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383-6334(Online)
전통 떡살문을 활용한 패션문화상품 디자인 개발
Design Development for Fashion-Cultural Products using Traditional Tteoksal Patterns
Abstract
- 01(9)_논문 09.pdf4.09MB
Ⅰ. 서 론
21세기에는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많은 선진국들이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대적 시각에서 자국의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고 해석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체득된 선조들의 얼과 정신은 전통문화 속에 내재되어 현대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 전통문화는 창작을 위해 필요한 훌륭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전통 생활 공예품인 떡살은 우리의 선조들이 떡을 꾸미기 위해 사용한 생활도구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흥겨운 잔칫날에 빠지지 않았던 필수품으로 한민족의 정서가 스며있는 문화유산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당장 먹을 떡에도 살박아 먹으렸다’라는 옛 속담처럼 우리의 선조들은 떡살에 새겨진 문양으로 떡을 아름답게 장식하였고, 일상의 소망과 기원을 표현하였다. 이처럼 떡살은 먹는 음식에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한 우리 선조들의 미적 감각과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전통문화인 것이다.
떡살의 문양에는 우리의 전통문양이 포괄적으로 나타나며, 문양의 소재 또한 기하학적인 도형이나 동식물, 문자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문양은 집단적인 가치 감정의 상징물로 구성원의 현실적 욕망과 이것이 성취되기를 바라는 주술적인 성향이 내재되어 있다. 우리의 전통문양은 선조들의 생활정서와 고유의 미의식이 살아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현대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민속문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의례음식문화와 연관된 중요한 민속자료인 떡살의 실측 및 도안화 작업을 실시한 바 있으며, 비슷한 시기에 장상교1)가 떡살 문양의 의미와 이용관행, 전승양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 민속학 분야에서 떡살의 역사와 문양에 대해 연구하였다. 떡살의 문양을 디자인에 활용한 연구는 장신구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져, 오지영2), 김신정3), 정장미4) 등이 금속재료를 활용한 액세서리 디자인을 개발하였다. 의상 디자인 분야에서는 김은숙5)이 패치워크 기법을 이용하여 떡살 문양의 현대화를 시도하였고, 이지영6)은 패치워크, 누빔, 아플리케를 이용해 떡살 문양을 현대화 하였다. 한편, 하승연7)은 떡살문양을 자수, 프린트, 누빔, 비딩 등의 기법으로 이용한 웨딩드레스를, 이연주8)는 니트웨어의 모티브 개발에 떡살문을 활용하였다. 그러나 디지털화가 일상화된 현 시점에서 디지털 캐드 프로그램을 활용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1) 장상교, “떡살의 이용양상과 문양의 의미” (안동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1), pp. 25-59.
2) 오지영, “떡살무늬를 응용한 장신구 조형연구” (원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0), pp. 19-27.
3) 김신정, “떡살문양을 이용한 교체장신구 디자인 연구” (서울산업대학교 산업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7), pp. 20-52.
4) 정장미, “떡살문양을 응용한 금속작품 연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8), pp. 48-64.
5) 김은숙, “떡살문양을 응용한 의상디자인 연구” (이화여대 산업미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2), pp. 39-71.
6) 이지영, “조선시대 떡살문양을 응용한 복식디자인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4), pp. 40-82.
7) 하승연, “웨딩드레스 디자인 연구: 전통 떡살문양을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8), pp. 63-107.
8) 이연주, “전통떡살문양을 응용한 니트웨어 디자인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1), pp. 48-84.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전통문양의 보고인 떡살을 고찰하고, 이를 현대적 감성과 조화시킨 패션문화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떡살문양은 도장과 같이 찍어내기 위해 도식화하여 단순하게 표현되며, 다양한 전통문양이 포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디자인화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떡살의 모티브를 추출하고 이를 패턴으로 전개하면서 모티브의 기본 형태에 충실한 기본형과 기본 형태를 응용, 변화시킨 변화형 디자인 전개를 통해 전통문양의 계승과 현대화 사례로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으로는 전통공예 기능전승자로 떡살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김규석의 단행본 서적들과 떡살을 연구한 박물관 자료 및 관련 단행본 서적과 선행 연구를 토대로 이론적 고찰을 실시하였다. 이론적 고찰을 통해 얻어진 떡살과 떡살문에 대한 고찰을 토대로 현대적 감각에 맞는 패션문화상품 디자인을 개발하였고, 개발 품목은 남성 넥타이와 여성용 에코백과 파우치로 하였다. 넥타이는 남성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남성용 패션문화상품 중 가장 보편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에코백은 최근 들어 환경제품의 개념을 넘어 세대를 뛰어넘는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여 보조 가방의 형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9) 파우치는 화장품이나 작은 소품, 열쇠 등을 넣을 수 있어 많은 여성들이 사용하는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에 선정하였다.
9) 이계선, “소비자 가치 추구에 따른 Eco-Bag의 비주얼 선호유형과 선택에 관한 연구” (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2009), p. 10.
디자인 개발을 위한 떡살문양은 어도비(Adobe)사의 디자인 소프트웨어인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CS5)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떡살 원형 사진에서 벡터 그래픽으로 떡살문양을 라인작업 한 후 각 문양별 2가지의 모티브 디자인을 실시하였다. 개발된 디자인 모티브의 전개는 크게 모티브 형태에 충실한 기본형 패턴과 기본 모티브를 변화, 새롭게 표현한 변화형 패턴으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패션상품 디자인 전개는 넥타이, 에코백, 파우치 아이템별 각각 기본형과 변화형 패턴을 적용한 2점씩의 디자인을 개발하여 각 문양별로 총 12점, 전체 총 48점의 디자인을 개발하였다.
