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Introduction
20세기로 들어서며 기계화의 추구 및 과학의 발전 은 과거 인습을 부정하고 기계 문명을 받아들이며 속 도감과 함께 새로운 기계미를 조형성으로 표현하고 자 하는 미래주의(futurism)를 탄생시켰다. 미래주의 는 이탈리아의 극작가이자 시인 등으로 널리 활동하 며 사회전반에 영향을 끼쳤던 필립 토마소 마리네티 (Filippo Tommaso Marinetti, 1876~1944)가 1909년 2 월 ‘르 피가로(Le Figaro)’ 1면에 ‘미래주의 창립 선 언’을 게재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Park, 2008). 미래주의는 과거 전통적인 관습과 사상, 문화에 대한 혁신과 변화를 시도한 운동이며, 패션 디자인으로도 속도감을 표현한 패션 디자인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20세기 초 미래주의 패션은 미래에 대한 상 상의 이미지를 미래지향적인 조형 이미지나 혁신적 소재를 통하여 표현하였다.
21세기 초 컴퓨터 기술 및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새로운 미래주의 를 표현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산업 형태 와 라이프 스타일의 개발에 중점을 두며 기술과 예술 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상현실이 현실화되고, 웨어러블 컴퓨터, 유비쿼터스, 3D 프린팅 시스템과 같은 혁신적 기술의 개발과 함께, 기존의 미래주의 패 션의 미학 위에 ‘기술과 예술의 통합’을 바탕으로 과 학 기술 기반의 새로운 형태의 패션 미학을 창출하고 있다. 미래는 우리의 현실로 다가왔으며, 이러한 미래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미래주의 패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패션 분야에 많이 활용되면서 대두되고 있는 3D 가상착의 프로그램은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 로 예상되며, 지속적으로 이를 활용한 방안 모색이 가 속화되어야 할 것이다. 3D 가상착의 프로그램은 가상 의 공간에서 원부자재의 특성이나 2차원의 평면 패 턴, 봉제의 정보로부터 3차원의 적용 대상에 실제처 럼 의복이나 제품을 착용시켜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컴퓨터 가상공간에서 디자인한 제품을 미리 시뮬레이 션하며 이를 수정하면서 실물을 제작할 수 있어 제작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시행착오를 줄여 주며, 이는 제품개발 비용이나 시간 감축 등에 효율적인 시 스템이라 할 수 있다(Seong, 2018). 의류제품 개발에 따른 시간과 제작비용의 절감과 소비자의 취향을 고 려한 개성화는 맞춤형 의류 증가로 이어지므로, 의류 패션산업의 3차원 디지털 기술 적용은 샘플 작업과정 의 단축, 샘플제작 속도의 감소, 낮은 제작비용에 대 한 실질적 대안의 역할이 가능하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다양한 기술의 발달에 따라 새로운 제작 방식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패션 디 자인 전개 및 의류 제작 방식에 3D 가상착의 프로그 램과 디지털 프린팅을 활용하여 미래주의 특성을 활 용한 패션디자인과 제작 방법을 제안하는 데 있다. 3D 가상착의 프로그램을 접목한 테크놀로지의 적용 을 통해 패션 디자인의 영역과 활용 범위 확장을 모색 하고자 하며 실증적 연구를 위하여 CLO 3D 프로그 램을 활용한 디자인 개발을 통해 그 활용 가능성을 확 대하고자 한다.
연구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문헌 조사 및 선행연구 고찰을 통하여 미래주의 작품의 특 성을 고찰한다. 미래주의 패션의 흐름을 살펴보며 미 래주의 패션의 조형성을 추출한다. 다음으로 3D 가상 착의 프로그램의 특성에 대해 조사하고, 이러한 조사 를 바탕으로 3D 가상착의 프로그램과 디지털 프린팅 을 활용한 미래주의 패션 디자인 개발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에 5착의 가상착의 디자인을 전개하고 2개 착 장을 실물 작품으로 제작하여, 가상착의 디자인과 실 물 제작 디자인의 결과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Ⅱ. Theoretical Background
1. Art of futurism
1) Concept and occurrence of futurism
20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예술운동 미래주 의는, 새로운 양식으로 기계 세계에 어울리는 새로운 다이나믹한 미를 찬양하며 진행된 전위적인 예술운동 이다. 미래주의는 아방가르드한 미술운동으로서 생활 전반에 걸친 사고의 변화를 꾀하면서 대중 속으로 파 고들면서 기존의 가치와 문화에 대한 혁신을 시도한 운동이었으며, ‘미래주의적’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되었다(Choi, 2007).
미래주의 ‘Futurism’의 어원은, 퓨처(future)라는 용 어는 그 어원을 라틴어 ‘푸투루스(futurus)’에 두고 있 으며, 이는 ‘에세(esse, 존재하다)’의 미래분사로, 그 어원은 ‘이제부터 존재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강조하 고 있다(Kim, 2007). ‘미래주의’는 많은 것을 의미하 는 용어로 사전적으로는 ‘미래에 일어날 일’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나, 명사로서는 ‘어떤 공간으로서의 미래 와 시간으로서의 미래라는 개념’과, 다른 한편으로는 동사로서 ‘현재의 경험으로부터 그 추진력을 얻는다’ 라는 개념까지 내포한다(Park, 2008).
미래주의의 등장은 새로운 이념의 시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1909년 전위적인 이탈리아의 암 울했던 시대상황에서 탈피하고자 혁신적인 새로운 이 념으로 이탈리아의 미래지향을 위한 강력한 제시가 되었다. 1910년 이후 과학기술과 기계문명은 인간의 정신과 지각세계에 크게 영향을 주었고, 기술의 급격 한 발달을 가져오면서 정신적, 물질적으로 많은 변화 를 겪게 되었다(Shin & Kang, 2013).
