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Introduction
결혼 예식에 신부가 착용하는 웨딩드레스는 시대나 문화에 따라 의미나 색상에 있어 다양하게 변화되었다. 중세 말 그린의 블루 언 드레스(blue an dress)와 금이나 은으로 화려하게 만든 드레스를 착용하기도 하였으며, 근세 로코코 시대에는 부를 나타내는 백색의 웨딩드레스, 바로크 시대에는 버슬 스타일 드레스에 자수와 보석으로 장식된 코르셋을 착용하고, 트레인이 길게 드리워졌다(Boucher, 1973).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부터 예식장에서 신랑, 신부들은 웨딩드레스를 대여하기 시작하였으며(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2012), 1950년대 후 반부터 서양식 웨딩드레스가 정착되기 시작하여 패션 트렌드와 함께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다양한 스타 일이 출현하여(Zhang & Kim, 2016), 웨딩드레스 디 자인이 서양의 웨딩드레스와 유사한 디자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후 88올림픽을 계기로 한복에 대한 관 심이 높아지면서(Ahn, 2007), 전통 결혼식과 전통 문 양을 활용한 웨딩드레스(Ha, 2012;Jung & Kim, 2010), 퓨전 복식의 웨딩드레스(Son, 2014), 전통 혼례복을 응용한 한국적 웨딩드레스 개발(Lee, 2006) 등 다양한 한복을 활용한 웨딩드레스가 연구도 진행되었다. 이 는 사회가 다변화되는 2000년대 패션의 융합과 퓨전 경향과도 영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가 전통복식을 재현하거나 전통문양을 응용한 디 자인, 또는 한복에 베일이 활용된 이미지의 디자인 전 개에 그치고 있어 한국 전통복식과 서양 웨딩드레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디자인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스몰웨딩(small wedding) 트렌드가 등장하였는데, 2012년 조선일보를 통해 여성가족부가 ‘작은 결혼식 캠페인’을 추진하면서부터 대중에게 알 려졌다(Son, 2014). 스몰웨딩은 기존의 결혼식 문화에 서의 탈피, 형식과 비용 면에서 허례허식을 지양하는 소규모 결혼식이라는 개념에서 시작되어 개성을 추구 하는 경향으로 점차 정형화되지 않은 결혼식(Kim & Kim, 2016)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웨딩 트렌드는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의 결혼식이 아닌 결 혼 당사자들의 취미나 여건에 맞는 드레스를 착용하 고 서로에게 기념이 되고 추억이 깃든 특별한 웨딩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우리나라 전통 한복 당의를 서양의 웨딩드레스와 결합한 새로운 웨딩드레스 디자 인을 전개, 개발하여 젊은 세대들이 선호할 수 있는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제안하는데 있다. 이러한 당의 를 활용한 웨딩드레스는 한류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최근 트렌드와 맞춰 동․서양의 조화,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진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연구를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론적 고찰로 웨딩드레스의 의미와 정의, 변천 등은 문헌자료와 선 행연구를 통해서 알아본다. 또한 한복 당의의 발생과 유래, 의미, 형태 등을 문헌자료와 선행연구를 통해 알아본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복식인 당의를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서양의 웨딩드레스와 접 목하여 동서양이 융합된 창의적인 웨딩드레스 디자인 4점을 전개, 제작한다.
Ⅱ. Theoretical Background
1. Wedding dress
1) Definition of wedding dress
결혼은 부모로부터 독립한 남자가 여자와 가정을 이루어 하나의 지체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Lee, 2000), 웨딩드레스는 결혼 예식에 있어 신부가 입는 예복이 다. 웨딩드레스는 서양 결혼식에서 신부가 착용하는 예복으로 브라이덜 가운(bridal gown), 프랑스어로는 로브 드 마리에(rove de marie)라고도 하며, 그 당시 사회의 관습이나, 종교, 문화 등의 영향을 받아 지속 적인 변화를 거쳐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Park et al., 2008).
흰색의 웨딩드레스는 순수하고 깨끗한 순결을 상 징한다. 여자의 곧은 절개의 의미로 베일을 썼으며, 트레인은 결혼이 위엄 있고 정중한 분위기를 나타냈 고, 일반적으로 착용되는 지금의 흰색 웨딩드레스는 19세기가 된 후 대중이 입기 시작하며 정착되었다(Kim, 1993). 흰색의 드레스를 입는 풍습은 프랑스와 영국에 서 16세기 작가들에 의해 처음 언급되었는데, 특히 19 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결혼식에서 전통적으로 입던 은색 드레스가 아닌 흰색 드레스를 입어 이때부 터 흰색의 웨딩드레스가 유행하게 되었다(“Victoria”, n.d.).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흰색 드레스가 신부의 순 결을 의미하지만, 처녀 때 성적으로 문란했던 신부도 흰 드레스를 입고 결혼을 하면 유대교에서는 신부의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것을 걸러서 순수하게 된다 고 하였다.
