영역, 식생활 영역, 소비생활 영역, 주생활 영역, 의생활 영역의 순으로 유용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생활 영역의 유용성 인식이 가장 높은 것은 사회가 고도 산업화 사회로 변함으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게 되고, 그에 따라 부족되기 쉬운 올바른 인간관계의 형성 부분을 가정교과 교육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윤영미과 최명숙13)의 연구에서 고등학생들의 일탈행동은 부모의 애정, 성취기대가 클수록, 부모의 지원이 높을수록, 부모의 자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일탈행동이 낮아진다고 하였는데, 이 결과와 연관지어 볼 때 가정생활 영역에 대한 교육이 현재 주부들에게 매우 유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식생활 영역의 경우 건강과 직결되는 영역으로 현대인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여러 질병들을 올바른 식생활을 통해 개선하고, 또는 억제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근래 각광받고 있는 웰빙의 개념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 영역이 바로 식생활 영역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영역으로 그 중요도는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13) 윤영미, 최명숙, “고등학생의 일탈행동 영향요인 분석,” 대한아동간호학회지 9권 3호 (2003), pp. 323-331 

<표 4> 가정교과의 세부항목별 유용성

<표 4> 가정교과의 세부항목별 유용성

세부항목별로는 가족생활 영역의 부모 됨의 의미와 부모역할 인식, 결혼과 가족 간 의사소통의 중요성 이해, 인간관계 이해 등의 항목에 대한 유용성 인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영역에서도 질병(비만, 고혈압, 동맥경화, 간질환, 당뇨병)과 영양과의 관계 이해)에 대한 유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 영역별 진로 탐색의 경우에는 의생활 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역내 가장 낮은 순위를 나타냄으로써 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직업탐색 내용의 유용성 인식이 매우 낮아 교육과정에서 의도한 목적이 성취되고 있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이에 직업탐색 내용을 학생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교과 내용의 보완 및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의생활 영역은 5개 영역 중 가장 낮은 유용성을 나타냈으며, 특히 한국 의복 및 서양 의복의 특징, 한국 의복 및 서양 의복의 종류, 옷 만들기, 대바늘뜨기와 코바늘뜨기, 자수 및 십자수 등은 유용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복의 세탁 방법 및 보관의 유용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박미정14)의 의복의 손질과 보관의 필요도를 가장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의생활 영역에서는 직접 의복이나 소품을 만들기보다는 의복을 선택하고 착용하고 관리하는 내용의 유용성 인식이 높음을 보여준다. 

14) 박미정, op. cit., pp. 1-71. 

위의 결과를 볼 때 전통적으로 의·식·주 영역이 강조되던 가정과목이 가족간 의사소통이나 가족문제, 인간관계 등과 같은 가족생활 영역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산업화에 따른 핵가족화로 대가족 가정에서 실현되었던 자녀의 사회성 발달이 힘들게 되고 정보화 사회로의 발달로 자녀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이나 인성 교육의 실현도 어려워짐에 따라 가정교과에서 그러한 부분을 담당하여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3)가정교과의 활용성

주부들의 가정교과 내용에 대한 활용 정도를 조사하기 위해 세부항목을 살펴본 결과는〈표 5〉로 가정교과의 활용성에서도 유용성과 마찬가지로 가족생활 영역의 활용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각 문항에서도 ‘부모 됨의 의미를 알고 자녀들에게 좋은 어머니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목의 활용성이 높았다. 이는 응답자 대부분이 자녀를 두고 있는 30대 이상의 주부들로 자녀 교육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요즘 주부들의 특징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쓰레기 분리수거 문항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항목의 유용성이 높은 것은 현대생활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지구환경의 보존을 위한 재활용에 대한 실천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부들은 소비생활영역의 유용성을 높게 인식하고 노후생활 계획의 중요성을 알고 노후 대비를 위해 예금이나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유교 사상에서 벗어나 노후에 자녀들에 의존하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는 현대사회의 세태에 따라 주부들의 인식의 변화를 보여 주는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스스로 노후를 대비해서 계획을 세우고 적절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내용이 가정교과에서 더 많이 다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의생활 영역의 경우 전체적으로 다른 영역보다 활용성이 떨어지는데, 이것은 의생활 영역의 대바늘뜨기와 코바늘뜨기 항목은 바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요즘 주부들은 시간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작업에 대해서는 선호하지 않음을 알 수 있고, 더불어 대바늘이나 코바늘뜨기 상품이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어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반면, 단추 달기나 뜯어진 단 처리 같은 간단한 바느질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으로 꼭 필요한 내용이라 여겨진다. 