미래주의자들은 과거의 전통과 단절하고 역동적인 미학에 대한 새로운 세계를 형성하기 위해 ‘기계와 속도’, 즉 ‘움직임의 변화’를 모티브로 하여 역동적 아 름다움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다(Gioedion, 1988/2013). 시대적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그들의 상 상은 20세기 초의 시, 공간을 질풍처럼 달려 나갔다.
2)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futurist art
미래주의는 20세기 초 미래주의 예술양식에 그 뿌 리를 두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급진 적인 미래지향적 태도를 갖고 새로운 테크놀로지 미 학을 반영하고자 한 예술이다. 이는 테크놀로지의 세 계를 그대로 재현할 뿐 아니라, 이를 은유하는 형태, 색채, 리듬 등을 추출해 표현하거나 혹은 기술적 공정 과 유사한 과정들을 차용하는 형태와, 더 나아가 예술 과 테크놀로지의 통합을 시도하되 그것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에 사용되지 않던 새로운 소재 를 사용하고 새로운 미디어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예 술의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1) Geometric form
19세기 후기 인상주의와 상징주의 예술가들은 기 계와 문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미 래주의 예술가들은 기계 문명과 산업화에 대한 믿음 과 지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특히 미래주의 예술에서 중요시한 속도와 움직임의 강렬한 묘사는 전통적 미의 상징이었던 비너스보다 우월한 미의 표상으로 인식되었다. 미래주의의 작품 들의 역동적인 표현은 힘의 선으로 구체화되고 강한 색채, 빠르게 움직이는 사선이나 예각, 나선형 등을 즐겨 사용하였으며, 정지된 순간이 아니라 다이내믹 한 감동을 표현해야 한다고 하였다(Kim, 2011).
움베르토 보치오니(Umberto Boccioni)의 ‘The City Rises’(Fig. 1)에서는 노동자들과 말과 같은 동물들을 ‘역동적 선’을 사용하였다. 이는 역동적 표현을 힘 있 는 선으로 구체화하고, 선명하고 강렬한 원색이 사용 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사선, 예각, 나선형을 즐겨 사 용한 것으로 속도감을 표현하기 위하여 인물 주위에 서 빛이 펴져나가듯이 표현하는 방법이다(Kim & Cho, 2003). 보치오니의 ‘Unique Forms of Continuity in Space(1913)’(Fig. 2)에서는 공간에 구현되는 형태 들의 시간적인 흐름을 볼 수 있다. 자코모 발라 (Giacomo Balla)는 ‘Street Light(1909)’(Fig. 3)에서 거리의 불빛을 표현하여 곡선, 직선, 별, 타원형을 사 용한 미래적인 가로등을 표현하였다. ‘The Speed an Automobile(1913)’(Fig. 4)은 곡선과 직선으로 전속력 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운동감을 보여주어, 분할된 형 태의 겹침을 통해 사물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표현 하였다.
(2) Color
미래주의 화가들의 색채의 표현은 인류문명의 미 래가 흥분되고 영광스러울 것이라는 시각에서 나온 밝고 경쾌한 표현과 빛을 중요시한 색상으로 표현된 다. 미래주의자들에게 문명이 발달한 미래의 도시는 알록달록 원색의 밝은 색상으로 상상되고 표현되었 다. 이것은 미래주의자들이 막연한 미래에 대한 동경 이 작품에 반영되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또한 물체의 투명성과 빛의 파장을 형상화하기도 하고 색채를 물 체나 형태에 종속시키지 않으며, 대상과 배경의 윤곽 선이 구분되지도 않으며 서로 분리되지 않고 상호 영 향을 주기도 하여 배경과 대상의 색채의 상호 영향을 화면에 표현하고자 하였다(Park, 2008).
미래주의자들은 빛을 인상주의자들이 사용한 것과 같이 대상의 물질성을 파괴하는 요소의 분할주의를 빌려와 사용하였으나, 이는 순간적인 빛이 아니라 직 관적이고 다이내믹한 빛으로 표현되었다. 미래주의 예술가들은 인상주의의 피상적이며 가시적인 빛의 표 현을 극복하기 위하여, 화면에 빛을 모아 빛을 암시한 선이 굵어지면서 면처럼 작용함으로써 가능해진다고 보았다(Choi, 2007). 1960년대 과학문명이 발달하며 빠르게 보급된 TV 및 미디어의 영향으로 새롭게 조합 되고 전달되는 색채는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래주의 예술 작품의 색채는 기계화된 현대적 문 화의 시대에 인간들에게 의미 있고 감정적인 시각적 전달매체로 작용하였다. 우주와 4차원 세계에 대한 상징을 표현하는 대표적 컬러로는 메탈 효과의 금과 은색으로, 이러한 색채의 공통점은 빛을 발한다는 것 이다(Park, 1997). 또한 강렬한 원색 외에도 한색을 많 이 사용함으로써 미래주의적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빛의 색채를 잘 표현한 자코모 발라의 ‘Street Light’ (Fig. 3)은 원색 계열의 노랑, 빨강, 녹색을 사용하여 색 채의 진동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빛에 의한 강렬한 색 채로 역동성을 보여주었다. ‘Iridescent Interpenetration No.7(1912)’(Fig. 5)에서는 강렬한 원색에 기하학적 예 각 삼각형을 표현하였다. 루이지 루솔로(Luigi Russolo) 의 ‘Solidity of Fog(1912)’(Fig. 6)는 파랑색으로 우주 적인 현상의 이미지를 타원형인 직각삼각형을 표현하 였다. 또한 ‘Dynamism of a Car(1913)’(Fig. 7)는 강렬 한 붉은색과 V자 형태로 자동차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보 치오니의 ‘States of Mind Ⅰ: The Farewells (1911)’ (Fig. 8)는 원색과 한색을 사용함으로 다양한 각도에 서 바라본 기관차, 헤어지기 아쉬워 얼싸안고 있는 사 람들의 모습, 시간의 흐름 등을 표현하였다.
