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383-6334(Online)
DOI : https://doi.org/10.7741/rjcc.2013.21.4.521
인플래터블 패션의 조형적 특성 연구
A study on the formative features of the inflatable fashion
Abstract
I. Introduction
많은 산업 디자인 제품에서 공기를 주입하여 형태를 부풀릴 수 있으며, 그로 인하여 특정한 기능을 갖는 인플래터블(inflatable) 디자인들이 보여 왔다. 그러나 인플래터블 제품들은 물놀이용 튜브나 고무 보트, 광고 홍보용 인형과 같이 지극히 순간적인 아이디어의 발로이며, 디자인이 조악하다는 선입견으로 그 가치를 바르게 평가받지 못하였다. 건축에서는 인플래터블 건축이 즉각적인 부피의 확대와 축소가 가능하여 휴대 및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1960년대부터 아키그램(Archigram)과 유토피아(Utopiè) 등과 같은 급진적 건축가 그룹에 의해 새로운 건축 패러다임으로 제시됐었고, 현대에 들어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패션 디자인에서도 공기를 주입하여 부풀어져 형태가 변화되거나, 특수한 기능을 갖고 공기를 배출했을 때는 부피가 작아져 휴대하기에 편한 인플래터블 패션들이 선보였다. 패션 디자이너들 가운데 가벼우면서 과장된 형태를 갖기 위해 재료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로 인플래터블 패션들을 선보인 디자이너들이 있었다. 그러나 인플래터블 패션의 소재는 공기는 차단하며, 습도는 투과시켜야 하기에 소재 선택에서 제약이 따르며, 봉합된 소재에 구멍이 생기면 공기가 새어나와 조형적특성이나 기능들이 없어지게 되는 단점이 있다. 또한 공기를 주입하는 주입구나 주입기가 필요한 경우에는 의상과는 별도의 도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단점들로 실용화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력을 잊을정도의 극도의 가벼운 느낌에 대한 추구, 공기 중에 부유하는 것에 대한 동경, 미적 과장 등을 실현하기 위하여 실험적이고 급진적 디자이너들에 의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공기가 가진 고유의 물리적 특성을 특수 기능복에 도입하는 연구 또한 지속되어 왔다. 선행 연구들(Choi & Do, 2005; Kim,2009)은 기능복의 원형 개발을 통하여 인플래터블패션의 기능적 가치를 증명하였고, Son(2012)은 기능별 모듈러 시스템을 이용한 디자인 방법을 제시하여 다기능 패션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선행 연구들은 인플래터블 패션의 기능성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인플래터블 패션의 조형성 전반을 고찰하는 연구는 전무하였다. 따라서 본연구자는 인플래터블 패션의 기능성과 그 외의 조형적 특성을 고찰하여 인플래터블 패션에 대한 평가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인플래터블 패션의 조형적 특성과 의의를 밝히는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방법 및 절차를 따른다.
1. 연구의 대상인 인플래터블 패션의 범위를 규정하기 위하여 인플래터블 패션이란 용어를 정의한다. 인플래터블이란 용어를 검색하고, 선행 연구 등의 문헌과 디자인 상품 및 건축 영역에서 사용된 사례를 찾는다. 인플래터블이란 일치된 용어를 사용하는 예가 아니더라도 공기를 넣어 부풀려 형태가 바뀌는 패션에 대하여 고찰하고, 그것을 지칭했던 용어들을 수집하여 용어가 한정하는 범위를 파악하고, 전체를 지칭할 수 있는 용어로 정리한다.
2. 문헌과 인터넷 자료를 토대로 인플래터블 패션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알기 위하여 인플래터블 디자인과 패션의 변천사를 고찰한다.
3. 여러 문헌 자료를 통하여 인플래터블 패션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조형적 특성을 고찰하고 조형의 효용, 가치를 선행 연구를 통하여 고찰한다.
4. 인플래터블 패션에서 드러나는 조형적 특성을 고찰한다. 1990년대 이후 발표된 디자이너들의 작품 중 인플래터블 패션의 특성을 지닌 작품들에 두드러진 조형적 특성을 밝힌다.
5. 인플래터블 패션의 조형적 특성이 가진 조형의 효용 가치 및 의의를 고찰한다.
II. Background
1. The meaning of the inflatable fashion
본 연구자는 선행 연구(Son, 2011)에서 의복의 소재 사이 혹은 의상과 인체 사이에 공기를 넣어 부풀려 형태가 변화되거나 특정한 기능을 갖게 하는 의복을 ‘공기주입형’ 의복이라 명명하였다. 국내 연구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의복 전체를 다루는 연구가 활발하지 못했고, 특정 기능에 대하여 초점을 맞춰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연구 문헌에서는 통일된 용어를 찾기 어려웠다. Choi and Do(2005)의 연구에서는 의복에 충격방어를 위한 에어백이 있어 ‘에어백 장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공기주입을 위한 소재와 봉합 시스템에 초점을 둔 연구(Kim, 2009)에서는 한국어 표기에는 ‘공기주입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영어 표기에는 ‘air pack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같은 ‘공기주입형’ 용어를 사용한 본 연구자의 선행 연구들(Son & Choi, 2012; Son, 2012)에서는 쿠션 기능이 강조된 의상에는 ‘air cushion’이라는 영어 표기를 쿠션 외의 여러 기능을 가진 다기능 재킷에서는‘air-containing’이라는 영어표기를 사용하였다. ‘공기주입형’이라는 용어는 공기가 주입되는 시스템에 초점이 맞춰진 용어라 심미적 차원에서의 과장과 의복 영역의 확대를 꾀한 의상 작품들을 포괄하는 용어로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좀 더 심미적 차원의 팽창까지 포함할 수 있는 용어의 필요성을 느껴 건축 및 산업 디자인과 패션 분야에서 앞서 언급된 공기주입형, 에어백 장착, air packing, air cushion 등의 용어로 검색하였고, 결과 인플래터블(inflatable)이라는 용어가 겸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인플래터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을 경우 가장 포괄적인 사례들을 수집할 수 있었다. 건축, 디자인 분야의 선행 연구에서는 건축의 팽창 방법에 관한 Park, Lee and Park(2011)의 연구에서 ‘팽창(infl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Kim, Lee, Lim, Nam and Lee(2008)는 부풀어 지는 마우스를 연구하며 인플래터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또한 보트와 라이프 재킷을 연구한 선행 연구(O, Jung, & Lee, 2012)에서 인플래터블 소형 보트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는 인플래터블 칼라(collar), 인플래터블 드레스(dress), 인플래터블 슬리핑 코트(sleeping coat) 등 다양한 패션 용어와 결합되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Hussein Chalayan Interview”, 2006; Studstill, K., 2010; “From Inflatable Sleeping Coats”, 2010).