Ⅱ. 떡살과 떡살문양
1.떡살의 개념 및 종류
1)떡살의 개념
떡은 우리 민족이 원시농경시대부터 신에게 풍요를 비는 의식이나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비롯한 각종 경사에 필수적으로 사용한 음식이다.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은 떡이 지닌 이러한 의례음식으로서의 속성을 잘 설명해 준다.10) 이처럼 떡은 애초부터 신이나 조상에 대한 기원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0) 하남역사박물관 편, 떡살의 무늬와 미, (하남: 하남역사박물관, 2005), p. 324.
떡살이란 떡에 모양을 찍는 일종의 도장과 같은 도구로 떡본, 떡손, 병형(餠型)이라고도 한다. 떡살이 절편에 문양을 찍는 도구임을 감안할 때 조선중기의 묵재일기(黙齎日記)에 나타난 절편에 대한 기록을 통해 떡살이 적어도 16세기경에는 사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11) 사용하는 방법은 적절한 크기로 잘라낸 떡에 물기를 묻혀 도장을 찍듯이 누르면 된다. 누르는 면에 음각이나 양각의 문양이 있어 절편에 찍으면 무늬가 남게 된다.
11) 장상교, op. cit., p. 24.
떡살의 어원을 살펴보면, ‘살’이란 순 우리말로 창살, 우산살, 부챗살 등의 용례에서 볼 수 있듯이 ‘뼈대를 이루는 것, 골격, 어떤 것의 핵심’을 뜻한다. ‘살’이 뼈대를 뜻하는 것과 같이 ‘곡물로 만든 떡에 어떤 의미를 지닌 무늬를 놓아 골격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떡살’이라 부른 것으로 본다.12) 예부터 절편에 떡살로 무늬를 찍는 것을 ‘살 박는다’라고 불렀는데, ‘살 박는다’의 또 다른 뜻으로는 유달리 정성을 드린다는 의미가 있으며13),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구원하는 액살의 의미도 담겨있다.14)
12) 김길성, 다식․떡살 문양, (서울: 태양사, 1989), p. 5.
13) 떡살, 네이버 국어사전 (2011년 2월 4일 검색);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naver.com
14) 김규석 편저, 전통음식․떡살, (서울: 오성출판사, 2002), p. 297.
2)떡살의 종류
떡살은 재질에 따라 나무 떡살과 자기 떡살, 사기나 옹기 떡살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나무 떡살이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자기 떡살도 상류층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나무 떡살은 목재를 잘 말려서 무늬를 조각한 것으로 강하고 질기며 무늬의 결이 없고 탄력성이 있는 박달나무, 감나무, 먹감나무, 느룹나무, 대추나무 등이 사용되었으며, 특히 감나무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당산나무, 벼락 맞은 나무, 무당집의 나무 등은 부정을 탔다고 하여 떡살의 재료로 사용하지 않았다.15) 자기 떡살은 궁중이나 상류층에서 자주 사용되었으며, 궁중의 자기 떡살은 고급스러운 백자로 만든 것이 많았다. 자기 떡살은 굽는 과정에서의 변형과 사용 중 깨어질 위험이 있고 특수한 공정을 거쳐야 했으므로 나무 떡살에 비해 덜 보편적이었다.
15) Ibid., p. 297.
또한 떡살은 전체적인 형태에 따라 원형과 장방형, 기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자기 떡살은 원형이 대부분이고, 나무 떡살은 원형, 장방형, 기타 형태 등 다양하다(표 1). 원형 떡살은 떡을 손으로 토막토막 잘라서 단독무늬로 찍을 때 사용되었는데, 단면의 크기는 보통 3∼12cm 정도로 만들며, 보통 6∼8cm 정도가 주류를 이룬다. 떡을 찍는 면의 수에 따라 단면, 양면, 삼면, 육면 원형 떡살이 있으며, 떡살에 의해 찍힌 단면의 모양은 원형, 사각형, 육각형, 팔각형, 타원형 등이 있다.16) 사용상의 편의를 위해 양쪽이나 혹은 한쪽에 손잡이가 달린 것도 있는데, 특히 손잡이가 강조된 떡살을 ‘손잡이 떡살’이라 하며, 장식성과 기능성을 고려하여 손잡이 모양에 변화를 주기도 하였다.
16) 김규석a, 소중한 우리 떡살, (서울: 미술문화, 2005), p. 317.
<표 1> 형태에 따른 떡살의 구분
장방형은 가래떡처럼 긴 절편에 사용하는 가로로 긴 형태의 떡살로 작은 것은 10cm 정도이며, 보통 40∼60cm가 주를 이룬다. 장방형 떡살은 문양의 표현방법에 따라 단독형과 연속형으로 나눌 수 있다. 단독형은 4∼6개의 같거나 다른 단독 무늬를 새긴 것이며, 연속형은 떡살판 전체에 문양이 연결된 형태로 여러 문양이 복합된 연속무늬로 나타난다.
기타 형태로 떡살 자체를 길상의 의미가 있는 특정 동물이나 사물의 모양으로 제작한 것도 있다. 예부터 길조로 여겨진 까치, 장수와 길상을 상징하는 거북, 생명과 건강, 벽사를 의미하는 물고기 등이 사용되었다.
2.떡살문의 종류와 특징
떡살문에는 실로 다양한 전통문양이 포괄적으로 나타나는데, 문양의 소재에 따라 식물문, 동물문, 문자문, 기하문으로 나누어 대표적 사례를 제시하면〈표 2〉와 같다.