<표 5> 가정교과의 세부항목별 활용성

2.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인식 정도에 따른 유용성 및 활용성

주부들의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에 따른 가정교과 내용의 영역별 유용성 및 활용성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문항의 평균(M=3.75)을 중심으로 두 집단으로 분류하였다.〈표 6〉과 같이 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인식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t-test를 실시하였다. 

<표 6> 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인식에 따른 영역별 유용성 및 활용성 차이

그 결과,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 정도에 따라 각 영역별 유용성 및 활용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이 좋을수록 가정교과에 대한 유용성과 활용성이 높았다. 이는 실제의 가정생활을 함에 있어 각각의 가정교과의 내용들이 산지식이 되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경우에는 실제 가정생활을 담당하고 있는 주부들과는 달리 가정교과의 유용성 인식에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주부의 경우에 생활을 하면서 가정교과 내용의 필요성을 실제적으로 깨닫게 되는데, 학생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가정교과를 가르칠 때 가정교과에 대한 유용성 인식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므로 가정교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학생들이 가정교과에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교수 학습방법과 내용의 개발이 필요하다. 

3.가정교과 각 영역별 유용성 인식 정도에 따른 활용성의 차이

주부들의 가정교과 유용성 인식 정도에 따른 활용성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가족생활’, ‘소비생활’,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 등 각 영역별로 유용성에 대한 인식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을 구분하기 위해 세부 영역별 평균 즉 가족생활(M=3.99), 소비생활 (M=3.59), 의생활(M=3.11), 식생활(M=3.74), 주생활(M=3.33)을 사용하였다. 각 영역별 인식 정도에 따른 영역별 활용성은〈표 7〉과 같다. 

<표 7> 가정교과 영역별 유용성 인식에 따른 활용성 차이

먼저 가족생활 영역의 유용성 인식에 따른 활용성은 진로결정 항목을 제외한 항목에서 매우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부부간 의사소통이나 고부간 대화의 중요성, 그리고 좋은 어머니 되기 위한 노력에서의 활용성은 가족생활 영역의 유용성 인식이 높을수록 활용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 내에서 가족관계에 관한 내용이 매우 중요함을 의미하고,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가족문제를 가정교과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사회가 변함에 따라 가정교과에서 가족생활 영역도 좀 더 깊이 있고 현실에 맞는 내용으로 계속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교과 내용 중 소비생활 유용성 인식에 따른 소비생활 활용성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가정주부들의 소비생활 영역에 대한 유용성 인식이 높을 수록 소비생활의 활용성도 높았다. 소비생활에 대한 유용성을 높게 인식하는 주부들이 특히 소비자권리에 대해 알고 소비자로서 피해를 보았을 때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소비자권리를 잘 활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출산율의 감소로 경제 인구에 비해 노령인구가 급격히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노후생활을 위해 스스로 젊었을 때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잘 인식하고, 소비생활에 대한 활용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의생활 유용성 인식에 따른 의생활 활용성에 대한 결과는 주부들의 의생활 영역에 대한 유용성 인식이 높을수록 의생활 영역의 활용성도 높았다. 주부들은 의복의 선택과 의복의 관리 및 보관, 간단한 수선 등 실생활에서 매일 접하게 되는 부분에서 가정교과 내용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얼굴과 체형에 맞는 의복의 선택은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표현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신의 얼굴과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강조하여 자신을 표현할 줄 알아야 보다 나은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만의 개성 표현할 수 있도록 가정교과에서 의생활 영역의 내용이 보완되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정교과 내용 중 식생활 유용성 인식에 따른 식생활 활용성에 대한 결과를 정리해 보면 식생활 영역에 대한 유용성 인식이 높을수록 식생활 영역의 활용성도 높았다. 주부들은 건강한 삶을 위해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균형 잡힌 식사를 준비하려 노력하고 있었고, 가족 중에 환자가 발생하면 그에 맞는 환자식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근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현대처럼 각종 질병이 만연하고 각종 음식에 대한 불신이 많아지는 사회에서 주부들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영양적으로 가족들에게 필요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식생활 영역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지속적으로 진화되어 각 시대에서 요구하는 꼭 필요한 지식으로 구성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영양교육 시에는 청소년들이 매스컴의 영향으로 마른 체형을 선호하여 건강을 위협받고 있으므로 이들의 자아정체감 및 가치관 형성을 위한 교육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주생활 유용성 인식에 따른 주생활 활용성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때에 따라 소품을 활용하여 집안 분위기를 바꾼다.’는 항목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개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즉, 주생활 영역에 대한 유용성을 높게 인식하는 주부들은 쓰레기의 분리수거, 효율적인 수납공간 활용,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과 같은 항목에서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소품을 이용하여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에 국한되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Ⅴ. 요약 및 결론

