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ntroduction
최근 제주의 자연과 문화 자원들이 세계자연유 산, 세계지질공원, 세계 7대 자연경관, 세계중요농 업유산(제주 밭담), 인류무형문화유산(제주 칠머리 당 영등굿)으로 선정됨에 따라 많은 관광객들이 제 주를 찾고 있다. 2013년 현재 제주 관광객 수는 1,000만 명(10,851,265명)을 넘고 있으며, 도외 관광 객(8,517,417명)은 물론 해외 관광객(2,333,848명)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어(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ial Tourism Association, 2014) 제주의 관광 수입은 2012년 전년 대비 22.73%(5조 5,293억 원) 증가하였다(Jeju Tourism Organization, 2013). 그러 나 제주지역 관광기념품이나 공예품들은 제주와의 연관성 부족, 실용성 부족, 홍보와 마케팅 부족으 로, 이에 대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구매가 낮은 것으 로 지적되었다(Kang et al., 2012; Suh, 2011). 그리 고 상품에 대한 추구혜택이 관광기념 가치일수록 제주 이미지 구현이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ong, 2001). 따라서 제주의 특색을 살린 독창적이고 차별적인 지역문화상품 개발이 다각적 측면에서 강구될 필요가 있다.
특히, 제주는 화산섬이란 특수한 환경으로 삼다 도(바람, 여자, 돌)라 불릴 만큼 돌이 많을 뿐만 아 니라, 돌은 제주인의 삶의 현장 곳곳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제주의 돌 문화를 활용한 관 광기념품은 돌하르방 제품에 제한되어 있으며, 이 와 관련된 다른 지역문화상품들은 거의 없다. 따라 서 본 연구는 제주의 독특한 돌 문화의 하나인 돌 탑에 주목하였다. 제주의 돌탑은 마을의 허(虛)한 방위나 허(虛)한 곳에 탑을 쌓아 마을로 들어오는 액이나 궂은 것을 막으려는 취지에서 세워진 것으 로, 현재는 ‘방사탑’이라 불리며, 제주 민속문화재 로 지정되어 있다(“방사탑 [Bangsatop]”, n.d). 그러 나 이러한 문화자원들은 도시화와 도로확장으로 상 업적 시설물이나 조경물과 뒤엉켜 방치되거나 태풍 과 관광객들의 잦은 방문으로 원래의 형태가 훼손, 유실되고 있다(Kim, 2014). 최근에는 국적/지역 불 명의 돌탑들이 관광지나 상업지에 무분별하게 신축 되고 있다. 따라서 제주 방사탑 문화자원의 산업적, 상업적 활용에 앞서, 문화자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 는 물론 전통적인 원래 형태의 홍보, 보존, 전승 작 업이 시급하다.
제주 방사탑 문화자원의 원래 형태를 올바르게 활용한 상품개발과 판매는 방사탑 문화콘텐츠를 상 품에 대중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제주 방사탑에 대한 이해와 홍보를 증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 고 제주 방사탑과 같은 독창적 문화자원을 활용한 텍스타일 상품은 제주 이미지는 물론 실용성을 겸 비하여 관광기념품 시장 확대에 유용하다. 그러나 제주 방사탑을 모티브로 활용한 지역문화상품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표는 문 헌연구를 통해 상품개발의 핵심적 요소가 되는 제 주 방사탑의 차별적 독창성에 대해 조명하는 한편, 현지조사를 통하여 제주 방사탑에 대한 조형적 특 징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방사탑 문양의 텍스타 일 디자인과 패션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은 제주 방사탑 문화자원에 대한 이해와 홍보를 증진 시키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상품기획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 제시된 상품개발 과정 과 연구방법은 지역문화자원을 디자인 발상 소재로 활용하는 교과목 수업이나 융복합 문화콘텐츠 교과 목 수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II.Literature Background
1.Studies on product development based on local culture
지역 문화자원에 초점을 맞춘 상품개발 연구는 아직까지 매우 제한적이다. 상품개발에 활용된 제 주지역 문화자원들로는 감물염색(Hong & Kim, 2013), 해녀복(Yoon, 2012), 초가(Yoon & Hong, 2015)가 있다. 제주전통감물염색 방법을 활용한 갈천이 상 품개발 소재로 활용되었으며, 제주 전통 해녀복식 인 물소중이 형태와 구성기법이 활용되었다. 그리 고 제주 전통 초가의 형태가 디지털 직물 프린팅 기술(digital textile printing)을 이용하여 텍스타일 문양 개발에 활용되었다. 이 연구들에서 제작된 상 품은 성인용 원피스, 생활한복, 지갑, 파우치, 파우 더 케이스, 가방 제품들로서, 제주지역 문화자원을 직물 문양으로 활용한 모자 상품이나 슈즈 상품 개 발은 아직까지 시도되지 못하였다. 그리고 영천의 전통문양(Kim et al., 2007)과 경주의 전통문양(Kim et al., 2005)이 핸드 페인팅 문양으로 활용된 생활 한복, 지갑/가방, 쿠션, 인형 제작 연구가 있다. 이 외에 지역의 해양문화 홍보를 위해 해양이미지의 넥타이 상품이 홀치기염과 DTP 기법으로 제작되었 다(Kang & Cho, 2010). 그러나 이 연구들에 적용된 핸트페인팅, 홀치기염 등의 공예기법은 수공예적 특성이 강하여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부분의 제주지역 중 소기업들은 천연염색 직물 문양 개발에 홀치기염이 나 소금염 문양을 활용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기존의 나 염 프린트만큼 문양 표현 효과가 우수하면서 비교 적 규모 있는 생산이 가능한 디지털 프린팅 직물문 양의 제주지역 문화상품 개발을 목표로 하였다. 특 히, 관광객들을 타겟으로 생산/판매되는 텍스타일 제품 대부분이 천연염색 업체들에서 판매되고 있 다는 점, 이들 중소기업들이 상품판매 이외에 천연 염색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하여, 발주된 DTP 문양직물을 활용한 천연염색 상품 및 개인의 창작 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는 맞 춤형 상품 개발에 목표를 두었다.
한편, 문화상품은 일반 상품과 달리 문화콘텐츠 가 상품에 내포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메시지가 언어적/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쉽 게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상품개발에 앞서 상품개발에 활용될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연구들은 상 품개발의 핵심적 요소가 되는 문화자원에 대한 사 상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대한 소개와 분석 없 이 형태만 차용하거나 응용하여 상품을 개발하는 경향이 있다. 기존 연구의 이러한 한계점에 주목하 고, 본 연구에서는 제주 방사탑에 대한 역사문화적 배경과 조형적 특징을 문헌조사와 현지조사를 통하 여 조명하고, 제주 방사탑의 조형적 특징을 활용한 지역문화상품을 개발하였다.
