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Introduction
국내 패션산업에 대해 정부는 고부가가치의 창조산업으로서 정치, 사회, 문화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성문화로 개념을 확대하여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지원을 이 어왔다(Korea Creative Content Agency [KOCCA], 2017a). 패션산업의 미래발전을 위해서 창의적인 젊 은 디자이너와 차별적인 브랜드의 성장은 매우 중요 하게 부각되고 있으며, 정부 지원 측면에서도 이와 관 련한 다양한 방법적 모색이 필요하게 되었다. 특히, 신진디자이너의 창의적인 기획력을 바탕으로 하는 디 자이너패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경쟁력 확 보를 통한 글로벌 마켓 확대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개인 디자이너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소규모 소자 본의 디자이너브랜드는 상품기획, 생산관리, 유통과 마케팅을 포함하여 전문적인 사업경영에 대한 전반적 인 어려움으로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발전시키는데 한 계가 있다. 모든 의사결정이 대표 디자이너 1인에게 집중되며 업무의 중앙화 수준이 높기 때문에 사업 운 영방향과 성공이 디자이너 개인의 시장에 대한 태도 나 인식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된다(Yun & Choo, 2015). 따라서 현재 디자이너브랜드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은 신진디자이너들이 사업을 운용하는데 적절한 여건 제공을 위해 물리적, 경제적 지원을 포함하여 마 케팅, 홍보, 교육 및 컨설팅 등 여러 측면에서 고민되 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문화콘텐츠 스타트 업 확대라는 보다 다양한 목적을 갖고 각 정부부처와 진흥기관, 국가연구원, 패션관련 단체들이 협업하여 진행하고 있다(Oh & Na, 2015).
이 노력의 일환으로 신생의 디자이너브랜드에게 공간 제공으로 창작활동을 돕고, 국내외 시장에서 성 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각종 비즈니스 프로그 램을 지원하는 ‘패션창작스튜디오’가 운영되고 있다. 패션창착스튜디오는 예술가들에게 작업실 제공을 목 적으로 시작되었던 ‘창작스튜디오’를 패션분야에 적 용한 시설로서 일정 기간 동안 가능성 있는 신진디자 이너가 집중적으로 브랜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무상 으로 지원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고, 혜택을 받은 몇몇 디자이너브랜드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면서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와 같은 시 설에 대한 이해와 운영 형태 및 지원 내용의 검토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본 연 구는 패션창작스튜디오의 개념을 고찰하고 현재 운영 중인 사례 분석과 해외 유사 시설을 참고하여 효과적 인 지원을 위한 활용 방안 모색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들이 설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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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패션창작스튜디오의 개념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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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국내에서 운영 중인 패션창작스튜디오의 현 황을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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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국내 패션창작스튜디오 참여 디자이너의 인 터뷰 내용과 해외 유사 시설의 사례 분석을 통해 국내 패션창작스튜디오의 효과적인 활 용을 위한 발전 방안을 고찰한다.
Ⅱ. Background
1. Concept and current situation of the Creative Studio
창작스튜디오는 학문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아직 뚜 렷이 정착된 개념이 아니며, 레지던시 프로그램, 창작 레지던스, 창작실, 창작소, 창작공간, 작업실, 연습실, 공방, 예술촌, 예술마을 등 다양한 용어와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다(Kim, 2013). 예술가들의 작업실 부족 해결을 주된 목적으로 하였던 과거의 창작스튜디오 개념은 작가들에게 창작에 적합한 환경 부여로 예술 활동을 촉진하고, 예술가들의 커뮤니티 형성, 해외 연 계 사업을 통한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 시도 등 사회 적, 국가적 차원의 문화 양성 사업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공간이 ‘창작스튜디오’로 통 칭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주로 ‘레지던시 (residency)’, ‘레지던스(residence)’ 혹은 ‘Artist-in- Residence(AIR)’ 등으로 명명되고 있다. 창작스튜디 오의 개념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대표적인 몇몇 단체들의 이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미국의 예 술가공동체연합(Alliance of Artists’ Communities, AAC)은 전 세계 1,500개 이상의 레지던시와 연계되 어 예술가들의 창조적 환경 조성을 위해 운영되는 비 영리 단체로서 레지던시의 개념을 예술가들의 창의적 인 작업을 위해 전용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며, 새로운 예술창조를 위해 지역 예술가들과의 커뮤니티를 제공 하는 차별적 형태의 예술가 지원 모델로 정의한다 (AAC, n.d.). AAC에 따르면, 미국 내에는 약 500개의 예술가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1,500개 이상의 레지던시에서 매해 30,000여 명의 예 술가들이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있다. 또한, 1993년 설 립되어 전 세계 약 70개 국가의 500개가 넘는 개인시 설 및 기관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네덜란드의 비영 리 기관 Res Artis는 레지던시란 예술가, 연구자, 큐레 이터 등 예술과 관련한 모든 창조적 사람들에게 일상 적으로 거주하던 곳 외의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제공 함으로써 창작활동을 돕고, 작가들 간의 새로운 커뮤 니티 경험을 제공하여 다중적인 문화적 교환을 가능 하게 하는 시설이라고 정의한다(Res Artis, n.d.). 창작 스튜디오는 미술관, 대학, 스튜디오, 극장, 개인운영시 설,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 하기도 하고, 페스티벌의 일부가 되어 일시적인 이벤 트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이상에서 살펴볼 수 있는 창작스튜디오에 대한 정 의를 종합해보면, 예술과 관련한 창의적인 활동을 돕 는 시설로서 특정 기간 일시적으로 집중하여 작업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의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며, 예술 가들 간의 문화적 교환을 위한 커뮤니티 제공으로 새 로운 예술적 창조를 유도하는 지원모델을 의미한다. 최근 창작스튜디오는 단순히 작업실 제공의 기능을 넘어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체계적인 운영을 통 해 전반적인 예술창작활동에의 기여를 목적으로 두고 있으며, 특정 분야로 세분화되거나 여러 분야의 연계 시도 등 보다 복잡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국 내외 시설의 네트워크 형성으로 작가 간 교류를 활성 화함으로써 예술적인 교류의 촉진과 전시 및 교육을 통해 지역 내 커뮤니티 활성화의 효과 또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창작스튜디오는 1997년부터 한국문화예술진 흥원이 지방지역 폐교를 활용하여 시각예술가들에게 작업실을 제공한 것을 계기로 정책적인 지원이 시작 되었고, 참여정부의 ‘창작스튜디오 정책’을 통해 사업 이 본격화되었으며, 이후 지역개발과 도시재생의 목 적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어 2009 년에는 서울특별시 ‘창의문화 도시구축’ 계획의 일환 으로 유휴 공간을 미술창작공간으로 재생 및 활용하 는 ‘아트팩토리’ 사업 진행으로 1985년 처음 조성된 이래 그 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다(Kim, 2013). 현재 국내 창작스튜디오는 국공립, 기업, 개인 예술가들이 주체가 되어 다양하게 설립되어 전국 약 70~100개 운영 중으로 추정되며, 일정 규모를 유지하 며 지속적인 활동을 계속하는 주요 시설은 20여 개로 서 주로 시각예술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 된다(Chong & Kim, 2009).