가정교과는 의·식·주 등의 3개영역은 물론 소비생활, 가족생활 등 가정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게 하여 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기 위한 과목이다. 본 연구에서는 가정에서 가정교과 모든 영역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때 가정교과를 학습한 후 결혼하여 가정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가정교과 내용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가정교과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은 서울, 경기도, 기타 지방에 거주하는 20대에서 50대까지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으며, 자료 분석은 총 427부를 사용하였다. 통계 분석은 SPSS for window 12.0을 사용하여 처리하였으며, 기술통계분석, t-test, 신뢰도 검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주부들의 가정교과 교육에 대한 인식을 알아본 결과, 응답자의 87.9%가가정교과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가정교과가 개인의 바른 인성 형성에 도움을 주고 가정생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꼭 필요한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둘째, 주부들의 가정교과에 대한 유용성 인식은 영역별로 가족생활 영역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식생활 영역, 소비생활 영역, 주생활 영역, 의생활 영역 순이었다. 가정교과의 활용성에서도 유용성과 마찬가지로 가족생활 영역의 활용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세부항목별은 부모됨의 의미를 알고 자녀들에게 좋은 어머니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문항의 활용도가 높았다. 셋째, 가정교과에 대한 생활 영역의 가정교과의 유용성 및 활용성을 알아본 결과,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 정도에 따라 유용성 및 활용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가정교과에 대한 인식이 좋을수록 가정교과에 대한 유용성과 활용 정도가 높았으며, 가정교과 영역별 인식이 높을수록 가정교과의 모든 영역에서 유용성과 활용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한 제언을 살펴보면 첫째, 많은 주부들이 가정교과의 목표를 개인의 가치관 형성이나 인성발달 교육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가족간의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의 가정교과는 가정교과가 담당해 왔던 전통적인 의·식·주 영역의 지식에 충실하면서 사회 변화에 맞춰 다원화된 가족의 구성과 가족문화에 대한 내용이 좀 더 보강되고 구체화되어 열린 가족의 개념을 포함하고 자녀양육이나 가사노동에 있어 양성평등적인 내용이 필요하다. 둘째, 소수의 주부들은 가정교과를 반드시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일상적인 가정생활에서 배울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가정교과는 일상생활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인 내용과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없는 전문화된 내용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주부들의 거주지가 서울과 경기도에 편중되어 거주지 관련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속 연구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거주 지역과 연령대를 좀 더 확대하여 연구를 진행한다면 좀 더 시사점이 있는 연구 결과들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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