<표 2> 떡살문의 종류
1)떡살문의 종류
(1)식물문
떡살에 나타난 식물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꽃문양으로 실제 모양에 충실한 형태와 추상화, 도안화된 형태가 있다.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는 매서운 추위 속에 꽃을 피우는 습성으로 인해 순결과 절개, 장수를 상징하고, 난초는 깊고 험한 산중에 홀로 피어 고결한 선비를, 국화는 군자의 기품 및 길상과 상서로움을, 대나무는 푸른 절개와 기운을 상징한다.17) 불교의 상징적인 꽃인 연꽃은 불자를 상징하며, 지조와 생명의 창조, 번영을 상징하며, 모란은 번영과 부귀, 화목한 가정을 함축한다. 열매에 씨가 많은 석류, 주렁주렁 많이 매달리는 포도, 넝쿨이 무성하고 열매에 씨앗이 많은 표주박 등은 모두 다남을 상징한다. 특히 장방형 떡살에서 무성한 수목과 넝쿨로 뻗어나가는 식물의 형태를 사실적인 형태로 표현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17) 신승우, 우리들의 길상문-나전문양을 중심으로, (서울: 태학원, 2006), p. 13.
(2)동물문
떡살에 사용된 동물문은 주로 물고기, 새, 오리, 원앙, 사슴, 박쥐, 나비 등 복이나 화목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상징적인 동물인 현무, 기린, 봉황, 용은 사신(四神)을, 호랑이는 산신을 의미하여 먹는 음식에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떡살에서는 전혀 발견할 수 없다.18) 물고기는 효와 충성, 부귀와 자손의 번창, 입신출세를 상징하며, 항상 눈을 뜨고 있으므로 근면을 뜻하기도 한다.19) 새는 생명과 풍요를, 사슴은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영물로 영생을, 오리는 과거에 급제하여 관운이 형통한 것을 의미하며 가정의 화목을 상징한다.20) 학은 장수를, 박쥐는 복과 장수, 다산, 벽사의 의미를 지니며, 나비는 다산과 길조, 행복을 상징한다. 특히 동물문은 쌍을 이루고 있는 것이 많은데, 쌍은 음과 양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화와 화합을 상징한다.
18) 김규석 편저, op. cit., p. 302.
19) 하남역사박물관 편, op. cit., p. 327.
20) 남철균, 문양의 의미, (서울: 태학원, 2005), p. 327.
(3)문자문
문자문은 길상의 뜻을 지닌 글자를 무늬로 넣거나 특정한 글자를 연속해서 배열한 문양으로 전서, 해서, 행서, 초서 등 다채로운 서체로 표현되었다. 어떤 물건에 좋은 뜻의 문자를 새김으로써 글자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다.21) 특히 수(壽), 복(福), 희(喜), 락(樂), 강녕(康寧) 등과 같이 장수와 복, 기쁨 등 인간의 염원을 담은것이 많다. 문자를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문자를 그림처럼 도안하거나 변형한 경우도 많았다. 이 밖에 만(卍), 아(亞), 용(用), 전(田) 등은 도안화되어 종종 기하문과 같은 형태로 표현되었다. 특히 태양의 빛을 상징하는 만(卍)자문은 길상만복을 불러온다는 뜻에서 끊어짐 없이 계속 연결되는 무늬로 사용되어 무한 장구함을 나타내었다.22)
21) 대전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편), 한국전통문양사전, (대전: 대전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2006), p. 125.
22) 하남역사박물관 편, op. cit., p. 328.
(4)기하문
기하문은 점이나 선, 원, 삼각형, 다각형 등으로 이루어진 추상무늬로, 대자연에 존재하는 사물들이나 자연현상을 형상화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자연현상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과 불안정한 심리, 숭배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23) 자연에서흔히 접할 수 있는 산, 하천, 계곡을 비롯해서 해, 달, 구름, 바람, 물, 바위 등을 본 따 선, 원, 삼각, 사각, 십자, 격자의 추상적인 형상으로 표현하였다. 직선문은 장수를, 삼각문, 사각문은 풍요와 다산, 재생을 의미하며, 십자문은 음양의 조화를 의미한다.24) 사선무늬가 겹쳐진 격자문은 만남과 벽사를 상징한다. 십장생 동물로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의 등 모양을 육각형으로 표현한 귀갑문도 있다.25) 또한 이 밖에 우주만물의 근원을 의미하는 태극문26)과 둥글게 돌아가는 수레차문, 수직과 수평으로 격자가 겹쳐진 고리문, 음양오행에 의해 자연계 및 인사계의 모든 현상을 표현한 팔괘(八卦)문 등이 해당된다.
23) Ibid., p. 326.
24) 이봉규 편저, 떡살․다식판 문양 CNC M/C적용을 위한 문화상품 소재표면장식 디자인, (광주: 광주대학교 출판부, 2002), p. 12.
25) 최충식a, 한국전통문양의 이해, (대구: 대구대학교 출판부, 2006), p. 11.
26) 태극은 천지가 개벽하기 이전의 상태로 우주만물 구성의 근원이 되는 본체를 말한다. 하늘과 땅을 비롯한 천지만물은 음양의 일원으로 성립되었고, 음양의 변화를 통해 발전, 번영한다고 본다.
2)떡살문의 특징
(1)자연친화적 감정
떡살문에는 자연현상이나 자연 속의 동, 식물, 풍경을 모방한 다양한 문양이 나타난다. 이는 농경민족으로서 자연에 대한 경외와 자연의 보살핌을 받아 편하게 살기를 소망하는 생활 감정의 발로로 자연친화적인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자연현상에 대한 표현은 추상화되어 기하학적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다. 농경문화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인 태양은 원문의 형태로 나타났고, 외경의 대상이었던 비를 내리게 하는 구름과 번개 등도 자주 등장하였다. 식물의 경우 국화, 매화, 연꽃 등실로 다양한 종류가 사용된 데 반하여, 동물은 크고 용맹스러운 것들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온유하거나 복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주로 사용되었다.