인플래터블은 “부풀게 할 수 있는, 팽창성의, 사용 전에 부풀려야 하는, 부풀리도록 만들어진”의 뜻을 가진 형용사이다(Dong-a's Prime English-Korean Dictionary, 2008).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이 기재된 Wikipedia(2013)에 따르면 인플래터블은 가스나 공기 같은 것으로 팽창되는 사물을 수식할 때 쓰인다고 하였으며, 공기의 존재가 형태나 크기에 영향을 미치며 그러한 사물의 가장 큰 장점은 팽창되지 않았을 경우 부피가 작아 보관이 용이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쓰임새는 에어백, 충격 방호 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패션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내용이 설명하는 특징은 본 연구의 대상인 공기가 주입되어 형태나 기능이 정의되는 패션에 부합된 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소재 사이에 공기가 주입 되어 형태가 부풀어지는 패션을 ‘인플래터블 패션’ 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2. The historical research of the inflatable
인플래터블 패션이 태동하기에는 여러 시대적 상황, 사회 가치관 등의 배경이 있었다. 새로운 형태에 대한 흥미, 이동성의 목적, 인플래터블 디자인재료와 기술의 발달은 인플래터블 디자인의 영역을 넓게 하였고, 인플래터블 패션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인플래터블 디자인의 역사는 1780년대 열기구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Dessauce, 1999), 이후의 제2차 세계 대전은 본격적인 인플래터블 디자인이 출현하는 계기가 된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미군은 공기 주입식 눈속임용 모조 전함과 탱크, 군인(Fig. 1)을 전장에 배치하여 적군의 목표물이 되도록 유인 작전을 펼쳤고, 실효를 보았다(“Rubber, G. I.”, 1945). 또한 전쟁 시 이동의 편의성을 위하여 접기쉽고 부피가 작아지는 인플래터블 의자가 등장하였고, 적의 공격을 미리 알리는 레이더 경보 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공기로 지탱이 되는 돔 형태의 덮개구조물을 만들었다(Topham, 2002). 이것은 공기로 지탱되는 인플래터블 구조물의 초기 형태이다. 후에는 다양한 인플래터블 구조물이 등장하여 농업, 스포츠, 상업적 전시 공간 등으로 사용되었다. 전쟁기간에 발달된 인플래터블 기술은 인플래터블 패션을 태동하게 하였다. 공기를 가둬 부피를 확대할 수 있다는 특징과 공기량을 조절하여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특징을 이용하여 여성의 가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속옷이 등장하였고(Fig. 2), 최대로 공기가 주입된 인플래터블 튜브가 지지력을 갖는 특성을 이용하여 슬립(slip)의 보닝(boning)을 대체하여 사용되거나 인플래터블 모자의 가장 자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Fig. 3).
<Fig. 1> Rubber decoy. From. "Rubber G. I."(1945). p.7
<Fig. 2> ‘Trés Secret’ inflatable bra in 1952. From. Jackson. J. (2011) http://www.ozzienews.com
<Fig. 3> Inflatable slip & hats in 1955. From. Pakhchyan. S. (2011) http://www.fashioningtech.com
이후 1960년대는 NASA의 아폴로선의 달 착륙으로 디자인 전 분야에서 우주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PVC(polyvinyl chloride) 등 합성섬유가 발달하였고, 전기를 이용한 가열 웰딩 기술의 발달로 공기가 새어 나오지 않는 봉합 기술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발달은 우주시대의 디자인 성향과 더불어 인플래터블 디자인의 유행을 가져오게 하였다. 단순한 가정용 수영장에서부터 가사 도구, 가구, 건축, 예술에 이르기까지 인플래터블 기술이 적용되는 디자인 분야가 다양해졌다. 특히 우주복에 대한 연구는 기술적으로나 관념적 측면으로 인플래터블 패션이 진화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기술적으로는 공기를 일정 소재 안에 가두어 완충, 보온 등의 기능 소재로 활용하도록 하였고(Topham, 2002), 관념적으로는 패션이 보호의 기능을 수행하는 제2의 피부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실체화하여 보여주었다.