3)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futurist art
선행연구에 나타난 미래주의 예술의 미적 특성은 역동성, 연속성, 속도성, 실험성, 상징성, 비정형성, 무 한성, 낙관성, 기계미 등의 특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특성들에서도 미래주의의 미적 특성은 역동 미, 기계미, 실험미로 주로 언급되어 있다.
(1) Dynamism
미래주의 조형예술의 큰 특성은 움직임에서 비롯 된 역동성의 다이나미즘(dynamism)이다. 미래주의 예 술가들은 움직임에 따라 나타나는 역동성을 아름다움 으로 보고, 역동적인 미를 표현하기 위해서 이들은 신 인상주의 분할주의를 택하였으나, 그 효과가 미비하 자 당대 새로운 미술 운동이었던 입체주의 기법을 사 용하였다. 미래주의 작품에서 보이는 역선(force-line) 의 추구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미래 주의 작가들의 여러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 역선 은 물질적, 혹은 정신적 운동의 움직이는 상태를 반복 된 선의 형태로 나타냄으로써 지속적인 움직임을 포 착하고 있다(Association of Art History, 2001).
보치오니에게 역동성은 대상이 움직인 결과로서 절대적 운동과 상대적 운동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회화에 적용시키기 위해 역선이 도입 되었는데, 역선은 움직임의 대상을 표현한 것도 아니 고 움직인 길 혹은 지나온 길을 또는 앞으로의 길 혹 은 방향을 나타낸 것도 아니다. 결국 역선은 그 한가 운데 중 어딘가를 표현한 것이다(Park, 2008). 자코모 발라의 ‘Dynamism of a Dog on a Leash(1912)’(Fig. 9)에서는 연속적으로 그려진 강아지의 네 발의 움직 임을 통해 움직임과 속도를 표현하여 역동미를 보여 주고 있다. 보치오니의 ‘Dynamism of Soccer Player (1913)’(Fig. 10)에서도 움직임에 의한 역선이 잘 나타 나 있다. 이와 같이 미래주의의 역동미의 특성은 연속 적인 운동, 역선, 역형을 통해 잘 나타났다.
(2) Mechanical aesthetics
미래주의 예술가들이 가장 찬양하고 숭상하였던 것은 기계였다. 기계는 대중도시와 미래를 위해서 필 수적이며 힘 있고 새로운 것의 대표였으며, 기계는 인 간이 속도를 더욱 더 즐기고 만끽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주었다.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새로운 세계의 미는 현대 문명을 창조해 가는 기계의 미로 보았으며, 속도를 찬양하며 속도가 가져오는 소음, 동력, 모험 등을 지향하는 것이 목표였다. 기계 문명에 대한 긍정 적 태도와 그러한 기계문명이 만들어낸 갖가지 물질 들을 새로운 조형요소로 환원시키려 한 미래주의자들 은, 전통적인 재료를 거부하고 시멘트, 유리, 철사 및 전광에 의한 복합적인 조형의 가능성을 나타내려 하 였다. 그리하여 기계미라는 새로운 미 개념을 탄생시 켰다(Park, 2001).
마리네티는 테크놀로지가 침체되어 있던 당시 이 탈리아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조화, 비례, 통일과 같은 전통적인 미의 기준을 부정하였고, 속도의 미와 메카 니즘의 역동성 등이 ‘현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피력 하였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정이 마리네티를 사로 잡았고 이러한 마리네티의 기계미학 이념은 미래주의 를 신봉하는 자들에게 새로운 미학의 기조를 가져다 주었다(Kim, 2008). 마리네티의 조형 작품 자화상 (Fig. 11)은 어딘가로 달려가는 듯 보이는 조형물로, 자신 스스로를 로봇과 같이 직선으로만 표현하였다. 얼굴은 화살표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목표점을 향 해 달리는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안토니오 산텔리아 (Antonio Sant'Elia)의 ‘Perspective Drawing from La Citt à Nuova(1914)’(Fig. 12)에서도 문명화된 혹은 기 계화된 미래도시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도 시는 고층건물과 여러 층의 도로와 엘리베이터 등으 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대한 하나의 기계와 같이 표현 되어 있다.
(3) Experimentalism
새로운 조형예술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였던 미래 주의 예술가들은 전통 회화의 고전적 표현을 공격하 였으며, 분리파 미술의 장식적 특성을 피상적 모더니 즘으로 여겨 배척하려 하였다. 그러나 피카소의 회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 등은 새로운 흥분의 세계를 향 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전위적인 실험을 찬양하였다 (Park, 2003). 미래주의 예술가들은 문학과 회화, 조 각, 건축, 음향 간의 구분을 넘나들며 새로운 실험을 통해 낙관적인 미래주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시도 를 하였다.
건축에서의 실험적 특성은 기계 기술을 전면적으 로 활용하여 근대생활의 조건에 부응할 수 있는 이상 도시를 계획하는 것이었으며, 회화와 조형 예술작품 들은 전쟁을 찬미하기도 하고 기존의 관습을 파괴하 자는 격렬하고 과격한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과거의 것은 현대화의 걸림돌이라 여기며 새로운 것, 속도와 기계, 도시, 전쟁을 찬양하였으며, 기계 문명을 찬양 한 미래주의 가치관에 의해 재료에 대한 혁신을 가져 오기도 하여 유리나 시멘트, 양철과 같은 재료는 당대 에는 획기적인 소재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했다는 미 래주의 조형 작품들의 의의가 되었다(Park, 2008).
