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ntroduction
다양한 매체의 출현과 급격한 기술 발달로 인하여 대중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 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매체 간의 경계들이 모호해지고 해 체되면서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것들에 대하여 조합을 넘어 하나로 결합하거나, 각각의 영역 특성이 혼재되는 현상으로 나 타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로는 인터미디어(intermedia), 잡종(hybrid), 융합(fusion), 컨 버전스(convergence), 크로스오버(cross-over) 및 컬래 버레이션(collaboration) 등이 있으며, 두 가지의 이상 의 것을 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분야 및 영역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용어들 중에서 퍼포먼스 및 공연예술에서 주로 사용 되는 인터미디어(intermedia)는 1960년대의 전위적인 예술운동으로 플럭서스(fluxus)의 대표적인 예술가인 딕 히긴스(Dick Higins)에 의해 처음 사용되어진 용 어이다. 이는 장르 간 융합과 상호작용으로 매체들 사 이의 구분을 허물고,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제 3의 복 합적인 예술형태로써 예술과 인생의 탈 경계성을 다 양한 매체를 활용하며, 새로운 형태의 예술과 매체의 확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Kim, 1993).
이와 같이 변화하는 예술과 장르의 확장을 나타나 는 인터미디어는 현대 패션쇼(fashion show)에 새로 운 가치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양한 매체의 활용 및 예술과의 융합을 통한 독창적인 연출은 상품만을 선보였던 과거와는 달리 수용자들에게 브랜드 이미 지를 포함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 및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함으로 이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의 일률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패션쇼는 기 술의 발달을 비롯해 관객의 예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 짐에 따라 예술적 측면에서의 실험적인 형태의 패션 쇼가 증가하면서 패션과 관객 사이의 새로운 형태의 매개적 역할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패션쇼에 관 한 선행연구로는 패션쇼에서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 일 및 무대연출에 관한 연구가 있었으며(Kim, 2009; Park, 2013), 최근에는 디지털 영상 패션쇼와 패션쇼 연출 방법에 관한 연구 등이 있으나(Cho & Shu, 2014; Hong & Kim, 2014), 인터미디어와 패션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매체 간 융합과 상호작용에 관한 인터미디어와 예술적 측면에서 바라본 패션쇼 와의 관계를 통하여 샤넬 컬렉션에서 나타난 패션쇼 와 인터미디어의 관계적 특성을 밝히는데 있다. 이를 통해 패션과 수용자 사이의 매개적 역할인 패션쇼에 서의 다양한 매체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매체 간의 이분법적인 관계의 해체를 통하여 탈 문화적 현 상을 읽어냄으로써 패션에서의 문화적 흐름 및 의미 를 짚어 볼 수 있다. 또한 인터미디어와 대표적인 패 션매체인 패션쇼와의 특성과 표현 방식에서 상당 부 분 관계가 있으므로, 본 연구에 있어 실험적 연구 및 창의적인 연출을 위한 방법론으로써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있어 의의를 둔다.
Ⅱ.Theoretical Background
1.Intermedia
1)The characteristics of intermediate
새로움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여러 분야의 학자들 은 다양한 매체들의 출현과 이를 예술에 접목시키면 서 창의적인 방법과 예술적 감성들을 바탕으로 현실 적인 문제들을 설명 가능한 형태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처럼 오늘날 현대 문화와 예술을 비롯한 모든 장르 에서 비형식적이고 실험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매체들은 하나의 장르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미디 어(intermedia)는 ‘~사이의’, ‘상호간의’라는 뜻을 나 타내는 접두사 ‘인터(inter)’와 하나와 다른 하나의 중 간에 위치하여 이를 연결시켜주는 매개로써의 매체 와 장르를 의미하는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매체 또는 장르 간 사이에 존재하는 제 3의 복합적 형태로 만들어진 예술의 형식을 의미한다(Higgins & Higgins, 2001).
