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383-6334(Online)
현대 한복치마에 사용된 장식기법의 유형과 특성
- 2001~2010년도를 중심으로 -
The Types and Characteristics of Decorative Techniques Applied to the Korean Traditional Skirt of Contemporary Style - Focusing on 2001 to 2010 -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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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한복은 우리의 고유문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양식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계승 발전하여 오면서 그 시대의 사회·경제·문화적인 변화요인에 따라 다양한 변천사를 엮어 왔다. 우리의 민속의상인 한복의 아름다움은 곧은 선과 은은한 곡선으로 이루어지는 너그럽고 유연한 선의 흐름에 있다. 특히 한복치마는 만들어지기 전에는 한 장의 보자기와 같지만 인체에 입혀졌을 때는 허리에 규칙적인 주름을 잡아 생동감이 있으며 풍성한 여유미가 생긴다. 또한 착용하는 방법에 따라 변화를 보여주어 풍성하고 다양한 여유미를 표출할 수 있다. 즉, 치마의 만들어진 형태는 단순하나 감싸는 양식, 조이는 정도 등의 착장방법과 함께 여러 가지 장식적인 기법을 가미하여 다양한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복치마는 주름과 말기, 끈으로 구성되어 편리성과 간편함을 갖추면서 요권의(腰卷衣) 형식의 두르는 방식으로 인해 미적인 요소도 함께 지닌다. 또한 한복치마는 평면구성의 직선으로 재단되지만, 착장에 의하여 다양한 형태와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한복치마의 착용법은 이미 고정된 일반적인 스커트형에 비해 착장자의 미의식을 나타내기에 효과적이며, 한복치마의 뒤트임은 개방성과 폐쇄성을 동시에 나타내어 고도의 은폐된 노출의 미를 형성하며, 에로틱함의 암시적 형태를 이룬다. 이와 같이 한복치마는 단순한 구조와 형태를 갖고 있지만, 착용방법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는 전통복식 중의 하나이다.
한복치마를 장식하는 방법에는 장식기법에 의한 것과 치맛단을 두 가지 이상의 색상과 길이로 배색하는 방법, 치마말기에 덧단을 대거나 치마의 앞중앙에 별도의 장식천을 덧대어 장식하는 방법 등이 있다. 장식기법에는 자수, 금·은박, 그림 그리기, 색동, 조각잇기, 아플리케, 선치기, 스티칭, 염색, 잣물림, 매듭, 핀턱 등이 단독으로 사용된 경우와 두가지 이상의 장식기법이 조합되어 나타나는 혼합 기법 등이 있다.
한복치마의 장식 변화를 살펴보면,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치마는 저고리 길이에 따른 치마길이의 변화나 다양한 착장법에 의한 실루엣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직접적인 장식이 아닌 직물의 문양과 색상으로 장식하였고, 오늘날은 자수와 금·은박, 그림 그리기 등의 수공예적인 장식기법의 발달과 함께 치마의 미적 표현이 더욱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의 한복은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2003년의 ‘월드 디자이너’ 지원 정책과 2005년의 ‘한(韓)스타일’ 사업, TV드라마와 영화, 공연 등의 문화산업 속에서 한복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한복치마는 구성면에서는 전통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재나 색상, 화려한 장식기법, 착장법에 따라 현대적인 실루엣을 다양하게 추구할 수 있는 복식 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한복치마는 그 선의 풍성함과 변화무쌍함, 단정함과 요염함, 색깔과 형태의 깊이1)는 세계 어느 옷도 따라 올 수 없는 훌륭한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음으로 현대의 한복치마에 나타난 장식기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1) 이영희, 파리로 간 한복쟁이, (서울: 디자인하우스, 2009), p. 53.
