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Introduction
가중되는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와 COVID-19 팬데믹은 인류에게 미래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더욱 고조시켰고, 이에 따라 지속 가능성에서 더욱 발전한 의미를 담은 ESG가 세계 산업 경제의 뉴 패러다임으로 논의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 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 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 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 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이다(Kim, 2021). 기업들은 ESG 지표에 대응하기 위하여 전반적 인 시스템 개선에 나섰으며, 특히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 증가 및 가치 소비에 대한 인식 확대와 같은 변 화한 소비 성향으로 패션 분야에서의 ESG 시스템 혁 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었다.
패션 산업은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뿐 아니라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 처리 등의 문제로 이 미 환경 오염에 악영향을 끼치는 산업 중 하나로 인식 되고 있다. 패션 산업 분야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 물 질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 폐수의 약 20% 를 차지하며, 연간 약 9천 2백만 톤씩 발생되는 섬유 폐기물은 2030년까지 1억 3,400만 톤 이상의 직물이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Beall, 2020;Ro, 2020).
이에 따라 패션계에서도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 인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중,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zero waste pattern cutting)이 있다.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은 제로 웨 이스트 패션(zero waste fashion)의 개념을 구체화한 방법 중 하나로, 의복의 디자인과 생산 단계에서 발생 하는 직물 폐기물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시 작된 시도이다. 생산 과정, 특히 재단 과정에서 발생 하는 직물 폐기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 표로 의류를 디자인하여 패턴을 설계한다. 그러나 제 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패턴 슬 로퍼(sloper)를 이용하는 의류 제작 방법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패턴을 설계하고 디자인을 만들어가야 하 는 제작 과정의 어려움으로, 이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브랜드 및 디자이너는 소수이며 이에 따라 산업에의 적용도 미비한 실정이다.
관련 연구로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사례 를 수집․분석한 연구 역시 다수 선행되었으나 패턴 구성에 따라 유형을 분류하고 고찰한 연구가 대부분 으로 일부 연구가 그 특성을 도출하였으나 패턴 커팅 전반의 조형적 특성에 한정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디자인 사례를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유사한 설계 방법에 따라 분류하고 각각의 사례를 분석하고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 복 구성의 기본 요소인 소재․디자인․구성적 측면 으로 분류하고 정리하여 일반 의복 설계와 구분되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설계의 특징으로 정리하였다. 이 를 통하여 일반적인 의복 설계의 결과물과 차별화되 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를 적용한 의복의 특 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여 제로 웨이스트 패턴 설계에 접근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 가 능하며, 더 나아가 교육과 패션 산업에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어 ESG 실천을 위한 실질적이고 창의적인 방법 중 하나로 활성화되 는데 기여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연구 방법은 이론 연구과 실증적 사례 분석을 병행 하였다. 먼저 이론 연구는 문헌 및 선행 연구, 인터넷 기사 및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션과 제 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에 관한 이론적 내용을 고찰하 였다. 먼저 제로 웨이스트 패션의 역사와 정의에 관하 여 살펴보고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패션의 실천 방법 에 관하여 정리하였다. 또한 제로 웨이스트 패션에서 파생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의 역사와 정의에 관 하여 고찰하여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사례 분석을 위한 이론적 배경으로 성립하였다.
이와 같은 이론적 고찰을 바탕으로 수집한 사례를 분석하였다. 사례 분석은 선행 연구와 관련 전문 서적 및 인터넷 자료에서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한 자료는 실제 패턴 설계에 서 제로 웨이스트가 실행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패턴과 실물 의상 자료가 함께 있는 자료를 선별하여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사례들은 선행 연 구를 기반으로 유사한 종류로 분류하고 의복 디자인 과 패턴에 관하여 분석하였다. 분석된 결과는 기본 의 류 제작 시 필요한 기본 요소인 디자인, 소재, 패턴으 로 정리하여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 시 고려해 야 할 특성으로 정리하였다. 연구 범위는 실물 의복으 로 제작되었으며 그 구조를 알 수 있는 패턴이 공개된 작품 중,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의 개념이 본격적으 로 나타난 2008년 이후의 자료로 한정하였다.