베일은 신부의 신비로움 더하기 위해 쓰는 것으로 이는 여자를 소유물로 여기는 남자들의 권위의식이 담겨 있다. 북유럽에서는 납치된 신부에게만 색상 상 관없이 베일을 씌웠는데, 독신 여성에게는 수줍음, 결 혼한 여자에게는 남편에 대한 순종을 의미하며, ‘마녀 가 질투를 한다.’ 하여 결혼 준비에서부터 결혼할 때 까지 신부의 얼굴을 가려주었다. 이는 결혼식 날 신랑 이 신부의 베일을 벗기는 순간이 결혼의 절정이며, 여 자의 소유권이 아버지에게서 신랑에게 옮겨감을 뜻했 다(Lee, 2000).
과거 웨딩드레스의 색상은 시대마다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흰색은 로마시대 이래 축하를 의미하였 고, 18세기 후반에는 부(富), 19세기 초에는 순결(純 潔)을 의미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흰색은 죽음 에 대한 애도를 뜻하기도 하였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신부의 예복으로 노란색 드레스에 불꽃 빛깔의 빛나 는 노란색 베일, 18세기에는 빨간 드레스, 고대에는 푸른빛이 순수를 상징한다고 여겨 푸른색의 드레스, 스페인과 포르투갈계 유대인인 세파르디(Sephardí)인 들은 선명한 색깔의 전통적인 드레스와 베일은 금화 로 장식하였고, 중세의 프랑스에서도 장밋빛 드레스 나 푸른색 드레스를 착용하였다(Lee, 2000).
2) Transition of Korean wedding dress
한국 사회는 1894년 갑오경장 이후 모든 제도의 개 편은 결혼식 절차의 간소화를 가져왔고, 기독교를 중 심으로 한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교회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이 성스러운 웨딩 문화로 받아들여져 과거 신 부의 혼례복이었던 당의, 원삼, 활옷, 족두리는 흰색 의 치마저고리, 화관, 베일, 부케 등으로 변화하였다 (Zhang & Kim, 2016; Fig. 1). 1930년대는 신식의 결 혼식이라 해도 서양식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람보다 는 양복의 신랑에 비해 신부는 흰색 치마저고리에 베 일을 썼으며, 이후 신식결혼식의 증가로 이마를 덮을 정도로 둘러쓰던 베일은 이마를 드러내기 시작하였 고, 길이도 이전보다 길어졌다.
1940년대에는 신식 결혼식이 더욱 늘어났으나, 신 부의 예복은 여전히 흰색 치마저고리에 베일을 쓰는 형태였으며(Fig. 2), 1950년대는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결혼식을 하지 않거나 교회에서의 간소한 결혼식을 하였다. 이후 정세가 안정되자 사치풍조에 잠겨 점점 화려하고 성대해져 후반에는 본격적인 서구식 웨딩드 레스의 도입으로 더 이상 흰 한복을 입은 신부를 보기 어려워졌다(Lee, 1999). 1945년 해방 이후 1960년대 부터 진행된 경제개발 계획과 산업화, 1980년의 민주 화, 1998년 IMF를 겪으며 한국사회는 급변하였고, 이 과정 속에 웨딩문화와 웨딩드레스 역시 서구적으로 변화하였다. 특히, 1930년대 등장한 예식장에서 신랑, 신부들은 웨딩드레스를 대여하기 시작하였고, 1960년 대 이후부터는 웨딩드레스 디자인이 패션 트렌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변화함에 따라 서양의 웨딩 드레스와 유사한 디자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60년대는 전통 결혼식과 현대식 결혼식의 과도 기였는데, 양단을 소재로 한 웨딩드레스로 남성의 양 장 슬리브와 같이 소매에 싸게 단추가 특징이고 돌먼 슬리브에 같은 소재의 장미를 만들어 포인트를 중 디 자인이 보였다(Fig. 3). 일반인들의 혼례에 나타난 웨 딩드레스 디자인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라운드 네크라 인에 피트한 상의와 슬리브, 통치마 형태의 H-라인 스 커트와 트레인을 한 심플한 웨딩드레스를 볼 수 있다. 1970년대에는 앙드레김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로 전체 가 레이스 원단에 큐빅을 전체적으로 부착하여 조명 받는 신부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였다. 또 다른 앙드 레김의 1990년대의 웨딩드레스는 부풀린 소매와 폭 이 넓고 긴치마, 자수와 레이스로 화려하고 풍성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2012).