2Jeju Bangsatop
1)The old names and the current situation of Jeju Bangsatops
돌탑에 대한 호칭은 지역마다 달라 조산/조산탑 (경상도), 조탑(전라북도), 수살탑(충청북도), 도탐 (전라북도 무주), 수구막/수구막이/수구맥이(충청남 도) 등으로 불렸다(Kwon, 2003). 방사탑은 제주 돌 탑을 통틀어 일컫는 이름으로, 방사탑 원래 고유의 이름은 마을마다 매우 다르다(Kang, 1995). 단순하 게 탑, 답, 단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방사탑에 관 한 조사연구 보고서, 기존 문헌 및 조사연구 자료 (Kang, 1995; Chung, 1998, 1999; Kang, 2004, 2008; Kim, 1990abc)들에 나타난 방사탑 옛 이름을 종합 해 볼 때, 제주 방사탑 이름은 주로 돌탑 꼭대기에 세워지는 머릿돌이 있는지(수탑, 하르방탑) 없는지 (암탑, 할망탑)에 따라 달리 불렸다. 그리고 돌탑 위 에 올려진 머릿돌 조형물이 새 종류(가마귀, 까마 귀, 가마귀동산, 까마귀동산, 가막 동산, 생이탑, 소 래기, 소로기, 소로깃동산, 매조재기)인지 혹은 동 물형상(돌코냉이)인지에 따라서도 이름이 달랐으 며, 돌탑이 배치되는 방향(동탑, 서탑, 남탑, 북탑) 에 따라서도 이름이 달랐다. 이외에 돌탑의 축조 목 적과 연관된 이름(액탑, 보호탑)이 있는가 하면, 액 을 제거한다는 의미의 한자어 ‘거액(去厄)’에 어원 을 두어 거욱, 거오기, 거욱대, 극대, 걱대 등으로 불리는 방사탑들도 있다(Kim, 1968; Chung, 1999).
제주에 현존하는 방사탑은 21개 마을에 38기(Kang, 1995), 21개 마을에 35기(Chung, 1999), 27개 마을 에 46기(Lee & Koh, 2006), 103개 마을에 69기(Kang, 2008)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렇게 학자마다 소개되는 방사탑 숫자가 다른 것은 현지조사가 수 행된 연도와 현지조사 범위에 따라 방사탑들이 미 처 발견되지 못했거나, 개축, 재건되어 추가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제주 방사탑들 중 17기가 1995 년에 시도민속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 11기가 제주시(도두동 몰래물 2기, 이호동 골왓마을 5기, 한경면 용수리 2기, 조천읍 신흥리 2기)에 위치하 며, 6기가 서귀포시(대정읍 무릉리 4기, 대정읍 인 성리 2기)에 위치한다(“방사탑[Bangsatops]”, n.d.). 제주 방사탑들 대부분은 조선시대, 1880~1900년대 (영일동 방사탑), 1930년대(골왓마을 방사탑, 두모 리 방사탑), 1940년대(용수리방사탑)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제주 방사탑의 역사는 약 1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Kang, 2008; Chung, 1999;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Digital encyclopedia of Seogwipo culture]”, n.d.).
2)The purpose of Jeju Bangsatop construction
제주의 돌탑은 지형적 특성에서 볼 때 허한 방위 나 허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 이와 관련하여 궂은 것(날불, 헛불, 살, 빛, 송장, 귀신 등)이 나타나서 마을에 화재, 질병, 죽음이 생긴다고 믿는 곳에 축 조되었다(Kang, 1995; Chung, 1998). 즉, 마을로 들 어오는 액을 막고,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을사람들 모두가 공동으로 쌓았다. 제주 방사탑 에는 마을의 결점을 보완하여 액을 막으려는 비보 풍수의 관점과 화재 예방, 우마 번성, 해상사고 예 방, 홍수 방지,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려는 민간 신앙적 관점이 함께 결부되어 있다(Kang, 2008). 그러나 제주에서는 좋은 날을 택일하여 나 침반으로 방위를 고른 후 고사를 지내고 탑을 쌓았 지만, 탑에 재단을 만들거나 탑이 축조된 후에 제사 를 지내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Jin, 1981), 탑에 올 라가는 것도 금기시 되지 않는다(Chung, 1999). 이 것은 탑을 신격화하여 특정한 날(음력 정월 초사흘, 정월 대보름) 탑에 모여 제사(동제, 탑제, 탑고사, 탑 거리제)를 지내는(Kim, 1992; 1994; Kwon, 2003; Choi et al., 2010) 다른 지방의 돌탑들(강원도 횡선 군, 명주군, 삼척군의 돌탑, 충청도 금산, 경상북도 안동의 돌탑)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강원도 탑제에 서는 부정이 없는 사람이 제관을 맡거나, 여성이 주 관하였던 반면(Kim, 1992; 1994), 제주에서는 액을 맞아도 위험부담이 적은 노인이나 부인 없는 사람이 탑을 쌓기 전 축(祝)을 지었다(Jin, 1981; Chung, 1998). 이와 같이 탑에 제단이 형성되어 있지 않는 점, 규모 있는 제의 행사가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제주 방사탑은 개인의 복을 비는 미륵 신앙적 요소보다 마을 비보풍수의 기능이 더 큰 것으로 볼 수 있다(Lee & Koh, 2006). 따라서 축조 목적이나 제사 의례 측면에서 제주 방사탑은 다른 지역의 돌 탑들과 차별화된다.
3)The structure, forms and arrangements and materials of Jeju Bangsatops
제주 방사탑은 일반적으로 기단, 탑신, 머릿돌로 구분된다(Kang, 1995). 기단은 돌탑을 받치는 맨 아 래 부분이며, 탑신은 돌탑 몸통 부분이며, 머릿돌은 돌탑 맨 위에 세워진 조형물 부분이다. 탑신의 형태 에 따라 제주 방사탑은 여러 형태로 분류될 수 있 다. Kang(1995)은 탑신의 형태에 따라 원뿔 I형, 원 뿔 II형, 사다리꼴형, 불규칙형으로 분류하고, 윗면 과 아랫면의 지름 차이가 1/2 보다 큰 경우는 원뿔 II형으로 분류하였다. Kang(2008) 또한 이와 유사하 게 원뿔형, 원뿔대형, 각뿔대형, 불규칙형으로 분류 하였다. 반면, Chung(1999)은 탑위의 조형물 유무 에 따라 방사탑을 석적 단독형과 석적 복합형(석적 과 자연석, 석적과 나무새, 석적과 석인상, 석적과 자연석 및 나무새)으로 분류하였다. 제주 방사탑의 이러한 형태적 특징들은 <Fig. 1>에 제시된 다른 지 역의 돌탑들과 차별화된다. 예컨대, 원뿔형 돌탑(강 릉시 도마 1리)이 대다수인 강원도 돌탑들(Kim, 1992; 1994)을 비롯하여, 암석 바위 2개나 3개를 층 층이 올려놓은 2첩석, 3첩석 돌탑(완도군 생일면), 원뿔형 잡석 돌탑(안동시 서지리 성황당), 입석 형 태의 선돌(안동시 서지리 성황당 돌탑)이 관찰되는 경상북도 안동지역 당산 숲 성황당 돌탑들(Choi et al., 2010)과도 다르다. 그리고 풍수와 신앙적 기능 이 복합되어 주로 남근 상징석(금산군 엄정리, 금 산군 양지리)이 윗돌로 놓아진 금산 지역의 돌탑들 (Kwon, 2003)과도 차별화된다. 제주 방사탑의 또 다른 차별성은 재료적 특성이다. 즉, 다른 지역 돌 탑들이 주로 잡석으로 쌓아지는 반면, 제주지역 돌 탑들에는 화산폭발과 용암분출로 만들어진 기공성 많은 현무암, 바닷가 주변의 몽돌(모가 나지 않고 윤기 나는 둥근 돌), 밭 갈 때 나오는 제주 특유의 자잘한 잡석이 사용된다.
