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Introduction
현대사회의 급진적인 발전과 함께 인간은 물질적 인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이상적 사회에 한 발짝 도 래했다고 해석했으나, 그것의 발전은 역설적으로 많 은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사회 문제 들은 현재, 본래가 지닌 진의에서 거리를 두고 점차 시 간의 흐름에 따라 혼란과 차별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간은 인간 고유의 특 성들과 실상들, 즉 원초적인 진실을 검정하는 것을 갈 망하였으며, 그 진실을 표현하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나타내는 재현적 욕구를 예 술을 통해 승화시켰다. 작가는 보이는 그대로의 날 것 을 표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시대상을 소재로 사용하여 기술하였고, 작가 본 인이 느끼고 있는 사회문화적 발생 현상을 중요 주제 로 다루면서 비판적 시각의 고발적 성향을 띄게 되었 다. 이러한 방식을 ‘비판적 리얼리즘’이라고 정의한다.
비판적 리얼리즘은 문학에서 처음 유래되었으며, 이는 미술과 디자인 분야로 확장적인 개념으로써 사 용되고 있다. 비판적 리얼리즘 개념 정립의 선행연구 에서는 비판적 리얼리즘의 미술적 개념에 대해 정립 하였고, 비판적 리얼리즘은 문학에서 용어를 차용하 여 사회 비판적이며, 참여적인 미술적 태도를 설명하 는 개념이라고 설명하였다(Park, 2016). 역사적 전개 와 의미, 객관적인 진실성과 현실의 반영에 주목하였 으며,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사회의 구조 적 불평등을 미술에서 다루면서 비판적 리얼리즘이 형성되었다고 하였다(Jeon, 2009). 이와 같이 선행연 구에서 살펴본 비판적 리얼리즘은 인간과 사회의 필 연적인 밀착 형태를 작품으로 재현하고자 했으며, 작 가만의 표현기법, 방식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알렉산더 맥퀸은 대학 졸업 작품부터 시작하여 사 회에 대한 다양한 비판적 사고를 그의 컬렉션에 담아 왔다. 맥퀸은 자신의 자전적 요소와 사회 문제들을 연 결하여 비판적인 시각과 사실적 소재를 통해 컬렉션 을 구성하고 있으며, 그 형태와 의도에서 비판적 리얼 리즘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비판적 리 얼리즘의 특징적인 모태가 되었던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리얼리스트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와 오노레 도미에(Honoré Daumier)의 배경과 조형성을 분석하여 비판적 리얼리즘 개념과 시각적인 특징을 조사하고 유형화하여 패션에서도 나타나고 있 는 비판적 리얼리즘을 알렉산더 맥퀸의 컬렉션을 통 해 분석해 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패션디자인에 다 양한 양상으로 구사되고 있는 표현 방법과 내적인 미 학을 되새기고, 작품의 깊은 본질과 넓은 사고지향의 패션디자인과 미학 분야의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 방법으로는 첫째, 동시대의 자본주의와 사회 문화의 비판적 메시지 내포 및 고발적 성향을 띠는 쿠 르베와 도미에 회화 작품 특징을 전문 서적 및 선행연 구를 통해 분석했다. 둘째, 쿠르베와 도미에 회화의 공통 조형성을 분류하여 유형화하였다. 셋째, 맥퀸의 35개 컬렉션 중 14개 컬렉션을 선정하였으며, 컬렉션 선정은 사회구조의 모순을 고발하는 행동주의적 특성 과 공통 조형성의 시각적 특성 기준으로 선정하였다. 이는 패션쇼, 컬렉션 자체의 제목, 전문 서적 내의 작 품 리뷰와 인터뷰, 선행연구의 종합적인 시각으로 분 류기준에 관련된 공식적인 기록으로 분류하였으며, 작가의 전체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패션쇼 영상까지 범위로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시각 자료의 수집은 패 션 정보 사이트 보그닷컴(http://www.vogue.com)과 인 터넷 사진자료 유튜브(https://www.youtube.com) 컬 렉션 영상자료를 활용하였다.
Ⅱ. Critical Realism
1. Define critical realism
비판적 리얼리즘은 사전적인 정의로는, 고르키 (Maxim Gorky)가 자연주의와 사회주의 사실주의와 구별하기 위해서 처음 착안한 용어이다. 처음 ‘비판적 리얼리즘’이라는 용어의 뿌리는 객관적인 현실을 중 요시하며, 그것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최대한으로 묘 사하는 문학적 경향에서 비롯되었다. 비판적 리얼리 즘은 부르주아 계층의 사회 행태, 악들을 정밀하게 묘 사함으로써,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리얼리즘을 담은 문학 작품들에 대해서 러시아의 문학 비평가들 이 수십 년간 사용한 용어이다.
