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ntroduction
패션은 당대의 예술양식 및 시대적 사상을 반영하 며 새롭고 혁신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발전해왔다 (Bae, 2007). 이는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정체성에 대 한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시대의 열정과 사용하는 사 람의 가치관을 나타내며(Jun, 2010), 현재 수많은 패 션 디자이너들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유형의 문화 와 양식을 접목시킨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 중 Rei Kawakubo는 매 시즌 아방가 르드하고 혁신적인 패션을 발표하며(Lee, 2010), 기존 의 ‘의복’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한 형태 및 구조의 사 용, 다양한 표현기법 등을 통해 실험성이 강한 작품들 을 선보이고 있다. 아방가르드는 고전적 미의 가치파 괴와 사회규범으로부터 이탈하여 비예술적 표현성을 수용함으로써 혁신적이며 재창조의 예술 분야로, 패 션에서는 소비자의 개성표현을 위한 전위적 방법을 통해 여러 디자이너들에 의해 자주 등장하며 대중패 션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져가고 있다(Li, 2017). 이에 본 연구에서는 Rei Kawakubo Collection에 나타난 디 자인경향을 고찰하고, 그 중 아방가르드 특성이 어떻 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아방가르드의 사조의 정의 및 특성에 대하여 고찰한다.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Rei Kawakubo의 Collection에 나타난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맥시멀리즘의 표 현특성과 일본 아방가르드 디자이너에 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져 있었으나, Rei Kawakubo Collection에 나타난 아방가르드 표현특성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처음 Rei Kawakubo Collection을 선보인 1981년부터 2017년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아 방가르드 표현특성에 대한 흐름을 고찰하고 분석함으 로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재정립하는데 연구 의 목적이 있다.
연구의 방법은 선행연구 및 단행본, 컬렉션 전문 사이트를 통하여 1981S/S부터 2017S/S까지의 Rei Kawakubo Collection에서 보여지는 예술사조 및 실루엣, 색채, 표현기법 등의 디자인 경향에 대하여 살펴보고, 그 중 아방가르드의 정의 및 현대패션에 나타난 아방 가르드 표현특성에 대하여 고찰한다. 또한 이를 바탕 으로 NewYork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 전 시되고 있는 REI KAWAKUBO의 COMME DES GARCONS 1981S/S~2017S/S까지의 1980년대 컬렉 션 28점, 1990년대 25점, 2000년대 25점, 2010년대 59점 총 컬렉션 137점을 토대로 이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방가르드 표현특성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분석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아방가르드 표현 특성 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영역에서 보다 혁신적이 고 독창적인 디자인개발을 위한 이론적 자료를 제공 하는데 연구의 의의를 갖는다.
Ⅱ.Background
1.Rei Kawakubo’s fashion design
Rei Kawakubo는 일본의 유명한 브랜드 ‘Comme des Garcons’이라는 쿠튀르하우스의 설립자이자 디자 이너로서, 매시즌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을 창조하며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은 독특한 구 성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Park & Kim, 2016). 그는 끊 임없는 도전정신과 새로움의 추구, 독특한 발상으로 패션의 기본을 허무는 새로운 실험을 계속하며 복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오고 있는데(Lee, 2003), 이는 서구복식의 전통과 거리를 두는 방법으로 낯선 실루엣을 보이며, 몸의 형태 부정을 통해 기본적인 몸 의 활동이 무시된 기형적인 의복형과 착의의 의미 자체 를 해체함으로써 새로운 미적가치를 창출하였다(Yim, 2007). 또한 복식의 디자인에 있어서 전통, 관습, 또는 구조에 얽매이는 것을 거부하고 형태, 색상, 재질감을 표현하는데 있어 이러한 자유로운 표현방식을 보여주 었으며(Yim, 2007), 이러한 그의 패션디자인은 아방 가르드, 맥시멀리즘, 해체주의 및 내추럴한 표현특성 을 바탕으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패션을 창조하였다.
Rei Kawakubo의 패션디자인에 나타나는 특성을 선 행연구를 통하여 고찰한 결과, 맥시멀리즘 표현 특성 으로는 <Fig. 1>과 같이 과도하게 부풀리거나 신체의 일부분을 강조하여 표현한 실루엣과 장식적 디테일, 비대칭과 불균형을 통한 비구조적인 형태와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채의 사용을 통한 장식성 및 동․서양의 양 식의 혼합, 이질적 소재의 사용과 같은 특징들이 보여 졌다(Park & Kim, 2016). 해체주의 특성은 아방가르 드 특성과 함께 Rei Kawakubo의 디자인에서 가장 많 이 보여지는 표현 특성으로, <Fig. 2>와 같이 이는 비 정형, 비대칭, 불균형의 스타일과 의도적으로 훼손하 여 구멍나고 찢어진 미완의 형태, 스트레치 소재를 활 용한 일그러지고 왜곡된 변종의 불균형 실루엣 등으 로 나타났다(Lee, 2003). 또한 Rei Kawakubo의 컬렉 션 중 에콜로지 경향이 두드러졌던 1900년대 후반부 터 2000년대 초반에는 블랙 앤 화이트, 그리고 무채색 에 가까운 색상의 천연 마와 면소재의 활용한 작품과 (Fig. 3), 내추럴하게 마무리한 디테일, 신체의 노출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 마무리되는 실루엣이 나타났다 (Lee, Hong, & Kweon, 2008). 이를 통해 Rei Kawakubo는 다양한 표현 특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관념과 전통에서 벗어난 실험적이고 기발한 형태와 소재의 사용, 표현기법, 그리고 이와 함께 컬렉션에서 표현하 고자 했던 철학적 메시지가 혼합되어 자신만의 독특 한 패션디자인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중 아방가르드 표현 특성은 해체, 왜곡, 과장 등을 통해 기존의복의 형태 및 기능을 변형시키고 신체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독창적인 실루엣과 실험적인 소재의 사용이 나타났다(Fig. 4). 또한 그의 디자인은 몸 형태 의 부정으로 기본적인 몸의 활동이 무시된 기형적인 의복형과 <Fig. 5>에서 보는바와 같이 인체형과는 무 관한 인위적인 원통형을 만들어 새로운 공간을 함축 하는 실루엣을 선보이며(Yim, 2007), 이를 통한 새로 운 복식미와 신체미의 표현이 특징적으로 보여졌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Rei Kawakubo의 패션 디자인에서 많이 보여지는 특성으로 아방가르드가 시 대의 흐름에 따라 그 표현특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를 분석하고자 한다.