건축 분야에서는 영국의 아키그램과 프랑스의 유토피아 그룹과 같은 급진적 건축가들이 등장하였는데, 그들은 관료주의적 압박에 대한 반발과 불가능한 것에 대한 도전의 필요성을 느껴 이상향적인 계획안을 도출하였다(Park, 2002). 아키그램은 소비적이며 팝 아트적인 그들의 성향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인플래터블 건축을 제시하였고(Topham, 2002), 1967년에는 런던의 헤롯(Harrods) 백화점에서 미래가정에 대한 그들의 비전을 나타내는 “리빙 1990(living 1990)” 전시를 열어 가정에서 활용될 일련의 인플래터블 디자인들을 제시하였다. 나사의 우주공간에 적합한 이동식 주거에 대한 연구는 아키그램의 작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아키그램의 일원인 마이크 웹(Mike Webb)은 1967년 우주복과 같은 쿠쉬클(Cushicle)이라는 공기를 주입하여 개별적 독립 주거 공간으로 변할 수 있는 의복 형태의 공간을 제시하였다(Fig. 4). 유토피아는 조립식 건축과 일률적 디자인에 식상하여 그에 대한 대응으로 흥미롭고 미지의 형태를 만드는 것에 매료되어 인플래터블 구조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고, 인플래터블 건축을 디자인하였다. 1968년 그들은 공기주입 기술이 적용된 용품, 건축, 가구, 환경에 이르는 방대한 조사를 기반으로 여러 예술가들과 기술자들의 도움을 얻어 “부풀어지는 구조(Structures Gonflables)”라는 인플래터블 디자인 전시를 개최하였다(Fig. 5). 이 전시 역시 아키그램의 전시처럼 인플래터블 디자인의 다양한 적용사례를 보여주었다.
<Fig. 4> Michael Webb`s ‘Cushicle 1’. From. http://www.archigram.net
<Fig. 5> Installation of 'Structures Gonflables'. From. Dessauce.(1999). p.28
급진적 예술가들에게도 인플래터블 조형은 전통적 방식을 탈피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그들은 예술을 만질 수 있는 개체나 매매의 대상이 되는 고가의 물품이 아닌 예술가의 행위라 여겼는데, 그것을 보이기 위한 방법으로 인플래터블 조형의 가벼움과 순간적인 팽창, 축소를 이용하였다. 1966년 앤디 워홀(Andy Warhol)은 헬륨가스가 든 마일러(Mylar) 쿠션 실버 클라우드(siver cloud)를 발표하여, 무겁고 딱딱하다는 조형물에 대한 편견을 깼다. 또 실버 클라우드를 전시 초기 스튜디오에서 뉴욕의 거리로 날아가도록 하여 엘리트주의의 상징인 갤러리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였다. 인플래터블 쿠션의 순간적인 변화는 그가 추구한 팝 아트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1960년대의 우주 시대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자인과 형태에 대한 탐험의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전통으로부터 일탈을 추구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영향으로 앙드레 꾸레쥬(André Courrèges)와 같은 디자이너로 하여금 인플래터블 패션을 선보이게 하였다(Fig. 6). 꾸레쥬의 튜브와 같은 드레스는 당시 팝 아트가 보이던 대중적 예술미와 더불어 스커트로는 생경한 실루엣을 창조하였고, 혁신적 기술을 패션에 응용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Fig. 6> Courreges`s inflatable dress in 1968. From. Dessauce.(1999). p.140
1970년 초 일본 오사카 엑스포까지 인플래터블 조형, 디자인은 전성기를 맞다가 급격한 하향세를 맞았다. 70년대의 오일 쇼크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PVC의 값을 오르게 하였고, 사람들로 하여금 한정적 자원인 석유를 원료로 하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하였다. 또한 60년대부터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해본 초기의 인플래터블 가구가 상상보다는 편하지 않다는 점이 대중에게 인식되어 인플래터블 조형물과 디자인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켰다.
이후 인플래터블 조형은 1960년대와 같은 전과 같이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지 않았으나, 작가적 상상과 이미지를 실현하는 도구로 이용되어 왔다. 1990년대의 예술가들은 관객과의 교감, 상호작용의 방법으로 인플래터블 조형을 채택하였다. 스위스의 사빈나 랭(Sabina Lang)과 다니엘 바우만(Daniel Baumann)은 1997년 ‘언두(Undo)’와 1998년 ‘스포츠(Sport)’라는 작품명의 알파벳을 공기가 들어간 커다란 튜브형태로 제작하였다(Fig. 7). 이 두 단어를 선택한 것은 둘 다 해석이 필요하지 않은 국제적 언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두’는 컴퓨터 자판을 통해 널리 알려진 단어이고, ‘스포츠’는 부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단어이다. 또한 이 두 단어는 관객이 작품과 상호 작용하는 행동과 관련이 있다. 그들의 작품은 관객이 직접 눌러 보고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관람객이 그들의 작품을 만지거나 올라가는 것 자체가 스포츠가 될 수 있고, 순간적으로 작품의 형태가 변한다. 그리고 관람객이 작품과의 접촉을 끝내면 ‘언두’ 키를 누른 것처럼 제 형태로 돌아온다(Topham, 2002).
<Fig. 7> Lang & Baumann`s 'UNDO', 'SPORT'. From. Topham.(2002). p.101
건축에서는 건축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점, 시공의 용이함, 소재의 새로운 시각적 효과 등의 인플래터블 건축의 특성을 활용하고자, 지속적 연구와 디자인이 발표되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전통적 건축자재와 긴 작업 시간을 들여 거주공간을 구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인플래터블 건축의 이동성은 이러한 우주 공간에서의 제약을 완화시킬 수 있기에 우주 항공 연구 분야에서 꾸준히 인플래터블 건축의 방법, 소재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 오고 있다. 영국 우주 센터(National Space Centre)(Fig. 8)는 단열과 내구성이 뛰어난 반투명의 ETFE(Ethylenetetrafluoroethylene) 소재로 된 베게 모양의 모듈로 만들어졌고, 건물 안에는 로켓을 전시하고 있다. 모듈러 형식의 구조로 되어 있어 더 큰 전시로 건축의 크기가 커져야 할 때 혹은 보수가 필요할 때 부분적 개조 및 보수가 가능하다(NSC, 2013). 대부분의 인플래터블 공간은 임시적인 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되는데, 영국의 국립 우주 센터는 인플래터블 건축의 전시적 기능과 우주공간에서 활용될 수 있는 소재와 모듈러 형식의 건축구조를 동시에 보여준다.