이와 같은 국내 예술분야 창작스튜디오는 운영 주 체와 시설 규모에 따라 세부 지원프로그램에 차이가 있으나(Table 3), 전반적으로 해외 레지던시와 동일하 게 무상 혹은 낮은 비용으로 작업실을 제공하고, 작가 에게 거주공간을 지원하기도 하며, 창작물의 질적 향 상을 위해 전문가 비평과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작가 간의 교류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정기적인 전시를 기 획하고 외국작가와의 상호교류를 통해 국제문화교류 시설로 활용되기도 한다(Yang & Kim, 2004). 또한, 축제 등 지역문화 활동을 계획하고, 다양한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의 문화예술적 접근 기회를 넓히며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다.
2. Concept and current situation of the Fashion Creative Studio
공공기관과 각종 패션단체들이 국내 신진디자이너 와 디자이너브랜드 육성을 위해 트렌드 및 비즈니스 에 대한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것 외에 직접적인 지원 정책 및 사업은 가장 기초적인 샘플제작비 지급과 매 장 혹은 쇼룸 제공에서부터 시작하여 공모전, 국내외 수주전시회와 페스티벌 개최, 그리고 패션창작스튜디 오 운영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Table 1>의 과 거 지원 형태는 공모전 형식의 신진디자이너 발굴에 집중하였다면, 점차 판로개척을 위한 바이어 연결 기 회 제공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근래에는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브랜 드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지원금 지급, 공간 제공, 공 모전이나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해외 진출을 위한 유 명 전시 참여 지원 등 주최 및 주관 기관에 따라 대부 분 유사한 형태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패션창 작스튜디오는 이와 같은 각 사업별 지원내용을 종합 적으로 포함하는 인큐베이팅 시설이라고 볼 수 있다.
패션창작스튜디오는 2009년 서울시를 주최로 서울 디자인재단,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패션위크가 주 관하여 처음으로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Seoul Fashion Creative Studio, SFCS)’가 설립되었으며, 그 이후로 2011년 대구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이 주관하여 대구디자인패션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크리에이티브디자인스튜디오(Creative Design Studio)’, 2015년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센터 주관의 ‘부산창작 스튜디오(Busan Fashion Creative Studio, BFCS)’, 그리고 2016년 경기도, 양주시가 지원하고 한국패션 디자이너연합회가 운영하는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Gyeonggi Fashion Creative Studio, GFCS)’가 차례대 로 설립되었다. 예술분야와 마찬가지로 국내 이와 같 은 지원 시설은 ‘창작스튜디오’라고 명명되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 ‘레지던시’ 혹은 ‘레지던스’라는 명칭으 로 통용되고 있다.
예술창작스튜디오의 일차적인 주요 목적이 예술가 들의 창작공간 제공인 것과 같이 패션창작스튜디오 또한 기본적으로 신진디자이너들의 창작활동과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원공간은 개인창 작실과 공동작업공간으로 구분되는데, 참여자들의 성 적에 따라 차등 배정하는 개인창작실은 개별적인 창 작공간으로 사무용 설비, 인터넷 시설 등을 함께 지원 하며, 공동작업공간은 제품 촬영을 위한 포토스튜디 오, 샘플 봉제작업을 위한 봉제작업실, 비즈니스 미팅 과 바이어 상담을 위한 회의공간 및 쇼룸을 갖추고 있 고, 시설에 따라 패턴 및 봉제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 는 경우도 있다.
예술작품과 달리 패션제품은 상업적인 판매를 전 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샘플 작업 이후 생산과 유통을 위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패션창작 스튜디오의 기본적인 운영 목적은 신진디자이너 양산 과 함께 디자이너브랜드 인큐베이팅을 통한 패션산업 발전에 두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창작 단계의 지원뿐 만 아니라,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런칭하고 소규모 인 원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비즈 니스 활동에 필요한 마케팅, 홍보, 각종 교육과 정보 제공 측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4개의 시설 즉, 서울패 션창작스튜디오(SFCS), 크리에이티브디자인스튜디오 (CDS), 부산패션창작스튜디오(BFCS), 경기패션창작 스튜디오(GFCS)의 지원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Table 2>와 같다.