리얼리즘의 한 단어의 이면으로만 해석했을 때, 사 회의 현실에 구체적인 현실성과 역사성을 근거로 하 여 묘사하고 바라본다면, 비판적 리얼리즘은 자본주 의가 발전하고, 그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서 사회적으 로 펼쳐져 있는 개인의 부조리함과 모순에 의한 의식 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문학에서 처음 쓰인 용어이 기 때문에 문학적인 고려가 녹아 있으며, 시각 미술에 서는 페트릭(Wolfgang Petrick), 조르게(Peter Sorge) 와 같은 독일의 예술가에 의해서 처음 등용되었다. 이 들은 포토몽타주 기법을 사용하여 비판적 리얼리즘을 재현하였으며, 자본주의 부패성과 현대의 문화를 비 판하였다. 비판적 리얼리즘은 부패한 자본주의에서 인간성이 감소하고, 사람들의 행동은 비인간적인 행 동들로 가득 찬 현상을 비판적 리얼리즘으로, 사실적 인 비판 묘사를 통해 사회구조를 고발한 것에 채택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사회체계의 구조적인 측면에 대 해서 리얼한 묘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예술의 미학, 아름다움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보다 비속하고 더러 움, 추에 기울어져 그 무엇보다 강하게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Monthly Art, 2017).
예술은 단순한 몇 가지의 요인들에 자극을 받아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집단과 사회적인 이면에 영향 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영향을 받은 예술은 다시 사 회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술과 사회는 서로 상호관계에 위치에 있어 자연스럽게 비판적인 시각으로도 존재한다.
2. Critical realism art
비판적 리얼리즘 미술을 정의하는 연구에서는 비 판적 리얼리즘 미술은 특정 예술사조가 아니라, 리얼 리즘 미술의 포괄적 태도 중 하나이다. 이것은 현실의 문제를 폭로하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비판하는 세계 관으로써, 사회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 하고, 인간의 삶을 억압하는 부조리를 미술적 표현으 로 폭로하고, 소외된 계층, 빈부격차, 도시와 도시 외 지역의 문화, 경제적 차이로 인한 갈등을 고발하는 것 이라고 정의한다(Jeon, 2009). 미술이 현실을 본다는 시각은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삶을 비판적으로 인식 하는 것이며, 비판적 리얼리즘 미술은 예술사조로서 국한된 개념이 아닌 미술과 미술가가 사회 불평등에 집중하여 그 문제를 폭로하는 태도라고 정의하였다 (Park, 2016). 사회 비판적 리얼리즘은 직접적인 체험 을 통한 비판이 아니라, 하나의 이상적인 개념으로 사 회주의를 수용하여 현실을 비판하며, 그 현실에서 민 주적인 변화를 추구하면서 자율적인 참여 정신을 보 여주는 것이라고 하였다(Kim, 2011). 이와 같이 비판 적 리얼리즘의 미술은 특정 예술사조에 국한한 것이 아닌 비판적 시각의 태도로 정의하고 있으며, 공통으 로 부조리와 모순, 작가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참 여하여 시대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 미한다.
비판적 리얼리즘 미술이 집중적으로 발달하여온 시기는 19세기 프랑스의 시대적 배경으로 시작된다. 이 시기는 앞서 리얼리즘의 설명과 더불어 19세기 프 랑스는 18세기 프랑스 대혁명(1789~1799)이라는 정 치적인 배경과 함께 영국의 산업혁명(1780~1830) 경 제적 배경 안에서 19세기 유럽에서 근대 국가들이 세 워졌으며, 그중 프랑스가 19세기 동안 가장 급격한 과 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기계화로 물질주의적인 사 회로 진화하였다. 이에 연결되어 19세기 프랑스는 감 정적인 예술과, 그 분위기보다 사회적인 불안감에 의 해 현실을 직시하고, 중요시하는 사실주의적 경향이 여타 다른 나라, 독일과 영국보다 일찍 발달하였다 (Jeong, 2012).
이러한 영향이 이후의 낭만주의와 대립하는 리얼 리즘이 탄생하였으며,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 는 시기적 배경과 엮어 쿠르베(Gustave Courbet), 오 노레 도미에(Honoré Daumier)의 작품이 비판적 리얼 리즘의 작품으로 전개된다.
1) Gustave Courbet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1877)는 프랑스 중부지역의 브장송 근처 소도시 오르낭에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쿠르베는 12세에 데생을 배 우고, 18세에 지방화가 프라쥬로 문하에서 그림을 그 렸다. 1840년에는 아버지의 권유로 파리로 법률 공부 를 위해 떠났으나, 그의 화가로서의 열망을 위해 아카 데미 쉬스(Academie Suisse)에 다니면서 습작에 몰두 하면서 자신의 독자성이 높은 작품을 위한 예술을 다 졌다(Park, 2001).
그의 작품은 1849년부터 1851년까지의 리얼리즘 작품들이 완성되고 발표되면서 그의 회화가 사실주의 의 회화에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면서 동시에 그의 작 품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시기이다(Jin, 2003). 돌 깨는 사람들(Fig. 1)은 과거의 전통주의 회화에서 논 하던 주제를 벗어나 전통에 반란을 일으켰다. 채석장 에서 노동자들이 누추한 옷을 입고 나르는 모습은 세 부적인 것까지 분석하여 완벽하게 표현하였다(Park, 2001). 화가의 스튜디오(Fig. 2)는 쿠르베 작품 중 가 장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작품이며, 거대한 크기(359× 598cm)의 세 폭 제단화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Jin, 2003). 쿠르베가 그렸던 모든 작품 중에서 가장 예외 적인 부분과, 모순적인 부분을 드러냈던 작품이며, 거 대한 규모와 함께 인물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과 광택 있는 표면처리법은 완벽하게 전통적인 역사 화의 방식을 취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여기 서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부분은 단지 그가 인물들을 사진과 초상화에 의해서 그렸다는 점 하나일 것이다 (Kim, 1992).