(2)주술적 성향
신이나 조상을 모시는 의식에 사용되었던 떡에 장식을 부여하는 떡살에는 개인이나 가족의 평안과 번영을 바라며 악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고자 하는 주술적인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삼다신앙(三多信仰)이 뚜렷하게 나타나 다수(多壽), 다부(多富), 다남자(多男子)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27) 혼례식에는 석류문, 포도문, 나비문, 박쥐문, 오리문 등으로 다산과 복을 기원하였고, 백일에는 생명과 건강을 상징하는 파도문, 잉어문 등을, 회갑에는 장수를 기원하는 수복 문자문, 국화문, 박쥐문, 국수문, 십장생문, 국수문 등을 사용하였다.28) 또한 사악함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벽사기복의 문양들은 흉액을 막는 부적과 같이 여겨졌다.29) 특히 ‘만(卍)’자와 불경에서 따온 글자인 ‘옴(ॐ)’자 문양은 잡귀의 범접을 제어할 수 있는 신통력을 지닌 글자로 여겨져30) 상례나 문병 시에 사용되었다.
27) 최충식a, op. cit., p. 251.
28) 김규석a, op. cit., p. 315.
29) 최충식a, op. cit., p. 251.
30) 장상교, op. cit., p. 41.
(3)도안화된 표현
떡살문은 마치 도장과 같이 사용되었으므로 일정한 틀에 양각이나 음각으로 새기기 위해 도안화된 경우가 많았다. 떡에 눌러 일정한 모양이 나타나게 하려면 지나치게 섬세한 표현은 불가능했으며, 단순화, 도안화된 표현이 적당하였다. 사실적이고 설명적인 문양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에 비해 추상적이고 도안화된 형태의 비중이 높다. 특히 자기 떡살의 경우 문양이 상징적이며 생략된 경우가 많았다.31)
31) 김규석a, op. cit., p. 310.
(4)복합적 구성
떡살의 문양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 다른 문양과 함께 복합적으로 사용된 경우가 많았는데, 나무떡살의 경우가 그러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귀갑문, 뇌문, 격자문, 국수문 등의 기하문의 경우 동물문, 식물문, 문자문 등의 배경 문양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하나의 떡살 안에 장수와 부귀, 출세, 가족의 화목 등 다양한 소망을 표현하기 위해서 여러 문양을 한꺼번에 사용하였기 때문으로 연유된다. 즉, 예부터 푸짐하게 베풀고 정을 나누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여 좋은 것, 복된 것을 모두 모아서 염원한 민족적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Ⅲ. 떡살문을 활용한 모티브 및 패턴 디자인
디자인 개발을 위한 떡살문양은 원형 떡살의 식물문, 동물문, 문자문과 장방형 떡살의 복합문에서 하나씩 선정하여 연꽃문, 박쥐문, ‘락(樂)’자문, 국화·연꽃·빗살 복합문의 네 가지로 선정하였다. 각 문양 별 2가지의 모티브 디자인을 실시하여 컬러를 적용시켰고, 컬러는 디자인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팬톤 컬러32) 번호를 함께 표기하였다. 패턴 전개는 기본 모티브 형태에 충실한 기본형 패턴과 기본 모티브를 새롭게 표현한 변화형 패턴으로 나누어 실시하였다(표 3).
32) PMS(Pantone Matching System)컬러와 유사한 CMYK컬러를 나란히 비교해 주며, CMYK, RGB, HTML값을 보여주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Pantone Color Bridge PC(Process Coated)를 사용하였다.
1.모티브 디자인
연꽃문 떡살 원형은 부드러운 곡선형이 많이 사용되었고, 꽃잎의 겹침과 주름 표현 등으로 다소 복잡한 느낌을 준다. 모티브 디자인은 화려한 문양을 최대한 단순하고 그래픽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며 화이트, 딥 핑크(Pantone 812PC)33)를 메인 컬러로 하여 다크 바이올렛(519PC), 덜 핑크(493PC) 등의 색상으로 발랄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33) 컬러 표기는 색명과 함께 팬톤 컬러 번호를 괄호에 넣어 제시하였다. 정식 표기는 ‘Pantone 812PC’이나 이후 표기는 편의상 Pantone을 빼고 숫자만 표기하였음을 밝힌다.
모티브 디자인 1a는 주변부에 겹쳐 있는 꽃잎을 없애고 중심부의 연꽃과 원형 떡살면의 동심원에 초점을 맞추었고, 복잡한 꽃잎의 주름을 작은 사각도형으로 단순화하여 원형 외곽선에 배치하여 모던하게 표현하였다. 화이트 꽃잎과 대비를 이루는 딥 핑크의 바탕, 다크 바이올렛의 꽃술로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을 전달하였다. 모티브 디자인 1b는 외곽의 동심원을 점선으로 처리하고 바탕색을 화이트로 하여 딥 핑크의 꽃잎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하였다.
박쥐문은 육면 떡살에 두 마리의 박쥐가 좌우로 배치된 모습으로 박쥐문 자체의 곡선미와 떡살의 육면 직선미가 잘 조화된 모습이다. 모티브 디자인은 박쥐문의 전체적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코랄(178PC)과 그린옐로우(388PC)를 메인 컬러로하여 옐로우(101PC), 네이비(2735PC) 등의 산뜻한 컬러 배색으로 디자인하였다.