기존 예술의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며, 매체 적 구분을 초월한 탈장르적 특성이 보이기 시작한 플 럭서스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국제적인 전위 예술운 동인 플럭서스의 주요 구성원이자 예술가인 딕 히긴 스의 논고에서 인터미디어라는 새로운 용어가 언급 되었으며, 역사를 논하기 위한 구분선이 되는 범주를 위해서라면 예술 형식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지만, <Fig. 1>에서 볼 수 있듯이 인터미디어 범주안의 예술들은 다수의 매체에 대하여 근원을 가지고 혼합적 형태로 새롭게 발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표적인 장 르로는 비디오 아트(video art),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 시각시(visual poetry) 등이 있다(Fig. 2) (Fig. 3). 이후, 현대 예술들은 고유의 장르성이 사라 지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새로운 복합매체로 기 존의 매체에 대한 확장과 상호 간섭 등의 다차원적 특 성을 지니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Packer & Jordan, 2002/2004).
2)Previous research on the characteristics of intermediate
다매체 시대는 새로운 매체의 출현보다는 재매개 를 통한 매체의 확장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렇게 매 체의 확장과 상호 간섭에 관한 인터미디어의 연구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층적 관점으로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환경 디자인 분야에서 Kim(2002)은 현대 미술과 건축과의 관계에 관한 인터미디어 경향으로 ‘타 영역 과의 상호소통’, ‘다양한 매체 사용’, ‘다양한 주제와 방법의 수용’으로 예술과 삶의 일체를 추구하였다. 영상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Na(2008)에 따르면 공연 예술로서의 인터미디어아트 표현에 관한 연구로 인 터미디어 아트는 총체적인 예술 개념으로 다른 분야 와의 차용과 혼합으로 결합되어 표현된 예술이라 하 였다. 관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공연예술과 다양한 예술분야들의 차용 및 혼합으로 표현되어 관 객의 체험을 요구하며, ‘관객과 연출자와의 커뮤니케 이션’이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 Park(2008)은 인터미 디어와 시차적 조망과의 관계를 통한 미디어 특정성 으로 새로운 경험 형식의 가능성으로 ‘가정된 본질 속보다는 실현되지 않은 생성의 계기’, ‘새로운 형식 의 등장’ 및 ‘실험적인 시도’로 언급하였다. 미술학적 측면에서 Kwon(2011)은 여러 분야의 매체들이 인터 미디어라는 범주 속에서 공존하고 표출되는 과정에 서 탈 장르적 인터미디어의 태도를 ‘시간성’, ‘우연 성’, ‘관객의 참여’, ‘삶과 예술의 일치’로 주목하였다. 하나의 형태로 정립할 수 없는 다의적인 개념들을 포 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삶과 예술의 일치 이며, 이는 곧 탈장르적 인터미디어로 볼 수 있다. 미 디어 분야에서 Kwon and Kim(2011)은 인터미디어 아트의 착종 유형에 관하여 ‘예술가들의 다차원적 위 치 획득’, ‘예술가들의 협업 및 그룹 활동’, ‘관객의 참여’, ‘삶과 예술의 결합’으로 보았다. 무용에서는 Kim(2012)의 인터미디어 활용을 통해 무용작품의 변 화 양상에 대한 연구로 ‘미디어와 과학기술의 상호 결합’인 무용과 과학 기술의 상호 결합으로 장르마다 각각 상승효과를 가능하게 함을 확인하였으며, ‘다양 한 매체 결합’은 다양한 매체의 활용으로 무용 예술 이 의미하는 시간성, 공간성, 일회성의 한계를 넘어 현장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이미지 전달에 효과적 인 매체의 융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술의 다양 성’은 연출의도에 따라 소재에 대한 무궁함을 재확인 시켜줬다.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터미디어의 특성 들은 유사 의미로 다양한 용어로 혼재해서 나타났으며, 이를 통하여 인터미디어의 특성을 정리하면 <Table 1> 과 같다.