1912년 초 미래주의가 파리에서 첫 전시회를 가졌 을 때 당시 피카소나 브라크의 회화에 신문이나 벽지, 못 등을 도입한 파피에 콜레(papier collé) 기법을 시 작으로 미래주의 화가들에게 영향력을 끼쳤으며, 조 각에 이르러 더욱더 파괴적인 재료가 등장하게 되었 다. 보치오니의 ‘Head + House + Light, Sculpture Destroyed’(Fig. 13)는 그리스 로마 신대의 신상과 같 은 조각에 집의 형태를 혼합하여 파괴적인 분위기의 조각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미래파 작가들은 시각적인 표현의 한계를 초 월하여 소리와 냄새까지도 작품에 도입하고자 하였 다. 그림에 대한 인간의 모든 지각활동과 상호 융합시 키려는 시도를 통해 매우 중요한 미적 개념의 확대 효 과를 가져왔다(Park, 2003). 루솔로의 ‘Music’(Fig. 14) 은, 피아노를 치는 사람 위로 소리를 표현한 듯한 형 태를 통해 단순히 캔버스에 한 장면을 포착하여 표현 하는 것이 아니라, 3차원의 형태에 있는 운동과 빛, 소 리까지도 유형화하고자 하였으며, 그 결과가 사물의 형태의 고유한 윤곽을 파괴하고 공간 속에서 다이나 믹한 연속성, 동시성을 창조하고 환경과의 형태적 융 합을 가져왔다(Park, 2008).
2. Futurism in contemporary fashion
이탈리아의 미래주의 예술가, 사상가인 자코모 발 라, 데페로(Fortunato Depero), 에르네스토 타이야트 (Ernest Thayaht) 등은 패션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들 은 때로는 착용할 수 없었지만 사회적, 인류학적 관심 의 표시로 간주될 수 있는 작품을 디자인하거나 제작 했다(Galambosova, 2022). 자코모 발라는 미래주의 정신을 패션으로도 표현하였는데, 장식을 배제하고 강렬한 색채들의 대비와 기하학적인 형태와 문양으로 표현하였다(Fig. 15). 발라는 강렬한 색채의 대비로 뚜 렷하고 대담한 구성을 추구하였으며 대각선 구조와 비대칭 분할로 당시 독창적인 미래주의 직물디자인을 시도하였다(Ryu & Kim, 2009). 데페로는 배우들과 무용수들을 위한 의상들을 제작하였으며, 원색의 여 러 컬러들의 조합으로 동식물의 모티프를 형성하여 표현한 미래주의 베스트로 알려져 있다(Fig. 16).
이와 같이 미래주의 예술가들이 표현한 패션은 역 동적인 곡선과 사선들의 중첩과 분할, 강렬한 색상들 의 사용으로 역동성, 속도감을 표현하여 기존 복식에 다양함에 대한 인식과 변화를 주었다. 이와 같은 시각 적인 특성 외에도 실용적인 의복을 지향하여 다양한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거 나, 뒤집어 입을 수도 있는 실용과 기능을 추구하는 형태의 디자인도 제안하였다(An, 2008). 또한 미래주 의 패션은 현재의 시점보다 진보한 새 시대의 새로운 미적 감각과 새로운 시대의 생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과학 기술과 테크놀로지 자체를 보여주는 미 래의 세계에서 착용할 수 있는 복식 디자인으로 기술 적 요소가 강하고 인간이 활동하기에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신소재를 활용한 복식이라 할 수 있다(Kim, 2011).
패션에 나타난 미래주의 특성에 대한 선행연구로 1900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연구들을 살펴보 면, Park(2001)은 미래주의 패션을 스페이스룩, 테크 노룩, 사이버-펑크룩으로 분류하였으며, Kim and Cho (2003)는 미래주의 패션을 키네틱룩, 옵아트룩, 우주 룩, 글리터룩, 꼴라쥬룩, 에크노 스타일, 젠 스타일로 정리하였다. Chung and Cho(2004)는 스페이스룩, 키 네틱룩, 사이버룩, 테크노룩으로, Kim(2008)은 스페 이스룩, 옵아트룩, 글리터룩, 테크노룩, 사이버룩으로 분류하였다.
21세기에 미래주의의 재등장은 더욱 발전된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화와 가상화가 확대되며, 미 래적인 시각과 공학적인 구상의 아이디어가 새로운 형태의 모티브를 만들었다. 실험적인 미래주의는 자 연을 만나 보다 감성적인 면으로 발전하여 낙천적인 편안함을 추구하였고, 근본과 가공을 넘나들어 테크놀 로지와 오가닉한 휴먼 감성을 이끌어 내고 있다(An, 2008).
21세기 패션에 나타난 미래주의에 대한 선행연구 들을 살펴보면, An(2008)은 스페이스에이지적 이미 지, 하이테크노 사이버적 이미지, 미니멀리즘적 이미 지, 그로테스크적 이미지로 보았고, Kim(2011)은 레 트로 미래주의, 하이테크 미래주의, 에코 미래주의로 분류하였으며, Shin and Kang(2013)은 스포티브 퓨처 리즘 패션, 하이테크 퓨처리즘 패션으로 보았다. 이에 2000년 이후 미래주의는 이전의 스페이스 룩, 테크노 사이버 룩 등을 재해석한 레트로 미래주의 패션, 새로 운 하이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조형적으 로 표현하는 하이테크 미래주의 패션, 인간과 자연, 그 리고 테크놀로지를 연결하여 디자인을 전개하는 에코 미래주의 패션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Retro futurism fashion
디지털 혁명이 발달하면서 감성을 충족시켜줄 요 소들을 찾게 되며,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것을 중요시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정서적인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을 과거 풍요로웠던 것에서 찾게 되는 경향이 나타 나게 되었다. 레트로 미래주의는 과거에 지향하던 미 래의 모습을 현대에서 새롭게 부활시킨다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과거 디자인의 장점을 지금의 디자인과 기술로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킴으로써 미래의 요구에 부합하는 디자인의 표현 방식이기도 한다(Choi, 2009).