지금까지 한복치마와 관련된 연구를 보면 김남정, 이수현은 치마의 기원을 고찰하였고,2) 구남옥은 해외 컬렉션에 나타난 한국적 디자인과 한복치마의 가변성을 이용한 디자인을 연구하였고,3) 이수현과 조우현은 한복치마의 착용 실루엣을 연구하였으며,4) 임경화와 정진영은 한복치마의 특징을 응용한 복식디자인을 연구하였다.5) 한복에 사용된 장식기법에 관하여는 하덕순(80년대~1992년까지), 정혜경과 박영희(1995~2002년까지)는 한복에 장식된 문양의 종류와 기법 등을 연구하였고, 이현숙(1986~1997년까지), 김순구와 이영애(2001~2005년까지)는 한복에 나타난 장식기법에 관하여 연구하였다.6) 이상의 선행 연구를 보면 치마의 기원과 실루엣, 치마의 특징을 응용한 복식디자인에 관한 연구와 장식기법은 90년대 후반까지의 연구와 저고리에 집중되어 나타나고, 치마의 경우는 제외되거나 부분적으로 다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므로 2000년대 이후 한복치마에 사용된 장식기법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2) 김남정, “조선시대 치마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0).
이수현, “한복치마 착장미의 역사적 고찰” (인하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2).
3) 구남옥, “해외 컬렉션에 나타난 한국적 디자인 연구 1 -한복치마 스타일을 중심으로-,” 한복문화학회지 7권 1호 (2004), pp. 41-54.
구남옥, “한복치마의 가변성(可變性)을 이용한 디자인 연구,” 한복문화학회지 7권 3호 (2004), pp. 113-127.
4) 이수현, 조우현, “한국 전통치마의 착용 실루엣 연구,” 한국의상디자인학회지 6권 1호 (2004), pp. 73-87.
5) 임경화, “치마의 장식요소와 표현성에 관한 연구” (카톨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2).
정진영, “조선시대 치마의 특징을 응용한 복식디자인”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8).
6) 하덕순, “한복에 장식된 문양에 관한 연구 -80년대~현재까지 치마 저고리를 중심으로-”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3), pp. 25-30.
정혜경, 박영희, “한복에 사용된 장식문양을 통하여 본 전통․현대화 작업에 대한 분석 -90년대 중반 이후 여성 한복을 중심으로-,” 복식 54권 1호 (2004), pp. 11-21.
이현숙, “현대 한복의 장식성에 관한 연구 -1986~1997년을 중심으로”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6), pp. 14-22.
김순구, 이영애, “현대의 전통한복에 사용된 장식기법에 관한 연구[제Ⅰ보] -2001~2005년도 여자한복을 중심으로,” 한국의류산업학회지 12권 5호 (2010), pp. 564-573.
이에 본 연구는 장식기법의 종류와 현대 한복치마의 장식 경향을 고찰하고, 2001~2010년의 한복치마에 사용된 장식기법의 유형과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장식기법이 나타나는 한복 자료를 선별하여 장식기법의 유형 분류와 사용 부위에 따른 특성, 문양의 특성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고찰
1.장식기법의 종류
한복에 나타난 장식기법의 종류에 관한 선행 연구를 보면, 하덕순(1993)은 염색, 자수, 금박, 아플리케, 혼합기법으로 분류하였고, 정혜경과 박영희(2004)는 자수, 금박과 은박, 조각보, 아플리케, 잣물림, 상침질, 파이핑, 그림 찍기, 나염, 그림 그리기, 핀턱, 꼴라쥬 등으로 분류하였고, 이현숙(2006)은 바느질기법, 박장식, 염색 등으로 분류하였으며, 김순구와 이영애(2010)는 금·은박, 자수, 색동, 조각잇기, 아플리케, 선치기, 스티칭, 누비, 그림 그리기, 잣물림, 매듭, 핀턱, 수모, 염색, 혼합기법 등으로 분류하였다.
본 연구는 선행 연구를 참고하여 한복치마에 나타난 장식기법을 자수, 금·은박, 그림 그리기, 색동, 조각잇기, 아플리케, 선치기, 스티칭, 염색, 잣물림, 매듭, 핀턱 등으로 분류하고자 한다.
자수는 바탕천에 색실로 여러 가지 문양을 수놓아 장식하는 공예미술의 하나이며, 그 기원은 의복의 장식에서 출발하였다.
금·은박은 금(은)가루나 금(은)종이를 사용하여 의복이나 장식품에 문양을 찍어 장식하는 기법이다. 문양을 새긴 금(은)박판에 접착제를 발라 옷감위에 찍은 후, 금(은)을 두드려 아주 얇게 만든 금(은)판이나 금(은)가루를 그 위에 붙여 장식한다.