이 작품에는 서른 명의 인물이 배치되어 있으며, 뿌연 연기 속에 그 자취를 감추고 있는 풍경화가 몇 점 걸려 있다. 각 서른 명의 인물들이 제각각 다양한 복장을 갖추고 있는 남녀가 존재하며, 이것은 다양한 사회와 경제적인 위치의 다름을 설명할 수 있는 또 다 른 요소이며, 역사적 교훈을 위해서 서른 명의 인물들 의 관계와 행위를 재연하지만, 인물들을 단지 소품과 풍경화의 한 풍경으로써 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 객에게 가져다 놓고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Lee, 2011). 시골 소녀에게 적선하는 아가씨들(Fig. 3)은 작품에 강렬한 메시지를 심어두었는데, 배경은 물론 그의 고 향인 오르낭이 배경으로 그려졌으며, 언덕길에 소를 치는 소녀와 세 명의 아가씨들이 그녀에게 자선을 베 푸는 행위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이는 전통적인 회화에서도 자주 등장하였던 주제이지만, 쿠르베의 자선 행위 그림은 관객과 비평가에게 큰 비난거리가 되었던 작품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소와 강아지의 원근법 무시와 동냥에 응하는 세 아가씨의 모습의 주 제와는 상응하지 않으며, 불필요한 그들의 출연은 고 전적인 회화의 품위와 격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 비난이 난무했다(Jin, 2003).
쿠르베의 작품 논란은 그 당시 끊임없이 이루어졌 으며, 현재의 시각에서도 관람객에게 큰 충격과 화제 의 연장선이 되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것은 잠(Fig. 4) 이다. 잠은 앞서 쿠르베의 작품의 그 당시 논란이 되 었던 특징을 누드화에 적용되어 있는데, 실제 두 여인 이 앞에 존재하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실물 크기 작품과 두 여인은 둘을 지켜보는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무의식적 모습이 이 또한 누드화를 역사화의 특 징처럼 표출했다. 작품 안의 상황을 풍경화처럼 인물 을 풍경으로 관음자가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아닌, 그 림을 그리는 화가가 마치 여인의 그림 안에 있는 것처 럼 표현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Kim, 2010).
이처럼 쿠르베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경험적 사실 을 바탕으로 둔 일상적 소재를 차용하고, 평범한 사람 과 평범한 주제를 역사화 기법을 통해 고전적인 회화 를 형식적으로 공격하였다. 또한, 의도적인 원근법 무 시, 일치하지 않는 비례적 표현을 사용하여 형식과 사 회 비판적 고발의지를 표현하였으며, 섹슈얼리즘을 필요 이상의 사실적 묘사를 통해 반감적인 것을 상징 화하여 부르주아, 사회의 상층부 계급을 예술로 비판 하였으며, 소외된 계급의 입장에서 대변하여 반발하 고자 하였다.
2) Honoré Daumier
1851년 나플레옹 3세의 쿠데타와 1870년 보불전쟁 으로 인해 사회문화적 혼란이 야기되는 시기였으며, 이 시기에 새로운 지배계급인 부르주아(Bourgeoisie) 의 횡포와 자본주의에 회화로 항의를 표현하며, 당시 시대의 풍속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리얼리즘으로써 풍 자화를 제작한 대표적인 작가였다(Row & Im, 2004). 1830년경 도미에는 라 메종 우베르라고 불리는 풍자 만화 갤러리에서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전시하였으 며, 그 후 1832년 고오하주의 주간 신문인 라 카라카 튀르와 일간 신문인 샤리바리를 창간한 필리퐁을 알 게 되었으며, 그 이후로 그는 이 신문을 위하여 석판 화를 제작한다.
도미에는 1832년 2월 루이 필립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로 가르강튀아를 제작하며, 정부에 의해 유죄 판 결과 함께, 필리퐁의 권유로 정치인들을 풍자하기 위 한 흉상을 제작하기 위해서 1835년까지 36점의 작품 을 제작한다(Choi, 2002). 가르강튀아(Fig. 5)는 그림 의 가장 큰 몸집을 가지고 있으며, 입을 벌리고 있는 인물로 예산을 삼키면 바로 소화해 십자 훈장과 리본, 위임장 등의 분비물로 다시 내뱉어 조신들에게 돌려 주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Kim, 2015). 즉, 왕과 정 치인들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린 그림이며, 과 장, 웃음, 번득이는 기지 그리고 상징적인 표현과 신 랄한 현실 풍자가 드러나 있다. 민중들은 왕과 정치인 들에게 박정하게 착취 당하며 힘없는 민중들의 절망 과 좌절이 그림 안에 표현되어 있다. 민중에게 착취와 불공평한 분배 그러한 모순된 양상을 그래도 보여주 며 이것이 어렵게 나타나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작품을 보면 그림의 상징성과 비유, 대비 등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그려진 것이 도미에의 큰 특징으로 나타났다(Lim, 2009).
만남: 쿠르베씨 안녕하세요(Fig. 6)는 유럽에서 많 이 알려진 그림 중 하나인 방랑하는 유태인을 모티브 로 판화의 일부를 그대로 따 온 것이다. 당시 미술 영 역에서 다른 영역의 저급한 이미지를 차용과 수용은 그 당시 새로운 도전이었으나, 오히려 평범한 인물을 주제로 삼던 그의 작품에 대중미술의 모티브를 이용 하였던 것은 ‘주제의 일치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Jin, 2003). 그의 작품은 고급문화로 평가되는 미술에 강한 영향력과 함께 부딪쳤고, 농민이나 소외된 계급의 주 제는 주동적인 위치에서 이끌어가는 주권자에 대한 반발과 계급에 대한 표명의 표현으로 생각된다.