2.Definition and characteristics of avantgarde
아방가르드(Avant-garde)’는 ‘전위’를 뜻하는 프랑 스어로, 전투할 때 선두에 서서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부대라는 군대용어로 처음 등장하였으며, 이후 20세 기 초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자연주의와 고전주 의에 대항하는 예술운동으로써 사용되었다(Song & Pak, 2003). 아방가르드 개념은 본래 예술적이 아닌 정치적 인 급진주의의 이상으로부터 도출되어 19세기 중반 이후 사회개혁론자들의 문화정치학에 사용되면서부 터 현재를 비판하고 혁신시키려는 급진주의 경향을 말로 사용되었으며(Kim & Roh, 1996), 미술 용어 사 전에서는 ‘전위’, ‘선두’, ‘선구’ 등의 뜻으로 인습적인 권위와 전통에 반항하는 혁명적인 예술운동을 의미한 다(Li, 2017). 이러한 아방가르드의 미학은 전통이나 과 거의 습관을 탈피하여 새로움이나 미래를 추구하며, 흔히 전통 파괴의 과정에서 획득되어 새로운 예술, 젊 은 예술, 추상 미술, 모던 스타일 등 장르와 사용자에 따라 그 쓰임이 다양하게 변화하였다(Li, 2017). 여기 서 말하는 예술에서의 전통이란 아카데미즘의 리얼리 즘으로, 이는 지적이고 합리적인 측면을 강조했던 그 리스의 고전주의 전통으로부터 유래하며(Choi, 1991), 특히 르네상스 이후 완전성을 추구하는 이성을 만족 시키기 위한 미와 예술의 규범을 말한다(Kim & Roh, 1996). 최근의 아방가르드는 새로운 미적가치의 추구, 새로운 조형질서의 모색, 그리고 새로운 표현방식의 실험을 주장하는 혁신적이고 극단적이고 실험적인 현 대 예술을 의미하고 있다(Roh, 1994).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아방가르드는 20세기 초 미 술은 물론 문화전반의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으로써 사용되었다. 특히 미술 분야에서의 아방가르드는 20세 기의 중요한 주제로, 1920년대에는 다다이즘, 미래파, 기하학적 추상을 통해, 50년대와 60년대는 팝아트와 미니멀아트로 나타났다(Jin, 2008). 이러한 특성들은 당시 활동했던 진보적 예술가들인 마티스, 피카소, 마 르셸 뒤샹의 작품을 통해 잘 나타나 있으며, 각각의 작품에 나타난 아방가르드 특성을 정리한 결과는 다 음과 같다. <Fig. 6>은 마티스가 1906년도 발표한 <생 의 기쁨>이라는 작품으로, 2.5미터가 넘는 크기의 캔 버스에 두껍고 불규칙한 형태로 평면적이고 농담 없 이 뚜렷하게 나타난 색채 표현 및 선정적인 포즈의 인 물들이 특징적으로 보여진다. 당시 마티스는 <생의 기 쁨>에서 보여지는 내용과 선, 색채 등 모든 표현 방식 에서 당시의 기준을 상당히 벗어난 양식을 사용했는 데(Jin, 2008), 피카소는 이런 마티스의 작품에서 영감 을 받아 1907년 <아비뇽의 여인들>을 발표하였다(Fig. 7). 여기에 표현된 여인들은 날카롭고 부자연스러운 선과 각진 인체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오른쪽에 있는 두 여인들의 얼굴은 아프리카의 가면과 같이 비현실 적이고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여기서 보여지는 인 물들은 입체감이나 사실적인 음영표현도 없으며, 구 체적인 공간감의 효과도 전혀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 니라, 얼굴에 나타난 기괴한 표현 때문에 당시의 예술 적 관점에서는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것으로 간주되었 다. 같은 시기에 마르셸 뒤샹 또한 기괴하고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이는데,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라는 작 품은 인체의 형상을 알 수 없는 추상적인 형태와 거칠 고 투박한 선으로 표현하였으며(Fig. 8), 1917년에는 ‘변기’를 오브제로 한 <샘>이라는 작품을 발표하여 미 술계를 충격을 주었다(Fig. 9). 위에서 언급한 작가들 은 모두 아방가르드 미술의 한 축을 대표하는 인물들 로, 이들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과 미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과거의 관습을 거부하며, 시 대를 앞서간 선구자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 다. 이러한 아방가르드 특성을 가진 작품들은 당시의 예술적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배척 당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현대 미술 의 거장으로 불리며 다양한 예술작품에 영감을 주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3.Concept and characteristics of avantgarde in contemporary fashion design