<Fig. 8> UK National Space Center. From. http://www.walkingarchitecture.co.uk
인플래터블 조형이 가능하도록 공기 투과를 막는 다양한 의류 소재의 발달과 공기를 주입하는 기술의 발달은 인플래터블 패션에서 다양한 형태의 표현과 기능이 가능하게 하였다. 1990년대 이후로 꾸준히 인플래터블 패션을 디자인해 오던 로빈 아처(Robin Archer)는 2001년 후드가 커다랗고 예리한 뿔의 형태를 한 ‘빅혼(Bighorn)’이라는 드레스를 디자인하였다. 라텍스(latex) 소재로 되어 있어서 인체의 굴곡을 확연히 드러낼 수 있었으며, 인플래터블 구조로 가볍기에 뿔 형태의 후드가 드레스의 도련과 상하 대칭되게 할 수 있었다(Fig. 9). 라텍스 소재에 대한 공기 봉합 기술의 발달이 형태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CO2 가스가 내장되어 있다가 충격이 있을 시 즉시 소재 사이로 주입되어 쿠션처럼 인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에어백 시스템(Fig. 10)은 현대의 인플래터블 패션의 기능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능 중 하나이다. 격발장치에 의한 즉각적인 O2 주입 기술이 공기의 탄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패션에 응용되도록 하였다.
<Fig. 9> Archer`s 'Bighorn'. From. Topham.(2002). p.125
<Fig. 10> Hit-Air's vests From. http://www.trendhunter.com
3. The formative characteristic of the inflatable
1) Functionality
기능은 형태와 더불어 디자인의 조형적인 실체를 구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제기되는 대상이며, 디자인 조형에서 의미를 구현하는 내용적 요소에 해당한다(Kim, 1996). 따라서 디자인 조형의 기능은 기본적인 요소이며, 디자인 궁극의 목적이 된다. 디자인 조형에서 기능성을 가진다고 언급될 때는 디자인 조형이 가진 일차적인 기능 이외에 특정 기능이 강조되었을 경우 혹은 일반적인 형태에서는 갖기 어려운 기능을 부가적으로 지니게 되었을 경우를 의미한다. Yoon, Lee, and Chung(2005)은 척추질환 환자의 질병 개선을 위한 의자 디자인에 서 기능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것은 의자 본연의 기능 중 척추를 지지하는 면이 있지만, 이 기능을 강조하여 디자인에 응용한 예이다. 인플래터블 디자인 제품들은 공기가 들어간 에어백의 유연성을 이용하여 개개인의 인체 형상에 부합되도록 하여 본연의 기능을 높일 수 있다. 베개 디자인의 중요한 내용은 목 부위의 편안함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Hur and Yang(2006)은 인플래터블 베개를 이용하여 만성 목 통증 환자의 통증 완화를 한 연구를 통하여 베개 본연의 기능에서 좀 더 의료적 기능성이 보강된 베개 디자인을 발표하였다.
2) Formative potential
잠재성은 겉으로 나타나지 않고 속에 숨어 있는 성질을 말하는 것으로, 디자인 조형에서 형태 잠재성은 보이는 형태 이외의 새로운 형태를 내재하는 것을 의미하여, 형태가 다른 형태로 변이되는 가변적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부피가 크게 변화될 수 있으면 평면적인 구조가 입체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 또한 Kang(2008)이 예술적 작업에서 잠재성을 드러내는 것은 무엇인가의 움직임이라는 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부단히 생성되는 과정으로서 파악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하였듯이 형태잠재성은 어떠한 특정 형태의 변이를 나타내는 특성보다 부단히 변화되는 과정에서의 가변적 특성을 내포한다. 카스 우스테뤼스(Kas Oosterhuis)의 해수 파빌리온(saltwater pavilion)은 방문객과 외부의 날씨 등에 반응하는 컴퓨터에 의해 다중색채의 섬유질 렌즈와 스피크들이 변화된 환경을 조성하여 상부의 인플래터블 에어백은 임의적으로 확대되고 축소되어 개폐되는 상호반응적인 변형을 하게 된다. Kang(2008)은 해수 파빌리온의 상호반응적이며 지속적인 변화를 예를 들어 잠재성 표현을 설명하였다(Fig. 11).
<Fig. 11> Kas Oosterhuis`s Saltwater pavilion. From. http://www.oosterhuis.nl
3) Esthetic expansion
조형에서 확대는 일부분의 과장에 의한 강조, 전체 규모의 확대, 영위하는 공간의 확장이라는 형태로 드러난다. 조형물의 일부분만을 확대함으로써 형태 변이를 가져오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전달하게 하며, 과장의 미를 느끼게 한다. 의상에서 특히 인체 일부분만을 확대하여 부위에 대하여 시각적힘을 가하여 강조가 되도록 한다. 전체 규모의 확대는 단순히 크기가 일반적 크기를 벗어나 확대된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는 놀라움과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규모의 미를 느끼게 한다. 확대된 조형체는 조형체가 둘러싼 공간의 확대와 더불어 공간 가운데 위치하면서 공간 전체를 조형물의 일부로 간주하게 하면서 조형물이 가지는 미적 영역을 확장한다.
