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383-6334(Online)
영화의상에 표현된 언더웨어의 디자인과 상징성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 배경의 시대극을 중심으로-
Design and Symbolism of Underwear Shown in Movie Costumes -Focusing on Historical Dramas Set in Europe between the 16th and the 18th Century-
Abstract
- 01(17)_논문 17.pdf1.05MB
Ⅰ. 서 론
이상적인 신체는 특정시대의 미적 기준에 따라 변화해왔고, 개인은 그러한 사회적 기준에 부합되도록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의 본능은 여성성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도구를 고안해냈으며, 그러한 시대적 이상미는 각 시대의 사회문화적 현상에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변화하였다.
B.C. 1500년 크레타 유물에서 그 원형을 짐작하게 하는 코르셋같이 보정을 위한 언더웨어의 변화는 1500년 중반부터 1900년 초까지 나타난다.1)
1) 有馬澄子, “INFRA-APPARELと現代衣生活,” 衣生活 Vol. 39 No. 6 (1996), p. 14.
흉부와 복부에 걸쳐서 체형을 정리하기 위한 코르셋은 가는 허리가 여성미의 기준이 된 중세 이후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였고, 스커트 버팀대는 시대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실루엣을 결정하게 되었다.
20세기의 시작과 더불어 대중에게 사랑받기 시작한 영화에서 의상은 문자화된 시나리오를 시각화 코드로 바꾸는 아트디렉팅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영화의상은 시간과 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들게 하는 훌륭한 타임머신이며 움직이는 세트이다.2)
2) 이경기,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서울: 삼호미디어, 1995), p. 243.
패션과 영화는 모두 당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토대로 인간의 모습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르셋의 허리를 조이기 위해 침대 기둥을 잡고 고통을 참는 여주인공 스카렛의 모습은 당찬 캐릭터를 만들었고, 관객의 뇌리에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처럼 영화사를 살펴보면 많은 작품들이 의상을 통해 주인공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의상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이용하였고, 배우라는 제1의 인물이 극중 인물이라는 제2의 인물로 변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3)
3)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영화예술의 이해, (서울: 한양대학교 출판부, 2000), p. 209.
과거의 영화들은 윤리규정 때문에 속옷, 나체와 베드신 같은 직접적인 묘사를 피하였으나, 다양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상체보정용 언더웨어나 스커트 버팀대는 매우 매력적으로 묘사되었다. 캐릭터 설정에 영향을 주는 영화의상 중에서 특히 언더웨어는 배우의 신체와 가장 밀착되어 있다는 점에서 배우의 움직임과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기초가 된다.
기존의 언더웨어에 관한 연구는 시대별 특징이나 제작기법에 관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영화의상으로서 지니는 상징성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본 연구는 여성의 인체구속이 극대화된 16세기부터 18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 영화에 표현된 언더웨어 디자인을 시대별로 살펴봄으로써 동시대이긴 하나 영화의상으로서의 달리 표현된 디자인의 차이점과 상징성을 고찰하는데 연구 목적이 있다. 영화의상으로서 언더웨어 디자인에 나타난 상징성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영화의상 디자인과 영화의상 이론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데 연구 의의가 있다.
연구방법은 영화의상과 언더웨어에 대한 연구논문, 학술지, 관련 서적,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여 문헌고찰하였고, 연구범위는 대중적인 영향력이 큰 1980년대 이후 제작된 허리우드 영화를 중심으로,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 47편 중에서 언더웨어의 착장장면이 등장하는 영화 29편을 대상으로 하였다.
Digital Multimedia Converting System을 이용하여 영상 캡처하였으며, 그 중에서 신체보정이 강조된 언더웨어와 스커트 버팀대가 관찰된 17편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29편이라는 자료의 제한성과 실물의상을 통한 분석이 아니라 영화에 노출된 언더웨어를 분석하였기 때문에, 촬영된 각도나 화상의 질로 인하여 완벽한 형태 파악이나 소재, 색상의 분석에 한계가 있었음을 밝힌다.
Ⅱ. 이론적 배경
영화에 표현된 언더웨어를 살펴보기에 앞서 시대별 특징을 상체보정용 언더웨어와 스커트 버팀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16세기 언더웨어의 특징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해방을 주장한 시기이지만 여성의 몸매는 남성과 구별하려는 의식적인 노력때문에 심화되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여성성, 풍만한 가슴과 넓은 골반에 큰 가치가 부여되었고4), 허리를 조이고 가슴을 올려서 받쳐주는 도구가 필요하였다.
4) 베아트리스 퐁타넬, 치장의 역사, 김보현 역 (서울: 김영사, 2004), p. 139.
본격적인 상체보정은 16세기의 바스뀐느(basquine)라고 할 수 있는데, 바스뀐느는 앞이나 옆 또는 뒤가 트인 조끼 형식으로 허리뿐만이 아니라 가슴과 배까지 조이는 역할을 했다. 풀 먹인 리넨을 두 겹으로 재단하고 그 사이에 신축성 없는 조각인 바스크(basque/ busk)를 넣어 딱딱하게 형태를 만들었다.5) 허리에 드림(tabs)이 달려 있고, 뿔, 버크럼(buckram, 아교풀를 뻣뻣이 먹인 아마포)과 고래뼈로 보강된 심플한 보디스이다.6)
5) Norah Waugh, Corsets and Crinolines, (New York: Routledge, 1998), p. 19.
6) Wikipedia, corset, (2008 [Retrieved July 16, 2009]);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en.wikipedia.org/
바스뀐느는 아웃웨어와 조형적인 기초 속옷, 즉 코르셋을 합체한 것 같이 두 가지를 겸비한 기능을 지닌 의상으로 전면에는 문직같이 아름다운 천으로 덮여 있으며, 실루엣 상으로 흉부와 스커트 부분을 확실히 구별하며 독자적임 아름다움을 만들고 있다. 이것은 기사의 갑옷과 투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대개 얇은 슈미즈 위에 착용하였다.7)
7) 辻原康夫, 문화와 역사가 담긴 옷 이야기, 이윤혜 역 (서울: 혜문서관, 2007), p. 116.
인공적으로 스커트를 넓히고자 하는 시도는 1460년경 스페인 귀족의상에서 권위와 부를 표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는 베르뛰고(verdugo)인데, 프랑스에서는 베르뛰가뎅(vertugadine)으로 불렸으며, 영어로는 파딩게일(farthinggale)로 정착되었다.