과거의 전통과 질서를 거부하는 아방가르드 정신은 패션의 역사를 통해서도 지속되었는데, 이는 미학적 측면과 새로운 표현방식 추구라는 형식적 측면에서 패 션창조의 혁신을 실현시켰다(Kim, 2017). 특히 현대 패션에 있어서 아방가르드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사 조의 일부로 사회, 문화, 예술에 걸쳐 광범위하게 자 리잡고 있으며(Song & Pak, 2003), 많은 패션디자이 너들에 의해 인체와 복식의 해체, 왜곡, 과장과 같이 과거 디자인과는 단절된 예측불허의 난해함과 모호함 을 등장시키고 타 영역과의 경계가 해체되는 상호텍 스트적 특성을 나타낸다(Um & Kim, 2000). Rei Kawakubo, Issey Miyake, Yoji Yamamoto, Masion Margiela, Jean Paul Gautier와 같은 현대 패션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실험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혁신성을 통해 각각의 특징적인 표현 특성을 보인다. Rei Kawakubo Collection은 <Fig. 10>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아방가르드의 특성이 과장적인 실루엣 및 과도한 장 식 디테일의 사용으로 나타났으며, 일본의 사무라이 를 떠올리게 하는 전통적 실루엣의 사용, 이질적인 소 재의 혼합을 통해 표현되었다. <Fig. 11>의 Issey Miyake Collection은 소매와 허리선의 제거를 통한 의복 의 기능과 형태를 파괴한 형태가 보여졌다. 또한 여기 에 사용된 주름들은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형태 를 나타내며, 인체의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부풀린 형 태를 통한 특성이 보여진다. <Fig. 12>는 Yoji Yamamoto의 디자인으로, 올 블랙의 소재와 과도한 주름장 식, 한쪽으로 치우쳐진 비대칭과 불균형의 실루엣은 그로테스크한 모델의 헤어와 메이크업과 함께 우울하 고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으며, Masion Margiela는 <Fig. 13>에 나타난 신체구조의 변형을 통한 독 특한 의복형태를 표현하였다. 또한 <Fig. 14>의 Jean Paul Gautier Collection에 나타난 아방가르드 특성으 로는 추상적인 형태의 헤어 액세서리와 드레스를 구 성하고 있는 단단한 재질의 실험적인 소재의 사용을 통한 표현기법이 보여졌다. 이처럼 현대 패션 컬렉션 에 표현된 아방가르드 특성은 일반적인 미의 범주에 서 벗어난 형태와 색채의 사용, 실험적인 소재 사용과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신체 및 의복구성의 변형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아방가르드는 예상을 뒤엎는 창작활동을 통해 충격적인 양식의 파괴와 혼합을 만들어내는데, 즉 패션에서의 아방가르드는 여러 가지 패션기법들 중에서도 특히 첨단적이고 기발한 것을 일컬으며 (Korea Dictionary Research Publishing, 1997), 전에 없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형태와 표현기법을 통한 선구적이고 혁신적인 표현 특성의 뜻으로 현대 패션 에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Kim and Roh (1996)는 아방가르드 패션에 관한 고찰을 통하여 혼 성성, 해체성, 반전통성으로 아방가르드의 특성을 분 류하였고, Koo(2002)는 1995년 이후에 나타난 아방가 르드 패션의 분석을 통하여 초현실성, 미래성, 해체성으 로 분류하였으며, Song and Pak(2003)은 알렉산더 맥 퀸의 컬렉션 작품을 중심으로 현대패션에 나타난 아 방가르드 특성에 대하여 과장성, 혼합성으로 분류하 여 연구하였다. 또한 Bae(2007)는 현대패션에 표현된 트랜스 아방가르드 특성을 재현성, 혼성모방성, 다문 화성, 탈 구조성으로 분류하였으며, Fan(2014)은 현대 패션에 나타난 로맨틱 아방가르드 특성에 대하여 해 체성, 역사성, 혼합성, 장식성으로 분류하였고, Li(2017) 는 일본 패션디자이너 작품에 나타난 아방가르드의 표현요소를 미래성, 해체성, 역사성, 초현실성, 해학 성, 장식성, 적대성으로 분류하여 연구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패션에 나타난 아방가르드 특성 을 정리한 결과는 <Table 1>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현대패션에 나타난 아방가르드의 특성을 작품에서 보여지는 조형 적 특성에 의하여 <Table 2>와 같이 역사성, 탈구조성, 과장성, 혼합성, 초현실성으로 분류하였다. 재현성과 역사성은 과거패션 요소를 현대의 미를 통하여 새롭 고 독창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특성으로, 이는 단순한 과거요소의 재현이 아닌 현대화된 새로운 스 타일로의 표현을 의미하는 역사성으로 명명하였고, 해체성, 반전통성, 적대성은 패션의 전형적인 형태에 서 이탈하여 기존의 전통미를 파괴한다는 의미를 내 포하고 있으며 탈구조성은 관습에 지배되지 않는 다 양한 구조와 실루엣의 창출을 의미하므로 이들을 탈 구조성으로 명명하였다. 또한 혼성성, 혼성모방성, 다 문화성, 혼합성은 2개 이상의 요소를 통한 혼합을 특 징으로 하므로 혼합성으로 명명하였으며, 과도하거나 기괴한 표현 및 화려한 색채, 디테일 등을 보이는 장 식성은 디테일 요소의 과장된 표현을 의미하는 과장 성의 특징 중 하나이므로 과장성으로 분류하였다. 마 지막으로 초현실성과 미래성은 현실적인 감각을 초월 한 형태나 소재, 기법들을 활용한 특성을 의미하므로 초현실성으로 명명하였다. 각각의 아방가르드의 표현 특성을 정리하면 <Table 2>와 같다.