Ⅱ. Theoretical Background
1. Zero waste fashion
1) Definition of zero waste fashion
세계 산업 경제의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ESG를 실천하는 패션 브랜드들의 특성을 살펴본 연구(Huh, 2021)에 따르면, 환경 측면에서는 소재와 관련한 기술 혁신, 사회 측면에서는 인권의 존중과 상생, 지배구조 의 측면에서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 확대가 강조되고 있다. 그중 환경 항목은 탄소발자국,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재생에너지 사용 등이 포함되며, 이는 제로 웨 이스트 패션과 그 목표가 동일하다. 즉, 패션 산업의 생산․소비․폐기에 이르는 전 사이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제로 혹은 최소화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사 이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가능한 제로 웨이 스트 패션의 실천으로 환경 측면에서의 ESG 실천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제로 웨이스트라는 용어는 1970년대 산업화 과정 에서 발생한 낭비와 재활용에 대응하고자 제로 웨 이스트 인스티튜트(Zero Waste Institute)를 설립한 Paul Palmer에 의해 최초로 사용되었다(Rissanen & McQuillan, 2016). 제로 웨이스트에 관한 다양한 개념 에 관하여 살펴보면, 국제 제로 웨이스트 연맹(Zero Waste International Alliance)은 폐기물의 소각이나 배출 없이 제품과 관련한 재료의 책임 있는 생산-소 비-재사용-회수를 통해 전 자원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Zero Waste International Alliance [ZWIA], 2018). Braungart, McDonough, and Bollinger(2007)는 설계와 제조 공정을 포함한 전 단계에서 감소․제 거․최소화가 제로 웨이스트 개념의 핵심 요소들이라 고 하였다. Schnitzer and Ulgiati(2007)는 폐기물을 처 리하는 것이 아닌, 폐기물의 생산 자체를 방지하는 것 이 제로 웨이스트라고 하였다. Yoon and Yim(2015) 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구체적 개념으로 상품 수명 주 기의 모든 단계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제로 웨이스트의 실질적 전략이라고 언급하였다. 즉, 제로 웨이스트는 제품 전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폐기물의 최소화를 목표로 하는 구체적 방안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제로 웨이스트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패 션 영역에 적용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2008년 이후(Rissanen & McQuillan, 2020)로, 제로 웨이스트 패션의 다양한 개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Hethorn and Ulasewicz(2008)는 친환경적 산업 구조 방식의 일부로서 지속 가능성의 사회적 가치를 일상의 옷입 기를 통하여 나타내는 것으로, 폐기물 배출의 최소화 를 위하여 의복의 소비를 제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 는다고 하였다. Kook(2014)은 패션 제품 생산 시 발 생하는 직물 폐기물의 최소화를 위하여 기획하고 디 자인하는 방법으로, 적용 방법에 따라 창의성 있게 설 계되는 친환경 패션이라고 하였다. 즉, 제로 웨이스트 패션은 생산-소비-폐기의 산업 전 사이클에서 발생하 는 폐기물의 제로(0) 또는 최소화를 위한 노력으로, 단계에 따라 실천 가능한 방법은 여러 가지임을 알 수 있다. 즉, 제로 웨이스트 패션은 제로 웨이스트의 개 념을 그대로 패션 산업에 전승하여 패션 산업의 전 사 이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최소화를 위한 노력으로 각 사이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 가능하다.
2) Practice of zero waste fashion
관련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제로 웨이스 트 패션의 실천 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Kook (2014)은 직물을 재단하고 봉제하는 일반적인 의복 제작 방식을 이용하는 컷 앤 쏘우(cut & sew), 직물 의 조각 없이 형태를 구현하는 가먼트 몰딩(garment molding), 잉여 제품의 재구성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유스 컨버팅(use converting)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 다. Yoon and Yim(2015)은 재료, 생산 공정에서의 재 료 사용방법, 장시간 상품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형태 및 구조 디자인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션의 실천 가능 성에 관하여 언급하였다. Chung and Park(2015)은 니 팅(knitting)과 위빙(weaving), 입체 재단과 혼합된 평 면 재단 방식, 단일 방식의 평면 재단을 통한 제로 웨이스트 패션의 실천을 언급하였다. Kim and Na (2015)는 생산 단계에서의 원단 폐기물 최소화 디자 인, 소비 단계에서의 제품의 오랜 사용 유도 및 다양 하게 착용 가능한 디자인 제시, 폐기 단계에서의 폐기 물 재처리를 통한 새로운 소재의 탄생 및 재활용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션 실현 방안을 제시하였다. Kim, Cha, and Lee(2016)는 원단 폐기물 발생의 방지를 위 한 디자인 기획 및 설계, 원단 폐기물의 최소 발생을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 패션 제품 사용 기한 연장을 통한 제로 웨이스트 패션 실현 방안을 고찰하였다. Kim(2017)은 자연 친화적 재료 선택을 통한 폐기물 제로, 최적화된 재료 사용과 테크닉으로 폐기되는 직 물 없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메이킹, 제품의 재활용이 나 재사용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션의 실천에 관하여 고찰하였다.
이상의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션 의 실천방법을 산업 제품 사이클인 생산-소비-폐기로 정리한 결과는 <Fig. 1>과 같다. 즉, 제로 웨이스트 패 션의 실천은 크게 생분해성 소재의 사용, 니팅, 컴퓨 터와 연결된 자카드 직기에서 필요한 의복 패턴을 제 작하는 DPOL(direct panel on loom),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를 통한 제작, 수선과 컨버터블 패션을 통한 사용기한의 연장, 제품의 재활용, 제품 생산시 발생하는 직물 조각이나 제품의 분해를 통하여 발생 한 원단으로 다른 제품을 만드는 리디자인, 화학 처리 를 통하여 새로운 섬유를 생산하는 재생섬유로 구분 할 수 있다.
