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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6-0401(Print)
ISSN : 2383-6334(Online)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Vol.32 No.4 pp.481-501
DOI : https://doi.org/10.29049/rjcc.2024.32.4.481

Examining Traditional Korean, Chinese, and Japanese embroidery through Bourdieu’s cultural theory

Yi Rang Kim, Mi Jeong Kwon*
Adjunct Assistant Professor, Dept. Fashion Design, Silla University, Korea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 Pusan National University, Korea

This paper is apart of a doctoral dissertation.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RepublicofKoreaand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21S1A5B5A17049740).


Corresponding author (mjkwon@pusan.ac.kr)
June 24, 2024 August 11, 2024 August 15, 2024

Abstract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traditional embroidery in Korea, China and Japan based on Pierre Bourdieu’s cultural theory, habitus and field. We conducted literature and case studies examining the late Joseon Dynasty, Qing Dynasty, and Edo Period, respectively. Based on previous studies, we reviewed three fields: social systems, goods and economy, and environmental and regional. We also explored art, culture, and national tastes as habitus. We then examined each country’s embroidery practices through these lenses, and the practice of habitus is as follows. We determined that traditional Korean court embroidery in the late Joseon Dynasty was characterized as controlled elegance, while private embroidery reflected earnest simplicity. During the Qing Dynasty, traditional Chinese court embroidery depicted sumptuous power, while private embroidery portrayed harmonious splendor. Finally, traditional Japanese embroidery in the Edo period reflected symbolic natural beauty and exaggerated comic beauty. As a result, Korea, China, and Japan have had a relatively close geographical location and a similar climate environment zone, and since ancient times, many cultures have been exchanged with each other. However, it seems that the characteristics of traditional embroidery have developed slightly differently due to the practice of habitus, which was caused by of the conspiracy of field and habitus of the three countries.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is expected to expla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birth and extinction of costumes and embroidery by establishing a systematic and objective framework for aesthetics research.



부르디외 문화이론을 바탕으로 본 한․중․일 전통자수
- 장과 아비투스 개념을 중심으로 -

김 이 랑, 권 미 정*
신라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겸임조교수
*부산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초록


    I. Introduction

    문화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문화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아 4차 산업의 중심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한국의 문화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대중문화의 글로벌한 인기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체감하는 우리 문화의 중요성만큼 최근 우리나라 전통에 대한 인근 국가와의 혼동이 하루가 다르게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문화공정의 일환으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 특히 한복을 중국 문화의 일부로 편입시키려는 시도 및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Hong, 2024), 일부 서양 문화권에서는 일본 등의 동양문화를 우리 문화와 혼동하기도 한다(Oh, 2019). 이에 문화재청은 한복입기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우리 문화를 광고하는 등의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전통문화에 대한 분석 방법을 통한 상호 문화 정체성 확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중․일 3국은 문화적으로 많은 유사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서로 다른 문화, 사회, 정치, 종교 속에서 살아가면서 각각의 민족성과 미의식은 확연하게 다른 특징을 보인다(Choi, 2015). 하지만, 현재 지리적․환 경적인 근접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국의 전통을 혼 동하고 자신의 문화 정체성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3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구분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한 사회의 종교, 사회, 예술, 미의식 등의 복합적인 문화 특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Bourdieu(1979/1999)는 예술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예술은 독립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닌 사회나 문화 등의 영향을 받아 생겨나고 사라지기 때문에 예술 그 자체의 분석뿐 아니라 과학적 분석을 통해서 예술작품의 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복식문화 역시 예술작품과 마찬가지로 시대적 상황과 복식과 맺어지는 특수한 장, 즉 상황과 맥락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발전하고 변형되었을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각국의 전통 자수와 복식에 대한 문화 정체성 확립을 위해 문화특성과 전통 복식의 관계 이해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통자수는 가장 보편적인 의상 장식법일 뿐만 아니라, 권력, 예술, 취미, 종교 등을 의복에 표현하는 방법으로 널리 이용되었으며 재료, 기법, 문양 등의 여러 가지 상징을 한 곳에 내포하였기 때문에, 전통자수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각국의 전통복식의 특징과 그 시대상을 집약적으로 이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전통자수를 연구한 선행연구로는 한․중․일 각각의 조형성과 기법 등의 자수 특징을 연구한 논문과 단행본이 전부였으며 시대를 특정하여 한․중․일 3국의 자수의 상징, 색상, 재료, 기법 등의 특성이나 차이점을 분석하고 비교한 논문은 전무하다. 또한, 문화 비교 논문의 경우, 복식의 미의식을 비교한 논문(Hong, 2015;Lee & Kim, 2006;Yang & Lee, 2011;Yang & Lee, 2019) 등이 있지만 시대를 특정하여 당시 정치, 사회 상황, 문화, 예술, 종교, 미의식 등 모두를 포함한 총체적인 관점과 체계적인 연구 틀을 사용해 한․중․일을 비교한 논문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상의 논의를 정리해보면, 기존의 선행연구는 자수에 대한 연구의 경우 색, 문양, 재료 등의 외적인 특성과 기술적인 측면에 편향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비교문화 연구의 경우 미의식 등의 하나의 요인만으로 전통 복식이나 자수를 연구한 논문이 많아 깊은 수준의 문화 비교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므로 심층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체계화된 틀에 따라 전통자수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부르디외 문화이론을 통해 전통 자수의 특성에 대해 분류해 봄으로써 각국의 문화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장, 아비투스의 하위차원들이 자수를 통해 어떻게 나타났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또한 전통자수를 비교함으로써 상호 문화 정체성을 성립시키고 국가별 장과 아비투스에 따른 자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이 목적이다.

    Ⅱ. Review of Literature

    1. History of traditional embroidery in Korea, China and Japan

    자수는 실과 각종 재료를 이용하여 원단을 꾸미는 것으로 전통자수는 사용 용도와 제작하는 장소를 기준으로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사용 용도를 기준으로 분류해보면 크게 옷을 장식하는 용도인 복식자수, 종교적인 교리의 전달이나 염원을 담은 종교자수, 수저집, 배게 등 생활 물품에 자수를 한 생활자수 그리고 감상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예술품인 감상자수로 나뉠 수 있다. 제작하는 장소를 기준으로는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기관이나 궁내에서 만들어진 궁수와 민가에서 자유롭게 만들어진 민수로 나뉠 수 있다.

    전통자수 역사는 문헌 등의 자료를 통해 추측할 수 있는데, 한국 전통자수의 최초의 기록은 삼국지(三國志) 위서 동이전의 기록이며 이를 통해 부여와 고구려 사람들이 증수금계(繒繡錦罽)의 비단옷을 중요한 자리에서 착용하였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었다. 삼국시대에는 신라 흥덕왕 9년(834)에 내려진 복식금제에서 신분에 따라 자수를 금하는 복식금제의 기록 등이 남아있으며(Chae, 2017), 유물로는 황남대총, 무령왕릉, 미륵사지 석탑 등에서 출토된 자수 잔편(Shim & Kum, 2020) 등을 통해 불사 등 불교문화와 함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자수가 발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려시대의 자수는 고려사(高麗史)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를 통해 상의국(尙衣局)에 수장지유(繡匠指諭)를 두어 왕실에 필요한 자수품을 제작하였으 며 불교중심의 사회체계로 불상을 조성하며 부장물로 사용된 불복장 유물에서 주로 나타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자수 유물은 고려시대 자수 유물인 수라향낭으로 동자 두 명과 꽃문양을 견직물로 자수한 유물이다. 조선초기의 경우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등의 문헌을 통해 확인해 보면, 조선시대 궁중자수는 궁 안의 상의원(尙衣院)에 침선장(針線匠)을 두어 왕과 왕비의 의상을 제작하도록 하였으며 민간자수의 경우, 문헌을 통해 복식에서의 자수는 엄격하게 금지되었으나 자수기술의 경우, 여성들의 생활의 일부인 규방공예로 자리 잡았다(Shim & Kum, 2020).