아방가르드 패션에서의 역사성은 과거를 풍미했던 스타일, 실루엣 등을 현대의 기술과 디자인에 결합시 킴으로써 단순한 내용의 재현이 아닌 현대화된 새로 운 스타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며(Fan, 2014), 탈구 조성은 규칙에서 벗어나 무질서한 디자인 원리를 제 시하며, 해체, 변화, 변형을 통한 새로운 복식형태를 창출하고 복식의 기능 및 구조를 변화시켜 의도적인 형태를 거부하는 비구축적인 형태를 나타낸다(Bae, 2007). 과장성은 거대한 장식, 신체의 확대해석 및 왜 곡을 통한 기형적인 형태로 나타나며, 이는 다양한 소 재, 문양, 화려한 색채, 섬세한 디테일 요소의 활용을 통한 표현이 나타난다(Li, 2017). 혼합성은 다양한 문 화에 따른 민속적 혼합, 성의 구분을 초월하여 남성성 과 여성성이 융합된 이미지의 혼합, 다양한 재료의 절 충에 의한 혼합 등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특성을 말하며(Fan, 2014), 이외에도 전통과 혁신의 결합, 실용성과 비 실용성의 결합, 과거와 미 래의 혼합 등을 말할 수 있다(Song & Pak, 2003). 마 지막으로 초현실성이란 이성이 작용하는 모든 제재로 부터 벗어나 아무런 미적․도덕적 규율의 간섭 없이 실제적으로 작용하는 사고를 그대로 표출하는 것을 말 한다(Federico, 2005/2010). 이는 이성의 지배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순수한 상태로, 현실과 무의식의 경계 를 허물어 버림으로써 이성을 긴장상태로부터 해체시 키고(Jin, 2011), 현실에서 벗어난 추상적이고 실험적 인 표현을 통한 순수조형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와 같 이 현대패션에 나타난 아방가르드 특성은 이전에 없 던 ‘새로움’과 기존의 규범 및 가치에 대한 ‘저항’의 결합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많은 패션디자이너들에 게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 창출의 방향성을 제 시하고 있다.
Ⅲ.Results and Discussion
1.Analysis of avantgarde expression characteristics appeared in Rei Kawakubo Collection
Rei Kawakubo Colletion에 나타나는 아방가르드 표현특성을 이론적 고찰을 통하여 분석한 내용을 토 대로 역사성, 탈구조성, 과장성, 혼합성, 초현실성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특성들을 분석하였다.
1)Historicity
역사성은 일본의 전통색채와 평면패턴을 기본으로 하는 기모노형식, 또는 일본 전통복식에서 보여지는 표현기법과 서양의 실루엣과 소재의 사용을 통해 현 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동․서양의 양식이 절충되 어 표현되었다. <Fig. 15>는 Rei Kawakubo가 세계패 션계에 주목을 받기 시작하던 1984년도 작품으로, 일 본 기모노의 오비를 연상시키는 허리장식과 여러 겹 의 레이어드, 니트 소재의 패치워크를 통해 과거의 요 소를 현대적인 소재와 기술로 재현하였으며, <Fig. 16> 은 블랙의 저지 원피스 위에 무채색의 천을 일본 전통 복식에서 자주 보여지는 둘러매기, 묶기, 꼬기 등의 표현방식으로 구성하여 표현하였다. <Fig. 17>은 당시 유행하던 신체에 핏 되는 형태의 디자인이 아닌 직사 각형의 천을 둘러매는 기모노 형식의 사용과 함께 일 본전통의 블랙컬러를 사용하여 현대적이면서도 전통 의 미가 느껴지는 디자인을 전개하였으며, 이러한 표 현방식은 착장자의 움직임과 입는 방법에 따라 디자 인이 변화하는 특이성을 가지며, 재단하거나 봉제하 는 것만이 아닌 찢고, 매고, 걸치는 방식을 통해 의복 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Fig. 18>은 일 장기가 연상되는 스커트와 일본 전통의 검정, 빨강, 흰색의 사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일본 전통복식을 떠 오르게 하지만, 조각이나 해체된 형태의 서양식 테일 러드 재킷과 밑으로 갈수록 부풀려진 치마를 통해 일 본의 전통요소가 표현되었다. <Fig. 19> 또한 일장기 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레드컬러의 사용과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스커트의 실루엣이 보여지며, 상의는 기 모노에서 보여지는 여밈 형식과 서양식 재킷에서 보 여지는 디테일 요소가 어우러져 동․서양의 전통적 양식이 보여졌다. 여기에는 좌우의 비대칭, 불균형을 통한 어심매트리(asymmetry)와 해체적 표현기법을 활 용함으로써 단순히 일본전통의 기모노의 형식을 재현 하는 것이 아닌 Rei Kawakubo만의 표현요소가 가미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1980~1990년대에 나타난 역사성이 일본의 전통기법에서 보여지는 패턴 과 디테일요소, 블랙의 사용을 통해 표현되었다면, 2000년대 이후에 나타난 역사성은 전통복식의 요소와 함께 다양한 소재 및 현대적 표현기법이 가미된 디자인 과 화려하고 원색적인 일본의 전통색상이 보여졌다.