국내 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현재 제공하고 있는 위의 지원프로그램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유 통 시장에서의 판로 개척을 위해 품평회를 개최하거 나 상시 쇼룸 및 워크룸을 운영하고, 해외 시장 진입 을 위해 수주 전시 및 쇼룸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신생의 브랜드 홍보를 위해 각종 온, 오프라인 매체에 기사 등을 노출하거나 연예인 협찬을 통한 마케팅 활 동을 지원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역량 강화 측면에서는 상품기획, 시장진출 전략, 브랜드 운영과 사업운영에 필요한 법률, 세무, 무역실무, 지적재산권 및 상표등록에 대한 정보 제공의 교육 및 멘토링 프로 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또한, 평가 등급에 따라 활동 비를 차등 지원하고 있는데 서울창작스튜디오의 경우 상위 10%의 A등급 700만 원에서부터 하위 10% D등 급 100만 원까지 지급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우수한 명예졸업디자이너를 선정하여 국내외 전시 참여 지원 등의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참여 디자이너들 간의 커 뮤니티 형성을 위해 졸업자들을 포함하여 정기적인 모임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패션창작스튜 디오는 <Table 3>의 예술분야 창작스튜디오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과 비교해 살펴봤을 때, 지역연계와 문 화예술 교류를 통한 사회적 기여 측면에서 프로그램 이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공공지원시설로서 사회 공헌 기능을 하는 예술분야 창작스튜디오의 특 성과 차이를 보이며, 이는 패션창작스튜디오가 특정 분야에 한정된 국가적인 전문 산업지원 시설로 이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현재 국내 패션창작스튜디오의 운영현 황과 지원내용에 따른 그 역할을 종합해 볼 때 패션창 작스튜디오란, 신진디자이너의 디자이너브랜드 육성 을 위한 패션산업 지원정책 중 하나로 예술분야의 창 작스튜디오에 기초를 두고 설립되었으며, 디자이너에 게 특정 기간 창작공간과 창작작업에 필요한 기계설 비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창작활동을 돕고, 비즈 니스 활동에 필요한 각종 마케팅, 홍보 등의 프로그램 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 록 적극적으로 돕는 인큐베이팅 시설이다.
현재 국내 패션창작스튜디오들 4개의 지원자 선정 방식은 모두 유사한데, 정기적인 공고를 통해 디자이 너들의 참여 신청을 받고 일정 기준에 의거한 심사를 거쳐 진행한다. 각 시설의 모집공고에 따르면 참가자 격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는데, 서울패션창작스튜 디오의 경우 창업 5년 이내, 부산창작스튜디오는 7년 미만 디자이너 대상이며,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는 특 정 기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크리에이티브디자인 스튜디오의 경우 PRE CDS, CDS, POST CDS의 3단 계로 구분하여 각각 런칭 준비단계 혹은 창업 1~2년 차, 브랜드 2년 이상에서 7년 미만 운영 중, 그리고 크리에이티브디자인스튜디오 졸업자를 참가대상으로 한다. 입주기간은 최소 1년에서 최대 2~3년이며, 정기 적인 성과 평가를 통해 기간을 연장한다. 현재까지 서 울패션창작스튜디오의 경우 15개의 기수 총 156명, 부산패션창작스튜디오는 4개의 기수 총 29명, 경기패 션창작스튜디오는 3개의 기수 총 34명의 디자이너가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되었고, 크리에이티브디자 인스튜디오의 경우 자체 홈페이지 운영을 하지 않고 한국패션산업연구원(KRIFI) 내 지원업무 설명 및 게 시된 공지내용으로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 개선 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Ⅲ. Methods
본 연구는 국내 패션산업 지원 정책 중 하나인 패 션창작스튜디오의 개념적인 이해 및 현황 조사와 함 께 지속적인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관련 문헌 연구와 면담을 통한 질적 연구를 병행하였다. 패션창작스튜 디오는 전반적인 브랜드 인큐베이팅 목적의 새로운 정책적 시설로서 선행하는 예술분야 지원 시설인 창 작스튜디오에 대한 여러 연구와 함께 패션창작스튜디 오에 대한 최근 학술 논문을 포함하여 신빙성 높은 각 종 보고서 및 다각도의 문헌고찰을 위한 온라인 관련 기사를 수집하였다. 또한, 이와 유사한 참고사례조사 를 위해 국내외에서 영리 목적이 아닌 정부 지원 혹은 비영리재단 운영의 예술 및 패션분야 창작스튜디오들 의 시설정보와 운영현황을 파악한 후, 규모와 운영 형 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제공하는 지원내용과 방법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방향 제시를 위한 필요 자료를 선 택적으로 수집하였다. 이와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의 자료수집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 방법으로 (Creswell, 2013/2015) 통합적인 연구결과 도출을 위 해 수행되었다.