3등 열차(Fig. 7)의 작품에서는 그 열차 안에 탄 가 난한 노동자, 노파와 소년, 갓난아기 등 후줄근한 그 들의 복장으로 예상할 수 있는 그들의 신분계층들, 하 지만 그 안에서도 잠든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와 노파 에게는 따스한 빛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으로 3등 열차 배경 안의 따뜻함과 너그러움이 담아져 있는 듯한 느 낌을 주고 있다. 이러한 따뜻하고 너그러운 느낌과 동 시에, 3등 열차에서는 3대가 함께 등장하는 모습을 표 현하여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의 힘든 현 재의 어려움보다도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에 비 친 따스함처럼 이어지는 생명력을 통한, 절망뿐인 현 실만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도 있음을 제시하는 것처 럼 보이기도 한다(Jin, 2003). 삼등 열차에는 칸막이가 없어서 승객들이 서로서로 모두 노출하고 있는 모습 을 취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뒤쪽으로는 무관심과 무 표정으로 일관된 남자와 여성들, 그들의 몸가짐을 사 실주의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Choi, 2014).
전체적인 작품적 분위기로는 본래 도시가 발달하 고, 그로 인해 황폐해진 농촌과 심화된 도시와 농민의 좁힐 수 없는 그 격차 사이를 삼등 열차에 가득 메운 그들의 모습들을 통해서, 어딘가 희망적인 제시와 함 께 현실적인 사회적인 침울한 느낌을 배제할 수 없음 을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미에는 1850년부터 1866년까지 돈키호테(Fig. 8) 제목의 연작을 그리게 된다. 그의 돈키호테 작품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데포르마시옹 미술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데포르마시옹이란 변형이나 왜곡이라는 뜻으 로 작가가 보이는 그대로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 라,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기 위해 그 대상을 일부러 왜 곡시켜서 그리는 것을 의미한다(Monthly Art, 2017). 돈키호테의 작품에서 뒤틀린 형체를 통해 미적인 아 름다움의 의미라고 할 수는 없더라도 표현력에 차 있 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이러한 인체표현에서 해부학적인 과장이나 오류를 무시하면서 그가 추구하 고자 하였던 것은 대상 자체만의 리얼리즘을 표현하 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적인 의미보다 인간적 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권력자의 횡포에 대항하여 골계 같은 전투에 나서 약자를 지키고자 하였던 모습 을 표현하였다. 그 안에는 골계스러운, 그저 웃어넘기 기에는 그 안에 진지함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즉, 고 전적인 예술 회화표현을 부수고, 그 안에 담겨있는 진 실함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다(Park, 2001). 돈키호테 의 연작에서 도미에는 오랜 세월 동안 부패한 정치사 회를 지속해서 풍자화하여 사회를 개선하고자 하는 풍자만화가로서 자신의 역할을 돈키호테 작품을 통해 사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Choi, 2002).
3) Common formality of Courbet and Daumier's works
19세기 프랑스의 리얼리즘의 대표 화가인 쿠르베 와 도미에의 회화를 선행연구를 통해 분석하여 작품 의 조형성을 알아보았다. 그들의 작품에서는 동시대 의 현실을 관찰하여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담긴 미적 인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쿠르베와 도미에는 19세기 프랑스의 사회상을 작품에 녹여냈고, 지배계 급의 횡포와 자본주의의 문제를 회화라는 공통점으로 항의했다. 두 작가 모두 현실 비판하는 태도, 문제점 고발 의지라는 주제 의식이 선정된 작품에서 모두 드 러났으며, 이는 선행연구에서 정의하고 있는 비판적 리얼리즘 특성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 특 성을 바탕으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3가지 조형성 을 분류하였으며, 그 결과 3가지로 나타났다.
첫째, 비판적 시각의 동시대성 표현, 쿠르베와 도미 에 모두 상상 속에서 창조된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 아 닌, 두 작가가 사는 배경을 모티브로 일상적인 시민과 노동자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쿠르 베의 돌 깨는 사람들과 도미에의 3등 열차에서는 비 판적 시각의 동시대성 표현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 로써, 돌 깨는 사람들에서는 노동자를 주제로 삼아 그 들이 겪고 있는 처참하고 절박한 상황을 세부적인 모 습까지 철저하게 분석하여 그 당시 노동자 사회의 단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나타내었고, 도미에의 3등 열차에서는 노동자들이 3등 칸의 열차에서 고단한 몸 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 하여 그 당시 신분계층의 특성과 노동자의 곤궁함을, 도미에의 1등 열차와는 또한 같은 열차라는 배경 안 에서 신분의 불균형을 나타냄으로써 비판적 시각의 동시대성을 나타냈다.
둘째, 풍자적 성격의 재구축, 쿠르베의 만남: 쿠르 베 씨 안녕하세요의 작품에서는 본래, 방랑하는 유태 인이라는 고전적인 대중적 이미지를 그대로 모티브로 사용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재형성하였다. 고급화를 추구하던 아카데미에서는 미술과는 다른 영 역에서의 모티브를 차용하는 것은 저급하다고 평가하 였으나, 오히려 쿠르베는 그들의 고급화를 추구하는 회화적 표현을 비꼬면서 풍자적 성격을 띠는 자신만 의 작품으로 재구축하였다. 도미에의 가르강튀아에서 는 왕과 정치인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재형성하여 당시 민중들의 착취를 고발하면서도, 정치인들을 상 징적인 표현과 함께 현실을 풍자하는 성격이 띠는 것 이 특징이다.