2. Zero waste pattern cutting
1) Origin of zero waste pattern cutting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이라는 용어는 현대에 만 들어진 용어이나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에 적용된 직물의 활용법, 다시 말하여 직물의 소모를 최소화하 여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은 현대의 정교한 재단법이 발생하기 이전의 고대 의상에서부터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다. Rissanen은 작은 조각으로 재단하지 않고 장 방형의 천을 다양한 방식으로 신체에 둘러 입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의상 형태도 제로 웨이스트 개념을 갖는다고 언급하였으며, 고대 그리스에서 입었던 긴 사각형의 직물을 몸에 두르는 히마티온(Himation), 키 톤(Chiton) 등의 의상을 그 예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Hethorn & Ulasewicz, 2008;Rissanen, 2013). 직물 을 낭비 없이 활용하는 것은 <Fig. 2>와 같은 일본의 기모노와 <Fig. 3>과 같은 헝가리의 전통 축제 의상 등 동서양의 전통 복식에서도 보여지며, 지역에 따라 형태에는 차이가 있으나 직물을 모두 활용하는 구성 은 동일하게 나타난다. Rissanen(2013)은 인도의 사리 (Sari), 일본의 기모노(Kimono) 등을 그 예로 들며, 고 대 그리스․로마의 복식에서부터 근대의 전통 의상을 거쳐 20세기 초반 산업혁명 이후까지 나타나는 직물 의 낭비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제작 방식은 현대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에 영향을 미치며 가장 기초적이 고 기본적인 원리로 적용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후, 산업 혁명으로 인한 직물의 대량 생산은 직 물과 의복의 대량 소비로 이어지며 패션 산업에 큰 영 향을 주었다. 많은 디자이너가 활발하게 등장하고 다 양한 패션 브랜드가 생겨났으며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의복 구성 방법을 개발하였으나, 직물의 소비량에 관 하여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한 물질의 낭비에 반발하며 원단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개념을 가진 디자인이 등장하게 된다. 이탈리아 퓨처리스트 (futurist) 예술가인 Ernesto Michahelles 일명 Thayaht 은 신체의 움직임의 자유를 극대화하고 활동적인 라 이프 스타일과 육체적 이상을 지향하는 의류를 제공 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상황에 적합한 모두를 위한 이 상적 의복으로, 저렴하고 원단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쉽게 재단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점프 수트(jump suit) Tuta(Fig. 5)를 1920년에 발표하였다. Tuta의 도면인 <Fig. 4>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전폭을 활용하여 몸판 전체를 한 조각으로 자르고 다리 사이에 V자형으로 남는 원단은 앞판의 페이싱으로 활용하였다. 절개선 을 최소화하고 접는 방식을 활용하여 봉제에 드는 비 용과 시간 또한 절감하도록 하였으며, 직물 전폭을 활 용한 넉넉한 품으로 다양한 체형이 착용 가능하도록 하였다. 직사각형 형태의 패턴으로 유발될 수 있는 착 용 시의 불편함은 암홀 겨드랑이 부위와 밑위에 거셋 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활동성을 높이고, 여분의 직물 을 활용하여 다양한 포켓을 만들어 기능적인 의상으 로 완성하였다. 이와 같은 의상들은 제로 웨이스트 패 턴 커팅 설계에 대한 기초적 개념으로 활용되며, 오늘 날까지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방식을 현대적으 로 재해석하여 적용하고 있다.
2) Concept of zero waste pattern cutting
앞서 정리한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패션의 실천에 서 생산 단계 중 제작 방식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 중 하나인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은, 직물의 재단 단계 에서 발생하는 15~20%의 원단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 도록 원단 전체 폭을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패턴 설계를 목적으로 패턴을 구성하고 의상을 디자인하는 방식이다(Townsend & Mills, 2013).
2008년 런던 패션 주간 동안 열린 Estethica에서 Mark Liu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을 적용한 의상 들을 선보였고, 2009년 Yeohlee Teng은 Zero Waste 라고 명명한 컬렉션을 발표하였다. 2011년에 선보인 전시 Yield: Making Fashion without Making Waste 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메이킹을 적용한 다양한 디자 이너들의 의상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다양한 관련 연 구와 컬렉션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으나, 제로 웨 이스트 패턴 커팅은 여전히 대중적으로 소비되지 않 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하여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과 관련한 다수의 연구와 작품을 제작한 Julian Roberts, Holly McQuillan, Tara St. James는 제로 웨 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에 대한 이해 부족과 어려움, 그리고 습득과 설계에 소요되는 긴 시간을 제로 웨이 스트 패턴 커팅의 대중화를 방해하는 요소로 언급하 였다(Dufault, 2011).