모티브 디자인 2a는 두 마리의 박쥐가 마주 보고 있는 기본 형태를 크게 변형하지 않고 외곽의 육각형에 문양이 채워질 수 있도록 박쥐 몸통의 길이를 늘려주어 길게 뻗은 날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하였다. 모티브 디자인 2b는 떡살면의 육각형 모양을 활용하여 박쥐로부터 퍼져나가게 배치하여 복을 상징하는 박쥐의 상서로운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락(樂)’자문의 떡살 원형은 직선적으로 도안화된 ‘락(樂)’자를 중심으로 장식적인 가로, 세로 선이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다. 모티브 디자인은 주위의 장식적인 요소들은 제거하고 각 지게 도안화된 ‘락(樂)’자와 테두리의 선을 활용하며 한국의 전통 오방색에서 영감을 받은 레드(200PC), 네이비(2768PC), 화이트 컬러에 그라데이션 처리된 그레이 컬러의 배색으로 전통적이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표현하였다.
모티브 디자인 3a는 레드 컬러의 바탕에 그라데이션 처리한 ‘락(樂)’자와 사각 테두리만으로 단순하게 구성하였으며, 정사각형으로 비율을 조정하였다. 3b는 글자의 좌우 형태를 변형하고 모서리를 쐐기형으로 변형하였고, 네이비와 화이트 컬러만을 사용하여 보다 담백하게 표현하였다.
복합문 떡살 원형은 국화문과 연꽃문, 빗살문이 함께 어우러져 장방형의 떡살에 구성되어 있는데, 빗살문이 연꽃문과 국화문 사이의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모티브 디자인은 빗살문을 단순화하여 연꽃문과 배치하였고, 밝은 바이올렛(5245PC)과 블루(2916PC) 컬러의 연꽃과 바탕의 블랙 컬러가 대조를 이루며 모던하면서 세련된 감성을 표현하도록 하였다.
모티브 디자인 4a는 빗살문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구획화 하여 연꽃문과 배치하였고, 연꽃문은 밝은 바이올렛(5245PC)과 블루(2716PC) 컬러를, 빗살문은 그라데이션 처리된 바이올렛(259PC)과 네이비(289PC) 컬러를 사용하였다. 모티브 디자인 4b는 연꽃문의 주위를 빗살문이 둘러싼 형태로 단순화하였다.
2.패턴 디자인
패턴 디자인은 개발된 디자인 모티브를 사용하여 크게 기본형 패턴과 변화형 패턴으로 전개하였다(표 3). 기본형 패턴은 개발한 기본 모티브의 모양을 변형하지 않고 패턴화 한 것으로 기본 모티브에 바탕색을 넣거나, 작은 부 모티브를 넣거나, 모티브 색상을 일부 변경하는 방식으로 전개하되 기본 모티브의 특성을 충실히 표현한 것이다. 변화형 패턴은 떡살문의 현대적 표현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기본 모티브의 형태나 구조를 변형하거나, 어울리는 다른 그래픽 패턴과 합성하며 적극적으로 모티브를 해체, 변형하였다.
<표 3> 전통 떡살문을 활용한 모티브 디자인과 패턴 디자인
연꽃문 모티브 1a를 사용한 기본형 1번은 모티브의 상하좌우로 여백을 준 후 사방 연속 패턴으로 전개한 것이다. 기본형 2번은 모티브에 사각 배경을 넣고 모서리에 작은 원형을 넣어 패턴으로 전개한 후 반시계 방향으로 30도 회전하여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을 전달하였다. 1a의 변화형 패턴 1번은 원형 안에 기본 모티브를 패턴으로 넣은 후이 패턴으로 다시 전개한 것으로 원형 패턴의 사이 사이에 연꽃을 배치하였다. 1a의 변화형 패턴 2번은 모티브에서 연꽃과 배경을 분리한 후 원형 배경부분을 패턴으로 전개하고, 연꽃을 그 사이사이에 배치하여 새롭게 변화시켰다.
연꽃문 모티브 1b의 기본형 패턴 1은 모티브를 여백 없이 패턴화시킨 것이며, 기본형 패턴 2는 1번을 45도 회전시킨 것이다. 1b의 변화형 패턴 1번은 중앙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모티브를 4개씩 겹치며 확장시킨 것으로 선을 굵게 처리하여 중첩된 모양이 잘 보이도록 하였다. 변화형 패턴 2번은 모티브 1b의 외곽선을 없애고 사방패턴으로 처리한 후 물결 모양 패턴과 합성하여 패턴을 해체, 변형시켰다.
박쥐문 모티브 2a를 활용한 기본형 1번은 패턴의 육각면이 서로 맞물리게 배열하면서 흰색 여백을 주어 육각면의 형태가 잘 보이도록 하였고, 기본형 2번은 육각면의 바닥에 좀 더 연하게 바탕색을 준 후 패턴으로 표현한 것이다. 2a의 변화형 패턴 1번은 육면 떡살을 상징하는 육각형 패턴과 2a의 기본형 패턴 2번을 합성한 후 반시계 방향으로 30도 회전하였다. 2a의 변화형 패턴 2번은 고치모양의 패턴과 2a의 기본형 패턴 2번을 합성한 것으로 박쥐문이 부분 해체되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박쥐문 모티브 2b를 활용한 기본형 1번은 주 모티브인 박쥐문 사이에 부 모티브로 작은 육각도형을 배치하여 박쥐문의 육각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였고, 기본형 2번은 바탕에 색상 차가 큰 코랄색을 매치하여 모티브 사이의 마름모꼴이 선명하게 부각되며 시각적인 효과를 주도록 하였다. 모티브 2b의 변화형 패턴 1번은 카무플라주 형의 부정형 패턴과 2b의 기본형 패턴 2번을 합성한 것으로 박쥐문이 부정형으로 끊기면서 언뜻언뜻 보이도록 해체하여 독특한 느낌을 준다. 2b의 변화형 패턴 2번은 기본형 2번의 좌우 비율을 조정하여 박쥐문 형상을 새롭게 변화시켜 표현한 것이다.