한편, 제주 방사탑은 사방이 트인 지역적 특성과 허한 방위와 허한 곳의 결점을 보완하는 비보풍수 관점이 강해 주로 해안가나 들판에 세워졌으며(Jin, 1981), 서귀포 남쪽 해안지역보다 제주시 북쪽 해 안 지역에서 더 많고, 중산간 마을보다 해안 지역에 서 더 많다(Chung, 1999). 이것은 다른 지역 돌탑들 이 주로 마을 입구(강원도 횡선군, 삼척군, 명주군 돌탑, 경상북도 금산군 돌탑), 마을 한 가운데(강원 도 명주군 도마 2리 돌탑), 서낭당/당집 주변(강원도 명주군 도마 1리 돌탑)에 세워지는 것(Kim, 1992, 1994; Kwon, 2003; Choi et al., 2010)과는 약간 다른 특징이다.
제주 방사탑은 여러 개의 돌탑들이 한 구역이나 한 마을에 함께 세워진다. 주로 음양 대칭, 남대북 탑(남쪽에는 거욱대, 북쪽에는 돌탑), 좌우 대칭, 동 서 대칭으로 배치된다(Jin, 1981). 음양 대칭의 배치 는 여성을 상징하는 음탑(탑 윗면인 봉우리가 납작 하거나 음푹 페인 형태)과 남성을 상징하는 양탑 (탑의 봉우리가 솟아 있거나 탑 위에 조형물이 세 워진 형태)이 대칭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다(Kang, 2008). 반면, 돌탑 신앙이 성행한 충청도나 중부 이 남 지역의 경우는 주로 돌탑 2기(할아버지/할머니 돌탑, 남자/여자 돌탑, 안탑/바깥탑, 큰탑/작은 돌탑) 가 쌍으로 함께 세워지거나(Kim, 1992), 좌우로 배 치된다(Kwon, 2003). 그리고 강원도 돌탑은 한 마 을에 1기가 세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1쌍의 돌 탑(할아버지, 할머니 탑)이 세워졌다는 보고(Kim, 1994)는 있으나, 돌탑의 대칭적 배치에 관한 언급 은 없는 것으로 보아, 제주 지역과 같은 대칭적 배 치는 거의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4)The symbolic sculptures built on Jeju Bangsatops
제주 방사탑 위에 세워진 조형물 종류는 새, 사 람, 형태가 불분명한 자연석이다. 새 조형물로는 주 로 까마귀나 매가 세워졌다(Jin 1981; Kim, 1990a).
돌탑 위에 새를 세우는 관점은 두 측면으로 해석되 고 있다. 첫째는 까마귀를 흉조로 보고 까마귀를 잡 아 재액을 미리 막는다는 의미로, 까마귀를 화살로 꿰뚫은 장대를 돌탑 위에 세운다는 것이다(Jin, 1981). 둘째는 제주 사람들은 까마귀와 매를 천상계(신)와 인간계(사람)를 연결하는 중계자로 인식하여 재앙 을 쫓는 신(神)의 사자(使者)라는 의미에서 새 조형 물을 세운다는 것이다(Kim, 1990cd).
한편, 제주 돌탑 위에 사람 형상이나 돌하르방을 세우는 것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돌하 르방은 제주 사람들에게 세 가지 역할(마을 수문장, 성의 위치와 경계 표시, 아들을 낳는다는 민간신앙 기능)을 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Hyun, 2004; Kang, 2004; Kim, 2008; Kim, 1968). 특히, 세 가지 기능 중에서도 마을 수문장으로서의 기능이 가장 컸다는 점을 고려할 때(Kim, 2008), 제주 사람들은 마을로 들어오는 액을 무찌르는 수문장으로 인식 된 돌하르방을 돌탑 위에 올려놓아 방사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돌하르 방이나 석인상 머릿돌 조형물은 다른 지역의 돌탑 에서는 보고된 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제주 돌탑 의 가장 큰 형태적 특징이다. 충청도와 중부 이남 지역의 돌탑에는 주로 가늘고 긴 뾰족한 돌(할아 버지 탑)이나 다소 둥근 돌(할머니 탑)이 얹어져 있 다(Kim, 1992). 그리고 강원도 돌탑들에는 주로 아 들 낳기를 비는 기자신앙(祈子信仰)의 상징으로 남 근형상(男根形象)의 머릿돌이 세워졌다(Kim, 1992). 따라서 제주 방사탑의 가장 큰 독창성은 돌탑 위 에 세워진 돌하르방 머릿돌 혹은 석인상 조형물이 라고 할 수 있다.
