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383-6334(Online)
DOI : https://doi.org/10.7741/rjcc.2013.21.2.151
현대패션에 나타난 재패니즘(Japanism)에 관한 연구 - 2001S/S에서 2011S/S를 중심으로 -
Japanism in modern fashion - From 2001 S/S to 2011 S/S -
Abstract
- 01_김선영.pdf6.34MB
I. Introduction
한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나타내는 패션은 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하나의 표현문화로 더 나아가 한 나라의 문화와 미의식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다양한 문화접촉으로 인한 열린 태도의 사고방식은 패션에 있어서도 타문화의 인식과 수용으로 연결되어 현대적인 감각과 혼합됨으로써 새롭고 독특한 다양성을 도출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하고 다양함을 도출하게 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는 각 민족 특유의 민속복식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의 결과라 할 수 있으며, 이는 매해 발표되는 세계 유명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기모노(着物, きもの)는 일본의 대표적인 민족복식이며, 일본패션의 상징으로 19세기말 유럽에 일본취미가 시작된 이래 서양복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었고, 일본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와 매스컴의 기여와 함께 20세기 세계적인 패션무대에서 일본 디자이너들의 눈부신 활약을 통해 일본패션의 세계화를 이룩하였다고 할 수 있다. 서구의 많은 디자이너들 역시 기모노 실루엣, 기모노 슬리브, 기모노의 깃 모양을 이용한 기모노 디자인의 변형이나 일본의 감성을 나타내는 색상과 문양 등 일본 전통 복식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일본풍의 동양미를 나타냈고, 이는 재패니즘이라는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며 21세기인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패션에서 거론되는 재패니즘에 관하여 Chung(2009)은 일본 기모노 디자인의 변형이나 색상, 문양, 오비의 응용 등 일본풍을 나타낸 것을 재패니즘이라고 하였으며, Lee, Bae, and Lee(2004)는 일본 기모노가 서구 패션에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일본디자이너들의 세계 진출로 인해 일본의 독특한 미의식이 패션에 확대 재생산된 일본풍 스타일을 재패니즘이라고 하였다. 즉, 패션에서의 재패니즘이란 일본 전통문화, 특히 기모노와 같은 전통 복식을 기반으로 전개되어 일본 특유의 감성을 반영한 스타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에 관한 선행연구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Cho(2007)는 일본 패션의 미적특성 연구에서 와비, 사비, 선사상, 일본 미학을 바탕으로 서구패션과 혼합된 퓨전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였으며, Choi(2009)는 현대패션 디자인에 나타난 자포니즘을 평면성, 개방성, 중첩성, 관능성, 단순성으로 구분하였고, Choi and Lee(2007a)는 현대패션에 표현된 일본 복식디자인의 조형적 특성을 형태, 색채, 소재, 장식, 문양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Chung(2009)은 재패니즘 패션을 스포티즘, 페미니즘, 에로티시즘 감성과 결합된 믹스 앤 매치 스타일로서 분석하였고, Han and Park(2004)은 일본 디자이너들은 세계 속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과 문화를 바탕으로 형태미, 절제미, 자연미를 특성으로하는 젠 스타일을 전개하였다고 하였다. 또 Kim, Kweon, and Kim(2010)은 현대패션에 나타난 기모노 스타일 연구에서 컬렉션에 나타난 기모노 스타일은 칼라, 소매, 허리 강조형의 디자인 형태와 문양, 색채 등 각 아이템들이 믹스 앤 매치 되거나 레이어드 되어 디자인 영역을 확대시켰다고 하였으며, Yum(2001)은 1990년대 패션에 나타난 기모노이미지 디자인을 페미닌, 내추럴, 포클로어, 모던과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나누어 분석하였고, Ko and Cho(2009)는 일본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한 자포니즘에 나타난 복식미를 파형의 미, 공간의 미, 융합의 미, 유희의 미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러나 대부분 일본디자이너의 작품을 중심으로 하거나, 일본디자이너와 서구디자이너의 작품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분석하고 있으며, 연구의 범위 역시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까지를 중심으로 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고, 오리엔탈리즘이나 에스닉 이미지 연구와 관련하여 부분적으로만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재패니즘을 주제로 그 개념과 전개과정을 알아보고, 서구디자이너의 작품을 중심으로 재패니즘을 반영한 현대패션의 조형적 경향과 특성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Gang and Park(2010)은 한국, 중국, 일본의 자국디자이너와 국외디자이너들의 에스닉 이미지 비교분석에서 일본 자국디자이너들은 일본풍을 관능미와 믹스 앤 매치에 의한 꾸밈의 미학으로 전개하였고, 서구디자이너들은 기모노의 과장된 형태로 인한 해학적 이미지와 레이어드, 그리고 믹스 앤 매치에 의한 하이브리드이미지로 나타냈다고 하였다. Lee et al.(2004)은 재패니즘을 반영한 패션디자인 전개에 관한 연구에서 일본 디자이너들은 친숙한 자국의 전통 복식을 활용함에 있어 형태적 특성보다는 소재나 문양, 또는 동양의 정신적 측면으로 접근하여 전개시킨 반면, 서구디자이너들은 일본 전통복식에 대해 직접적인 형태의 접목을 통해 신선함과 새로운 해석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글로벌화를 전개하는 현대패션이지만 한나라의 문화를 패션으로 표현하는 시각은 상이한 전개를 나타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본 국적의 디자이너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 서구 디자이너가 타문화인 재패니즘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현대패션이 나타내는 디자인의 다양성과 발상의 표현방식을 이해하고자 하며, 동시에 우리 전통복식의 세계화와 현대화를 위한 디자인 개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연구방법은 재패니즘에 관한 선행연구 및 관련문헌을 통한 문헌 고찰과 함께 재패니즘을 반영한 현대패션의 조형적 경향과 특성 고찰을 위해 2001 S/S부터 2011S/S까지 세계 4대 컬렉션인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컬렉션에 나타난 작품을 분석하였다. 자료선정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기모노와 같은 일본전통 복식의 형태, 장식, 메이크업 등 재패니즘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367점의 작품을 일차선별하였고, 이중 일본 디자이너의 작품을 제외한 서구 디자이너의 작품 총 217점을 분석에 이용하였다. 분석에 있어 소재부분은 사진자료 상으로 구분하기 힘든 점을 고려하여 제외하였으며, 일본 염색기법인 시보리 역시 홀치기의 일종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깊은 역사를 지니고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어 제외하였다. 사진자료는 인터넷컬렉션 사이트인 스타일닷컴(www.style.com)의 자료를 이용하였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 동일디자인의 경우 GAP press, Mode&Mode, Fashion news 등의 컬렉션 지를 참고로 하였다.