    중국 전통자수는 송태종 시기에 정리된 문헌인 태평어람(太平禦覽)을 통해 기원전 이전인 하(夏)나라 왕과 은(殷)나라 주왕(紂王) 시기에 부녀자들이 수놓은 비단옷을 입었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볼 때 이미 하 나라 시기에 자수가 일반적인 장식이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중국의 자수의 황금기는 당 시기로 당시의 자수는 실용적인 역할에서 장식적인 역할로 전환되기 시작하는데, 다양한 자수법과 금속사 등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자수가 성행하기 시작한다. 금속사의 경우 금을 종이나 양가죽에 붙여 잘라서 사용하는 경금사 형태의 금사를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송․원시기는 감상용 자수와 실용 자수로 나뉘어서 발달하게 되었으며 감상용 자수의 경우 서화를 본떠 제작하는 화수(畫繡)가 유행하여 세밀하게 자수 놓는 기술이 발달하였다. 명대에는 사회 경제의 발달로 인해 궁중 자수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민간자수 역시 크게 발전하였으며 이전 시대에 비해, 자수 공예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비교적 높아져 자수의 기술적, 예술적 수준이 발전한 시기이다(Liu, 2015/2016).

    일본 전통자수는 아스카 시대인 6세기경 불교문화와 함께 중국과 한국을 통해 일본으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Google Art & Culture, n.d.e).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일본의 자수 유물은 중궁사(中宮寺)에 소장중인 천수국만다라수장(天壽國曼茶羅繡帳)으로, 이는 쇼도쿠 태자를 기리기 위해 그의 비가 제작하게 한 것으로(Okudaira, 1995/1999), 고구려, 신라, 가야계 사람들이 자수제작을 도운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삼국시대 때 일본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Shim & Kum, 2020). 이후 일본의 자수는 종교 의식용으로 사용되다가 화려한 귀족문화가 꽃피었던 헤이안 시대에 들어 염색과 함께 키라기누모 혹은 주니히토에(十二単)라고 불 리는 12겹의 예복을 꾸미는데 자수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Japanese Embroidery Center, n.d.). 가마쿠라 시기는 검소와 강건을 으뜸으로 하는 시기였으며 많은 신흥불교가 성행하여 고인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발수가 특징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아즈치 모모야마 시기부터는 자수는 주로 의복을 장식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의 의복에 자수가 사용되었다(Okudaira, 1995/ 1999).

    2. Pierre Bourdieu’s cultural theory

    피에르 브루디외(1930~2002)는 후기 구조학자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를 개괄적으로 분석하는 관점으로 문화 예술 현상과 미학적 인식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어 가는가에 대해 관심을 가진 프랑스 사회학자이다. 그는 <예술의 규칙>을 통해 문화와 사회학의 연관성에 대해 서술하였는데(Bourdieu, 1980), 예술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예술 생산의 원칙, 존재이유 등을 명확하게 만들고 예술적인 경험과 쾌감을 정당화시킬 수 있으며, 또한 인간이 느끼는 미학적 규칙은 대상에 관계되지 않고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생산되고 재생산되는, 전 역사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Bourdieu, 1979/1999). 예술가들은 당시대의 규칙을 깨고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원래의 규칙과 예술가들이 창조해낸 규칙 모두가 사회적으로 재생산된 규칙이라는 것이다(S. Kim, 2016). 그의 분석은 물화된 역사로서의 장과 체화된 역사로서의 아비투스를 분석하여 현재의 사회, 제도, 현상, 예술 등을 가능하게 만든 역사를 드러내는 것이다(Bourdieu & Wacquant, 1992/2015).

    이러한 분석을 위해서는 장과 아비투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장(場, Field)은 특정한 위치들 사이의 객관적인 관계의 구조를 일컫는 말로(Lee, 2020), 물리적인 공간 개념이 아닌 관계들이 엮여있는 구조나 영역을 뜻하는 말이다. 장은 사회 공간 속에 종속되며 각각의 장은 고유한 투쟁목표와 이해관계로 구성되어 상대적인 자율성을 지니는 반면 일반적인 법칙은 추출 가능하여 상동성을 가진다(Bourdieu, 1979/2005). 또한 여러 장은 초역사적인 것이 아니며 각 장이 처한 상황과 국면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비투스(Habitus)는 몸에 각인되어 있는 역사로, 오랜 기간 꾸준히 축적되어 온 성향체계로 잠재적인 상태로 존재하다가 어떠한 상황과 관계 속에서 현재화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성향 체제는 습관이나 습성과는 구별 되는 개념이고 실행되는 장소나 장에 따라 동일한 아비투스도 상이한 효과를 내며 잠재성의 체계로 특정 상황과 관계 속에서만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장과 아비투스의 공모로 일어나게 된 결과가 아비투스의 실천이다(Bourdieu & Chartier, 2016/2019). <Fig. 1>은 부르디외 문화이론을 이용한 장과 아비투스 그리고 아비투스의 실천을 정리한 흐름도이다. 전통자수 역시 오랜 기간 동안 각각의 민족의 삶 속에서 의상을 장식하고 신분, 미의식 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장과 아비투스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며, 본 연구에서는 한․중․일 전통자수를 부르디외 문화이론의 주요 개념인 장과 아비투스의 하위 차원을 이용하여 분석해보고자 한다.

    정치 및 사회, 교육 분야의 선행연구에서 장은 관료제, 사회구조, 법제도, 정치이념, 통치수단으로 나눠졌으며 아비투스는 내면화된 관습과 문화, 태도, 성향으로 정리되었다(Ahn, 2011;Joung, 2016). 예술 및 문화를 다룬 선행연구에서의 장은 사회구조, 자원, 경제, 정치, 교육, 계급, 생산시스템, 공간 등으로 아비투스는 성향, 취향, 속성, 지역성, 문화, 가치 등으로 구분되었다(Ahn, 2015;Choe, 2020;Jung & Jung, 2017;Lee, 2011;S. Kim, 2016;Park, 2012). 디자이너 개인의 장과 아비투스를 분석한 패션분야의 연구에서는 장을 이데올로기와 구조, 국가 사회 등으로 구분하였고 아비투스는 성향, 성장환경, 예술사조, 문화적 취향 등으로 구분하였다(Kim & Lee, 2020;Lee & Kim, 2020). 선행연구를 토대로 연구의 틀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 분석을 통해 의류학 분야에 맞게 장과 아비투스의 하위차원을 정리한 본 연구자의 이전의 연구에서 도출된 틀을 이용할 예정이며(Kim & Kwon, 2021) 장과 아비투스의 하위차원을 정리한 표는 <Table 1>과 같다.

    Ⅲ. Research Method

    연구방법으로는 국가 비교연구를 위해 시간적 범위를 지정하여 연구하였다. 현대의 한․중․일 자수의 경우 기계화 및 서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시대적 상황에 따라 한․중․일 3국은 복식과 문화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의복과 장신구 등 유물 중심으로 의복이 서양화되지 않은 근대화 이전의 시기이며 현재의 한․중․일 전통복식과 흡사한 조선 말기(1592~1897), 청나라시기(1644~1911), 에도시대(1603~1867)의 자수 유물로 한정하여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연구방법은 이론적 연구와 사례 연구를 병행하여 진행하였다. 당시 시대상과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은 역사서를 통해 그리고 복식과 관련된 자료의 경우 복식사 전문서적과 고서 등을 이용하여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였다. 자수의 이론적 연구는 한․중․일 전통자수, 미적 특성 그리고 당시 시대적 특징에 대해 다룬 단행본과 학위 논문, 학술지 논문, 박물관 유물의 자료집,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한국사 데이터 베이스(http://db.history.go.kr) 및 대전통편과 대청회전 등 고서 자료를 포함한 인터넷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았고 사례 연구는 박물관 유물을 중심으로 연구하였으며, 대표적으로 한국의 국립 고궁박물관, 국립 민속박술관, 국립 공예박물관, 정영양 자수 박물관과 한상수 자수 박물관, 일본 국립 도쿄 박물관과 국립 교토 박물관 등의 4곳의 국립박물관 국보 유물 자료(http://emuseum. nich. go.jp), 중국 북경 고궁박물관, 항저우 박물관, 만주 대학 민속박물관(https://bwg.muc.edu.cn), 미국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https://www.metmuseum.org) 그리고 세계 많은 박물관의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https://artsan dculture.google.com) 등에 소장된 당시 한․중․일 자수 작품 중 확대 분석이 가능한 작품을 선정하였다. 연구를 위해 박물관에 소장된 연구 범위 내의 연대로 추정되는 대상 유물의 수는 한국 50점, 중국 66점, 일본 46점이 수집되었다. 수집된 유물을 통해 자수의 외형적 특성과 문양, 기법, 상징 등에 대해 분석하여 사례연구 하였으며, 또한, 문화 이론은 Bourdieu(1979/1999)의 저서 예술의 규칙을 포함하여 사회학, 철학, 미학 관련 전문 학술 서적 및 연구논문을 살펴본 뒤 도출된 선행연구의 하위차원을 통해 분석하였다.