영국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세기의 결혼식에 다이애나비가 착용한 화려하고 대담한 퍼프 소매의 웨딩드레스는 다이애나 웨딩 붐을 일으켜 우 리나라 국민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영향으로 퍼프 소매의 풍성하고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볼 수 있 었고, 1990년대 앙드레김의 디자인의 폭이 넓고 긴치 마, 자수와 레이스로 화려하고 풍성하게 만든 웨딩드 레스의 특징을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도 1990년대 말 쯤 상의는 타이트하며 하의는 풍성한 웨딩드레스를 착용하였다(Fig. 4).
2000년대 패션 트렌드는 웨딩드레스에도 표현되어 복고를 포함하는 클래식 이미지와 함께 웨딩드레스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패션 트렌드가 반영되 어 나타난다. Jun and Yoo(2014)의 연구에 따르면, 2000년대의 웨딩드레스는 조화로움에 대한 개념적인 한계를 무너뜨려 새로운 시도를 통한 디자인의 무한 한 확장을 가져왔다고 하였다. 웨딩드레스 스타일에 나타난 에스닉, 클래식, 모던, 퓨처리스틱, 섹시, 판타 스틱, 키치 이미지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원하 는 개성을 추구하는 사회 문화적 영향과 맞물려 과거 의 고정관념에 의한 웨딩드레스 스타일과는 다른 변 화된 미적기준이 반영되어 자유로운 감성과 개성화된 이미지의 미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였다.
2. Korean traditional Dang-ui
한복은 우리 민족 고유 의복이며, 갑오경장 이후 의복제도의 개혁 및 근대 서양문물의 유입 등과 함께 점차 간소화되어(Kim, 1998), 평상복으로써의 기능도 상실하고 예복, 특수복화 되어 그 명맥을 이어오다 세 계적인 축제의 하나인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복의 아름다움에 반한 젊은 층은 한복에 대한 자긍심을 가 지게 하였다(Ahn. 2007).
1) Characteristics of Dang-ui
한복은 의고(衣袴) 즉, 저고리, 바지 형태의 분리 의 복이다. 저고리, 바지, 마고자, 두루마기까지 모양새와 치수는 같지만 각 사람에 따라 비율을 달리한다. 한복 의 아름다움은 곧은 선과 은은히 흐르는 곡선으로 이 루어지는 유연한 선의 흐름이다. 저고리의 배래선과 넘실거리는 물결과 같은 도련의 곡선, 칼날같이 예리 한 동정의 직선과 섶과 도련의 만남에서 생긴 독특한 섶코의 조화, 풍성한 치마의 주름위에 외곡선인 도련 의 놓여짐, 하얀 콧날의 버선 모습 등 부드러우며 우 아한 여성의 이지적인 매력을 볼 수 있다(Son, 1990).
특히 여성의 한복은 우리 문화의 아름다운 선과 조 화를 이루는 예술적 미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Kim, 1998). 서양의 재킷에 해당하는 예를 갖추는 의복으로 서의 당의(唐衣)는 한복의 곡선미를 강조한 대표적인 옷이다(Ahn, 2007). 당의가 가지는 미는 한복이 가진 미(美) 뿐만 아니라, 트임 그 자체가 의복 전체에 미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두 가지를 비교하여 볼 수 있 는 비례의 미를 나타내기도 하고, 인체의 형태를 그대 로 표현하는 유연함을 느끼게도 하여 여성의 잘록한 곡선을 더욱 돋보여 여성의 미를 강조하였다. 또한, 반비와 배자, 당의에 공통적으로 있는 옆트임은 다양 한 체형에서 의복이 넉넉하고 관활함을 줄 수 있는 여 유로움과 안의 의복이 쉽게 노출되어 개방성을 느낄 수 있는 노출의 미는 해학적인 자유로움이 있다(Kim, 1998).