베르뛰가뎅은 둥근 테를 리넨이나 면으로 감아 풀먹인 리넨 속치마에 꿰매어 붙였는데, 리넨 외에도 모직물, 버크럼, 벨벳의 일종인 퍼스천(fustian), 파일이 있는 모직천인 모카도(mockado), 벨벳(velvet), 태피타(taffeta), 실크, 새틴 등 고급 직물도 사용되었다.8)
8) Harold Koda, Extreme Beauty : The Body Transformed, (N.Y.: Metropolitan museum of Art, 2001), p. 104.
2.17세기 언더웨어의 특징
17세기는 반종교개혁의 지지자들이 르네상스의 외형을 지탱하던 언더웨어의 착용을 ‘악마의 속임’이라고 규정하고부터 남성은 남성패션, 여성은 여성패션의 시대가 되었다.9)
9) SOEN EYE (東京: 文化女子大學ファッション情報硏究所, 1997), p. 27.
상체를 조이는 꼬르 발레네(Corps-baleiné)는 고래수염을 이용해 배와 등을 판판하게 하고, 가슴을 더욱 풍만해 보이는 방법으로 제조되었다. 여밈은 영국의 영향으로 앞 중심보다는 뒤에 위치하는 것이 많았으며10), 대개 앞에서 착용자가 열어 입고 다른 사람이 뒤에서 끈으로 몸통을 조였다. 또한 이전의 것보다 정교해지고 화려한 스토마커를 달아 앞을 장식하였다.
10) 이의정, 김소영, 언더웨어, (서울: 교학연구사, 2001), p. 55.
17세기의 코르셋은 여성의 신체곡선을 살리기보다 앞판 부분은 뻣뻣하게 하여 가슴을 위로 올려주고 몸을 타이트하게 조이는 형태여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어깨끈(straps)이 반드시 필요하였다.
17세기 초기 베르뛰가뎅의 크기는 줄어들고 허리의 위치가 높아져서 일반적으로 덜 엄격한 실루엣을 형성하였으며, 17세기 중반까지 이 기세를 이어갔으나 한시적으로 후프의 사용이 주춤하여 일상적인 치마폭을 유지하기도 하였다.
여성들은 후프를 착용하지 않는 대신 색이 다른 세 벌의 페티코트를 착용하기도 했는데, 이 때 페티코트는 겉 스커트보다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였으며, 때로는 스커트 길이의 반 정도를 잡아 올려 타이나 핀으로 묶음으로서 대조되는 색상의 페티코트를 노출하여 과시하기도 하였다.11)
11) 정경희, “현대패션에 응용된 후프에 관한 연구” (전남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4), p. 23.
3.18세기 언더웨어의 특징
18세기의 복식은 가슴을 깊이 파고 허리를 졸라매었으며, 엉덩이 부분을 가로로 확대함으로써 여성적인 곡선미를 의식적으로 강조하였다. 코르셋에는 고래뼈가 더 많이 사용되어 다른 형태가 되었는데, 뒤는 목선까지 높아진 반면 앞은 낮아지고 넓어졌으며, 어깨끈은 뒷길에 연결되어 앞쪽에서 묶였다.
코르셋이란 말을 일반적으로 사용한 것은 1785년이며, 이로서 당시 더 무거운 스테이(stays)와 가벼운 코르셋이라는 구별이 생겼다.12)
12) Wikipedia, corset, (2008 [Retrieved July 16, 2009]);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en.wikipedia.org/
코르셋은 고래수염을 뻣뻣한 캔버스(canvas) 사이에 넣어 만든 것으로, 바스뀐느와 다른 점은 프린세스라인처럼 사선의 절개선이 있으며, 몸통을 합리적으로 조여 주는 바느질법으로 만들어지고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1709년 영국에서 후프 페티코트 혹은 임프루버(improver)라고 불린 스커트 버팀대는 1718년경 프랑스에 소개되었을 때 새장을 의미하는 파니에(panier)로 불렸으며13), 우아하고 여성적인 로코코의 취향이 환상적인 분위기로 연출되었다.
13) Doreen Yarwood, The Encyclopedia of World Costume, (New York: Bonanza Books, 1986), p. 313.
1740~70년에는 앞뒤로 납작하고 양옆으로 넓게 퍼지는 형태가 궁정의상을 중심으로 나타났으며14), 1790년대 프랑스혁명 이후는 자연주의의 영향으로 인공 후프가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으로 단순화되었다.
14) Phyllis Tortora and Keith Eubank, Survey of Historic Costume, (New York; Fairchild Pub., 1994), p. 297.
Ⅲ. 영화에 표현된 언더웨어의 디자인
영화 장르 중에서 의상으로 표현한다는 기준으로 보면 희극, 시대극, 뮤지컬, 공상과학물로 크게 나눌 수 있다.15) 더욱이 다른 장르와는 달리 총제작비의 50% 이상을 영화의상 제작에 사용하는 시대극에서 영화의상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15) 이승구, 이용관, 영화용어해설집, (서울: 영화진흥공사, 1990), p. 240.
영화의 장르와 관객의 정서, 시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보편적인 분야가 바로 에로티시즘에 관한 것이며, 그 효과는 한층 세련된 언더웨어를 통해 매력적인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영화에 표현된 상체보정용 언더웨어와 스커트 버팀대의 유형을 중심으로 영화의상으로서 언더웨어의 디자인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1.16세기 배경 영화
1)에버 애프터(Ever After)
신데렐라 이야기를 16세기 프랑스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며, 영화의상을 맡은 제니 비번(Jenny Beavan)은 수많은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고스포트 파크>로 영국 아카데미상, <엠마>로 에미상, <전망 좋은 방>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18세의 다니엘(Danielle)은 아버지가 낙마하여 갑자기 돌아가시자 새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아버지의 농장과 빚 때문에 팔려간 하인을 되찾기 위해 애쓰던 다니엘은 우연히 프랑스의 왕자 헨리(Henry)와 만나게 된다.
도망 치던 다니엘은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를 벗고 리넨 소재의 바스뀐느와 무릎길이의 드로워즈(drawers)를 착용한 모습이다. 드로워즈는 메디치가의 카트린느(Catherine)가 처음 착용한 것으로 주로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상류계층이 승마 시 드물게 착용하였는데16), 상류층이 아닌 다니엘의 드로워즈는 고급스럽지 않은 리넨 소재로 보인다.
16) P. Cunnington and C. Willet Cunnington, The History of Underclothes, (London: Faber , 1981), p. 36.
