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Introduction
한국복식은 우리 민족의 민속의상으로, 기모노와 치파오 등 다른 동양복식에 비 해 표현의 자유와 구성형식, 착장방법의 변화로 다양 한 실루엣과 한국적인 곡선미를 표현할 수 있다(Lee, 2012). 해방 이후 현재까지 한국 복식은 끊임없는 변 혁과 현대화의 길을 걷고 있으며, 전통양식을 고수하 여 지키는 한복과 생활속에서 양복의 기능성을 접목한 생활한복, 전통양식의 일부분만 사용하여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퓨전한복의 경향으로 발전하여 왔다(Kim, 2010). 최근에는 K-POP 스타들이 신한복 문화를 확 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함으로써 구글의 ‘hanbok(한 복)’ 검색량이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 기도 하였고(Jung, 2020), 블랙핑크와 BTS와 같은 한 류스타들이 현대적으로 해석된 전통한복을 착장함으 로써 국내의 MZ세대들은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은 바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복이 중국의 ‘한푸’라는 명나라 전통의상이라는 동북공정의 연장선상에 따른 주장이 논란이 되기도 하여 한복에 대한 관심이 그 어 느 때보다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현대의 한국복식은 글로벌화에 따라 대표적인 문 화상품으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TV와 연극, 영 화나 공연, 체험, 게임 등의 문화산업 속에서 한국복 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민족문화 교육의 목적이나 국제행사에서 한복은 민족과 국가를 상징하 는 것으로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는 반면(Na, 2019), 국내에서는 혼례복이나 명절을 위한 의례적인 용도의 한복 착용이 줄어들고 있다. 선행논문(Kim, 2011)과 통계청의 자료(Korean Statistical Informaion Service, 2021)에서도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사업체 수는 1,505개에서 1,334개로, 종사자 수는 2,154명에서 1,903명으로, 매출액도 93,895 백만 원에서 69,379 백 만 원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국내에서 현재에도 한복이 많이 소비되는 경우 는 예복으로이며, 현재 예복으로의 한복 소비는 한 개 인이 한복을 가장 많이 입는 시기라 할 수 있는 예비 신부들이 한복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 서도 전통복식의 현대적인 계승과 발전을 위한 방향 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고찰이 필요하며, 한류와 같은 최근의 흐름에 따라 현대 한국복식의 고급화, 세계화 를 위한 학계와 시장의 연구, 생산이 필요한 시점으로 사료된다.
지금까지 현대 한국복식의 디자인요소에 관한 선 행연구는 장식기법에 관한 연구(Hong & Nam, 2000;Lee, 2005;Lee, 2012;Seo, 2012)나 특정 문양(Ha, 2004;Kwon & Song, 2002), 배색 경향(Kim, 2008;Kim & Jo, 2006;Lee & Park, 2007;Sung, 2016) 등 국한된 디자인요소만을 고찰한 연구이고, 특히 2010 년 이후의 한복디자인 요소들의 총체적인 연구는 부 족한 실정이다. 한복의 세계화를 위한 연구도 데이터 분석이 아닌 한국적 미에 관한 연구(Lee, 2006;Na, 2019)와 이를 응용한 작품개발의 연구(Jung, 2015)가 주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11년부터 2020년까 지의 마이웨딩과 웨딩21의 웨딩잡지에 나타난 한국복 식의 디자인 자료 434장을 실루엣, 색상, 장식, 소재, 문양으로 대분류하여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변화요소 와 흐름을 파악하여 세계화의 문화 트렌드 속에서 인 정받을 수 있는 명품화된 한국복식디자인 개발 연구 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고 하겠다.
