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Introduction
1. The purpose of study
산업화와 이국문화를 바탕으로 20세기 초에 발화한 아르데코 양식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에도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영감의 근원으로 애용되고 있다. 아 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의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당대의 변화를 이끈 「까르띠 에(Cartier)」의 디자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영박물관의 주얼리 큐레이터인 주디 루도(Judy Rudoe)는 1900~1939년이 「까르띠에」 가 자사만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미학을 확립 한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아르데코 양식을 가장 먼저 발전시킨 주얼리 업체라고 분석했다(Rudoe, 1997). 빅 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의 주얼리 큐레이터인 클레 어 필립스(Clare Phillips)와 크리스티(Christie’s)의 주 얼리 경매를 담당한 한스 나델호퍼(Hans Nadelhoffer) 도 「까르띠에」가 당대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을 이끌었다고 보았다(Nadelhoffer, 2007;Phillips, 2000).
「까르띠에」의 디자인 미학을 이끌었던 루이 까르 띠에(Louis Cartier, 1875~1942)는 1925년 파리에서 개최된 장식예술과 근대산업 국제박람회에서 패션과 액세서리, 꽃과 주얼리 분야가 속한 파뤼르(parure) 부 문의 부위원장을 맡았다(Nadelhoffer, 2007). 아르데 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이 박람회에서 루이 까르띠 에가 파뤼르 부문을 조직하고 이끌었다는 사실은 당 대 아르데코 디자인에서 「까르띠에」의 위상과 영향력 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시기에 구축한 경쟁력을 바탕 으로 「까르띠에」는 170년 동안 브랜드 생명을 지키고 71개국에 272개의 매장(Richemont, 2018)을 운영하 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20세기 초에 발표 한 아르데코 디자인을 현재까지도 브랜드 헤리티지로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20세기 초 「까르띠에」의 아르 데코 주얼리 디자인의 특징을 분석하는 것은 「까르띠 에」의 디자인 경쟁력과 아르데코 양식에 대한 통찰력 을 배양하고 현대 디자인에 활용하는데 핵심적인 역 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의 특징에 대한 선행 연구 및 참고 문헌에서는 디자인 모티프 측 면에서는 추상성과 기하학성을, 색상 측면에서는 강 렬한 색상과 대담한 색채 대비를, 재료 측면에서는 플 래티늄과 보석의 사용을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Jang, 2008;Moscow Kremlin Museums, 2007;Nadelhoffer, 2007;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2008;Phillips, 2000;Rudoe, 1997;Won, 2001). 그러 나 각 특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분석은 미비한 상황 이다.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디자인 모티프로 사각 형, 마름모형과 같은 다각형(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Nadelhoffer, 2007)이, 강렬한 색상 으로 적색, 청색, 녹색, 주황색, 황색, 밝은 청색 (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이, 대담한 색 채 대비로 흑색과 백색, 원색과 흑색, 원색과 백색 (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Moscow Kremlin Museums, 2007), 녹색과 청색(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Rudoe, 1997) 대비가 많이 사용되었다고 기술하는데 그쳐 어떤 다각형과 색상이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중요하게 사용되었는지 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재료 측면에서도 여러 보석 이 기술되어 있으나, 어떤 보석과 금속이 어느 정도로 많이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 이로 인해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에 대한 보다 세밀한 이해와 활용에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세기 초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의 특징을 디자인 모티프와 색상, 재료 측면에서 양적 분석하여 각각의 구체적 특징과 사용 비중을 도출한다. 둘째, 양적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선행 연구에서 기술한 특 징을 실증적으로 검증한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세기 초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에 대해 선행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한 디 자인 모티프와 색상, 재료 측면에서의 특징과 사용 비 중을 구체적으로 도출하고, 각 측면에 대해 실증적으 로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둘째, 구체적 특징과 사용 비중을 도출함으로써 아르데코 양식을 현대에 응용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와 기업에게 보다 세밀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전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무적 의의를 지닌다.