의복의 전반에 사용한 선(襈)은 연(緣)이라고도 하 는데, 의복의 맨 끝인 가장자리에 의복재료와는 다는 재료를 덧붙이는 것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인물도 복 식에서도 볼 수 있다. 선은 상의인 저고리나 포의 깃, 섶, 도련 및 소매 끝과 하의인 바지나 치마의 밑단에 의복 바탕과는 다른 천이나 색상, 짐승의 털 등을 꿰 매어 붙인 것이다. 이 선은 주술적인 목적뿐 아니라 봉재구성상 보강의 목적과 인체 보호의 목적으로 하 였으나 조선시대의 선은 계급사회의 표시를 강하게 해 주었으며, 색의 조화와 변화, 정돈을 통해 침착성 을 느끼게 해 차분한 분할의 미를 보여준다(Back & Choi, 2004).
2) Origin and meaning of Dang-ui
당의(唐衣)라는 용어는 광해군 때 처음 사용되었으 며, 여자의 웃옷으로 소매통이 좁고 길이가 무릎까지 오는 것이다(Ahn, 2007). 이형상(李衡詳)의 <병와집 (甁窩集)>에 외명부(外命婦: 종친의 처와 딸 및 문무관 의 처로서 남편의 직품에 따라 봉직을 받은 사람. 공 주, 옹주, 부부인, 군부인 등)의 옷으로 초록 당의라는 말이 나오는데, 실록에는 선조 25년 내명부와 외명부 의 간이복으로 장삼(長衫) 다음 가는 예복이다(Kwon, 1998). 왕비, 왕세자비 및 유관직자(有關職者) 부인이 소례복(小禮服)으로 착용하고 반가 부녀자는 대례복 (大禮服)으로 착용한 겉옷의 일종으로 조선시대 여성 예복의 하나이며, 간이 예복 또는 소례복(小禮服)으로 평복 위에 착용하였다.
당의의 형태 유래에 대하여는 <한정당집(閒靜堂 集)>에 “장배자(長背子)를 인용하여 장수를 만들되, 양군(兩裙)은 서로 가려지고 양액(兩腋)은 꿰매지 않 는 것이 지금 장부(丈夫)의 장유(長襦)와 대략 동일하 되 그보다 조금 짧다. 마땅히 단배자(短背子)가 되어 야 하나 지금은 당의라고 한다.” 하여 형태는 배자(背 子)에 소매를 달고, 앞섶이 가려지며 양 겨드랑이를 터놓은 것이다(Kim, 1998).
당의의 의미를 보면 ‘당’이라는 글자는 저고리의 양귀가 뾰족한 데서 ‘당코’라는 의미로 표기된 것이 아닌가 한다. ‘당코 저고리’라 하는 것도 저고리 깃의 귀가 곡선으로 뾰족하게 구성된 데서 따온 이름이기 때문이며, 당의는 한복의 곡선미를 강조한 대표적인 옷이다(Ahn, 2007). 당의의 깃 대부분이 당코 깃으로 하고 있으며, 도련 또한 곡선과 곡선이 마주하여 뾰족 함을 보여줌으로 전체적인 곡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다(Kim, 1987: Fig. 5).
3) Form of Dang-ui
당의는 사용된 색에 따라 연두당의(Fig. 6), 자주당 의(Fig. 7), 남송(南松)당의, 백색당의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많이 착용된 것은 연두 당의이다. 겨울에 는 주로 겹 당의를 입고 여름에는 홑당의를 입었는데, 홑당의는 당적삼(Fig. 8), 당한삼이라고도 한다(Korea Clothing Association, 2003). 궁중에서는 5월 단오 전 날 왕비가 흰 당적삼으로 갈아입으면 단옷날부터 궁 중에서는 모두 당적삼으로 갈아입었고, 추석 전날 왕 비가 다시 당의로 갈아입으면, 이 때부터 궁중에서는 다시 당의로 갈아입었다. 반가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겨울철에는 따뜻한 느낌의 자색당의를 입기도 하였으 며(Ahn, 2007), 이는 예를 갖추는 외출복의 역할을 하 였음을 알 수 있다.