    Ⅳ. Traditional Embroidery of Korea, China, and Japan Based on Bourdieu's Cultural Theory

    1. Traditional embroidery of Korea based on Bourdieu’s cultural theory

    1) Field of Korea traditional embroidery

    조선 후기의 사회체계의 장으로는 신분제 해이, 늘어난 여성의 가내수공업, 검약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풍조, 제도화된 의복 규정 그리고 유교(성리학)를 숭상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들 수 있다. 조선 초기에는 신분제도를 비롯하여 엄격한 사회제도를 가진 국가였으나 1592년 겪은 임진왜란 이후로 상품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천시받던 상인들이 부를 축적하고 축적된 부를 이용하여 납속(納贖)책을 구매하여 신분을 상승시키기도 하였다. 그에 반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자립권은 축소되어 사회적 활동 역시 금기시되 었으며 노동 역시 안과 밖이 구분되어 여성의 노동은 가족의 의복과 음식 마련이 핵심이 되었다(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 n.d.b). 높은 신분의 여성들도 직조나 길쌈 등에 참여하였으며 이는 가내수공업으로 발전하게 되어 생계유지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자수는 남편과 자녀에 대한 주술적인 염원을 담아서 주머니, 베갯모, 노리개 등에 여러 문양을 수놓았으며 자수 실력 역시 당시 여인의 덕목 중 하나로 여겨졌다(Sookmyung Women’s University Museum, 2016).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조선의 왕들은 검약을 미덕으로 여겨 의복에는 철저히 수를 금하고 수많은 사치금제령이 내려지는 등, 사치를 부끄럽게 여겨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였다. 자수를 사용한 궁중의 의복의 경우, 왕의 의례를 치를 때 입는 면복인 구장복이 대표적인 의복인데, 장복에 새겨진 무늬 숫자의 경우 황제의 경우 12장문, 왕은 9장문, 왕세자 7장문으로 구성되었으며, 왕비의 적의나 원삼 그리고 공주의 활옷에도 자수를 이용하였으며 궁중의복에서의 자수는 신분을 상징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관리의 품계에 따른 의복 제도 역시 시행되었다. 고종 8년에는 독자적으로 흉배 제도를 재정비하여 문관 당상관에서는 쌍학 흉배를 당하관에게는 단학 그리고 무관의 당상관에게는 쌍호, 당하관에는 단호를 사용하는 등 단순화되었다(National Museum of Chuncheon, 2016).

    재화 및 경제의 장을 살펴보면 조선은 사농공상의 유교 원리에 따라 상업을 천시하고 농업은 중시하는 사회적 풍조와 금난전권 등의 구조적 제재로 인해 상업과 시장의 발달이 저해되었다. 그러나 조선후기 이앙법등의 기술도입과 발전으로 생긴 잉여생산물로 인해 시장경제와 화폐경제가 발전되어 수공업 역시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조선 초기의 수공업 역시 나라에서 관장하는 관영수공업 형태였으나 15세기 이후 관영수공업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하고 민영수공업이 정착되면서 다양화되기 시작하였다. 무역의 경우, 공무역을 중심으로 성행하였으며 사무역은 국가가 지정한 상인들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 n.d.b).

    궁중에서의 의복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궁중 내에서 생산하였다. 이를 위해 궁중에서는 의복과 관련하여 여러 기구를 두었는데 먼저 육조(六曹)의 하나인 공조(工曹)에 속하여 왕실의 의복을 만드는 상의원(尙衣院)에서는 왕과 왕비 등의 복식을 제작하였다. 영조 때는 상의원의 규정집인 상방정례(尙方定例)를 편찬하여 왕실 의상 제작에 드는 재료와 옷감의 양 등을 규정하고 각종 의례 등에 사용되는 필요 물품과 복식 등에 대해 서술하고 규정하기도 하였다. 조정 관리의 제복과 공복 역시 개인이 따로 제작하는 방법이 아닌 나라에서 하사하였으며, 이는 제용감(濟用監)에서 제조되었다(Lee, 2013). 궁중 자수의 경우, 각 분야 숙련공들의 분업을 통해 제작되었는데, 먼저, 도화서 소속의 궁중 화원이 그린 자수 본을 이용해 밑그림을 그리고 그 이후에 여러 공장과 수방이 연결되어 높은 수준의 자수를 생산해냈다(Kwon, 2009).

    환경 및 지역의 장으로는 유라시아 동쪽에 위치한 반도로 일본과 중국의 중간자적 역할을 하여 문화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독자적인 양식으로 발전시켰다. 청과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양란 이후에 군신의 관계를 맺었으나 조선은 스스로 소중화(小中華)라 여기며 청나라를 오랑캐로 여기고 배척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청의 중원 통일 이후 청조문화를 수용하였으며 주자학, 양명학, 서학, 실학 등을 수용하여 조선만의 독자적인 특징을 가진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실학의 경우 경세치용(經世致用)과 이용후생(利用厚生) 모두를 수용하여 과학 분야와 실용분야 모두를 발전시켰다(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 n.d.a). 일본의 경우 조선 통신사를 파견하여 평화를 유지하고 정치, 외교적인 현안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문화적으로는 선진 문물 전달 창고로 사용되었다. 일본 개항 이후에는 수신사가 파견되어 발전된 서양문물을 전달해 주었다. 서양과의 교류는 주변 국가와 비교해볼 때 아주 더디게 진행되었는데, 청을 통해 받아들인 서학은 천문학이나 과학, 기술 등을 위주로 수용되었다. 서양의 상인들에 의해 발견된 청, 일본과는 달리 조선에는 시간이 흐른 뒤, 선교의 목적으로 많은 유럽 선교사들이 조선에 파견되었으나 국가 차원에서 박해하 였으며 직접적인 서양과의 교역은 19세기 후반에 단행된 개항 이후 시작되었다. 무역의 경우, 모든 국가에 대해 공무역을 중심으로 성행하였으며 사무역 역시 국가가 지정한 상인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도시의 경우, 서울은 인구 증가, 화폐경제와 교통의 발달 등을 발판으로 하여 정치 및 행정 중심지에서 상업도시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그로 인해 다수의 시전이 창설되었고 교통운수가 발달한 개성, 송파, 의주 등 다양한 지방의 도시 역시 상업도시로 변모하였다(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 n.d.b). 그중 육의전 (六矣廛) 또는 육주비전(六注比廛)은 왕실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어용상점으로, 그중 비단전은 선전(縇廛)이라고도 하였으며 공단(貢緞), 대단(大緞), 사단(紗緞), 궁초(宮綃), 생초(生綃), 설한초(雪寒綃), 운문대단(雲文大緞) 등 다양한 종류와 무늬를 가진 비단을 취급하며 판매하였다(Encyclopedia of Korean Culture, n.d.).