2)De-structure
탈구조성은 의복을 찢거나 뜯고 이를 다시 재조합 하는 일련의 과정을 노출함으로써 보여지는 소재 및 형태의 파괴와 해체에 의한 미완성, 구조의 변형과 기 존의 의복형태에서 벗어난 불균형 및 비대칭적인 실 루엣으로 나타났다. 먼저 <Fig. 20>을 살펴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비대칭을 통한 형태의 파괴를 볼 수 있는데, 몸판의 패턴을 의도적으로 재배치하여 한쪽 네크라인이 가슴에 머무르고, 가슴에 있어야할 봉제선이 허리까지 내려온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일 반적으로 생각하는 의복의 범주에서 벗어난 형태로, 이러한 비대칭적 형태는 불완전한 느낌을 주며, 이 작 품에서는 부자연스럽게 커팅된 웨이스트라인과 암홀 을 통하여 탈 구조적인 특성을 더욱 부각되어 표현되 었다. <Fig. 21>은 앞서 설명한 작품들과 같이 겉으로 드러난 솔기와 심지, 마무리되지 않은 거친 느낌의 단 처리가 보여지며, 한쪽 어깨부터 가슴께까지 패드가 덧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속옷을 겉으로 드러내고 이를 또 비대칭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서 로 다른 이질감이 느껴지는 소재를 사용하여 부조화 를 통한 미완성의 미를 표현하였다. <Fig. 22>와 <Fig. 23>은 겉으로 드러낸 솔기와 전체적으로 어긋난 비대 칭적인 형태를 보이는데, 소재사용에 있어서도 겉옷 보다는 안감이나 속옷과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겉으로 드러난 솔기와 속옷의 겉옷화, 비 대칭적인 형태를 통해 미완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몸 의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거나 어긋난 형태를 통해 탈구조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탈구조 성은 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Rei Kawakubo Collection에서 꾸준히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패턴과 안감, 패드, 솔기 등 완성된 의복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요소들을 겉으로 드러내어 복식의 기능과 구조를 변 화시키고, 기존의 의복 형태에서 벗어난 비대칭적이 고 파괴된 형태의 실루엣으로 표현되었다.
3)Exaggeration
과장성은 변형이 용이한 스트레치 소재에 패딩, 패 드와 같은 구조물을 활용하여 신체의 특정부분을 강 조하고 과장된 형태가 나타나거나, 두께감이 있는 부 직포 또는 펠트를 통한 거대하고 부풀려진 실루엣, 화 려하고 원색적인 색채와 장식적인 디테일의 과도한 사용으로 나타났다. 먼저 Rei Kawakubo Collection에 서 나타나는 신체 일부분의 과장과 왜곡은 등, 가슴, 배, 한쪽 골반, 엉덩이 등에 패드와 솜과 같은 충전재 를 넣어 기형적이고 기괴한 형태로 표현되는 특징을 갖는다. <Fig. 24>는 1997년에 발표된 Merce Cunningham’s Scenario Costume으로, 가슴과 배, 엉덩이에 두 꺼운 패드를 넣어 과하게 부풀려진 의상을 입고 리허 설을 하고 있는 무용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보여지는 실루엣은 자칫 기형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패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사용했을 때 더 역동 적이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표현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다. <Fig. 25>부터 <Fig. 27>까지의 작품은 1997년 S/ S 컬렉션인 ‘Dress meets body-Body meets dress’라는 주제로, ‘신체파기’라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컨셉을 통해 그녀의 대표적인 디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컬렉 션이다. 먼저 <Fig. 25>는 등과 허리에 충전물을 넣어 기형적으로 부풀린 과장된 신체의 실루엣을 표현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은 신체에 밀착되어 과장성을 더 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또한 <Fig. 26>에 나타난 한쪽 으로 일그러진 형태의 빨간 드레스는 마치 인체의 장 기를 연상시키며, <Fig. 27>에 나타난 드레스는 임신 9개월의 임산부를 신체를 각각 허리와 배, 가슴과 배 의 확대과장을 통해 표현하였다. 이러한 그녀의 디자 인은 인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살리기보다는 일그러지고 기형적으로 왜곡되어 과장된 형태의 실루 엣을 통하여 새로운 미적가치에 대한 변화를 제시하 였으며, 의복뿐만 아니라 인체를 디자인하고자한 Rei Kawakubo의 실험정신이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Fig. 28>과 <Fig. 29>는 두 장의 펠트 또는 부직포 를 앞뒤로 이어붙이거나 접어 2차원적인 거대한 종이 인형을 표현하였는데, 이는 거대한 앞모습과 달리 측 면에서는 납작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대비가 뚜렷하 고 화려한 색상의 사용과 어디까지가 허리고 팔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부풀려진 실루엣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18th-Century Punk’라는 주제의 <Fig. 30>과 <Fig. 31>은 18세기의 로코코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거대한 러플이나 다양한 색상의 플라 워패턴과 비비드한 자수 등의 요소들이 과장되게 표 현되었다. 먼저 <Fig. 30>은 장식적인 디테일의 과도 한 사용과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채를 통한 과장성으 로 나타나는데, 이는 강렬한 원색과 멀티칼라의 사용, 그리고 다채로운 색상의 코사지를 반복적으로 나열함 으로써 화려함과 과장된 느낌을 주는 신체의 실루엣 이 보여지며, <Fig. 31>은 층층이 겹쳐져 있는 거대한 러플장식과 갑옷을 연상시키는 과장된 어깨라인, 양 쪽으로 과하게 부풀려진 버슬드레스 형태의 스커트를 통하여 아방가르드의 과장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처 럼 Rei Kawakubo Collection에서 보여지는 과장성은 단순히 신체의 과장과 왜곡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오브제의 사용, 실험적인 소재의 활용 및 장식 기법 등을 통해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 과 형태를 창조하는 표현특성이라 할 수 있다.