‘락(樂)’자문 모티브 3a의 기본형 1번은 모티브 3a를 연속 패턴으로 표현한 것이며, 2번은 모티브 3a의 배경을 화이트로 교체한 후 180도 회전시킨 후 기존 3a 모티브와 교체 반복하여 패턴화 하였다. 변화형 패턴은 각 지고 정갈한 기본 모티브 디자인과 어울릴 수 있도록 직선적인 패턴과 합성하였는데, 1번은 계단식의 마름모꼴 패턴과 기본 모티브를 합성하여 기본 모티브의 각진 모양과 조화를 이루면서 변화를 추구하였고, 변화형 2번은 3a의 기본형 패턴 2번에 사방으로 뻗어가는 사각 패턴을 함께 중첩하여 모던한 느낌을 가미하였다.
‘락(樂)’자문 모티브 3b를 활용한 기본형 1번은 모티브 3b를 연속 패턴으로 전개하여 45도 회전한 것이며, 기본형 2번은 모티브가 연결되면서 생긴 마름모꼴의 패턴에 레드 컬러를 배색하여 포인트를 준 것이다. 3b의 변화형 패턴 1번은 ‘락(樂)’자의 좌우 변의 모양을 변형한 패턴과 기본 모티브를 합성하여 모티브의 모양이 부분 해체되도록 하였고, 3b의 변화형 2번은 3a의 변화형 1번과 동일한 계단식 마름모꼴 패턴과 45도 회전한 3b 패턴을 합성한 것으로 기하학적 모티브가 해체, 재조합되어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복합문 모티브 4a를 활용한 기본형 1번은 모티브 4a를 반복패턴으로 전개한 것이고, 2번은 모티브 4a와 이를 수직 반전시킨 모티브를 함께 반복시킨 것이다. 4a의 복합형 패턴 1번은 45도 회전한 4a 반복 패턴 위에 불규칙하게 변형된 빗살문을 합성하여 패턴의 중첩과 변형을 시도하였고, 복합형 2번은 기본 모티브 4a를 변형하여 빗살문을 바둑판형으로 바탕에 배치하고 크기를 불규칙하게 변형한 연꽃문과 매치하여 표현하였다.
복합문 모티브 4b의 기본형 1번은 모티브 4b를 반복패턴으로 전개하였고, 2번은 기본 모티브와 꽃색상을 블루 컬러로 변경한 모티브를 교체, 반복한 후 45도 회전시켰다. 4b의 변화형 1번은 바둑판형으로 규칙적으로 배치된 빗살문에 사이즈와 색상이 변형된 연꽃문과 빗살문을 이중으로 합성시켜 패턴의 중첩과 변형을 표현하였다. 변화형 2번은 빗살문의 배치를 불규칙하게 변화시키고, 바탕을 바이올렛, 연꽃을 블랙 컬러로 색상 변경하여 산뜻한 느낌으로 표현하였다.
Ⅳ. 떡살문을 활용한 패션문화상품 디자인 개발
개발된 패션문화상품은 전통문양을 통한 다양한 이미지 전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각 문양별로 컬러 기획을 달리하여 전개하였다. 연꽃문과 박쥐문은 밝고 화사한 컬러감으로 젊고 발랄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고, 락(樂)자문과 복합문은 어둡고 강한 컬러의 컨트라스트 배색을 통해 좀 더 어덜트한 감성에 맞도록 기획하였다.
1.연꽃문
연꽃문은 화이트와 딥 핑크를 메인 컬러로, 다크 바이올렛과 덜 핑크를 서브 컬러로 하였고, 부드럽고 밝은 컬러, 도안화된 꽃잎과 원형의 둥근 모티브 등으로 큐트하면서 발랄한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기본형 패턴을 적용한 디자인은 단순하게 도안화된 모티브를 활용하여 발랄하게 표현하였고, 변화형 패턴은 원형의 그래픽 패턴을 활용하여 산뜻하고 경쾌하게 표현하였다(표 4).
<표 4> 연꽃문을 활용한 문화상품 디자인
넥타이 1번과 2번은 각각〈표 3〉에서 제시된 1a 기본형 패턴 1번과 2번을 적용한 것으로 둥근 원형속에 도안화된 연꽃 모티브가 발랄한 느낌을 준다. 3번과 4번은 각각 1b의 변화형 패턴 1번과 2번을 적용한 것으로 연꽃문의 해체와 변용을 보여준다.
에코백 1번은 1b의 기본형 패턴 2번을 백 전체에 적용한 것이며, 2번은 1b의 기본형 패턴 1번을 십자형으로 배치된 육각도형에 적용한 것으로 바닥의 네이비색 배색장식과 대조를 이루어 더욱 산뜻한 느낌을 준다. 에코백 3번은 1b의 변화형 패턴 1번에 모티브 1a를 십자형으로 끼워 넣어 패턴을 변화시켰고, 4번은 1a의 변화형 패턴 1을 적용한 것으로 모티브의 사이즈를 크게 하여 그래픽적 효과를 강조하였다.