II. Review of Literature
1. Modern Korean traditional costume
한국복식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복식으로서 한국 이라는 특정 지역 안에서 한국인이 고대부터 착용해온 한국의 전통복식으로, 한국이라는 지역성에 한해 전승 되어온 한국만의 특유한 민족복식이며(Sung, 2016), 한국미의 특성은 문자, 민화, 민예는 물론 건축, 의복, 종교예술 등에 걸쳐 폭넓게 뿌리내려 왔다(Lee & Hong, 2008). 한국복식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이며, 곡선의 아름다움과 풍요한 양 감, 고유한 배색과 문양 등 호평 받을 만한 가치를 지 니고 있으며,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현대 한국 복식은 과거의 전통을 단순히 재현하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전통과 현대의 충돌로 인해 나타나는 새로운 융합의 산물로 한국 전통미의 보편성을 추구하여 현대의 시점에서 전통을 수용하 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재창조한다(Kim, 2015). 현대한복은 갑신의제개혁(1884년)과 갑신정변(1884 년) 이후 우리 옷의 구성적인 간소화가 이루어진 시기 부터 현대까지로 정의되나, 본 연구에서는 선행논문 (Jung, 2019;Jung & Lee, 2018;Lee, 2017;Na, 2019;Yu & Jang, 2021)에서 다룬 현대한복의 시기를 바탕 으로, 해외 유명디자이너의 한복 활용과 한복진흥을 위한 노력, 신한복의 등장의 2010년 이후부터 현재까 지의 시기를 현대 한국복식으로 다루었다.
2. The elements of Korean clothing design
1) Silhouette
실루엣이란 외형선을 말하며, 복식에서는 옷의 전 체적인 윤곽선으로 의복의 표면선과 외계와의 접촉면 을 나타내는 면을 실루엣이라 한다(“Silhouette”, n.d.). 한복의 실루엣은 저고리와 치마길이의 비율과 치마의 퍼짐에 의한 실루엣으로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한복 실루엣에 대한 선행연구는 20세기 여자 저고리, 치마 의 형태 변천과 요인을 분석한 M. R. Kim(2009)의 연 구와 1910년부터 2010년까지의 여자 저고리 형태변 화를 분석한 Jung(2012)의 연구가 있다. Jung(2013)의 선행연구에서는 보그코리아의 사례에서 한복의 실루 엣을 전통아이템, 현대아이템, 믹스아이템으로 나누 어 분석하였고, Na(2019)는 한복 실루엣의 선호도를 국내와 해외로 나누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사․분석 하였는데, 실루엣 관련 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연구대 상이 2000년 이후 잡지, 인터넷 기사 등이 나타난 점 과 연구방법도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 점이 최근의 연 구 추세라 할 수 있다.
2) Color
복식에 있어서 색채는 중요한 조형요소로서 착용자 의 기호, 개성, 심미안, 문화적 배경 등 여러 가지를 동 시에 표현해 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Han, 2010). 한국복식은 전통적인 색채관념이 강하다. 우리나라의 전통복색은 채도가 높은 원색과 함께 백색을 선호하였 고, 담채색(淡彩色)이라는 고유색을 만들어냈다(Kim, 1998). 한국복식의 미묘하고 섬세한 색채조화는 주위 환경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부드럽고 고아한 조 화가 대부분이다. Lee and Park(2007)의 연구에서는 유물과 고증품에서 저고리와 치마가 주로 녹의홍상, 황의청상, 황의홍상의 배색이며, 소색이나 옥색저고 리에 남색치마도 애호되었다고 말하였다. 