2)여왕마고(Queen Margot)
1572년 성 바르톨로메오(St. Bartholomew)의 학살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구교도인 발로아(Valois) 왕조의 딸 마고와 신교도인 부르봉(Bourbon) 왕조의 왕인 앙리(Henri)의 정략적인 결혼식으로 시작된다.
23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16세기 당시의 의상과 궁정을 재현함으로써 영화의 사실성을 높였으며, 영화의상은 모이델 비켈(Moidele Bickel)이 담당하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귀족여성들의 상체는 딱딱한 바스뀐느나 꼬르삐께 등을 사용하여 가슴과 배, 허리를 모두 조였기 때문에 평평해 보이고 스커트는 베르뛰가뎅으로 부풀려 원추형의 실루엣을 보이고 있다.17)
17) 남후선, 김순영, 영화로 보는 복식사, (서울: 경춘사, 2005), p. 46.
마고의 엄마인 카트린느 드 메디치(Catherine de Medici)는 남편이 마상 시합을 하다가 죽자 영원히 복상(服喪)한다는 뜻으로 더 이상 화려한 색상의 비단옷을 입지 않으며, 주위 여성과 하녀들의 허리를 강제로 13인치로 제한시켰다.
결혼식 피로연에서 앙리를 유혹하기 위해 침실로 찾아온 공작부인 샤를로트(Charlotte)가 로브를 벗자 소매 없는 슈미즈 위에 가슴과 배를 눌러 둥글게 정리하고 있는 아이보리색의 장식 없는 바스뀐느를 착용한 모습이 보인다. 또한 궁정에서 이른 새벽 속옷 바람으로 뛰쳐나오는 여성들의 모습은 흰색 긴 슈미즈 위에 가는 어깨끈과 허리에 드림 장식이 달린 바스뀐느를 착용하고 있다.
3)골든 에이지(The Golden Age)
시대적 배경은 1585~88년으로 르네상스의 전성기에 있던 영국을 배경으로 구교와 신교가 대립하여 종교적 갈등이 큰 혼란기이다.
영화의상을 맡은 알렉산드라 번(Alexandra Byrne)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화와 스페인 디자이너 발렌시아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감각을 발휘함으로써 2008년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하였다. 과장되고 웅장한 의상은 시대를 재현하는 동시에 과감한 색상을 사용하여 스페인의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의 명화를 보는 듯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대형의 휠 파딩게일을 이용하여 당당한 여인으로 아름답게 묘사되었는데, 휠파딩게일은 극히 일부의 귀족계층에게 국한된 것이었고 1580년대 이후에야 일반적으로 유행하였다.
보디스 부분은 바스뀐느를 사용하여 당시 미적기준에 맞추어 더욱 길고 좁은 형태로 가슴과 허리, 배까지 조임으로서 인공적으로 축소시켰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의상을 착용하는 장면에서 반소매 길이의 흰색 얇은 슈미즈 위에 허리 앞 중심이 18∼20cm 가량 길게 V형을 이루는 바스뀐느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가슴선은 독특하게 하트모양의 곡선이며, 뒷길과 연결된 어깨끈은 역삼각형으로 좁아지며, 바스뀐느의 가슴선과 금속장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4)섹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
영화 <섹스피어 인 러브>에서의 복식사적 배경은 스페인 모드의 시대(1550~1600)라고 할 수 있으며, 샌디 파웰(Sandy Powell)에 의해 디자인된 영화의상은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여함으로써 시대복식이 정교하게 재현되었음을 입증하였다.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Ⅰ, 1588~1603)는 첫 사랑에 실패한 이후 독신으로 지내면서 비올라(Viola)와 섹스피어의 사랑을 안타까워하는 자상한 면과 정략결혼을 시키는 냉정한 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돈 많은 귀족과 정략결혼이 예정되어 있는 비올라는 자신이 하고 싶은 연극을 위해 남장까지 불사할 만큼 진취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침실에서 자수 브레이드로 화려하게 장식되고, 소매가 브라우징된 슈미즈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예장을 하기 위해 화려한 스토마커가 장식된 바스뀐느를 입어서 보디스를 정리하고 종형 스커트 버팀대를 착용하여 16세기 실루엣을 만들었다.
연극 리허설 과정에서 여성 역할을 하는 남성 배우가 착장한 베르뛰가뎅은 전체 길이에서 절반 정도는 종형의 스커트 형태이며, 그 아래는 천으로 감싼 3단 후프를 끈을 이용해 연결한 형태이다. 이장면에서 베르뛰가뎅의 소재는 연극의상이기는 하지만 거친 리넨 같이 보이며 외관 또한 다듬어지지 않은 형태이다.
5)올란도(Orlando)
<올란도>는 16세기부터 19세기를 배경으로 시간의 흐름대로 촬영된 영화로, 16세기의 베르뛰가뎅과 바스뀐느, 17세기의 페티코트와 꼬르 발레네, 18세기의 파니에와 코르셋, 19세기의 크리놀린과 버슬 등 각 시대의 언더웨어에 의한 복식 실루엣을 관찰할 수 있다. 16세기 말 엘리자베스 여왕의 만찬회장에 참석한 올란도는 여왕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를 낭송하게 되고, 그의 재능과 젊음에 매료된 여왕은 올란도와 그의 후손들에게 저택을 하사하며 “시들지도 죽지도 자라지도 말라”는 말을 남긴다.
극 중 엘리자베스 여왕은 바스뀐느로 동체를 힘껏 동여매어 실제로는 남성 배우가 연기하였지만, 체형의 성적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스러워 보였다. 거대한 스커트 버팀대와 견고해 보이는 바스뀐느로 인하여 권위적이고 강한 여성으로 표현되었다.
올란도는 18세기에 여자로서의 삶을 살지만 남성 우월주의의 사회에서 여자로서는 재산과 명예를 찾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성으로서 좌절감을 느낀다.
〈그림 1〉은 18세기의 올란도가 반소매가 달린 슈미즈 위에 짧은 꽃잎 같은 드림장식이 있는 코르셋을 착용하고, 거대한 파니에 위에 장식을 위한 언더 스커트를 끈으로 고정하는 모습이다. 양옆으로 크게 확대된 파니에를 착용한 모습은 17세기를 남성으로 산 주인공의 모습을 완전히 잊게 해주는 극히 여성스러운 로브차림으로 연출되었다.
<그림 1> 파니에 (올란도, 1992).
2.17세기 배경 영화
1)삼총사(The Three Musketeers)
루이(Louis) 13세 당시 프랑스 재상이 된 추기경 리슐리외(Richelieu)의 권세는 하늘을 찔렀으며, 궁궐 안팎에서는 국왕의 총사대와 싸움이 그치지 않는다.