레트로 미래주의 패션은 과거 향수의 부드러움과 인간성에 첨단 과학이 주는 기술과 이성의 융합이라 고 할 수 있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기법인 과거 역사와 지역의 요소의 융합과 절충으로 해석될 수 있다(Jung, 2003). 레트로 미래주의 디자인은 디자 인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고전적 인 디자인의 특성을 가지면서 미래지향적인 요구를 따르기도 한다. 따라서 미래와 전통의 분류는 21세기 전환기 패션에 있어서 지배적인 주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구찌(Gucci)의 2007 S/S 컬렉션에서 직선적인 미니 멀한 드레스로 전체적으로 메탈릭한 컬러의 은사와 금사가 섞인 소재나 비즈를 사용하거나, 큰 원석 등으 로 부분적인 장식을 통해 60년대 퓨처리즘을 화려하 게 연출하였다(Fig. 17). 피에르 가르뎅(Pierre Cardin) 은 2011 S/S에서 메탈 컬러 소재의 사용과 실루엣으 로 60년대 우주복이 다시 재현된 듯한 스타일을 선보 였다(Fig. 18). 2000년대의 레트로 미래주의 패션은 주로 1960년대의 스페이스 룩을 디자인 영감의 근원 으로 사용하여 다양한 소재를 갖고 좀 더 모던하게 해 석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이 21세기 패션은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경향과 미래의 동경에 대한 욕구의 공존이 새로운 시대문화 양상과 함께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Kim, 2011). 과거의 역사를 응용한 디자인은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로 과거의 의상을 재현하는 것이며, 디자이 너의 영감과 결합된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는 다양함 을 제공한다.
2) High-tech futurism fashion
하이테크는 다가오는 미래를 위한 과학으로 패션 에서의 하이테크도 마찬가지로 미래를 준비하는 패션 을 의미한다. 신기술 도입을 바탕으로 하는 21세기 하 이테크 미래주의 패션은 미래 동경에 대한 미래지향 적인 스타일과 기능의 단순화와 지능화를 강조한 기능 주의 스타일로, 모던 하이테크, 퓨전 하이테크, 과학 기술과의 협업으로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다(Kim, 2011).
모던 하이테크는 인간의 신체와 인공적 기계의 결 합으로, 전통적인 신체의 경계를 희석하며 건축물의 구조적인 형태를 실루엣에 결합하여 인간과 기계의 희 석으로 나타나고 있다(Park, 2001). 가레스 퓨(Gareth Pugh)는 2007 S/S에서 외계 이미지의 헤드기어와 건 축적 형태를 모티브로 의상에 접목시켰다. 가죽과 같 은 레커와 고무, 비닐 필름 등 인공적인 광택을 입혔 고 블랙 컬러로 차가운 느낌의 로봇 같은 이미지를 나 타냈다(Fig. 19).
퓨전 하이테크 이미지는 부드러워진 스타일로 복 고풍 디자인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거나 첨단 기술 의 신소재 디테일이나 트리밍 등을 결합시키는 디자 인 형태나 소재의 믹스의 표현으로 나타났다(Jung, 2014). 신소재 개발에 있어 인공적인 불완전함을 가미 하고 손바느질이나 염색으로 새로운 질감을 개발하 며, 첨단 기술적 양상이 로맨틱한 패션과 혼합되어 나 타나기도 하였다(Park, 2001). 발렌시아가(Balenciaga) 의 2008 F/W 컬렉션에서 플라스틱과 라텍스 등 공상 과학 소설에 나올 법한 소재의 재킷과 단순한 실루엣 의 블랙 스커트와 조합을 통해 퓨전 하이테크 이미지 를 표현하고 있다(Fig. 20).
패션에서는 기술을 바탕으로 ‘빛’을 적극적으로 사 용하며 빛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다양하게 표현하였 다. 빛으로 사용된 재료로 레이저, 홀로그램, LED, fiber-optics, electro lumminescent, 전구 등이 있으며, 이는 기능적 효과보다는 심미적인 효과를 우선시한다 (Jekal, Na, & Lee, 2008). 후세인 샬라얀(Hussein Chalayan)의 2007 F/W 컬렉션에 등장한 ‘디스플레이 -드레스’는 LED를 이용해 의상의 질감, 컬러, 프린트 의 개념을 완전히 변화시켜 트렌스포머 의상을 선보 였다(Fig. 21). 과학기술과의 협업에서의 의상에 빛을 활용한 이미지나 영상은 의복에 존재할 수 없는 환경 을 빛으로 형상화하여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여준 다. 또한 샬라얀은 2007 S/S 컬렉션에서 드레스의 길 이 및 디테일이 바뀌며, 기계의 움직임으로부터 드레 스의 실루엣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적으로 변화 하는 의상을 선보였다(Fig. 22).
이와 같이 디지털 시대의 과학 기술과 협업의 특징 은 자유롭고 확장된 사고와 하이 테크놀로지를 바탕 으로 인간과 회복, 기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러 한 특성은 의복을 착용의 형태 위에 가상성이라는 새 로운 조형성을 표현하게 하였다. 이는 현실의 한계를 넘어 패션의 이미지를 창출하여 새로운 미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으며, 혁신적 사고와 창조적 상상력의 결합이라 볼 수 있다.