셋째, 반감적 왜곡과 기형화이다. 쿠르베의 시골 소 녀에게 적선하는 아가씨들에서는 언덕길에 표현되어 있는 소와 강아지가 의도적으로 원근법을 무시하는 형태로 표현되며, 또한 동냥에 응하고 있는 세 아가씨 의 인체적 비례가 일치하지 않음을 통해 농촌의 계층 간의 심화를, 드로잉의 왜곡과 인체의 기형화를 통해 그가 비판하고자 했던 대상에게 불쾌감과 강력한 메 시지를 주는 효과로써 사용하였다. 도미에의 돈키호 테 연작을 통해서 왜곡과 기형화적인 모습이 두드러 지게 나타나는데, 즉 그 안의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해서 뒤틀린 형체, 인체표현 에 있어 해부학적 과장과 오류를 무시함으로써, 긴 세 월 동안 이어지는 부패한 정치 사회적 모습을 지속해 서 풍자함으로 사회를 개선하고자 했던 그의 매진이 드러난다. 쿠르베와 도미에의 조형성의 공통점을 정 리하면 <Table 1>과 같다.
III. The Characteristics of Critical Realismin Alexander McQueen's Fashion
알렉산더 맥퀸의 작품은 자전적인 요소-실제 역사 차용-현시대의 문제점 부각 및 비판의 형태가 사실적 으로 구현되며, 퍼포먼스, 설치미술, 음악, 모델의 워 킹, 계보학적인 접근방식의 패션디자인으로 총체적인 결과로써 비판적 리얼리즘의 특성이 드러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분석을 통하여 객관적 관찰을 통한 사실적 재현을 기반으로 실제 역 사와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은 내, 외면적 요소들의 비 판적 표출방식의 특성인 비판적 리얼리즘으로 분석하 고자 하였다. 분석 범위는 알렉산더 맥퀸의 비판적 리 얼리즘 특성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1992년 졸업작 품 컬렉션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알렉산더 맥퀸의 생전 컬렉션 중에서 컬렉션 리뷰를 통해 비판적 리얼 리즘 특성이 나타났던 14개 컬렉션의 내외부적인 형 태를 분석하였다.
알렉산더 맥퀸의 비판적 리얼리즘 특성의 분석 기 준은 쿠르베와 도미에의 작품의 공통 조형성을 분석 한 결과, ‘비판적 시각의 동시대성 표현’, ‘풍자적 성 격의 재구축’, ‘반감적 왜곡과 기형화’로 분석되었으 며, 알렉산더 맥퀸의 컬렉션에서도 형태적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패션쇼라는 총체적 시각예술의 측면에서 ‘극사실적 소재의 본유적(本有的) 차용’, ‘풍 자적 성격의 내러티브(narrative) 구성’, ‘반감적 왜곡 과 아브젝트(abject)의 형상화’와 같이 퍼포먼스라는 실재성이 드러나는 특성의 구조와 회화적 표현의 한 계를 뛰어넘는 형태로 분석할 수 있었다. 또한 테크놀 로지 기반의 비판적 재현, 양가적 섹슈얼리티 극대화 의 특성을 더하여 5가지 특성으로 분류하였다.
1. The proper borrowing of extremely realistic subjects signifies
극사실적 소재의 본유적(本有的) 차용은, 시각예술 이라는 범위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실재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단순히 사실적인 재현이 라는 것에서 정체된 개념이 아닌, 작가가 보이는 세계 의 다방적 이미지, 자연적 정경, 동식물 생물체 등을 치밀한 모방의 기틀을 기반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소 재를 본유적으로 차용함으로써 그 안의 비판적 메시 지를 내포한다.
알렉산더 맥퀸의 작품에서 극사실적 소재 차용을 여실히 드러냈던 2001 S/S 컬렉션 버즈(Birds)에서는 새와 정신병원 테마를 담고 있으며, 정신병원의 불안 정한 감정을 의상과 무대장치를 통해 드러냈다(Knox, 2010). 2001년 패션쇼에서는 유리 큐브라는 폐쇄된 공간(Fig. 9), 하얀 벽지와 방음벽은 정신 병원동의 한 곳을 그대로 재현한 듯 보이며, 사방을 거울로 설치하 여 런웨이의 모델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만 볼 수 있게 의도했다. 패션쇼를 관람하고 있는 청중들은 그 들의 런웨이를 감상할 수 있지만, 거울이라는 벽을 사 이에 두고 비 소통적인 관람방식을 통해 모델과 청 중의 불안정한 모습과 상호 폐쇄성을 강조하였다.