일반적인 패션 제품의 생산 과정과 차이가 있는 제 로 웨이스트 패턴의 설계 및 의상 제작 과정은 <Fig. 6>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컨셉 디자인과 아 이디어를 2D 패턴화하고, 이를 CAD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여 축소된 스케일로 프린트한다. 대략적인 완 성 의상 형태와 구성 파악을 위하여 프린팅한 종이 패턴을 자르고 연결하여 3D 모델로 구성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실제 원단을 사용하는 것보다 효율적 이고 원단 폐기물 또한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Rissanen & McQuillan, 2020). 처음부터 원하는 결과 물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 시행한다. James, Roberts, and Kunznia(2016)에 따르면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을 적용한 의상 제작 과정에서, 2D 패턴 작업 시에는 폐기물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이를 의복으로 제작하게 되면 핏, 실루엣 혹 은 형태가 잘못되는 시행착오가 발생하며, 결국 디자 이너와 패턴사는 이론과 실습의 결과가 일치할 때까 지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한다고 하였다. 반복되는 시 행착오 이후 완성된 패턴을 이용하여 투알(toile) 샘플 을 제작하고 이를 다시 최종 원단을 적용하여 완성 샘 플을 제작한다. 이와 같은 실험적 2D 패턴 설계 및 3D 재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함과 시간 소요는 제 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의 산업적 활용에 큰 장애 요소 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2D 패턴 및 3D 샘플의 시각적 확인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3D 가상 착의 프로그램의 발달로, 다수의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디자이너들 이 의복의 설계 및 샘플 제작 과정에서 실제로 의상을 제작하는 대신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불규칙하고 복잡한 패턴 설계 방 법과 시간 소요 등은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의 산업 적 활용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3) Previous research of zero waste pattern cutting
선행 연구에서는 ‘제로 웨이스트 패션 디자인’, ‘제 로 웨이스트 패턴 메이킹’,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제로 웨이스 트 패턴 커팅’이라는 명칭이 패턴의 구성에 따른 재단 과정에서 원단의 폐기물 없이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사료되는 바, 해당 사 례를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이라 통칭하고자 한다.
관련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먼저,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관련 사례를 수집․분석하고 유사한 유형으 로 정리하여 특성을 도출한 연구가 있다. Kook(2014) 과 Lee(2018)는 제로 웨이스트 패션의 실천에 관한 연구의 일부로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의 사 례를 제시하고 그 형태에 따라 분류하였다. Yoon and Yim(2015)은 제로 웨이스트 패션 디자인 실현을 위한 패턴을 구성 방식에 따라 크게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 팅과 non pattern cutting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사례를 제시하였다. Na and Kim(2015)은 다양한 제로 웨이 스트 패턴 커팅의 사례를 제시하고 패턴 구성 형태에 따라 구분하고 패턴 형태에 따른 의상의 디자인 및 구 성에 관하여 정리하였다. Han and Suh(2016)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의 다양한 사례를 디자인 개발 방 식에 따라 분류하여 디자인 결과물의 디자인 특성 및 조형성을 도출하였다. Kook and Kim(2016)은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패션 디자인의 현황 중 일부로 제로 웨 이스트 패턴 커팅을 다루고 패션 디자인 특성을 도출 하였고, Huh(2018)는 남성복에 나타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사례를 살펴보고 패턴 형태에 따라 구분하 고 특징을 정리하였다. Kim et al.(2016)의 연구에서 는 커팅별로 사례를 제안하고 이를 적용한 제품을 개 발하였다. 그 외에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을 추구하 는 특정 디자이너 브랜드를 집중 분석하거나, 특정 기 법을 선택하여 이를 적용한 작품을 제작하는 연구가 다수 존재하였다.
이상과 같이 선행 연구를 고찰한 결과, 다양한 제 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사례를 수집․분석한 연구가 다수 존재하였으나, 대부분의 연구가 수집한 사례를 패턴 구성 방법에 따라 분류하고 각 특징을 정리한 연 구가 다수였으며,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의 특성을 도출하더라도 전반적인 조형적 특성을 도출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이 가지는 특징들을 의복의 기본 구성 요소인 소재, 디자인, 구성적 측면으로 분류하여 분석한 연구는 부 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Ⅲ. Zero Waste Pattern Cutting
1. Case analysis of zero waste pattern cutting design
관련 선행 연구(Carrico & Kim, 2014;Cho, 2015;Kook, 2014;Na & Kim, 2015)를 바탕으로 수집한 제 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디자인의 사례를 <Fig. 7>과 같이 지그조우 커팅(jig-saw cutting), 서브트랙션 커팅 (subtraction cutting), 미니멀 커팅(minimal cutting), 테셀레이션 커팅(tessellation cutting)으로 분류하였으 며 각각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퍼즐처럼 다양한 형태의 패턴 조각들이 연결 되어 의상이 완성되는 패턴 커팅 방식인 지그조우 커 팅은, 패턴 조각의 형태에 따라 사각형 지그조우, 다 각형 지그조우, 유기적 곡선의 지그조우 커팅으로 구 분 가능하다.