2. The research method
본 연구의 분석대상은 20세기 초 「까르띠에」의 아 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이다. 20세기 초의 시대적 범위 는 1904~1939년까지이다. 1904년은 「까르띠에」가 ‘모 던 스타일(Modern Style)’을 발표한 해로 아르데코 주 얼리 디자인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며, 1939년은 아르 데코가 쇠퇴하고 다른 디자인으로 넘어가는 분기점 (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Moscow Kremlin Museums, 2007;Nadelhoffer, 2007;Rudoe, 1997)이기 때문이다.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이란 아르데코의 디자인 특징을 반영해 「까르 띠에」가 출시한 주얼리 디자인을 말한다. 주얼리의 범위는 목걸이와 귀걸이, 팔찌, 반지, 브로치, 머리 장 신구를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까르띠에」 및 아 르데코, 아르데코 주얼리를 주제로 연구한 해외 단행 본과 국내외 관련 논문, 보고서, 신문 및 잡지에 대한 문헌 연구를 실시하였다. 다음으로 뉴욕, 모스크바, 서울, 리스본에서 개최된 「까르띠에」전시회 도록 (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Moscow Kremlin Museums, 2007;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2008;Rudoe, 1997)과 제네바 에서 개최된 「까르띠에」 단독 경매 도록(Antiquorum & Etude Tajan, 1996), 아르데코 주얼리 경매 도록 (Christie’s, 1998), 해외 단행본(Nadelhoffer, 2007;Raulet, 2002)에서 아르데코 주얼리 사진을 수집하였 다. 도록과 단행본에서 아르데코 디자인으로 범주화 된 주얼리를 우선적으로 수집했으며, 범주화되지 않 은 것은 본 연구자 외 미술사와 복식사 연구자 2명의 검증을 거쳐 선별하였다. 이 경우, 선행 연구에서 「까 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의 디자인 모티프, 색상, 재료 측면에서 기술한 특징에 부합하는지를 기준으로 하였다. 이 결과, 총 288점의 분석 대상을 추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모티프와 색상, 재료 측면에서 양적 분석하여 구체적 특징과 사용 비중을 도출했으 며,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특징을 실증적으로 검증하 였다. 디자인 모티프는 주얼리를 구성하는 각 유닛 (unit)의 형태를 기준으로 분석하였으며, 색상은 보석 의 색상을 기준으로 하되 유의미한 분석 결과를 도출 하기 위해 녹색, 청색과 같이 대표적인 기본색으로 범 주화하여 분석하였다. 예를 들어 에메랄드의 경우, 천 연 보석의 특성상 녹색, 황록색, 청록색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세분하지 않고 모두 녹색으로 분류하였으 며, 근접색상까지 포함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녹 색계로 명시하였다. 다른 보석들의 경우도 동일한 색 상 분석 기준을 적용하였으며, 무색투명한 다이아몬 드는 백색으로 분류하였다.
Ⅱ. Background
1. Art Deco and Art Deco jewelry
아르데코는 20세기 초반에 건축을 비롯하여 장식 예술 전반에 영향을 준 예술양식이다. 1908~1912년 에 생성되기 시작하여 1925~1935년에 절정을 이루었 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발생하여 미국, 동아시 아, 인도, 남아프리카로 파급되었다(Sternau, 1998). 아 르데코라는 용어는 1925년 파리에서 개최된 장식예 술과 근대산업 국제박람회(The Exposition Internationale des Arts Décoratif et Industriels Modernes)에서 유래 했다. 이 박람회는 종전의 스타일을 모방하지 않은 독 창성을 지향하였으며, 현대 건축의 선구자인 르 코르 뷔지에(Le Corbusier)는 새로움을 향한 전환점(Arwas, 2000)으로 평가했다. 이 시기는 1960년대에 이르러 재조명되기 시작하였다. 1966년에 파리의 장식예술박 물관에서 ‘1925년(Les Années 25)’이라는 주제로 전 시회가 열렸으며, 1968년에는 ‘20년대와 30년대의 아 르데코(Art Deco of the 20s and 30s)’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이 출간되면서(Bayer, 1999;Benton, Benton, & Wood, 2003) 아르데코가 당시를 특징짓는 용어로 정립되었다.
주얼리에서 아르데코 양식은 1910년경부터 등장하 기 시작했으며, 양차 세계대전 사이에 정점을 이루었 다. 1910년 러시아 발레단의 파리 공연을 계기로 주얼 리에도 강렬한 색상과 이국적인 디자인이 증가하였 다. 1920년대에 직선적인 가르손느(garçonne) 스타일 이 유행하면서 주얼리 디자인은 수직 라인을 강조하 게 되었다(Phillips, 1996). 1925년 파리에서 개최된 장 식예술과 근대산업 국제박람회에서 주얼리 부문에는 「까르띠에」,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쇼메(Chaumet)」, 「부쉐론(Boucheron)」을 비롯해 30 개 업체가 참가하였다(Raulet, 2002). 이 박람회에 대 한 영국의 해외무역부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주 얼리 디자인이 가장 이목을 끌었으며, 다양하고 풍부 한 색상의 보석과 이국적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분석 했다(Benton et al., 2003). 또한 파리에서는 직사각형 의 다이아몬드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유행으로 나 타나고 있다고 보고했다(Arwas, 2000). 1929년 대공 황을 겪으며 1930년대 여성 패션은 우아한 여성미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발 발하면서 1939년부터 플래티늄은 군수용으로 지정되 었고, 주얼리에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 로 인해 지난 30년간 주얼리의 주재료로 사용된 플래 티늄 시대는 끝나고, 1940년대 주얼리는 옐로우 골드 로 재편되었다(Hong, 2006).