II. Background
1. Outline of kimono
기모노의 어원은 입다를 의미하는 ‘기루(着る)’와 물건을 의미하는 ‘모노(物)’가 합성되어(Yun, 2000)생긴 말로, 일본 전통의상인 와후쿠(和服, わふく)를 의미한다. 그러나 오늘날 기모노는 문양이나 염색과 관계없이 오비로 허리를 묶는 원피스 형태를 말한다. 즉, 기모노는 말 그대로 입는 것, 옷 그 자체를 의미하지만 서양문물이 발달하여 양복이 들어오면서 그것과 비교하기 위하여 점차 일본 의상인 와후쿠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전통의상을 지칭하는 말로 현재는 명절이나 결혼식, 졸업식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입는 예복의 성격을 띠고 있다(The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Association of Korea, 2003). Kim et al.(2010)은 기모노는 앞에서 여미고 오비로 묶어 착용하게 되는 원피스 형태의 의복으로 양복과 같이 단추 등을 사용하지 않고 인체의 곡선을 무시한 직선재단의 의복 형태를 지칭한다고 하였다. 즉, 기모노란 일본 전통의상을 지칭하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으며, 연령대, 착용목적, 계절, 개인의 취향, 계급이나 부류에 따라 분류되고, 그에 따른 종류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모노의 형태를 구성하는 요소로는 칼라, 소매, 오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칼라의 형태는 중첩된 선으로 인해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에 따라 모양에 차이가 있다. 소매형태 역시 단순하지만 장식적 효과가 극대화되는 부분으로 성별, 연령, 결혼 유무, 형식에 따라 그 폭에 차이를 두게 된다. 다모토(たもと)라 부르는 늘어진 소매 자락은 커다란 특징을 이루게 되는데, 다모토가 불필요할 정도로 길어서 의복의 실용성보다는 장식성을 극대화 시킨 것을 후리소데(ふりそで)라 하여 에도 시대까지는 남녀 모두 착용하였고, 현재는 미혼여성만이 입는다. 이에 비해 도메소데(どめそで)는 후리소데에 비해 소매길이를 짧게 고정시킨 기모노란 의미이다(Yum, 2001). 오비는 기모노의 한정된 H라인의 실루엣에 부피감을 강조하여 입체감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여성은 폭이 넓고 길며 장식적인데 반해, 남성은 폭이 가늘고 실용적인 형태를 이루며, 15세기 중반까지 오비는 단지 가운을 묶기 위한 좁은 끈의 형태였다. 그러나 점차 길어지면서 긴 테슬 장식과 함께 허리부근을 세 네 번 두르게 되었으며, 17세기 중반부터는 기모노가 길어지면서 여성용 오비도 길어지게 되었다(Sichel, 1987).
일본의 색에는 각 시대를 상징하는 색채들이 있는데, 아스카, 헤이안 시대에는 우아한 기풍의 색이, 가마쿠라 시대에는 강직을 상징하는 색이, 무로마치 시대에는 무채의 표정이 나타나는 색이 특징적(Kim, 1998b)이었다. 일본복식에서 가장 특색 있는 미적 감각은 헤이안 시대의 쥬니히도에(十二單)를 중심으로 형성된 색채미학으로 사계절의 꽃과 나무 등과 같은 풍물을 복식의 문양으로 사용하여 일본의 복식사상 가장 아름답고 호화로운 복식미학을 형성하여(Cho, 1987) 색을 겹쳐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습색의 배색미를 꼽을 수 있다. 가마쿠라 시대에는 검소한 생활을 권장하여 색채 또한 화려하지 않고 차분한 색조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무로마치 시대에 선종에 대한 숭배의식에서 기인한 차분한 무채색은 일본의 중세기간의 지배계층이었던 무사계급인 사무라이의 근검, 절제의 정신과도 조화되는 일본의 전통 이미지를 내포하는 색채이기도 하다. 모모야마 시대에는 세련되고 우아한 미의식보다는 소위 무가정신 그대로 명쾌한 것을 원함에 따라 황금색을 선호하였다(Choi & Lee, 2007b). 에도 시대 후기에는 가부키와 화류계의 영향을 받은 이키(ぃき)문화가 발달하였는데, 이키의 색채는 다채로운 색조를 좀 더 복잡하게 심화시켜 고전적인 의미의 색채에서 벗어나 표면적인 화려함을 초월한 세련되고 기발한 색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상징을 추구하였다(Cho & Lee, 2004).
일본의 소재는 자연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텍스타일에서 나타나는 자연미를 중시하고, 독창적으로 개발하여 이것을 하나의 디자인적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무로마치 시대 이후로 중국과 외국에서 화려한 견이 수입됨으로써 견으로 만든 고소데에서 다양한 직조법을 통한 표면 질감이 표현되었다. 표면에 프린트나 회화가 삽입되고 동남아시아와 인디아로부터 들어온 염색직물 등이 표면기술에 기여하게 되었고(Gluckman & Sadako, 1992), 견의 직조기법에는 위사의 굵기를 달리하면서 평 조직을 기본으로 한 철직, 당직, 후판, 주진, 축면 등이 있다.