한편, 프랑스 여왕을 사랑하는 영국의 버킹검(Buckingham) 공작은 몰래 파리에 잠입하여 사랑의 증표로 여왕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아가고, 이 정보를 알아낸 추기경은 여왕을 곤경에 빠뜨리고자 요염한 밀정 밀라디(Milady)를 시켜 버킹검 공작에게서 다이아몬드 두 개를 빼내려는 계략을 실행한다.
밀라디가 버킹검 공작을 유혹하는 침실장면에서 그녀의 언더웨어를 볼 수 있는데, 17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임에도 오스 퀴(hausse-cul)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스 퀴는 16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스커트를 과장하기 위해 사용한 롤 형태의 허리둘레 패딩으로, 튜브형태 안에 직물의 부스러기로 안을 채워 팽팽히 만들었으며, 착용 시 움직임에 제약이 덜하여 경쾌한 느낌을 주었다. 이 영화의 배경이 17세기 초이며 복식의 유행이 시기별로 정확히 단절되는 것이 아님을 고려할 때 가능한 복장으로 보인다.
밀라디가 착용한 꼬르 발레네는 화려하게 자수장식된 듯 문양이 있으며, 좁은 역삼각형의 어깨끈의 끝에는 금속의 연결 장식이 보인다. 보디스 앞부분에 리본과 레이스로 장식된 끝이 뾰족한 역삼각형의 가슴장식인 스토마커가 있다. 허리선에서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진 짧은 드림이 달림으로서 스커트 실루엣의 자유로움과 활동성을 부여하였다.
2)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배경은 1665년 네덜란드 델프트이며, 16세 소녀 그리트(Griet)는 아버지가 사고로 시력을 잃자 화가 베르메르(Vermeer) 집의 하녀로 들어간다. 베르메르는 그리트에게 색을 보는 법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가까워지지만, 탐욕스러운 아내, 장모와 함께 살면서 여섯 명의 아이들을 건사해야 하는 그로서는 안타까운 시선만 보낼 뿐이다.
거간꾼인 장모는 그림이 완성되어야 조금이라도 더 생활비를 벌 수 있어서 딸 몰래 사위에게 진주 귀걸이를 훔쳐다 주고, 예민한 베르메르 부인은 진주귀걸이를 한 그리트의 초상화 앞에서 울먹인다.
베르메르 부인이 침실에서 히스테릭하게 울먹이는 장면에서 착용하고 있는 꼬르 발레네는 카키색 실크 소재에 사선으로 보강재를 삽입한 둥근 네크라인의 것으로 뒤길에서 넘어온 어깨끈에는 자주색 끈이 연결되어 리본 묶음 되고, 앞 중심선에는 크게 크로스된 여밈 레이싱이 보인다.
베르메르 부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부인은 짙은 브라운색 실크 소재의 꼬르 발레네를 착용하고 있는데, 깊게 데꼴레테 된 네크라인에 어깨끈이 있는 형식은 같지만 앞 중심의 여밈은 레이싱되는 공간의 벌어짐 없이 타이트하게 밀착되고 끈을 엮는 방식이 3가지 스타일이 혼합되어 고증에 치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리버틴(The Libertine)
영화 <리버틴>은 방탕했던 시인이자 극작가인 로체스터(Rochester)가의 백작 존 윌모트(John Willmott)의 화려했던 삶과 몰락을 담고 있다.
<리버틴> 제작 시 왕정복고 시대의 섬세한 퇴폐주의와 런던 거리의 누추한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숙련된 솜씨와 창의력을 지닌 촬영감독, 프로덕션 디자이너, 의상디자이너로 팀을 구성하고, 매우 상세한 컬러 팔레트를 만들어 영화 전체의 디자인에 적용하였다.18)
18) MOVIST. The Libertine, (2007 [Retrieved May 23, 2011]);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movist.com/
의상 디자이너인 디엔 반 스트랄렌(Dien Van Straalen)은 로체스터 백작의 충직한 부인이었던 엘리자베스 마레(Elizabeth Malet)와 자신의 욕망을 위해 그를 배신하는 연극배우 배리(Barry)의 의상에 주목하였다.
재능 없는 여배우 배리를 최고의 배우로 만들고자 호언장담하던 로체스터는 그녀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연기를 지도받는 모습의 배리는 얇은 슈미즈 위에 진한 녹두색으로 선장식을 한 옅은 연두색의 꼬르 발레네 차림인데, 뒤에서 넘어온 어깨끈은 가느다란 끈으로 리본묶음 되고 앞 중심에서 레이싱 되었다.
17세기 후반에 꼬르 발레네의 어깨부분이나 엉덩이 부분에 보이기 시작한 리본 장식은 이음새의 장식효과를 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19)
19) Avril Hart and Susan North, Historical Fashion in Detail: The 17th and 18th Century, (London: V&A Pub., 2002), p. 13.
로체스터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보이는 배리의 꼬르 발레네는 뒤에서 레이싱 되고 위쪽에서 매듭지어지는 형식으로, 여배우로서 명성을 갖은 후의 복장이어서 화려한 꽃무늬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4)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한적한 삶을 살던 전직 해적 잭 스패로우(Jack Sparrow)는 캡틴 바르보사가 잭 스패로우의 해적선 ‘블랙펄’을 훔쳐서 총독의 딸 엘리자베스(Elizabeth)를 납치해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엘리자베스와 어린 시절 친구인 윌 터너(Will Turner)는 잭 스패로우와 손을 잡고 엘리자베스도 구하고 블랙펄호도 되찾으려는 작전에 돌입한다.
의상을 디자인한 페니 로즈(Penny Rose)는 캐리비언의 해적 삼부작을 사랑하는 해적 애호가들과 해적 복장을 즐겨하는 개성 있는 특정하위집단 사이에서 유명하다.20)
20) FIME. Penny Rose, (2005 [Retrieved July 5, 2011]);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film.com/movies/
엘리자베스가 로브를 착장할 때 두 명의 하인 중 한명은 꼬르 발레네를 조이고, 다른 한 명이 뒤에서 끈을 잡아당기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연 핑크색의 꼬르 발레네는 외곽선에 아이보리색 선장식이 되어 있고, 보디스 중심을 향해 V형으로 대칭되도록 보강 와이어를 삽입했으며, 허리에 20개 정도의 드림 장식이 달려 있다.