과학기술의 발달과 본격적인 산업화 사회로 나아 가면서 아르데코 양식은 당대의 다양한 문화를 반영 했으며, 선행 연구(An, 2008;Arwas, 2000;Bayer, 1999;Benton et al., 2003;Han, 2009; Hillier & Escritt, 2003; Hong, 2006; Kim, Lim, Jung, & Jang, 2008;Lee, 2014;Lussier, 2003;Park, 2011;Phillips, 2000;Raulet, 2002;Sternau, 1998)를 종합한 결과, 디 자인 모티프와 색상, 재료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공 통적 특징을 지닌다.
첫째, 기하추상과 입체주의, 구성주의, 미래주의가 새로운 미술사조로 등장하면서 아르데코 양식은 이전 의 아르누보의 유기적인 곡선과는 완전히 다른 기하 학적이고 추상적인 디자인 모티프를 사용했다. 식물 과 동물 모티프는 보다 단순하게 양식화되었으며, 지 그재그형, 유선형(streamline), 방사형 모티프가 유행 했다. 고대 이집트와 아즈텍, 마야, 메소포타미아 문 명에 대한 관심으로 지구라트(ziggurat), 상형문자 등 다양한 이국적 모티프도 활용되었다(Hillier & Escritt, 2003). 여성 패션에서도 직선적인 실루엣이 등장하였 으며, 양식화된 플라워 모티프와 기하학적 패턴이 단 순한 선과 면으로 표현되었다(Lussier, 2003). <Fig. 1> 은 들로네가 1924년에 디자인한 재킷으로 직선적인 실루엣에 기하학적이고 추상적 패턴이 특징이다. 주 얼리의 경우, 기하학적 도형과 양식화된 꽃과 과일, 수직과 수평 장식이 사용되었으며(Raulet, 2002), 보 석도 각진 형태들이 대거 사용되었다(Phillips, 2000). <Fig. 2>는 1932년 부쉐론이 디자인한 브로치로 다양 한 다각형을 사용하여 기하학적이고 추상적 느낌을 배가하였다.
둘째, 야수주의의 표현적 색채와 페르시아, 인도, 이집트, 중국과 같은 다양한 이국문화의 영향으로 강 렬한 색상과 대담한 색채 대비를 나타냈다. 특히 1910 년 파리에서 열린 러시아 발레단의 <세헤라자데> 공 연은 이국적 색상에 대한 영감을 촉발해 적색과 녹색, 주황색, 금색과 같은 강렬하고 격동적인 색의 활용을 고취시켰다(Benton et al., 2003). <Fig. 3>은 푸아레가 1911년에 발표한 페르시아풍의 디자인으로 적색과 녹색, 청색, 황금색을 배색하여 이국적 느낌을 살렸 다. 동양의 칠 문화를 토대로 적색과 흑색을 대비시킨 가구 디자인들이 발표되었으며(Han, 2009), 기계 기 술에 대한 관심으로 은색과 금색의 금속성 색상의 활 용도 높아졌다. 또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 면서 검정색 사용이 증가하였다. <Fig. 4>는 룰만이 디 자인한 화장대로 흑백으로 된 표면은 뒤낭이 작업하 여 동양풍으로 마감하였다. <Fig. 5>는 뒤낭의 가구로 검정색 바탕에 원색을 과감하게 배색하여 아르데코의 색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얼리에서도 색채의 폭발이라고 할 만큼 강렬하고 선명한 색상의 보석을 사용하였으며, 녹색과 청색, 주황색과 검정색 보석을 병치하는 등 이전의 주얼리 디자인에서 사용하지 않 은 색채 조합을 시도했다. 강한 다색성 외에 한편으로 는 흑백 대비도 나타났다(Raulet, 2002). <Fig. 6>은 1925년 박람회에 부쉐론이 출품한 디자인으로 강렬 한 색상과 대담한 색채 대비를 나타내고 있다.
셋째, 아르데코 양식에 사용된 재료는 분야별로 다 양하지만, 중복되는 특징은 이국적 재료와 금속 재질 의 사용이 증가한 것이다. 서구 열강들의 제국주의 확장과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고급 가구에는 흑단, 마 호가니, 상아, 자개 등 고가의 이국적 재료들과 동양 의 칠 기술이 활용되었다. 패션에도 실크, 벨벳, 자수, 비즈, 프린지 장식과 같은 이국적 재료들이 사용되었 다(Benton et al., 2003). 또한 강철과 알루미늄, 크롬 등 금속 산업의 발달과 기계 미학을 찬양한 미래주 의, 신소재에 대한 관심으로 금속 사용이 증가하여 1930년대 아르데코 건축물에서는 금속이 외장 및 내 장 재료로 보편화되었다. <Fig. 7>은 1930년 뉴욕에 완공된 크라이슬러 빌딩으로 입체주의와 기계미학을 잘 표현한 아르데코 건축물이다. 상부는 사방으로 퍼 져나가는 지그재그 모티프로 되어 있으며, 스테인레 스 스틸과 니켈, 크롬 같은 금속 재료로 장식하였다 (Park, 2011). 패션에도 라메사, 파예트(paillette)와 같 은 금속성 재료와 광택 높은 원단을 활용하여(An, 2008) 이러한 유행을 반영했다. <Fig. 8>의 이브닝 드 레스를 보면 은색 라메사와 비즈, 프린지를 사용해 금속광택을 극대화시켰다. 주얼리의 경우, 다이아몬 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와 같은 전통적으로 많 이 사용된 보석 외에 토파즈, 아쿠아마린, 자수정, 백 수정과 같은 준보석과 동양적 느낌을 주는 비취와 자 개, 터키석, 산호, 오닉스도 많이 활용되었다(Raulet, 2002). 금속은 플래티늄이 주를 이루었다. 코스튬 주 얼리에서는 신소재인 베이클라이트(bakelite)와 같은 플라스틱을 비롯해 강철, 유리, 크롬 도금이 사용되기 도 하였다(Phillips, 2000).