먼저, 대부분의 패턴 조각이 사각형으로 구성된 사 각형 지그조우 사례로 <Fig. 8>은 단추여밈 방식에 따 라 네 가지 스타일로 연출 가능한 Tara St. James의 재킷이다. 각각의 패턴 피스들의 형태는 사각형으로 단순하나 단추나 트임의 디테일을 활용한 구성, 드레 이프성의 소재를 사용하여 의상에 입체감을 부여하였 다. 이처럼 사각형 지그조우 커팅은 사각형 패턴의 크 기 및 길이의 변화, 사용하는 직물의 종류, 활용하는 디테일에 따라 입체적이며 다양한 디자인을 가능케 한다. 다음은 불규칙한 다각형이 주 패턴으로 구성된 다각형 지그조우 커팅 사례로 Timo Rissanen의 레깅 스(Fig. 9)이다. 패턴의 형태에서 바지 밑위 형태의 슬 로퍼를 사용한 것이 보여지며, 밑위 형태 패턴의 사용 으로 남는 직물 조각들은 아플리케로 활용되었다. 줄 무늬가 있는 신축성 소재를 사용하였는데, 식서를 무 시하고 직물의 전체 폭의 사용을 위한 패턴의 배열로 패턴이 일반 팬츠보다 더 많은 조각으로 구성되었으 며 모든 솔기선에서 레깅스의 줄무늬가 어긋나 있다. <Fig. 10>은 아우터(outer), 이너(inner), 팬츠로 구성된 Jennifer Whitty의 의상으로, 전통적 남성 테일러링 제 작 방식에서 시작하여 동양적 패턴 구성 방식을 함께 적용하였다(McQuillan & Rissanen, 2011). 먼저, 아우 터는 테일러 재킷 슬로퍼를 재구성하였고 이너는 기 모노 슬로퍼를 활용하였다. 바지 또한 팬츠 슬로퍼를 재구성하였으며 남은 원단은 의상의 이너 패널과 포 켓 등으로 활용하였다. 이처럼 다각형 지그조우 커팅 은 구조적인 실루엣뿐 아니라 사용하는 직물의 특성 에 따라 인체에 맞는 바디컨셔스 디자인이 가능하며, 기존 슬로퍼의 재구성을 통하여 테일러 의상과 같은 기존 패션 산업에서 볼 수 있는 실루엣 또한 구현 가 능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패턴의 형태가 유기적 곡선 형태로 구성된 유기적 곡선의 지그조우 커팅 사 례로, Mark Liu의 오프 숄더(off shoulder) 드레스(Fig. 11)가 있다. 직물에 디자인과 함께 설계된 문양을 프 린트하고 문양의 불규칙한 곡선대로 레이저 커팅을 진행하여 패턴 조각을 구성하였는데, 이는 의상 실루 엣과 직물의 문양 디자인을 동시에 시행하여 가능한 결과이다. 레이저 커팅으로 올이 풀리지 않는 시접을 외부로 드러나게 하였으며, 이로 인해 장식적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유기적 곡선의 지그조우 커팅은 다각 형 지그조우 커팅보다 더욱 인체의 곡선이 드러나는 의상 제작에 적합하며 패턴 조각의 곡선과 시접은 입 체적 장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둘째, 서브트랙션 커팅은 Julian Roberts가 개발한 의상 구성 방식으로, 비정형적 형태의 구멍으로 인체 와 직풀이 통과하면서 의상이 구성되는 커팅 방식이 다(McQuillan & Rissanen, 2011). <Fig. 12>는 슬리브 리스 드레스로 바디스 형태의 부분으로 상의를 구성 한 뒤, 나머지 6개의 구멍으로 인체와 원단을 통과시 켜 볼륨감 있는 스커트를 완성하는 형태이다. <Fig. 13>은 7m 길이의 두 가지 색상의 직물을 연결하여 만 든 드레스로, 의상을 착용하며 발생하는 원단의 꼬임 과 드레이퍼리로 최소 5가지 방식으로 변형 가능하 다. 패턴을 살펴보면 긴 원단에서 기본 패턴 슬로퍼를 변형한 바디스 형태의 컷과 원형 컷, 그리고 기본 바 디스 슬로퍼를 재구성한 비정형적 형태의 컷이 존재 하는데, 이와 같은 구멍에 인체와 직물이 통과하며 다 양한 형태가 구성된다. 이처럼 서브트랙션 커팅은 직 사각형의 직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둘러입는 방식과는 차별되며, 기획뿐 아니라 착용 과정에서의 의외성으 로 디자인이 완성되는 특성을 가진다.