2.Fashion show
1)The characteristics of intermediate
초기 패션쇼의 개념은 판매를 목적으로 디자이너 의 작품을 고객에게 미리 선보이는 것을 의미했으나, 최근 패션쇼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해지면서, 이를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전달함으로써 패션쇼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패션 쇼의 사전적 의미로는 새로운 시즌에 대한 상품을 모 델에게 입혀 홍보하는 전시 방법으로 크게 오뜨꾸뛰 르(haute-couture)와 프레타포르테(pret-a-porte)로 분 류된다. 패션을 수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유형인 패션쇼는 패션 브랜드 및 상품에 대 한 콘셉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 한 일종의 이벤트로 해석되어지고 있으며, 이를 약간 의 뉘앙스의 차이를 두고 ‘패션쇼’, ‘패션 퍼포먼스’, ‘패션 컬렉션’, ‘패션 프레젠테이션’ 등의 용어로 혼 용되어 사용되어지고 있다.
다른 패션 매체들과 달리 시공간적 제약을 받고 있 지만, 가장 대표적인 패션 매체로써 보편화되어 있으 며, 전체 브랜드 이미지 전달에 있어서 효과적인 마케 팅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현대 패션쇼가 다양한 형태 로 발전하면서 기획 및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패션쇼 프로덕션(production)이 생겨나고 있으며, 예술적 가 치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 에이터들과의 협업 등으로 패션에서의 ‘종합예술’이 라고 할 수 있다(Table. 2).
2)Previous research on the characteristics of fashion show
2000년대 이후 패션쇼는 다양한 주제로 연구되어 지고 있으며, 선행연구에서 언급된 패션쇼의 연출방 법에 관한 특성을 중점적으로 고찰하였다. Chang and Park(2001)은 현대 패션쇼의 유형을 퍼포먼스의 장르 의 특성과 연관하여 ‘관객참여’, ‘즉흥성’, ‘현장성’, ‘계획성’, ‘일회성’ 등으로 대중화되고 있다고 하였으며, Lee and Kim(2011)은 디지털 패션쇼에 대한 사례를 분석을 통하여 디지털 미디어의 활용으로 다양한 확 장과 생산의 전환 계기로써 이를 ‘공연 현실의 확장’, ‘의상 표현의 확장’, ‘패션쇼를 매개하는 새로운 매체 의 생산’으로 언급하였다. Huh(2011)은 패션 프레젠 테이션의 특성으로 ‘탈 경계성’, ‘전위적 개념성’, ‘시 간의 연속성’, ‘환상적 유희성’으로 보았다. Chang (2012)은 현대 패션 퍼포먼스의 표현유형에 관하여 내면적 유형의 ‘주제의 확장’과 ‘상호작용’으로 나타 났고, 형태적 유형의 ‘빛’, 형태와 그림자’, ‘과정적 표 현’으로 분류하였으며, 매체적 유형으로는 ‘영상’과 ‘증강현실’로 보았다. Kim and Kim(2013)은 샤넬 컬 렉션에 나타난 공간 연출에 나타난 미적 특성을 ‘상 징성’, ‘자연성’, ‘환상성’, ‘유희성’으로 분류하였다. Cho and Suh(2014)는 현대 디지털 패션쇼에 나타난 하이브리드 디지털 문화적 특성에 대하여 디지털 패 션쇼에서는 표현방식에 따라 ‘런웨이의 발표 매체 확 장’과 ‘런웨이 구성요소 파괴’로 구분하였으며, 디지 털 패션쇼의 관객의 수용 방식의 디지털화에 따라 ‘생중계 영상에 따른 관객의 현장체험’, ‘쌍방향적 관 객 참여’, ‘극현실적 가상에 의한 관객 몰입’으로 언 급하였다. Hong and Kim(2014)은 디지털 패션쇼를 무대효과, 실시시간 영상, 온라인 영상의 사례로 분류 하여 패션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특성으로 ‘정보전 달성’, ‘관객참여’, ‘이미지 제고 기능강조’를 하였다. 이와 같이 선행 연구에 언급된 패션쇼에 관한 특성을 정리하면 <Table 3>과 같다.