질적 연구에 있어 면접은 참여자가 하나의 상황이 나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얻어내도록 하는 수단을 제공해준다(Stainback & Stainback, 1988/2002). 본 연구는 국내 패션창작스 튜디오 중 가장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 시설인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의 졸업 디자 이너 총 5인의 실제 경험과 이에 대한 견해를 참고하 여 현실적인 이해를 위한 탐구적 수준의 질적 연구가 수행되었다. 면접대상의 패션창작스튜디오 참여시기 와 기수, 세부분야는 <Table 4>와 같으며, 면접방법은 일대일 심층면접을 기본으로 진행하였으나, 디자이너 성향 특성상 직접 면접을 기피하는 경우 이메일을 통 한 질의 및 응답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참여자는 연구 책임자의 지인과 지인의 소개를 통한 눈덩이 표집방 법을 통해 모집되었고, 면접에 앞서 참여자들에게 사 전 연락을 통해 본 연구 설계 시 승인 완료 받은 연구 윤리심사의 적합한 과정에 따라 연구 목적과 인터뷰 내용 및 과정을 충분히 설명한 후,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를 구하였다. 연구자와 참여자 간의 친밀도와 심 리적 공감을 위해 면담 장소는 참여 디자이너의 사무 실 혹은 상황에 따라 참여자가 선호하는 근처 카페 등 의 공공 공간에서 진행되었으며, 면접 시간은 최소 1 시간에서 최대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면접은 기본적으로 비형식적이고 비구조적인 형태 로 이루어졌으나, 주제와 관련된 질문들의 목록을 중 심으로 <Table 5>와 같은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구성 하여 진행되었다. 따라서 참여자들은 인적 사항과 운 영 브랜드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들과 함께 패션창작 스튜디오의 참여 기간, 참여 목적, 시설에 관한 정보 수집경로, 각 지원내용 별 만족도 및 효과, 그리고 참 여 중 장애요인이나 기타 추가적인 지원요청사항 등 에 대한 질문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응답했으며, 대화 흐름에 따라 융통성을 갖고 유연하게 조정하며 수행 하였다. 모든 응답 내용은 참여자 동의하에 녹취되었 으며, 녹취된 내용에서 면접 대상자의 표현 양식을 그 대로 옮겨 필사한 후, 질문 항목별로 정리하였다.
자료의 분석 방법은 녹취 내용과 녹취록을 반복적 으로 검토하며 개방적 코딩방법을 실시하였으며, 본 연구 목적에 부합하는 발전적인 방향 모색을 위해 질 문지 각 항목에 해당되는 참여자 진술내용들의 적합 한 분류를 위해 중복적으로 나타나는 단어 혹은 맥락 에 초점을 맞춰 범주화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은 Giorgi(1985/2004)의 4단계 분석방법인 전체 인식, 연 구자의 학문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의미단위 구분, 의 미단위의 학문적 용어 전환, 변형된 의미단위들을 구 조로 통합하는 과정을 통해 핵심 주제로 접근하는 분 석방법에 기초를 두고(Kim & Cho, 2017), 개선이 필 요한 제한점의 발견과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의 탐색적 인 고찰을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Ⅳ. Results and Discussion
국내 디자이너브랜드 양성 지원 정책인 패션창작 스튜디오의 발전 전략 모색을 위해 현재 운영되고 있 는 시설 현황을 살펴보고, 실제 참여 디자이너들의 경 험을 바탕으로 한 문제점 고찰과 이에 참고할 만한 국 내외 유사시설의 지원 내용을 반영하여 다음과 같은 활성화 방안이 도출되었다.
1. Active support of fashion educational institutions
신진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하는 패션 기업의 창업 자 대부분은 대학이나 전문학원에서 패션 혹은 디자 인을 전공했고, 창업 당시의 연령은 20대 후반에서 30 대 초반이 다수이며, 25세 이하의 빠른 시기에 시작하 는 디자이너들도 있다(Ji & Kim, 2017). 전문교육과 정을 거치며 미래의 디자이너들은 브랜드를 막연하게 준비하고, 졸업 후 불충분한 정보와 사업여건 속에서 시작하게 된다. 패션창작스튜디오는 디자이너들이 신 생의 브랜드 초기단계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데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는 정책적인 시설로 서 학교 및 학원 등의 패션전문 교육기관은 이와 같이 디자이너브랜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 를 제공하고, 졸업 후 지원혜택을 받기 위한 계획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의무가 있다.
참여 디자이너들은 인터뷰에서 <Table 6>과 같이 패션창작스튜디오에 대한 정보 수집 경로에 대해 본인 이 직접 정보를 찾거나 지인 등을 통해 얻게 되는 등 패션전문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나 학원 등에서 쉽게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대학 및 전문학원은 패션전공자들에게 시설 에 대한 홍보활동에 있어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것으 로 추측되며, 경험이 적고 해외유학에 따른 인적자원 이 풍부하지 않을 경우, 정보 접근 제약으로 인해 지 원혜택의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Kim(2016)의 서울시 신진패션디자이너 해외 진출 지원정책에 대한 문제점에서도 홍보활동의 부족이 지 적되었으며, 현재 운영 중인 국내 4개 패션창작스튜 디오의 홈페이지도 지원 혜택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 가 불충분하거나 기수별 참여 디자이너에 대한 정보 가 불명확한 경우도 있고, 별도의 홈페이지가 없어 필 요한 정보를 찾아 검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연 구 참여자의 응답내용에서도 이와 같은 홍보 부족의 문제와 함께 정보 수집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아래와 같이 언급했으며, 가능성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보 다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며, 교육기관의 이에 대한 협조는 학생 들에게 직접적으로 정보를 노출함으로써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칠 것이다.