Seo and Yang(2003)은 확장을 구조가 가진 정형성을 벗어나게도 하는 반형태 운동의 방식으로 설명하였다. 1960년대 유럽에서는 대중문화 운동이 시작되고, 즉각적인 감각의 반응으로부터 예술적 가치를 정의하는 경향이 생겼고, 이것은 조형 환경의 경직성에 반대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그 영향으로 건축에서는 여러 개의 대형 풍선을 접합하여 인플래터블 구조물이 등장하였다(Seo & Yang, 2003). 인플래터블 구조물은 전통적 직면체 구조의 건축에 대항하듯 유연한 곡을 이루며, 확장된 공간이 갖는 규모의 미를 표현하였다(Fig. 12).
<Fig. 12> Frei Otto`s pavilion in 1958. From. http://mondo-blogo.blogspot.kr
4) Unconstructive character
비구성적 특성은 구조적 특성과는 대조되는 개념으로 재료의 특성이나 내용과 형태의 혼재라는 개념에 의해 규정된다. 재료는 투명하거나 투시되어 공간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도록 하는 특징을 지닌다. 외부 형태에 의하여 생성되는 내부의 공간은 허공으로 존재하며, 디자인의 내용에 해당하는 용도를 규정한다. 형태는 내용 즉 허공을 담는 그릇이 된다. 이 허공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은 디자인의 형태와 내용을 혼재된 상태로 표현하는 것이다(Quinn, 2003). 제프리 쇼(Jeffrey Shaw)와 그의 동료들은 1967년 무비 무비(Movie Movie)라는 인플래터블 스크린을 선보였다(Fig. 13). 겉은 투명 필름으로 되어 있고, 안은 다시 흰색의 인플래터블 구조물이 들어 있다. 투명 인플래터블 구조물 안에 예술가 혹은 관객이 들어가 스크린에 투영된 화면과 더불어 인터액티브 아트를 보인다. 사람이 움직임에 따라 스크린의 형태가 바뀌고, 그것은 투영된 영상마저 변화시킨다. 이 구조물은 상호작용적인 예술을 보이기도 하지만, 구조물의 투명성을 통하여 내용에 해당되는 영상을 구조물이 담아내는 형상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Eek, 2007).
<Fig. 13> Movie Movie. From. Eak. (2007). http://libarynth.org/experience_inflatables
4. The utility and value of design
디자인 조형은 물질, 재료의 실체적 요소와 형태, 구조라는 형식적 요소 그리고 기능 작용이라는 내용적 요소를 기본 요소로 하여 이루어진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효용, 가치를 목표로 한다(Kim, 1996). Kim(1996)은 효용, 가치의 대상으로 개념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광의의 기능의 대상으로 실용성, 심미성, 의미성, 기술성을 들었다. 실용성이란 사용상의 효용, 가치를 말하며, 흔히 유용성, 편리성, 효용성으로, 심미성이란 지각상의 효용, 가치를 말하며, 미, 완전함, 즐거움과 같은 보다 구체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기술성이란 물성상의 효용, 가치를 말하며, 흔히 재료성, 구조성, 생산성, 경제성과 같은 구체적인 의미로 사용된다고 하였다. 실용성과 기술성은 실제적 기능 또는 실제적 효용 가치의 차원에서, 그리고 심미성과 의미성은 개념적 효용, 가치차원에서 언급된다고 하였다.
III. Results and Discussion
1. The formative characteristic of the inflatable
공기를 일정 공간 안에 가둬 형태를 갖는 인플래터블 패션은 공기가 가진 탄성과 단열성, 그리고 어디에서나 쉽게 획득할 수 있다는 재료 취득의 용이성으로 독특한 조형 특성을 갖는다. 유연한 소재의 구조물에 공기를 가두면 공기의 탄성으로 구조물 자체에 지지력이 생겨 입체적 형태가 가능하게 한다. 이것은 공기를 이용하여 건축물을 지을 수도, 타이어를 만들 수도, 쿠션을 만들 수도 있게 하는 것과 같이 독특한 형태를 만들게 한다.
1) Functionality
인플래터블 디자인에서 공기가 채워져 특정한 기능을 갖게 되듯이, 패션에서도 공기는 의복에 특정 기능을 부여하거나 기능성을 확대한다. 인플래터블 디자인의 부피 조절의 용이함과 소재의 경량성이 휴대를 용이하게 한다. 높은 보온력, 충격 방호 등 과 같은 잠재된 특정 기능을 휴대하고 있다가 기능이 요구되는 때에만 그 기능을 발휘하게 한다.
C.P. Campany의 파카는 공기 주입 시 부풀어져 에어 매트리스로 변하여 어느 공간에서든 개인적 휴식처를 제공할 수 있고(Fig. 14), 배출 시 축소되어 휴대가 용이하다. Son(2012)의 쿠션 베스트는 좀 더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이루어진 구조로 교통수단의 좌석에서 개인 체형에 맞도록 조절되어 안락감을 제공한다 등 형상을 고려하여 제작된 허리를 받치는 쿠션이 베스트 안쪽에 달려있어 개인이 잘맞지 앉는 좌석에서 앉거나 등받이를 펼쳐 등을 더 젖혔을 때 등받이와 등과의 공간을 쿠션이 지지하여 안락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목 쿠션을 탈착할 수 있어 앉은 자세에서 잠이 들었을 경우 고개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 불편함을 덜어준다. <Fig. 15>은 공기가 주입되어 안락감을 제공할 수 있는 상태를 보여준다.