Ⅲ.Research Methods
본 연구는 인터미디어와 패션쇼에 관련된 선행연 구 및 관련 문헌 등의 이론적 고찰 및 자료 수집이 선 행되었다. 이와 함께 인터미디어와 패션쇼에 관한 이 론적 고찰을 기반으로 분석 기준을 마련하였고, 이를 시각자료의 분류 기준으로 적용하여 샤넬 패션쇼에 대한 관계적 특성 및 주제와의 연관성에 대하여 고찰 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 및 범위로는 샤넬 컬렉션으로 칼 라거펠트와 함께 무대 연출가인 스테판 루브리나 (Stefan Lubrina)와의 20년간 협업을 통하여 샤넬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양한 시도와 방법으로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으며, 실험적 패션쇼의 경향이 두드러지 기 시작한 2010 S/S에서 2016 F/W까지로 선정하였 으며, Youtube, Vogue, Samsungdesign 등의 인터넷 을 통한 영상 및 기사를 중심으로 사례를 수집, 분석 하였다.
샤넬 컬렉션에 나타난 인터미디어 특성을 분석하 기 위한 기준을 위하여 인터미디어와 패션쇼에 관한 선행 연구들을 정리하여 연구 결과에 대한 특성들을 유사개념 및 공통점으로 종합하여 대표어로 추출하 였다. 인터미디어의 선행연구를 분석한 결과, 관객의 참여, 즉흥성, 새로운 형태의 출현, 다양한 주제 및 방 법의 수용, 매체의 결합, 타 영역과의 상호소통, 삶과 예술의 결합으로 나타났으며, 패션쇼의 선행연구에서 는 관객의 참여, 즉흥성, 일회성, 시간의 연속성, 과정 적 표현, 무대연출, 현장성, 환상성, 유희성, 유머, 전위적 개념성, 주제의 확장, 상징성, 정보전달성, 매체의 확장, 탈 경계성, 테크놀로지의 활용으로 나타 났다. 대표적인 패션사이트인 vouge.com을 중심으로 samsungdesign.net, W. korea 등의 패션정보 웹사이 트를 통하여 샤넬 컬렉션에 관한 기사를 분석하였으 며, 관객의 참여, 인스톨레이션, 환상성, 유희성, 정보 전달성, 상징적 오브제, 장르의 융합과 예술성으로 나 타났다(Blanks, 2014; Mower, 2015). 이러한 선행연 구 및 기사 등의 분석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공통 적인 특성으로 나타나는 분석 기준으로는 참여적 접 근성, 관객의 몰입성, 개념적 상징성 그리고 매체의 확장성의 4가지 특성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분석기 준으로 샤넬 컬렉션과 인터미디어의 관계적 특성에 대한 사례들을 분석하였다.
실험적인 경향이 강한 인터미디어와 현대 패션쇼 에서는 관객과 예술가 또는 디자이너로서 역할의 경 계를 허물며, 관객의 직접적인 참여성을 가진다는 공 통적인 특성을 도출하였고, 수용자와 예술가 사이의 역할이 모호해지면서 직접 체험과 하이퍼 매개적 무 대연출로 현장성을 부여함으로써, 다중감각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인한 몰입성으로 이어졌다. 개념적 상 징성은 다양한 주제를 수용함에 있어서 이를 상징적 인 형태로 수용자에게 전달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 며, 마지막으로 다양한 매체들 을 의미하는 매체의 확장성은 장르 간 결합, 다른 분야와의 상호작용 및 삶과 예술의 통합을 통한 새로운 매체의 생성이며, 장르 안 새로운 매체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형식의 탈 경계성을 보이는 특성으로 이를 매체의 확장성으 로 종합하여 분석기준을 마련하였다(Table 4).