당의의 형태는 저고리와 비슷하며 깃, 섶, 고름, 소 매, 거들지로 되어 있고(Lee, 2014), 앞뒤 길이가 저고 리 길이의 약 3배(80cm 정도)이며 겨드랑이 아래에서 부터 양옆이 트이고 아래도련 양끝의 코가 당코처럼 올라가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고, 연두색 비단 바탕에 홍색 안을 넣었으며, 고름은 자주색으로 왼쪽 당코 깃 에 겉고름 두 장을 겹쳐 달고 오른쪽에 짧은 안고름을 한 장 단 앞여밈의 의복이다. 비번일 경우는 금박(金 箔)을 찍고 양어깨․가슴․등에 보(補)를 달지만, 상 궁이나 사대부 부인은 금박이나 보를 하지 않았으며, 소매 끝 양쪽에 흰색 거들지는 모두 달아(Kim, 1998) 소매부리의 청결을 유지함과 동시에 의복의 수명도 길게 하였다. 또한, 상궁들이 궐에서 업무를 볼 때 입 는 예복인 초록 민당의의 도련선은 완만한 당코이다 (Ryu et al., 2008; Fig. 9).
당의 착용 순서는 맨 안에 속적삼을 입고, 그 위에 진분홍 끝동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다시 송화색 삼회 장저고리를 입은 후, 그 위에 당의를 입는다. 결국 당 의를 포함해서 모두 4벌을 입는 셈이 되는데, 속적삼 을 제외한 진분홍 끝동저고리, 송화색 삼회장저고리, 당의 이 3가지를 가리켜 저고리 3작이라 하였으며, 황 후는 삼회장저고리와 남색 스란치마 위에 당의를 입 어(Kim, 1998) 예의를 갖추었다.`
Ⅲ. Development of Wedding Dress Using Dang-ui
1. Design intent
본 연구에서는 최근 한복 입기를 즐기는 젊은 세대 들을 위한 한복 활용 웨딩드레스에 대한 제안을 하고 자 한다. 디자인 전개는 전통 한복 당의를 응용하여 4가지 형태의 당의 고유의 선인 도련의 곡선과 당코 를 살린 현대적 분위기의 당의를 디자인하고 제작하 여 심플하고 단아한 느낌의 당의에 슬럽 레이스와 망 사 천, 공단, 큐빅, 진주 등으로 장식하여 돋보이게 하 고, 파스텔 계열의 분홍색과 하늘색의 포인트로 시선 을 끌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다양한 취향을 선호하는 젊은 예비신부들의 욕구에 따라 트렌드에 맞는 다양 한 길이와 여러 형태의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디자인 한다.
본 연구의 당의를 활용한 웨딩드레스의 디자인 컨 셉은 젊은 신부에게 어울리는 웨딩드레스로 최근 젊 은이 좋아하는 한복 입고 촬영하기 등의 트렌드를 바 탕으로 전개하였다. 탑 리스 네크라인과 슬리브리스, 프린세스 라인의 타이트한 상체를 기본으로, 길이는 롱, 미디, 미니의 A라인으로 풍성한 드레스와 초미니 H라인의 타이트한 드레스에 트레인으로 꾸민 버슬스 타일의 웨딩드레스와 전통한복 당의의 곡선을 그대로 표현하되, 도련의 길이나 형태 등에 변화를 주어 웨딩 드레스의 라인과 연결되는 당의를 제작한다. 당의+웨 딩드레스와 컨셉에 맞게 드레스 원단으로 족두리 헤 어 액세서리를 제작한다. 색상은 White, White Ivory 를 메인 색상으로 하고, Point Color는 Pink와 Sky blue로 한다.
최근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길이의 풍성한 웨딩드 레스에 슬럽사 레이스를 패치 하여 3~4겹으로 한 프 린세스라인의 봉제선을 가려주면서 화려하고도 여러 가지 원단의 겹침으로 인한 독특함과 은은한 아름다 움을 주는 웨딩드레스를 제작하고 지지미와 망사 원 단을 이용한 풍성하면서 다양한 웨딩드레스를 표현한 다(Table 1). 또한, 전통당의에서 영감을 얻어 웨딩드 레스 제작에 사용한 소재를 그대로 이용하여 우리나 라 전통 한복인 당의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젊은 세 대가 선호하는 은은하면서 아름다운 당의의 고혹적인 미를 표현한 모던한 당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하였다. 웨딩드레스에 접목한 당의와 이에 어 울리는 족두리와 베일을 제작하여 우리나라 전통당의 와 현대 웨딩드레스가 잘 어우러진 웨딩드레스를 제 작하였다.
원단 소재는 부드러운 겉감용 공단, 뻣뻣하고 광택 이 있는 안감용 공단, 다양한 두께의 튤 망사 소재, 뷔 스티에 와이어, 공단 바이어스, 고무밴드, 드레스용 고리, 스냅, 방울 솜, 다양한 스팽글, 구슬, 크리스탈 큐빅, 진주 등의 부자재 및 장식 재료를 활용하였다.