모델들의 워킹과 연기를 통하여 정신병원 환자 들의 정신질환들을 표현을 나타낸다. 한 모델은 손 을 위로 젓는 행동을 반복하며 틱 장애의 현상을 양상했으며, 미니멀한 디자인의 원피스, 붕대를 감은 듯한 머리와 다리 그리고 어깨에 성의 모습을 한 나무 건축물은 사실 그대로의 모습을 바로 부착하였으며 (Fig. 10), 환각과 망상장애의 환자가 거울을 통해 재 현되고 있는 상상을 현실 그대로 꾸밈없이 표현한 형 태로 보여진다. <Fig. 11>의 작품은 의복을 통해 손을 박제시켰으며, 이는 정신병원 환자복의 형태를 접목 한 모습으로 그 배경과 대조적으로 꽃과 식물의 패턴 을 드레스에 수 놓았으며, 모자 장식에는 식물을 직접 적으로 부착하여 배경과 부조화적인 아이러니함을 식 물이라는 사실적 소재를 통해 부각했다. <Fig. 12>에 서는 박제된 독수리를 모델 옷 위로 마치 살아있는 동 물의 생동감 있는 형태로 떠 있게 했으며, 공격적인 독수리의 모습과 이를 피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절망 적인 표정 연기로 시각적인 섬뜩함을 사실적으로 묘 사, 연출하였다.
2. Satirical reconstruction and narrative composition
풍자적 재구축과 내러티브(narrative)의 구성은 비 판적인 시각을 예술로 재구축하여 형상화하는 것이 며, 패션쇼라는 언어적 기술이 아닌, 의상 디자인, 무 대의 설치미술, 모델의 워킹, 음악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로 풍자적 성격의 서사를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작가는 구현하는 과정에서 시대와 환경을 상호작용하 며 얻게 된 비판적 영향을 희화화, 유희, 과장된 표현 방식으로 작품 내의 내러티브적, 즉 한편의 서사성을 가지는 패션쇼를 구사한다. 비판적 리얼리즘의 관점 에서의 풍자적 성격의 내러티브 구성은 소재나 재창 조의 범위는 미학적으로 허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작 가의 작품적 관점을 중요시하며, 작품 재구축의 범주 가 작가가 영향받은 특정 상황, 장소, 시간에 벗어나 지 않으며, 객관적 관찰을 통한 소재의 선정을 한정으 로 제한한다.
2009 F/W 컬렉션 ‘The Horn of Plenty’ 즉 풍요의 뿔이라고 불리는 패션쇼에서는 그가 영감받은 역사와 알렉산더 맥퀸이 겪고 있는 사회적 문제 그리고 패션 산업의 반항점을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 다. 2008년 9월 미국의 메릴린치(Merrill Lynch)가 뱅 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에 매각되면서 리 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파산이 발표된 뒤 미국발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봉착했던 시기였다(Zhang, 2014). 알렉산 더 맥퀸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작품 제작 시기의 거 시적 경제문제와 패션 산업과 패션소비자들에 향한 메시지를 연결하여 말하고자 하였다. 쉽게 보이며 폐 기되는 패션 산업 행태와 그것을 막대하게 소비하는 소비자 그로 인한 결과로 불경기를 지목했다. 이 컬렉 션에서 맥퀸은 설치미술과 패션을 통해서 과거-현재- 미래의 서사성 있는 구조로 패션쇼를 구현하였다. 맥 퀸은 과거 실제로 사용했던 폐기물들을 무대 작품으 로써 활용하였으며(Fig. 13), 이는 과거 인류의 소비주 의적 행동을 표현하였다. 패션쇼의 작품에서 과장적 형태를 통한 풍자적 형태로 청중의 각성제로의 작품 구현을 하였으며, 쇼의 마지막 부분에서 심장박동수 소리와 ECG monitoring 기계의 심장박동수가 멈춘 소리가 들리며 무대는 빨갛게 변하며(Fig. 14), 소비주 의 행태의 지속은 현재 경기 불황의 유지와 죽음을 의 미하는 내러티브로 구성하고 있다. <Fig. 15>의 작품 은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의 뉴룩(New Look) 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워 글라스 실루엣의 뉴룩의 형태를 가져왔지만, 과장된 하운드투스 체크 패턴의 슈트 위에 체크의 크기를 과장한 머플러, 부츠는 시각 적으로 과장된 맥시멀리즘(maximalism)을 보여주며, 머리의 크기를 그 이상으로 부풀려 재구성한 모델의 머리 스타일, 선글라스 오버 립을 통해 전체적 이미지 의 괴기함이 나타낸다. <Fig. 16>은 PVC, 비닐 소재를 통해서 상품을 보호하는 에어캡 형상의 외투, 머메이 드 실루엣의 비닐 드레스로 새로운 상품이 포장되어 있던 내용물을 꺼내고 남은 봉지와 에어캡들의 여분 을 묶어 만든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을 드 레스 아랫부분의 과대하게 부풀려 본래의 형태를 과 장하며, 고가의 브랜드 의상 패러디와 일반적으로 쓰 레기를 형상화한 조합은 두 의상의 근본적인 부조화 를 일으키며 인간의 부주의한 소비주의를 피학적인 유희로 나타낸다.