파우치 1번은 모티브 1a를 여백 없이 패턴으로 전개하였고, 2번은 스트라이프 패턴과 1a 모티브와 함께 바탕과 꽃잎 색상을 서로 바꾼 모티브를 교체 반복하면서 배치하였다. 파우치 3번은 1a의 변화형 패턴 2번을 적용하였고, 4번은 네이비색 바탕에 모티브 1b와 동심원을 번갈아 교체시켜 패턴의 그래픽적 특성과 함께 컨트라스트 배색으로 인해 경쾌한 느낌을 주도록 하였다.
2.박쥐문
박쥐문은 문양 자체의 곡선미와 육면 떡살의 직선미를 활용하였고, 코랄, 그린 옐로우 등 밝은 컬러군의 톤 인 톤 배색과 네이비 컬러의 포인트 배색으로 밝고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기본형 패턴을 적용한 디자인은 모티브 외곽의 육각면과 박쥐문을 규칙적으로 배열하여 밝고 깔끔한 느낌을 주었고, 변화형 패턴은 박쥐문의 패턴을 변형, 왜곡하여 화려하면서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였다(표 5).
<표 5> 박쥐문을 활용한 문화상품 디자인
넥타이 1번과 2번은 각각〈표 3〉에서 제시된 모티브 2b의 기본형 패턴 1번과 2번을 적용한 것으로 박쥐문과 육면도형의 배치를 조화롭게 표현하였다. 넥타이 3번은 2b의 변화형 패턴 1번을, 4번은 2b의 변화형 패턴 2번을 적용한 후 45도 회전한 것이다.
에코백 1번은 2a의 기본형 1번 패턴을 적용한 뒤 반시계방향으로 45도 회전한 모습으로 박쥐문의 형상과 떡살의 육면도형이 잘 어우러지게 하였다. 에코백 2번은 에코백 전면에 모티브 2a를 원 포인트로 크게 확대하여 배치한 것으로 단순하지만, 박쥐문의 아름다움이 세련되게 표현되도록 하였다. 에코백 3번은 패턴 2a의 변화형 패턴 1을 적용한 것이며, 4번은 2a의 변화형 패턴 2번에서 고치형 패턴을 자유롭게 변형한 후 박쥐문을 적용한 것으로 불규칙한 곡선형으로 재구성하였다.
파우치 1번은 2a의 기본형 패턴 2번을 적용한 것이며, 파우치 2번은 박쥐문 모티브 2a의 육각도형 부분을 없애고 쌍박쥐문 만을 사용한 패턴으로 박쥐의 날개 부분이 서로 만나면서 생기는 조형적인 곡선이 장식적인 효과를 준다. 파우치 3번은 2a의 변화형 패턴 2번을 적용한 것이며, 파우치 4번은 2a의 변화형 패턴 2번에서 고치형 패턴 모양의 일부분을 부풀려 변형한 후 박쥐문과 합성한 것으로 박쥐문의 부드러운 곡선미와 부정형의 곡선미가 조화를 이루며 자유로운 감성을 전달한다.
3.‘락(樂)’자문
‘락(樂)’자문은 오방색에서 영감을 얻은 레드, 네이비, 화이트 등의 컨트라스트 배색에 각지게 도안화된 모티브를 활용하여 격조가 있으면서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기본형 패턴을 적용한 디자인은 한국적인 색채감으로 전통적이고 격식 있게 표현하였고, 변화형 패턴은 사각의 각진 패턴과의 합성을 통해 보다 현대적이며 화려하게 표현하였다(표 6).
<표 6> 락(樂)자문을 활용한 패션문화상품 디자인
넥타이 1, 2번은 각각〈표 3〉에서 제시된 3a의 기본형 패턴 1번과 3b의 기본형 패턴 1번을 적용한 것으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넥타이 3번은 3b의 변화형 패턴 2번을 적용하였고, 4번은 모티브 3a를 활용하여 회전한 패턴에 그래픽적인 연속 사각패턴을 중첩하여 보다 현대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에코백 1번은 모티브 3b에 여백을 주고 패턴화하였고, 2번은 ‘락(樂)’자의 좌우 변의 글자를 변형하여 에코백의 바탕면에 은은하게 적용시키고, ‘락(樂)’자를 전면에 원 포인트로 배치하였다. 에코백 3번은 3b의 변화형 패턴 1번을, 에코백 4번은 3a의 변화형 패턴 2번을 45도 회전시켜 연속 사각 패턴과 중첩시켰는데, 그래픽적인 효과가 잘 드러나도록 패턴의 사이즈를 확대시켜 적용하였다.
파우치 1번은 3a 모티브 4개를 90도씩 회전시켜 사각도형화 한 후 레드와 블루 컬러의 삼각형으로 구성된 동일 크기의 사각형과 번갈아 배치하여 전통적인 멋을 표현하였다. 2번은 3b의 기본형 패턴 2를 적용시키면서 바탕에 ‘락(樂)’자문을 점선 모양으로 엇갈리게 배치하여 장식적인 스티치 효과를 주었다. 파우치 3번은 3a의 변화형 패턴 1번을 적용하였고, 4번은 3a 모티브를 사각의 각진 패턴과 합성하여 바구니처럼 엮인 패턴으로 형태를 완전히 해체하고 모티브를 마름모형으로 변형한 후 사각도형과 중첩하여 전면부에 배치하여 표현하였다.
4.복합문
복합문은 블랙 컬러의 배경에 밝은 바이올렛과 블루 컬러를 매치하면서 연꽃문과 빗살문을 구획화하여 세련된 감성을 표현하였다. 기본형 패턴을 적용한 디자인은 구획화된 패턴 전개로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을 주며, 변화형 패턴은 여러 겹이 중첩되고 패턴이 해체되면서 복합적이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표 7).