2. Product description
최근 트렌트에 맞는 튜브탑(tubetop), 슬리브리스, 프린세스 라인의 타이트한 상체에 다양한 길이와 형 태의 현대 웨딩드레스에 우리나라 한복인 전통당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양한 당의를 디자인하여 당 의+웨딩드레스를 제작한다.
1) Design 1
당의의 섶선에서 영감을 얻어 네크라인부터 떨어 지는 곡선으로 도련을 하고, 암홀라인은 당의의 유려 한 옆선과 옆트임은 여성의 잘록한 곡선을 더욱 돋보 이게 하여 여성의 미를 강조하는 당의를 디자인이다. 네크라인에서부터 앞뒤도련 선에 1.25cm 간격으로 크리스털 큐빅 비딩으로 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표현한다. 슬리브리스 볼레로형으로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고 레이스 원단에 크레이프 원단을 올려 당의 의 은은한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앞면에 슬럽사 레 이스 2종류를 패치 후 등에 스팽글 망사와 슬럽사 레 이스로 만든 보(補)를 패치하고, 네크라인과 앞뒤 도 련에 크리스탈 큐빅을 1.25cm 간격으로 부착하여 심 플하지만 조명을 받으면 선이 표현되어 화사해지는 당의를 제작하였다(Fig. 10).
롱 티어드 웨딩드레스는 부드러운 공단위에 스팽 글 망사, 레이스 원단으로 기본 A라인 롱 드레스를 제작 후 크레이프를 주름 잡아 가며 티어드 하고 시 접은 10cm 휘니쉬로 마무리하여 풍성함을 더했다. 휘니쉬 부분에도 슬럽사 레이스를 적당한 간격으로 패치하고, 상체와는 꽃무늬 슬럽사 레이스를 패치하 여 상체 부분과 하체부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였다. 또한, 레이스 원단 밑에 스팽글 망사를 덧댄 이유는 조명에 은은하게 빛나는 드레스를 표현하고자 제작하 였다(Fig. 11).
힙을 덮는 베일(긴)과 밑단을 슬럽사 레이스로 꾸 민 등까지 오는 베일(중간)을 머리에 하고 흰색과 아 이보리 부자재로 만든 족두리를 머리에 코디하였으 며, 드레스 뒤태 마무리는 크레이프와 레이스로 만든 리본으로 하였다.
2) Design 2
우리나라 전통오방색과 방위의 숫자 5와 연두당의 에서 영감을 받아 당의의 도련자락을 5개로 하되, 앞 은 그대로 2자락의 짧은 도련으로 하고 뒤를 오금까 지 내려가는 긴 도련 2개와 작은 도련 1개를 조합하여 뒷도련을 디자인하였다. 또한 연두당의의 금박과 거 들지가 위치하는 곳에 금박 대신 슬럽사 레이스를 패 치하고 양어깨와 등에 슬럽사 레이스로 만든 보를 패 치하였으며, 현대적인 한복의 깃인 둥근 깃으로 마무 리하였다(Fig. 12).
5자락의 긴 당의는 거들지 부위와 기존의 전통 당 의의 금박 위치(어깨선부터 소매선, 앞뒤 도련)에 슬 럽사 레이스로 패치 후 꽃무늬 레이스 패치위에 진주 와 크리스탈 큐빅 등으로 장식하였으며, 앞도련은 조 금 짧게, 뒷도련 3개는 길게 변화를 주어 웨딩드레스 와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하였다. 곁마기 고름과 겉고 름을 2가지 색상으로 하고 양쪽 어깨와 등에 보를 대 어 기존의 전통당의와 가장 유사하게 제작한 당의이 다. 약간의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고 겉감은 밀도가 높은 노방 위에 그물망사, 부드러운 망사를 올려 독 특한 느낌의 아름다움 선을 당의에 충분히 표현하였 다(Fig. 13).
미디 티어드 웨딩드레스는 부드러운 공단위에 스 팽글 망사, 레이스 원단으로 기본 A라인 미디 언밸런 스 드레스를 제작하였고, 크레이프를 주름 잡아 드레 스에 돌려가면서 티어드 하였다. 시접에 2cm 투명 리 본 테이프로 마무리하여 풍성함을 더했으며, 상체와 허리 연결선에 꽃무늬 슬럽사 레이스를 패치하여 연 결에 자연스러움을 주었고, 당의와 마찬가지로 진주 와 크리스탈 큐빅, 미러 구슬로 비딩하여 화려함을 더 했다. 또한, 레이스 원단 밑에 스팽글 망사를 덧댄 이 유는 조명에 은은하게 빛나는 드레스를 표현하고자 제작하였다.