기모노에 자주 사용되는 문양에는 식물, 동물 등의 자연문양과 문자, 인물, 기하학 형태의 인공문양, 이들을 함께 표현한 복합문양 등이 있다. 이러한 문양은 크게 구상과 추상으로 나눌 수 있으며(The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Association of Korea, 2003), 식물문양은 나라 시대 때에는 회화적이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평화로운 문양배치를 하였고, 헤이안 시대에는 벚꽃과 경사스러움을 의미하는 매화 등의 꽃을 모티브로 한 문양들이 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적인 자연풍경문양의 특성은 회화적인 기법을 살려 복식 전체를 화폭으로 삼아 표현하였기 때문에 다른 일본 복식문양에 비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에도 시대 중기에 유젠염(友禪染)이 완성된 이후부터 자연풍경문양의 전성기를 맞이하였다(Kim, 1998a). 또, 헤이안 시대 후기부터 에도 시대까지 전승되어온 길상의 의미로 경사나 축하의 글을 문양 가운데 배치하거나, 문자 자체를 문양으로 차용하기도하여 곡선을 연결한 문자 자체를 문양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Kennedy, 1990). 일본의 주요문양은 중국의 모티브로부터 문양을 차용한 것이 많지만(Koren, 1984), 일본화 과정에서 특유의 것으로 전이되어 있는 문양은 전반적으로 단조롭기보다는 역동적이며 복잡하고 다채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2. Introduction and development of Japanism in the 19th century
동양문화에 대한 동경과 이국적 취미는 낭만주의의 한 경향으로 나타난 오리엔탈리즘을 계기로 촉발되었고, 일본문화를 바탕으로 한 오리엔탈리즘은 19세기 유럽사회를 풍미하였던 ‘Japonism’이라는 용어로 나타났다(Kim et al., 2010). 이 용어는 일본미술을 차용한 유럽미술의 경향을 지칭하기 위하여 1872년 프랑스의 판화가이자 미술평론가였던 Philippe Burty가 일본풍의 디자인이 가미된 장식미술과 회화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한데서 시작하였다(Kwak, 2009).
서구사회에 기모노가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7~18세기로 동인도 회사를 통해 네덜란드에 건너온 기모노가 서양 남성의 실내복으로 착용되었으며, 이는 서양세계에서 부와 사회적 지위, 세련된 취향을 상징하면서 부유층 남성들의 실내복으로 착용되었다(The Textile Museum, 1996). 또, 1876년 개최된 만국박람회는 우키요에(Ukiyoe), 칠기, 도자기, 옷감 등 다양한 일본의 물품을 서양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선보였던 칠기공예는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품으로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졌으며, 칠공이나 화가, 공예가들은 유명한 여배우들이나 여성들이 입을 기모노의 문양을 만들기도 하였다(Delay, 2002). 이전까지 유럽에서의 일본이미지는 막연한 극동의 나라에 불과했지만, 만국박람회를 통해 유럽에 널리 소개됨으로써 일본은 차츰 신비의 베일을 벗기 시작하였고, 여성들은 이국 취향과 동시에 기모노의 느슨함과 개방성을 발견하여 사회적 제약이 적은 실내복으로 기모노를 수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당시 예술양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직관을 중시하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었던 인상주의는 일본의 풍속화인 우키요에를 접하게 되면서 일본 미술가들이 사용한 여러 구성기법 중에서도 이차원적인 화면구성, 평면적인 원근법, 색 면, 윤곽선의 강조(Alastair, 1994)등 새로운 기법이나 회화의 소재, 구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Gogh는 “나의 모든 작품은 일본미술에 근원을 둔다(Kim, 2003).”라고 이야기하며, 우키요에에 대한 애착을 나타내기도 하였는데, 그는 우키요에의 대표적인 작가인 Hokusai와 Hiroshige의 작품에 열광하였고, 1887년 작품 <탕기아저씨>의 배경에는 입술의 변화와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다양한 심리를 표현하는 Kunisada의 게이샤란 작품속의 주인공을 그려 넣기도 하였다. Monet 역시 기모노를 착용한 자신의 부인을 그리기도 했으며, Whistler는 철저하게 외부 세계와 차단된 사적 공간에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을 그림으로써 은밀한 느낌을 기모노에 부여하기도 하는 등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일본적 색채와 라인을 발견할 수 있다 (Kwak, 2009). 이와 같이 일본의 회화양식 및 문화는 서양의 인상주의와 아르누보에 큰 영향을 미쳤고, 동양문화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3. Globalization of Japanese fashion in the 21st century
19세기 서구사회 전반에 걸친 일본취미의 등장은 일본 전통 복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특히 일본의 기모노는 서구 패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대패션에서 일본풍이 처음 나타난 것은 1912년 Paul Poiret가 기모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기모노코트로, 1913년에는 일본의 감성을 나타낸 미나렛튜닉 스타일을 발표하기도(Chung, 1981) 하였다.
특히 1960년대와 1970년대부터 일본 고유의 미의식이 담긴 디자인을 서구 유럽에 소개하며 파리패션계에 진출한 Hanae Mori, Takada Kenzo, Issey Miyake 등의 일본디자이너들은 일본패션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일본 섬유업계의 기술적 특성, 공예적인 특성을 배경으로 하는 일본의 전통미를 바탕으로 일본패션의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반 확립에는 체계적인 일본 정부의 후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1960년대에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가 디자이너를 선발한 이래 구미지역 연수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왔으며, 1967년대에는 통산성 산하에 섬유산업의 연구 및 지원을 위한 ‘섬유공업 구조개선 사업협회’를 설치하였고, 1979년에는 ‘어패럴 산업의 인재육성을 위한 어패럴 산업 진흥 센터를 설치하는 등 일관성 있는 정부의 후원으로 국제화를 이룩하게 되었다(Choi & Lee, 2007a).
Kenzo는 1970년 파리에 정착하여 일상적이고 비구축적인 의복이라는 주변성을 디자인의 특징으로하여 에로틱하고 우아한 기모노의 이미지가 아닌 보편성을 갖는 노동복, 일본의 서민적이고 일상적인것을 이미지 원천으로 하여 차별화를 두었고(Yum, 2001), Issey Miyake는 서양 의복구성의 원칙으로부터 벗어난 한 장의 천이라는 평면의 발상을 이용한 디자인 및 일본의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의 기술과 생산체제로 이용하는 방법을 통해 독특한 조형미를 갖는 독창적 디자인을 전개하였다.