그림 그리기는 주로 붓으로 직접 그리는 수작업으로 ‘수화’라고도 하며, 대량으로 생산하기는 부적절하지만 예술성이 뛰어난 기법이다. 조선화 기법 중 테두리에 선을 긋지 않고 한 붓으로 단번에 그리는 몰골기법, 세화기법 등을 활용하여 동양적인 미감을 나타내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하는 기법이다.
색동은 “오색 비단 조각을 잇대어 만든 어린아이가 주로 입는 저고리의 소맷 길”이고 색동천은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빛깔로 층이 지게 한 천”이라 정의 한다. 전통복식에서 색동은 어린 아이들의 돌저고리, 명절복, 까치두루마기, 마고자, 무복(巫服) 등에 사용되었으며, 색동 색의 배합은 청, 적, 백, 흑, 황의 오정색(五正色)을 중심으로 녹색, 자주 등이 한두 가지씩 가미되었다.
조각잇기는 예부터 보자기에 주로 많이 응용되었으며, 실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직물로 만들었다. 여러 가지 색의 조각천들을 하나하나 이어붙여 만드는 기법이다.
아플리케는 서양의 패치워크처럼 다른 소재를 자수를 이용하여 저고리나 치마에 붙이는 장식을 말한다.
선치기 - 선치기는 1~3mm 정도의 바이어스 선을 바느질선에 바탕색과 같은 색이나 대비되는 다른 색으로 배색하여 장식하는 기법으로 ‘바이어스선 끼우기’ 또는 ‘파이핑’이라고도 한다.
스티칭은 의복의 가장자리나 바탕천 위에 한 땀 또는 세 땀으로 상침하여 장식하거나 새발뜨기, 버튼홀스티치로 가장자리나 바느질선 위에 장식하는 기법이다.
염색은 자연에 대한 색체관념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색상을 가하여 옮겨주는 것으로, 현대의 염색은 일반적으로는 섬유에 어떻게 물들이는가 하는 염착 방법에 의해 침염과 날염으로 나누고, 바탕염으로는 기계염(일반적으로 염직 공장에서 대량으로 염색한 것으로 통용되는 기법)과 손염색(붓염, 침염, 천연염, 그라데이션염)으로 나눈다.
잣물림은 여러 가지 색의 얇은 감을 1cm 정도의 정사각형으로 자른 후, 반으로 3번 접어 삼각형을 만든 다음 시접이 보이지 않는 쪽이 0.3cm 밖으로 가도록 자리를 맞춰가며 꿰매어 장식하는 기법이다.
매듭은 실이나 천을 가늘게 접어 박아서 한 가닥, 두 가닥 또는 세 가닥 이상 꼬아서 독특한 문양을 만들어 입체적으로 장식하는 효과를 준다. 한복의 장식에 쓰이는 매듭은 연봉매듭과 박쥐매듭이 주로 쓰인다.
핀턱은 제천을 핀처럼 좁게 걸어 잡아 박은 주름을 말한다. 겉에서 접은 산으로부터 1~2mm 되는 곳을 풀리지 않도록 재봉틀로 박아 펼쳐서 장식하는 기법이다.
2.현대 한복치마의 장식 경향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우리 것과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문화의 특성을 디자인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한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서양복이 일상적으로 착용되고 한복은 주로 의례복이나 무대의상으로 착용되었으며, 1970년대에는 경제적인 부흥과 생활패턴의 변화,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복은 고급화 장식화의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한복치마의 주름을 줄이고 서양 드레스와 같이 패티코트를 속옷으로 착용하여 A라인 실루엣이 되도록 형태가 변화되었으며, 아플리케, 자수, 금박, 색동, 그림 그리기 등의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과다한 장식 경향이 나타났다. 1980년대 역시 한복의 예복화 고급화 경향은 계속 유지되었으나, 이 시대의 새로운 변화는 전 시대에 지나친 장식성으로 흘렀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화려한 장식이 사라지고 점차 품위 있는 분위기를 내도록 디자인되었다. 1990년대는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인식하여 전통소재와 천연염색에 의한 자연색을 선호하였다. 장식 경향은 기법상으로는 전통적인 방법인 누비, 잣물림, 섶코싸기, 조각잇기, 선치기 등을 고수한 반면, 표현방법과 장식의 배치구도 등의 변화를 통하여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7)
7) 정혜경, 현대한복, (마산: 경남대학교 출판부, 2010), p. 83.