밑단을 슬럽사 레이스로 꾸민 등까지 오는 베일(중 간)을 머리에 하고 금속 부자제로 꾸민 제 원단 족두 리를 머리에 코디하였으며, 드레스 뒤태에 망사로 만 든 중간 길이의 트레인을 더하였다.
3) Design 3
당나라 영태공주묘(永泰公主墓) 벽화의 반비와 우 리나라 현대의 저고리 뒷도련에서 영감을 얻어 앞은 도련길이가 짧은 당의 형태로 노출의 미와 뒤는 아래 받쳐 입는 드레스의 뒤 모습이 보일 수 있게 일반 한 복의 뒤 도련의 라인을 넘실거리는 물결과 같이 유연 한 곡선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선을 현대적으로 해석 하여 깃과 앞 보의 라인에 따라 2mm 정도의 선을 둘 러 분할의 미를 표현하고자 한다.
앞이 짧은 당의 도련과 드레스 뒷면의 사이즈 조절 끈을 볼 수 있게 저고리의 뒷도련을 취하였다. 어깨선 이 사선으로 내려온 반비형태의 당의 양어깨에 일반 보를 하고 하늘색과 분홍색의 선으로 마감한 보를 앞 에 부착하였으며, 당코 깃에 고름이 없는 당의로 사이 즈 조절은 불가능하지만 한복 특유의 여유가 있어 기 본체형의 범주 안에 있는 이들은 입기에 불편함은 없 는 당의를 제작하였다. 당의의 아름다움에 더해 깃과 보의 둘레에 선을 둘러 한복 특유의 분할의 미를 표현 하였으며, 겉감은 밀도 높은 노방위에 변형그물망사, 부드러운 망사를 올려 원단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느 낌의 미니 당의를 개발하였다(Fig. 14).
탑 리스 네크라인, 슬리브리스, 프린세스라인의 타 이트의 기본 상체 위에 차이나 네크라인과 드롭 숄더 슬리브를 신축망사로 만들어 올리고 부드러운 공단위 에 뻣뻣한 망사로 주름을 많이 하여 칸칸이 안에서부 터 티어드하고, 그 위에 주름을 충분히 잡은 스팽글 망사를 올려 넓은 A라인의 풍성한 미니 주름 드레스 를 제작하였다.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상체와 풍성 한 주름의 연결이 잘 되도록 꽃무늬 슬럽사 레이스를 패치하고 비딩하여 조명에 더욱 반사되게 하여 상큼 발란한 웨딩드레스를 표현하였다(Fig. 15).
밑단을 슬럽사 레이스로 꾸민 등까지 오는 베일(중 간)을 머리에 하고 금속 부자제로 꾸민 제 원단 족두 리를 머리에 코디하였으며, 드레스 뒤태에 망사로 만 든 중간 길이의 트레인을 더하여 뒤태를 더 풍성하게 하였다.
4) Design 4
상궁의 민당의와 남자의 장배자에서 영감을 얻어 앞은 도련은 길이가 짧고, 앞여밈이 없이 마주보게 하 였으며, 매듭단추로 마무리하였다. 또한, 일반당의의 당코와 달리 민당의와 같이 도련의 당코를 완만히 떨 어지게 하였다. 깃은 사선으로 하고 깃에 2mm 정도 의 선을 쳐서 분할의 미와 직선의 미가 어우러져 은은 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당의이다. 당의의 특징인 옆트 임은 노출의 미와 동시에 앞 길이를 짧게 한 것은 착 용 후 도련이 앞으로 돌출되게 하였다(Fig. 16). 이것 은 착용 시 앞으로 돌출된 도련으로 배자형 당의는 버 슬형의 웨딩드레스와 어울려 19C에 탄생한 S-라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당의+웨딩드레스에 표현하였다. 버슬형 웨딩드레스의 특성상 전체적인 S-라인을 현대 적으로 표현하였기에 측면 사진을 추가하였다.