4)Intermixture
혼합성은 남성성이 느껴지는 테일러드 수트와 여 성성이 느껴지는 장식요소 및 아이템의 믹스매치, 무 채색의 사용을 통한 혼성적 특성과, 다양한 문화의 민 속적인 색채, 문양, 디테일요소 및 표현기법 등이 나 타나는 다문화성, 그리고 다양한 재료 및 실험적인 소재 의 혼합을 통한 표현특성이 나타났다. Rei Kawakubo Collection에서 보여지는 성의 혼합에 의한 혼성성은 여성의 인체미를 강조하는 디자인이 아닌 성별과 체 형, 사이즈에 구애 받지 않는 의복의 표현을 통해 신 체의 자유로움을 부가하고 있는데(Fig. 32), 이는 남성 적인 실루엣과 여성적인 소재 및 디테일의 혼합을 통 해 나타났다.
<Fig. 33>을 살펴보면, 남성적인 실루엣의 오버핏 재킷과 팬츠, 그리고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쉬폰 실크, 망사스커트를 매치하여 중성적이면서도 여성스러움 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Fig. 34> 이 남성성이 느껴지는 블랙컬러의 테일러드 수트에 볼륨감 있는 풍성한 소매, 주름장식 등의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믹스매치하였으며, 거칠게 찢겨진 듯한 소 매와 깔끔하게 재단된 재킷의 몸판은 서로 이질감 없 이 연결되어 부드러움과 거친 느낌을 동시에 표현하 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성(性)의 혼합 은 몸의 굴곡을 드러내지 않는 남성적 실루엣과 여성 스러운 디테일, 그리고 중성적인 컬러인 블랙, 화이트 의 사용을 통해 남성성과 여성성이 자연스럽게 공존 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성의 혼합에 의한 혼합성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사용 되고 있는 아방가르드 특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Rei Kawakubo Collection은 다양한 문화에서도 영감을 받아 그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혼합적 특성 또 한 나타나는데, <Fig. 35>는 스코틀랜드의 남자복식인 ‘킬트’에서 보여지는 실루엣 및 디테일, 타탄체크의 사용과 검정, 빨강, 노랑 색상의 사용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스커트의 경우 본래의 깔끔하고 단정한 느 낌의 ‘킬트 스커트’가 아닌 거칠게 찢긴 느낌의 커팅 디테일과 가볍게 걸친 듯한 착장방법, 그리고 특정한 형태가 없이 둘러 매여진 상의를 통해 단순히 서양문 화의 양식을 사용한 것이 아닌 디자이너 개인의 가치 관과 디자인적 특성을 혼합하여 나타난 것을 알 수 있 다. 또한 <Fig. 36>은 붉은 패턴체크의 사용이 눈에 띠 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가슴부분에는 서로 다른 색 감과 크기의 체크패턴을 절개를 넣어 사용함으로써 더욱 입체감 있는 표현을 보여준다. 이처럼 그의 작품 은 일반적인 의복소재의 사용이 아닌 다양한 소재의 혼합사용을 통하여 자신만의 실험적이고 독특한 디자 인 감성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5)Surrealism
초현실성은 기존에 존재하던 미의 기준과 의복의 기능 및 신체관념 등의 현실에서 벗어난 추상적이고 실험적인 형태로 나타났으며, 다양한 소재와 기법들 을 통해 구조적이고 기괴한 형태가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Fig. 37>에서 보이는 얼굴을 둘러싼 구조물 과 머리와 몸 전체를 감싸고 있는 블랙의 니트, 삭제 된 소매는 그로테스크한 모델의 얼굴과 함께 기괴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현실의 것이 아닌 다른 어떤 것 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Fig. 38>과 <Fig. 39>는 뱀의 똬리를 연상시키는 형태와 삭제된 소매, 그리고 부풀려진 실루엣과 어두운 색채의 사용을 통 해 현실에 존재하기보다는 상상 속의 괴물 같은 느낌 을 주고 있으며, 이는 의복의 기능 및 신체 관념 등에 서 벗어난 추상적인 형태를 통해 초현실성을 표현하 고 있다. 이들은 모두 2014F/W Collection에서 ‘Monster’ 라는 주제로 발표되었으며, Rei Kawakubo는 이 컬렉션을 통해 기존의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와 가치 를 바꾸고, 새로운 미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였 다. 이처럼 Rei Kawakubo는 비현실적이고 독특한 실 루엣과 새로운 미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다양 하고 혁신적인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특 성은 2016S/S Collection인 ‘Blue Witch’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Fig. 40>는 두께감이 있는 벨벳소재를 활 용한 원통형의 실루엣과 화이트, 블랙, 네이비 컬러의 깃털을 통한 허리장식 등이 특징적으로 보여지는데, 이 작품 역시 마녀의 빗자루를 연상시키는 신체의 구 조와 의복의 기능을 무시한 추상적인 형태로 나타났 으며, 독특한 질감의 소재와 컬러의 조합을 통해 어둡 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표현하였다. 또한 <Fig. 41>은 거대한 원형의 실루엣과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보 이지 않는 소매, 그리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러플장식과 깃털이 특징적으로 보여지며, 두께감이 느껴지는 힘있는 소재의 사용을 통해 보다 구조적이 고 안정적인 형태를 표현하였다. 이처럼 Rei Kawakubo의 디자인은 신체와 의복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하며, 새로움에 대한 탐구와 독창적이고 기발한 표현 기법 등을 통해 그의 내면세계를 표현함으로써 초현 실성을 나타내고 있다.