2. Development of Art Deco jewelry designs of Cartier
1847년 파리에서 창립한 「까르띠에」의 주얼리 디자 인은 초기에는 <Fig. 9>처럼 당대 유행하던 양식들을 적용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1860년경에 제작한 브로치 로 당시 만연했던 복고풍을 반영한 것이다(Nadelhoffer, 2007). 그러나 1899년 뤼 드 라 뻬(Rue de la Paix) 13 번지로 이전하면서부터 다른 업체와 구별되는 주얼리 디자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고급 의상실이 밀집한 유행의 본거지로 들어가면서 패션 흐름을 유기적으로 디자인에 반영하였으며, 독 자적인 디자인 개발과 제작에 본격적으로 주력하기 시작했다(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 그 결과, <Fig. 10>과 같이 18세기 양식에 기초한 화환 스 타일(Garland Style)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스타일은 화환이나 꽃줄장식(swag), 태슬(tassel), 레 이스, 리본 매듭을 모티프로 삼았으며,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늄, 진주로 제작해 주얼리 전체를 화이트 색조 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Hong, 2017). 화환 스타일 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까르띠에」는 문화예술계 에서 새롭게 등장한 아르데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 여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다양한 아르데코 주 얼리 디자인을 발표하였다. 각 시대별 디자인의 전개 과정은 다음과 같다(Table 1).
1) 1910s
1910년대에 「까르띠에」는 아르데코 디자인을 본격 적으로 시도하였다. 루이 까르띠에는 화환 스타일이 유행하는 동안에도 디자이너들에게 추상적이고 기하 학적인 또 다른 미학적 실험을 독려했다. 그 결과, 여 성스럽고 우아함을 강조한 화환 스타일과는 다른 <Fig. 11>처럼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조형을 특징으 로 한 새로운 디자인을 1904년에 발표했다. ‘모던 스 타일(Modern Style)’이라고 불린 이 디자인은 「까르 띠에」가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아르데코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시발점이 되었다(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 색상 면에서도 변화가 일어나 1914년 에는 백색과 흑색만을 사용한 팬더 모티프로 된 시계 를 선보였으며, 흑백 대비를 적용한 주얼리 디자인은 1930년대까지 활발하게 발표되었다.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 발전에 핵심 적인 공헌을 한 디자이너는 샤를 자코(Charles Jacqueau, 1885~1968)이다. 1909년에 입사한 그는 러시아 발레 단의 파리 공연을 계기로 이국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디자인을 개척했다. 인도와 페르시아, 이집트, 중국 문화를 기하학적인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재해 석해내면서 1910년대와 1920년대 「까르띠에」의 미적 스타일을 형성해 나갔다. 그의 창조성으로 「까르띠에」 는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아르데코 스타일의 가장 확실한 표본을 제작하게 되었고, 다른 경쟁사와 구별되는 예술적 우월성을 획득하게 되었다(Nadelhoffer, 2007). <Fig. 12>는 샤를 자코가 1913년경에 그린 주 얼리 드로잉으로 강렬한 색채 대비와 기하학적인 조 형성을 보이고 있다.
2) 1920s
1920년대는 가르손느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수직 라인을 강조한 주얼리 디자인이 증가했다. 「까르띠에」 는 단발머리에 어울리게 수직 라인으로 긴 형태의 귀 걸이를 제작하였으며, 직선적이고 단순한 의상에 적 합하도록 <Fig. 13>처럼 길이가 긴 형태의 목걸이와 브로치를 발표했다. 브로치는 어깨 가까이 착용해 가슴 쪽으로 늘어지는 숄더(shoulder) 브로치로 길이 가 14.7cm 에 달한다. 목걸이 또한 46.5cm이며, 이와 같이 긴 형태의 목걸이를 소투아르(sautoir)라고 불렀 다. 브로치와 소투아르 모두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기 하학적 패턴을 표현하였다. 「까르띠에」의 숄더 브로 치와 1920년대의 주얼리 착용 패턴은 <Fig. 14>에 잘 나타나 있다. 1929년에 그린 초상화로 왼쪽 어깨에는 「까르띠에」가 제작한 쇼울더 브로치를 착용하고 있으 며, 목에는 진주로 된 소투아르를 여러 겹으로 드리워 수직 라인을 연출하고 있다.