5)The symbolic objects buried under Jeju Bangsatops
제주 사람들은 방사탑을 세울 때 땅의 나쁜 기운 을 막기 위해 탑 안에 비보 물건들을 넣었는데, 이것을 이입물이라 한다(Kang, 1995; Chung, 1998; Kang, 2008; Ju, 2011). 이입물로는 무쇠솥(무서운 불에도 끄덕하 지 않은 힘 상징), 청동 밥주걱과 숟가락(밥을 긁어 담듯이 외부의 재물을 마을 안으로 들이거나 쇠로 액 기를 꺽는 힘 상징), 돼지(잡귀나 액귀도 잡아먹으라 는 의미), 농경도구인 보습, 멍애, 볏(액을 꺾는 강한 쇠와 남자의 힘 상징), 종이와 화로(간절한 마음을 담은 글을 불로 태워 신에게 보내는 의미) 등이 사 용되었다(Jin, 1981; Kang, 1995; Chung, 1998; Kang, 2008). 제주 방사탑에 묻은 이러한 비보 물건들은 충 청도와 중부 이남 지역의 돌탑들(오곡단지, 금두꺼 비, 쇠스랑, 부적, 숯), 충청남도 금산군 지역의 돌탑 들(콩, 쇠스랑, 두꺼비), 강원도 명주군 도마 2리 돌탑 (항아리)에 넣은 물건들과 약간 다르다(Kwon, 2003). 부족함을 채우고 결점을 보완하는 상징물인 비보 물 건들이 지역적으로 상이한 것은 지역별로 발생하는 액의 종류, 보완해야 하는 지형, 물건의 상징적 의미 에 대한 인식이 다른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문헌적 고찰에서 보았듯이, 제주 방사탑 은 돌탑의 기능, 재료, 위치, 형태, 배치 특성에서 다른 지역의 돌탑과 차별화된다. 무엇보다 탑 위에 세워진 조형물은 다른 지역의 돌탑과는 매우 다른 독창적 요소이다. 따라서 지역문화상품 개발을 위 해 제주 방사탑을 직물문양 모티브로 활용하는 것 은 타당한 것으로 보이며, 문화자원의 홍보를 위해 텍스타일 상품을 개발하는 것 또한 유용할 것이다.
III.Research Method
1.Research problems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은 제주에 위치한 돌탑으로, 기존 연구들에서 방사탑으로 분류된 돌탑들에 한 정되었다.
연구문제 1. 제주 방사탑의 조형성을 분석한다. 연구문제 2. 제주 방사탑의 조형성을 토대로 텍스 타일 디자인을 개발한다.
연구문제 3. 제주 방사탑을 직물문양으로 활용한 패션상품을 개발한다.
2.Field surveys
1)Data collection
현지조사는 2014년 8월, 9월, 12월에 이루어졌 다. 이것은 기존 조사연구 보고서 발간(Kang, 1995; Kang, 2008; Chung, 1998) 이후 나타난 방사탑의 변형, 훼손, 유실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을 뿐만 아 니라, 문양개발에 앞서 제주 방사탑 실물에 대한 정확한 시각적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료 수 집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방사탑들(17기*)과 머릿 돌 조형물(새, 돌하르방, 사람형상 조형물)이 독특 한 방사탑들(14기)을 대상으로, 방사탑을 직접 방 문하여 눈으로 관찰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으 로 이루어졌다. 자료수집 대상으로 선정된 방사탑들 은 <Fig. 2>에 제시된 17개 마을의 32기 방사탑들이 다. 방사탑들의 위치와 배치 양식, 전체적 형태, 세 부적 형태, 방사탑 보존 상태가 관찰되고, 촬영되 었다. 현지 방문조사 결과, 허물어져서 관찰되지 못한 곤을동 방사탑(1기) 자료는 추후 인터넷 검색 을 통해 사진이미지(2008년 8월 22일 올린 사진)로 수집되었다.
2)Data analysis
방사탑의 조형성은 방사탑의 형태, 위치 및 배치 방식, 머릿돌 종류, 사용된 돌의 종류에 한정되었 다. 형태 분석은 Kang(1995)과 Kang(2008)이 제시한 4개 유형을 참조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원 뿔형, 원뿔대형, 각뿔대형에 대한 기존 연구들의 용 어와 견해 차이를 주목하고, 윗지름과 밑지름의 정 확한 측정 없이도 외형적 구분이 쉽도록 원뿔형, 원 뿔대형(I, II), 사다리꼴형, 불규칙형으로 분류하였다. 여기서 원뿔형은 용어 그대로 방사탑 윗부분에 꼭지 점이 있는 삼각형 모양의 방사탑을 의미한다. 원뿔 대형은 원뿔형에서 윗부분이 잘려 나가 꼭지점이 없고, 윗지름과 밑지름에 차이를 보이는 원뿔대형 (I)과 윗지름과 밑지름이 거의 유사한 원뿔대형 (II)로 구분되었다. 방사탑의 머릿돌 종류는 Chung (1999)의 방사탑 분류유형에 나타난 머릿돌 유형을 참조하여 5유형(나무로 된 새, 새 모양의 돌, 돌하 르방, 사람형상의 조형물, 기타 자연석)으로 분석되 었다. 방사탑의 위치는 탑의 현재 위치를 둘러싼 지 리적 환경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되었으며, 방사탑 의 배치 방식은 한 장소에 세워진 여러 방사탑들의 대칭성과 방향성으로 분석되었다. 방사탑의 재료는 탑을 쌓는데 사용된 돌의 종류로 분석되었다.
3Textile design and cultural product development
기존 연구들에 도입되었던 핸트페인팅과 홀치기 염은 생산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DTP) 기법을 활용한 문양직물 개발에 연구의 범위를 한정하였 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과 달리 발주된 화이트 컬 러의 DTP 문양직물은 물론 발주된 DTP 문양직물 을 활용한 여러 유형의 DTP 변형직물(DTP 문양직 물을 천연염색한 천연염색 DTP 직물, 천연염색 DTP 직물에 텍스타일 크레용 디자인이 추가된 직 물)의 개발 또한 고려하였다. 개발 아이템은 관광 기념품으로 주로 판매되는 지갑과 가방, 그리고 기 존연구들에서 시도되지 못했던 모자와 신발에 한 정되었다. 모자와 신발은 텍스타일 문양 모티브로 서의 제주 방사탑의 활용 적합성을 다양한 아이템 에서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상품개발 단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첫째, 문 헌조사와 현지조사를 통해 수집된 시각적 자료들 에 근거하여, 제주 방사탑의 독특한 형태적 특징들 과 배치 특성을 파악하고, 상품개발에 적용될 제주 방사탑을 선정하였다. 둘째, 제주 방사탑의 독특한 형태적 특징에 초점을 맞추어 기본 문양(basic pattern) 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본 문양을 스캐너와 컴퓨터 작업을 통해 채색하고, 군집화한 한 후 문양들의 반복 배치를 통하여 텍스타일 디자인을 완성하였 다. 넷째, 개발된 텍스타일 디자인을 디지털 프린팅 기법으로 인쇄하여 실제의 직물로 발주하고, 발주 된 DTP 문양직물들을 활용하여 기획된 상품들을 제작하였다. 이 단계에서 7개 제품은 발주된 DTP 문양직물을 다시 천연염색하거나(5개 제품) 텍스타 일 크레용으로 드로잉하여(2개 제품) 다른 색상과 다른 디자인 직물로 변형하여 활용되었다. 이것은 기본 형태로 발주된 DTP 직물의 사후 응용성을 검 토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천연염색 체험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개인의 창작 디자인을 적용하 여 ‘소비자 맞춤형 상품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실험적으로 시도되었다.