1980년대에 들어서 다원화, 개방화, 세계화, 개성화 흐름에 따른 사회, 문화적 현상은 패션문화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면서 1980년대 이후의 패션은 서양문화의 모티브로 전개되던 패션테마의 흐름에서 오리엔탈 문화를 패션디자인의 모티브로 삼는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동양계 디자이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한 층 더 다양한 유행현상이 진행되었다. 특히 Rei Kawakubo와 Yohji Yamamoto는 일본의 전통적인 건축물에 보이는 재료와 구조, 무장식성이라는 또 다른 일본의 미의 개념을 패션으로 재현하였는데, Kawakubo의 경우 금욕적인 디자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기모노의 미를 무형태의, 무정형의, 무색상의 성별 구분이 없는 본질로까지 이끌어냈으며(Munsterberg, 1996) 누더기와 같이 불완전하고 궁핍한 빈약함을 강조한 미적개념은 전위적이라고까지 일컬어지며, 현대패션의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패션디자인의 방향과 형태 확립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즉, Hanae Mori, Takada Kenzo, Issey Miyake, Rei Kawakubo, Yohji Yamamoto 등 일본 패션디자이너들의 파리 진출로 인해 보다 가시화된 일본풍 디자인들은 현대패션에 동양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언어와 더불어 한 민족의 동질성과 귀속감을 나타내는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작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Son, 2007).
1990년대에 들어서 패션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존의 영역들이 서로 교류하고 융합하는 퓨전의 형태를 이루며, 더욱 다양한 스타일을 제공함과 동시에 드라마틱하게 변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환경이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패션은 자연에의 동경을 반영한 에콜로지 스타일이나 과거에 대한 회고를 담은 레트로 스타일이 유행하였고, 정신적 가치에 대한 재인식으로 오리엔탈리즘이 보다 부각되어 나타났다. 또, 일본 디자이너들 외에도 John Galliano, Jean Paul Gaultier, Valentino, Dries Van Noten 등 많은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이국취향으로서의 재패니즘이 아닌 일본 전통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의 가치를 동시에 표현하였고, 문화를 초월한 모던하고 혼성적인 작품을 발표하였다. 패션뿐만 아니라 1997년 Arthur Golden이 지은 <게이샤의 추억>은 2005년 Rob Marshall감독에 의해 영화로 개봉되기도 하여 전 세계적으로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으며, 만화와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일본 현대미술 등 일본문화는 꾸준한 관심을 유발시키며, 현대사회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III. Formativeness and Characteristics of Japanism in 21st Century Fashion
이국취향으로서 시작된 재패니즘은 21세기에 들어서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의 근원을 제공하며 꾸준히 선보여지고 있고, 기모노를 비롯한 일본문화의 영향은 현대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특히 현대미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일본 아티스트들의 활약 역시 현대패션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인 팝 아티스트 Murakami Takashi는 2003년 Louis Vuitton의 Marc Jacobs와의 콜레보레이션을 통해 작업한 ‘모노그램 멀티컬러’의 라인업은 93가지의 다양한 색상과 패턴 디자인이 루이비통의 ‘럭셔리 & 아트마케팅’과 결합하면서 당시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모았고(“Pop”, 2009), 2007년 10월에는 미국 LA 현대미술관에서는 루이비통의 기획으로 무라카미 회고전을 열기도 하였으며, 2010년에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일본 작가로는 처음으로 작품전을 열기도(Kim, 2010) 하는 등 일본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캐주얼 브랜드유니클로는 일본의 유명한 퓨전 무협 애니메이션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세계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나루토 그래픽을 활용한 티셔츠를 출시하기도 하였으며(“Uniqlo”, 2011), 2006F/W에 Just Cavalli는 일본의 기모노로부터 영감을 받은 프린트와 디테일을 곁들인 다양한 아이템을, 2007S/S에 Christian Dior의 John Galliano는 재패니즘을 주제로 오트쿠튀르 컬렉션의 전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2000년 이후에도 기모노를 비롯한 일본문화의 영향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장에서는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를 통해 패션에서의 재패니즘의 특성을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의 형태를 기반으로 전개된 작품 및 일본 전통색상이나 문양, 장식기법, 가부키 메이크업, 일본특유의 헤어 및 장신구 등을 활용한 작품으로 그 기준을 정하였고, 2001S/S부터 2011S/S까지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컬렉션에 나타난 작품 중 총 217점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기모노의 형태나 착장방법, 색상, 문양이 혼합되어 표현된 경우가 80점(36.8%)으로 가장 많았고, 기모노의 형태나 착장방법을 활용한 경우가 65점(30.0%), 오리가미 기법의 활용이 21점(9.7%), 색상과 문양의 활용이 20점(9.2%), 오리가미 기법과 메이크업, 기모노의 형태가 서로 혼합된 경우가 18점(8.3%), 헤어나 메이크업, 신발의 활용이 13점(6.0%)의 순으로 나타났다. 형태, 색상과 문양, 장식기법 및 메이크업, 액세서리로 구분하여 조형성을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1. Formativeness
1) Form
일본 전통복식인 기모노는 전체적으로 직선적, 평면적 구조로 형태를 이루며 과장된 빅 룩의 실루엣을 특성으로 한다. 분석된 총 작품 중 기모노의 형태나 착장방법만을 활용한 경우가 65점(30.0%)이고, 기모노의 형태 및 색상과 문양이 함께 혼합된 작품이 80점(36.8%)에 이를 정도로 기모노의 형태나 착장방식은 재패니즘을 특징짓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통 기모노의 형태는 현대패션에 있어 <Fig. 1>과 같이 기모노의 직선 형태와 오비, 넓고 긴 소매의 형태를 그대로 차용하여 전통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거나, <Fig. 2>와 같이 길이나 형태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 전통 기모노에서 나타나는 과장된 실루엣과 비구축적인 형태미는 <Fig. 3>과 같이 변형되어 거대한 볼륨감과 함께 겹침의 미학을 나타내기도 하며, <Fig. 4>와 같이 단순한 기모노 코트만으로 과장된 실루엣을 표현하여 재패니즘적 특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Fig. 1> Eymeric Francois, 2006F/W. From Eymeric. (2006). p. 103.