2000년대 이후로 한복은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2003년의 ‘월드 디자이너’ 지원 정책과 2005년 문화관광부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사업인 ‘한(韓)스타일’ 사업, TV 드라마와 영화, 공연 등의 문화산업 속에서 한복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전통적인 한복의 개념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한복의 변형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영희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형태적인 측면에서 현대 디자인에 가장 많이 활용한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치마의 조끼허리와 말기허리의 구성 및 풍성한 실루엣을 원피스 드레스 디자인에 응용하거나 길고 넓은 소매를 가진 조선시대 포의 형태적 특징을 재킷과 코트 디자인에 적용하였다.8) 이와 같이 2000년 이전에는 한복의 고유미를 중요하게 여겼다면 2000년 이후에는 현대생활에 적합한 현대적인 미적가치를 중요하게 부각시켰다.
8) 정현, 신황수정, “한복을 응용한 패션디자인에 대한 미국 대학생들의 이미지 지각 특성,” 복식 60권 9호(2010), p. 108.
Ⅲ. 연구 방법
1.분석 자료
2001년부터 2010년까지의 한복치마에 사용된 장식기법의 유형과 특성을 조사·분석하기 위해 한복 전문 월간잡지 ‘한복’(2001~2010년)과 ‘자연염색과 우리옷’(2005~2008년)을 이용하였다. 이상의 잡지들은 매월 발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한복업계의 불황으로 격월 또는 계절별로 발행되는 경우도 있었다. 본 연구의 자료는 월간잡지 ‘한복’의 경우 2001년 1월호인 No. 3호를 시작으로 하여 2010년도의 12월호인 Vol. 67까지 65권과 2005년도 7월호가 창간호인 ‘자연염색과 우리옷’의 경우 130-1에서 2008년 9월호인 130-18까지 18권을 합하여 총 83권의 한복 전문잡지에 수록된 자료를 분석하였다. 자료 내역은〈표 1〉과 같다.
<표 1> 한복 전문잡지에서 발췌한 한복치마의 자료 내역
〈표 1〉에 의하면 잡지에서 수집된 자료의 수는 총 773점으로, 그 중 치마에 장식이 있는 경우 53점과 저고리·치마에 장식이 있는 경우 114점이 분석에 사용되었다.
2.자료 분석
현대 한복치마에 사용된 장식기법의 유형과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장식기법이 나타나는 한복 자료 167점을 선별하여 장식기법의 유형 분류와 사용부위에 따른 특성, 문양의 특성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월간지 화보에 나타난 전통적인 저고리·치마를 착용한 성인 여자의 한복치마를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Ⅳ. 결과 및 분석
1.장식기법의 유형별 분석
장식기법의 유형은 장식기법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였고 크게 단독형과 복합형으로 분류하였다. 유형별 출현 빈도는〈표 2〉와 같다.
〈표 2〉에 의하면 장식기법의 유형은 크게 단독형과 두 가지의 장식기법이 조합된 복합형으로 분류되고, 장식기법이 나타나는 한복치마 자료 167점 중 단독형은 147점(88.0%)으로, 복합형은 20점(12.0%)으로 단독형이 현저하게 높은 비중을 나타낸다.
<표 2> 장식기법의 유형별 출현 빈도
단독형의 경우 총 147점 중 자수(그림 1, 2)가 71점(42.5%)으로 현저하게 많이 나타나고, 그림 그리기(그림 3)와 금·은박(그림 4, 5)이 각각 26점(15.5%)과 24점(14.4%)으로 다소 높게 나타나며, 그 외에 스티칭, 염색, 핀턱, 잣물림, 매듭 등이 단독형으로 사용되었으나, 그 정도가 극히 미미하다.
〈그림 1~5〉는 모두 단독형으로 사용된 장식기법이다.〈그림 1〉은 치마의 아랫부분에 화문이 자수로 장식되어 있고,〈그림 2〉는 치마말기에 꽃과 나비문을 화려하게 수를 놓아 장식하였다.〈그림 3〉은 치마의 아랫부분에 활짝 핀 매화문을 그려 넣어 장식하였다.〈그림 4〉는 치마 전체에 산점형으로 구름문을 금박하여 장식하였고, 치마의 앞중앙에는 별도의 장식천에 당초문을 금박하여 연봉매듭으로 고정하여 장식한 점이 특이하다.〈그림 5〉는 치마의 스란단에 운봉문과 박쥐문을 은박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그림 1> 단독형: 자수(한복 No. 28, 2004).