이러한 배 색은 조선시대 풍속화에서도 이어졌는데, 녹의홍상, 황의홍상을 비롯해 중명도․중채도의 분홍색저고리 와 회색치마 배색, 연한 노란색과 옥색의 배색, 갈색 과 남색의 배색, 비취색 저고리에 소색의 치마 등 다 양한 배색이 등장하였다(Sung, 2016). Kim(2008)은 <가례도감의궤>를 통해 조선시대 저고리와 치마 배색 을 분석한 결과, 자적색저고리에 대홍치마의 유사색 배색과, 초록저고리에 홍색치마의 보색의 배색, 자적 색이나 남색의 각기 동색의 배색의 특징이 있다고 밝 혔다. Lee and Kang(2007)은 또한 전통사회에서 한복 의 배색은 착용자의 신분, 연령 및 용도를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컸는데, 오늘날에도 이러한 경향 이 여전하며, 전통한복의 배색은 한국인의 정서를 담 으려는 특성이 있어, 혼례나 잔치 시에는 채도가 높은 오방색계열의 배색이, 평상시에는 백색, 담채색계열 의 고명도 저고리와 저명도의 치마 배색이 많은 편이 라 말하였다. 2000년대 이후의 현대 한복 배색경향에 관해 연구한 이상의 선행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최근 의 한복 배색은 염료와 기술의 발달과 한복의 예복화 와 개성의 표현 등 시대적인 정서에 맞게 전통복식의 배색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색상과 이에 따른 배색으 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3) Material
복식의 소재는 옷감의 재질이 좌우하며, 시각과 촉 각, 청각의 감각을 모두 요하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이 다(M. J. Kim, 2009). 재질감의 선택과 취급속에는 인 간의 미적 취향이나 태도가 나타나게 되는데, 한국복 식에는 곱고 정교한 소재가 애호되었는가 하면 거칠 고 투박한 소재가 동시에 사용되었고, 이러한 소재의 사용은 당시대인들의 미적 취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Keum, 1988). 한복 소재에 관한 선행연구로는 개화 기 이후의 한국 견직물을 분석한 Shin(2000)의 연구, 춘추용 생활한복 소재에 관한 Son(2006)의 연구, 원 단종류에 따른 한복 전통배색의 이미지 차이를 연구 한 Sung(2016), 광장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복원 단 현황을 분석한 Ahn(2020)의 연구가 있다. 소재에 관한 연구를 종합한 결과, 한국복식에 가장 많이 쓰였 던 전통 견직물로는 금, 단, 능, 견, 주, 라, 사, 초 등이 있었고, 현대 한국복식의 소재로는 모시나 갑사, 명주 등이, 신한복 소재로는 면이나 기타 양장지도 사용되 고 있었다.
4) Pattern
문양은 장식을 위해서 형상, 점, 면, 색 등을 구성 혹은 배열해서 나타낸 시각적 대상이며, 오랜 세월 동 안 인류의 생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 으로 사용되어 왔다(Ha, 2004). 그 문양은 표현대상에 따라 자연주의적인 것과 비자연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주의적인 문양에는 십장생과 상서로운 풀꽃 등이 있고, 비자연적인 문양에는 기하학적 도형 과 특별한 사물의 형태와 아무 관련 없이 상상력과 창 의력에 의한 추상적 형태들이 있다(Hwang, 2001). 전 통문양에 관한 기존의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직물, 복 식, 장신구,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 는데, 크게는 복식디자인분야와 직물디자인분야로 나 누어 볼 수 있다. 최근까지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 는 복식디자인분야의 전통문양을 활용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근대 여자한복 유물의 문양을 연구 분석한 Ahn(2010)의 연구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통문양 중에 서 모티브를 설정하고, 이를 활용하여 현대의상 및 생 활한복 디자인에 접목하고, 작품으로 제시하는 연구 가 주를 이루었다.
5) Decoration
복식에 있어서 장식은 시대와 민족의 조형양식의 특질을 가장 명백하게 보여주는 전형이다(Cho, 2011). 한국복식에 직접 장식적인 표현기법이 들어가는 부분 은 저고리의 경우, 깃, 끝동, 고름, 소매, 몸판, 섶 등이 며, 치마의 경우에는 치마폭 윗부분이나 아랫부분과 전체적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치마폭 사이에 장식을 놓기도 한다. 한국복식에 있어 색채와 문양은 최소한 의 절제된 요소들만을 활용하고, 장신구를 이용함으 로 복식의 미적 기능을 충족시키기도 하였다. 장식의 재료와 방법은 현대에 올수록 다양함을 보이는데, 선 행연구에서도 한국복식의 장식을 위한 자수, 그림, 색 동, 누비, 금박, 조각보, 깨끼, 아플리케 등의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었다.