3) Eco-futurism fashion
자연에 대한 동경과 환경 보호 의식은 중요한 이슈 로 등장하였으며, 자연과 인간의 자유로운 미래를 꿈 꾸는 경향은 테크놀로지와 융합하여 에코 미래주의로 표출하였다.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두각되면서 자 연에서의 모티브와 미래적인 시각과 공상적인 구상의 결합은 새로운 에코 미래주의 패션을 표현하였다. 자 연과의 공생을 열망하며 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실 용화하였다. 디지털화, 가상화와 함께 분리성과 연속 성이 공존하는 디자인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감각적이 며 과학 기술과 함께 자연을 디자인의 역동적 요소로 변모시키고, 유기적 접근법으로 건축물과 인간의 관 계에 대해 재해석하였다(Choi, 2007).
판타지와 가상세계의 영향으로 비현실적 자연, 실 재하는 것 같은 세계를 상상하며, 묘한 느낌의 낭만주 의를 표현한 꿈과 현실 사이의 초현실적인 세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연형상에서 이미지 영감을 얻은 디 자이너들은 패션에 적용시키기 위해 자연의 형태를 추상적으로 재현한 실루엣, 3D 프린트 기법을 사용하 여 동물이나 곤충의 문양을 적용시킨 소재를 사용하 여 보여주고 있다. Alexander McQueen은 2009 S/S, 2010 S/S 컬렉션에서 자연과 우주의 형상을 표현한 다양한 유기적 패션 디자인을 선보였다(Fig. 23 and 24).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이나 곤충들의 다채로운 문 양을 가지고 있는 표면의 형태를, 유기적 패션 디자인 의 소재에 직접적으로 디지털 프린팅을 통해 화려하 고 섬세하게 자연 표면 형태를 미래적인 이미지로 전 개하였다.
3. 3D digital clothing technology
20세기 후반부터 의류 산업에 컴퓨터 시스템이 도 입되었고, 산업의 정보화와 전산화도 이루어졌다. 의 류업계에서는 CAD/CAM 장비의 도입과 함께 패턴 개 발, 그레이딩, 재단 등, 생산 공정에서 디지털화를 통 해 생산 작업 속도의 향상과 함께 데이터 관리도 용이 해졌다(Choi, 2021). 3D 디지털 클로딩(digital clothing) 가상현실 기술은 패션 업계에서도 그 활용 가치가 높 아졌으며, 이를 활용한 가상현실 패션 쇼, 쇼룸, AR 로 구동되는 피트 세션 등이 현실화되면서 의류 분야 의 디지털화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3 차원 가상착의 시스템과 프로그램은 CLO 3D, 3D Runway Designer, i-Designer, 3D-Fit, V-Stitcher, DC-Suit를 활용하고 있다. 패션 분야의 기술 도입과 함께 국내에서는 CLO 3D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가상 패션디자인은 현재 각광받고 있는 디자인 기술 로 평가받고 있다.
3D 디지털 클로딩은 3D 컴퓨터 디지털 기술을 활 용하여 가상의복을 제작하는 것으로, 렌더링과 시뮬 레이션을 포함하여 옷의 형태를 컴퓨터상에 재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3D 기술이 패션 기업에 도입되면서 디자인 캐드와 3차원적 착의가 가능한 패턴 캐드, 기 술을 이용한 패턴 재단 및 봉제 과정을 거치는 디지털 클로딩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다. 디지털 클로딩 기술 은 실제 의복의 구성과 같은 원리로 디지털로 구성되 어, 실물과 같이 재현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를 활 용함에 따라, 의류 디자인 및 생산이 용이해져 디자이 너들은 창의적 역량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 으며, 의류 기획과정의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으 며, 구성 데이터가 자동 생산 설비로 바로 보내질 수 있어, 신속성, 편리성에 대한 이점이 있다(Lee, Cho, & Kim, 2014).
의류 패턴은 2D 패턴 CAD를 이용해 제작하거나, 손으로 개발한 패턴을 디지털화한 후 범용 CAD 형식 인 DXF(drawing exchange format) 파일로 완성하여 사용한다. 패턴 CAD는 정확한 패턴 설계를 통해, 의 복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패턴 캐드 솔루션 프로 그램이다. 어지러운 종이 패턴 작업에서 벗어나, 간단 한 단축키와 수치 입력만으로 패턴을 원하는 방식으 로 그려낼 수 있어 편리한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또 한, 패턴을 작성한 후 마카 프로그램과 연동하거나, 작업 중인 마카의 패턴을 수정할 때 패턴 프로그램을 연동할 수 있게 한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CLO 3D 프로그램은 다양한 2D 캐드 프로그램이나 일러스트와 DXF 파일로 호 환이 가능하다. CLO 3D 프로그램 가상착의 의상 제 작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원하는 아바타를 (avatar) 선택하고 아바타의 치수를 설정한다(Fig. 25). 둘째, 패턴 설계 프로그램에서 먼저 2D 패턴을 그리 고, DXF 파일을 도출한 다음, CLO로 불러오는 과정 을 거친다(Fig. 26). 이어서 불러온 패턴을 모델에 시 뮬레이션한 후, 모델의 착용 상태를 3D로 확인하여 2D 창에서 패턴을 알맞게 수정할 수 있다. 셋째, 패브 릭 효과의 표현은 실제와 같은 질감으로 재현하였으 며, CLO의 사실적인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다 양한 의상 핏과 디자인을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는 텍 스처 이미지에서 추출된 색상을 다른 색상으로 변경 이 가능하다. 넷째, 사실적인 효과를 부여하기 위하여 렌더(render) 작업을 진행한다(Fig. 27).
Ⅲ. 3D Digital Fashion Design Development and Production
1. Design intent
본 연구는 기존의 의류 제작 방식에 3D 가상착의 프로그램과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결합시켜, 시대에 어울리는 미래주의 패션디자인과 제작 방법을 제안하 며, 실증적 연구를 위하여 작품 제작을 통해 그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하였다. CLO 3D 프로그램을 활 용하여 가상착의 디자인의 미래주의 테마 작품 여성 복 5착을 전개하였으며, 디지털 작업과 패턴을 활용 한 2착의 실물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하여 가상 착의 디자인 과정을 통한 실물 작품 제작의 사례를 비 교해 보고자 하였다.