1925년 파리에서 개최된 장식예술과 근대산업 국 제박람회에서 루이 까르띠에는 패션과 액세서리, 꽃 과 주얼리 분야가 속한 파뤼르(parure) 부문의 부위원 장을 맡았다. 그는 당대 미학과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자사의 아르데코 디자인 150점을 전시하였는데, 38cm에 달하는 브로치와 8cm 길이의 귀걸이도 있었 다. 팔찌의 경우,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로 흑백을 대비 시킨 디자인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기하학적 형태로 다양하게 연마한 다이아몬드와 유색 보석을 이용한 브로치 디자인을 선보였다(Nadelhoffer, 2007).
3) 1930s
1929년 대공황 이후 경기가 하강하고 여성들의 패 션이 변화하면서 「까르띠에」의 주얼리 디자인에도 변 화가 나타났다. 1930년대의 「까르띠에」 디자인을 이 끈 것은 잔느 투생(Jeanne Toussaint, 1887~1976)으로 1918년에 입사하여 1933년부터 하이 주얼리 부분을 관장하였다. 이전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디자인이 양식화된 모티프와 평면성이 강했다면 1930년대에는 보다 자연화된 표현과 입체적이고 풍부한 양감을 표 현했다. 특히 여성성과 우아함이 되살아나고 신체의 곡선이 드러난 패션이 유행하면서 주얼리의 크기는 커지고 대담해졌으며 목걸이의 길이는 짧아졌다. 화 이트 색조의 주얼리가 증가해(Nadelhoffer, 2007) <Fig. 15>의 팔찌와 같이 다이아몬드에 백수정을 결합하기 도 했다. 토파즈와 아쿠아마린, 수정, 페리도와 같은 준보석 사용도 두드러졌다. <Fig. 16>은 난초를 모티 프로 한 브로치로 기하학적 형태로 연마된 아쿠아마 린과 자수정을 사용하여 단순하고 모던하게 표현했 다. 「까르띠에」의 아쿠아마린 주얼리는 런던 지점에 서 다수 제작되었으며, 런던은 물론 미국에서도 인기 가 높았다(Rudoe, 1997).
3. Characteristics of Art Deco jewelry designs of Cartier
21세기 초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의 특징에 대한 선행 연구(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Jang, 2008;Moscow Kremlin Museums, 2007;Nadelhoffer, 2007;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2008;Phillips, 2000;Rudoe, 1997;Won, 2001)를 종합하면 디자인 모티프와 색상, 재료 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공통적 특징이 있다. 「까르 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의 디자인 모티프의 특징은 첫째,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이다. 이러한 특징은 기하 추상과 입체주의, 구성주의, 미래주의와 같은 새로 운 미술 사조에 기반한 것이며, 좀 더 명확히 분류하 면 빈 분리파(Vienna Secession)의 범주에 속한다 (Nadelhoffer, 2007). 「까르띠에」는 아방가르드 스타 일을 가장 먼저 소개한 업체 중 하나이며, 그 어떤 경 쟁자들과도 다른 스타일을 발표했다(Rudoe, 1997). 사각형, 마름모형과 같은 다각형의 활용이 높았는데 (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Nadelhoffer, 2007), 후기 바우하우스와 같이 엄격하고 경직된 기계 적 형태에 경도되지 않고(Nadelhoffer, 2007) 모던하 지만 여성적 요소가 잔존하였다(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 보석 또한 직사각형, 육각형, 반원 형과 같은 기하학적 형태를 사용하였다(Nadelhoffer, 2007). 둘째, 구상적 모티프로는 식물과 동물, 건축물, 이국문화를 기반으로 한 모티프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국문화의 경우, 인도와 페르시아, 이집트, 중국 문 화를 기반으로 한 키메라, 용, 파고다, 부처, 스케럽, 연꽃, 파피루스 등이 디자인 모티프로 등장했다.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색상의 특징은 첫 째, 강렬한 색상을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이 국적 디자인에서 두드러졌는데, 발레 뤼스의 파리 공 연과 야수주의, 표현주의의 영향으로 적색, 청색, 녹 색과 같은 원색을 비롯하여 주황색, 황색, 밝은 청색 등 강렬하고 역동적인 색상을 사용했다(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 둘째, 대담한 색채 대 비이다. 대표적으로 흑색과 백색 대비를 비롯해 원색 과 흑색, 원색과 백색 대비가 있다(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Moscow Kremlin Museums, 2007). 녹색과 청색 대비도 사용되었는데, 이전 주얼리에서 는 보기 어려운 색채 대비로 ‘Peacock Color’라고 불렸 으며, 이슬람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Rudoe, 1997).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재료의 특징은 첫 째, 보석과 플래티늄을 주로 사용했다. 전통적으로 선 호된 다이아몬드와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와 같은 귀보석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이전 양식인 화환 스타 일에 이어 아르데코 디자인에서도 플래티늄을 주요 금속으로 사용했다. 둘째, 이국적 보석의 사용이 증가 했다. 비취, 터키석, 산호, 라피스라줄리, 오닉스처럼 기존에 사용 빈도가 높지 않았던 보석을 사용해 강렬 한 색채 대비와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Ⅲ. Design Characteristics of Art Deco Jewelry of Cartier
본 장에서는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의 구체적 특징과 사용 비중 을 도출하고 실증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2장에서 검토 한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의 특징 중 양적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대 표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디자인 모티프 측면에서는 추상성과 기하학성을, 색상 측면에서는 강렬한 색상과 대담한 색채 대비를, 재료 측면에서는 귀보석과 플래티늄 사용을 대표적 특징으로 설정하였 다. 다음으로 각각의 특징에 대해 수집한 288점의 디 자인을 양적 분석하여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각 측면 에 대한 구체적 특징과 사용 비중을 도출하고 실증적 으로 검증하였다.