2.The expression characteristics of design by time period
Rei Kawakubo Collection은 아방가르드 표현 특성 을 바탕으로 기존의 패션계가 갖고 있던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를 전복시키고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을 통 해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하였으며, 남성과 여성, 패션과 안티 패션, 동양과 서양과 같은 기존개념의 경 계를 허물어 그만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디자인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Rei Kawakubo Collection에 나타 난 아방가르드 특성은 1980년 파리 컬렉션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각기 다른 표현방법과 특징을 통해 변화하 였으며, 이를 시대별로 정리한 것은 <Table 3>과 같다.
이와 같이 Rei Kawakubo Collection에서 보여지는 아방가르드 표현특성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리한 결과 1980년대의 역사성은 일본의 전통 복식에서 보 여지는 표현기법과 여러겹의 레이어드 형식, 동양에 서 사용하는 평면패턴의 사용 및 블랙, 화이트와 같은 무채색의 색채사용이 특징적으로 나타났으며, 80년대 의 컬렉션 이미지 총 28개 중 6개로, 21.4%의 빈도를 보였다. 혼합성은 28개 중 12개, 42.9%로 나타났으며, 성별과 신체의 구성을 무시한 형태의 실루엣과 무채 색의 사용을 통한 혼성적 이미지가 특징적으로 나타 났다. 또한 탈구조성은 28개 중 10개, 35.7%로 나타 났으며, 의도적으로 구멍을 뚫거나 훼손된 형태의 니 트, 또는 불규칙하게 찢겨진 코트와 그런지룩이 특징 적으로 보여졌다. 1990년대에 나타난 혼합성은 남성 성이 느껴지는 빅사이즈의 자켓과 팬츠, 그리고 여성 스러운 아이템 및 디테일 요소의 혼합을 통한 혼성적 특성과 동․서양 문화의 혼합을 통한 특성이 보여졌 으며, 25개 중 6개, 24%의 빈도로 나타났다. 또한 전 체 25개중 13개로 52%의 빈도를 보이는 1990년대의 과장성은 스트레치 소재와 패드를 활용한 신체의 과 장 및 왜곡, 기형적인 실루엣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실루엣의 표현을 위해 두꺼운 부직포와 펠트, 그리고 솜과 패드, 철제 구조물과 같은 실험적인 재료의 사용 이 보여졌으며, 이는 의복의 기능과 활동성을 무시한 새로운 형태와 신체구조를 제안하였다. 이 시기에 나 타난 탈구조성은 24%의 빈도로 나타났으며, 소재의 의도적인 훼손을 통한 그런지 스타일이 보였던 80년 대의 탈구조성과는 달리 의복의 해체와 재결합을 통 한 비대칭, 불균형적 실루엣이 사용되었으며, 속옷의 겉옷화, 탈 중심적인 형태와 실험적 재료의 사용이 두 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에 나타난 역사 성은 25개의 컬렉션이미지 중 4개에 해당, 16%의 빈 도로 나타났으며 레드, 화이트, 블랙, 골드 등 보다 화 려하고 원색적인 일본의 전통색채 및 문양의 사용이 특징적으로 보였고, 서양 전통 복식에서 나타나는 실 루엣 및 소재, 표현기법이 사용되었다. 혼합성은 서양 문화에서 보여지는 전통적 색채 및 문양, 장식적 요소 의 혼합과 같은 다문화적 이미지와 오버핏의 재킷 및 남성적 실루엣, 여성스러운 장식디테일 및 소재의 혼 합을 통한 혼성적 이미지, 그리고 다양한 형태 표현을 위한 다양한 재료 및 실험적인 소재들을 함께 사용한 혼합성이 나타났으며, 25개중 15개로 60%의 빈도수 를 보였다. 또한 2000년대의 탈구조성은 90년대와 같 이 해체와 재결합을 통한 비대칭, 불균형적 실루엣과 의복의 기본적인 기능을 벗어난 형태 등이 나타났으 며 25개중 6개로 24%의 빈도수를 보였고, 2010년대 에도 미완성, 비대칭, 탈중심적인 형태의 모습으로 다 양하게 표현되어 59개의 컬렉션 이미지 중 9개로 15.2% 의 빈도를 보였다. 2010년대의 혼합성은 이전과 같이 남성적인 실루엣과 여성스러운 디테일의 혼합사용을 통한 혼성적 표현, 어린아이와 어른의 성향이 혼합된 키덜트적인 특징의 혼합성이 나타났으며, 11.9%의 빈 도로 보여졌다. 2010년대의 과장성은 13.6%로 나타 났으며, 과거 솜과 패드와 같은 구조물을 활용해 배, 가슴, 엉덩이, 등의 신체의 일부분만을 강조하였던 90 년대의 과장성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부풀려진 신체의 표현과 러플, 코사지, 주름장식 등의 과도한 사용을 통한 과장된 실루엣과, 화려하고 다양한 색채의 사용 을 통한 과장성이 보여졌다. 또한 이 시기에는 보다 거 대하고 추상적인 형태의 실루엣과 다양한 구조물을 통 한 비현실적인 이미지와, 소매 및 네크라인, 절개선의 삭제를 통한 의복의 구조 및 기능의 파괴를 통한 초현 실성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0년대 의 전체작품 총 59개중 35가 해당되어 59.3%의 빈도 의 높은 분포를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시대별 가장 높은 빈도로 사용된 표현특성을 살펴보면 1980 대에는 탈구조성이, 1990년대에는 과장성이 가장 많 이 나타났으며 2000년대에는 혼합성이, 그리고 2010 년대에는 초현실성이 가장 높은 분포를 보인다는 것 을 알 수 있었다.