<Fig. 14> C.P. Company's Parka. From. Bolton.(2002). p.19
<Fig. 15> Air cushion vest. From. Son.(2012). p.234
스웨덴의 디자이너 안나 하우프트(Anna Haupt)와 테레스 알스틴(Terese Alstin)이 발명한 비가시적 에어백 헬멧(Invisible airbag helmet)은 에어백 헬멧이 스카프 형태로 생긴 높은 깃 안에 숨겨진 자전거 이용자 전용 헬멧이다(Fig. 16). 부풀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일반 스카프 형태이나 자전거를 타는 동안 갑작스런 충돌이 있을 때 에어백이 뒤에서 나와 머리를 감싸며 보호한다.
<Fig. 16> Invisible airbag helmet. From. Fashion Dad.(2010). http://fashiondad.com
공기는 다른 어떤 보다 단열성이 뛰어나 좋은 보온 소재가 된다. 이를 이용한 아웃도어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고어텍스(Goretex)의 ‘에어벤티지(Airvantage)’는 내피에 공기를 넣어 보온의 기능을 높이고 보온의 기능이 덜 필요한 환경에서는 공기를 배출하여 보온의 기능을 낮추고 부피를 줄인다(Fig. 17).
<Fig. 17> GoretexⓇ의 ‘Airvantage’. From. http://www.google.co.kr/imglanding
2) Formative potential
인플래터블 디자인은 공기의 주입과 배출로 인하여 부피나 외형이 변화한다. 특히 공기 주입량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기에 형태가 변화되는 과정에서의 가변적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한 의상에서도 여러 실루엣을 표현할 수 있다. 에밀리 알빈스키(Emily Albinski)의 인플래터블 드레스(Fig. 18)는 뒤쪽에 공기 주입 장치가 연결된 쿠션이 삽입되어 있다. 공기주입 장치에 의해 주입되는 공기량을 조절할 수 있는데, 공기를 주입함에 따라 드레스의 실루엣은 플레어가 진 A자형에서 점차 변화하여 뒤집힌 종 모양과 같이 부풀어진다. 실루엣은 공기가 주입되고 배출됨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보여진다.
<Fig. 18> Albinski`s dress. From. Seymour. (2008). p.67 and http://makezine.com/pub/ev/313
타이어에 들어간 공기는 트럭을 지탱할 만큼의 탄성과 압력을 가지기에 최대로 주입된 공기는 공기를 둘러싸고 있는 소재에 대하여 스티프성을 부여하게 한다. 이것은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류 소재 특성상 가진 전통적 형태를 탈피하게 한다. 나오키 타키자와(Naoki Takizawa)는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의 2000/01 F/W 컬렉션에서 공기가 주입된 사각형의 튜브로 새로운 도련의 형태를 제시하였다. 일반적인 스커트의 도련은 보닝이나 극도로 스티프한 소재를 활용하지 않으면 소재의 드레이프성으로 인하여, 인체를 중심으로 하는 원을 그리며 형성된다. 그러나 공기가 최대한 주입된 사각형의 도련은 밖으로 뻗으려는 성향이 있어 재단된 각을 유지하며, 도련의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스커트에 공기를 주입함에 따라 도련의 실루엣은 여러 단계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이는 변화만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도련을 제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Fig. 19). 시즌마다 과감한 컷과 실루엣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영국 디자이너 가레스 퓨(Gareth Pugh) 역시 그의 2012 S/S 컬렉션에서 사각으로 재단된 인플래터블 스커트를 선보였다. 주입 후의 만곡을 그리는 입체적 도련이 배출시의 예리한 도련의 컷과 대조를 이루고, 사방으로 확대되는 실루엣을 보였다(Fig. 20).
<Fig. 19> Takizaw`s dress. From. Topham.(2002). p.122
<Fig. 20> Pugh`s dress. From. http://thebigears.com
인플래터블 패션의 변형은 단순한 부피의 팽창이나 축소로 표현되는 변형 외에 새로운 형을 제시할 수 있는 변형으로 인플래터블 패션은 내재적으로 다른 형태로 전이될 수 있는 형태 잠재성을 갖는 것이다. 이 형태 잠재성은 부피의 축소로 인한 휴대성과 같은 실용적 기능을 갖게 할 수 있지만, 시각적 측면에서는 착용자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실루엣과 형태를 연출할 수 있게 한다.
3) Esthetic expansion
일부분이나 전체에 걸쳐 형태를 확대하거나 독특한 형태를 만들기에 과장의 미를 추구하는 패션에 적용될 수 있다. 인체 일부의 확대는 인체 곡선을 과장하거나 왜곡할 수 있다. 전체 형태의 확대는 패션이 영위하는 공간을 넓게 하면서 사실적 형태조차 과장되게 하며, 규모의 미를 표현하게 한다.
패션의 역사에서 보이듯 인체의 특정 부분을 과장하여 각 시대별로 갖는 미적의식을 표현해 왔고, 디자이너의 창의적 표현과 시각적, 심미적 효과를 강화하였다. 특히 여성의 가슴과 엉덩이의 굴곡을 과장하여 관능미를 나타내거나, 남녀의 어깨선을 강조하여 혼성미를 나타내어 성적 매력을 표현하였다(Lee & Gaang, 2007).