Ⅲ. Research Method
1. Data collection and procedure
본 연구는 2011년~2020년까지 한국복식에 사용된 디자인을 조사, 분석하기 위해 한국복식이 일상복이 아닌 예복이나 혼수복으로 입혀지는 현 상황을 감안 하여, 국내외 잡지 중 웨딩잡지를 분석대상으로 하였 다. 2011년~2020년은 강남쪽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 복디자이너들이 웨딩잡지에 신디자인을 출시하여 결 혼을 앞둔 대중들에게 선보였던 시기이므로 매달 발 행되는 웨딩잡지가 가장 적합한 연구자료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선정 기준은 첫째, 발행년도가 연속성이 있으며, 둘째, 발행부수가 비교적 안정적인 국내 웨딩 잡지로, 2016년과 2018년에 매출과 발행부수가 1위인 마이웨딩과 웨딩21이 선정되었다. 총 잡지에 표현된 434점의 한복을 선별하여, 선행연구(Na, 2019)의 아 이템 분류를 바탕으로 전통아이템, 변형아이템, 현대 아이템으로 나누고, 디자인요소인 실루엣, 색상, 문양, 소재, 장식으로 대분류하였다. Park(2013)의 선행연구 의 분류를 수정, 보완하여 실루엣은 유형․형태․길 이, 색상은 주색채와 배색방법, 문양은 배치와 종류, 소재와 장식은 유형과 사용부위로 소분류하여 분석하 고 조사하였다. 자료의 타탕성을 높이기 위하여 머리 에서 둔부선 이하까지 나온 정․측면의 사진만을 대 상으로 하여, 후면이나 상반신 클로즈업 사진, 포즈가 다른 동일한 의상사진은 제외하였다.
2. Data analysis
434장의 자료 분석은 2020년 12월부터 2021년 5월 까지 연구자가 분류, 분석하였고, 객관성의 확보를 위 하여 의류학 전공 학위자와 한복업계 실무경력이 20 년 이상된 전문가의 총 4명이 함께 빈도를 재분석하 고 검증하는 내용분석법의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색상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발행한 제2차 시안인 ‘한 국전통표준색명 및 색상’을 기본으로 육안측색하였 다. 전문가 집단 분석과정에서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사진은 해당 광고업체에 정보를 요청하거나, 정보공 유가 불가능한 자료들은 제외한 후, 2011년~2020년 의 S/S와 F/W의 모든 사진에 번호를 부여하여 내용 분석을 하였다. 정확한 분석카드를 개발하기 위하여 자극물의 부여된 번호 중 5의 배수에 해당되는 순번 의 사진 86장을 발췌하여 전문가 집단이 분석카드를 개발하기 위한 사전조사를 하였다. 사전조사를 통한 분석카드를 수정․보완하여 본 조사에 임하였으며, 출현한 모든 형태를 분석이 가능하도록 리스트화한 분석카드는 <Table 1>과 같다. 개발된 분석카드는 추 출된 자료와 동일한 개수의 434장을 출력하여 사용하 였다.
Ⅳ. Results and Discussion
1. Analysis of modern Korean style
1) Silhouette
연도별 자료를 전통아이템, 변형아이템(전통적 변 형, 현대적 변형), 현대아이템으로 분류하여 출현빈도 를 분석한 결과는 <Fig. 1>과 같다. 10년간의 분석자 료에서 전통아이템의 출현율은 2011년의 총 63건 중 45건(71%)에서 2020년의 총 11건 중 6건(55%)으로 감소하고, 변형아이템은 15건(24%)에서 5건(45%)으 로 증가했으나, 3년 정도를 주기로 증가와 감소를 반 복하고 있어, 2021년 이후의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 다. 실루엣의 유형은 크게 전체 실루엣과 치마 실루엣 으로 분류한 후, 상의 형태와 치마 형태, 치마길이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상의와 하의의 전체 실루엣을 X라인, H라인, A라인, O라인으로 분류한 예시사진은 <Table 2>와 같으며, 그 빈도수를 분석한 결과는 <Fig. 2>와 같다. 전체 실루엣은 단연 A라인이 2011년~ 2020년 사이에 압도적으로 많은 출현율을 보였고, H 라인이 빈도수는 적지만 간헐적으로 조금씩 증가했 다. O라인은 전반기에는 3년 정도의 주기로 증가하다 가 중반기에는 극히 드물게 출현, 후반기에 크게 증가 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상박하후의 전통한복 형태 가 현재에도 트렌드임을 알 수 있었다.