IV.Results and Discussion
1.The results of field surveys
1)The forms of Jeju Bangsatops
조사된 제주 방사탑들은 탑신의 형태에 따라 <Fig. 3>에서 보듯이, 원뿔형, 원뿔대형(I), 원뿔대형 (II), 사다리꼴, 불규칙형 방사탑으로 유형화되었다. 현지조사에 포함된 방사탑 중 끝이 뾰족한 전형적 원뿔형으로 관찰된 것은 도두동 몰래물 방사탑(2 기)과 화순리 썩은다리 방사탑이다(1호). 외형적 관 찰에서 밑지름과 윗지름의 차이가 작은 원뿔대형(I) 방사탑은 용수리, 골왓마을, 화순리 칠낭밭 방사탑 들이다(2~3호). 이외에도 <Fig. 6>에 제시된 골왓마 을 방사탑(2~5호), 신흥리 방사탑들을 비롯하여, <Fig. 7>에 제시된 내도동 방사탑(2호) 또한 원뿔대 형(I)에 속하는 방사탑들인 것으로 관찰되었다. 반 면, 밑지름과 윗지름의 차이가 거의 같은 원뿔대형 (II) 방사탑으로는 인성리 방사탑, 시흥리 방사탑들 을 비롯하여 <Fig. 6>에 제시된 무릉리 방사탑들과 신도 2리 방사탑들이 관찰되었다. 현지조사에서 관 찰된 원뿔대형(II) 방사탑 거의 모두에서 석인상 조 형물이 관찰되었다. 영평하동 방사탑과 애월읍 고내 리 방사탑은 사디리꼴 형태임이 확인되었다. 한편, 불규칙형 방사탑으로는 기존 문헌(Kang, 2008)에서 제시된 사람 형상(대정읍 상모리 돌하르방), 동물형 상(신엄리 돌코냉이), 수직형상(서귀포 강정동 솔 대)의 방사탑들이 관찰되었다. 동물형상의 방사탑 들(2기)은 애월읍 신엄리 과원 울타리(동서 방향으 로 길게 쌓아진 울타리) 위에 세워졌던 것으로, 과 거에는 고양이, 개, 말, 소(또는 고양이) 형태의 4기 (Kang, 1995) 혹은 5기(Kang, 2008)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왓마을 방사탑(1호)은 3단으로 구 성된 불규칙형 방사탑으로 확인되었다. 즉, 가장 밑 에 있는 1단은 윗지름과 밑지름에 차이가 크지 않 아 거의 원뿔대형(II)에 가까운 반면 2단과 3단은 삼각형 꼭지점 없이 밑지름과 윗지름에 차이가 있 는 원뿔대형(I)에 가까운 형상을 하고 있다.
2)Sculptures built on Jeju Bangsatop
제주 방사탑 위에 올려진 머릿돌 조형물은 <Fig. 4>에 새와 사람 형상 조형물로 유형화되었다. 새 조형물에는 나무와 돌로 된 새 조형물이 포함되었 고, 사람 형상 조형물에는 영등하르방, 돌하르방, 그 외 사람형상 조형물들이 포함되었다. 이외에 형 태가 명확하지 않은 기타 자연석 조형물들이 관찰 되었다. <Fig. 3>에 제시된 화순리 칠낭밭 방사탑위 의 조형물(석근 형태로 추정), <Fig. 7>에 제시된 내 도동 방사탑(2) 위의 조형물이 그 예이다. 그리고 <Fig. 4>에 제시된 골왓마을 방사탑 2호와 4호(새로 추정되는 자연석) 및 고내리 방사탑(사람형상으로 추정되는 자연석) 또한 조형물 형상이 명확하게 식 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새와 사람형상에 가까운 것 으로 추정되어 <Fig. 4>에 포함되었다.
조사된 방사탑 중에서 새 조형물로 비교적 명확 하게 관찰된 것은 몰래물 방사탑(1호), 골왓마을 방사탑(1호, 3호, 5호), 용수리 방사탑(1호, 2호)이 다. 새 조형물 대부분은 새 모양의 돌이지만 골왓 마을 방사탑(5호)에 세워진 장대에 얹어진 새는 나 무로 만든 것으로 관찰되었다. 한편, 새 모양의 길 쭉한 돌이 있는 몰래물 방사탑이 ‘가마귀’, ‘까마귀 동산’으로 불렸던 점, 새를 매달고 있는 나무 장대 가 있는 골왓마을 방사탑(5호)이 ‘가마귀’ 혹은 ‘가 마귀 동산’으로 불렸던 점(Kang, 2008)을 고려할 때, 이 방사탑 위에 얹어진 조형물은 까마귀인 것으 로 추정되고 있다(Jin, 1981; Kim, 1990a). 몰래물 방 사탑 1호(동쪽)인 경우, 1990년대는 새 모양의 머릿 돌 2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는데(Kang, 2008), 현 재는 마주 보는 형태로 되어있으며, 몰래물 방사탑 2호(서쪽)에도 자연석 1개의 돌만 올려져 있다. 그 리고 용수리 방사탑의 옛 이름이 ‘매가 조재기․조 짝하게 앉았다’는 의미인 ‘메조재기’라고 불렸던 점을 고려할 때, 이 방사탑에 올린 새 조형물은 매 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Kim, 1990a). 한편, 지금 은 사라지고 없는 내도동 돌탑(1) 위에 있었던 검 은 돌 역시 ‘소로기’(매의 제주 사투리)로 알려진 점을 고려할 때, 이 조형물 역시 매인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Kim, 1990b). 그러나 제주 사람들은 시 간이 흐르면서 까마귀와 매를 정확하게 구분하기 보다 새 조형물이 있는 돌탑은 ‘가마귀’ ‘소로기(소 래기)’, ‘가마귓동산’ ‘소로깃동산(소래깃동산)’ 등 으로 혼용하여 불렀다(Kang, 2008).
석인상 머릿돌은 <Fig. 4>에 제시된 무릉리 방사 탑(3호, 4호), 인성리 방사탑(3기), 영평하동 방사 탑, 시흥리 방사탑, 화순리 썩은다리 방사탑, 신도 2리 방사탑에서 확인되었다. 사람 형상 조형물은 대부분 정면 얼굴 위주로 표현되며, 팔이나 몸통 부분은 간략화 되어 있다. 사람 형상 조형물 중 영 등하르방 형상이 머릿돌로 올려진 것은 시흥리 방 사탑으로, 이 방사탑은 영등하르방으로 불리는 이 유도 머릿돌 조형물 형상 때문이다. 현재의 영등하 르방 형상은 1970년(2월)에 촬영된 사진(Hyun, 2004) 과 비교하여 큰 변화 없이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 었다. 이외에 영등하르방 형상으로 추측되는 것은 화순리 썩은다리 방사탑(화순리 방사탑 1호)에 올 려진 머릿돌이다. 조형물의 형태가 많이 달아 없어 지기는 하였지만, 쓰고 있는 모자의 형태를 볼 때 영등하르방과 유사한 조형물로 추측된다.