미래주의에 대한 선행연구와 분석을 통해 미래주 의의 미적 특성으로 역동미, 기계미, 실험미를 도출하 였으며, 미래주의 작품을 디지털 프린팅으로 활용하 여 미래주의 화화의 역동성과 실험 정신을 표현하고 자 하였다. 기하학적이고 기능적인 형태, 미래적인 이 미지를 은유하는 빛과 색채의 표현, 비일상적 첨단 소 재의 사용, 첨단 과학기술의 결합을 적용하였다. 본 연 구 작품의 모티프는 미래주의를 대표하는 예술가 보치 오니와 자코모 발라의 작품으로, 보치오니의 ‘The Street Enters the House’와 자코모 발라의 ‘Street Light(1909)’와 ‘Iridescent Interpenetration No.7(1912)’ 을 활용하였다. ‘Street Light(1909)’는 미래주의 비교 적 초기 작품으로 구성과 추상의 경계에서 강한 인상 을 표현하고 있다. ‘The Street Enters the House’는 중 앙의 한 여인(보치오니의 어머니)이 발코니에서 건설 현장을 내다보는 모습을 포착한 작품으로, 잔상의 원 리에 입각하여 물체와 물체, 물체와 사람이 한데 섞여 버린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여인이 내다보는 거리의 역동적 움직임과 그것들이 발산하는 소음,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한 건축물들은 서로 파고들어 섞여버린 듯하다. 이에 본 연구 작품의 테마는 보치오니의 작품 명을 활용한 ‘The Street Enters the House’로, 미래주 의 작품을 디지털 프린트의 그래픽에 적용하고 컬러 를 추출하여 디자인에 활용하였다(Table 1).
2. Development of 3D digital fashion design and production
디자인 1은 파워 숄더 포인트의 크롭 재킷으로 1960년대의 스페이스 룩을 재해석한 레트로 미래주 의 감성을 표현하였다. 홀로그램 가죽 원단과 통기성 이 좋은 메쉬 소재를 믹스 매치하여 소재의 제한에서 탈피하였고 미래주의의 역동성과 실험미를 부여하였 다. 재킷에 코디된 슬리브리스 탑은 앞뒤 길이가 다른 디자인이다. 조커 팬츠는 루즈한 핏감으로 활동성을 더하였으며 내부선을 추가하여 입체적 구조로 구성하 였다. 상의와 하의의 3M 스카치라이트 반사 소재를 통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컬러는 그래 픽에서 추출된 강력한 옐로우 컬러를 메인으로 사용 하였으며 디테일은 화이트로 사용하였다. 보치오니의 ‘The Street Enters the House(1911)’를 모티프로 응용 하여 디지털 프린팅 기법으로 조커 팬츠의 원단을 제 작하였다. 루솔로의 ‘Music(1911-1912)’에서 피아노 소리를 동심원과 곡선으로 표현했듯이 건설 현장의 소음을 표현하여 이미지를 변형시켰다. 포토샵으로 그래픽을 패턴에 적용하고 디지털 프린팅하였다(Fig. 28).
디자인 2는 탱크 탑과 스커트의 셋업이다. 상의는 하이스탠드칼라로 입체감을 부여하였으며 역동적인 곡선을 통해 다이나믹함을 보여 주었다. 하의는 길이 감을 다르게 주어 언밸런스한 디자인을 표현하였다. 두꺼운 네오프렌 소재를 사용하여 미니멀한 실루엣을 이루었고 통일감을 주었다. 칼라, 암홀, 옆선을 3M 스 카치라이트 반사 소재로 파이핑 처리하여 기능적 측 면과 시각적 요소를 제공하였다. 보치오니의 작품을 모티프로 응용하여 디지털 프린팅 기법으로 상의 탑 과 스커트의 원단을 제작하였으며, 포토샵을 이용하 여 바탕색을 퍼플로 하며 그래픽을 패턴에 적용하고 사선으로 그라데이션 효과를 더했다(Fig. 30).
이와 같이 디자인 1과 2의 작품을 CLO 3D 프로그 램을 활용하여 가상착의 디자인으로 전개하였으며, 프로그램의 패턴을 활용하여 실물 제작을 진행하였 다. 실물 작품은 가상착의 디자인과 거의 비슷하게 제 작되었으며(Fig. 29 and 31), 중간 진행 중 재작업이나 수정 사항이 없이 완성되어 3D 가상착의 디자인 활용 시 시간과 경비 절약의 유익한 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CLO 3D는 빠른 시뮬레이션 속도와 안정성으 로 의상 제작 시 필요한 리드타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간적․공간적․비용적 제한 없이 샘플 제작과 수정이 가능하고, 다양한 소재와 그래픽 적용, 부자재 활용 등이 가능하므로 샘플 제작의 완성 도를 높일 수 있다.
디자인 3은 H라인의 원피스로, 기하학적 형태의 패 턴으로 뻣뻣하고 광택이 있는 가죽과 기능성 스판 소 재를 사용하여 원단 조합함으로써 기계미를 표현하였 다. 하의 부분은 스판 소재로 제작되어 신체에 밀착되 며 활동하기 편하게 디자인하였으며, 심에 3M 스카치 라이트 반사 소재로 포인트를 주어 기능적 측면과 시 각적 요소를 제공하였다. 컬러는 미래의 도시가 알록 달록한 원색으로 표현된 미래주의 작품의 조형적 특 성을 의복에 적용하였으며, 무채색에 포인트 컬러를 줄 수 있게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선정하고 옐로우 컬 러로 강조하여 채도대비를 통해 다이나믹함을 보여 주었다. 또한 자코모 발라의 ‘Street Light(1909)’를 모 티프로 하의 부분에 적용하였다. 거리의 불빛을 표현 하여 원색 계열인 노랑색, 빨강색, 녹색의 곡선, 직선, 별, 타원형으로 미래적인 표현을 한 가로등의 찬란한 불빛에 따라 그림을 자연스럽게 커트하여 앞판과 뒤 판에 따로 배치하였다(Fig. 32).