1. Design motifs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가 디자인 모티프 측면에서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특징을 지닌다는 점 에 대해 양적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추상 적 모티프가 71%, 구상적 모티프가 29%로 추상적 모 티프의 비율이 약 2.5배 높게 나타났다. 둘째, 기하학 적 모티프를 사용한 비율이 73%로 매우 높게 나타났 다.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Fig. 17>에서와 같이 원형 으로 32%이며, 다음으로 사각형(29%) - 육각형(4%) - 마름모형(2%) - 기타 다각형(6%)이다. 셋째, 기하학 적 모티프를 사용한 디자인 중 원형과 다각형을 혼합 해서 사용한 경우가 48%이며,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 가 25%로 혼합형 디자인이 약 2배 많다. 혼합형의 경 우, 원형+사각형이 33%로 가장 높고, 원형+육각형 (6%) - 원형+마름모형(3%) - 원형+기타 다각형(6%) 순이다. <Fig. 18>은 팬던트 부분을 원형과 사각형을 혼합해 디자인한 시계 겸용 브로치이다. 시계 부분은 사각형을, 상부에는 원형을 배치했다. <Fig. 19>는 원 형과 육각형을 혼합한 브로치로 중앙에는 원형을 좌 우에는 육각형을 배치했다. 단독형의 경우, 사각형이 14%로 가장 높고, 원형(7%) - 육각형(2%) - 기타 다 각형(2%)이다. <Fig. 20>은 사각형으로만 구성된 브로 치로 중앙과 가장자리 장식이 모두 사각형이다. <Fig. 21>은 원형으로만 구성된 브로치로 동심원과 진주를 사용해 원형을 강조하고 있다.
위와 같은 양적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선행 연 구를 검증하였다. 첫째, 추상적 모티프가 71%, 기하학 적 모티프가 73%로 추상성과 기하학성이 매우 강하 다는 점을 검증하였다. 둘째, 원형과 사각형을 사용한 비율이 61%로 나타나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의 기하학성이 원과 사각형을 주로 사용한 빈 분리파 의 범주에 든다고 한 선행연구(Nadelhoffer, 2007)를 입증하였으며, 빈 분리파를 분석의 틀로 사용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셋째, 다 각형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보다 원형과 혼합해서 사용한 경우가 약 2배 많다. 이는 「까르띠에」의 아르데 코 주얼리가 후기 바우하우스와 같이 엄격하고 경직된 기계적 형태에 경도되지 않고(Nadelhoffer, 2007), 모던 하지만 여성적 요소가 잔존한다는(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2007) 선행 연구를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 석할 수 있다. 직선과 예리한 모서리를 지닌 다각형에 곡선인 원형을 조합함으로써 보다 유연함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형과 사각형을 혼합한 <Fig. 18>은 사각형만을 사용한 <Fig. 20>에 비해 보다 유연하고 여성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하부에는 원형 다이아몬드 를 흔들리도록 세팅해 여성성과 리듬감을 강화했다.