<그림 2> 단독형: 자수(한복 Vol. 44, 2006).
<그림 3> 단독형: 그림 그리기(한복 No. 21, 2003).
<그림 4> 단독형: 금박(한복 No. 11, 2002).
<그림 5> 단독형: 은박(한복 Vol. 59, 2009).
복합형의 경우, 총 20점 중 선치기와 잣물림의 조합(그림 6)이 6점(3.6%)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자수와 금·은박의 조합(그림 7)이 4점(2.4%)으로 다소 높게 나타나며, 그 외에 자수와 조각잇기의 조합(그림 8), 자수와 선치기의 조합, 선치기와 매듭의 조합, 매듭과 핀턱의 조합 등이 사용되었으나, 그 정도가 극히 미미하다.
<그림 6> 복합형: 선치기+잣물림(한복 No. 8, 2001).
<그림 7> 복합형: 자수+은박(한복 Vol. 53, 2007).
<그림 8> 복합형: 자수+조각잇기(한복 Vol. 63, 2009).
〈그림 6~8〉은 모두 복합형으로 사용된 장식기법이다.〈그림 6〉에서 선치기는 치마의 폭과 폭을 이은 선에 바탕색과 대비되는 색으로 장식되어 있고, 그 위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잣물림이 장식되어있다.〈그림 7〉의 치마말기에는 화려한 꽃을 수놓아 장식하였고, 세 겹의 치마 밑단에는 국화문이 은박으로 장식되어 있다.〈그림 8〉은 치마 전체를 흰색과 흑색으로 조각잇기를 한 다음 조각 위에 화문을 산점형식으로 수놓아 장식하였다.
이상에서 자수, 금·은박, 조각잇기 등의 기법은 단독형과 복합형 모두에서 많이 사용되어 나타나고, 그림 그리기, 색동, 아플리케, 염색 등은 단독형에서 많이 사용되어 나타나며, 선치기와 잣물림, 매듭 등의 기법은 단독으로 쓰여 지기보다는 두 가지 이상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복합형에서 많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이는 문양과 색상이 배합되어 나타나는 화려한 기법들은 단독형으로 쓰였으나, 문양이 없고 비교적 장식이 단순한 기법들은 화려한 장식기법들이 더해짐으로써 전체적으로 장식성과 화려함을 더해 한복의 미를 더욱 조화롭게 장식한 것으로 보인다.
2.사용 부위에 따른 특성
한복치마에 사용된 장식기법의 유형을 사용 부위별로 정리하면〈표 3〉과 같다.
〈표 3〉을 통해 장식기법의 유형을 사용 부위별 출현 빈도를 살펴보면, 총 190점 중 자수가 79점(41.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금·은박이 28점(14.7%), 그림 그리기가 26점(13.7%)으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나타내며, 색동이 12점(6.3%), 선치기가 11점(5.8%), 아플리케와 잣물림이 7점(3.7%), 조각잇기가 6점(3.2%), 매듭이 5점(2.6%)으로 낮은 비중을 나타내며, 스티칭, 핀턱, 염색 등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자수, 금·은박, 조각잇기 등의 기법이 단독형과 복합형 모두에서 많이 사용되어 나타나고, 선치기와 잣물림, 매듭 등의 기법은 단독으로 쓰여 지기보다는 두 가지 이상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복합형에서 많이 나타나는 결과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표 3> 사용 부위에 따른 유형별 출현 빈도
〈표 3〉을 통해 장식기법이 사용된 부위를 살펴보면, 치마말기(39점, 20.5%), 치마 전체(35점, 18.4%), 치마폭(33점, 17.3%), 치마의 앞중앙(21점, 11.1%)과 밑단(21점, 11.1%), 치마아래(20점, 10.5%), 스란단(10점, 5.2%), 치마위쪽(4점, 2.1%), 선단(3점, 1.6%), 앞중심선(2점, 1.1%), 치마색동선위(2점, 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수는 치마말기에 주로 사용되었고, 금·은박은 스란단과 밑단, 그리고 치마 전체에 산점형식으로 사용되었고, 그림 그리기는 치마 전체에 회화형식으로 사용되었고, 색동은 치마 위쪽과 치마 전체에 사용되었고, 아플리케는 치마 전체에 산점형식으로 사용되었으며, 선치기와 잣물림은 치마폭과 폭 사이에 끼워 주로 사용되었다.