3. Antipathetic distortions and abject representations
반감적 왜곡과 아브젝트(abject)의 형상화는 비판적 리얼리즘 특성의 객관적인 관찰과 판단 범주 안에서 작가의 의지가 개입할 수 있으며, 작가의 직간접적인 사회 영향을 반감적으로 왜곡하고, 소재나 형태에서 아브젝트(abject)를 형상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브 젝트는 주체 형성 과정에서 배제된 폐기물의 뜻으로, 오물, 피, 시신, 체액과 같은 혐오와 추를 유발하는 대 상을 의미한다(Park, 2017). 즉, 사회적 근원, 역사적 사실, 동시대의 영향 받은 비판성을 배설, 피, 오물과 같은 소재를 반감적 사용을 통한 실용성을 극단적으 로 배제하고, 성감대의 의도적 노출과 같은 형태적 왜 곡을 통해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부적인 요소와 외 부적인 요소의 왜곡과 아브젝트의 기법적 차용은 패 션의 균형을 파괴하고, 비정형 형태로 사회 정치의 혼 란 시대의 여파, 작가의 작품으로 표현되는 반항적 변 환이다.
알렉산더 맥퀸의 디스토피아(dystopia)적인 작품의 세계관을 초기에 구축한 1992년 ‘Jack The Ripper Stalks His Victims’는 그가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s and Design) 석 사 재학 시 졸업 작품으로 맥퀸을 패션 산업으로 발돋 움할 수 있는 기회의 패션쇼이자, 그의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충격적 반감 형태로 사회를 비판하 고자 한 첫 번째 패션쇼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5명의 성매매 여성을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한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의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 했으며, 그의 실제 역사적 사건의 접근법은 그의 자전 적 요소에서 그 원천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맥퀸은 패션에 입성하기 전 노동자 계층의 서민이 었으며, 그가 직접적으로 느꼈던 계층적인 도태와 힘 겨움을 당시 영국 산업 혁명시기의 어려웠던 하층민 의 애환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나타내며, 이 사건을 극 단적으로 상기시켜 살해당한 피해자들을 기리고, 현 시대의 빈부격차와 사회적 문제점들을 비판하였다. 즉, 자전적인 요소-실제 역사차용-현시대의 문제점 부 각 및 비판의 형태가 드러난 초창기 패션쇼라고 할 수 있다. 패션쇼의 시작은 괴기한 비명, 살인 현장을 연 상시키는 목소리 등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으며, 재갈을 물은 형태, 칼을 휘두르는 행위 등의 퍼포먼스 를 통해 잭 더 리퍼 사건을 나타냈다(Fig. 17). 표백제 를 사용한 듯한 새하얀 드레스와 그 위로 피를 형상화 한 무늬의 대비로 충격적인 이미지를 부각했으며, 넝 쿨과 피로 물들어진 정장 재킷을 디자인하여 당시 잭 더 리퍼의 사건임을 묘사하였다(Fig. 18).
4. Critical reproductions based on technology
테크놀로지 기반 비판적 재현은 패션에서 표현할 수 있는 미적 형상과 퍼포먼스를 통한 발현을 테크놀 로지를 접목한 하이브리드(hybrid)적 특성으로, 형상 의 폭을 넓힘을 통해 작가의 자별한 세계관과 작품 특 성을 향상해 사회문제의 비판적 재현과 메시지의 부 각을 의미한다. 알렉산더 맥퀸의 작품에서도 테크놀 로지를 접목하여 패션과 쇼를 통해 나타내었으며, 동 시대의 현실성을 기술융합을 통해 객관적인 재현을 가능하게 하며, 산업화, 환경적 문제라는 거시적 비판 을 전체의 패션쇼 의미를 포괄하여 나타내었다.
알렉산더 맥퀸이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이용 하여 비판하고자 했던 시대의 설명이 잘 드러나 있 는 2009 S/S 컬렉션 “Nature dis-tinction, un-nature selection”에서는 프로젝트로 구현된 지구가 무대 중 심에서 공전을 시작으로 좌우를 가득 메운 박제된 멸 종 위기 동물들의 밝혀짐과 동시에 그 사이로 모델들 의 패션쇼가 시작되었다(Fig. 19). 맥퀸은 컬렉션에 찰 스 다윈의 진화론과 산업혁명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담고자 했다(Knox, 2010). 그가 영감을 받은 진화론은 생물은 과잉 번식으로 인한 생존경쟁으로 환경에 유 리하게 변이된 것은 보존되며, 불리하게 적응된 변이 를 보이는 생물은 적자생존의 원칙으로 전멸된다는 이론(Lee, 2007)으로 멸종 위기 동물들의 그 사이로 즉 적자생존의 원리로 살아남은 생명력 짙은 자연과 곤충, 동물 등이 해석, 그리고 재현된 의상들이 향연 했다.
알렉산더 맥퀸은 그의 패션쇼에서 디지털 프린팅 방식을 통해 옷감에 직접적으로 그가 형용하고자 했 던 살아있는 생체 무늬를 프린트하여 나타냈다. <Fig. 20>에 나타나는 디테일한 그래픽 프린트 패턴으로 질 감 자체를 그래픽을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 으며, 곡선적인 드레이핑 형태는 사실적인 디지털 프 린팅 패턴 의상에 유기적인 특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강조했으며, 나무의 나이테를 예술적 재해석으로 프 린팅을 통해 발현하였다. 자연 파괴로 인한 균형이 무 너지고, 그것으로 인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우위적 현 상을 디지털 프린팅을 통한 사실적 재현을 통해서 동 시대의 인간들이 망가뜨린 환경에 대한 유해한 결과 를 인간이 파괴하지 않은 환경적 모습에 대한 극대화 적인 미의 패션으로 청중의 각성을 유도했다.