이 시기에 아일릿(eyelet)은 스티치로 보강되었으며, 서로 건너편에 있지 않고 엇갈리게 위치하였는데, 끈이 나선형으로 레이싱 되었다. 끈 한쪽은 마지막 아일릿에 낀 후 묶었으며, 나머지 한 쪽은 아일릿을 통과하여 제일 위에서 조여졌다. 영화에서 보인 꼬르 발레네의 여밈도 나선형으로 되어 있으며 아래에서 위쪽으로 조이는 모습이다.
〈그림 2〉는 잭 스패로우와 월 터너가 선술집을 방문했을 때 술집 여성의 모습으로, 가슴이 거의 드러날 정도로 네크라인이 깊게 파이고 허리에 10개 정도의 드림 장식이 있는 보라색 꼬르 발레네차림이다. 영화의상에서는 꼬르 발레네의 드림의 개수도 신분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2> 드림 장식 (캐리비안의 해적, 2003).
3.18세기 배경 영화
1)향수(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향수>는 천재적 후각의 소유자인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Jean-Baptiste Grenouille)가 태어나는 장면과 ‘향수의 낙원’이라 불리는 그라스(Grasse) 지역 등을 재현하기 위해 350명의 스텝과 총 5,200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영화이다.
18세기 프랑스 의상의 전문가로 불리는 의상 감독 피에르 이베스 게이로드(Pierre Yves Gayrand)는 촬영이 1년 전부터 모든 장면 별로 의상 스토리 보드를 제작했고, 이것을 기반으로 캐릭터의 컨셉에 맞는 1,400벌이 넘는 의상을 만들어 찬사를 받았다.21)
21) The Story of a Murderer (2007 [Retrieved September 24, 2009]);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storier.egloos.com/
18세기 프랑스의 악취 나는 생선 시장에서 태어나 고아가 된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장성하여 파리를 처음 방문한 날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려 몰래 뒤쫒게 되고 발각되자 당황하여 그녀를 죽이고 만다.
거리 행상을 하던 이 여성은 오프숄더 된 카키색의 슈미즈 위에 짙은 카키색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다. 코르셋은 거칠고 두꺼운 소재로 보이며, 앞중심에서 끈을 조이는 7개의 아일릿 구멍이 있고, 사선 모양으로 보강재가 삽입되어 동체를 단단히 조이는 형태이다. 또한 삽입되어 있는 와이어가 드러날 정도로 낡은 코르셋을 착용한 모습은 그녀의 사회적 신분을 표현해주고 있다(그림 3).
<그림 3> 낡은 코르셋 (향수, 2005).
여인의 향에 대한 그의 연구 때문에 도시의 아름다운 처녀들이 나체의 변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길거리에서 만난 또 다른 여성이 착용한 황토색 코르셋은 네크라인이 깊어 가슴이 많이 노출되고 앞 중심에서 레이싱된 끈은 위에서 아래쪽으로 엮어져 허리선에서 묶였다.
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그라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살해하여 그가 원하던 향수를 제조한 직후 체포된다.
2)카사노바(Casanova)
1753년 베니스를 무대로 역사상 최고의 바람둥이며 호색한의 대명사로 불린 카사노바에 대한 이야기이다. 18세기 유럽 패션의 중심이었던 베니스광장과 거리에는 늘 화려한 옷차림으로 단장한 매춘부들이 남자들의 시선을 유혹했다고 한다.
여주인공 프란체스카(Francesca)는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남장을 하고 남자의 필명으로 “코르셋을 불태워라”라는 글을 쓰는 여류작가이지만 결국엔 카사노바와 사랑에 빠진다. 프란체스카의 엄마는 제노바의 갑부와 계약결혼을 강요하는 장면에서 아이보리색 바탕에 베이지 톤의 작은 꽃무늬가 스트라이프 패턴을 이루는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는데, 가장자리에는 선장식을 하였으며, 코르셋의 어깨끈은 연핑크색 공단 리본으로 연결 되어 있다.
카사노바가 풍기문란 죄로 잡혀가자 프란체스카는 침실에서 고민에 빠진다. 이랑 형태로 잔홈질되어 있는 미색 코르셋을 레이스가 장식된 슈미즈 위에 착용하고 있는데, 녹두색의 선장식이 되어 있으며 허리에는 드림 장식이 있다.
한편, 프란체스카는 남장한 채 법정에서 카사노바를 변론하게 되고 결국 광장에서 함께 공개처형을 받게 되는데, 그녀는 깊은 라운드 네크라인의 흰색 슈미즈 위에 앞중심이 예각이며 드림 장식이 있는 아이보리색 코르셋을 입었다. 코르셋은 뒤에서 레이싱 되어 여미고, 그 아래에는 마름모꼴로 누빈 면 소재의 페티코트를 착용하고 있다.
프란체스카의 남동생 지오반니(Giovanni)는 카사노바와 약혼했던 당돌한 성격의 처녀 빅토리아(Victoria)를 흠모한다. 빅토리아의 외출 장면을 몰래 바라보던 지오반니의 눈길을 끈 것은 검정색 레이스 소재의 코르셋을 착용한 거리의 창녀이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창녀촌을 찾은 지오반니를 반기는 창녀들은 자주색 자카드 원단에 검정색으로 선장식과 드림 장식을 한 코르셋이나 붉은 기미가 있는 브라운 색 잔누빔 원단의 짧은 코르셋 등을 착용하고 있다.
3)페니 힐(FannyHill)
18세기 랭커셔에 살던 시골 아가씨 페니(Fanny)는 친구 에스더(Esther)의 꼬임으로 런던에서 포주인 브라운 부인에게 발목을 잡힌다.
사회적 배경이 창녀나 고급 매춘부가 등장하는 스토리상 언더웨어의 노출이 많다. 특히 주인공 페니의 경우, 처음 브라운 부인의 집에서 생활을 시작하던 날 침실 장면에서 흰색 무명의 코르셋과 무릎 길이의 슈미즈 노출이 있다. 사랑하는 찰스와의 첫날밤에는 흰색 코르셋과 작은 강낭콩 모양의 허리패드, 슈미즈 차림을 하였으며, 월리엄(William)에게 청혼을 받는 장면에서는 슈미즈 위에 흰색 실크 코르셋을 입은 모습이다.
미스터 H.라는 사람의 정부일 때 보여준 밝은 노란색 코르셋은 꽃 레이스가 장식되고, 허리에 드림이 달린 여성스럽고 장식적인 것이었다. 이렇게 주인공 페니가 코르셋을 착용한 장면은 여러 번 등장하는데, 흰색, 아이보리색, 연노랑색, 녹색 등의 색상을 사용하고, 6개의 코르셋 중 1개만 앞에서 레이싱 되고 나머지는 뒤에서 조여졌다.