2. Colors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가 색상 측면에서 강렬한 색상과 대담한 색채 대비가 특징이라는 점에 대해 양적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채색 이 69%, 무채색이 31%로 유채색의 비율이 약 2배 높 다. 무채색 31% 중 백색만을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 는 22%이며, 백색과 흑색만을 사용한 블랙 앤 화이트 디자인은 9%이다. 둘째, 유채색 중 가장 많이 사용된 색상은 적색계로 24% 사용되었으며, 다음으로 녹색계 (19%) - 청색계(14%) 순이다. 기타 색상은 12%로 황 색, 보라색 등이 있다. 셋째, 유채색이 들어간 주얼리 디자인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난 색상 조합은 다 음과 같다. <Fig. 22>와 같이 백색계+흑색계+적색계 조합이 10%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백색계+적색 계(7%) - 백색계+흑색계+적색계+녹색계(6%), 백색계+ 흑색계+녹색계(6%) - 백색계+녹색계(5%), 백색계+청 색계(5%) 순으로 나타났다. <Fig. 23>을 보면 흑색 바 탕에 백색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대담한 색채 대비를 구사했으며, 흑백의 경계에 적색의 루비를 더해 악센 트를 주었다. <Fig. 24>는 백색과 적색을, <Fig. 25>는 백색과 흑색, 적색, 녹색을 조합했다. <Fig. 25>는 시 계 겸 브로치로 명도와 채도가 높은 강렬한 색감의 루 비와 비취를 병치시켜 대담한 색채 대비를 연출하였 다. 여기에 백색 다이아몬드와 흑색 오닉스를 부가해 적색과 녹색의 대비 효과를 강화하는 동시에 시각적 완충 역할도 하였다. <Fig. 26>은 백색과 흑색, 녹색을 조합한 사례이다.
위와 같은 양적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선행 연 구를 검증하였다. 첫째, 유채색의 비율이 무채색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나고, 유채색 중에서는 적색계와 녹 색계, 청색계가 57%를 차지했는데, 이러한 결과는 화 이트 색조가 팽배했던 이전의 화환 스타일과 대비하 여 강렬한 색상의 도입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실증 하는 것이다. 둘째, 색채 대비 분석 결과를 보면 백색 또는 백색과 흑색을 기본으로 적색과 녹색, 청색을 조 합한 비율이 높아 강한 색채 대비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백색에는 다이아몬드, 진주, 백수정, 문스톤이 사용되었으며, 흑색에는 오닉스, 에나멜이 사용되었다. 적색에는 루비, 산호, 가넷, 녹색에는 에 메랄드, 비취, 페리도, 청색에는 사파이어, 라피스라줄 리, 터키석, 아쿠아마린이 사용되었다.
3. Materials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가 재료 측면에서 보석과 플래티늄 사용이 특징이라는 점에 대해 양적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금속은 플래티늄이 92%, 옐로우 골드가 8%로 플래티늄에 집중되어 있다. 둘째, 가장 많이 사용된 보석 5종류를 분석하면 <Fig. 27>에서처럼 다이아몬드(41%) - 오닉스(13%) - 에메 랄드(11%) - 루비(9%) - 사파이어(8%) 순으로 총 82%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 이 외에 기타 보석 중 가 장 많이 사용된 5가지 보석은 산호(5%) - 진주(4%) - 백수정(3%) - 비취(2%) - 황수정(1%)이다. 그 밖에 라 피스 라줄리, 자수정, 아쿠아마린, 터키석, 페리도, 가 넷, 문스톤이 사용되었다.
위와 같은 양적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선행 연구 를 검증하였다. 첫째, 플래티늄이 92%로 주된 금속 재료임이 검증되었다. 골드보다 강한 내구성을 지닌 플래티늄은 보석을 더욱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어 고가 보석에 적합하며 옐로우 골드보다 보석의 색상 을 돋보이게 해준다. 「까르띠에」의 플래티늄은 타사 에 비해 유난히 하얗고 반짝거려 파리에서 가장 좋 은 플래티늄을 보유했다는 평을 들었다((Nadelhoffer, 2007). 둘째, 보석의 경우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루 비, 사파이어가 총 69%로 귀보석이 주로 사용되었음 이 검증되었다. 다이아몬드가 41%로 매우 높은 비중 으로 사용되었는데, 19세기 후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서 대규모로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면서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이아몬드로 전체를 세팅한 디자인이 유행했으며, <Fig. 28>의 브로치에는 원형과 다양한 크기의 직사각형 다이아몬드가 풍성하 게 세팅되어 있다. <Fig. 29>는 에메랄드와 다이아몬 드가, <Fig. 30>은 에메랄드와 루비, 사파이어가 사용 된 사례이다. 특히 <Fig. 30>은 꽃, 열매, 나뭇잎으로 조각한 인도 무굴 제국의 보석들을 수입해 제작한 것 으로 「까르띠에」는 보석 교역을 위해 뭄바이에 자회 사를 설립하였다. 오닉스의 사용 비중이 높은 것도 매 우 주목할 재료적 특징이다. 깊고 진한 검정색을 띠는 오닉스는 아르데코 주얼리에서 새롭게 부각된 재료로 흑인 가수인 조세핀 베이커의 인기와 아프리카에 대 한 호기심, 그리고 1922년과 1931년에 열린 식민지 미술전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Phillips, 2000). 또한 아 르데코의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형태와 기능주의적인 가치관과도 잘 부합했기 때문이다. <Fig. 31>을 보면 팬던트 부분은 오닉스와 다이아몬드를 플래티늄으로 세팅하였으며, 목걸이 줄까지 검정색 실크 끈을 사용 해 블랙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상 의 내용을 정리하면 <Table 2>와 같다.