Ⅳ.Conclusion
Rei Kawakubo Collection은 미의 가치를 바꾸기 위 한 노력이 담겨져 있으며, 이는 아방가르드 특성을 바 탕으로 형태, 기능, 또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 로움을 표현하였다. 연구결과 현대패션에서 보여지는 아방가르드 표현특성은 역사성, 탈구조성, 과장성, 혼 합성, 초현실성으로 분류되었으며, 이와 같이 분류된 아방가르드 표현특성을 바탕으로 Rei Kawakubo Collection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역사성은 일본 의 전통색채와 기모노형식, 패턴 등을 현대적 감각으 로 재해석하여 동․서양의 양식이 절충된 형식으로 표현되었으며, 탈구조성은 의복을 찢거나 뜯고 이를 다시 재조합하는 일련의 과정을 노출함으로써 보여지 는 소재 및 형태의 파괴와 기존의 의복 형태에서 벗어 난 비대칭적인 실루엣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장성은 변형이 용이한 스트레치 소재와 조형적 오브제를 활 용하여 신체의 특정부분을 강조하고 왜곡한 형태, 또 는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채의 사용과 과도한 디테일 요소 등의 사용으로 나타났으며, 혼합성은 남성성이 느껴지는 수트와 여성성이 느껴지는 장식요소 및 아 이템의 믹스매치, 무채색의 사용으로써 나타나는 혼 성적 특성과 다양한 문화의 민속적 이미지와 형식이 혼합된 다문화적 특성, 그리고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 인 기법을 활용한 소재의 혼합이 나타났다. 초현실적 특성으로는 기존의 모든 미의 기준과 의복의 기능 및 신체관념 등의 현실에서 벗어난 추상적이고 실험적인 형태가 나타났으며, 합리성과 실용성, 대중성을 무시 한 독창적인 표현이 두드러졌다. 또한 이러한 특성들 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1980년대에는 일본 전통복식의 요소가 표현된 역사 성, 빅사이즈 실루엣 및 블랙컬러의 사용을 통한 성의 혼합이 표현된 혼합성과 구멍나고 찢긴 듯한 표현기 법을 특징으로 하는 탈구조성이 나타났다. 반면, 1990 년대에는 성의 혼합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요소의 혼합을 통한 혼합성이 보여졌으며, 신체의 일부를 과 장하여 기형적으로 표현한 과장성, 그리고 의복의 해 체와 재결합을 통해 비대칭, 미완성, 불균형적인 형태 를 표현한 탈구조성이 나타났다. 2000년대에는 블랙 컬러의 사용이 많았던 80년대의 역사성과는 달리 보 다 다채로운 일본 전통의 색채와 문양을 활용한 역사 성이 보였으며, 다양한 소재의 혼합을 통한 혼합성, 그리고 해체주의적 특징이 강했던 90년대의 탈구조성 과는 달리 의복의 실용성을 무시한 형태 및 실험적인 소재의 활용을 통한 탈구조성이 보여졌다. 2010년대 에는 90년대와 비슷한 비대칭, 불균형 형태를 보이나, 깔끔하게 마무리된 햄라인과 시접처리 등이 나타나는 탈구조성과 다양한 문화 및 성의 혼합, 소재의 혼합과 더불어 어린아이와 어른의 성향이 혼합된 특징의 혼 합성이 나타났다. 또한 과거 신체의 일부분만 과장하 여 기형적인 형태를 띠던 90년대의 과장성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과장된 형태의 실루엣이나 다채로운 색채 및 러플, 리본, 코사지와 같은 화려한 디테일 요소의 활용이 특징적으로 나타났으며, 추상적이고 파격적인 형태와 실험적인 소재가 특징적으로 보여지는 초현실 성을 통한 아방가르드 표현특성이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Rei Kawakubo Collection은 일상적이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의복의 기본 적인 기능에서 벗어나 아방가르드 표현특성을 바탕으 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학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아 방가르드 표현특성은 많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현대패 션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본 연구는 Rei Kawakubo Collection을 통하여 아방가르드 표현 특성 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영역에서 보다 혁신적이 고 다양한 디자인 개발을 위한 이론적 자료를 제공하 는 데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