    2) Habitus of Korea traditional embroidery

    한국 전통자수에 영향을 미친 당시 예술 및 문화의 요소로는 서민문화의 대두로 인해 다양해진 예술을 들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예술 사조는 향유하는 계층에 따라 두 갈래로 나뉠 수 있는데, 지배 계층인 왕족과 양반들이 즐겼던 예술과 일반 백성들이 즐겼던 민중 예술로 나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민중 예술은 문학, 미술, 연극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흥행하였다. 조선 전기의 민중들은 문화생활 향유의 기회가 없었으나 여러 차례의 전쟁, 시장경제의 발달 등의 사회적 변화를 겪은 후 서민들도 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부를 축적한 중인 세력에서 평민 계층까지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그림 예술은 다양하게 분화 및 발전되었으며, 당시의 그림은 사용 목적에 따라서 궁중화와 민화로 구분 가능하다. 궁중화는 도화서나 궁중에 소속된 화원이 일정한 규칙과 패턴에 따라 그린 그림으로 왕실의 의식이나 제례 등에 사용하거나, 관아나 공공기관에서 사용했던 그림이다. 궁중화는 제작 시에 밑그림에 의존하여 화면 구성과 색등이 철저하게 규정되었으며 이러한 규정에 따라 통일된 조형적 요소가 계속해서 재생산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Kim, 2015). 반면에 민화는 자유분방하며 순진하고 소박한 민중의 미술을 의미하며 감상용 그림뿐만 아니라 장식용 생활 회화를 뜻하는 말이다. 사회적 변화와 수요의 증가로 인해 많은 형태와 수준의 민화들이 미술시장에 나타났으며, 유통만을 목적으로 하는 그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민화는 단순 예술 작품이 아니라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의미로 벽지, 병풍 등의 집을 치장하는 인테리어의 수단으로도 사용되었다. 이러한 실내 그림 장식은 오복에 해당하는 수, 복, 강령, 부귀, 다남을 목적으로 그려지거나 사용되어 단순한 미적인 목적보다는 무병장수 등의 목적을 담은 길상화의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한국 전통자수의 영향을 미친 당시 민족 가치로는 먼저 유교, 불교, 도교 등의 종교를 들 수 있다. 조선시대는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숭유억불 정책에 따라 유교가 숭상되었다. 유학은 사치를 금지하고 소박한 삶을 미덕으로 여겼으며, 당시 유행했던 백자의 외형은 성리학적 미의식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화려함은 피하고 자연스러움과 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겨 절제의 미를 도자기에 표현하였다(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 n.d.a). 이와 같이, 조선 후기의 사람들이 추구했던 아름다움은 유교문화에 영향을 받아 소박하고 우아하며 절제된 아름다움이 특징이며 후에 실학의 영향을 받아 실용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하였다. 반면에, 유교 위주의 사회이나 오랫동안 종교로 자리 잡아온 불교와 도교 그리고 무속 등의 민간 신앙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 이들은 조선 후기 들어서 종교의 습합이 이루어진다. 민간의 산신신앙이 불교 사찰에 들어와 산신각 등의 독립된 공간을 형성하였고, 당시 조선에서 민간신앙화 된 도교의 칠성신앙 역시 불교에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칠성각 등의 사찰 내에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도불습합 현상이 일어났다(Kim, 2019). 이렇게 융합된 도교와 불교는 이상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산수화나 현세의 소망인 불로장생, 건강과 행복을 빌기 위해 생활용품이나 예술품에 문양을 통해 표현되었다.

    3) Practice of habitus in Korea traditional embroidery

    아비투스의 실천으로서 나타난 한국 전통자수 특성은 궁중 자수와 민간 자수로 나뉘어 설명할 수 있는데, 통제된 우아미와 주술적 소박미로 나타났다. 궁중자수의 경우,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엄격한 사회질서와 복식 금제의 사회적 장과 검소함과 함께 우아함을 지향했던 아비투스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통제된 우아미로 정리할 수 있다. 우아미는 현실과 이상이 조화 되어 고상하며 기품을 드러내는 멋을 의미한다. 궁중자수의 우아미는 조선후기 의복규제와 검약정신, 제도화된 의복기관 그리고 단순화된 외교 정책 등의 장의 하위 차원과 규격화된 궁중화 그리고 유학의 숭상 등의 아비투스의 영향을 받아 나타났다. 이를 수집된 자수 유물의 외적 요소를 통해 분석해보면 왕과 왕비의 복식 자수 <Fig. 2>의 경우 왕실의 복식에는 권력을 나타내는 용 문양이 사용되었는데 왕비의 복식의 경우에는 금사와 색사를 모두 이용하여 우아하게 꾸민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관리의 흉배(Fig. 3) 역시 색사와 부분적으로 금사를 사용하여 고귀한 학과 용맹한 호랑이 등의 문양을 우아하고 고상하게 나타내었고, 보와 흉배 하단에 나타나는 바위와 물결문양이 혼합된 문양은 자연물의 영원함을 권력에 영원한 권력에 빗대어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조선후기의 이러한 궁중 자수는 엄격한 규정과 의복 제도 등에 영향을 받아 규격화된 자수로 제작되었는데, 비교적 동일한 문양과 색사용 등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또한,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검약을 미덕으로 여기는 시대상으로 인해 면복을 제외한 궁중 의복에서의 자수는 의복 전체가 아닌 보와 흉배 등에 부분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선후기 궁중자수의 아비투스 실천의 특성은 통제되고 엄격한 규율 속에서 조선 궁중의 우아한 기개와 고상함을 자수에 나타낸 통제된 우아미로 설명할 수 있다.

    조선 후기 민간 자수 아비투스의 실천의 특성의 경우 주술적 소박미로 정리할 수 있다. 소박미는 단순하고 꾸밈이 없는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단어로 가내 및 민간 수공업의 발달과 소망과 염원을 담아 꾸민 민화 등의 당시 궁중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예술사조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였다. 이를 수집된 자수 유물의 외적 요소를 통해 분석해보면 복식규제로 인해 어린이 복식(Fig. 4)이나 주머니(Fig. 5)나 노리개 등의 작은 장신구에 주로 나타났으며 문양으로는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다자다손(多子多孫)을 상징하는 석류, 복을 기원하는 박쥐 등의 동물문과 식물문이 나타났으며, 직접적으로 장수를 기원하는 수(壽), 귀(貴), 다남(多男), 자(子) 등의 소원을 자수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조선 후기의 민간자수는 가정의 평안과 건강, 많은 자식 그리고 남편과 자식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을 간절하게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소박하게 꾸며낸 주술적 소박미로 정리할 수 있다.

    2. Traditional embroidery of China based on Bourdieu’ cultural theory

    1) Field of China traditional embroidery

    청의 사회체계의 장으로는 만주족이 지배층이 된 국가로 그 외 몽골족, 한족 그리고 소수민족들이 이에 속하였다. 한족은 명나라 때까지 중국의 지배 계층이 었으나 청나라가 세워진 이후 피지배 민족으로 전락하였다. 만주족은 원활한 지배를 위해 90%가 넘는 한족을 수용해야했고 강경과 회유를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하였는데, 강경책으로는 1645년 북경을 정복하고 수도를 옮긴 청은 만주족의 전통을 보존하는 것이 국운과 관계있다고 여겨(Hong, Shin, & Lee, 2011) 체두 변발령(剃頭辯髮令)을 통해 한족들의 변발 등의 머리 모양과 복식을 만주족의 방식을 따르도록 강요하였다. 하지만 이는 한족에게 문화적 정체성의 말살이었으며 불효를 범하는 일로 여겨져 한족은 이러한 강압을 받아들일 수 없었으며 강력하게 저항하였다(Rowe, 2009/2014).

    회유책으로는 한족 문화를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만주족 문화를 한족들에게 퍼트릴 수 있는 십종십부종(十從十不從)을 제안하였으며 이는 받아들여져 회유책으로 작용하였다. 십종십부종의 내용으로는 청나라의 변발과 복식은 여성, 아이, 노비들은 제외하고 성인 남성들과 관직에 있는 관리들만 따르게 했고, 이로 인해 청대 성인 남성들의 복식은 만주화 되었으나 여성들의 복식의 경우 만주족 양식과 한족의 양식이 서로 공존하게 되었다.

    관복 역시 이전의 한족 중심의 복식제도를 폐지하고 만주족을 중심으로 한 복식제도를 세운다(Li & Choi, 2017). 청대에는 행정의 기본 법규와 세분화 된 복식제도가 담긴 대청회전을 편찬하여 지배 체재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하였다(Lee, 2010). 황제의 의복은 용도나 계절별로 색상이나 재질, 두께, 색상, 규격 등의 양식이 모두 규정되어 있었으며 그림까지 포함되어 있었다(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2013). 청의 관복에는 조복(朝服), 길복(吉服), 상복(常服) 그리고 행복(行服)의 제도가 있었으며 이전에 사용하던 한족의 관복제도와는 전혀 다른 형태를 하고 있었다. 만주족의 전통복에서 유래된 마제수(馬蹄袖)나 피령(披領) 등이 착용된 점이나 계절별 다른 의복, 의복의 트임이 명대 관복(Wen & Choi, 2021)과의 차이점이었고 12장문과 보의 사용은 공통된 부분이었다(National Museum of Chuncheon, 2016).