Ⅳ.Relationship Characteristics in Chanel Collection
1.Participational accessibility
관객과 디자이너의 소극적 참여에서 적극적 참여 로 전환되면서 직간접 체험을 통한 경험으로 나타났 다. 과거의 패션쇼에서는 관객과 디자이너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었지만, 현대 패션쇼에서는 관객, 디자 이너, 무대의 경계를 없애고, 상호작용을 통한 실험적 인 패션쇼의 경향이 증가하는 추세로 ‘참여적 접근 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6 F/W Ready-to-Wear에 서는 오뜨 꾸뛰르 살롱 분위기의 아이보리 아치(arches) 와 오직 프론트 로우(front row only)라는 콘셉트로 모든 관객들이 맨 앞줄에서 쇼를 관람할 수 있는 형 태의 무대로 제작되었다. 최근 샤넬 패션쇼는 거대한 규모의 쇼로 관객들에게 인식되어 왔지만, 2016 F/W 에서는 샤넬의 황금기였던 캉봉 부티크의 영감을 받 아, 초기의 샬롱쇼 형태로 돌아가는 고전적인 형태를 선택함으로써 이번 컬렉션의 주제에 관객의 간접적 개입을 시킴으로써 관객의 간접적인 참여적 접근성 으로 나타났다(Fig. 4).
2015 F/W Haute couture를 살펴보면, 아르데코 양 식의 카지노에서 영감을 받은 세트와 칼 라거펠트의 뮤즈들이 프론트 로에서 무대 중앙으로 나와서 블랙 잭을 즐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관객은 수용자로서의 1차원적 역할이 전환되면서 직접참여 에 의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Fig. 5).
2014 S/S Ready-to-Wear에서는 프랑스 박물관 그 랑 팔레를 미술 화랑으로 연출하였다. 칼 라거펠트가 직접 참여한 75개의 설치 미술품을 전시하였으며, 그 는 화가의 팔레트와 소재를 해석하는 전문가들로부 터 영감을 받아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허물며, 디자 이너의 역할을 확대시키며,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 무는 컬렉션을 전개하였다(Blanks, 2013c)(Fig. 6).
이와 같이 참여적 접근성은 관객과 디자이너가 컬 렉션 무대에 참여하여 직접적 역할로서 개입할 뿐만 아니라, 컬렉션의 무대연출방법에 간접적 형태로 참 여함으로써, 수용자와 패션 사이의 매개적 역할인 패 션쇼는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2.Audience immersion
관객의 몰입성은 공항, 레스토랑 등의 실제와 같은 크기의 무대연출 및 카지노, 박물관, 해변 등의 실제 공간과 함께 상황에 맞는 모델의 자연스러운 행동과 같이 장소의 현장성과 모델의 연기에 의해 관객들이 표상한 대상에 대하여 몰입되거나 빠져드는 현상으 로 표현되었다. 2010 CRUISE 컬렉션에서는 프랑스 남동부의 휴양지 코트다쥐르(French Riviera)의 거리 ‘생트로페(Saint Tropez)의 근처 항구에서 쇼를 진행 하였다. 모델들은 바다로부터 마호가니의 보트를 타 고 등장하였으며, 보트에서 내린 후 카페테라스 근처 에서 자신이 앉을 테이블을 찾고 있는 듯한 연기를 선보이며 쇼가 시작되었고, 피날레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남성모델이 여성모델을 태우며 런웨이의 마지막 을 연출하였다. 또한 관객들은 카페테라스를 앉아 이 를 지켜보았으며, 휴양지에 온 듯한 몰입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Fig. 7).
2012 S/S Haute couture에서는 ‘블루 문(blue moon)’ 의 그윽함과 창공의 긍정적인 희망을 내포하고 있는 블루 콘셉트로, 실제 크기의 샤넬 전용기 세트를 연 출하여 마치 기내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주었다. 은 은한 블루 조명의 기내 연출과 함께 하늘에서의 다양 한 톤의 ‘모노크롬 레인보우(chrome rainbow)’를 디 자인에 담아 선보였으며, 이러한 연출은 패션과 관객 사이의 몰입성을 극대화 시키는 매개적 역할을 수행 하였다(Fig 8).