방사탑 위에 올려진 사람 형상의 머릿돌 대부분은 돌하르방을 표현한 것으로 추측되지만(Kim 1990b),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문헌이나 연구들은 찾아 보기 어렵다. 만일 사람 형상의 머릿돌들이 돌하르 방을 표현한 것이라면, 방사탑 머릿돌 조형물 또한 제주의 돌하르방 세 유형(제주목 돌하르방, 정의현 돌하르방, 대정현 돌하르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Fig. 5>에 제시된 돌하르방 얼굴 들과 비교하여 볼 때,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고, 원 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인성리 방사탑(1, 2호) 및 무 릉리 방사탑(3, 4호) 머릿돌들은 닳아 없어지기는 하였지만, Kim(2008)이 제시한 대정현 돌하르방 특 징(음각 기법의 선으로 표현된 눈, 튀어나온 삼각형 코,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 인자하게 웃는 모습)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머릿돌 뒷면의 조각이 생략 된 점도 대정읍 돌하르방의 조형성(Kim, 2008)과 유 사하다. 반면, 영평하동 거욱대는 제주시에 위치해 있지만, 탑 위에 올려진 조형물은 제주목 돌하르방 (크기가 크고, 둥근 눈, 뭉특한 코, 일자로 꼭 다문 입 으로 위엄있는 모습)보다 정의현(현재의 성읍리) 돌 하르방 형태에 더 가깝다. 정의현 돌하르방은 <Fig. 5>에서 보듯이 볼륨감 없이 평면적으로 조각된 점, 삼각형으로 튀어나온 코, 눈썹 없이 눈꼬리만 올라 간 음각 선의 눈, 코의 넓이와 유사하게 일자로 다문 입, 무뚝뚝한 표정이 특징이다(Kim, 2008). 이 방사 탑은 원래 남대북탑 배치의 방사탑이었지만, 북탑 (원뿔형 탑)은 유실되고, 남탑(돌하르방 머릿돌 탑) 은 1998년에 분실되어 2005년에 지금 형태로 복원 된 것이다(Kang, 2008). 그러나 현재의 모습이 과거 의 형태와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대한 문헌 보고는 없다. 제주시 소재의 방사탑에 제주목 돌하르방이 아닌 정의현 돌하르방 이 세워진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 사진을 찾아 비교 검토하는 작 업이 필요하다. 이외에 신도 2리 방사탑(2기) 또한 대정읍에 위치해 있지만, 탑 위의 돌하르방은 대정 현 돌하르방이 아닌 제주목 돌하르방에 가까운 눈 형태를 하고 있다. 이 탑들 역시 2004년과 2011년 에 개축된 것이란 점에서 과거의 형태를 얼마나 유 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3)The arrangement styles of Jeju Bangsatops
방사탑의 배치 양식을 관찰 분석한 결과는 <Fig. 5>에 제시되었다. 현지조사에 포함된 방사탑들 중 남북 대칭의 배치(Type I)는 골왓마을 탑에서 확인 되었다. 새를 메달고 있는 장대를 세운 골왓마을 방 사탑(5호)은 남쪽에 위치하고, 나머지 골왓마을 방 사탑 4기는 대칭적으로 북쪽에 위치하였다. 북쪽에 위치한 골왓마을 방사탑 1~4호는 서쪽부터 차례로 동쪽으로 나란히 배치되었다. 즉, 남쪽에는 거욱대 (새를 얹은 장대를 꽂은 돌탑), 북쪽에는 탑(새 조형 물을 얹은 돌탑)을 세우는 전형적인 남대북탑(南坮 北塔)의 배치였다. 무릉리 방사탑은 남쪽(1호)에서 북쪽(4호)으로 일렬로 나란히 배치되었다(Type II). 가운데 위치한 무릉리 방사탑(2호, 3호) 조형물들은 서쪽을 향하고 있으며, 방사탑 4호 조형물은 남쪽 방향을 향하여 방사탑 1호를 바라보고 있다. 화순 리 칠낭밭에 세워진 2기의 돌탑들(Type III)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그리고 화순리 썩은 다리 방사탑(1 호)은 바닷가 작은 산 벼랑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 르방 조형물은 바다를 등지고 마을을 향하고 있다. 화순리 썩은 다리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칠낭밭 방 사탑(2호)은 돌하르방 조형물이 석근 조형물 방사 탑(3호)과 마주 보도록 대각선으로 배치되었다. 반 대로 신도 2리 방사탑들(Type IV)은 돌하르방 조형 물들은 좌우로 배치되어 서로 등을 맞대고 반대방 향을 바라보고 있다. 음양 대칭의 배치(Type V)는 신흥리 방사탑에서 관찰되었다. 즉, 머릿돌이 올려 진 방사탑과 머릿돌이 없는 방사탑이 바다 한가운 데 물에 잠긴 상태로 배치되었음이 확인되었다.
4)The location and materials of Jeju Bangsatops
현지 조사에 포함된 제주 방사탑들이 세워진 위 치는 크게 4개의 범주(해안가, 해안도로, 밭, 산)로 구분되었다. 용수리 방사탑(2), 고내리 방사탑, 신흥 리 방사탑은 <Fig. 3>과 <Fig. 6>에서 보듯이 바닷가 안쪽에 세워져 밀물이 되었을 때 바다 속에 잠긴다. 해안도로에 위치한 것은 <Fig. 3>에 제시된 용수리 방사탑(1호), 시흥리 방사탑, 내도동 방사탑, <Fig. 6>에 제시된 신도 2리 방사탑이다. 밭에 세워진 것 은 <Fig. 3>에 제시된 몰래물 방사탑, 인성리 방사탑, <Fig. 6>에 제시된 골왓마을 방사탑, 무릉리 방사 탑, 화순리 칠낭밭 방사탑(2, 3호)이다. 무릉리 방 사탑은 밭과 도로 경계 선에 위치해 있었다. 특히, 바닷가나 산위에 위치한 방사탑들은 주로 암석 기 반(용수리 방사탑, 화순리 썩은다리 방사탑(1호)에 세워졌으며, 밭에 있는 방사탑들은 주로 흙 기반 (인성리 방사탑), 돌담 기반(골왓마을 방사탑), 혹은 잡석 기반(골왓 마을 방사탑)에 세워졌음이 확인되 었다.