치마실루엣의 유형이미지는 <Table 3>과 같으며, 분석결과는 <Fig. 3>과 같다. 전체 실루엣과 비슷하게 치마 실루엣도 자료 총 434장 중 Slim라인, A라인, 항 아리라인 중 A라인이 가장 많은 출현율을 보였다. 항 아리라인은 꾸준히 조금씩 나타났고, Slim라인은 빈 도수는 적지만 점차 늘어나는 트렌드로 분석되었다. 상의형태의 출현율을 분석한 결과는 <Fig. 4>와 같고, 2011~2015년대에는 저고리 외에도 다양한 상의종류 가 빈도수를 보이는 반면, 그 이후로 갈수록 상의종류 가 줄고 당의의 빈도수가 그 빈도를 대신 차지함으로 써 당의의 출현율이 점점 높아지는 양상이다. 2020년 에는 저고리와 당의만이 상의형태로 출현했다.
2011년~2020년 한국복식의 치마는 전통민자, 겹치 마, 허리치마, 말기치마, 스란치마, 커팅치마, 무지개 치마, 거들치마, 날개치마 등의 형태가 나타났으며, 그 유형 이미지는 <Table 4>와 같다. 치마유형별 출현 율을 나타낸 그래프는 <Fig. 5>와 같고, 전체적으로 민 자치마의 비중이 높고, 민자치마와 겹치마가 시기적 으로 그래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며 유행이 변화함 을 알 수 있고, 말기치마와 날개치마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는 양상임을 알 수 있다. 치마길이를 분석한 결 과는 <Fig. 6>과 같으며, 대상기간 동안 바닥까지의 맥 시길이가 월등히 많이 출현함을 알 수 있고, 끌리는 정도의 롱길이는 조금씩 늘어났다가 2015년 F/W와 2017년 F/W를 기점으로 한번씩 꺾이는 그래프의 양 상을 보이고 있다.
2) Coloring
2011년~2020년의 자료에 나타난 한국복식 상하의 배색경향을 동일색조화, 인접색조화, 근접보색조화, 대조조화, 기타(단일색조화와 복합색조화)로 분류하 여 빈도를 분석한 후, 각 배색조화의 색계별 종합적 출현 빈도를 정리하여 나타낸 결과는 <Fig. 7>과 같다.
치마저고리의 배색은 인접색조화가 총 434건 중 32%인 138건으로 가장 많은 출현율을 보였고, 근접 보색조화는 93건, 대조조화가 79건, 동일색조화 60건, 단일색조화 55건, 복합색조화 9건의 순이었다. 구체 적으로 대조조화 중 청홍의 배색이 62건으로 가장 높 은 빈도를 보였고, 근접보색조화 중 백홍이 60건, 인 접색조화 중 백청이 48건, 단일색조화 중 백이 41건 등의 순이었다.