<Fig. 2> Alexander Mcqueen, 2003F/W. From Alexander. (2012). http://www.style.com
<Fig. 3> Victor&Rolf, 2003F/W. From Victor&Rolf. (2012). http://www.style.com
<Fig. 4> Christian Dior, 2004F/W. From Christian. (2012). http://www.style.com
특히 오비는 기모노의 중심에 위치하여 전체적 인상을 마무리 짓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재패니즘적 특징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많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현대패션에 있어 다양한 연출형태를 나타낸다. 기모노의 형태나 문양들과 함께 사용되어 <Fig. 5>와 같이 허리부분이나, <Fig. 6>과 같이 무릎 선에 위치하는 등 다양한 위치변화를 통해 전통적인 이미지에서부터 해체된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2008S/S Alessandro Dell'aqua 컬렉션에서는 오비벨트의 다양한 연출방식을 선보였는데, 넓고 좁은 오비의 폭과 오비지메와 같은 끈으로 허리선을 강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Fig. 7>과 같이 가슴부분에 위치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문양과 색상의 사용과 함께 재패니즘적 감성을 현대적으로 표현하였다. 또, 오비의 형태만을 차용하여 코르셋 벨트와 같이 활용하여 허리를 강조하는 여성적인 이미지로 나타내기도 하였다.
<Fig. 5> Dries Van Noten, 2006S/S. From Dries. (2012). http://www.style.com
<Fig. 6> Christian Dior, 2003S/S. From Christian. (2012). http://www.style.com
<Fig. 7> Alessandro Dell'aqua, 2005S/S. From Alessandro. (2012). http://www.style.com
또 우아한 목선을 강조하는 기모노의 네크라인 역시 다양하게 응용되어 나타나는데 <Fig. 8>과 같이 목과 네크라인이 드러난 디자인으로 뚜렷한 V라인을 이루며, 여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하고, 높게 솟아 오른 형태로 변형되어 기모노의 구조적인 형태미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기모노의 형태를 차용함에 있어 소매는 장식적인 효과와 디자인의 변화를 시도하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Fig. 9>와 같이 넓고 긴 소매의 형태를 이용해 우아한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기도 하고, <Fig. 10>과 같이 암홀라인과 어깨선의 봉제선 없이 단순화 시킨 기모노 소매로 재단되어 유기적인 곡선미와 함께 심플하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Fig. 8> Alexander Mcqueen, 2008S/S. From Alexander. (2012). http://www.style.com
<Fig. 9> Alexander Mcqueen, 2008F/W. From Alexander. (2012). http://www.style.com
<Fig. 10> Balenciaga, 2008F/W. From Balenciaga. (2012). http://www.style.com
이와 같이 21세기 패션에 있어 재패니즘적 특성을 반영한 형태는 기모노의 형태나 디테일적인 요소를 재현하거나 차용하여 변형한 것, 일본 전통복식에서 나타내는 과장된 실루엣을 이용한 빅 룩, 비 구축적인 형태 등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구조적인 형태미는 색상이나 문양과 같은 조형 요소에 비해 보다 뚜렷한 재패니즘적 특성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2) Color and pattern
일본의 사상가 Yanagi Muneyoshi는 중국을 형의 예술, 한국을 선의 예술, 일본을 색의 예술이라 하여 일본 예술에서 색의 미적 특징을 강조하였듯이(Yanaki, 1994), 일본 복식에 있어 색의 미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기초를 둔 습색의 배색미와 무채색과 저채도, 저명도가 특징으로 하며, 의복에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문양역시 동양에서 보기 드문 기하학적 형태 및 자연의 동, 식물이나 풍경을 모티브로 한 자연문양, 생활주변의 물품을 주제로 한 인공문양, 복합문양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색상과 함께 재패니즘적 특성을 강조하는 요소로 나타나게 된다. 분석된 작품 중 일본 전통의 색상과 문양을 나타낸 경우가 20점(9.2%)이고 기모노의 형태와 색상, 문양이 함께 혼합된 경우가 80점(36.8%)으로 기모노의 형태와 함께 재패니즘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라 할 수 있다.
<Fig. 11>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기모노의 형태와 함께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를 중심으로 한 무채색의 사용으로 재패니즘적 특성을 나타나며, <Fig. 12> 역시 무채색과 저채도의 색상과 문양, 일본 남성 기모노의 형태 차용 등을 통해 일본 전통의 이미지가 새롭게 재해석되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또 <Fig. 13>은 사무라이 헤어스타일과 함께 스커트부분에 일본풍의 꽃문양을 프린트하여 재패니즘적 감성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Fig. 11> Bruno Piters, 2009S/S. From Bruno. (2012). http://www.style.com
<Fig. 12> Proenza Schouler, 2008S/S. From Proenza. (2012). http://www.style.com
<Fig. 13> Armani Privee, 2009S/S. From Armani. (2012). http://www.style.com
특히 2007S/S Christian Dior의 오트쿠튀르 컬렉션은 일본 기모노의 재해석과 일본전통문양과 색상 등 재패니즘을 주제로 전 작품을 선보였는데, 꽃문양, <Fig. 14>와 같은 동물문양, 인공문양, 복합문양 등의 문양들이 자수, 프린트, 염색, 콜라주 등 다양한 장식기법을 통해 화려하게 표현되기도 하였다. Basso & Brooke 역시 2009S/S에 일본 헤이안시대의 복식과 문양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개최하기도 하였는데, <Fig. 15>와 같이 우키요에의 모티브를 이용하여 작품 전체 또는 일부분에 프린트하여 이용하거나 오비벨트에 적용하는 등 재패니즘적 감성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또, 일본 전통문양을 이용한 것 외에도 <Fig. 16>과 같이 여러 조각으로 분할된 스커트 각 부분 안에 일본 만화와 문자 등을 프린트하여 일본문화의 특성을 반영하기도 하였다.