이상에서 장식기법이 주로 사용된 부위는 치마말기와 치마 전체, 치마폭과 폭 사이, 치마의 아래쪽이나 밑단에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넓은 치마말기에 화려한 수를 놓아 장식한 점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최근 영화와 TV드라마의 영향으로 한복에 대한 기존의 고정된 이미지에 변화를 가져와서 새로운 현대한복의 트렌드를 전통한복에 제시함으로써 한복 시장에서도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한복에서는 인체의 허리선보다 훨씬 올라간 저고리의 선과 치마의 넓은 폭수에 의하여 전체에서 차지하는 치마의 면적이 넓어진다. 이렇듯 크고 긴 치마는 착용자의 착장 모습에서 인체의 많은 부분을 점유하게 되므로, 이 확대된 공간에 대한 장식의지가 작용하게 된다.9) 치마의 장식에 있어 전체 면에 문양을 가득 채우는 충전형의 배치구도보다 장식하려는 면을 같은 단위면적으로 나누어 그안에 단위문을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배치하는 산점형으로 장식한 경우가 많았다.
9) 금기숙, 朝鮮服飾美術, (서울: 열화당, 1998), p. 36.
3.문양의 특성
한복치마에 사용된 장식기법의 유형을 문양의 종류별로 정리하면〈표 4〉와 같다.
<표 4> 문양에 따른 유형별 출현 빈도
총 167점 중 장식기법의 특성상 문양이 나타나지 않은 색동, 조각잇기, 선치기, 스티칭, 잣물림, 매듭, 핀턱 등의 32점은 제외하였다.
〈표 4〉를 통해 장식기법에 사용된 문양별 출현빈도를 살펴보면, 총 141점의 장식기법 중 자수가 78점(55.3%)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금·은박과 그림 그리기가 각각 28점(19.9%)과 26점(18.4%)으로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아플리케가 7점(5.0%)으로 낮은 비중을 나타내며, 염색이 2점(1.4%)으로 극히 낮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자수는 화문(그림 1, 7, 8)이 현저하게 많이 나타나며, 그 외에 화접문(그림 2)이 비교적 많이 사용되어 나타났고, 금·은박은 보상당초문, 화문(그림 7), 운봉문과 박쥐문(그림 5)이 사용되어 나타났고, 그림 그리기와 아플리케에서도 역시 화문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김순구와 이영애(2010)의 금·은박과 자수, 아플리케, 그림 그리기 등에서 화문이 가장 많이 사용되어 나타난 연구결과10)와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화문은 화목, 다복, 부귀, 다손, 여의 등을 뜻하는 것으로 모두 삼다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어11) 예로부터 한복에 가장 많이 사용되어온 문양 중의 하나로 현재까지도 많이 활용되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10) 김순구, 이영애, op. cit., p. 570.
11) 최경순, 김수경, “1990년대 후반 한국 전통 의상에 사용한 문양에 관한 고찰,” 복식문화연구 7권 5호 (1999), p. 820.
이상에서 장식기법에 주로 사용된 문양의 종류를 보면, 모든 유형에서 화문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한복을 우아하고 아름답게 장식하는데 있어 화려한 꽃문양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4.기타 치마의 장식
치마를 장식하는 방법에는 장식기법에 의한 장식이 일반적이나 이 시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맛단을 두 가지 이상의 색상과 길이로 배색하는 방법(그림 7, 9)과 치마천과 함께 여러 폭을 덧대어 말기에서 같이 주름을 잡아 마치 전행웃치마를 착용한 듯한 효과를 낸 방법(그림 10), 치마의 앞중앙에 별도의 장식천을 덧대거나 매듭으로 고정시켜 장식한 방법(그림 4) 등이 적은 비중으로 보여진다. 이는 치마는 만들어진 형태는 단순하나, 감싸는 양식, 조이는 정도 등의 착장방법에 따라 다양한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는 특징을 살려 한복 시장에서도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9> 기타 장식(한복 No. 8, 2001).
<그림 10> 기타 장식(한복 No. 8, 2001).