“근데 이게 홍보가 참 안 돼 있긴 해요. 저도 대학 교 때 공모전 포스터 나열해 놓는 거기서 얼핏 봤 던 기억이 나서… 어렴풋이 제가 기억을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막 찾아보다가… 그 게 홍보가 잘 안 되어있고, 대부분 지인들 통해서 알음알음 들어오신 분들이 많아요.” (Case E)
또한, 학생들이 빠른 시기에 디자이너브랜드 창업 을 구체적으로 기획할 수 있도록 대학 등 교육기관 내 프로젝트형 단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고려할 수 있 다. 면접 참여자들은 패션창작스튜디오의 지원 목적 에 대해 아래와 같이 사무실 임대에 대한 부담 해소의 이유를 언급했다. 패션창작스튜디오의 지원영역에 있 어 이와 같은 공간 제공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 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이에 대한 만족 도도 상당히 높았다. 디자이너브랜드의 창업 연령은 브랜드 준비 기간을 거쳐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고, 패션창작스튜디오의 지원 자격 또한 창작활동 실적이 있는 창업 5~7년 이내 디 자이너이기 때문에 패션전공자는 졸업 후, 개인 자본 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브랜드를 런칭해야 한다. 패션 교육기관 내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기존 시설을 활용 하여 일차적으로 작업을 위한 공간 확보의 문제를 해 결함과 동시에 브랜드 컬렉션 준비와 창업 포트폴리 오 제작에 도움을 줌으로써 신생의 브랜드들이 전문 화된 시설인 패션창작스튜디오로 연결되는 발판 역할 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일단 공간, 작업할 공간… 이전에는 집에서 했어요. 우리나라는 솔직히 한 평을 얻기가 어렵 잖아요. 시작하는 사람들은. 근데 그런 게 문제가 안 되니까, 동대문 너무 가깝고” (Case B)
“집에서 하다가… 사무실을 얻어야겠다 생각을 해 가지고, 작업공간이 좀 있어야겠다 생각을 했 고…” (Case E)
“해외로 이사 계획이 있어서 국내에서 패션쇼와 상품생산은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었던 차에 쇼룸 과 사무실 운영을 무료로 쓸 수 있는 창작스튜디 오가 떠올라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Case D)
미국의 Otis College of Art and Design과 호주의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QUT)는 학교 내의 기존 설비 시설을 활용하여 유료의 패션디자인 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다(Fig. 1). 이 시설들은 본교 학생 외의 외부 신진디자이너들도 지원이 가능한 열 린 공간으로 Otis College of Art and Design은 창조적 인 작업과 디자인 탐색을 위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 는 10일 과정의 단기 프로젝트형 레지던시를 운영하 고 있으며, QUT는 ‘Fashion360’라는 6개월 과정의 프 로그램으로 전문가들의 조언과 함께 다양한 주제의 주별 워크샾과 마케팅 전략, 생산기술, 소재소싱 등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프로 그램이다(Otis College of Art and Design, n.d.; QUT Creative Enterprise Australia, n.d.).
또한, 영국의 Fashion Space Gallery는 London College of Fashion(LCF)이 운영 중인 패션 전시 공간 으로 2015년부터 4개월 과정의 프로젝트형 레지던시 를 운영 중이다(Fig. 2). 이 시설은 무료의 창작공간 및 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사진작가, 일러스트 디자이 너, 큐레이터 등의 인적자원을 제공하여 창의적인 패 션디자이너들의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통한 실험적인 작업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참여자들은 LCF 학내의 스튜디오와 각종 기계설비 및 시설을 사용할 수 있고, 프로젝트 기간 내 제작한 작품들은 일정기간 갤러리 에 전시하게 된다(LCF, n.d.b).
이와 같이 위의 해외 참고시설들은 패션전문 교육 기관들이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발굴하고 다양한 패션 창작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학내 프로젝트형 레지던시 를 운영하는 사례들이다. 대학이나 패션학원의 레지 던시 프로그램은 물리적으로 이미 갖춰진 여건 속에 서 쉽게 개발 및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패 션창작스튜디오의 한정된 기회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확대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해볼 충분 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2. Intensifying the practical business and marketing program
국내 패션산업에서 개인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하 는 기업은 대부분 규모가 매우 작은 형태로 신인은 1~2인, 중견 디자이너의 경우도 5~6인의 인원으로 구 성되어있어 기획 외의 다양한 업무를 책임질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Jung, 2010).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 서 이와 같이 각 분야의 전문인력 부재의 한계를 해결 하기 위해 패션창작스튜디오는 유통 및 마케팅, 브랜 드 홍보, 사업정보제공 및 운영지도 등에 대한 지원이 구성되어 있으며, 이 프로그램들에 대한 면접 참여자 들의 응답 중 일부 주요내용을 정리하면 <Table 7>과 같다. 혜택 내용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 나 각 프로그램마다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개인에 따 라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신생 브랜드로서 유통 망 확보가 시급한 경우 바이어 연결을 통한 판로 개척 에 큰 도움이 되었고, 개인 자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사업체로서 유명 홍보대행사 계약을 통한 전 문적인 브랜드 홍보 혜택도 당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후 패션창작스튜디오 내 에서 자체 운영된 브랜드 홍보 활동의 효과는 크지 않 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도 차등 지급에 따라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샘플비용 으로 사용되며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사업운영을 위한 멘토링 및 컨설팅 프로그램의 실질 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참여자들이 전반적으로 부정적 인 견해를 보였으며, 이에 대한 검토 및 개선이 시급 한 것으로 사료된다.