셋째, 솔기를 최소화하여 의복 생산 단계에서의 절 개와 봉제 과정 또한 단축시킨 미니멀 커팅으로, David Telfer는 에너지 소비와 노동을 감소시켜 빠른 의복 생산을 가능케 하는 미니멀 심(minimal seam) 구성 시스템을 개발하였다(McQuillan & Rissanen, 2011). <Fig. 14>는 미니멀 커팅을 적용한 Timo Rissanen의 재킷으로 모직 소재를 사용하여 테일러드 재킷과 유 사한 실루엣을 구현하였다. <Fig. 15>는 Caroline Pribe 의 블랙 새틴 드레스로, 패턴 가운데 가로로 긴 구멍 으로 머리를 통과시켜 자연스럽게 어깨에 걸쳐지도록 구성하였다. 네크라인 외에 여러 개의 턱을 구성하여 형태감이 있으면서도 심플한 드레스로 완성하였다. <Fig. 16>은 Timo Rissanen의 재킷으로, 바디 부분에 최소한의 절개선을 주고 인체에 걸쳐지도록 의상을 구성하였다. 허리 아래에 달린 페플럼은 끈으로 조정 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으며, 남는 직물을 뒤 네크라 인의 거셋(gusset)으로 활용하여 네크라인이 자연스럽 고 안정적으로 놓이도록 의상의 핏을 개선함과 동시 에 활동성을 증진시켰다. 이처럼 최소 절개와 최소 봉 제는 의상의 해체가 용이하며 직물 손실률이 적어 의 복의 리사이클 측면에서도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동일 형태로 이루어진 조각들을 연결 하는 방식으로 의복을 구성하는 패턴 커팅 방식인 테 셀레이션 커팅이 있다. 테셀레이션은 숫자 ‘4’를 뜻하 는 그리스어 ‘테세레스(tesseres)’에서 유래한 용어로, 정삼각형․정사각형․정육각형과 같이 똑같은 모양 의 도형을 이용해 어떠한 빈틈이나 겹침도 없이 공간 을 가득 채우는 미술 장르(“Tessellation”, 2020)이다. 이는 조각을 연결하는 지그조우 커팅과 유사하나, 일 정한 형태의 단위 조각들이 반복되는 패턴 형태를 지 녔으며, 단위 조각의 형태나 크기에 따라 무한한 디 자인 변경이 가능하다. <Fig. 17>은 동일한 크기와 형 태로 반복되는 긴 직사각형의 패턴 조각을 연결한 Carlos Villamil의 드레스로, 올이 풀리지 않는 네오 프렌 소재의 사용은 다양한 방식으로 조각의 연결을 가능케 한다. <Fig. 18>은 정사각형의 패턴이 반복되 어 구성된 드레스로, 연결 방법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Fig. 19>는 Berber Soepboer and Fioen van Balgooi의 스커트로, 의복 구 성을 위한 패턴 없이 정사각형 조각의 반복적 결합으 로 스커트를 완성하였다. 의상의 연결은 봉제가 아닌, 조각들에 있는 슬래쉬에 다른 조각을 끼워넣는 방식 으로 구성하였으며, 이 때 서로 다른 색상의 원단을 믹스하였다. 이처럼 테셀레이션 커팅은 각기 다른 직 물을 소량씩 사용하여 의복을 구성하는 것 또한 가능 하기에, 다량의 특정 원단이 필요하지 않으며 조각들 을 해체하여 완전히 다른 형태로의 구성이 가능한 특 성을 가진다.
이를 정리하면 <Fig. 20>과 같으며,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디자인은 퍼즐 같은 조각들이 연결된 지그 조우 커팅, 직물에 일정 형태의 구멍을 만들고 이 구 멍으로 인체와 직물이 통과하면서 의상이 구성되는 서브트랙션 커팅, 의복의 솔기를 최소화하고 접는 방 식으로 구성된 미니멀 커팅, 동일 형태로 이루어진 조 각들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의복을 구성한 테셀레이션 커팅으로 구분된다.
2. Features of zero waste pattern cutting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사례 분석의 결과를 바탕 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에서 보여지는 특 징을 의복 설계 시 필요한 요소인 소재․디자인․구 성적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1) In the aspect of fabric use
소재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 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의 주된 목표가 직물 전체를 활용함으로써 폐기 물을 최소화하는 것이므로, 사용하는 직물의 폭은 패 턴 설계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Rissanen, 2013). 그러나 앞서 분석한 사례들에서 알 수 있듯이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을 위한 직물의 폭 이나 종류에는 제한이 없으며, 직물 전체를 활용한 제 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에 기인한 패턴의 불규칙 적인 배치와 형태는 완성된 의상의 디자인과 실루엣 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음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의 설계는 폐기 물 최소화를 위한 것이지만, 이는 최소한의 직물 사용 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앞서 분석한 의상들 가운데 다 수는 여유 있는(loose) 실루엣이나 오버핏(over fit)의 의상들이며 특히 서브트랙션 커팅의 경우는 일반 의 상보다 더 많은 양의 요척이 요구된다. 이는 직물 폭 의 최대 활용을 위한 패턴 구성에 의한 것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을 이용하여 제작한 배기핏 팬츠 나 기모노 슬리브의 소매 구조 또한 일반적인 팬츠나 셋 인 슬리브(set-in sleeve)보다 직물의 소요량이 많으 며 여유 있는 실루엣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소재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제로 웨이 스트 패턴 커팅의 특징은 재사용과 재활용의 용이함 이다. 이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이 직물 100%를 이용한 의복 생산을 통해 폐기물을 없애는 동시에, 해 당 의복이 다른 제품으로 수정되거나 다시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도록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Massey University College of Creative Arts, 2020). 즉, 의상을 해체하고 조각들을 연결하면 직물의 손실 이 없이 원래의 직사각형 형태 원단으로의 복구가 가 능하여 이는 다른 제품으로의 재사용이 용이하다. 특 히 직물의 절개선이 최소화된 미니멀 커팅의 경우 제 품의 재사용 및 재활용이 더욱 용이하다.