Ⅴ. 요약 및 결론
현대의 한복치마에 사용된 장식기법의 종류에 따라 유형을 분류하고, 그 특성을 사용 부위, 문양 등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장식기법의 유형은 단독형(88.0%)과 복합형(12.0%)으로 분류하였다. 단독형의 경우 자수(42.5%)가 현저하게 많이 나타나고, 복합형의 경우 두 가지의 장식기법이 조합된 선치기와 잣물림(3.6%)이 주류를 이룬다. 한편, 자수, 금·은박, 조각잇기 등의 기법은 단독형과 복합형 모두에서 많이 사용되어 나타나고, 그림 그리기, 색동, 아플리케, 염색 등은 단독형에서 많이 사용되어 나타나며, 선치기와 잣물림, 매듭 등의 기법은 단독으로 쓰여 지기보다는 두 가지 이상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복합형에서 많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이는 문양과 색상이 배합되어 나타나는 화려한 기법들은 단독형으로 쓰였으나, 문양이 없고 비교적 장식이 단순한 기법들은 화려한 장식기법들이 더해짐으로써 전체적으로 장식성과 화려함을 더해 한복의 미를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장식기법의 사용 부위를 보면, 치마말기, 치마전체, 치마폭, 치마의 앞중앙과 밑단, 치마아래, 스란단, 치마위쪽, 선단, 앞중심선, 치마색동선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수는 치마말기에 주로 사용되었고, 금·은박은 스란단과 밑단, 그리고 치마 전체에 산점형식으로 사용되었고, 그림 그리기는 치마 전체에 회화형식으로 사용되었고, 색동은 치마 위쪽과 치마 전체에 사용되었고, 아플리케는 치마 전체에 산점형식으로 사용되었으며, 선치기와 잣물림은 치마폭과 폭 사이에 끼워 주로 사용되었다. 장식기법이 주로 사용된 부위는 치마말기와 치마 전체, 치마폭과 폭 사이, 치마의 아래쪽이나 밑단에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넓은 치마말기에 화려한 수를 놓아 장식한 점이 두드러지며, 치마의 장식에 있어 넓은 폭수와 긴 치마는 착용자의 착장모습에서 인체의 많은 부분을 점유하게 되므로, 전체 면에 문양을 가득 채우는 충전형의 배치구도보다 장식하려는 면을 같은 단위면적으로 나누어 그안에 단위문을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배치하는 산점형으로 장식한 경우가 많았다.
현대 한복치마의 장식기법에 나타난 문양을 보면, 자수(55.3%)와 금·은박(19.9%), 그림 그리기(18.4%) 등에 주로 사용되었다. 자수와 그림 그리기는 화문이, 금·은박은 보상당초문, 화문, 운봉문과 박쥐문의 조합이 많이 사용되어 나타났다. 이처럼 장식기법에 주로 사용된 문양은 화문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한복을 우아하고 아름답게 장식하는데 있어 화려한 꽃문양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장식기법에 의한 장식 이외에 치맛단을 두 가지 이상의 색상과 길이로 배색하는 방법과 치마천과 함께 여러 폭을 덧대어 치마말기에서 같이 주름을 잡아 마치 전행웃치마를 착용한 듯한 효과를 낸 방법, 치마의 앞중앙에 별도의 장식천을 덧대거나 매듭으로 고정시켜 장식한 방법 등도 보여진다.
한복은 우리 민족의 민속의상으로 구성형식과 착장방법의 변화로 다양한 실루엣과 한국적인 곡선미를 표현할 수 있다. 특히 한복치마는 만들어진 형태는 단순하나, 직선재단의 장점으로 겹쳐 입을 수 있어 형태의 다양성과 함께 색채 겹침의 효과, 감싸는 양식, 조이는 정도 등의 착장방법과 함께 다양한 장식적인 기법을 가미하여 평면적인 구성에 입체적인 효과를 주어 우리옷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한복치마에 나타난 장점과 현대 한복치마에 사용된 장식기법의 유형과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우리 고유문화의 전통성을 살리면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한국적 디자인의 응용과 제품을 개발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본 연구는 현대의 한복치마에 사용된 장식기법의 특성을 2001~2010년으로 그 범위를 한정하였고, 조사대상은 각 업체에서 발행하는 카탈로그를 제외한 한복 전문 월간잡지를 대상으로 분석한 점이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 남으며 후속 연구에서 이를 보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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