3) Material
2011년~2020년의 자료를 상․하의가 같은 소재 인 경우와 다른 소재인 경우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는 <Fig. 8>과 같다. 2011년 상하 동일한 소재가 상하 다 른 소재보다 많은 빈도를 보이기 시작하고, 그 빈도는 계속 변화하다가 2019년과 2020년에는 상하 동일한 소재가 다른 소재와도 비슷한 출현율을 나타내고 있 다. <Fig. 9>는 상하동일소재의 각 소재별 빈도수로 2011년~2020년 기간 동안 소재별 총 빈도수는 명주 74건, 옥사 64건, 생초사 23건, 노방 14건, 모본단 11 건, 용옥사 10건, 자카드 9건, 다듬이옥사 5건, 갑사 4건, 공단과 양장지 각 3건, 금직단/레이스/자미사 각 2건, 양단/모시/수방사/쉬폰/기타(비딩지) 각 1건의 순 으로 분석되었다. 명주, 옥사, 생초사, 모본단, 노방은 2011년~2020년까지 꾸준한 빈도를 보였고, 모본단과 자미사․자카드는 전반기에만, 공단․금직단․용옥 사․갑사는 초반에만 잠시 빈도수를 보였다가 그 이 후에는 출현율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레이스는 중반 기 이후에 출현율을 보였다.
<Fig. 10> 및 <Fig. 11>은 한국복식의 상하가 다른 소재일 경우를 저고리, 치마의 경우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로 저고리소재의 총빈도수는 옥사 44건, 레이스 43건, 명주 38건, 모본단 17건, 자카드와 기타 11건, 생초사와 쉬폰 7건, 공단 6건, 포플린과 양장지 4건, 양단 3건, 금직단/갑사/모시 각 2건, 옥양목 1건의 순 으로 나타났다. 초반기의 기타는 선염 이중직, 매화견 이었고, 중반기 이후는 프린트쉬폰, 생모시, 번아웃, 합성섬유, 프린트 양장지, 메쉬 등의 특수 소재가 보 였다. 저고리의 명주, 옥사, 노방, 레이스의 소재는 2020년까지 꾸준한 빈도가 나타났고, 양단, 모본단, 금직단, 자카드, 갑사는 전반기에만 출현했다가 중반 기 이후는 보여지지 않았다. 프린트쉬폰과 양장지 등 의 저고리 소재로의 사용 빈도가 늘면서 기타 현대 소 재들이 기존의 전통 소재들을 대신함을 알 수 있었다. 치마의 각 소재별 총빈도수는 명주 33건, 옥사 32건, 노방 31건, 모본단 14건, 생초사 13건, 자미사와 쉬폰 10건, 양단 8건, 자카드/망사 튤/레이스/기타 각 7건, 갑사 6건, 커튼지 5건, 용옥사와 양장지 3건, 공단 2 건, 금직단/은직단/국사/모시 각 1건의 순으로 분석되 었다. 기타의 치마 소재로는 선염자카드, 번아웃, 홍 두깨모시, 프린트쉬폰, 프린트 양장지가 나타났다. 갑 사와 국사, 모시, 용옥사 등의 전통소재는 전반기에만 보여지고 그 후로는 나타나지 않았고, 후반기에는 노 방, 망사 튤, 쉬폰, 커튼지 등의 현대적인 소재가 치마 소재로 사용됨을 알 수 있었다.
4) Pattern
문양이 상의에만 있는 경우와 하의에만 있는 경우, 전체적으로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분류하여 분석 한 결과는 <Fig. 12>와 같다. 전체적으로 문양이 사용 된 경우는 줄어들면서, 2015년 이후로 문양이 없는 경 우가 출현율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문양의 종류를 식물문, 동물문, 자연문, 문자문, 기 하학으로 대분류한 뒤 각 해당분류의 여러 문양으로 소분류하여 그 출현빈도를 분석한 결과이었으며, 빈 도수가 많은 식물문과 동물문의 출현율은 <Fig. 13> 및 <Fig. 14>와 같다. 식물문양의 유형별 빈도수는 2011년~2016년에는 목단, 이화문, 당초, 석류, 연화, 기타(목련, 딸기, 맨드라미, 코스모스, 무궁화, 과일문, 난초와 대나무) 등 다양한 식물문이 출현했고, 그 빈 도도 높음을 알 수 있다. 그 이후로 갈수록 식물문양 의 빈도가 줄며, 출현했던 목단, 모란 등이 후반기에 는 보여지지 않고, 대신 현대꽃변형이나 매화 등의 출 현율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또한 2011년~2016년에는 용, 봉황, 나비, 학, 박쥐 등 다양한 동물문이 출현하였 으나, 그 이후로 갈수록 그 빈도수가 줄어듦을 알 수 있다. 용문은 후반기에도 출현하였고, 후반기에는 기 타 동물문이 빈도를 보이는데, 꿩이나 새가 그것이다.