<Fig. 14> Christian Dior, 2007S/S. From Christian. (2012). http://www.style.com
<Fig. 15> Basso & Brooke, 2009S/S. From Basso & Brooke. (2012). http://www.style.com
<Fig. 16> Bottega Venetta, 2001F/W. From Bottega. (2012). http://www.style.com
이와 같이 일본의 선호색으로 사용된 자연색과 무채색, 짙고 화려한 색상의 조화는 복식의 형태와 함께 그 형상을 구체화하며, 다양한 문양을 통해 보다 재패니즘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Decorative techniques, make-up, & other accessories
기모노 스타일의 형태 및 색상, 문양 외에도 일본 전통 장식기법의 하나인 오리가미(Origami)를 이용하여 구조적 형태미와 장식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작품들 또한 21점(9.7%)으로 재패니즘적 특성을 나타내는 수단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하여 6세기 경 일본에 전파된 오리가미는 헤이안 시대에는 일본 귀족의 의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었으며, 정교한 오리가미의 형태가 약 1200년 전부터 개발되어 상징적이거나 의례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Engel, 1994). 일본의 오리가미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 내기 보다는 내면의 세계를 담아내는 표현방식의 하나로, 또 회화나 조각과 마찬가지로 예술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작품으로 간주되었고(Choi & Choi, 2009), 현대패션에 있어서도 요지 야마모토나 이세이 미야케 등 일본 디자이너들의 3차원적이면서도 인체의 새로운 형태를 구현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구조적 조형미를 나타낼 수 있는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Fig. 17>은 각각 오리가미를 통해 완성된 하나의 장식단위들을 의복구성의 형태로 전환시켜 실루엣을 형성함과 동시에 부조적인 장식미를 표현한 것이다. 2008S/S Christian Dior의 오트쿠튀르 컬렉션에서도 꽃 종이접기 기법을 활용하여 드레스전면 또는 일부분에 콜라주하여 부조적인 형태를 나타내거나, 실루엣 자체가 한 송이의 꽃의 형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입체적인 조형미를 나타내는 등 수공예적인 오리가미의 기법을 통해 일본 특유의화려한 장식미의 극치를 표현하기도 하였다(Fig. 18). 역시 블라우스의 칼라와 소매부분에 오리가미의 폴딩에 의해 만들어진 구조적인 형태를 적용함으로써 몸의 움직임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장식적인 공간요소와 삼차원적인 입체미를 나타냈다. 이러한 오리가미 기법은 의복에 적용되어 장식적이고 형태의 구조적인 조형미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Fig. 19>와 같이 헤어장식에 적용되어 화려함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2009S/S에 Chanel 오트쿠튀르 컬렉션에서는 일본 헤어스타일리스트인 Katsuya Kamo가 디자인한 오리가미 기법의 종이 소재 헤어장식을 통해 수공예적이면서도 정교한 장식미의 극치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Fig. 17> Christian Dior, 2007S/S. From Christian. (2012). http://www.style.com
<Fig. 18> Givenchy, 2008S/S. From Givenchy. (2012). http://www.style.com
<Fig. 19> Chanel, 2009S/S. From Chanel. (2012). http://www.style.com
또, <Fig. 14>의 가부키 메이크업이나 <Fig. 20>과 같이 가부키 메이크업의 이미지만을 차용한 스타일, <Fig. 13>과 같이 사무라이풍의 헤어스타일을 차용한 것 등 전통적인 일본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활용하여 현대적 이미지로 재해석함으로써 재패니즘적 특성을 나타냈다. 기모노와 함께 착용되는 게타(げた), 조리(じうり)등의 신발류 및 발가락이 분리된 양말인 타비(たび) 역시 변형되어 현대패션에 적용됨으로써 재패니즘의 특성을 반영한다. 2010S/S에 Calvin Klein은 나막신 형태의 게타를, 2006S/S에 Prada는 <Fig. 21>과 같이 발을 지탱하는 굽의 형태를 여러 개의 대나무로 분할하여 변형된 형태를, 2007S/S에 Christian Dior은 <Fig. 22>와 같이 게타의 형태에 끈 장식을 더해 변형된 형태로 연출하여 세련된 이미지를 나타냈다.
<Fig. 20> Marc Jacobs, 2010S/S. From Marc. (2012). http://www.style.com
<Fig. 21> Prada, 2006S/S. From Prada. (2012). http://www.style.com
<Fig. 22> Christian Dior, 2007S/S. From Christian. (2012). http://www.style.com
이와 같이 기모노 스타일뿐만 아니라, 가부키 메이크업과 일본 전통 헤어스타일, 신발류, 오리가미장식 등은 현대패션에 있어 무한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독특한 스타일은 제시하였다.
2. Characteristics
현대패션에 나타난 재패니즘의 조형적 특성을 고찰한 결과, 기모노의 형태나 착장방법의 연출만으로 재패니즘의 특성을 표현하거나, 오비 연출 또는 오리가미 기법만을 활용한 것, 일본풍의 문양과 색상의 조화, 또는 기모노의 형태와 일본풍의 문양, 오리가미 기법, 가부키 메이크업 등 다양한 요소의 조합으로 구성된 것, 가부키 메이크업이나 일본 사무라이풍의 헤어장식, 신발 등 각종 소품을 활용한 것 등 다양한 표현방식을 나타냈다. 즉, 현대패션에 나타난 재패니즘의 표현은 일본 전통 복식의 디자인 요소와 장식기법,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들을 직접적으로 차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적인 트렌드와의 접목 및 형태 변형 등을 통해 동양적이면서도 독특한 패션의 이미지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본 장에서는 이상의 고찰을 통해 재패니즘을 반영한 현대패션의 특성은 관능성, 절충성, 장식성, 비구축성으로 구분하였다.