<표 7> 복합문을 활용한 패션문화상품 디자인
넥타이 1번과 2번은 각각〈표 3〉에서 제시된 모티브 4a와 4b의 기본형 패턴 1번을 적용한 것이며, 2번은 45도 회전하여 적용시켰다. 넥타이 3번과 4번은 각각 4a의 변화형 패턴 1번과 2번을 적용한 것인데, 3번은 패턴의 해체와 변화, 여러 겹의 중첩을 통해 보다 복합적인 감성을 표현하였고, 4번은 그라데이션 처리된 빗살문양과 사이즈가 확대된 연꽃문양, 바탕의 블랙 컬러가 서로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에코백 1번과 2번은 각각 4a와 4b의 기본형 패턴 2번을 적용하였으며, 모티브의 사이즈를 확대하여 패턴의 시각효과를 크게 하였다. 에코백 3번은 4b의 변화형 패턴 1번을 적용한 것으로 연꽃문과 빗살문이 중첩되면서 은은한 느낌을 주도록 하였고, 4번은 4a의 변화형 패턴 2번에서 빗살문과 연꽃문의 배치를 자유롭게 변형하여 대담하고 세련되게 표현하였다.
파우치 1번은 모티브 4a를 90도 회전하여 바탕과 교체하며 전개시켜 깔끔하게 표현하였다. 2번은 4b의 기본형 패턴 2번을 45도 회전하였고, 지퍼가 달린 입구 상단은 블랙의 솔리드 배색을 매치시켰다. 파우치 3번은 4b의 변화형 패턴 2번을 적용한 것이며, 4번은 비대칭구조로 빗살문과 함께 육각도형 안에 해체된 모티브 4a를 배치하여 패턴의 복합적 표현을 시도하였다.
Ⅴ. 결 론
떡살은 의례용 음식인 떡에 무늬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도구로 선조들이 일생생활에서 가까이 두고 생활한 생활용품이었다. 떡살에는 매우 다양한 전통문양이 나타나며, 특히 부귀와 영화, 건강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성향과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자연친화적 감성이 녹아 있다. 또한 눌러찍을 때 모양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비교적 단순하고 도안화된 문양이 많으며, 여러 소원을 함께 소망하면서 다양한 문양이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처럼 떡살에는 일상에 대한 소망과 염원이 녹아 있으며, 우리 민족의 공통적인 미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식물문, 동물문, 문자문, 복합문에서 하나씩 떡살을 선정하여 각각 2개의 모티브 디자인을 실시하였다. 연꽃문의 모티브는 딥 핑크와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꽃잎을 단순하고 그래픽적으로 처리하였고, 박쥐문은 코랄, 그린 옐로우 등의 컬러와 박쥐문양의 곡선미와 육면 떡살의 직선미를 활용하여 표현하였다. 문자문은 오방색에서 영감을 얻은 레드, 네이비 컬러를 기조로 각 지게 도안화하였고, 복합문은 블랙 컬러의 배경에 밝은 바이올렛과 블루 컬러를 매치하고, 연꽃문과 빗살문을 구획화하여 모던하게 표현하였다.
패턴 디자인은 각 문양 당 개발된 2개의 모티브를 활용하여 형태에 충실한 기본형과 기본 모티브를 과감히 변형, 해체시킨 변화형으로 나누어 전개하였다. 기본형은 모티브의 회전과 부 모티브의 추가, 모티브의 부분적인 색상 변경 등을 통해 디자인을 전개하였고, 변화형 패턴은 모티브 비율의 변화, 다른 패턴과의 합성이나 중첩, 모티브 요소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패턴의 변화를 추구하였다.
연꽃의 기본형 패턴을 적용한 디자인은 단순하게 도안화된 모티브를, 변화형 패턴은 원형의 그래픽 패턴을 활용하여 산뜻하고 발랄하게 표현하였다. 박쥐문의 기본형 패턴을 적용한 디자인은 모티브 외곽의 육각면과 박쥐문을 규칙적으로 배열하여 밝고 깔끔하게, 변화형 패턴은 패턴의 변형, 왜곡으로 화려하면서도 자유롭게 표현하였다. ‘락(樂)’ 자문의 기본형 패턴을 적용한 디자인은 한국적인 색채감으로 전통적인 느낌으로, 변화형 패턴은 사각의 각진 패턴과의 합성으로 보다 현대적이며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복합문의 기본형 패턴을 적용한 디자인은 구획화된 패턴 전개로 깔끔하게, 변화형 패턴은 패턴의 해체와 중첩으로 복합적이면서 세련되게 표현하였다.
이처럼 본 연구에서는 기본형 디자인과 변화형 디자인을 함께 개발하여 전통문화의 계승과 현대화를 함께 모색하고자 하였다. 기본형 디자인을 통해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인 떡살이 지닌 고유의 조형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변화형 패턴을 통해 떡살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과 다양한 변용을 통한 현대적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우리의 전통 문양을 통해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활용하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전통문화를 활용한 디자인 발상이나 전개를 위한 기초자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전통문화유산을 통한 패션문화상품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졌으며, 개발된 상품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후속 연구로는 본 연구에서 개발된 기본형과 변화형 디자인에 대한 평가를 통해 어떠한 디자인이 가장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지, 문양의 변형 정도와 변형 방법에 의해 전통적 이미지가 어느 정도 인지되는지에 대한 감성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나아가 개발 상품 중 한국의 이미지를 잘 반영했다고 인정되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상품에서 인지되는 전통적 이미지가 디자인 선호도 및 구매 욕구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본다면 전통문화를 활용한 상품기획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연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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