Kim, Kang, and Kim(2012)에 따르면, 신진디자이 너의 기업 운영상 문제점 고찰 중 경영 측면의 인적자 원 부족이 모든 사업단계에서 발견되었고, 사업의 단 계별 분석에서 초기에는 기업운영을 위한 전문가 부 재가, 안정화 단계에서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전문 인력 부족이 지적되었다. 패션창작스튜디오의 궁극적 목적은 단순히 신진 디자이너 지원이 아닌, 브랜드 양 성을 통한 국내 패션산업 발전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사업 성장을 위한 브랜드 분석 및 시장전략 설정이 중 요하며, 각 브랜드 운영상황과 컨셉 등에 적합한 제안 이 필요할 것이다. 인터뷰 내용 중, 아래와 같이 패션 창작스튜디오의 종합적인 인큐베이팅 역할 수행에 대 해서도 의구심을 표현한 경우가 있었으며, 특히 사업 운영 지원에 관한 지속적인 프로그램 효율성 및 전문 성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창작스튜디오의 역할은 인큐베이팅 개념으 로 보기에는 약간 체계가 안 잡혔고, 솔직히 유통 관련된 내용들도 별로 성과가 없는… 브랜드 컨 설팅도 멘토 같은 걸 정해서 해주는데 큰.. 백화 점 바이어라든가 디자이너. 좀 도움이 별로 안 되 는…” (Case E)
“패션창작스튜디오는 그걸 하기가 그런 게, 운영 사무국이 사람이 적어서 … 그걸 할만한 사람도 뽑지 않고, 그걸 운영하는 사람도 계속 쭉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Case B)
중견 이상 경력의 디자이너브랜드는 유통 채널 별 매출 순위가 백화점 내 매장이 가장 높고 쇼핑몰, 마 트 등 대형 유통매장 내 매장, 가두 매장 순으로 나타 난다(Jung, 2016). 국내 패션 소비자와 유통업계에서 디자이너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아직 확고하게 성립되 어있지 않고, 그 시장을 특성화시킨 판매 환경이 부족 하기 때문에 기업형 브랜드 중심의 백화점 내에서 중 고가 내셔널 브랜드와 저가의 캐주얼 브랜드 사이 경 쟁 중에 디자이너브랜드는 아래의 면접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지속적인 한계를 경험하고 있었다. 또한, 신생의 패션디자이너들이 선호하는 유통 채널은 온, 오프라인 편집매장이지만(Ji & Kim, 2017), 디자이너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편집매장의 부족으로 차별화된 판매처 확보에 한계가 있고, 다수의 전문유 통 채널에서 위탁 판매 조건의 계약으로 인한 재고 관 리 및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따라서 패 션창작스튜디오에서 운영 중인 국내외 마케팅 지원, 시장진출 및 브랜드 운영에 대한 프로그램 방향은 특 화된 판매처 확보와 현재 시장환경에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에 적합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백화점 유통망으로 컨템포러리로 가면 벌써부터 차이가 나니까. 기존에 있던 백화점 브랜드랑 경 쟁을 할 수가 없고. 온라인편집매장 같은 데서 해 야 하는데, 거기는 약간 영캐주얼 느낌이 섞여서 가격 경쟁이 좀 심하거든요.” (Case E)
“개인 디자이너브랜드와 기업형 브랜드와의 경계 점에서 두 가지 성향의 장단점을 맞추어 상품 디 자인을 기획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Case D)
“국내에선 다 위탁으로 해야 해서. 그래서 한 두 시 즌 하다 안 풀리면 망할 수밖에 없고, 디자이너들 이 해외로만 자꾸 나가려고 하는 것도 홀세일을 해야 재고 부담 없이 다음 시즌 할 수 있으니까. 우리나라는 다 저희가 재고 떠안고…” (Case B)
이를 위해 캐나다의 Toronto Fashion Incubator (TFI) 프로그램을 참고할 수 있는데, 이 기관은 토론 토 시에 의해 1987년 설립된 패션 인큐베이팅 전문시 설로 패션기업과 브랜드 양성을 위해 사업 단계별로 멤버쉽을 구분하여 유료의 1:1 멘토링을 통해 비즈니 스 전략과 각종 세미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초기 형성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브랜드 전개 방 향성과 창업 상담을 진행하고,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발전단계에서는 저렴한 비용의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각 분야의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한다(TFI, n.d.). 국내 패션창작스튜디오 중 크리에이티브디자인스튜디오의 경우 최근 참여 대상을 사업 단계 별로 3종류로 분류 하여 지원을 하고 있으나, 그 효과에 대한 검증이 아 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래의 면접 내용과 같이 디 자이너브랜드의 사업운영 측면에서 계속해서 발생하 는 어려움 해결과 사업 규모 확장 및 안정화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로서 졸업자 대상의 유료 컨설팅 서비 스 제공 혹은 전문가나 투자자 연결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브랜드가 커지면서 회사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지 식이나 매뉴얼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힘듭니다. 재고관리 문제도 있고요. 브랜드가 볼륨화되기 위해 넘어야 할 선(투자금의 유입, 전문 인력의 보강, 부서별 업무분장, 매뉴얼의 확보 등)을 넘 기가 힘든 부분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Case C)
“디자이너가 기획, 디자인, 생산, 재고관리, 마케 팅, 홍보, 재무, 회계, 노무 등 모든 것을 진행하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황이 쉽지는 않습니 다. 본인이 디자이너 출신이다 보니 디자인과 생 산을 제외한 부분들이 특히 어렵습니다. 디자인 외 부분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나 투자자 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Case A)
현재 패션창작스튜디오 외에도 신진 디자이너들의 국내외 판로개척을 위한 정책적 지원은 각종 정부 부 처와 패션단체에서 국내 전시회 개최나 각종 해외 유 명 전시회 참여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Lee(2009) 에 따르면, 국내 디자이너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과 재정 및 기획 능력의 부족, 그리고 근본적으로 해외 감성에 대한 이해 미흡으로 인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비즈니스 및 마케팅 프로그램 개선은 대상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추가적으로 앞 서 언급된 해외 시장과 감성에 적합한 디자이너 개인 역량의 강화를 위해 패션창작스튜디오는 예술창작스 튜디오의 예술가 상호교환 프로그램을 참고한 해외 레지던시 등 유사기관 연계를 고려함으로써 신진디자 이너의 폭넓은 경험 기회를 부여하고, 해외 시장에 대 한 정보교환 및 이해, 그리고 커뮤니티 형성과 국내 브랜드 홍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3. Strengthen the textile differentiation and craft characteristic