5) Decoration
2011년~2020년의 자료를 장식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는 <Fig. 15>와 같으며, 전반적으로 장식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장식의 출현 율은 일정한 사이클을 보였으나, 특이하게 2015년 S/S 시즌에 장식이 있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어듦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초반의 다양한 종류의 기법들이 모두 조합되어 나타남으로써 장식성의 강화라는 방향 으로 전성기를 이루었다면 중반이후의 과도기를 거치 며 지나친 장식 현상이 정리되어 화려한 장식성보다 는 은은한 멋스러움을 추구하며 전체적인 조화를 고 려한 시기로 보여진다.
장식이 있는 경우를 상의와 하의의 장식종류로 나 누어 분석한 결과는 <Fig. 16> 및 <Fig. 17>과 같다. 상의 장식 종류가 자수에 집중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 데, 특히 저고리, 배자에 출현한 장식이 자수 기법으 로 월등히 많이 사용되어 무려 144건으로 총 상의에 사용된 장식건수 343건 중 42%를 차지했다. 은박 36 건, 색동 35건, 레이스 23건, 금박 21건, 털/수모 12건, 금은박이 같이 사용된 7건과 끈, 비딩도 7건이 그 뒤 를 이었고, 아플리케와 핀턱 6건, 선과 진주사용이 각 5건, 수화와 누빔이 4건, 나염/조각보/기타 각 3건, 턱/ 박쥐매듭/셔링/리본/줄레이스 각 2건, 러플과 큐빅이 1건씩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가슴띠와 은도금/자 개, 은사로 만든 동정끈 등이었는데, 후반기로 갈수록 핀턱, 비딩이나 진주, 큐빅, 줄레이스 등의 레이스 종 류와 같은 현대적 기법의 장식이 사용됨을 알 수 있 다. 즉, 누빔, 선, 박쥐매듭 등의 전통적 장식기법은 후 반으로 갈수록 보여지지 않았다. 특히 색동의 경우는 후반기에도 출현하기는 하나, 그 빈도수가 급격히 감 소하여 과한 장식보다는 심플한 한복을 선호하는 추 세를 나타내주는 지표로 사료된다. 색상분석 자료와 연관시켜 본다면 색동을 사용하더라도 톤 다운된 색 동을 이어 저고리에 장식함으로써 화려한 느낌의 색 동이 아닌 소박한 색동으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저고리에 출현한 장식기법으로는 자수, 금/은박, 수화의 기법만이 현재까지 꾸준히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치마 장식에도 자수 기법이 많이 사용되었는 데, 38건으로 총 치마에 사용된 장식건수 175건 중 38 건의 22%를 차지하여 저고리의 자수 출현율(42%)보 다는 낮은 비중이다. 은박 34건이 그 뒤를 이었고, 기 계주름 19건, 금박 17건이 비슷한 출현율을 보였다. 색동과 레이스 8건, 나염과 트임 각 6건, 금은박이 같 이 사용된 기법과 박쥐매듭이 각 5건, 아플리케와 턱 이 각 4건, 조각보/선/연봉매듭/러플/끈 각 3건, 수화 와 줄레이스 각 2건, 핀턱과 진주 각 1건의 순으로 나 타났다. 하의장식이 상의 장식보다는 종류가 약간 적 고, 상의에는 사용되지 않는 트임이나 기계주름, 러플 등의 기법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선과 연봉매듭같은 전통 장식은 중반기 이후 출현하지 않았고, 금/은박과 나염이 현재까지 꾸준한 빈도수를 보이고 있다.