첫째, 관능적 이미지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재패니즘을 반영한 현대패션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 중 하나는 동양적 이미지의 감성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는 서구 디자이너들에 의해 일본 특유의 복식형태가 나타내는 에로틱한 요소들의 강조를 통해 관능적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즉, 형태적인 측면을 활용한 관능적 이미지의 연출인 것이다. 기모노는 간접적으로 몸의 실루엣을 드러내면서 여성의 비밀스러운 몸의 신비감을 자아내며, 속옷에서부터 오비지메에 이르기까지 겹겹으로 몸을 감싸고 있고, 자극적인 여성의 뒷목덜미를 깊게 내려뜨려 입음으로써 직접적인 노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갖게 한다.<Fig. 23>과 같이 여성의 몸을 그대로 노출시킨 채 실내용 가운 형식의 기모노 스타일로 연출한 경우, 패쇄적인 전통 기모노의 형식에서 벗어난 개방성과 함께 에로틱한 관능적 이미지를 갖게 하였으며, 또 <Fig. 24>와 같이 하이웨이스트의 몸에 피트되는 실루엣으로 변형된 기모노 드레스는 여성 인체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고, 목과 어깨라인만을 드러내 한층 더 관능적인 이미지를 갖게 한다. 특히 옷의 여밈을 위해 착용된 오비와 오비지메는 그 형태만을 차용하고 느슨하게 묶여 일본풍의 특성을 나타내도록 연출되기도 하지만, <Fig. 9>의 코르셋 벨트와 같이 여성의 가는 허리를 강조하는 하나의 도구로 전환되어 관능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여성적인 신체 곡선미를 강조하는 관능적인 스타일이 이상적인 신체미로 여겨지면서 여성의 관능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스타일이 패션디자인의 중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고, 일본 디자이너가 아닌 서구 디자이너들에 의해 재탄생되는 기모노 룩의 경우, 일본 전통 복식에 내재된 미의식이나 동양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기보다 기모노의 외적 형태에서 나타나는 형태와 디테일적인 요소만을 차용하여 서구의복형태와 접목하게 됨에 따라 기모노가 갖는 에로틱한 요소들이 보다 부각되어 관능적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Fig. 23> Gucci, 2003S/S. From Gucci. (2012). http://www.style.com
<Fig. 24> Gian Franco Ferre, 2008S/S. From Gian. (2012). http://www.style.com
둘째, 절충성이라 할 수 있다. 절충주의는 좁은 의미로는 각기 다른 분위기의 단품 아이템들을 코디네이션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으나, 넓게는 그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가 기존의 영역을 넘어서 서로 교류하는 것을 의미한다(Kim, 1996). 특히 21세기 다문화주의의 확산과 세계 각 지역 간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오늘날의 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 전통적인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초문화주의적 양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Fig. 25>와 같이 중국 치파오의 디테일적인 요소를 차용한 원피스에 오비벨트를 함께 연출하거나, <Fig. 26>과 같이 아프리카의 토속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액세서리와 오비벨트를 함께 연출하는 등 서로 다른 문화끼리의 복합적 이미지 차용, 즉 전통적, 고정적 관념에서 탈피하여 지역과 성을 뛰어 넘는 무경계적 다문화적인 절충주의로 나타났다. 또, 일본 전통 복식과 문양, 색상 등 기모노 룩의 연출에 있어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아이템과의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스타일 간의 절충적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절충적 특성은 일본 전통복식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 아니라, 그 기본 구성 원리를 파악하고, 이를 다 문화적이고 경계의 초월과 같은 현 시대의 트렌드와 감각에 맞게 새롭게 창출한 것으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스타일 간의 융합을 통해 탈중심적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Fig. 25> Tibi, 2009S/S. From Tibi. (2012). http://www.style.com
<Fig. 26> Louis Vuitton, 2009S/S. From Louis. (2012). http://www.style.com
셋째, 장식성으로 일본 전통복식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양과 색상, 장식기법들은 현대패션에 있어 화려한 장식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인간의 내재적 조형의지의 표출로서 복식에 표현되는 문양은 자연적인 감정을 동반함으로써 그 미적 특징을 나타내며, 각 시대나 민족 고유의 문화적 실체를 가장 뚜렷하게 반영하는 하나의 의장미술이다(Kim, 2006). 재패니즘을 반영한 현대패션의 형태에 있어 기모노와 같이 넓고 긴 면적에 활용된 일본 특유의 전통문양들은 자수, 프린트, 콜라주, 비즈 장식 등을 통해 화려한 장식적 이미지를 강조하게 되며, <Fig. 14>, <Fig. 15>와 같이 의복의 일부분에 적용된 문양, <Fig. 27>과 같은 흑색과 백색의 대비를 중심으로 한 무채색의 사용과 기하학적 문양과 동물문양의 복합적인 구성, 강렬한 색의 조화 역시 장식성을 부각시키게 된다. 특히 무채색의 단순한 디자인에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된 오비벨트의 연출이나, <Fig. 28>과 같이 양 어깨에 장미꽃봉우리와 같은 형태로 재구성되어 의복의 형태 구성이 아닌 장식적인 디테일로 사용된 오리가미의 콜라주 장식, <Fig. 13>과 같은 일본 전통헤어스타일이나 장신구의 응용 역시 장식성을 부각시키는 하나의 수단이라 할 수 있다.
<Fig. 27> Christian Dior, 2003F/W. From Christian. (2012). http://www.style.com
<Fig. 28> Moschino, 2009S/S. From Moschino. (2012). http://www.style.com
넷째, 비구축성이다. 재패니즘적 특성을 나타낸 현대패션의 비구축성은 기모노가 갖는 중첩과 인체의 라인을 무시한 평면구성, 인체의 형태에 맞게 인위적으로 형성된 구조적 선이 아닌 착용자의 움직임과 의복 형태의 자유로운 조화에 의해 생성된 자연스러운 형태 등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 전통복식에서 나타나는 중첩의 미는 Victor&Rolf에 의해 다양하게 재해석되어 나타나는데, 수십 겹으로 겹쳐진 칼라의 중첩으로 인해 과장되고 왜곡된 형태의 비구축적인 특성을 나타낸 <Fig. 3> 뿐만 아니라, 2010F/W에는 10겹의 옷을 겹쳐 입은 모델이 등장하여 하나씩 탈의 하거나, 란제리 차림의 모델이 등장하여 차례로 12겹의 옷을 착장하여 거대한 실루엣을 형성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일본 기모노가 갖는 색과 선등에 의한 중첩의 미는 현대패션에 있어 그 형태를 차용한 비구축적 실루엣이나 하나의 퍼포먼스적인 요소로 전환되어 나타났다. 또, <Fig. 18>과 같이 오리가미의 평면과 입체의 호환을 이용한 디자인 역시 장식적인 측면과 함께 비구축적인 형태미를 강조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접기 방식을 통해 콜라주 되어 거대한 볼륨감을 형성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벌집구조와 같은 오리가미 구조를 통해 각각의 단위가 몸의 굴곡과 움직임에 따라 다른 각도를 형성하며, 유동적인 변화를 나타내 새로운 비구축적 실루엣을 나타내는 등 기존의 의복구성에서 탈피된 새로운 조형미를 표현하였다. 또한 평면구성을 바탕으로 구성된 직선적인 실루엣, 다트나 솔기 등 구조적인 선이 최소화된 스타일로의 재현, 한 장의 천을 휘감고 두르거나 매는 등 레이어드시킴으로써 부정형의 미를 창출하며 열린 형식으로서의 비구조적 형식을 나타냈다. 이러한 특성은 일본 전통복식의 바탕 위에 현대적 기술이 더해져 재창조된 것으로서 새로운 형식과 조형에 대한 끊임없는 시도의 결과이며, 고정된 형식과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 시대의 경향이기도 하다.