디자이너브랜드의 원부자재 수급은 국내 시장에의 의존도가 높은데, 특히 성장기에는 개발 비용과 수량 이 적어 대부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사용 하며, 성숙기 단계에 들어서야 자체적으로 개발해 사 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KOCCA, 2017b). 신진 디자이너들이 원부자재를 주로 사용하는 동대문 시장 은 소재의 종류와 품질에 한계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동대문종합시장의 경우 합성소재, 면에 비해 울이나 실크 등을 취급하는 업체는 소수이고, 여성복에서 많 이 사용되는 자카드와 트위드 등이 다양하지 않기 때 문에 폭넓은 소재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동대문 소재 상권 내부문제에 대한 선행연구에 따르면(Ko, Lee, & Lee, 2017), 재고 부담이나 단가 이유로 중국 소재의 수입이 많아졌으며, 소비자 욕구에 부합하고 트렌드 에 적합한 신상품 개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패션 소재는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서이자 제품 자체의 차별화 요소로 간주되 기 때문에(Lee, 2005) 차별성과 독창성을 중요하게 생 각하는 디자이너브랜드의 주요 원자재 공급처인 동대 문의 이와 같은 문제는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참여 디자이너의 아래와 같은 인터뷰 내용 중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며, 생 산 규모가 소량인 디자이너브랜드는 수입소재 접근의 한계와 자수 및 프린트 개발의 품질 확보가 어렵고 협 조적인 개발업체 수배도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자카드나 트위드) 그런 건 손 못 대죠. 그러니까 디자인 개발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다 그냥 나와 있는 거 쓰는 거죠. 그래서 스타일 들이 겹칠 수 밖에 없고. 원단도 겹치고. … 내셔 널에서 하는 것처럼 전문적으로 자카드를 하나 짜고 싶다 하면 사실 그건 힘들죠. 트위드는 시장 에 나와있는 거 쓰거나 수입 쓰거나 하는데 수입 원단은 단가가 너무 안 맞아서…” (Case E)
해외에서 운영 중인 유사 시설 중에는 이와 같이 고감도 패션소재 개발을 특화 시킨 레지던스 시설들 이 있는데, 미국의 Fabric Workshop and Museum (FWM)과 Textile Arts Center(TAC)는 직물과 관련된 전문기술과 시설을 제공하며 창의적인 예술가들의 작 업을 장려하는 레지던스를 운영하고 있다(Fig. 3 and 4). FWM은 1977년 설립된 미술관으로 작업공간의 스튜디오와 함께 프린트 전문설비 및 기술가들의 도 움을 제공하여 서로 다른 배경의 예술가, 건축가, 디 자이너들이 새로운 재료와 미디어를 사용하여 작업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형 레지던시를 유료로 제공하는 시설이며, TAC은 공예이론, 직물역사 등 전문가 교육 을 통한 이론적 지식과 직조, 프린트, 염색 등에 관한 기술적인 지식 전달을 위한 교육, 그리고 워크샾 프로 그램을 포함하여 9개월 과정의 유료 레지던스를 2010 년부터 운영하고 있다(FWM, n.d.; TAC, n.d.).
또한, 핀란드의 비영리단체 Kuopio Academy of Design과 인도의 Craft Village는 수공예 전문교육기 관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시설로 패션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예술분야의 참여가 이루어 지고 있다(Fig. 5 and 6). Kuopio Academy of Design 은 1884년 설립된 수공예 교육기관으로써 2014년부 터 DESIGN Kuopio Residency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 며 패션과 직물디자인,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들이 1~4주 거주하며 유료의 단기 프로젝트를 수행하 는데, 작업과 그 전시뿐만 아니라 학교 내의 워크샾과 강의가 요청되기도 한다(Kuopio Academy of Design, n.d.). 인도의 Craft Village는 전통 공예기술에 대한 인식 변화와 자국 내 많은 공예가들을 조직화하여 산 업과 연결하며 공예산업 환경개선을 위해 설립한 기 관으로 학생과 일반인 대상의 각종 교육 및 워크샾 등 을 운영 중이다. 이 시설은 인도 직물과 전통공예에 관심 있는 디자이너 및 예술가를 대상으로 1~2개월 단기의 유료 레지던시를 운영하며 인도의 전통공예 보급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Craft Village, n.d.a).
위의 사례들은 직물과 공예 관련 전문시설이나 교 육기관에서 기획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패션디자 이너과 다양한 예술가들이 직물과 공예 재료 및 기법 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작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환경 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전통산업과 기술 활성화 목적 도 겨냥하고 있다. 국내에는 이와 같은 분야의 전문교 육기관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규모 공방이나 스튜디오 와 연계하여 협업을 촉진시키거나 관련 전문가나 업 체 등의 교육과 워크샾을 시험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 다. 현재 패션창작스튜디오의 참여 디자이너브랜드는 특히 여성복 분야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고감도의 소 재 사용과 공예적인 디테일 및 장식부자재의 풍성한 개발은 다양한 컨셉과 이미지 재현에 매우 중요하다. 근본적인 품질 개발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현 가능 한 또 다른 방안은 패션창작스튜디오의 참여 분야에 프린트, 자수, 트위드나 자카드 등을 개발하는 소재디 자이너의 폭을 넓히거나, 텍스타일 아트, 공예 작가와 의 교류를 위해 예술창작스튜디오에 패션디자인 분야 의 추가적인 참여 확대도 고려할 수 있다. 여러 분야의 커뮤니티 형성을 통한 작업 개발과 다양한 정보 공유 는 소규모 디자이너브랜드의 발전에 다각도로 도움이 되며, 디자이너들은 아래의 인터뷰 내용에서도 패션 창작스튜디오의 참여 혜택 중 하나로 커뮤니티 형성 과 지속적인 교류에 따른 정보공유를 매우 큰 부분으 로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동일 분야 내에서의 인적 관계와 함께 다양한 창작 영역으로의 네트워크 구축 은 고감도의 창의적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혁 신적인 감성에 동기 부여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디자이너들 만나면 이런저런 소식 듣고 뭘 (함께) 해보기도 하고… 뭐하고 있구나 하는 게 자극도 되고…” (Case B)
“정말 많은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고, 어기 갔다 왔다 하면, 어땠냐, 반응도 보고… 저 같은 경우 는 국내에서 하고 있으니까… 소비자 성향은 어 떠냐를 서로서로 얘기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정보 를 공유할 수 있는 게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Case E)
Ⅴ. Conclusion
본 연구는 국내 패션산업의 정책적 지원 시설 중 하나인 패션창작스튜디오의 개념을 이해하며, 그 운 영현황과 문제점을 검토하고 해외 여러 유사 시설들 을 참고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을 고찰하였다.