배자 형태의 짧은 당의로 앞뒤도련의 길이는 비슷 하지만, 일반적인 장 배자보다는 길이가 짧아 착용했 을 때 자연스럽게 앞이 들리게 제작하였다. 밀도가 높 은 노방위에 변형그물망사, 슬럽사 레이스로 길의 독 특한 느낌과 그 위에 크레이프 원단을 올린 차분함을 더한 깃, 깃과 길의 라인에 공단으로 선을 넣어 분할 의 미를 표현하였으며, 당의 도련선과의 어울림이 한 복 고유의 은은한 아름다움을 모던하게 표현하였다.
미니 타이트 버슬 웨딩드레스- 탑리스 네크라인, 슬리브리스, 프린세스라인의 H라인 타이트 드레스로 공단의 매끄러운 표면이 프린세스라인과 밑단 부위에 꽃무늬실럽사 레이스를 패치하고, 비딩한 면이 길게 스트라이프 무늬로 젊은 세대의 가냘프고 날씬함을 돋보게 표현하였다. 트레인을 풍성하게 코디할 수 있 는 버슬 웨딩드레스는 위에 배자 형태의 짧은 당의를 입으므로 180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S라인 드레스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켜 한국적 S라인 웨딩드 레스를 표현하였다. 또한, 버슬형 트레인을 제거하고 공단의 작은 리본으로 마무리하여 심플한 웨딩드레스 의 표현도 가능하게 하였다(Fig. 17).
힙을 덮는 베일(긴)과 짧은 트레인과 같은 형태의 짧은 베일을 겹으로 하여 당의의 뒷도련을 그대로 표 현하고 짧은 베일은 트레인과 같은 재단법으로 하여 서로 연결을 자연스럽게 하였다. 또한, 흰색과 아이보 리 부자재로 만든 족두리를 머리에 코디하여 20대 젊 은 신부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표현하였다.
Ⅳ. Conclusion
본 연구는 우리나라 전통 한복 당의와 서양의 웨딩 드레스를 융합한 웨딩드레스 디자인 개발을 목적으 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한류문화 트렌드에 발맞추어, 우리 전통복식의 화려함과 단아함을 갖춘 당의 웨딩 드레스 디자인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으로 문헌자료와 선행연구들을 중심으로 웨딩드레스의 개념과 발달, 변화를 정리하고, 우리나 라 전통복식의 하나인 당의 유래와 형태에 대해 정리 하였다. 웹사이트를 통해서 2000년대 이후의 최근 웨 딩드레스의 방향과 형태를 선행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전통 여성복식인 당의를 활용한 웨딩드레스 4벌을 디자인하고 제작하였다. 디자인 전개는 20대의 젊은 신부들을 위한 디자인으로 탑 리스 네크라인, 슬 리브리스, 프린세스 라인의 타이트한 상의를 기본으 로 다양한 길이와 형태로 하였다. 작품제작을 통한 연 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웨딩드레스 원단 소재로 사용되는 다양한 원 단를 활용하여 한복의 당의에 활용하였으며, 탑 리스 네크라인과 슬리브리스, 프린세스 라인의 타이트한 상체를 기본으로 한 롱 티어드, 미디 언밸런스 티어 드, 미니의 스팽글 주름 드레스 등 A라인으로 풍성한 드레스와 초미니 H라인의 타이트한 원피스에 버슬스 타일의 웨딩드레스와 조화시켜 디자인하고 제작하였 으며, 한류 문화 트렌드와 어울리는 새로운 당의 웨딩 드레스를 제안할 수 있었다.
둘째, 웨딩드레스에 어울리는 전통한복 당의는 서 양의 웨딩드레스와 조화가 잘 이루어졌으며, 한국 전 통의 미적 특성이 가미된 창의적인 당의 웨딩드레스 로 제안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셋째, 당의 웨딩드레스에 어울리는 전통 족두리와 베일은 현대적인 웨딩드레스의 장식으로 활용하기에 적절하였다.
넷째, 웨딩드레스의 사이즈(size)는 마른 체형부터 중간 체형까지 착용이 가능한 사이즈인 Free Size로 제작하였으며, 당의도 여러 체형에 착용이 가능한 가 변형 디자인으로 웨딩 대여 산업 활용하고자 제안하 였다.
이와 같은 당의와 웨딩드레스를 융합시킨 당의형 웨딩드레스(Dang-ui wedding dress)는 우리나라 웨딩 산업 뿐 아니라 글로벌한 이미지의 표현으로 웨딩산 업발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되며, 젊은 예비 신부 의 욕구를 충족함과 동시에 동․서양을 아우르는 당 의웨딩드레스로서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