2012 Pre-Fall Paris-Bombay에서는 무굴 궁정(Mughal Palace)을 재현하였으며, 호화스러운 연회 테이블이 런웨이를 따라 규칙적으로 연출되었다. 1950~60년대 의 인디안 드레스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하여 인도의 마하라자 궁전(Maharajas’ Palace)이 구현되었으며, 관객들은 연회 테이블에 앉아 쇼를 즐 기며, 장소의 재현성으로 인한 몰입성을 경험하였다 (Fig. 9).
장소의 현장성 및 재현성으로 인한 관객의 몰입성 은 모델들의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더해져 극대화되었다. 2016 S/S Ready-to-Wear에서는 파리 의 그랑 팔레(Grand Palais)를 공항으로 둔갑시켰으 며, 공항 티켓을 연상시킨 인비테이션(invitation)에서 부터 공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대 연출까지 무대를 통해 현장성을 높였다. 샤넬 에어라인(Chanel Airline)의 체크인 카운터(check-in couter)가 무대 중 앙에 위치하고, 비행사 직원, 기장과 승무원 그리고 여행객으로서 모델들은 실제 상황에 맞게 재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강한 리얼리티(reality)를 제공하였다 (Mower, 2015)(Fig. 10).
2015 F/W Ready-to-Wear에서는 프랑스의 카페와 비스트로에 있는 듯한 연출과 함께 웨이터가 서빙을 하며, 파리지앵의 고객으로 변신한 모델의 자연스러 운 연기로 강한 프렌치 컬렉션(French collection)을 선보이며 관객에게 간접 경험으로 인한 몰입성을 부 여하였다(Fig. 11).
2014 F/W Ready-to-Wear에서는 쇼핑센터 콘셉트 를 선보였으며, 무대연출부터 진열 제품 등의 디테일 까지 실제와 유사하게 연출하였다. 선반위에는 샤넬 의 로고가 부착된 식료품들이 진열되었으며, 유제품 을 파는 곳에는 실제 치즈를 진열하여 후각 효과로 몰 입성을 전달하였다. 모델은 런웨이에서 자유롭게 쇼 핑하는 듯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무대연출뿐 아니라, 모델들의 가방 등 액세서리에서도 주제와의 연관성 또한 찾아 볼 수 있었으며, 쇼가 끝난 후 관객들은 쇼 핑센터를 돌아보며 직접적 몰입성을 경험할 수 있었 다(Fig. 12). 이를 통해 컬렉션의 주제와 연관된 장소 의 현장성 및 재현성은 연출자가 표상한 대상에 대하 여 그대로 복사한 증강현실과 같이 연출되었으며, 모 델 상황의 맞는 연기가 더해져 관객의 몰입성으로 표 현되었다.
3.Conceptual symbolism
디자이너의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형상을 통하여 메시지 전달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개념적 상징성은 수용자에게 디자이너의 철학 및 브랜드 가치관 등을 모델 또는 오브제 등으로 직간접으로 표현함으로써 브 랜드의 이미지 및 컬렉션에 대한 주제를 전달하는 역 할을 한다. 이는 첫째, 모델의 의상 및 행위와 상징적 오브제를 통한 개념적 상징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상품을 수용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모 델은 최근 상품뿐만 아니라, 브랜드 및 컬렉션에 관 련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로서 확 대되고 있다. 2015 S/S Ready-to-Wear에서는 무대 전 체를 거대한 샤넬 도로(Boulevard Chanel)로 연출하 였으며, 쇼의 피날레에서는 여성 투쟁운동을 모티브 로 칼 라거펠트와 함께 모든 모델들이 구호를 외치 며, 여성의 권위를 피켓시위 퍼포먼스를 연출하였다 (Fig. 13). 이는 디자이너의 철학 및 메시지에 대한 직접적인 표출로, 모델의 행위적 형태의 표현전달을 통해 관객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시켰다 (Blanks, 2014) (Fig. 13).