또한〈그림 4〉처럼 구멍은 견고하게 아일릿 자수되고 여밈 사이에 덧단이 있으며, 그 위로 크로스된 끈은 코르셋의 상부와 허리선 두 곳에서 리본매듭되었다.
<그림 4> 아일릿과 레이싱 (페니힐, 1983).
스커트는 18세기 전형적인 스타일로 부풀려 있지만 영화에서 노출된 버팀대는 주인공 페니의 강낭콩 모양의 스커트 패드와 창녀가 속옷 위에 착용한 커다란 크기의 파니에 두 종류이다. 영화에서는 타원형의 와이어를 끈으로 연결하여 필요에 따라서는 상하로 움직이고 접힐 수 있는 활동적인 스타일의 파니에도 보인다.
4)늑대의 후예들(Brotherhood of the Wolf)
1764년 프랑스 남부에 정체 모를 야수가 출현하여 마을의 여자와 어린 아이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커다란 늑대들의 소행이라 보고 군대를 소집하지만 정체는 밝혀지지 않는다. 사건 해결을 위해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무예를 겸비한 프랑스 최고의 기사 프롱삭(Fronsac)과 모호크족 인디언전사 마니(Mani)가 파견된다.
프롱삭이 사랑하는 청순한 마리안느(Marianne)와 달리 망드에 있는 창녀촌에서 만난 실비아(Sylvia)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급 창녀이다. 그녀는 사실 로마 교황청의 밀사로 이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장근무 중인 요원이었다.
실비아가 머물고 있던 창녀촌에서는 장소의 특성상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언더웨어를 볼 수 있다. 코르셋은 총 10개가 관찰되는데 색상은 핑크색계 열, 붉은색, 베이지색, 주홍색, 크림색 등이고, 패턴은 무지나 이랑모양의 누빔, 화려한 자카드 패턴, 스트라이프이며, 레이스와 바이어스, 프릴, 브레이드, 공단 테잎 등으로 장식되었다. 10개의 코르셋 중에서 8개는 등 뒤에서 레이싱하고, 나머지 2개는 앞중심에서 가슴이 보이도록 느슨하게 레이싱 되었으며, 허리선은 앞 중심이 깊은 V 라인으로 뾰족하거나 여러 개의 드림이 장식된 형태이다(그림 5).
<그림 5> 창녀의 언더웨어 (늑대의 후예들, 2001).
양옆만을 부풀리기 위해 착용한 스커트 버팀대는 중심에서 끈으로 연결한 파니에 두블르(panier double)로 활동의 편리함과 실용성을 겸비하여 궁중부터 하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에서 1775년까지 착용되어졌다.22)
22) Norah Waugh, op. cit., p. 47.
영화에서는 30∼40cm 정도 길이의 파니에 두블르 형식의 스커트 버팀대가 보이는데, 두꺼운 면소재로 만들고 밑단에 핑크색 레이스나 녹색 맞주름장식을 한 여성스러운 스타일과 비치는 검정 튤소재에 와이어로 형태를 잡고, 그 위에 브레이드를 장식한 섹시한 스타일도 보인다. 대체적으로 화려한 색상과 소재를 사용하여 장소의 특성을 살렸다.
5)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
이 영화의 의상디자이너인 밀레나 카노네로(Milena Canonero)는 영화감독들이 가장 탐내는 디자이너로서 스토리 해석 능력이 탁월하며, 단순히 과거 의상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베르사이유 궁정에 현대의 캠퍼스운동화를 배치하는 등 새롭고 혁신적인 코스튬 세계를 개척하여23) 2007년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했다.
23) story search, Marie Antoinette (2008 [Retrieved July 29, 2009]; available from world wide web@http://www.storysearch.co.kr/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는 동맹을 위해 프랑스의 루이16세와 정략결혼을 하고 베르사이유에 입성한다. 이 때 신부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법에 따라 의복을 갈아입는 장면이 나온다. 입고 있던 로브, 코르셋, 슈미즈를 차례로 벗는데, 코르셋은 장미꽃 무늬가 있는 면소재로 보강재를 넣어 동체를 타이트하게 조이고 뒤에서 흰색의 끈으로 레이싱되었다. 새로 착용한 짧은 타원형의 파니에는 겉에 착용한 청록색 로브와 같은 색상의 리본테이프로 러플을 만들어 장식하였다(그림 6).
<그림 6> 로브와 같은 색상의 파니에 (마리 앙투아네트, 2007).
앙투아네트 리베이로(Antoinette Ribeiro)가 ‘1780년대 의복의 승리’라고 불렀던 투명한 슈미즈는 매춘복이라 하여 대중적인 의복으로서는 부적합한 것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신체를 구속하지 않는 옷으로 정당화될 수 있었다.24)
24) Richard Martin and Harold Koda, 인프라 의상, 이선재 역 (서울: 경춘사, 1996), p. 14.
따분한 궁정생활을 보상받으려는 듯 많은 의상과 가발을 맞추는 장면에서 착용하고 있던 파스텔 톤의 하늘색 코르셋은 앞중심에서 같은 색상의 끈으로 레이싱 되고 허리선에 작은 크기의 드림장식이 있다.
6)공작부인(The Duchess)
이 영화는 1774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교양을 두루 갖춘 조지아나(Georgiana)가 후계자를 빨리 얻기 바라는 데본셰(Devonshire) 공작에게 시집가면서 시작된다. 18세기 영국에서 사교계의 여왕으로 시대를 주름잡던 공작부인 조지아나가 봉건적 결혼에서 갈등하는 삶을 조명하고 있다.
18세기 귀족들의 리얼리티를 원했던 감독의 연출 의도에 맞게 의상디자이너 마이클 오코너(Michael O'conner)는 그림을 고증자료로 디자인하였으며, 이 영화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하였다. 총 27벌의 화려한 의상과 18세기를 섬세하게 재현한 화장술, 유행에 따라 바뀌는 다양한 가발 등도 이 영화의 즐거움이다.
결혼 첫날밤 데본셔 공작이 “도저히 이해가 않되, 왜 여자들의 옷은 이리도 복잡한지”라고 하면서 가위로 스토마커에 봉제되어 있는 가운의 시침을 뜯어내고 언더스커트의 끈을 풀어 벗기니 안에 착용한 파니에가 드러났다.