    재화 및 경제의 장으로는 급격하게 늘어난 해외 무역 및 국내 교역을 들 수 있다. 1684년경 명나라 때 홍무제 때부터 실시되었던 해상 교통이나 무역을 금지하던 해금(海禁)령이 부분적으로 완화되었으며, 조정의 허가를 받은 공행 상인들만 광저우를 통해 해외 교류와 무역을 허가하였다. 청은 주로 영국인에게 선호가 높은 차(茶)와 실크를 영국 등의 서방에 수출하였으며(Xiao, 2013), 대운하를 통해 국내의 남과 북을 연결하여 남쪽에서 생산된 필수품과 사치품을 북쪽에 판매하여 지방의 상인들이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활발해진 무역과 직접 교역으로 인해 중국 전역의 산업과 상품경제가 활성화되었다. 중국의 직물 산업 역시 발달하였는데, 청대는 양잠과 실크 생산을 국가적으로 장려하여 생산력과 질을 높였다. 당시 황실 비단의 직조 단계로는 황제의 화원인 여의관(如意館)의 화가들이 제작한 도안과 채색 견본이 제작되고 그 후 내무부의 관리와 황제의 심의를 거친 뒤 강남삼직조(江南三織造)로 보내져 직조되었다. 청대의 비단 생산제도는 명나라 제도를 이어받았는데, 북경, 강녕, 소주, 항주 지역에 관청이 관리하는 직조국을 설치하였다. 각 국 별로 직수장(織繡匠), 만화장(挽花匠), 도화장(挑花匠), 직장(織匠), 염색공 등을 포함해 각 분야 수천 명의 비단 생산 장인들이 있었으며 이들 직조국을 통해 황실의 예복과 조복이 직조되었다(Hwangnengfu & Chen, 2002/2016). 민간 직조 역시 성행하였는데, 초기에는 직기 수의 제한과 막대한 세금을 통해 발전이 저해되었으나 민간 직조 업자들의 노력으로 황제의 승인을 얻고 난 후, 강남에서는 100대 이상의 직조기를 가진 수공업자들이 증가하였으며 장방(賬房)을 설치하여 장방과 직조공을 고용하는 기호(機戶), 염색공장 그리고 비단상 4단계의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추었다. 청대 중기에는 강연, 소주, 항주, 진강 등의 도시에서는 3~4천 명의 직조공의 보유한 민간 공장이 다수 나타났다. 위에 언급한 도시 외에도 상해, 사천 등의 지방의 여러 도시들이 방직과 관련된 산업을 발전시켰다(Hwangnengfu & Chen, 2002/2016).

    청대의 황실 자수는 비단과 함께 내무부에서 까다로운 단계를 거쳐 전문적으로 장식적이고 정형화된 자수 의복을 생산하였다. 민간 자수기술과 산업 역시 발달하게 되었는데, 중간 규모 이상의 도시는 모두 작업장을 만들고 자수 작품을 생산하였으며 일반 여성들에게도 자수기술은 꼭 배워야 하는 기술로 통용되었다. 또한, 자수의 발전으로 황제부터 일반 평민들까지 선 장식 및 자수 된 의복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포장지나 부채 등의 장식법으로 자수를 널리 사용하였다(Qian, 2021). 자수 관련 서적 역시 인기를 끌기도 하였는데, 1821년 정패(丁佩)가 편찬한 최초의 자수 서적은 정패수보(丁佩繡譜)로 자수의 지역, 모양, 재료, 제작 품질 등의 다방면으로 자수 공예에 관해 서술한 책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이 당시 자수산업은 전성기에 도달하였고 많은 지방에서 각 도시별 특징을 가진 소수, 상수, 오수, 촉수 등의 지역 자수들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당시 중국 전통자수에 영향을 미친 환경 및 지역의 장으로는 광활한 영토와 도시의 발달을 들 수 있는데, 당시 청나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었으며(Rowe, 2009/2014), 중국의 대운하는 예로부터 중국의 정치적 중심이 되었던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중원 지역과 경제적 중심지인 항주, 소주 등의 강남 지역을 이어주었으며 대운하를 중심으로 주변 도시들이 성장하게 되었다. 강남 지역은 온화한 기온과 드넓은 평야와 비옥한 옥토로 명대 중기 이후 면화 생산과 양잠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15세기 이후 양잠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뽕나무 재배, 양잠, 명주실 꼬는 작업 등의 공정으로 분리되었고 모든 가정 구성원들이 양잠업에 직업으로서 종사하는 수공업 형태로 발달하게 되었다. 수공업과 상업의 발달로 농촌의 인구는 강남지역으로 편입되고 집중되어 도시화를 가속화시켰고, 이러한 도시의 수공예품은 대운하를 통해 중원으로 원활하게 유통되었다(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 n.d.b).

    2) Habitus of China traditional embroidery

    청대의 예술은 만주족과 한족 그리고 여러 소수민족의 복합적인 문화가 융합되어 나타났다. 당시의 예술은 지역과 예술인이 속단 집단, 그리고 민족 등의 영향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궁중예술뿐만 아니라 상업의 발달로 인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가 늘어나면서 미술의 경우, 궁중 화원에 속하지 않은 개인 화가들도 다수 등장하였다. 또한, 청나라는 다른 나라의 발전된 문물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와 결합시켜 발전해 나갔다. 청나라 궁정은 서양 예술기법에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이탈리아에서 온 주세페 카스틸리오네(Giuseppe Castiglione-郎世 寧)는 외국인 선교사로 중국에 도착하여 궁중 화원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 청나라 궁정에서 황제의 명에 따라 궁정화가들에게 명암의 표현과 원근법 등을 가르쳤으며 궁정에서 중국 양식에 서양의 기법이 더해진 그림을 그려냈다. 이러한 서양의 예술기법은 청대의 자수예술에도 영향을 끼쳐 자수 작품에서도 역시 명암의 표현 등의 다양한 서양의 미술 기법이 나타난다(J. Kim, 2016).

    청나라 시기의 민족 가치로는 한족 중심의 문화와 만주족, 거란족, 몽고족 중심의 동이 문화 등의 다양한 문화의 공존과 융합을 들 수 있다. 그중 지배 계층이었던 만주족은 국민 대다수에 속하는 한족의 문화에 반하여 본인들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궁중 복식에서 보이는 만주족 전통으로는 기포(旗袍) 또는 치파오라고 불리는 북쪽 한랭 기후와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생활양식의 영향을 받은 긴 소매가 달린 좁고 길이가 긴 포와 어깨에 걸치는 피령(披領) 그리고 소매에 말발굽 모양의 마제수(馬蹄袖)가 달린 것과 앞, 뒤, 양옆에 긴 트임을 주어 활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마민족의 특징으로 인해 말을 타며 거주지를 자주 옮겼던 이들은 고정된 재산이 아닌 본인이 휴대할 수 있는 복식과 장신구 등에 본인의 위세와 권위를 드러내었고 이러한 경향은 청대까지 이어져 청 궁정의 화려함과 정교함을 숭상하는 정신을 복식과 예술품에 담아냈다. 반면에 피지배 계층이었지만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 문화 또한 수많은 금령 속에서도 역시 꾸준히 전승되었으며 청 중기에 들어서는 만주족 문화와 한족 문화가 혼합되는 양상을 보인다.

    청나라의 민족 가치에 영향을 미친 종교는 유교, 불교, 도교를 들 수 있다. 청시기에는 종교를 정치적 안정과 다민족 융합의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유교는 봉건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계급과 서열 등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Choi, 2015) 통치 이념으로 삼았으며 티벳과 몽골 민족의 정치적 융합을 위해 만주족 고유의 종교인 샤머니즘에 불교와 도교를 받아 들여 공존시킴으로써 통치 도구로 삼았다(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2013). 16세기 중엽에는 티벳 불교의 전래 불교적 영향을 받아 비교적 간소화되었던 청대 초기 문화를 화려하고 섬세한 문화로 발전시켰다(Lee, 2010). 서양에서 온 기독교 문화 역시 청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17세기 유럽에서 온 예수회 선교사들은 18세기 선교 금지령 이전까지 황궁과 교류하면서 많은 예술적 지식을 전파하며 서양의 문화와 중국의 문화를 융합하여 발전시켜 나갔다(Rowe, 2009/2014).