Ⅴ. Conclusion
본 연구는 현대 한국복식에 나타난 디자인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는 요소들을 추출해냄은 물론 최근 10년간의 트렌드를 밝혀냄으로 써 한국복식산업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목적을 두고 수행됐다. 웨딩잡지의 총 80권에 수록된 한국복식 자 료 총 434장을 실루엣, 색상, 장식, 소재, 문양으로 대 분류하여 유형, 형태 및 방법, 종류 등으로 소분류하 고, 그 빈도수를 연구자가 분석카드에 카운트한 후 한 국복식 전문가 총 4명이 재분석하고 검증하였다. 취 합된 총 1,736장의 분석카드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결 과를 바탕으로 결론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대 한국복식의 실루엣 분석에서 전통아이 템은 출현율이 감소하고, 변형아이템은 증가함으로써 한국복식에 다양한 변형이 시도되고 있음을 확인했 다. 전체실루엣과 치마실루엣은 전 시즌 모두 A라인 이 가장 많이 출현하여 1970년대 출현하여 다양한 속 옷을 간소화한 페티코트의 역할이 현재까지 지속됨을 알 수 있었다. 초기에는 다양한 상의형태가 나타났지 만, 2020년에는 저고리와 당의만 나타나면서 당의의 출현율이 점점 높아졌고, 치마형태에서는 말기치마와 날개치마의 비중이 점차 높아졌다. 이 역시 전통보다 는 변형의 흐름이 나타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색상배색은 동일색․인접색․근접보색․대 조․기타 조화 중 높은 출현율을 보인 것이 예비신부 가 구독자인 웨딩잡지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의 보색 배색인 대조조화가 아닌 인접색조화로, 달라진 2010 년 이후의 배색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소분류에 서는 대조조화의 청홍배색, 근접보색조화의 백홍배 색, 인접색조화의 백청배색, 단일색조화의 백의 순으 로 출현했다. 연도별 치마, 저고리의 주색상변화의 추 이에 관한 심도 깊은 연구와 2020년 이후의 배색의 변화에 관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사료되는 부 분이다.
셋째, 현대 한국복식에 사용된 소재는 상하 동일한 소재와 상하 유별한 소재가 비슷한 출현율을 보였고, 상하가 다른 소재의 경우, 상의와 하의 모두 명주와 옥사, 노방의 사용은 꾸준했지만 양단, 갑사, 모시 등 의 전통 소재는 양장지, 튤, (프린트)쉬폰, 커튼지 등 의 현대 소재로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넷째, 문양의 배치에서 문양이 없는 무지의 출현율 이 점점 높아짐을 확인했다. 10년간 현대 한국복식에 사용된 문양의 종류는 전반기에는 다양한 식물문, 동 물문, 기하학, 현대문이 출현하였으나, 후반기로 갈수 록 그 빈도수가 급격히 줄어듦으로써 화려한 문양보 다는 전체적인 조화를 추구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섯째, 현대 한국복식에는 장식이 있는 경우가 없 는 경우보다 많았는데, 상의에는 자수에 집중되어 있 었고, 하의에는 자수와 은박 기법이 많이 사용되었다. 후반기로 갈수록 현대적 장식기법이 사용되었고 색동 의 경우는 빈도가 감소하였으나, 톤 다운된 배색의 색 동으로 변화함으로써 지나친 장식성보다는 은은한 멋 스러움을 추구하는 트렌드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최근 전세계에서 영향력이 제고되 고 있는 한류 속에서 전통복식의 활용이 빈번해지고 있는데 반해 한복의 정통성 논란까지도 심화되는 상 황에서 웨딩잡지에 대한 콘텐츠 분석 결과를 바탕으 로 한국복식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현대한복 연구 에 차별성을 더해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한복산업으로 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분석대상이 2011년~2020년의 웨딩잡지에 국한되어 있으므로, 결 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 다루지 못한 잡지외의 현대한복이 표현되며 점차 활 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SNS에 발표된 작품 등의 다양 한 시각적 자료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후속 연구로 제안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