흰색 슈미즈 위에 착용한 파니에는 4cm 정도 폭의 버팀대를 엮어 틀을 잡고 패딩된 작은 보강 패드를 허리선에 덧붙인 모습이다(그림 7). 자주색 코르셋에는 레이스와 큐빅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스토마커를 붙이고 베이지색으로 선장식하였으며, 뒤에서 레이싱 되고 허리선에는 여러 개의 드림 장식을 하였다.
<그림 7> 파니에와 보강패드 (공작 부인, 2008).
7)발몽(Valmont)
18세기 말 프랑스를 배경으로, 발몽 자작의 집요한 구애를 받아들였지만 유희적인 성격의 발몽에게 버림받는 정숙한 투루벨(Tourvel) 법원장 부인, 실상은 더할 나위 없이 방탕한 생활을 하는 간교한 메르테유(Merteuil) 백작부인 그리고 수녀원을 갓나온 순진한 처녀 세실(Cecile)이 등장한다.
메르테유 백작부인의 제안으로 기사 당스니(Danceny)와 고급 사창가에서 만나게 되는 세실은 꽃무늬가 화려한 핫핑크색 실크 소재의 코르셋과 30cm 정도 길이의 짧은 파니에, 일반적인 것보다 짧은 길이의 드로워즈를 착용하여 소녀답고 여성스러운 모습이다.
또한 세실이 메르테유 백작부인의 계략으로 발몽에게 순결을 잃고 침실에서 나오는 장면에서, 반소매 길이의 소매가 달린 미색 슈미즈 위에 허리선의 앞 중심이 V형으로 길게 내려온 실크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으며, 스커트는 파니에로 부풀린 스타일이다.
18세기까지 코르셋은 현대의 것과 달리 가슴의 컵 모양을 만들지 않았고, 단지 가슴을 올리고 평평하게 하여 가는 허리를 강조하며,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어깨끈을 달아서 고정하였다. 가슴을 강조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은 데꼴레테(décolleté)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코르셋으로 가슴을 힘껏 죄어 위로 올림으로서 보완되었다.
8)아마데우스(Amadeus)
열망만 있는 평범한 음악가 살리에리(Salieri)가 천재적인 음악가 모차르트(Mozart)의 천재성에 대해 느끼는 증오를 섬세하게 묘사한 영화이다.
<아마데우스>의 영화의상은 테오도르 피스텍(Theodor Pistek)에 의해 디자인되었으며, 1985년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하였다. 영화의 배경은 1770~90년대로 복식사상 가장 화려한 시대이다.25)
25) 김희선, “로코코시대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에 관한 연구,” 한국메이크업디자인학회지 3권 3호 (2007), p. 40.
여배우들의 로브는 코르셋에 의한 과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허리에 압력을 가하여 아우어글라스(hourglass) 형태를 만듦으로서 가슴과 엉덩이에 성적인 주목을 끌었다.
처음 만난 파티장에서 모차르트와 숨바꼭질하던 콘스탄체의 로브 자락이 들리면서 짧은 파니에 두블(panier double)과 레이스로 장식된 무릎길이의 드로워즈가 드러난다.
하숙집 딸인 콘스탄체는 언제나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이고 가슴을 깊게 판 로브를 착용함으로써 당시 유행에는 민감하지만 교양이 없는 하층계급 여성임을 표현하고 있다.
모차르트가 방황할 때 들린 향락적인 사교 클럽에서, 여가수가 로브 자락을 들 어올리자 레이스로 장식된 드로워즈와 짧은 파니에 두블, 페티코트의 모습이 보이며, 클럽 여성들은 로브 착용 없이 드로워즈 위에 후프를 끈으로 연결하여 형태를 만든 짧은 파니에나 면으로 만든 짧은 파니에를 착용한 모습이어서 퇴폐적인 유흥업소임을 표현하고 있다.
Ⅳ. 논 의
영화에 표현된 언더웨어의 특징을 살펴보기에 앞서 연구대상으로 선정한 영화와 캐릭터의 의상특성을〈표 1〉로 정리하였으며, 16~18세기 언더웨어의 특징을 고찰하기 위해 영화에 나타난 상체 보정용 언더웨어와 스커트 버팀대 장면을 캡처하여〈표 2〉와 같이 시대별로 정리하였다.
<표 1> 영화와 캐릭터의 의상 특성
<표 2> 언더웨어의 시대별 유형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언더웨어의 시대적 특징과 영화에 표현된 언더웨어의 특징을 비교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표 3> 언더웨어의 시대적 특징과 영화의상에 표현된 특징
16세기는 바스뀐느로 가슴과 허리, 배를 조여 아우어글라스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 뻣뻣한 직물을 바이어스 재단하여 소재로 사용하거나 잔 홈질로 누벼서 뻣뻣하게 보강하였다. 옆선 없이 앞뒤길이 연결되어 있고, 앞 중심에 장식을 위한 레이싱이 있기도 하였지만 대부분 뒤로 여며 레이싱 되었다. 영화에 표현된 언더웨어는 보디스 부분을 더욱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서 허리선을 V형으로 예각처리 하였으며, <골든 에이지>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바스뀐느는 가슴선을 하트모양으로 처리하여 사랑에 빠진 여성스러운 모습을 표현하였다. 16세기의 언더웨어는 정숙성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하였다.
17세기는 꼬르 발레네로 배와 등 부분을 평편하게 하고 가슴을 강조하였는데, 앞뒤 모두 중심에서 분리되어 앞으로 여며 입었다. 영화에 표현된 꼬르발레네는 뒤길에서 X형, ∧형, /형, X와 V 혼합형 방식으로 레이싱하였으며, 뒤쪽에서 넘어온 어깨끈은 리본 끈을 이용해 가슴선에 묶고 앞 중심에는 화려한 스토마커 장식울 하였다. 또한 바탕색과 다른 색상의 천으로 가장자리에 선장식을 함으로서 언더웨어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으며, 캐릭터에 따라 꽃무늬 패턴을 사용하여 여성성을 더욱 살렸다.
18세기 상체 실루엣의 특징은 두꺼운 능직 천과 고래뼈, 금속, 갈대, 코드를 이용하여 만들어졌는데, 전체적으로 코르셋의 허리선은 V형으로 예각처리되고 드림장식이 있다. 영화에 표현된 코르셋은 네크라인을 더욱 깊이 파서 가슴의 골이 보이도록 하였으며, 허리선의 드림장식에도 뼈대를 넣거나 바이어스로 선장식을 하여 힙 선을 살리고 허리를 더욱 가늘어 보이게 하였다. 여성들은 코르셋을 이용하여 가슴을 밀어 올림으로서 남성의 시선을 끌고자 하였으며, 에로틱함의 추구는 속옷에 대한 많은 관심과 과대장식으로 표현되었다.