한편, 해안가, 밭, 산에 세워진 제주 방사탑의 재 료 대부분은 화산폭발과 용암분출에 따른 지질적 특성으로 기공성이 많은 현무암이다. 그러나 바닷 가 해변에 세워진 일부 방사탑들 중 소수는 <Fig. 7> 에서 보듯이, 둥글게 마모된 해변의 작은 몽돌이나 검은 색상의 먹돌로 쌓아졌다. 지금은 사라져 없는 탑이지만(Kang, 2008; Hyun, 2004) 몽돌로 된 새의 형태가 나무 위에 세워진 내도동 방사탑(1), 역사 유적지(4.3 사건으로 초토화되어 사라진 마을)에 몇 년 전에 세워졌다가 허물어진 곤을동 마을 방사탑, 현재 관찰되는 내도동 방사탑(2)이 몽돌로 쌓아진 방사탑들이다.
2.Textile designs using the basic patterns of Jeju Bangsatops
텍스타일 디자인 개발에 앞서 상품개발에 적용 될 제주 방사탑이 선정되었다. 문화자원을 문양 모 티브로 한다는 점과 제주 방사탑의 가장 독창적인 조형성은 탑신과 머릿돌 조형물에 있다는 점을 주 목하고,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원뿔형 몰래물 방사 탑(1호), 돌하르방 조형물이 있는 원뿔대형(II) 인성 리 방사탑(2호), 새 조형물이 있는 사다리꼴 골왓마 을 방사탑(1호)이 선정되었다.
그리고 현지조사에서 관찰되지 못하고 보완적으 로 수행된 인터넷 키워드 검색에서 사진이미지로 수집된 곤을동 방사탑이 선정되었다. 이것은 다른 방사탑들과 달리 몽돌로 쌓아졌고, 사라진 과거의 내도동 방사탑(1)과 유사하게 장대에 새의 형상이 얹어진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정되었 다. 텍스타일 디자인을 위한 기본 문양(basic pattern) 은 선정된 방사탑의 독특한 형태적 특징에 근거하 여 핸드 드로잉을 통해 선 그림으로 형태화 되었다. 기본 문양 형태는 <Fig. 8>에서 보듯이, 스캐너와 컴퓨 터를 통해 컬러링(vivid yellow, turquoise blue, sky blue, vivid pink, blue violet, purple)되었다. 컬러링된 기 본 문양들은 개별적으로 혹은 군집화되어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 배치되었다. 특히, 문 양의 반복 배치에서는 제주 방사탑의 대칭적 특성 (좌우 대칭, 남북 대칭, 마주 보는 대칭)을 가로 방 향, 세로 방향, 대각선 방향의 배치(텍스타일 디자 인 A~E) 및 마주 보는 배치(텍스타일 디자인 F)와 연결하여 표현하였다. 그리고 한 마을에 서로 다른 형태의 방사탑이 여러 개 혼합 배치된다는 점(텍스 타일 디자인 D~F)이 반복 배치 양식에 응용되었다. 혼합 배치에서는 <Fig. 9>에서 보는 바와 같이, 원뿔 대형/불규칙형의 혼합(텍스타일 디자인 D. E), 원뿔 형/원뿔대형/불규칙형의 혼합(텍스타일 디자인 F) 이 이루어졌다. 특히, 방사탑이 마주 보는 배치에 서는 4개 기본 문양이 동서남북 혹은 상하좌우로 배치되는 형식을 취했다. 방사탑 문양이 다양한 방 식으로 배치된 텍스타일 디자인들은 공장에 발주되 어 디지털 프린팅 기법으로 면직물(옥스퍼드 직물) 에 인쇄되었다.
3.The development of cultural products
공장 발주를 통하여 실제로 개발된 방사탑 문양 의 직물로 제작된 상품은 동전지갑(4점), 지갑 상품 (2점), 파우치 상품(2점), 가방 상품(4점), 모자상품 (2점), 슈즈 상품(2점) 등 총 16점이다. 본 연구에서 제작된 상품유형들은 <Fig. 10>에서 보는 바와 같 이, 상품에 이용된 직물과 기법에 따라 크게 4개 유 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유형은 개발된 텍스타일 디자인을 DTP 기법으로 인쇄한 문양직물 그대로를 이용하여 만든 사각 파우치(Textile design C, D) 제 품들과 모자 제품들이다. 모자 제품(Textile design C and F)은 최근 트랜드를 반영하여 모자 챙 가장자 리에 와이어를 넣어 제작되었다. 두 번째 유형은 발 주된 DTP 문양직물에 얇은 솜 심지를 대어 만든 반 달 동전지갑(Textile design B), 삼각형 동전지갑 (Textile design A), 가방상품들(Textile design D)이 다. 가방 상품들은 발주된 DTP 문양직물을 여의주 문 주름 잡기로 박은 후 자주색(red purple) 직물과 매치하여 제작되었다. 세 번째 유형은 발주된 DTP 문양직물에 얇은 솜 심지를 대고 누빔 효과를 준 것이다. 사다리꼴 동전지갑(Textile design B)은 마 름모 형태로 크게 누벼졌으며, 사각 장지갑 제품들 (Textile design A)은 3개의 방사탑 윤곽선을 따라 누벼서 방사탑 문양이 위로 볼록하게 나오는 입체 감 효과를 주었다. 네 번째 유형은 발주된 DTP 직 물을 다시 천연염색한 직물이나 천연염색한 직물에 다시 텍스타일 크레용으로 디자인을 더한 제품들이 다. 신발 상품들은 발주된 DTP 문양직물(Textile design D)의 화이트 컬러의 바탕색을 침염기법으로 쪽 염색하여 블루 컬러의 샌달과 부츠 제품으로 제 작된 것이다. 이것은 천연염색 의류상품과 코디하 여 착용할 목적으로 주문되는 친환경 신발제품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리고 신발제품에 DTP 문양직 물을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검토하기 위한 상 품이다. 라운드 동전지갑은 발주된 흑백 DTP 문양 직물(Textile design E)을 매염제의 농도를 달리하 여 천연염색한(생오배자, 철매염, 침염기법) 녹색 기미의 베이지 컬러와 그레이 컬러의 직물을 이용 하여 제작되었다. 사각 가방 또한 흑백 DTP 문양직 물(Textile design E)을 철매염 농도만 달리하고, 동 일한 방법(생오배자, 철매염, 침염기법)으로 천연염 색한 그레이 컬러의 직물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 특히, 사각 가방 제품들인 경우, 그레이 컬러의 천 연염색 직물에 텍스타일 크레용으로 마름모 형태의 선을 그어 방사탑 문양들이 마름모 형태의 공간 안 에 새롭게 반복 배치된 느낌이 들도록 변형된 직물 이 사용되었다. 이것은 천연염색 체험 교육 프로그 램에서 DTP 문양직물을 염색하여 천연염색 문양직 물로 활용하는 한편, 크레용 작업을 통해 교육 참가 자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창의적 작업에 적용 가 능한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개발된 그레이 컬 러의 천염염색 직물은 주홍색의 인조 가죽과 매치 되어 최종 상품으로 완성되었다.