2) In the aspects of design
디자인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제로 웨이스 트 패턴 커팅 설계에서는 디자인과 패턴 설계 작업이 동시적으로 진행된다.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을 위 해 설계된 2D 패턴은 우리에게 친숙한 패턴의 형태나 배치와 상이하므로 실제 제품으로 완성되었을 때, 맞 음새나 실루엣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James et al., 2016;McQuillan, 2020). 이에 따라 일반적인 의상 의 제작 과정은 디자인 컨셉을 바탕으로 한 소재의 결 정, 패턴의 설계 및 샘플 제작과 같은 선형적 생산 공 정을 거치는 반면,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는 디자인과 패턴 설계의 동시적 공정이 필수적이며 끊 임없는 실험과 패턴의 재배치를 통해야만 완성이 가 능하다.
다음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은 다양한 인체 에 맞게 조정 가능한 루즈한 실루엣으로 완성된다. 일 반 패션 산업에서 생산되는 의상들은 자체적인 인체 사이즈 시스템에 맞추어 사이즈별로 의상이 생산되 며, 루즈한 실루엣의 의상이라 하더라도 해당 사이즈 의 사람만이 착용 가능한 반면,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로 인한 루즈한 실루엣은 스트링이나 허리 끈, 단추 여밈 위치 등으로 여러 인체 사이즈가 착용 가능하도록 조정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에서는 남는 원단을 의상의 기능적․장식적인 요소로 적극 활용한 다. 비록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가 직물 폐기 물 제로를 목표로 한 패턴의 설계 및 배치를 추구하지 만, 디자인에 따라 폐기될 수 있는 직물의 여분이 발 생하기도 하며, 이러한 경우, 남는 직물은 포켓, 후드 (hood)나 거셋(gusset), 페이싱(facing) 등 기능적․장 식적 디테일로 적극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활용 은 기성복과 상이한 형태의 패턴으로 야기될 수 있는 의복의 활동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미적 기능과 인체 보호 기능을 부여한다. 또한 직물의 올풀림을 방지하 기 위한 식서(selvage) 또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에서는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직물의 폐기량을 절감 하는 동시에 이를 겉으로 드러내어 의상의 장식적 요 소로 활용한다. 직물의 올풀림 방지가 되어 있는 직물 의 좌우 가장자리(selvage)는 의상 재단 시에 반드시 폐기되는 부분이나,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에서는 이 가장자리를 잘라내지 않고 사용함으로써 직물의 폐기량을 절감하는 동시에 이를 의상의 장식적 요소 로 활용한다.
3) In the aspects of composition
구성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 팅 설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직물의 전체 폭 에 맞춰 딱 맞게 구성한 패턴의 배치 및 형태로 인한 그레이딩 작업의 어려움으로 다양한 사이즈의 제안에 제한이 있다.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을 적용한 의상 중에는 여유 있는 실루엣의 디자인이 다수이나, 착용 자에 따라 사이즈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이의 해 결을 위한 신축성 직물의 사용은 소재에 따라 디자인 에 제한이 발생할 수 있고, 사이즈별 패턴의 재구성은 새롭게 패턴을 설계하는 것과 유사하여 효율성에 한 계가 있어 다양한 신체 사이즈를 존중하는 현대 패션 산업에의 적용에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설계는 작업자 개인의 창의성과 실험의 결과물로, 이는 식서를 무시 한 자유로운 패턴의 배치와 패턴의 형태 그리고 기존 의 틀을 벗어난 의복 구성 방법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은 부분적으로 기존 일반 슬 로퍼를 이용하더라도 배치를 자유롭게 하며 형태 또 한 직물이나 디자인에 맞게 변형한다. 또한 패턴의 외 곽 형태를 따라 직물을 재단하고 봉제하는 방식과 반 대로 작업하는 서브트랙션 커팅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이, 일반적인 기존 의복 제작 개념에서 벗어난 창의적 방법을 시도하여 기존 패션에서는 구성하기 어려운 새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종이접기 방식을 의복 에 적용하거나 직물 조각들의 연결만으로 의상의 형 태를 구현하는 것 또한 이러한 창의적 의복 구성의 예 시라 할 수 있다. 특히 테셀레이션 커팅과 같이 단위 조각들을 연결하여 의복을 만드는 것은 직물 조각의 개수와 배치 방법에 따라 무한대로 디자인 생성이 가 능하며, 해체하여 완전히 다른 형태를 창조해 낼 수 있는 디자인의 무제한성을 가진다. 이와 같은 패턴 구 성의 비정형성은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의 창의적 독창성을 잘 드러내는 요소이나, 일반인들이 이해하 기에 어려움이 있어 교육과 산업화의 장애물로도 여 겨진다(Dufault, 2011).
이상과 같이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은 기존의 의 복 디자인, 패턴 설계 및 제작과 차이점을 가지는 다 양한 특징을 가지며 이를 정리하면 <Table 1>과 같다.