    3) Practice of habitus in China traditional embroidery

    아비투스의 실천으로서 중국 전통자수 특성은 궁중 자수와 민간 자수로 나뉘어 각각 호화로운 권력미와 조화로운 화려미로 설명할 수 있다. 궁중 자수의 경우, 만주족의 지배로 여러 민족의 문화가 융합되어 나타나며 또한 강력한 왕권이 궁중 자수를 통해 나타났다. 이를 수집된 자수 유물을 통해서 살펴보면, 황제나 황후의 의상(Fig. 6)에는 강력한 황권을 상징하는 용, 봉황 문양과 함께 십이장문, 해수강애에 부처의 신체와 가르침을 뜻하는 팔길상문을 함께 새겨 의상 전체에 다수의 금사와 색사를 이용하여 화려하게 꾸몄다. 또한 관리의 의복은 메추라기, 표범 등의 문양을 관리에 등급에 따라 배정하고 이를 흉배에 새겨 그들의 신분을 알리는 용도도 주로 사용되었고 금사와 색사를 혼합하여 사용하였다. 이는, 인구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명나라 한족의 문화가 청나라 문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십이장문과 용을 제왕으로 여기는 한족의 풍습과 관리들의 신분을 의미하는 보(補)(Fig. 7)역시 한족의 영향을 받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National Museum of Chuncheon, 2016). 이처럼 궁중자수는 다수의 금사와 색사를 사용하여 의상 전체에 호화롭게 꾸며 그들의 신분이나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당시 중국의 민간자수 아비투스의 실천의 특성의 경우, 조화로운 화려미로 정리할 수 있다. 청나라의 민간 자수는 발전된 직물 및 자수 산업과 다른 문화에 대한 수용으로 당시의 전통자수를 발전시켰는데, 서양 미술의 영향을 받아 명암의 사용이나 원근법의 사용 등 다양한 기법이 자수 작품에 적용되기도 하였다. 이를 수집된 자수 유물을 통해서 살펴보면, 만주족과 한족 등 다양한 계층의 민간 여성의 의복(Fig. 8)에 자수가 나타났으며 신발(Fig. 9), 피령 등 다양한 물품에 자수를 이용하여 화려하게 꾸민 것을 알 수 있었다. 문양으로는 장수와 아름다움, 부귀를 상징하는 나비와 모란 등의 꽃을 함께 조화롭게 장식하여 나타냈으며 화조문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물문과 동물문 그리고 문자문을 소매단, 몸판, 치마 단 등 의상 전체에 비교적 커다란 문양을 조화롭게 배치시켜 화려하게 꾸몄다. 사용된 재료로는 실크 색사와 금속사를 혼합하여 사용하였으며 신발의 경우 비즈나 보석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3. Traditional embroidery of Japan based on Bourdieu’s cultural theory

    1) Field of Japan traditional embroidery

    에도 시대의 전통자수에 영향을 미친 사회체계의 장은 무사 정권의 통치, 산킨코다이의 시행 그리고 쇄국정책을 들 수 있다. 일본의 에도 시대(1615~1868)는 막부(幕府) 통치 기간으로, 막부 통치는 군주인 덴노를 상징적인 존재로 두고 장군인 쇼군(将軍)이 국가 실권이 있는 무사 정권을 의미한다. 지식이나 다른 방면에서 일반 서민들과 크게 차이가 없었던 막부는 확고한 봉건제 구축을 위해 보이는 외형에서 다른 계급과 차이를 두는 여러 가지 의복 금제령을 시행하였는데, 1615년 제정된 무가제법도(武家諸法度)에서는 남자의 복식을 법제화하였으며 궁녀의 복식 역시 색과 의상 품목을 제한해 두었다. 1628년 제정된 법령은 농민의 의상을 목면과 마로 제한하였으며 다이묘와 부인은 명주까지 허용하였다(Mitsue, Hiromi, & Keiko, 2002/2005). 1638년에는 상인계급에도 옷감의 디자인 등에 제한을 두는 법령을 발표하였다(Okudaira, 1995/ 1999).

    이러한 의복금제령 외에도 쇼균의 다이묘들에 대한 권력유지와 감시를 위해 산킨코타이(参勤交代)라는 제도를 시행하였다. 이는 철저한 정국 안정책으로 각 지방의 다이묘들을 에도 지역에 저택을 짓게 하고 정기적으로 에도에 오고 가게 하였으며 자신의 영지로 돌아갈 때는 그들의 아내와 후계자 등의 가족을 에도에 인질로 두고 가도록 하여 혹시 모를 반란을 방지하였다. 산킨코다이는 군역의 일종이었기 때문에 다이묘들의 다수의 병력을 데리고 이동하였고, 그로 인해 다이묘 행렬이라고 불리는 행진을 하였는데, 모든 다이묘들은 경쟁적으로 행렬을 외형적으로 화려하게 꾸미는데 집중하였다. 당시 전통자수에 영향을 미친 사회체계의 장의 마지막으로는 쇄국 정책을 들 수 있다. 1616년 시행된 에도시대의 쇄국 정책은 중국, 조선, 네덜란드와의 나가사키나 대마도에서의 소수의 교류를 제외하고는 서양 각국과의 모든 교류를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도쿠가와 막부는 대외적인 안정을 얻었으며 일본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꽃 피우는 결과를 가지게 되었다(Kim, 2006).

    에도시대 일본의 재화 및 경제의 장은 상인인 조닌 세력의 성장을 들 수 있다. 또한, 17세기 이후 일본은 화폐경제가 도입되었으며 기술의 발전으로 농업과 공업, 수산업 등에서 생산력이 급증했고 그로 인해 상업 이 발달함에 따라 에도 지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러한 도시의 성장과 발달은 상공인들의 지위와 경제력의 향상으로 이어졌고, 당시 전문성을 가진 상공인들을 조닌(町人)이라고 불렀다. 조닌들은 제도적으로 신분 상승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부는 사치로 직결되었고 문화와 사치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권력을 얻은 다이묘들은 경쟁적으로 겉모습에 투자하기 시작하여 의류 수요가 높아졌으며 옷을 파는 상인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이는 섬유산업 발전에 큰 뒷받침이 되었다(Kwon & Park, 2015). 당시 포목점의 상인들은 다양한 판매 방법을 강구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고소데 문양을 목판으로 인쇄하여 엮은 책인 하이나가타(ひいながた)본이 대표적인 방법이었다. 본은 고소데의 앞, 뒷면의 문양뿐만 아니라 색상 제안, 기술까지 포함되어 있어 에도시기 패션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Google Art & Culture, n.d.e). 이러한 의류 시장의 발전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으며, 쇄국정책 이전의 일본은 포르투갈 등과 활발하게 교역하며 서구와 남해 제도로부터 받아들인 염직 재료와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그를 토대로 쇄국정책이 시작된 이후에는 일본만의 독창적인 염직기술을 발전시켰다(Choi, 2002). 당시 전통자수와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유젠(友禅) 염색 기법으로 납염의 일종이며 여러 색의 염료를 그림 그리듯이 그려 염색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색상을 한 가지 천에 염색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의상에 다양한 색상을 통해 문양을 자수, 금박 등과 함께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일본 내 실크 생산 역시 해당 시기에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실크 수요를 중국에 의존하던 당시의 일본은 쇄국 정책 이후 일본 내 실크 생산을 장려하여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노력으로 인해 일본의 전역에서 실크가 생산되었으며 특히 교토 니시진 지역에서 고급 의류용 직물이 생산되기 시작하였다(Gray, 2009).

    일본의 전통 자수에 영향을 미친 환경 및 지역의 장으로는 섬나라인 지형적 특징과 당시 도시 집중화 현상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위치적인 특성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열도 내의 각 지방 유력 가문들 간의 빈번한 전쟁이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다. 가몬(家紋)은 혈통이나 직책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문장으로 가문별로 특유의 문양을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전쟁 중 본인이 어느 진영에 속한 사람인지를 나타내었다. 가몬은 헤이안 시대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며, 전쟁이 줄어든 에도 시기에도 의장적인 성격으로 남자의 예복과 평상복에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이다(Hong et al., 2011).

    산킨코다이를 위해 건설된 육로와 수로 역시 다이묘들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의 일반 서민들과 상인들이 이동하는 길로도 사용되었다(Kim, 2006). 에도를 중심으로 고카이도(五街道)라고 불리는 5개의 주요 도로가 정비되었는데, 이중 당시 가장 중요한 도로는 교토와 오사카를 에도와 연결하는 도로였으며, 이를 기점으로 정치문화의 중심지인 에도, 수공업이 발달한 도쿄, 물류의 중심지인 오사카 3개의 도시가 각각의 역할을 하며 대도시로 성장하였다.