V.Conclusion and Implication
본 연구에서는 제주 방사탑에 대한 문헌조사와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제주 방사탑의 독특한 조형 성을 토대로 텍스타일 디자인을 개발하고, 개발된 문양직물을 이용하여 상품을 실제로 제작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고, 결론 및 실무적 시사점 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제주 방사탑은 여러 측면에서 다른 지역의 돌탑 들과 차별화된다. 즉, 다른 지방에서와 달리 거의 모든 돌탑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이것은 제주 방사탑이 개인의 복을 비는 다른 지방의 민간신앙 기능과 달리 허한 방위나 허한 곳에 세워져 마을의 결점이나 부족한 점을 채우는 비보풍수 관점에 토 대를 둔 마을 수호 기능이 더 강함을 의미한다. 현 지조사를 통해 나타난 32기 방사탑 조형성 분석 결 과는 적용된 분류기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 말고는 기존 조사 결과(Kang, 1995; Kang, 2008; Chung, 1998) 와 거의 일치한다. 문헌조사와 현지조사에 따르면, 제주 방사탑은 탑신의 형태적 측면(원뿔대형, 사다 리꼴형, 동물 입석, 사람 입석), 탑 위의 머릿돌 조 형물 측면(새 형상, 돌하르방, 사람 형상), 돌탑의 대칭적 배치(남대북탑, 일렬 배치, 마주보는 배치) 및 위치적 측면(암석 기반의 해안가나 산), 재료적 측면(현무암, 몽돌)에서 강원도, 충청도, 중부 이남 지역의 돌탑들과 차별적이다. 결론적으로 제주 방 사탑은 차별성 강한 독창적 제주 문화자원으로, 지 역문화상품의 직물문양 개발 모티브로 적용하는 것 은 타당하다.
특히, 제주 방사탑은 제주의 생활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새(까마귀, 매)나 석인석(돌하르 방, 영등하르방, 사람 형상의 석상)으로 추정되는 조형물을 현무암이나 몽돌을 이용하여 탑 위 머릿 돌로 세웠다. 이런 점에 주목하여 본 연구에서는 현 지조사에서 관찰된 32개 제주 방사탑들 중 민속자 료로 지정된 까마귀 머릿돌이 세워진 원뿔형 방사 탑(도두동 몰래물 방사탑 1호), 까마귀 머릿돌이 세 워진 불규칙형 방사탑(이호동 골왓마을 방사탑 4 호), 돌하르방 머릿돌이 세워진 원뿔대형 방사탑(대 정읍 인성리 방사탑 2호)을 비롯하여 새 형태의 장 대를 세운 원뿔대형 몽돌 방사탑(화북동 곤을동 방 사탑)이 직물 문양(basic pattern) 개발에 활용되었 다. 그리고 제주 방사탑 배치 양식들(동서, 남북, 좌 우의 대칭적 배치, 음양 배치, 마주 보는 배치)이 기 본문양 반복배열에 응용 적용되어 총 6개 유형의 텍스타일 디자인이 개발되었다. 개발된 텍스타일 디자인은 DTP 옥스퍼드 직물로 발주되어 상품개발 에 사용되거나, 천연염색 직물로 다시 염색되거나, 직물 크레용으로 다시 디자인되어 6유형의 16개 상 품(동전지갑 4점, 지갑 2점, 파우치 2점, 가방 4점, 모자 2점, 슈즈 2점)으로 제작되었다. 따라서 제주 방사탑 문화자원을 활용한 텍스타일 상품들은 관광 기념품 개발을 위한 중소기업의 신상품 개발 대안 으로 유용하다.
제주 방사탑 문화콘텐츠를 활용하여 실제로 제 작된 상품사례들에 근거할 때, 독창적인 제주 관광 기념품의 다양화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실무적 시 사점이 제시될 수 있다. 첫째, 제주 방사탑 문화자 원을 활용한 또 다른 창의적 문양의 텍스타일 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본 연구의 일부 상품 에 실험적으로 시도된 것처럼, 제주 방사탑의 창의 적 문양의 친환경 직물(디지털 프린팅 직물)을 천 연염색한 직물 개발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렇게 개발된 직물은 화학적 성분이나 화학 염료에 민감 한 유아, 노인, 환자들을 타겟으로 건강기능성 컨셉 의 다양한 신상품 개발(예: 배게 커버, 유아용 담요, 무릎 덥게, 쿠션, 방석, 유아동복 원피스 등)에 활용 될 수 있다. 둘째, 직물 문양으로 활용된 제주 방사 탑이 마을의 부족한 점과 결점을 보완하는 비보풍 수의 의미로 축조되어졌다는 점, 제주 방사탑 위에 세워진 새나 돌하르방 머릿돌 조형물이 액을 제거 하는 의미라는 점, 보이지는 않지만 제주 방사탑 속 에 재앙을 제거하는 다양한 이입물(무쇠솥, 청동 밥 주걱 등)이 넣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호적’ 목 적과 ‘무사안녕’을 상품 컨셉으로 하는 다양한 용 도의 관광기념품(예: 텍스타일 인테리어 소품, 도자 기 저금통)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개발 상품 이 제주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상품이란 점 에 주목하여, 제주 방사탑에 대한 퀴즈, 경품, 이벤 트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 판매 촉진 방 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제주 방사탑에 대한 지식과 상품에 대한 흥미를 높여 지역 문화유 산에 대한 홍보와 경제적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 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기존에 상품개발 소재로 고려되지 못했던 제주 방사탑이 다른 지역의 돌탑 과 비교하여 어떤 측면에서의 차별성과 독특성을 지니는지를 검토함으로써, 제주지역문화상품 개발 모티브로서의 타당성과 가치를 검토하였다는 점이 다. 둘째, 문헌연구에 의존하던 기존 연구들과 달리 현지조사를 통하여 제주 방사탑의 조형적 특성을 직접 관찰하고, 이를 반영한 텍스타일 디자인 및 여 러 유형의 직물(DTP 직물, 천연염색 DTP 직물, 텍 스타일 크레용 문양 디자인이 추가된 천연염색 DTP 직물)을 개발하고, 이러한 직물들을 활용한 실 제 제작 상품들을 제시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의 신 상품 개발 방향을 현실감 높게 체계적으로 제시했 다는 점이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제주 방사탑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제시하지 못하였 다. 이것은 211명의 도외 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 로 실시한 예비조사 결과, 제주 방사탑에 대한 인지 도(29.8%)가 낮아서 소비자 선호도 결과를 제시하 는 것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후속 연구에서는 제주 방사탑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실제로 제작된 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물론 이들 상품에 대한 위험 지각 및 혜택지각에 대해 연구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것은 제주 방사탑 문화상품을 대량 생산 하거나, 유통하는데 따른 기업의 의사결정이나 대 응방안을 강구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