Ⅳ. Conclusion
가속화되는 환경 오염과 폐기물의 증가 그리고 COVID-19 팬데믹은 인류에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이에 따라 패션 산업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관한 환 경, 사회, 지배구조의 지속적이며 실질적 개선을 위 한 ESG 지표가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패션 산업은 일찍이 과도한 에너지 소비와 오염 물 질을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어 이를 개 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 가능이라는 대의적 목표 아 래 다방면으로 계속되었다. 그러나 짧아진 유행 사이 클과 저렴해진 의복 가격으로 인한 의복 폐기물의 급 증은 또 다른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패션 산업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오염 물질과 폐기물 의 최소화를 목표로 하는 제로 웨이스트 패션의 개념 이 등장하였고, 그 실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 었다. 그중 직물을 재단하고 설계하는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직물 폐기물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제로 웨 이스트 패턴 커팅 방법이 있다. 직물의 낭비 없이 전 체 폭을 활용하도록 창의적으로 패턴과 의상을 설계 하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은 설계 과정에서 발생 하는 직물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획기적인 방법 중 하 나이나, 기존 패션 산업에서 교육하고 활용하는 설계 방법과의 차이로 인하여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디 자인 설계에 관한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며 이에 따라 산업계의 활용 또한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사례를 수집하고 이 를 선행 연구에 기반하여 패턴의 형태로 분류하여 분 석하였다.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은 지그조우 커팅, 서브트 랙션 커팅, 미니멀 커팅, 테셀레이션 커팅으로 구분 가능하였다. 첫째, 패턴의 형태가 퍼즐처럼 다양한 형 태로 구성되어 있는 지그조우 커팅은 패턴 조각의 형 태에 따라 사각형 지그조우, 다각형 지그조우, 유기적 곡선의 지그조우 커팅으로 구분 가능하였다. 둘째, 인 체가 통과할 수 있도록 직물에 비정형적 형태의 컷과 구멍을 만들고 착용 방식에 따라 의상이 구성되는 서 브트랙션 커팅이 있다. 이는 단순히 직사각형의 직물 을 둘러입는 방식과는 구분되는 방식으로 다양한 드 레이핑 실험을 통한 의외성으로 디자인이 완성된다. 셋째, 직물 절개와 봉제를 최소화하고 접는 방식을 통 해 의상을 구현하는 미니멀 커팅이 있다. 직물의 드레 이프성에 따라 다양한 실루엣의 구현이 가능하며 최 소 절개와 최소 봉제로 이후 재활용에도 유용하다. 넷 째, 동일한 형태의 단위 조각들로 의상을 구성하는 테 셀레이션 커팅이 있다. 조각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무 한한 디자인 변경이 가능하여 가장 쉽게 제로 웨이스 트 패턴 커팅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 팅의 특징을 의복 제작의 기본 요소인 소재, 디자인, 구성 측면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첫째, 소재적 측면에서는 가장 먼저 전체 직물의 폭을 고려해야 하며, 이는 패턴의 불규칙적 배치와 형 태와 연결되고 완성된 의상의 디자인과 실루엣을 결 정한다. 다음은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은 설계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작업으로, 직 물 소요량의 최소화를 의미하진 않으므로 이와 관련 한 차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제로 웨이 스트 패턴 커팅은 의상을 해체하고 조각들을 다시 연 결하면 직물의 손실률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원래의 직사각형 형태로 복구가 가능하여 재사용과 재활용이 용이하다. 둘째, 디자인적 측면에서의 특징은 디자인 과 패턴 설계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패턴 형태의 비정형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패턴 설계와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기존의 선형적 공정이 아닌 동시 공정으로 작 업해야 한다. 다음은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은 다양 한 인체에 맞게 조정 가능한 루즈한 실루엣으로 완성 되며 이러한 실루엣은 스트링이나 허리 끈, 단추 여밈 위치 등으로 여러 인체 사이즈가 착용 가능하도록 조 정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남는 원단을 포켓, 후드, 거셋 등과 같은 기능적·장식적 디테일로 적극 활용하 는 것으로, 원단 폐기물을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 는 방법이다. 셋째, 구성적 측면에서의 특성은 다양한 사이즈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극 복하기 위해 여유 있는 실루엣의 의상을 설계하거나 신축성 있는 원단의 사용이 가능하다. 다음은 패턴 배 치와 형태의 비정형성으로 경우에 따라, 일부 기존 슬 로퍼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그 배치를 자유롭게 하거 나 형태를 변형한다. 또는 외곽 형태로 직물을 자르는 의상 재단 방식에서 벗어나 직물 중간의 컷이나 구멍 을 활용하여 창의적 설계를 활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 으로 직물의 조각의 개수와 배치 방법에 따라 무한대 의 디자인 생성이 가능하며 해체 후 완전히 다른 디자 인으로의 제작이 가능하다. 이처럼 제로 웨이스트 패 턴 설계는 기존 산업 패턴 설계와 차이점을 가지며 다 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설계해야 한다.
본 연구는 일반적인 패턴 설계와 큰 차이를 보여 산업적으로 활용이 미비한 제로 웨이스트 패턴 커팅 적용의 확대를 위한 기초 자료로, 설계에서 나타는 특 성들을 정리하여 정리하여 실질적이며 용이한 제로 웨 이스트 패턴 커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