    2) Habitus of Japan traditional embroidery

    에도시대 예술은 다양한 계급에 의해서 시기 별로 문화가 생겨나고 발전한 시기이다. 에도 시대가 안정에 들면서 흥행하였던 문화는 겐로쿠 문화로 이때 경제적 부를 축적한 조닌 계급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활동이 발달하였다. 당시 대표적인 양식 중 하나로는 우키요에를 들 수 있다. 우키요에(浮世絵)는 현세의 쾌락을 즐기자는 뜻으로 변형된 당시 풍속화 형태 중 하나이며 주요 소재는 풍경이나 당시 유행했던 가부키의 배우, 스모 선수 그리고 유곽 여성을 주제로 그렸으며 붓으로 그린 그림도 있었지만 그 중 대다수가 당시 니키시에(錦絵)라고 일컫는 천연색 목판화에 해당하였다. 그러나 우키요에는 당시 귀족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후원하는 귀족 예술은 아니었으며 사무라이 계급은 중국의 원체화풍과 일본의 장식적인 회화가 절충되어 속세를 벗어난 이상향을 묘사한 가노파(狩野派)의 그림을 선호하였다(Lee, 2009). 또 다른 대표적인 조닌의 문화는 가부키 연극을 들 수 있는데, 가부키는 당시 서민들의 연극예술로 원래 여성에 의해 공연되었지만 선정성의 문제 등으로 막부에 의해 금지되어 소년과 성인 남성으로 배우가 변하였다(Lee, 2009). 이렇게 가부키 연극에서 여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남성 배우를 온나가타(女形)라고 불렀으며 실제 여성들이 이들의 행동이나 옷차림을 따라 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Guth, 1996/2004).

    일본의 미적 취향과 가치 등은 시대별로 주류가 되었던 집단과 사상에 따라 변화하는 특성을 보인다. 에도시대 일본에 영향을 준 종교는 유교, 불교, 신토(神道) 등을 들 수 있다. 유교의 경우 유교의 한 분류인 주자학이 수용되어 에도 초기 무사 계급의 신분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지배 체제이자 신념이었으나 후기로 갈수록 힘을 잃었고 하나의 지배 체제일 뿐 한국, 중국과 비교해볼 때, 종교로서 당시 일반 서민들의 삶의 방식에 관여하고 영향을 준 종교는 아니었다. 반면에 불교는 일본에 6세기경 전파되어 다종파로 나누어져 오래전부터 일본인의 삶에 깊이 관여한 종교이며 신토는 일본의 토착 종교로 조상 숭배와 애니미즘 등의 자연 숭배의 관념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종교이다. 이 두 가지의 종교는 흔히 신불습합(神仏習合)으로 설명되는데, 현세의 행복을 비는 신토와 내세의 평안을 비는 불교가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공존하며 생성된 결합이다. 이러한 신불습합의 형태는 1868년 신불분리령에 의해 신토와 불교가 분리될 때까지 지속되었으나 서민사회에서는 신불 분리령 이후에도 신불습합은 이어져 신토와 불교를 구별하지 않았고 자연스러운 하나의 관념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신불습합은 내세 지향적인 중세 불교 사상에서 현세 중심의 종교관으로 전환하는 계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Guth, 1996/2004).

    3) Practice of habitus in Japan traditional embroidery

    아비투스의 실천으로서 일본 전통자수 특성은 여성복식 자수와 연극 자수로 나뉘어 각각 상징적인 자연미와 과장된 골계미로 설명할 수 있다. 여성 복식 자수 유물의 경우, 에도 시대는 쇄국정책으로 인해 외래문화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으며 지금의 전통문화가 확립된 시기로 발전된 상업과 다양한 계층 예술의 발전으로 인한 조형화 된 자연무늬, 자연의 색을 다룬 이키, 우키요에 등으로 대표되는 조닌 문화의 영향으로 상징화 된 자연미로 정리할 수 있다. 의복에 사용된 자수의 전체적인 문양의 경우, 하나의 자연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 학, 나비, 거북 등의 동물 문양과 대나무, 꽃 등의 식물문, 단순 장식을 위한 기하학문 그리고 해당 풍경과 연관 있는 문학의 글귀 등의 문자문을 함께 배치시켜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당시 일본 여성 복식 자수(Fig. 10, 11, and 12)의 경우, 단독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염색기법이나 누이하쿠 등의 금박 장식법과 함께 사용되었는데, 자수로 표현한 자연 풍경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꽃과 같은 상징물을 부분적으로 실크 색사나 금속사를 이용한 자수로 표현하였으며 마름모, 선 등의 기하학 문양을 빈번히 사용하여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본인 속한 집단인 가문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가몬 역시 매화 등의 꽃이나 기하학 문양을 사용하여 상징적으로 나타냈다(Choi & Lee, 2007). 따라서 에도시기 일본 전통 자수의 아비투스 실천의 특성은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여성의 의복에 옮겨 상징적으로 표현한 상징적인 자연미로 설명할 수 있다.

    에도 시대 연극 의상 자수의 아비투스 실천 특성은 과장된 골계미로 정리할 수 있다. 골계미는 희극적 미로 복식에서는 과장되고 강조된 표현을 통해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거나 사회에 대한 풍자를 담기도 하는 미이다(Kim, 2017). 에도시기에 사무라이들과 조닌 계급에서 인기를 끌었던 가부키극의 연극 의상(Fig. 13)의 경우 고소데 전체를 가득 채우며 금속사와 실크 색사를 이용하여 커다란 모티브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색상과 커다란 문양을 사용하여 과장되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사용된 문양은 연극 내용에서 나타나는 과장된 표정의 인물문, 커다란 크기의 식물문과 동물문 그리고 자연문이 의상 가득히 자수 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에도 시대 가부키 연극의 연극 의상의 자수는 많은 금사와 색사를 이용하여 커다란 문양들과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내용을 과장되게 조합하여 자수에 표현한 과장된 골계미로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우키요에 그림을 통해 표현된 당시 시대상을 자수에도 동일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Shin, 2023). <Table 2>는 한․중․일 전통자수의 장, 아비투스 그리고 아비투스의 실천을 정리한 표이다.

    Ⅴ. Discussion & Conclusion

    의복은 하나의 문화적 상징으로 각 국가의 시대, 정치, 사회, 경제적 상황에 의해 변화되고 발전하여 왔다. 자수는 의복을 꾸미는 대표적인 장식법으로 문양과 색을 통해 집약적인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이러한 자수의 분석을 통해 각국의 사회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르디외 문화 이론을 통해 한․중․일 전통자수를 살펴보고 그와 관련된 장과 아비투스를 분석하여 아비투스의 실천으로 나타난 각국 전통자수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 연구이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 범위 내의 한‧중‧일 전통자수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중․일 전통자수의 외적 특징의 경우 큰 틀에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자수의 공통점으로는 문양과 색의 사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전통자수의 문양은 크기와 형태가 조금씩 다르며 사용 빈도 역시 차이가 나지만 매화, 모란, 국화, 난초 등의 식물문과 호랑이, 학, 거북 등의 동물문, 해, 물결, 바위 등의 자연문, 수(壽), 복(福) 등의 문자문 그리고 법륜 등의 물상문 등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식물문의 경우, 동북아 유사한 자연조건의 영향으로 비슷한 식생대에 피어나는 꽃과 식물들을 자수문양으로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식물문이 가지는 의미 또한 유사한데, 부귀를 상징하는 풍성한 꽃잎을 가진 모란이나 다자(多子)를 상징하는 많은 씨를 가지고 있는 석류 등은 식물 특유의 성질이 문양에 반영되어 사용된 것이다. 동물문의 경우, 중국과 한국의 궁중자수에서 비슷한 문양이 많이 사용되는데, 명의 영향을 받아 보, 흉배 등의 사용이나 궁중 최고 권력의 복식에 용 문양이 자수 되고 내명부들의 의상에 봉황을 사용한 것과 엄격한 규율에 따라 궁내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각 국가에서 같은 문양의 유물이 다수 나타난다는 것이 당시 한국과 중국 전통자수의 공통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쥐와 나비 등의 동물문은 복과 장수 등과 동음동성인 특징으로 인해 많이 사용되었다. 자연문은 도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에 영향을 받아 나타난 것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자연의 무한함의 특징으로 한․중․일 전통자수에 공통적으로 물, 바위, 구름 등의 문양이 나타난다. 불교의 영향을 받아 연꽃, 법륜, 법보, 동자 등의 식물문과 물상문 그리고 인물문 등이 자수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을 볼 때 한․중․일 자수의 문양들은 공통으로 환경적인 영향 그리고 동북아 문화권의 주요 종교인 유․불․도 영향을 종합적으로 받아 형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자수에 사용하는 기본적인 색은 음양오행사상에 따라 백, 청, 황, 적의 오방색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그 외에도 자연문의 경우,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 본래의 색상을 그대로 사용하여 문양을 나타내는 것이 공통점이다. 공통적으로 사용한 재료로는 실크 색사와 금사 등의 금속사를 사용하였다.