Ⅳ. Conclusion
20세기 초에 형성된 아르데코 양식은 다양한 디자 인 분야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꾸준히 활용되며 영향 력을 발휘하고 있다. 20세기 초 「까르띠에」는 시대의 변화와 문화예술계의 혁신적인 움직임을 민첩하게 수 용해 당대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을 이끌었으며, 이 시기에 구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으 로 성장하였다.
20세기 초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 의 특징에 대한 국내외 선행 연구에서는 디자인 모티 프 측면에서는 추상성과 기하학성을, 색상 측면에서 는 강렬한 색상과 대담한 색채 대비를, 재료 측면에서 는 플래티늄과 보석의 사용을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각 특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분석은 미비해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에 대한 보다 세밀한 이해와 활용에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 구에서는 20세기 초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의 특징을 디자인 모티프와 색상, 재료 측면에 서 양적 분석하여 각각의 구체적 특징과 사용비중을 도출하고, 선행 연구에서 기술한 특징을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디자인 모티프 측면에서 첫째, 추상적 모티프가 71%, 구상적 모티프가 29%로 추상적 모티프의 비율 이 약 2.5배 높게 나타났다. 둘째, 기하학적 모티프를 사용한 비율이 7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원형으로 32%이며, 다음으로 사각형 (29%) - 육각형(4%) - 마름모형(2%) - 기타 다각형(6%) 이다. 셋째, 기하학적 모티프를 사용한 디자인 중 원 형과 다각형을 혼합해서 사용한 경우가 48%이며, 단 독으로 사용한 경우가 25%로 혼합형 디자인이 약 2 배 많다. 혼합형의 경우, 원형+사각형이 33%로 가장 높고, 원형+육각형(6%) - 원형+마름모형(3%) - 원형+ 기타 다각형(6%) 순이다. 단독형의 경우, 사각형이 14% 로 가장 높고, 원형(7%) - 육각형(2%) - 기타 다각형 (2%)이다. 분석 결과, 다각형의 양상과 조합 형태, 사 용 비중을 구체적으로 도출해 냈으며, 추상성과 기하 학성, 빈 분리파의 영향, 모던함과 여성적 요소가 잔 존한다는 선행 연구를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빈 분리파를 분석의 틀로 사용해 후속 연구를 진 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색상 측면에서 첫째, 유채색이 69%, 무채색이 31% 로 유채색의 비율이 약 2배 높다. 둘째, 유채색 중 가 장 많이 사용된 색상은 적색계로 24% 사용되었으며, 다음으로 녹색계(19%) - 청색계(14%) 순이다. 셋째, 유채색이 들어간 주얼리 디자인에서 가장 높은 비율 로 나타난 색상 조합은 백색계+흑색계+적색계 조합 이 10%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백색계+적색계 (7%) - 백색계+흑색계+적색계+녹색계(6%), 백색계+ 흑색계+녹색계(6%) - 백색계+녹색계(5%), 백색계+청 색계(5%) 순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색상과 색채 대비의 양상, 사용 비중을 구체적으로 도출해 냈으며, 강렬한 색상의 사용과 대담한 색채 대비가 특징이라 는 선행 연구를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
재료 측면에서 첫째, 금속은 플래티늄이 92%, 옐로 우 골드가 8%로 플래티늄에 집중되어 있다. 둘째, 가 장 많이 사용된 보석 5종류를 분석하면 다이아몬드 (41%) - 오닉스(13%) - 에메랄드(11%) - 루비(9%) - 사파이어(8%) 순으로 총 82%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 이 외에 기타 보석 중 가장 많이 사용된 5가지 보석은 산호(5%) - 진주(4%) - 백수정(3%) - 비취(2%) - 황수 정(1%)이다. 그 밖에 라피스 라줄리, 자수정, 아쿠아 마린, 터키석, 페리도, 가넷, 문스톤이 사용되었다. 분 석 결과, 다양한 보석의 종류와 사용 비중을 구체적으 로 도출해 냈으며, 플래티늄이 주된 금속 재료임을 실 증적으로 검증하였다.
오늘날 디자인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증대 되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과 세계 문화가 실시 간으로 교차하는 글로벌화된 현대 사회에서 아르데코 의 미감은 시대를 초월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21세기 초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을 대표하는 「까르 띠에」를 분석한 본 연구는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디 자인 모티프와 색상, 재료 측면에서의 구체적 특징과 사용 비중을 도출하고,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는 점 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니며, 아르데코 양식을 현대에 응용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와 기업에게 보다 세밀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전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무적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후속 연구로 20세기 초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이 타사의 디자인에 미친 영향, 타사 디자인과의 비교 분 석, 현대 디자인에서의 활용에 대한 연구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