소재면에서도 누빔 효과를 주거나 얇은 레이스 소재를 사용하는 등, 계절과는 상관없이 캐릭터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 소재와 색상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는 스커트 버팀대의 노출 장면이 적으나 대부분 시대 양식에 맞는 스타일이며, 노출된 언더웨어의 성격상 로브의 색상과 같은 색상의 부자재를 사용하는 등 장식적인 측면을 강조하였다. 패션이 모든 사회계층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창녀 같은 하층민들도 파니에를 착용함으로써 패션의 흐름에 동참하였음을 표현하였다.
〈표 4〉는 영화에 표현된 언더웨어의 디자인 특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16, 17세기보다 18세기 배경의 영화에서 언더웨어의 노출은 잦아지고 대담해졌으며, 언더웨어를 착용한 모습은 의상의 암시적인 기능을 통해 표현 효과를 극대화 하였다.
<표 4> 영화에 표현된 언더웨어의 디자인 특성과 상징
특히, 방종한 생활과 에로티시즘의 팽배가 속옷에 대한 관심과 사치로 나타난 18세기의 언더웨어는 네크라인이 더욱 깊어지고, 레이스나 프릴을 장식하여 여성스러움을 더욱 강조하였다.
영화에 표현된 언더웨어는 대부분 복식사적 특징과 일치하였으나, 눈에 띄는 소재와 색상, 스타일을 선택함으로써 부각시키고자 하는 캐릭터를 더욱 강조하는데 사용되었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16세기부터 18세기 유럽을 배경으로하는 시대극에 표현된 언더웨어 디자인과 그 상징성을 고찰하는데 있으며, 상체보정용 언더웨어와 스커트 버팀대가 관찰된 17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영화의상에 표현된 언더웨어는 각 시대의 실루엣을 살리면서 여성성, 정숙성, 신분 상징, 에로티시즘의 표현 등 네 가지 측면이 강조되어 착용되어졌으며, 각 특성이 드러난 영화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의 인체는 그 당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문화적 이상형에 맞추어지는데, 인체를 교정하고 변형하는 기능이 있는 언더웨어는 여성의 신체미를 과시하려는 의도에 맞춰 실루엣을 과장, 확대하였다. 영화 속에서 언더웨어 역시 여배우들의 체형을 시대적 여성상에 밀접해 보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가령 16세기 배경의 <여왕마고>에 등장하는 귀족 여성들의 바스뀐느, 17세기 배경의 <캐리비안 해적>에서 엘리자베스가 착용한 꼬르 발레네, 18세기 배경의 <페니 힐>에서 페니가 착용한 코르셋은 여배우의 보디스를 조여줌으로써 시대별 이상미에 근접하도록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둘째, 겉옷이 사회성을 상징하는데 비해 언더웨어는 아주 개인적이고 은밀한 것이다. 따라서 언더웨어의 심리적 목적은 육체적인 보호보다는 연약한 여성성의 표현, 순결, 도덕적 관념으로 표현되어서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정숙성이나 품위의 표현, 자기 억제 등 육체에 대한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올란도>의 거대한 파니에는 18세기를 정숙한 귀족여성으로 사는 여주인공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공작부인>에서 관찰된 조지아나의 엄격한 형식의 코르셋과 파니에는 정숙한 공작부인으로서 삶을 살아야 하는 여성상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타이트하게 조이는 코르셋은 착용자의 정신적·신체적 억제와 통제의 의미로 착용되어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여성의 정숙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여성 배역의 성격 표출에 있어서 가시적으로 상징성을 잘 표현해내는 것은 무엇보다도 착용한 복식의 스타일이며, 언더웨어에 있어 지시적 기능은 유니폼과 같이 직업이나 계급을 직접적으로 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재와 크기, 스타일에 따라 사회적 신분을 나타낼 수 있다. 실용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과장된 표현의 도구로 사용되는 16~18세기의 언더웨어는 사회 계급간의 차이, 문화, 경제, 가치관 등 수많은 정보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하게 된다.
가령, <골든 에이지>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휠 파딩게일과 18~20cm 가량 길게 예각 처리된 바스뀐느, <향수>에 등장하는 거리 여성의 낡은 코르셋은 소재와 형태 자체로 신분 상징의 효과를 보인다. 귀족여성이 착용한 코르셋 허리의 드림장식 개수가 하류층의 드림 수가 보다 많고, 상대적으로 좋은 소재와 밝고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는 것 등은 하류층의 언더웨어보다 더 공들여 만들어졌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캐리비언의 해적>에서 두 명의 하녀가 여주인공의 코르셋을 레이싱해 주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코르셋 여밈의 위치상 혼자의 힘으로 뒤에서 잡아당기기는 어려운 일이라서 착장 방식 자체가 지위 상징의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넷째,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등장하는 상체보정용 언더웨어는 여성의 신체를 강제 구속하는 의미 외에도 에로티시즘 연출에 용이한 기능이 있다.
언더웨어는 밖으로 보이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다른 사람의 일상을 훔쳐보고 있는 듯한 쾌감을 느끼게 하고 더욱 주의를 끌게 되는 것이다.
인체의 윤곽선을 뚜렷이 드러내는 것 역시 노출과 같은 효과를 낳으므로, 더욱이 언더웨어를 드러낸다는 것은 매우 에로틱한 행위이다.
일반 여성들조차 아름다운 언더웨어에 열광하고 상류계층의 여성들이 끊임없이 장식적이고 호화로운 속옷으로 바꾸어 입는 것은 실용성보다 에로틱한 목적이 앞선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카사노바>, <페니 힐>, <늑대의 후예들>에 등장하는 창녀나 코르티잔의 화려한 코르셋들은 유혹의 수단으로서 착용되어졌다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 언더웨어의 노출은 인물의 심리상태, 여성적 기호, 의도, 분위기 등 내적인 표현 역할과 시대적․공간적 배경을 용이하게 표현하고, 사회적, 경제적 지위나 태도 등 많은 것을 상징함을 알 수 있다.
영화의상으로서 언더웨어를 시대별로 고찰해봄으로서 복식사적 특징 이외에 영화의상으로서 언더웨어의 디자인이 지니는 특징과 상징적 기능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가 향후 이루어질 영화의상의 상징성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며, 다만 연구의 범위가 16~18세기로 한정되었으므로 패션주기가 짧아지는 19세기 이후의 영화에 표현된 언더웨어에 관한 고찰은 추후에 연구를 계속하여 보완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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