    한․중․일 동일하게 복을 기원하는 문양을 자수를 이용하여 신부의 혼례 복장에 장식하였고, 한국과 중국의 궁중 자수의 경우 권위를 상징하고 신분을 상징하기 위해, 보나 흉배를 이용한 것이 공통점이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민간 자수에서도 복식자수가 나타나는데, 일반 성인 복식에 사용된 자수의 경우 아름다움과 복의 기원 그리고 경제력을 과시하기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연극의상에 나타난 자수 역시 배우를 아름답게 하고 맡은 배역의 권위나 신분을 상징하기 위해 화려하게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조선후기, 청나라, 에도 시대의 한․중․일 자수의 공통적인 추구목적으로는 미를 추구하고, 복을 기원하며, 신분과 권력을 상징하고 본인의 신분이나 경제력을 과시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동북아 한․중․일 자수는 많은 공통점이 존재하지만, 세부적인 사항에서 차이를 보였다. 먼저, 조선 후기에 사용된 흉배와 보의 경우 조선 초기에는 명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지만, 명과는 다른 사회적 환경과 제도의 정비로 인해 변화를 거듭하다가 17세기 이후 직금이 아닌 따로 제작해 붙이는 형태의 흉배를 제작했고(National Museum of Chuncheon, 2016) 고종 때 당상관 문신은 쌍학문, 당하관 문신은 단학, 당상관 무신은 쌍호, 당하관 문신은 단호로 단순화되었다. 또한, 조선 후기 자수는 궁중자수와 민간자수의 차이가 극명하게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강력한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절제와 검약이 중요시됨에 따라 궁중을 제외한 민간에서는 성인의 복식에 자수하는 것이 금기시되었고 노리개, 주머니 등의 장신구와 어린이의 모자나 전복 등에 부분적으로 자수한 유물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이를 우리나라 전통복식의 특징인 복식의 이중구조의 현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복식의 이중구조는 한국 복식 전반에 나타나는 특징으로 왕족과 귀족들의 의상이나 관복의 경우, 중국 등의 외래의 영향을 받아 착용하였고 일반 복식의 경우 우리나라 고유의 복식을 지속적으로 계승하여 입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궁중자수와 민간자수의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청나라 자수의 차이점은 청나라의 흉배 역시 명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지만 품계에 따른 동물 사용이 일부 변화되었으며, 흉배에 황제를 상징하는 해를 사용한 것 역시 차이점이다. 또한 옷의 여밈이 중간에 위치한 청나라 보복의 특징으로 흉배나 보가 몸판의 중간에서 반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 역시 특징이다. 또한 왕실의 복식에는 그들의 막강한 힘을 자수를 통해 드러내기 위해 화려하게 장식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청나라의 자수는 발전한 산업을 바탕으로 민간 자수에서 다양한 계급의 다양한 물품을 꾸몄는데, 의상 전체에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화려하게 자수한 것을 물론이고 신발과 피령 등을 꾸미기도 하였다.

    에도시대 여성복식 자수의 경우, 단순 문양이 아닌 기하학문, 식물문, 동물문, 자연문 등을 조합한 하나의 풍경을 의상에 나타냈고 문자문의 경우 하나의 글자가 아닌 문학 구절 등의 이어지는 글을 사용한 것이 차이점이며, 일본의 전통자수는 일본이 예로부터 추구하였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로서 자수가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자수 이외에 일본에서 발전하였던 홀치기 염과 납염법 등의 염색 기법 등을 함께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미의식인 이키 역시 자수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갈색 등의 저채도와 저명도의 색사를 자수에 사용하여 이키를 표현하였다. 일본의 연극복식자수의 경우 연극에 종류에 따라 추구하는 미가 달라졌는데, 비교적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는 귀족들이 즐겼던 노 연극의 의상의 경우 차분한 화려함을 보였으나, 자유로운 성향의 조닌 계급이 즐겼던 가부키 연극의 경우, 과장된 화려한 장식을 추구하고 풍자 등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중․일은 비교적 가까운 지리적 위치와 비슷한 기후 환경대를 가진 국가로 예로부터 서로 많은 문화를 교류하여 왔다. 하지만 연구 결과 3국이 가진 각각의 장과 아비투스의 공모로 일어난 아비투스의 실천으로 전통자수의 특성이 조금씩 다르게 발전해온 것으로 보인다. 선행연구와 비교해볼 때 Park, Lee, Lee, and Hwang(2004) 연구에서는 한․중․일 삼국 모두 자연 친화 사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표현 방법에 있어서 차이점이 나타났으며 Yang and Lee(2011) 연구에서 한중일 전통극 복식의 특징을 비교한 결과, 내제적 특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본 연구는 한․중․일 전통자수 미적 특성을 알아볼 뿐만 아니라 각 국가의 장과 아비투스 분석하고 장과 아비투스의 영향을 받아 전통자수가 표현된 관계와 생성원인에 대해 살펴봤다는 점에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전 세계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한․중․일 자수 유물을 수집하여 정리해보고 분석해 봄으로써 각국 자수유물의 문양, 색상 등의 외형적 특징과 용도 등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둘째, 부르디외 문화이론을 이용한 복식의 미학적 연구 방법에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미의식이나 미적 특성 연구만이 주를 이뤘던 복식 미학연구에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틀을 마련하여 복식과 자수의 탄생과 소멸의 관계 등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본 연구에 사용한 부르디외 문화이론과 복식의 관계에 대한 틀을 바탕으로 향후 문화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키는 복식미학 후속 연구가 파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산업적 효과는 본 연구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문화 정체성을 이루어 내고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전통 의상뿐만 아니라 관광 상품 등의 디자인 제작과 개발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회, 문화, 예술 등과 함께 각 나라 전통복식 스토리텔링에 기반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한․중․일 연구의 연구범위가 서로 달라 비교에 어려움이 있었고 한․중․일 연구의 경우 한정된 시기만을 살펴보았기 때문에 현대에 자주 사용되는 자수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연구의 제안으로는 먼저, 전통자수에 적용한 부르디외의 문화이론을 전통 복식이나 문화에 대입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한 대륙과 문화권과의 비교 연구 역시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연구방법을 다양한 국가나 문화권에 대입하여 연 구해보고 나아가서는 복식사, 복식미학과 문화사회학 그리고 여러 분야의 학문의 융합연구를 기대해본다.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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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ow chart of field, habitus and practice of habi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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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een consort’s garments Reprinted from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2013).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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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in crane Hyungbae Reprinted from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2013).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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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by’s hat Reprinted from Google Art & Culture. (n.d.b). artsandcultur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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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pocket Reprinted from Google Art & Culture. (n.d.a). artsandcultur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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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perial court robe Reprinted from The Palace Museum of China. (n.d.a). intl.dp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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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bok Reprinted from Google Art & Culture. (n.d.c). artsandcultur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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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 Chinese women’s clothing. Reprinted from Google Art & Culture. (n.d.d). artsandcultur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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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tform shoes Reprinted from The Palace Museum of China. (n.d.b). intl.dp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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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sode with flower bundle motifs on light blue figured gauze ground Reprinted from Google Art & Culture. (n.d.f). artsandcultur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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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 robe (uchikake) with long-tailed birds in a landscape Reprinted from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d.). www.met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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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sode with Kamo Horse Racing Reprinted from Google Art & Culture. (n.d.g). artsandcultur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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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ono Reprinted from V&A Museum. (n.d.). collections.vam.ac.uk

    Table

    Sub-category of field and habitus

    Field, habitus, practice of habitus in Korea, China, Japan traditional embroid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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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end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