5. The maximization of ambivalent sexuality
양가적 섹슈얼리티 극대화는 성적 총체, 사회가 요 구하는 성의 역할, 성 의식에 관해서 생물학적 성의 각각 남성과 여성, 그리고 그 한 성에 있어서 섹슈얼 리티의 상반된 태도의 공존을 극대화함으로 새로운 양성성을 확립하고, 두 성의 양가적인 태도의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비판적 시각으로 동시대 사회현실에 대 한 저항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비판적 리얼리 즘의 회화 작품에서 드러났던 특징 중 섹슈얼리티의 강조를 필요 이상으로 사실적 묘사로의 강조를 통해 서 사회에 대한 반감적 태도를 드러냈다면, 패션의 시 각예술의 분야, 그리고 알렉산더 맥퀸의 작품에서 새 롭게 나타나는 특성에서는 생물학적 성과 사회에서 기 대하는 성 역할의 특성을 패션 소재, 아이템, 패턴으로 양성을 혼합화했다. 그 결과, 청중의 시각에서 전체적 이미지의 충격을 통해 작가가 경고하고자 하는 사회 적 전언을 효과적으로 나타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1998 S/S 컬렉션 무제(Untitled)는 본래의 골든 샤 워(golden shower)라는 자극적 주제를 가지고 관객과 투자자의 보수주의적 관점을 깨고 싶은 의지가 있었 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후에 금색 잉크의 비를 내리게 하여 골든 샤워를 의도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실루 엣이 비로 투과되며, 성의 동일선상으로 초기화함을 나타내었다(Fig. 21). 남성의 일반적인 정장 형태의 바 지를 착용하면서 상의는 여성이 파티 드레스에서 착 용하는 톱 네크라인의 디자인으로 구성하고 있다. 언 뜻 남성의 정장 조끼와 바지의 슈트 한 벌을 양상시키 나, 모델의 어깨와 팔 부분은 드러내 남성의 신체적 부분을 나타내어 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성별의 섹슈 얼리티 부분을 맥퀸은 그 구조를 성 반대로 뒤집고 양 성을 혼합하여 나타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사회적 편견과 기존 패션 양식에서 인지하고 있는 디자인 구조의 성별화를 비판적 시각에서 재해 석했으며, 패턴과 색감,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양성 혼 합화를 시도했다(Fig. 22).
Ⅳ. Conclusion
예술, 회화, 철학, 문학에서 형용되었던 비판적 리 얼리즘 특성은 시각예술의 총체를 경험할 수 있는 패 션쇼와 패션디자인에서 시대를 계승하고 발현되었음 을 분석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비판적 리얼리즘 의 특성이 융기한 19세기 쿠르베와 도미에 회화의 공 통 조형성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낭만주의의 인위적 표현을 거부하고, 비판적 시각에서 형용했던 알렉산더 맥퀸 패션 컬렉션의 사례로 패션 분야에서 나타나는 비판적 리얼리즘 특성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알렉산더 맥퀸의 비판적 리얼리즘 특성은 비판적 리얼리즘 특성이 드러나는 쿠르베와 도미에의 작품의 공통 조형성을 분석한 결과, ‘비판적 시각의 동시대성 표현’, ‘풍자적 성격의 재구축’, ‘반감적 왜곡과 기형 화’로 분석되었으며, 알렉산더 맥퀸의 컬렉션에서도 형태적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패션쇼라는 총 체적 시각예술의 측면에서 ‘극사실적 소재의 본유적 (本有的) 차용’, ‘풍자적 성격의 내러티브(narrative) 구 성’, ‘반감적 왜곡과 아브젝트(abject)의 형상화’와 같 이 퍼포먼스라는 실재성이 드러나는 특성의 구조와 회화적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는 형태로 분석할 수 있 었다.
또한 패션 컬렉션이라는 특성과 시대의 변화에 따 른 비판적 리얼리즘 특성의 계승적 변화로, 알렉산더 맥퀸 패션 컬렉션에서 새롭게 연구된 특성은 ‘테크놀 로지 기반 비판적 재현’과 ‘양가적 섹슈얼리티 극대 화’이며,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교체되어 나타나는 변화된 양상으로 해석된다. 발전된 테크놀로지, 성에 대한 양가적 섹슈얼리티 극대화의 표현적 측면은 몇 세기가 지나 변화된 부분이며, 객관적인 관찰을 통한 사실적 묘사와 소재, 작가가 시대의 모순과 동시대의 당면한 급박한 문제에 영향을 받아 고발하는 행동주 의적 특성을 기반으로 패션 컬렉션에서 새롭게 드러 나는 비판적 리얼리즘 특성으로 분석된다.
현실의 해명과 탈피를 예술로 주도하는 작가들의 고발 또한 그 범주가 넓어지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었다. 본 연구는 회화적 관점에서 바라본 비판 적 리얼리즘을 특성을 바탕으로 패션 컬렉션에 적용 시켜 분석한 내용으로 주관적 관점으로 적용된 부분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방향의 접근으로 패션 디자인 분야를 연구해보는 시각으로 시작된 연구로서 의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문학, 회화의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난 비판적 리얼 리즘은 현대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에서 내, 외부 특성 을 계승하여 나타났으나, 현대라는 시대적 흐름 변화 와 패션 컬렉션의 총체적인 예술 작품의 분야의 차이 성으로 새롭게 드러났음을 분석할 수 있었다. 향후, 패션 컬렉션 및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을 해석의 새로 운 접근방식과 미학적 연구 자료의 방향성으로 제시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