패션창작스튜디오는 예술가들에게 작업실 제공으 로 시작된 문화예술 지원 정책인 창작스튜디오에 기 초를 둔 형태이며, 패션디자이너들에게 초기단계 브 랜드의 사업적 성장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패션 산업의 국가적 지원정책 방향인 디자이너브랜드 양성 에 주목적을 두고 현재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크 리에이티브디자인스튜디오’, ‘부산창작스튜디오’ 그 리고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등 총 4개의 시설이 운 영 중에 있다. 이와 같은 시설의 기능과 역할을 종합 해 개념을 정리해 본 결과, 패션창작스튜디오란 신진 디자이너의 디자이너브랜드 육성을 위한 패션산업 지 원정책 중 하나로 디자이너에게 특정 기간 창작공간 과 창작활동에 필요한 설비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 고, 비즈니스 활동에 필요한 각종 마케팅 및 홍보 등 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성 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인큐베이팅 시설이 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른 시설이나 정책에 비해 패 션창작스튜디오는 종합적인 지원으로 인터뷰 참여 디 자이너들이 만족도가 높았으나, 그 세부적인 지원 내 용과 효과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과 연구가 아직까지 부족하여 이를 구체적으로 재검토하고 해외 유사시설 과 경험자 의견을 참고하여 보다 효과적인 활용 방안 을 고찰한 결과, 다음과 같은 개선점이 도출되었다.
첫째, 홍보 및 지원 역할로서 패션전문 교육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패션창작스튜디오의 인터 뷰 참여 디자이너는 지인 소개나 우연한 기회의 정보 접근을 통해 지원하게 되었고, 현재 운영 중인 4곳의 홈페이지에도 구체적인 지원 혜택이나 참여 받은 디 자이너에 대한 정보가 불명확했다. 전문교육기관은 필요 대상에게 직접적인 정보 노출로 긍정적인 효과 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빠른 시기 계획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 내 단기 레지던시 프로그 램 기획을 고려하여 브랜드 시작에 도움을 주고 패션 창작스튜디오로의 연결통로가 될 수 있다. 추가적으 로, 현재 국내 패션창작스튜디오들은 각 주체기관에 따라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시설별 모든 정보를 총괄하고 집약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통합 정보 시스템 개발도 제안한다. 이를 통해 각 지원 대 상과 혜택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각종 자료 소통 창구 의 통일로 손쉽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프로 그램별 문제점 공유와 개선방향 제시 등 발전적인 변 화를 위한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경영관리와 마케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하다. 패션창작스튜디오는 소규 모 신진디자이너브랜드의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각 분야에 대한 프로그램을 지원 중에 있으 나, 주로 정보 제공 형태의 지원으로 현실적인 도움이 어렵기 때문에 각 브랜드 분석을 통해 적합한 1:1 비 즈니스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투자자 연결 프 로그램 개발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디자이너브랜드 내부의 근본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유사기관 연계를 통한 상호교 환 프로그램 개발로 폭넓은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정 보교환 및 커뮤니티 형성, 브랜드 홍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차별적 소재와 공예적 특성 활용의 가능성을 확대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브랜드 개발에 신경 써야 한다. 디자이너브랜드의 주요 원부자재 공급처인 동 대문의 낮은 품질과 다양성 부족은 패션창작스튜디오 참여 디자이너들에게 한계점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재디자이너의 참여 대상을 확 대하거나 전문교육과 워크샾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국내 예술분야 창작스튜디오의 활용으로 예술가와의 협업을 유도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인 의 류산업의 발전을 위해 패션 인프라 개발에 대한 관심 은 필수적이다. 디자이너브랜드 대부분이 중저가로 형성되어 있는 것은 신생의 낮은 인지도에 따른 가격 접근성 확보의 목적도 있지만, 원부자재와 봉제기술 등 품질에 대한 한계로 고가의 브랜드 기획이 제한적 인 원인도 기저에 존재한다. 따라서 해외 수출을 위한 단기적인 지원 외에도 감도 높은 소재 개발을 통한 경 쟁력 강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생 각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 각 시설에 대한 정보수집에 있어 온라인 제공 자료와 각종 보고서 외에 객관적인 평가나 사업결과 자료가 부족하여 이에 대한 심도 있 는 반영이 어려웠으며, 참여 면접자수가 적고 여성복 에 편중되어 있어 결과 분석에 다양한 의견 수렴이 부 족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후속 연구로 패션산업 지원정책으로서 패션창작스튜디오의 결과와 효과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분석이 필요할 것이며, 현재 운영 되고 있는 4개의 패션창작스튜디오의 지원 프로그램 과 그 효용성에 대한 평가 고찰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