2013 S/S Haute Couture에서는 한여름 밤의 꿈에 서 영감을 얻은 원형 극장에서 낭만적이며 우아한 모 델들이 몽환적인 무드를 연출하였으며, 피날레에서는 두 명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아이와 함께 무대 에 등장하며,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디자이너의 메시 지를 모델의 의상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전달하였다 (Blanks, 2013a)(Fig. 14).
2010 F/W Ready-to-Wear는 스웨덴에서 공수한 커 다란 빙산 주위로 인조모피로 디자인된 옷을 입고 북 극곰처럼 분장한 모델이 관객을 맞이하고 있었으며, 바닥 주위로는 빙산에서 녹은 물이 고여 있었다. 이 는 지구 온난화와 해빙 문제에 대한 디자이너의 메시 지를 빙산과 함께 모델의 의상으로 표현하였으며, 컬 렉션의 핵심이 되었다(Mower, 2010)(Fig. 15).
2010 S/S Ready-to-Wear에서는 소박함과 평범함 을 명품 브랜드인 샤넬이 재해석하였으며, 이를 유쾌 한 시골 농장에서 록밴드의 경쾌한 연주와 자유롭게 춤추며 즐기는 연기를 선보인 모델까지 컬렉션의 주 제와 연관하여 표현하였다(Fig. 16).
둘째, 상징적 오브제 연출은 주제에 대한 함축적 의미를 오브제를 통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2013 S/S Ready-to-Wear에서는 무대에 2012년 가을을 지 나가는 방법으로 거대한 풍차를 설치하였으며, 바람 과 볼륨이라는 키워드를 상징하였다. 또한 바람의 변 화는 신선한 새로운 패션과 대체 에너지와 함께 불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Fig. 17).
2013 F/W Ready-to-Wear에서는 무대 중앙에 거대 한 지구본 오브제를 설치하였고, 그 위에는 전 세 계 300여개의 샤넬 매장 위치가 CC 로고 깃발과 함께 빛나고 있었다. 이는 하이패션에서의 새로운 시 장에 대한 발견의 중요성을 상징적 오브제로 표현되었 다(Blanks, 2013b)(Fig. 18).
2012 F/W Ready-to-Wear에서는 모델들의 수정 장 식과 컬러에서 알 수 있듯이 디자인과 무대연출 모두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이를 거대한 자수정 설치 물로 표현하였으며(Fig. 19), 2010 F/W Haute couture 에서는 코코 샤넬의 별자리인 사자자리를 의미하는 거대한 사자상과 모조진주를 통하여 샤넬의 정신을 표현하였다(Fig. 20). 이와 같이 모델의 의상 및 행위 적 연출과 오브제를 통해서 디자이너의 메시지, 브랜 드의 철학 및 컬렉션의 주제를 관객에게 은유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4.Expandability of media
매체의 확장성은 매체의 융합과 예술적 감성을 더 해 기존 형식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로서 유명 가수의 라이브와 오케스트라 공연 등의 장르 간 결합과 예술 작품에서 영감 받은 무대연출 및 사운드 디렉터, 세 트 디자이너 등의 전문가 또는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 한 재해석 등으로 탈 경계성을 나타낸다.
2016 쿠바 하바나에서 열린 크루즈 컬렉션에서는 여성 듀오와 밴드의 공연으로 시작하였으며, 피아노 연주에 맞춰 170m의 긴 런웨이를 걷기도 했으며, 칼 라거펠트를 필두로 모델과 관객이 하나가 되어 춤추며 행진하는 피날레를 연출하였다(Fig. 21). 2014 S/S Haute couture 컬렉션에서는 거대한 반짝이는 흰색 무대가 회전하자 오케스트라와 공연과 함께 쇼가 시작하였 으며, 장르간의 융합을 선보인 컬렉션이었다(Fig. 22). 2012 S/S Ready-to-Wear에서는 곳곳에 거대한 산호 와 어패류를 설치하여 바다 속세계를 연출하였다. 21 세기 인어아가씨들이 등장하면서 진줏빛 오간자로 디자인된 리본이 해초처럼 연출되었고, 이와 함께 거 대한 진주조개가 열리며, 유명 가수의 라이브 공연이 시작되면서 서정적인 수중세계를 표현하였다(Vogue Korea, 2011)(Fig. 23). 2011 S/S Ready-to-Wear에서 는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디자인한 프랑스의 조경 설계가였던 앙드레 르 노트르(André Le Notre)에 영 향을 받은 듯한 정원 연출과 컬렉션에 맞는 쇼버전의 사운드 트랙을 만들어 80명으로 구성된 라무르 심포 니 오케스트라(Lamoureux orchestra)의 연주와 함께 예술적 감성을 더하였다(Vogue Korea, 2010)(Fig. 24, 25).