이상의 결과를 정리하면 <Table 1>과 같다.
<Table 1> Formativeness and characteristic of Japanism in the fashion of 21st century
IV. Conclusion
본 연구는 서구디자이너의 작품을 중심으로 재패니즘을 반영한 현대패션의 조형적 경향을 분석하고, 그 미적 특성을 토출하여 현대패션이 나타내는 디자인의 다양성과 복합성의 이해 및 전통복식의 세계화와 현대화를 위한 디자인 개발에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문헌고찰과 함께 2001 S/S부터 2011S/S까지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컬렉션에 나타난 작품 중 재패니즘적 특성을 나타낸 총 217점을 분석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01S/S부터 2011S/S까지 재패니즘적 특성을 반영한 패션의 형태는 기모노의 형태나 디테일적인 요소를 재현하거나 차용하여 변형한 것, 일본 전통복식에서 나타내는 과장된 실루엣을 이용한 빅 룩, 비 구축적인 형태 등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오비는 기능적 목적에서 사용되기보다 주로 장식적인 측면으로 표현되었다. 색상은 일본의 선호색으로 사용된 자연색과 무채색, 짙고 화려한 색상의 조화, 습색의 배색미 등을 통해 재패니즘적 특성을 반영하였으며, 문양은 꽃문양, 동물문양과 같은 자연문양, 기하학적 문양, 인공문양, 복합문양 등 다양한 문양을 복식 전체에 사용하거나 수묵화와 같은 문양으로 여백의 미를 살리는 등 일본 전통문양의 재해석을 통해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일본 특유의 동양적인 감성을 나타냈다. 또, 가부키 메이크업과 일본 전통 헤어스타일, 게타와 조리 등 신발류의 재현과 차용, 오리가미 장식기법 등의 활용 등을 통해 재패니즘적 특성을 나타냈다.
이러한 조형적 특성의 고찰 결과, 재패니즘을 반영한 현대패션의 특성은 관능성, 절충성, 장식성, 비구축성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첫째, 관능성으로 여성의 뒷목과 어깨의 노출, 직선적 실루엣이 아닌 몸에 피트되는 형태로 전환되거나, 실내용 가운으로 연출된 기모노 스타일, 코르셋 벨트와 같은 형태로 연출된 오비벨트 등 일본 특유의 복식형태가 나타내는 에로틱한 요소들을 보다 부각시켜 관능적 이미지를 나타냈다. 둘째, 절충성으로 일본 전통복식의 기본 구성 원리와 스타일, 디테일적인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스타일간의 미스 앤 매치 등을 통해 다 문화적이면서도 스타일 간의 경계의 해체를 나타내는 탈 중심적 가치를 나타냈다. 셋째, 장식성으로 일본 전통복식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양과 색상, 장신구, 장식기법들은 현대패션에 있어 화려한 장식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였다. 넷째, 비구축성으로 기모노가 갖는 중첩의 형식을 차용하거나 인체의 라인을 무시한 평면구성, 다트나 솔기 등 구조적인 선이 최소화된 스타일로의 재현, 한 장의 천을 휘감고 두르거나 매는 등 레이어드스타일 등을 통해 부정형의 미를 창출하며, 열린 형식으로서의 비구조적 형식을 나타냈다.
이상의 고찰을 통해 하나의 이국 취향으로 시작된 재패니즘의 경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한 다양한 스타일의 전개로 21세기인 현재까지도 현대패션에 재패니즘이라는 고유의 특성을 반영하며, 독특한 패션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일본 디자이너들에 의해 패션에서의 재패니즘의 글로벌화가 구축되던 20세기에 무채색 위주의 무장식성, 빈곤과 금욕적 이미지의 연출, 해체적이미지로 대변되던 재패니즘은 오늘날 일본 전통복식이나 문화적 요소의 디테일적인 측면을 활용하여 서로 조화됨으로써 관능적이면서도 장식적이고, 다양한 요소의 절충 및 비구축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 들어 그 어느 때보다 오리엔탈리즘, 에스닉, 퓨전, 젠 스타일 등의 다양한 스타일로 동양적 감각을 표현한 디자인이 많이 나타나고 그 발상이 근원 또한 중국, 일본, 한국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서구 유럽의 민속의상으로까지 확대되어 나타나고 있다. 각 민족 특유의 복식과 문화는 그 안에 내재된 함축적인 의미와 문화적 역할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인 동시에 무한한 영감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 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패션의 경향은 향후 미래의 패션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우리 한국의 전통복식과 문화뿐만아니라, 다양한 민족의 문화와 복식을 토대로 능동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 변형을 통해 보다 독특한 조형미를 표현할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으로 전개되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가 지면상의 사진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소재적인 측면을 제외시켰고, 서구디자이너 중심의 한정된 기간에 한하여 분석함으로써 연구의 한계점을 지님을 밝힌다. 후속 연구에서는 일본디자이너에 의한 재패니즘의 표현 특성과의 상호비교분석을 통해 현대패션에서의 재패니즘에 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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