디자인 4는 자코모 발라의 ‘Street Light(1909)’를 모티프로 응용한 미니 길이의 원피스이다. 홀로그램 가죽 원단과 통기성이 좋은 메쉬 소재를 믹스 매치하 여 기하학적 형태의 패턴으로 기계미를 표현하였다. 양쪽의 패턴을 곡선으로 분할하고 다른 원단과 컬러 로 구별하여 기계적인 느낌을 더했다. 3M 스카치라이 트 반사 소재로 파이핑 처리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극 대화하였다. 컬러는 그래픽에서 추출된 강력한 옐로 우 컬러를 메인으로 사용하였으며, 디테일 디자인은 화이트로 강조하여 채도대비를 통해 다이나믹한 역동 성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작품 3과 같이 거리의 불빛 을 표현한 가로등의 찬란하고 강한 불빛에 따라 그림 을 자연스럽게 커트하여 앞판의 중앙에 배치하였다 (Fig. 33).
디자인 5는 밀착형의 바디슈트와 오버핏 자켓이다. 바디슈트는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 소재와 메쉬 소재를 사용하여 원단 조합함으로써 기계적인 느낌을 주었다. 활동성을 감안하여 최소한의 면적으로 신체에 밀착되 는 실루엣을 이루었다. 그리고 심의 위치는 전형적인 인체의 구조선에서 벗어났고 3M 스카치라이트 반사 소재의 사용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자켓은 V 네크라인으로 답답함이 없고 반사 소재의 밴드, 주머니 장식이 있다. 컬러는 그래픽에서 추출 된 베이비 블루 컬러를 주조색으로 하였으며 화이트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자코모 발라의 ‘Iridescent Interpenetration No.7(1912)’을 모티프로 응용하여 재 킷을 제작하였다. 자코모 발라 작품의 밝은 부분만 반 복적으로 배열하여 새로운 기하학적 무늬를 완성하였 다. 무늬를 좌우 대칭으로 바탕에 배치하여 3M 스카 치라이트 반사 소재의 밴드, 주머니로 포인트를 주었 다(Fig. 34).
Ⅳ. Conclusion
본 연구는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따라 패션디자인 의 전개와 제작 방식에 3D 가상착의 프로그램을 활용 하고 디지털 프린팅을 도입함으로써, 트렌드에 부합 하는 현대적 미래주의 패션 작품을 제작하고자 하였 다. 패션 산업 분야에서 3D 가상착의 프로그램의 활용은 환경문제가 대두된 현 상황에서 그 역할과 비 중이 커지고 있다. 패션산업의 공급망을 이루는 각 단 계에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방지하고, 이산화탄소 감소를 예측할 수 있으며,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음과 동시에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 및 개성 맞 춤화도 가능하게 되었다. 디자인 전개를 위해 활용한 CLO 3D 디지털 가상착의 프로그램은 소재의 재질과 색상, 형태 등 물리적 특성을 가상현실에서 실제와 같 도록 구현하고자, 또한 다채로운 패턴을 실물처럼 화 면상에서 제작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 고 있다.
미래주의에 대한 선행연구를 통해 미래주의의 미 적 특성으로 역동미, 기계미, 실험미를 도출하였다. 미래주의의 역동미의 특징은 연속적인 운동, 역선, 역 형을 통해 잘 나타났고 기계미 이념은 기계문명과 거 기에서 파생되는 속도를 의도적으로 다루고 사물이 지닌 고유의 형태를 부정했으며, 실험미는 근대적 기 술의 모든 것이 새로운 흥분의 세계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듯하며 전위적인 실험을 찬양하였다.
본 연구는 미래주의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바탕으 로 3D 가상착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미래주의 패션 디 자인을 전개하였다. 작품의 테마는 ‘The Street Enters the House’이며, 미래주의의 미적 특성을 부각시켜 미 래적인 실루엣과 컬러 및 소재에 3D 가상착의 프로그 램과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미래 주의 패션 작품을 제작하였다. 작품 제작 결과는 다음 과 같다.
첫째, 20세기 초 기술의 발달과 속도를 중시한 미 래주의 작품은 21세기 초 현재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맞이하는 기술의 접목 현상과 연계되어 응용할 만한 가치와 의미가 있었으며, 미래주의 작품을 패션의 모 티프로 응용함을 통해 예술 작품과 패션의 콜라보레 이션을 추구하여 창조적인 작품 표현의 가능성을 확 인할 수 있었다. 또한 무채색과 유채색의 조화는 더욱 다이나믹하고 활동적임을 보여주었으며, 역동미를 표 현할 수 있는 잠재성을 확인하였다. 둘째, 디지털 기 술의 융합인 3D 가상착의 프로그램을 통한 패션 디자 인 프로세스 개발은 다양한 소재의 구현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한 실물 작업의 전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고 비용과 소통의 문제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편의와 다양성을 향상시 켜 패션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미래주의 작품을 디지털 프린팅으로 활용한 패션디자인 전개는 그 의미를 전달하기에 적 합하였으며, 전통 프린팅 방식에 비해 시간, 공간, 경 비를 절감과 함께 이미지를 더욱 섬세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
3D 가상착의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패션산업에서 그 활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본 연구가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을 기대하며 보 다 심도 있는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