이와 같이 매체의 확장성은 장르의 융합과 예술가 와의 협업 등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유행하는 뉴미디 어를 통한 확장보다는 브랜드의 전통성에 맞춰 주로 오케스트라, 라이브 공연 등 음악이라는 전통적인 매 체를 이용한 확장성을 보여 주었다.
Ⅳ.Conclusion
본 연구는 샤넬 컬렉션에서 나타나는 현대 패션쇼 와 인터미디어의 관계적 특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문 헌 및 선행연구와 기사를 기반으로 분석기준을 마련 한 후, 실증적 자료 수집을 위해 실험적인 패션쇼 경 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2010 S/S부터 2016 F/W까 지 샤넬 컬렉션에 대하여 분석기준에 적용하여 분석 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샤넬 컬렉션에 나타난 인터미디어와 현대패션쇼의 관계적 특성으로는 첫째, 참여적 접근성은 관객과 디자이너의 소극적 참여에 서 적극적 참여로 전환되면서 직접 체험을 통한 경험 으로 칼 라거펠트의 뮤즈들이 관객의 역할을 직접적 참여로 전환하면서 블랙잭을 즐기는 퍼포먼스와 디 자이너가 직접 패션쇼 무대 연출에 참여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둘째, 관객의 몰입성은 장소의 현장성 및 재현성과 모델의 연기에 의해 관객들이 표상한 대상에 대하여 몰입되거나 빠져드는 현상으로 야외, 공항, 레스토랑 등의 실제와 같은 크기의 무대연출과 장소에 부합하 는 모델연기를 통하여 관객들에게 실제 공간에 있는 듯한 몰입성을 가져다주었다.
셋째, 개념적 상징성은 디자이너의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형상을 통한 메시지 전달의 목적을 가지고 있 으며,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를 모델의 의상 및 행위 적 연출을 통한 직접적인 표현과 추상적 개념의 상징 성을 내포한 거대한 오브제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 하였다.
넷째, 매체의 확장성은 기존 형식에 대하여 실험적 인 시도를 통한 탈 경계성으로 패션쇼와 유명 가수의 라이브와 밴드 공연의 융합,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받 아 전문가 또는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한 무대 연출 등으로 표현되었다. 현대 패션쇼에서 증가하고 있는 뉴미디어 등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매체의 확장보 다는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음악, 예술 등의 문화적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한 확장으로 나타났다.
현대 패션쇼는 관객들에게 시각뿐만 아니라, 다중 감각으로 서로에게 투과되어 표출되는 일련의 과정 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공간 으로 이해되었다. 일반적으로 고정된 의미의 패션쇼 에서 거대한 아트프로젝트로 여겨지는 샤넬 컬렉션 은 연출방법과 시즌 콘셉트 및 브랜드의 철학과의 관 계성을 지녔으며, 샤넬 컬렉션은 최근 현대 패션쇼에 서 증가하고 있는 뉴미디어를 활용한 디지털 형식의 패션쇼를 추구하는 대신 전통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맞추어 음악, 예술 등의 문화적 매체의 융합을 통하 여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가 져다주었다. 브랜드 홍보에 효과적인 패션쇼는 브랜 드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다양한 미디어와의 융합을 통하여 수용자에게 전달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컬렉 션 다양한 주제와 인터미디어의 관계적 특성에 대하 여 후속 연구로써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