인플래터블 패션의 부분적 부피 확대는 주물성애자들의 페티쉬(fetish)로 연결되어 표현되기도 하였으나(Topham, 2002), 장 폴 고띠에(Jean Paul Gaultier)나 월터 반 바이렌동크(Walter van Beiresndonck)와 같은 급진적 디자이너의 관능의 표현법으로 사용되었다. 고띠에는 ‘아마존 여인’을 표현한 1995/96 F/W 컬렉션에서 소재의 특성과 착시를 이용하여 몸의 변형과 굴곡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인체의 곡선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인플래터블 조형을 선택하여 모델이 헤어드라이로 공기를 주입하여 가슴과 엉덩이의 굴곡을 강조하도록 하였다(Fig. 21). 바이렌동크는 1996년 가슴과 팔 부분에 공기를 넣어 근육을 과장 표현하여 남성성의 상징인 가슴 근육과 어깨라인을 강조하고자 하였다(Fig. 22).
<Fig. 21> Gaultier`s dress. From. Topham.(2002). p.123
<Fig. 22> Day-Glo jacket. From. http://www.waltervanbeirendonck.com
풍선 아티스트인 리에 호소카이(Rie Hosokai)는 풍선을 이용한 다양한 작업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조형미를 갖춘 드레스를 제작하고, 웨딩드레스 등으로 판매하기도 하며, 작품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풍선을 옷감의 경사, 위사처럼 사용하여 제직하듯이 엮어 나가, 3차원의 인체를 둘러싼 형태를 만들었다(Rinehart, 2011). 풍선의 가볍고 지지력이 있는 특성을 활용하여 과장된 형태를 추구하는데, 어깨와 칼라 등과 같이 보편적 디테일을 확대 표현하여 전통적 형태에 규모의 미를 더하여 독창적 디자인으로 완성하였다(Fig. 23).
<Fig. 23> Rie Hosokai`s inflatable dresses. From. Rinehart.(2011). http://www.ecouterre.com
인플래터블 패션이 보여주는 부피의 확대, 형태의 왜곡, 과장은 가시적이며 직접적인 성적 표현, 혹은 전통적 형태의 규모 변화에 따른 미적 확장성을 갖는다.
4) Unconstructive character
건축에서는 건물의 숨겨졌던 벽채 안의 공간을 드러내 허공을 표현함으로써 비구성적 방법을 보였다면 패션에서는 소재와 방법의 투명성을 지향하여 허공을 표현함으로써 비구성적 형식을 보인다(Quinn, 2003). Quinn(2003)은 허공에 대한 표현은 내용과 형태의 혼재라는 비구성적 개념을 드러낸다고 보며, 허공에 대한 여러 개념적 패션 디자이너들의 표현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3차원의 공간을 영위하며 형태를 만드는 패션은 인체와 의상이 점유하는 공간을 재구축하거나 해체하기도 하였고, 혹은 구축되지 않은 미완의 상태로 남기기도 한다고 설명하였다. 미완의 상태는 완성되지 못한 것이 아닌 디자이너의 의도에 의한 여백을 두는 비구성적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인플래터블 패션은 소재가 가지는 투명성과 공간을 점유하는 실루엣을 이용하여 허공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비구성적 특성을 표현할 수 있다. 공기로 팽창된 부분이 실재로는 공기로 채워진 공간이나 시각적으로나 관념상으로는 허공으로 여겨진다. 특히 소재가 PE(polyethylene)나 PVC로 되어 투명한 경우에는 육안으로 공기만 존재하는 빈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엠마 홀러헤드(Emma Hollerhead)의 드레스는 PE소재로 되어 있어 두껍고 무거운 PVC 소재가 사용된 인플래터블 의상에 비하여는 가볍고 투명하여 드레스 안의 공간을 보여준다. <Fig. 24>는 스커트에 공기가 주입되는 정도에 따라 실루엣의 변화와 투명도가 변하는 것을 보여준다. 드레스 안의 공간과 드레스 사이의 경계는 비교적 가시적이었으나, 공기가 주입되면서 공간과 인체, 그리고 소재 간의 경계가 불문명해진다. 그러나 드레스의 실루엣이 확대되어 드레스 안의 허공이 확대되는 것을 외곽으로 인지하게 한다. 드레스가 점유하는 허공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어 허공을 표현한 것이다. 미치코 코시노(Micjiko Koshino)의 블로우 업 쿠튀르(Blow-up couture)(Fig. 25)는 반투명의 느낌을 의상과 인체 위에서 가벼움으로 표현하여 마치 중력의 법칙을 유예시키듯 허공을 표현하였다(Quinn, 2003). 1992년 동계 올림픽의 개막과 폐막 행사 때 선수단을 이끄는 여자는 투명한 소재의 공 모양의 인플래터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이 드레스는 투명한 소재를 통하여 허공을 포함하는 비구성적 형식을 단적으로 보였다(Fig. 26).
<Fig. 24> Hollerhead`s Dress. From. Topham.(2002). p.123
<Fig. 25> Koshino`s Blow-up couture. From. Quinn.(2003).cover page
<Fig. 26> Leading girl`s dress in 1992 winter olympics. From. http://libarynth.org/inflatable_wearables
인플래터블 패션 디자이너들은 허공을 표출하여 패션 디자인이란 인체와 의복이 영위하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전달하고 있어, 인플래터블 패션의 비구성적 특성은 작가의 작품 속에 담긴 개념을 표현하는 매체가 된다.
2. The formative significance of the inflatable
인플래터블 패션은 주입된 공기량을 조절하여 보온력을 조절하거나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으로 변하는 스카프 등 일반 패션이 갖는 기능 외 공기가 갖는 특성을 이용하여 추가적 기능들이 더해질 수있다. 이러한 인플래터블 패션의 기능성은 실용적 효용 가치를 갖는다. 또한 이러한 기능들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공기 주입 방식이나 소재 등에 기술이 요구된다. 스카프에 내장된 센서가 충격을 감지하여 빠르게 공기를 주입하기 위해서는 격발기의 기술이 요구된다. 또한 압력에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봉합 기술이 요구된다. 인플래터블 패션의 실용성을 뒷받침하는 데에는 우주공간에서 사용되는 신기술 등 하이테크의 기술성이 적용되기도 한다. 이는 인플래터블 역사가 입증하듯, 우주시대 이후 인플래터블 조형이 발달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인플래터블 패션의 기능성은 실용성 및 기술성이라는 실제적 효용 가치를 지닌다.
인플래터블 패션은 공기 주입에 의하여 외형이 변화한다. 다른 가변적 디자인에 비하여 특정 형태로 전환되는 단계가 미세하게 나뉠 수 있어 연속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형태 잠재성은 변화에 대한 미적 감흥을 일으키며 심미성을 지닌다. 또한 점차 변화하는 실루엣을 보이는 패션은 디자이너의 유동적이며 생성적인 유기적 디자인에 대한 관점을 변화 과정을 통해 드러내며, 의미성의 효용가치를 부여한다. 공기를 배출하여 축소되는 잠재된 크기는 휴대가 용이하게 하여 실용적 가치 역시 지닌다.
인플래터블의 부분 과장, 특히 성적 매력과 연관된 인체 부위의 과장은 인류가 가져온 원초적 미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전체의 확대는 규모의 미를 느끼게 하며, 규칙처럼 정해진 디테일 및 실루엣의 크기에 대한 틀을 넘어서는 형태로 제시된다. 확장자체로 형태를 규정하는 틀을 넘고자하는 디자이너의 개념을 표현하는 의미성을 지니게 된다.
인플래터블 패션의 비구조거 특성은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디자이너들의 인체와 의복이 만들어 가는 공간에 대한 개념들을 표출하며, 의미성을 갖는다. 비구성적 특성을 가시적으로 보이는 인플래터블 패션의 재료적 투명성은 경계를 넘나드는 느낌을 전달하는 미적 감흥으로 심미적 가치를 지닌다.
IV. Conclusion
본 연구는 많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재탄생되지만 그 조형적 특성에 대한 연구가 없었던 인플래터블 패션에 대하여 조형적 특성을 밝혀, 인플래터블 패션이 갖는 조형적 의의를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인플래터블 패션은 이동과 휴대에 편리한 특성과 충격에 대한 방호의 특성, 공기의 단열성을 이용한 보온의 기능을 갖기에 많은 인플래터블 패션이 기능성 의복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기의 주입 여부와 주입된 공기량에 따라 외형이 바뀌는 인플래터블 패션은 다른 형태로 전이될 형태잠재성을 갖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전통적 소재로 표현하기에 제약이 많은 형태, 예를 들어 위로 갈수록 커지는 형태나 기하학적인 입체들을 인플래터블 패션이 표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벼우며 자체에 지지력이 있는 구조는 중력으로 인하여 기존 패션의 소재나 디테일이 아래로 드리워지는 경향을 탈피하게 하여 반전 형태가 가능하도록 한다.
특정 인체 부위에 해당하는 의상의 일부분에 공기를 주입하여 인체 부위가 확대되어 보이도록 하여 성적 매력을 과장하여 표현하거나, 전통적 디테일의 확대를 통한 규모의 미를 표현하는 미적확장성을 갖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미적확장은 전통적 형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과장이 주는 신선한 형태미를 인식하게 한다.
인플래터블 패션은 투명 소재를 활용하여 인체와 의상이 점유하는 공간 중 의상과 인체 사이, 혹은 소재 사이의 공간과 같은 ‘허공’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허공은 디자이너의 의도에 의한 여백으로 3차원적 공간에 대한 비구성적 구성법을 보이는 매체로 활용되었다. 허공을 통해 비구성적 특성을 드러내는 인플래터블 패션은 작가나 디자이너가 의도하는 작품의 내용을 전달한다.
이상과 같이 인플래터블 패션의 특성을 고찰한 결과, 기능성은 실용성과 기술성의 가치, 형태잠재성은 기능성, 심미성, 의미성의 가치, 미적확장성은 심미성, 의미성의 가치, 비구성적 특성은 심미성과 의미성의 디자인 조형이 갖는 효용 가치를 갖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로부터 인플래터블 패션은 순간적 단순한 유희적 아이디어 상품이 아닌 조형적 의의를 지닌 디자인 조형임을 밝힐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소재에 구멍이 생기는 것에 의한 공기가 새어 나가는 점 때문에 인플래터블 디자인 조형이 한계성을 지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덩굴성 식물의 빠른 상처 밀폐 작용에서 착안하여 멤브레인이 자가 복구되는 소재의 개발에 목적을 둔 Rampf, Speck, Speck and Luchsinger(2011)의 연구와 같이 우주 공간에서 활용될 인플래터블 조형의 소재 개발 연구에 의하면 천공에 대한 방어력이 있는 소재가 개발되고 있고, 실효성을 얻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플래터블 디자인 조형의 가장 큰 단점인 천공에 대한 방어력이 있는 소재를 패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실용적 가치 또한 더 높아지며, 새로운 디자인들이 더 많이 보이리라 기대된다.
본 연구는 인플래터블 패션이 갖는 조형적 특성을 고찰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각 조형적 특성이 갖는 의의를 한 선행 연구의 틀에서 조명하였기에 다양한 이론에 근거를 둔 조형적 가치를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점에 대하여 심도 있는 이론적 근거와 다양한 시각에서의 조형적 의의를 고찰하는 후속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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